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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과 합병해도 법인 존속 가능해진다
앞으로는 기업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하더라도 법인 존속이 가능해진다. 스팩과 합병해 증시 입성을 검토하는 기업들은 법인 소멸에 따른 법인번호 변경, 폐업신고 등에 뜨는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스팩과 합병해 상장할 때 실재하는 기업이 존속할 수 있도록 상장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다음달 초 업계 의견을 청취하고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개정안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규정 개정은 비상장사가 스팩과 합병해 상장하는 과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현재 규정상으로는 스팩이 존속되고 합병대상인 기업이 소멸하는 방식만 가능하다. 이 방식 아래에선 기업이 스팩과 합병하면 기존 법인번호가 스팩 법인번호로 바뀐다. 회사의 자산 주체 역시 변경해야 할뿐만 아니라 근무 중인 임직원들과의 계약 관계도 처음부터 다시 맺어야 한다. 부동산 취득·등록세도 새로 내야 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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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스팩, 공모주 투자수요 확보 성공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인 NH스팩19호가 투자자 확보에 성공했다. 몸값이 1조원이 넘는 대형 기업과 합병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스팩19호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일반 청약 결과 21.6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일반 투자자 배정물량이 1000만주에서 1200만주로 늘렸음에도 무난히 공모에 성공했다. 이 스팩은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NH스팩19호는 앞서 지난 6~7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이 42.62 대 1을 기록하자 기관 배정물량을 3000만주에서 3600만주로 늘리면서 일반 청약물량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이 800억원에서 96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최대 스팩 상장 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기존 최대기록은 2010년 상장한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의 875억원이다.IPO 시장에선 NH스팩19호가 몸값이 조(兆) 단위인 기업과 합병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보통 기업들은 상장 과정에서 발행주식의 20% 안팎 수준으로 신주를 발행하고 있다. 스팩은 공모주 물량을 발행주식의 10% 이하로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NH스팩19호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기업과 합병하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만 공모주 시장이 초호황인 시기에 몸값이 높은 기업이 굳이 스팩과 합병해 우회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직접 상장에 뛰어들어도 충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어서다. NH스팩19호가 당장 대어와 합병하기보다는 공모주시장이 주춤하는 시기에 적극적으로 합병대상을 물색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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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나스닥 스팩 상장시킨 에이스PE, 몸값 2조 팹리스업체 합병 성사
▶마켓인사이트 1월 8일 오전 9시26분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이 글로벌 반도체 회사와 합병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권 PEF가 나스닥에 조성한 스팩을 통해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스팩인 에이스컨버전스(ACE Convergence)는 이날 실리콘밸리에 있는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기업 아크로닉스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에이스컨버전스는 한국 PEF 운용사인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에이스PE)가 M&A를 목적으로 지난해 7월 나스닥에 상장시킨 2억3000만달러(약 2513억원) 규모의 스팩이다. 합병 완료 및 상장 거래 시점은 3월 중순이다. 아크로닉스의 기업 가치는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 수준이다.2004년 설립된 아크로닉스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설계 전문 회사로 이 분야에서 세계 5위권에 들어 있다. 글로벌 FPGA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자일링스, 인텔과 더불어 최첨단 FPGA 및 eFPGA(IP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업계 최상위권의 수익성을 자랑한다. 매출은 2018년 670억원에서 지난해 115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매출은 170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이 아크로닉스의 주요 고객사다.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제품에 IP 라이선스를 공급하고 있다.FPGA 반도체는 대규모, 고속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만큼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5세대(5G) 통신 등의 분야로 활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FPGA 산업은 2015년 인텔의 알테라 인수(약 20조원)를 시작으로 2020년 A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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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이스PE, 나스닥 SPAC 통해 2조원 美반도체기업 합병... 아시아 최초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에이스PE)가 나스닥 테크(Tech) 스팩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2조원을 웃도는 글로벌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아크로닉스를 합병하는 데 성공했다. 나스닥 스팩 상장을 통한 인수합병(M&A)은 국내와 아시아 PEF를 통틀어 에이스PE가 처음이다.8일 인수합병(M&A) 업계 등에 따르면 에이스PE가 작년 7월 나스닥에 조성한 2억3000만 달러(약 2513억원) 규모의 스팩(ACE Convergence)이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아크로닉스와 합병했다. 합병 완료 및 상장 거래 시점은 3월 중순이다. 아크로닉스의 기업가치는 총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다. 2004년 설립된 아크로닉스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설계(팹리스) 전문으로 전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이다. 글로벌 FPGA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자일링스, 인텔과 더불어 최첨단 FPGA 및 eFPGA (IP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업계 최상위권 수익성을 자랑한다. 매출은 2018년 약 670억원에서 지난해 1150억원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 역시 17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크로닉스의 주요 고객사로는 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등이 꼽힌다. 또한 미국 완성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제품에 IP 라이선스를 공급하는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 중이다. FPGA 반도체는 대규모, 고속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만큼 데이터센터나 인공지능(AI), 머신러닝, 5G 등의 분야로 활용처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FPGA 산업은 2015년 인텔의 알테라 인수(약 20조원)를 시작으로 2020년 AMD가 FPGA 시장 점유율 1위 회사인 자일링스를 약 39조원에 인수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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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코넥스社 카이노스메드, 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상장키로
코넥스시장에서 시가총액 5위인 바이오기업 카이노스메드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기로 했다.29일 카이노스메드는 이사회를 열고 하나금융11호스팩과 합병을 결정했다. 카이노스메드와 하나금융11호스팩의 합병비율은 6.9대 1이다. 예정 합병기일은 내년 4월21일, 합병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내년 5월6일이다. 카이노스메드는 시가총액 2237억원으로 코넥스 시총 5위 기업이다. 항암제 등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코넥스에는 2015년 상장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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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신규상장 스팩, 주가 급등락 여전
▶마켓인사이트 6월 24일 오후 4시12분신규 상장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의 주가 급등락 현상이 거듭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상장 초기 유통 가능한 스팩 주식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이용한 투기 세력이 매매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KB제18호 스팩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첫날 장을 마쳤다. 공모가(2000원)보다 300원(15%) 높은 23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이보다 690원(30%) 높은 299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49.5% 수익률을 냈다.역시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신영스팩 5호도 공모가(2000원)보다 1740원(87.0%) 높은 3740원으로 첫날 장을 마감했다. 신영스팩 5호는 공모가의 두 배인 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장중 4100원까지 올랐다가 3300원까지 밀리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최근 신규 상장한 다른 스팩 주가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9일 상장한 신한제5호 스팩은 상장 첫날 시초가(3860원)보다 1055원(27.3%) 떨어진 2805원으로 장을 마친 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24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060원(22.4%) 떨어진 3675원으로 장을 마쳤다.지난달 31일 상장한 유진스팩 4호는 상장 사흘 째인 지난 4일 장중 한때 522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조정을 반복하며 24일엔 최고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500원으로 마감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런 현상을 “과도한 손바뀜에 따른 이상 급등락”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스팩 주가가 급등하면 오히려 합병 대상 기업을 찾기가 힘들어 향후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스팩은 비상장사 또는 코넥스 상장사와 합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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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청약미달 잇따르더니… 스팩, 고수익 투자처로 다시 각광
▶마켓인사이트 9월4일 오후 4시55분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스팩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일반 청약에서 줄줄이 미달 사태를 빚으며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당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상장사와 합병한 스팩들의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자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받은 삼성 스팩2호는 35.6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서 대신밸런스 제5호 스팩은 지난달 말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93.5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신밸런스 제5호 스팩은 지난달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이날 0.47% 내린 2125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2000원보다는 6.25% 오른 가격이다. 지난 7월20일 코스닥에 상장한 IBKS 제9호 스팩은 이날 3000원으로 마감해 공모가(2000원) 대비 50% 올랐다.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스팩은 투자자들로부터 푸대접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말 상장한 한화에이스 스팩4호부터 지난 6월 초 상장한 하나금융 11호 스팩까지 7개 스팩이 일반 청약에서 미달이 났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한국 제6호 스팩은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된 80만 주 중 고작 3만7020주만 넘어가는 수모를 겪었다.전체 발행 주식 중 실권주가 돼 주관 증권사가 떠안은 비율이 △유안타 제3호 스팩(지난 5월 상장) 11.2% △대신밸런스 제3호 스팩(4월) 15.7% △동부 스팩5호(지난해 12월) 17.5% 등에 달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 상장 요건이 완화되면서 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직격탄이 됐다.그러나 비상장사와 합병한 스팩 주가가 급등하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신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