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25.매출 0원에서 6조 가치로…노앤파트너스의 K배터리 투자 '대박'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25.매출 0원에서 6조 가치로…노앤파트너스의 K배터리 투자 '대박'

    '연매출 0원에 영업손실 109억원.'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가 2차전지용 분리막 업체 WCP에 투자를 결정했던 2019년 WCP가 들고 있던 전년도 성적표였다. 하지만 기술력과 진입 장벽, 산업군의 성장성 등을 보고 노앤파트너스는 투자를 결정했다. 노광근 노앤파트너스 대표가 WCP에 찾아가 "4개 라인을 증설하고 빠르게 가동시키려면 초기에 큰 자금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결과다.당시 신생 PEF인 노앤파트너스를 잘 몰랐던 WCP는 노 대표가 그동안 연구한 산업 분석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한 전문적 의견을 들은 뒤 결심을 했다. 총 1930억원가량의 투자금 중 1490억원을 노앤파트너스가 맡았다. 당시 WCP의 기업가치는 2500억원. 지난해 WCP의 지분 32% 중 11%를 매각한 노앤파트너스는 WCP 기업가치를 2조3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2년 만의 일이다. WCP는 내달 기업공개(IPO)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노앤파트너스가 예상하는 IPO 후 WCP의 기업가치는 5조 중반대~6조원대다.노앤파트너스의 강점은 뉴딜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중국 시장에 대한 전문성에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 산업군에 선제 투자해 그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밸류업'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 2015년 설립한 이후 2차전지, 신소재, 스마트물류, 로봇 등 뉴딜 분야에 선제적 투자를 해온 노앤파트너스는 올해 블라인드 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앞서 투자한 론디안, WCP, 원에스티 등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기관투자자(LP)들이 약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출자에 관심이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소재 산업 전문성 키운 것이 '주효'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2차전지처럼 성장성 높은 산

  •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20. 유니슨이 산 메디트, 코로나19로 '전화위복' 사연은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20. 유니슨이 산 메디트, 코로나19로 '전화위복' 사연은

    치과용 의료장비 시장에서 최근 메디트가 화제다.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 출신 장민호 사장(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이 창업한 이 회사는 2018년 구강스캐너(IOS) 시장에 진출해 불과 2년 만에 세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유니슨캐피탈이 경영권을 가져간 이후 실적 개선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20일 의료장비업계에 따르면 메디트는 올해 3분기 큰 폭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점이 흥미롭다.지난 2분기만 해도 메디트는 다른 회사들처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매출이 급감했다. 주요 거래처인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전면 봉쇄조치(록다운)가 시행되고 항공 운항이 중단되면서 주문받은 물건도 보내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4월 매출(약 20억원)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 쪼그라들었다.그러나 7~9월 매출이 작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극적인 반전이 찾아왔다. 최근 추세라면 4분기에는 월 100억원의 매출을 너끈히 찍을 것으로 메디트는 내다보고 있다. 2분기 실적이 급감했음에도 올해 전체 매출은 작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회사는 예상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률이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당장의 매출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유니슨캐피탈에 경영권을 넘긴 뒤에도 2대 주주로 이사회 등에 참여하고 있는 장민호 사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오프라인 딜러를 중심으로 팔리던 구강스캐너 시장이 온라인 주문 위주로 급속도로 재편됐다”고 소개했다. 치과의사들이 오프라인

  •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19.어펄마캐피탈, 선우엠티 인수 1년반 만에 '체질 개선' 완벽 성공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19.어펄마캐피탈, 선우엠티 인수 1년반 만에 '체질 개선' 완벽 성공

    '수입에서 식탁까지 곧바로.'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육류 식자재 유통기업 선우엠티를 인수할 당시 꿈 꾼 사업 모델은 B2C다. 중간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해외에서 들여온 육류를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직접 배달한다는 구상이다.이는 수입한 육류를 대도매상 등에 넘기면서 자금을 빠르게 회전시키는 방법을 선호하는 국내 다른 육류 수입 유통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수입업체가 넘긴 육류가 대-중-소도매상을 거치면서 수수료가 붙는다.그러나 어펄마캐피탈은 선우엠티가 이같이 불필요한 유통구조를 단순화해서 수입 직후 대형식당 등 실거래처와 직접 거래하는 B2C 사업모델로 거듭나도록 체질 개선에 힘썼다.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면서 붙는 마진이 모두 선우엠티의 이익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로서도 질 좋은 수입육류를 저렴하게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푸드장' 등 벨류체인 확보에 총력어펄마캐피탈은 어펄마가 꿈꾼 종합 육류 전문기업의 청사진을 완성하기 위해 선우엠티를 인수한 이후 다양한 벨류체인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B2C 온라인 채널, 육가공업체 등 선우엠티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볼트온 인수합병(M&A)에 적극 뛰어든 것이다.2019년 6월 육류 온라인 플랫폼인 푸드장의 경영권을 확보한 게 신호탄이었다. 푸드장은 원래 캠핑족들을 위해 신선한 육류를 배송하는 업체로 설립됐다. 선우엠티는 푸드장을 통해 선우엠티의 재고를 유통마진 없이 온라인을 통해 곧바로 고객에게 배송할 수 있게 됐다.올해 4월에는 양념육 제조 전문 회사 이동갈비도 인수했다. 3대에 걸친 업력을 자랑하는 이동갈비가 선우엠티의 원

  •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18.코로나 여파에도 성장 중인 할리스커피‥IMM PE의 맞춤형 전략 통했다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18.코로나 여파에도 성장 중인 할리스커피‥IMM PE의 맞춤형 전략 통했다

     ≪이 기사는 07월27일(14: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프리미엄 커피 업체 투자를 검토한 것은 2013년이었다. 스타벅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까페베네 등 유명 체인 브랜드 업체들이 주요 상권 곳곳에 이미 자리잡은 터였다. 프리미엄 커피시장은 이미 포화시장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IMM PE는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커피 시장은 과거 몇 년간 매년 9%대의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었던 데다 1인 가구 증가, 카페 이용의 보편화 등으로 커피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고심 끝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업체는 국내 커피 체인브랜드 할리스였다. 할리스는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 면에선 성과가 좋았고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었다. IMM PE는 2013년7월 할리스 지분 93%를 약 800억원에 인수했다.◆핵심 상권에 직영점 늘리고 대중적 브랜드로 탈바꿈IMM PE가 할리스를 인수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서울 광화문 세종로에 3층 규모의 대형 직영점을 낸 것이었다. 핵심 상권에 진입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할리스 기존 경영진 대다수가 반대한 결정이었다. 할리스 매장들은 주로 주거지 근처에 위치했는데, 시내 핵심 상권에 진입할 경우 임대료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IMM PE는 할리스를 대중적이고 친숙한 브랜드로 키워내기 위해선 반드시 다른 브랜드와 정면 승부를 벌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후 서울 강남역, 이태원, 부산 해운대 등 전국 주요 상권에 대형 직영점을 잇따라 냈다.판단은 적중했다. 할리스는 동네 카페 이미지에서 벗어나 남녀

  •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17. 아웃백스테이크 고급화 전략으로 4년 만에 EBITDA 2.6배로 키운 스카이레이크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17. 아웃백스테이크 고급화 전략으로 4년 만에 EBITDA 2.6배로 키운 스카이레이크

    "서울 고급레스토랑의 프리미엄 스테이크를 대전·대구·부산·광주에서도 접할 수 있게 한다."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 인수된 이후 내세운 경영모토다. '스테이크하우스'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것에 걸맞게 스테이크의 품질 향상을 통해 체질 개선에 집중하자는 전략이었다.고급 스테이크 전문점은 서울 강남이나 한남동 등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서울에서도 희소하다. 객단가는 평균 7~8만원 이상이다. 지리적 접근성도 떨어진다.2016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가치를 알아보고 인수에 나섰던 스카이레이크는 아웃백의 브랜드 위상을 기반으로 질적 성장에 집중했다. 최고급 품종인 블랙 앵거스를 사용한 토마호크스테이크, 안심과 채끝등이 붙어있는 T자 모양의 티본스테이크 등 프리미엄 스테이크를 잇달아 선보였다. 식전 수프·사이드디쉬 등 스테이크 외 제품군은 냉동식품을 해동해 조리하는 게 아니라 각 매장에서 직접 요리하고, 토마토나 감자 등 채소도 일일이 손질했다.그 결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패밀리레스토랑 이미지를 탈피하고 명실상부한 고급 스테이크전문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전국 80개 매장을 100% 직영으로 관리해 토마호크 스테이크의 균일한 맛을 서울 손주도, 광주의 할머니도 즐길 수 있게 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먹방, 요리방송 등을 접하며 전국민이 미식가 수준으로 맛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고급화 체질 개선을 통해 위치를 잘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 제조업 전문 PEF가

  •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15.결혼 줄어드는 데 예식장 아펠가모 급성장시킨 유니슨캐피탈

    ≪이 기사는 12월31일(09: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예복·웨딩사진 끼워팔기, 현금결제 강요, 식권 빼돌리기…국내 예식장들이 신랑과 신부들에게 가해 왔던 대표적인 횡포들이다. 이런 악습은 지금도 완전히 근절되지 않은채 신랑과 신부를 울리고 있다.‘아펠가모-더채플’은 이런 악습을 몰아내고 서비스 품질을 높인 덕분에 짧은 기간에 웨딩홀 업계 1위 업체가 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2016년 인수한 뒤 업계의 견제를 이겨내고 체계화된 예식장 사업의 표준을 만든 게 결정적 계기였다.CJ푸드빌의 한 사업부로 출발해 예식장 업주들의 반발과 동반성장위원회 규제로 존폐 기로에 서있던 아펠가모는 유니슨캐피탈 인수 이후 자립 가능한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됐다는 평가다. 2015년 매출 243억원 불과했던 아펠가모는 4년만에 연 매출 530억원(2018년 기준)에 도달했다. ◆대기업의 ‘미운오리새끼’ 입양혼탁한 웨딩업계에서 기회를 포착한 대기업 계열사들은 2010년대 초반 잇따라 예식업 시장에 진출했다. 합리적인 서비스를 내세워 개인과 소규모 업체가 난립한 예식장 업계를 장악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아펠가모는 CJ푸드빌의 예식장 브랜드였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기존 예식장 업주들의 거센 반발과 동반성장위원회의 압력으로 대기업들의 예식장 사업 확장은 좌절됐다. CJ도 결국 예식장 사업부 매각을 추진했다.이 때 CJ에 구원의 손길

  •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11.토종 사모펀드 최대 ‘엑시트’ 이뤄낸 IMM PE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11.토종 사모펀드 최대 ‘엑시트’ 이뤄낸 IMM PE

    ≪이 기사는 12월04일(04: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2014년 1월의 어느 토요일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 대표를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강원도의 한 콘도 회의실에 모였다. 회의실에 들어오기 전 휴대폰까지 반납한 이들의 목표는 ‘올해 IMM의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것. 매년 초 회사의 투자 방향성 설정을 위한 ‘인베스트먼트 컨센서스 미팅’(이하 ICM)은 송 대표에서부터 주니어 심사역까지 각자가 준비한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다.하루를 꼬박 새우는 토론 끝에 이들은 중점 투자 분야 중 하나로 ‘내수시장 과점기업’을 선정했다. ”내수 시장을 확실히 잡고 있는 기업이지만 경영 개선의 여지가 있는 전통 산업에서 밸류 애드에 성공한다면 향후 과점 체제에서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 모두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었다. 1년 후 IMM PE는 40년 업력의 국내 1위 골판지제조업체 태림포장공업(이하 태림포장)을 약 4000억원에 인수했다.그로부터 4년이 지난 올해 9월 국내 중견 의류기업 세아상역은 태림포장을 IMM PE로부터 약 7300억원에 인수했다.&nb

  • [마켓인사이트] 한라시멘트에 베팅한 베어링PEA, 2년여 만에 2.4배 '대박'

    [마켓인사이트] 한라시멘트에 베팅한 베어링PEA, 2년여 만에 2.4배 '대박'

    ▶마켓인사이트 3월 11일 오전 5시35분2016년 7월 이사회에서 대체연료 비중을 높이기 위한 설비투자 안건이 통과되자 한라시멘트 임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경영진이 수년간 모회사인 라파즈그룹 프랑스 파리 본사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던 건이었기 때문이다. 회사 주인이 2016년 4월 라파즈홀심그룹에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로 바뀐 데 따른 변화였다.베어링PEA는 지난해 1월 한라시멘트를 아세아시멘트에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7740억원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PEF업계 전문지인 프라이빗에쿼티인터내셔널은 기업가치를 2.4배 높이고, 70% 이상의 기록적인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한 이 거래를 ‘2018년 올해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로 선정했다.빠른 의사결정으로 체질 개선2000년부터 세계 최대 시멘트회사인 라파즈의 한국 계열사이던 한라시멘트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적용 가능한 설비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활용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매각 후 설비 투자가 이뤄지면서 한라시멘트는 2015년 20.6%이던 대체연료 비중을 지난해 29.3%(예상치)까지 높였다. 펫코크(석유정제 부산물) 비중도 늘렸다. 이를 통해 수백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강원 강릉시 옥계면의 본 공장과 석회석광산을 비롯해 경북 포항, 전남 광양, 인천 등 항구도시에 생산시설을 둔 한라시멘트는 전체 물량의 70~80%를 선박으로 운송했다. 운송비용을 줄이기 위해 베어링PEA는 8000t급 전용 선박 구입을 승인했다. 이 덕분에 한라시멘트는 매년 20억원의 물류비를 줄일 수 있었다.베어링PEA는 한국에서 운영하던 라파즈의 여러 법인을 모두 인수해 단일 법인으로 통합하고 기술 이전도 완료했

  •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9. 한라시멘트 투자 21개월만에 2.4배 대박..베어링PEA의 엑시트 비법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9. 한라시멘트 투자 21개월만에 2.4배 대박..베어링PEA의 엑시트 비법

    ≪이 기사는 03월11일(06: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2016년 7월 한라시멘트 이사회에서 대체연료 비중을 높이기 위한 설비투자 안건이 통과되자 가장 놀란 이들은 기존 임직원이었다. 한라시멘트 경영진들이 지난 수 년 동안 모회사인 라파즈그룹 파리 본사에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의결이 지연됐던 사항이 이사회 부의 안건으로 채택돼 즉시 승인을 받은 것이다. 한라시멘트의 주인이 라파즈홀심그룹에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BPEA)로 바뀐데 따른 변화였다. 승인절차가 복잡한 글로벌 기업과는 달리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이라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PEF 운용사의 차이였다.2000년부터 세계 최대 시멘트 회사인 라파즈의 한국 계열사였던 한라시멘트는 우수한 기술력은 갖고 있었으나 적용할 수 있는 설비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선진 기술을 활용하지 못했다. 설비투자가 이뤄지면서 한라시멘트는 2015년 20.6%였던 대체연료 비중을 지난해 29.3%(예상치)까지 높였다. 펫코크(석유정제 부산물)비중도 늘릴 수 있게 됐다. 시멘트를 만들 때 원료인 석회석을 1450℃ 고온으로 가열해 클링커(시멘트 반제품)를 생산하는 소성작업은 

  • [마켓인사이트] KTB PE, 전진중공업 매각…'세컨더리 거래' 신호탄 쐈다

    [마켓인사이트] KTB PE, 전진중공업 매각…'세컨더리 거래' 신호탄 쐈다

    ▶마켓인사이트 2월 7일 오전 4시15분‘3전4기 끝에 세 배의 투자 수익률 기록.’지난해 12월 토종 사모펀드 KTB 프라이빗에쿼티(PE)가 국내 1위 콘크리트 펌프카 업체 전진중공업을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하 웰투시)에 매각하자 투자은행(IB)업계가 내놓은 평가다. KTB PE는 2007년 920억원에 사들인 전진중공업을 11년여 만에 2563억원에 되파는 데 성공했다. 2007년 조성한 ‘애물단지’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미리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으는 펀드)도 청산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투자 행보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위기 속 구원투수로 나서KTB PE와 전진중공업의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TB PE는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보고 전진중공업 지분 23%와 이 회사의 100% 자회사인 전진CSM 지분 49%를 사들였다. 문제는 투자 타이밍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글로벌 건설경기가 위축되자 전진중공업은 휘청거렸다. 미국 캐나다 호주 터키 베트남 등 세계 62개 국가에 진출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던 게 오히려 독이 됐다.KTB PE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고민하던 전진중공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로 생긴 위기인 만큼 잘 견뎌내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KTB PE는 인수와 동시에 전열을 재정비했다. 내부 엔지니어 출신인 조재규 연구소장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했다. 서울 봉은사역 인근 사옥을 파는 등 비핵심 자산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비핵심 사업인 타워크레인 사업을 접는 대신 콘크리트 펌프카, 스테이셔너리(콘크리트 펌핑 장비) 등 핵심 사업의 품질을

  • [마켓인사이트] 반도체 호황에 베팅한 JKL…원방테크 투자로 3배 수익

    [마켓인사이트] 반도체 호황에 베팅한 JKL…원방테크 투자로 3배 수익

    ▶마켓인사이트 1월22일 오후 4시35분“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한 원방테크 투자는 실패할 리 없다고 믿었습니다.”(정장근 JKL파트너스 대표)사모펀드 JKL파트너스는 2014년 1월 클린룸 전문회사 원방테크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투자 성격을 ‘대한민국 대표산업에 대한 베팅’으로 규정했다. 클린룸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정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 미세먼지나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출입구에 설치하는 공조 설비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에 없어서는 안 될 설비이기 때문에 두 산업의 성장은 클린룸산업의 성장을 의미했다. 원방테크는 진입장벽이 높은 클린룸 시장을 과점하는 국내 2개 업체 중 하나였다. JKL은 투자 성공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2014년 1월 이 회사 지분 78%를 7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2월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자금도 투입했다.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베팅JKL의 투자 시점은 절묘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 등의 판매량에 따라 3~4년의 호황기와 1~2년의 침체기를 반복하던 산업이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사이클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글로벌 기업들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에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삼성 LG SK 등 한국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증설 규모도 차원이 달라졌다. 2016년까지 각각 연간 13조~14조원과 6조원 수준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설 규모가 2017년 한 해 동안 30조원과 10조원으로 급증했다.진입장벽이 높은 것도 매력적이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의 생명은 속도전. 고객사들은 클린룸 납품 업체

  • [마켓인사이트] 유니슨의 '글로벌 전략'…대만 본사까지 인수한 공차코리아

    [마켓인사이트] 유니슨의 '글로벌 전략'…대만 본사까지 인수한 공차코리아

    ▶마켓인사이트 1월15일 오후 3시10분2014년 10월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이 대만 밀크티 브랜드 ‘공차’의 한국 사업(공차코리아)을 인수하자 식음료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짝 유행 후 사라져간 다른 음료 프랜차이즈처럼 공차도 곧 퇴출될 것이란 냉소적 시각이 많았다. 공차는 2012년 한국에 처음 상륙한 뒤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인수 당시에는 이미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었다.4년여가 흐른 지난해 말 공차코리아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세계 16개국에서 13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대비 90% 이상 늘어난 32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소비 부진과 규제 강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글로벌 무대에서 ‘나홀로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다.‘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2006년 대만에서 시작된 공차는 2012년 홍대 앞에 한국 1호점을 낸 뒤 대표 메뉴인 버블티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에서 2013년 118개, 2014년 148개의 신규 점포를 냈다. 문제는 점포 수 증가 속도가 너무 빨랐다는 것이다. 외형에만 신경 쓰는 사이 기존 점포의 매출은 줄어들었고,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불만이 쌓여갔다.2014년 말 공차코리아 지분 70%를 인수한 유니슨과 경영진은 인수 1년 후인 2016년 초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당분간 신규 출점을 자제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기로 했다.공차코리아는 직원들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인 핵심성과지표(KPI)를 매출과 출점 수에서 ‘동일점포매출 성장률(SSSG)’로 바꿨다. SSSG는 직전 해 매출과 동일하면 100%다. 마케팅 전문가도 영입해 공차를 20~30대 여성

  •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7. 국내 가맹사업에서 글로벌 브랜드사업으로 … 공차코리아 반전드라마 쓴 유니슨캐피탈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7. 국내 가맹사업에서 글로벌 브랜드사업으로 … 공차코리아 반전드라마 쓴 유니슨캐피탈

    2014년 10월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이 대만 밀크티 브랜드 ‘공차’의 한국 사업(공차코리아)을 인수하자 식음료 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짝 유행 후 사라져간 수많은 음료 프랜차이즈처럼 공차도 곧 퇴출될 것이란 냉소적 시각이 많았다. 공차는 2012년 한국에 첫 상륙한 후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2014년 말에는 이미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4년여가 흐른 지난해말 공차코리아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 등 전세계 16개국에서 13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액이 1년 전에 비해 56% 늘어났다.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대비 91%나 늘어난 325억원을 기록했다. EBITDA 마진율은 25%로 글로벌 1위인 스타벅스(21%)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소비 부진과 규제 강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글로벌 무대에서 ‘나홀로 약진’하고 있는 공차코리아의 반전드라마에 식음료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공차는 2006년 대만에서 시작된 밀크티 브랜드다. 2012년 김여진 전 공차코리아 대표가 한국 마스터프랜차이즈(중간 가맹사업자) 사업권을 따내 홍대 앞에 1호점을 내면서 국내에 상륙했다. 대표 메뉴인 버블티가 젊은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2013년 118개, 2014년 148개의 신규 점포를 냈다. 문제는 점포 늘어나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는 점이다. 외형에만 신경쓰는 사이 기존 점포의 매출액은 줄어들었고, 가맹점주와 고객들의 불만이 쌓여갔다.  2014년말 공차코리아 지분 70%를 인수한 유니슨은 인수 1년후인 20

  • [마켓인사이트] 법정관리 골프장 1년 만에 흑자 전환…큐캐피탈의 '매직'

    [마켓인사이트] 법정관리 골프장 1년 만에 흑자 전환…큐캐피탈의 '매직'

    ▶마켓인사이트 1월8일 오후 2시15분1994년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개장한 큐로경기CC(옛 블루버드CC·사진)의 비운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때 시작됐다. 골프장 운영업체 경기관광개발이 부도나면서다. 공매에 넘어간 경기관광개발은 이후 경영권 다툼에 시달렸다. 2008년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골프장 인수에 돈을 많이 쓴 새 최대주주가 회사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았다. 회사는 회원권을 무더기로 발행해 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18홀 골프장에 회원 수가 1600명에 달한 배경이다. 매년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6년 여름 주인이 바뀌었지만 새 주인도 3000억원이 넘는 채무를 버티지 못해 그해 12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법원은 2017년 초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허용했고 사모펀드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같은 해 9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모펀드가 법정관리 회사를 경쟁 입찰을 통해 단독 인수한 국내 첫 사례였다.준비된 밸류업 전략법원은 큐캐피탈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지난해 초 인가했다. 회생채권(회원권)의 약 40%를 변제하고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획안을 실행에 옮기려면 회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했다. 1600명이나 되는 회원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1차 관계인집회에서 계획안이 부결됐다.큐캐피탈은 흔들리지 않았다. “회생계획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블루버드CC는 파산으로 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채권 가치는 더 떨어진다”며 전방위 설득에 나섰다. 결국 지난해 2월21일 2차 관계인집회에서 회원 74.5%의 동의를 얻어 계획안이 가결됐다.인수를 마무리

  •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5. 법정관리 골프장 인수해 정상화시키는 큐캐피탈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5. 법정관리 골프장 인수해 정상화시키는 큐캐피탈

     ≪이 기사는 01월08일(15: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1994년 경기도 곤지암에 개장한 큐로경기컨트리클럽(옛 블루버드CC)의 비운은 1998년 외환위기 때 시작됐다. 골프장 운영업체 경기관광개발이 부도 나면서다. 공매에 넘어간 경기관광개발은 이후 경영권 다툼에 시달렸다. 2008년 다툼은 일단락됐지만, 골프장 인수에 돈을 많이 쓴 새 최대주주가 회사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았다. 회사는 회원권을 무더기로 발행해 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18홀 골프장에 회원수가 1,=600명에 달한 배경이다. 매년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6년 여름 주인이 바뀌었지만 새주인도 3000억원이 넘는 채무를 버티지 못해 그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2017년초 회생계획 인가전 인수·합병(M&A)를 실시했고, 사모펀드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같은해 9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모펀드가 법정관리 회사를 경쟁 입찰을 통해 단독 인수한 국내 첫 사례였다. ◆ 이해관계의 실타래를 풀다 본계약 체결은 블루버드CC 인수를 위한 긴 여정의 출발일 뿐이었다. 법원은 큐캐피탈이 2017년 11월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지난해 2월 인가했다.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회생채권(회원권)의 약 40%를 변제하고,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었다. 문제는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면 회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1600명이나 되는 회원들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렸다. 일부 회원들은 비생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자체적인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회생채권을 43% 가격에 사들이는 세력도 있었습니다. 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