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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써머스플랫폼 인수한 VIG…모바일 물꼬 터 기업가치 '高高'
▶마켓인사이트 12월5일 오후 3시5분국내 사모펀드(PEF) VIG파트너스는 2007년 증권사 소개로 가격 비교 사이트 써머스플랫폼(옛 에누리닷컴)을 알게 됐다.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는 창업자인 서홍철 대표를 만나 인수를 타진했지만 가격차 때문에 결렬됐다. 이로부터 6년 뒤인 2013년 이 회사 매출은 10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불어났지만 네이버 등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외부 도움이 필요했다. 서 대표가 2014년 써머스플랫폼 지분 88.4%를 660억원에 VIG파트너스에 넘긴 이유다.모바일 진출과 M&A로 성장써머스플랫폼은 가격 비교 시장에서 상당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모바일 사업에는 진출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 VIG파트너스는 회사 내 현금이 충분해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다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인수 직후 최문석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써머스플랫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VIG파트너스는 즉시 모바일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적립금을 지급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모바일 앱의 매출 기여도는 지난해 40%까지 높아졌다.전자상거래 관련 업체를 추가로 사들이는 ‘볼트온(Bolt-on) 인수’도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핵심 전략이었다. 2014년 택배 위치 조회 서비스 스윗트래커를 5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모바일 광고 플랫폼 쉘위애드(인수금 30억원), 골프장 부킹업체 그린웍스(160억원) △2016년 해외 직구업체 메가브레인(60억원)을 사들였다. 전자상거래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로 지난해 사명을 에누리닷컴에서 써머스플랫폼으로 변경했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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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4. VIG파트너스의 써머스플랫폼 투자
국내 사모펀드(PEF) VIG파트너스가 한 증권사의 소개로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현 써머스플랫폼)을 처음 접한 건 2007년이었다. 가격비교 사이트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던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는 당장 창업자인 서홍철 대표를 만나 인수를 타진했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눈높이가 달랐다. 마침 네이버가 가격비교 시장에 진출해 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그렇게 1차 인수시도는 무산됐다.다시 기회가 찾아온 건 6년 뒤인 2013년. 네이버와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2007년 약 10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8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도 거뒀다. 서 대표도 사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려면 외부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터. VIG파트너스는 서 대표를 설득한 끝에 2014년 에누리닷컴 지분 88.4%를 660억원에 인수했다.○모바일 진출·추가 M&A로 성장VIG파트너스가 에누리닷컴 인수에 공을 들인 건 성장 여지가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에누리닷컴은 가격비교 시장에서 상당한 브랜드력을 확보했지만, 모바일 사업에는 진출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 회사내 현금도 충분해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인접 사업으로의 다각화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VIG는 인수 후 에누리닷컴의 최고경영자(CEO)로 전자상거래 분야 최고 전문가인 최문석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영입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마케팅책임자(CMO)도 이베이코리아에서 새로 뽑아왔다. 회계사 출신의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총 4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새 경영진은 즉시 모바일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경쟁사에 비해 늦은 만큼 모바일 앱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적립금을 지급했다. 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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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코스톤 '숨은 진주' 디비아이 인수…1년 만에 1억弗 수주
▶마켓인사이트11월27일 오후 2시48분사모펀드(PEF) 코스톤아시아의 조학주, 최선호 공동대표는 2011년 초 셀트리온을 찾아갔다. 셀트리온이 갖고 있던 자동차 안전벨트 제조업체 디비아이(현 우신세이프티시스템)를 매각하라고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코스톤아시아는 미래에셋 출신인 조 대표와 맥쿼리증권 출신인 최 대표가 미국 코스톤캐피탈과 2011년 공동 설립한 PEF로 운용자산(AUM)은 약 6000억원에 달한다.대우자동차 출신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007년 디비아이를 인수해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바이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디비아이는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셀트리온엔 비핵심 자산이었지만 코스톤아시아는 디비아이의 높은 기술력과 30년 넘는 업력에 주목했다. 코스톤아시아는 그해 6월 150억원에 디비아이 지분 100%를 사들였다.비용 절감과 해외 수주로 ‘점프’코스톤아시아가 디비아이를 인수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조직 재정비였다. 오랜 기간 방치돼 고비용 구조가 심각했다. 경영진 교체를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였다. 원자재를 구매할 때 반드시 입찰을 거치도록 하는 등 원가 절감에도 힘을 기울였다. 그러자 불과 6개월 만에 비용이 15%나 줄어들었다.고비용 구조가 해소되자 해외 영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글로벌 안전벨트 제조회사인 TRW 출신 임원을 영입해 해외 영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후 한국GM에 집중됐던 매출을 GM글로벌로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GM글로벌이 요구하는 안전 기준과 기술 수준에 맞추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GM 기술개발센터와 협업도 했다. GM글로벌에서 합격점을 받은 뒤에는 세계에 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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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3. 코스톤 아시아의 디비아이 투자
≪이 기사는 11월27일(14: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사모펀드(PEF) 코스톤아시아의 조학주, 최선호 공동대표는 2011년 초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을 찾아갔다. 셀트리온이 보유하던 자동차 안전벨트 제조업체 디비아이(현 우신세이프티시스템)를 매각하라고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대우자동차 출신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007년 디비아이를 인수해 자동차 부품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바이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디비아이는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셀트리온엔 비핵심자산이었지만 코스톤아시아는 이 회사의 높은 기술력과 30년 넘는 업력에 주목했다. 차량용 안전 관련 부품은 수년간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다. 디바아이는 이미 한국GM 및 현대·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코스톤캐피탈 본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디바아이의 해외 시장 진출도 도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코스톤아시아는 그해 6월 150억원에 디비아이 지분 100%를 사들였다.○조직 재정비·해외 수주로 기업 가치 상승코스톤아시아가 디비아이 인수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조직 재정비였다. 오랜기간 방치돼 있었기 때문에 고비용 구조가 심각했다. 경영진의 교체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였다. 원자재 구매시 철저하게 입찰을 거치도록 하는 등 원가 절감에도 힘을 기울였다. 그러자 불과 6개월만에 비용이 15%나 줄어들었다. 고비용 구조가 해소되자 해외 영업에 팔을 걷어부쳤다. 우선 글로벌 안전벨트 제조회사 TRW 출신의 임원을 영입해 해외 영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후 한국GM에 집중됐던 매출을 GM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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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위기의 LIG넥스원에 베팅한 스틱…체질개선 후 IPO 성사
▶마켓인사이트 11월22일 오후 4시10분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방산업체 LIG넥스원 지분 49%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건 2012년 8월이다. LIG그룹은 2006년 인수한 건설회사 건영(당시 LIG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우량 자회사인 LIG넥스원 지분 매각에 나섰다.당시 LIG그룹은 기업어음(CP) 사기 발행 혐의로 오너 경영진이 구속되는 등 최악의 상황이었다. 스틱 컨소시엄에 관심을 보이던 재무적 투자자(FI) 중 상당수가 돌아섰다. 하지만 스틱은 위기는 오히려 투자 수익률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스틱은 2013년 2월 하나금융투자, KB자산운용, 대신증권, KTB PE 등을 모아 LIG넥스원 지분 49%를 4200억원에 사들였다.투명성 높여 영업이익률 개선스틱은 LIG넥스원 지분 인수 후 감사위원회부터 설치했다. 투명하지 않게 돈이 새나가는 것만 막아도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3명으로 구성된 감사위원 중 2명을 스틱 컨소시엄이 지명했다. 감사위원장은 김창진 당시 스틱 상무가 맡았다. 이후 LIG넥스원이 특수관계인과 해오던 거래 중 적절하지 않은 거래는 모두 끊었다. 인사 제도도 투명하게 고쳤다.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비효율을 걷어내자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13년 4.3%이던 영업이익률이 2015년에는 5.9%로 높아졌다. 경영지표가 개선되자 스틱은 약속대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 회수에 나섰다. 계약 당시 스틱과 LIG는 IPO가 성사되지 않으면 연 6.5%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보장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했다. 컨소시엄이 원하면 회사를 통째로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drag along) 조항도 넣었다.국내 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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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2. 특수상황 투자의 명가, 스틱인베스트먼트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방산업체 LIG넥스원 지분 49%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건 2012년 8월이었다. LIG그룹은 2006년 인수한 건설회사 건영(당시 LIG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우량 자회사인 LIG넥스원 지분 매각에 나섰다. 우협 선정 이후에도 그룹의 상황은 계속 악화됐다. 같은해 10월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이 기업어음(CP)을 사기 발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설상가상으로 LIG넥스원은 개발중이던 대잠수함어뢰 테스트도 실패했다. 스틱 컨소시엄에 들어오려던 일부 재무적투자자(FI)들은 속속 투자를 포기했다. 하지만 스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스틱은 2013년 2월 하나금융투자, KB자산운용, 대신증권, KTB PE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LIG넥스원 지분 49%를 4200억원에 인수했다.○투명성 높여 영업이익률 개선투자 후 스틱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감사위원회 설치였다. 투명하지 않게 돈이 새어나가는 것만 막아도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3명으로 구성된 감사위원 중 2명을 스틱 컨소시엄에서 지명했다. 감사위원장은 김창진 당시 스틱 상무가 맡았다. 이후 LIG넥스원이 특수관계인과 해왔던 거래 중 적절하지 않은 거래는 모두 끊었다. 구속된 구 회장을 포함해 오너일가에 지급되던 급여도 통제했다. 인사제도도 투명하게 고쳤다.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비효율을 거둬내자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13년 4.3%였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2015년에는 5.9%로 높아졌다. 경영지표가 개선되자 스틱은 약속대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회수에 나섰다. 계약 당시 스틱과 LIG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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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1. IMM PE의 한독 투자
2014년 5월15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독(옛 한독약품) 본사는 온종일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띄운 공지 한통으로 술렁였다. 전체 임직원들에게 IMM PE가 보유한 주식의 5%(17만주)를 주당 2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IMM PE는 한독 지분 30%를 가진 2대주주였다. 기업이 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주는 경우는 드물지 않지만, 2대주주가 보유주식을 인센티브 차원에서 내놓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한독의 영업이익이 매년 늘어나고 있었던데다 IMM PE는 2014년 영업이익이 2012년과 비슷한 수준만 유지해도 행사를 보장하기로 해 ‘사두면 무조건 돈이 되는’ 옵션이었다. 2015년 옵션 행사기간 동안 한독 주가는 2만3400~4만600원에서 움직였고 옵션을 샀던 직원들은 약 24억원을 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IMM PE는 ‘인센티브 옵션’을 통해 임직원들의 의욕을 북돋우는 효과를 내는 동시에, 보유지분의 5%를 인수가(주당 1만5450원)보다 29% 높은 가격에 팔아 ‘사전 엑시트 효과’도 낼 수 있었다.○업계의 위기는 한독에 기회IMM PE가 한독의 2대주주가 된 건 2012년 10월. 김영진 한독 회장이 60년간 지켜온 가업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매각하느냐를 고심할 때였다. 합작파트너였던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는 보유지분 50%을 팔아 제휴관계를 정리하려 했다. 김 회장이 독자적으로 인수하기엔 부담스러운 규모였다. 마침 한 글로벌 제약회사가 ‘사노피와 김 회장의 지분을 전부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왔다. 하지만 김 회장은 부친(김신권 명예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업을 접기가 못내 아쉬웠다. M&A 전문 로펌인 KCL이 IMM PE를 소개한 게 이 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