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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반그룹,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단순투자 맞나 '긴장감'

    호반그룹,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단순투자 맞나 '긴장감'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수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 측과의 지분 격차를 2%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앞서 LS그룹 지주사인 ㈜LS 지분도 확보하며 다른 그룹과 지분 관계를 넓혀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 투자’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향후 각 그룹의 경영권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한진칼 주식 37만4519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입금액은 총 294억원이다.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7.90%였는데 이번에 18.46%로 0.56%포인트 상승했다. 지분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다.호반그룹은 지난 2022년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던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한진칼 2대 주주로 올랐다.한진칼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20.12%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호반호텔앤리조트 지분 매입으로 호반그룹은 조 회장 측과 지분율 격차를 2%포인트 이내로 좁혔다.델타항공(지분율 14.9%) 등 주요 주주가 조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지만,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10.58% 매각 여부에 따라 경영권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호반건설은 올해 3월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한진그룹과 묘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호반그룹은 LS그룹과도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초 LS전선 모회사인 ㈜LS 지분 약 3%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 사실이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특허권 침해 소송 2심 재

  • 가온전선 지분 90%대로 늘리는 LS전선, 상폐에는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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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온전선 지분 90%대로 늘리는 LS전선, 상폐에는 선 그어

    LS전선이 자회사 가온전선 지분율을 크게 높이고 있어 시장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가온전선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조치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LS전선은 이에 대해선 선을 그은 상태다. LS그룹이 전력 사업을 대폭 확장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가온전선 주식을 최대 700억원 한도 내에서 9월 말까지 장내 취득할 계획이라고 전날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라고 밝혔다.현재 LS전선의 가온전선 지분율은 81.62%다. 거래계획이 완료되면 전날 종가(4만9300원)을 기준으로 지분율은 90.2%까지 상승한다. 작년 8월(49.05%)에 비해 40%포인트 이상 높아지는 것이다. LS전선은 작년부터 장내매수, 가온전선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가온전선 지분율을 꾸준히 높여 왔다. LS전선의 가온전선 지분율은 작년 배전 케이블 및 전선 소재기업 지앤피와 미국 계열사 LSCUS의 지분을 양수하는 과정에서 크게 높아졌다. 작년 가온전선은 신주를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LS전선이 100% 보유하고 있던 지앤피를 인수했다. 또 LS전선으로부터 미국 자회사 LSCUS 지분 전량(82%)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취득하고, 그 대가로 신주를 LS전선에 발행했다. 그 결과 LS전선의 가온전선 지분율은 80.71%로 올랐다.시장에서는 이미 LS전선의 가온전선 지분율이 80%를 웃돌고 있는 만큼 추가 취득 후 자진상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총발행 주식 수의 95% 이상을 취득하면 자진상폐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자진상폐 후 새롭게 기업가치 평가를 받아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LS전선은 이날 본지에 “자진상폐는 검

  • '현금부자' 호반그룹, LS 지분 사들인 까닭은

    '현금부자' 호반그룹, LS 지분 사들인 까닭은

    호반그룹이 ㈜LS 지분을 매입하며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소송전에 긴장감이 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S전선이 대한전선에 대한 특허권 침해 및 기술 유출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사촌경영 체제를 이어가며 오너일가의 응집력이 낮은 편인 LS그룹 특성을 노린 전략적 투자란 말도 나온다.  호반그룹, 경쟁사 아닌 주주로 목소리 높이나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 계열사는 2월부터 ㈜LS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2월 1일부터 3월 13일까지 ㈜LS 지분을 매수한 기타법인의 순매수 물량은 약 84만주로 집계됐다. ㈜LS 상장주식 수의 약 2.6%에 해당한다. 해당 기타법인이 호반그룹 계열사로 추정됐다. 지난 1월 말까지 ㈜LS 주주명부에는 호반그룹 계열사 이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 사실이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특허권 침해 소송 2심 재판을 하루 앞두고 알려지면서 두 그룹 간 갈등이 주된 배경으로 꼽혔다. 재판에선 LS전선이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다.호반그룹은 2021년 대한전선을 인수해 전선 사업에 진출했는데, LS전선과 대한전선은 2019년부터 소송전을 벌이며 대립했다.시장 관계자는 “호반그룹이 ㈜LS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진 시점이 공교롭다”며 “수년간 이어온 LS전선과 대한전선의 갈등이 변곡점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LS그룹 의사결정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대한전선이 LS전선 해저케이블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도 조만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LS전선이 대한전선을 상대로 조단위 소송전을 벌일 수

  • 특허戰서 대한전선 이긴 LS…해저케이블 분쟁도 소송 가나

    특허戰서 대한전선 이긴 LS…해저케이블 분쟁도 소송 가나

    국내 전선업계의 ‘투톱’인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전초전’ 격인 버스덕트(busduct·대용량 전력 배전 시스템) 특허 침해 소송에선 LS전선이 승기를 굳혔다. 2022년 1심에 이어 13일 결과가 나온 2심에서도 승소했다.‘본게임’은 이제부터다. 대한전선의 LS전선 해저케이블 기술 탈취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대한전선을 네 차례 압수 수색한 경찰은 조만간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해 혐의를 따져본 뒤 올해 내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에선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기술 개발에 1조원가량을 투입한 만큼 대한전선의 기술 탈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조(兆) 단위 소송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LS전선, 버스덕트 소송 승소특허법원 제24부(부장판사 우성엽)는 이날 LS전선이 대한전선을 상대로 제기한 버스덕트 특허 침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 2심에서 “대한전선이 LS전선에 15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022년 9월에 나온 1심 배상금액(4억9000만원)보다 세 배 늘었다.버스덕트 특허 소송은 LS전선과 대한전선 사이에 불거진 갈등의 시발점이다. LS전선은 2019년 대한전선이 제조·판매하는 ‘버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제품이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조인트 키트는 버스덕트를 연결하는 부품을 말한다. LS전선은 2심 판결과 관련해 “기술력과 권리를 인정한 중요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설계를 변경한 조인트 키트를 수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만큼 영업 및 사업에 주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기술 유출 수사 속도 내는 경찰버스덕트

  • ㈜LS 지분 매입 나선 호반그룹, LS전선-대한전선 갈등 주목

    ㈜LS 지분 매입 나선 호반그룹, LS전선-대한전선 갈등 주목

    호반그룹이 ㈜LS 지분 매입에 나섰다. 호반그룹 계열사인 대한전선과 LS그룹 계열사 LS전선이 오랜 갈등을 겪는 가운데 호반그룹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LS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소수 지분으로 공시 대상은 아닌 상황이다. 전력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단순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다는 게 호반그룹의 설명이다.호반그룹은 2021년 대한전선을 인수해 전선사업에 진출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1, 2위를 다투는 가운데 호반그룹이 LS전선 지주사인 ㈜LS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이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번 지분 매입이 특허소송과 관련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회사는 지난 2019년부터 특허권 침해 및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법적 다툼 등 갈등을 빚고 있다.호반그룹이 ㈜LS 지분 3% 이상을 확보했다면 ㈜LS 경영진을 향한 공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상법상 지분 3% 이상을 확보한 주주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 주주제안, 이사 해임 및 감사 해임 청구, 회계장부열람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연초 회사채 이례적 강세…LG엔솔, 최대 1.8兆 조달

    연초 회사채 이례적 강세…LG엔솔, 최대 1.8兆 조달

    연초 기업들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채권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채 금리가 2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다. 관세 전쟁, 구조조정 이슈 등 채권시장 내 불안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강세장이라는 평가다. 금리 인하 시기에 하루라도 빠르게 실탄을 마련하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하락으로 조달 여건 개선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8000억~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하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8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초 최대 증액 발행 규모를 2조원으로 정했으나 시장 상황을 반영해 2000억원을 줄였다. 지난해에는 총 1조60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연초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늘고 있다. 포스코 등 국내 35개 기업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약 12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2조9000억원을 순발행했다. 1월 설 연휴를 감안했을 때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작년 1월(14조원) 못지 않은 발행 실적이다. 2월 회사채 발행 규모도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1조8000억원을 모집하는 LG에너지솔루션(신용등급 AA)을 비롯해 LS전선(A+)이 오는 6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GS에너지(AA), 연합자산관리(AA), 세아베스틸(A+) 등 3개사는 오는 5일부터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회사채 금리가 크게 떨어지자 자금 조달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AA-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 3일 연 3.196%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시작 시점인 2022년 3월

  • LS전선 손잡고 날개 단 LS마린솔루션,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

    LS전선 손잡고 날개 단 LS마린솔루션,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

    국내 1위 케이블 시공 업체인 LS마린솔루션이 사상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잠정 실적 기준 매출 1303억원, 영업이익 124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매출 708억 원보다 84% 늘어 회사 설립 이래 최고 기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3% 감소했다.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409억, 영업이익이 20억5200만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1% 늘고, 영업이익은 3.1% 증가했다.  이번 성과는 전남해상풍력 1단지(96MW) 케이블 시공 실적과 자회사로 편입된 LS빌드윈의 4분기 실적 반영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전남해상풍력은 LS마린솔루션이 처음으로 수행한 해상풍력 사업으로, 2024년 2분기부터 본격 진행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시공 사업 확대, 서해안 해저 전력고속도로 사업 참여, 모회사인 LS전선과 협력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LS마린솔루션은 현재 안마(532MW)와 태안(500MW) 등 대형 해상풍력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어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신안우이(400MW) 사업 협상도 진행 중이다.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SOV(해상풍력 지원 선박) 신사업과 세계 최고 수준의 해저케이블 시공 선박 건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 'LS 3세' 경영 가속…구동휘, MnM CEO에

    'LS 3세' 경영 가속…구동휘, MnM CEO에

    LS그룹이 오너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사장·47)는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구동휘 LS MnM 부사장은 최고경영자(CEO·42)에 올랐다. 두 사람은 구본규 LS전선 대표(사장·45)와 함께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S그룹은 26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승진 임원은 22명이다. 지난해 41명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회장), 구본혁 예스코 대표 등 기존 CEO 대부분이 유임됐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데 무게를 뒀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신사업을 이끄는 계열사는 새 CEO를 발탁해 변화를 줬다. 구동휘 부사장이 이끌 LS MnM은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을 주도할 LS의 핵심축이다. 그는 회사에 합류한 지 1년 만에 최고운영책임자(COO)에서 CEO에 선임됐다. 구 신임 CEO는 신사업을 적극 키우면서도 2027년까지 기업공개(IPO)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구 신임 부회장은 일반 지주회사였던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그는 2030년까지 자산 운용 규모 1조원,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추진할 예정이다.LS전선은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과 손자회사인 LS빌드윈의 CEO에 김병옥 LS전선 상무를 내정했다. LS일렉트릭은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에 박찬성 LS엠트론 전무를 신규 CEO로 낙점했다. 이와 함께 LS는 이날 연구개발(R&D) 총괄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 LS, 전기버스·트럭 충전 가속페달…"UAM·산업기기 시장도 공략"

    LS, 전기버스·트럭 충전 가속페달…"UAM·산업기기 시장도 공략"

    서울 한강로 LS용산타워 17층에 있는 명노현 ㈜LS 부회장 집무실의 오른쪽 공간을 임직원들은 ‘서류의 벽’으로 부른다. ‘기업공개(IPO) 전략’ 같은 각종 문서가 서류 정리대에 빼곡하게 쌓여 있어서다. 최근 들어 서류 더미가 더 쌓여 아예 벽을 가렸다. ㈜LS가 사업형 지주사 체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명 부회장이 직접 챙겨야 할 안건이 늘었기 때문이다. 명 부회장은 “㈜LS는 자회사 관리에만 힘을 쏟은 과거와 달리 신사업 투자, 신시장 개척, 투자 재원 마련 등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직접 찾고 있다”고 말했다. B2B 전기차 충전 사업 드라이브2022년 1월 ㈜LS 최고경영자(CEO)가 된 명 부회장의 첫 작품은 전기차 충전 사업이다. 같은 해 5월 ㈜LS는 관계사 E1과 함께 전기차 충전 사업을 벌이는 LS이링크를 설립했다. LS의 전기차 충전 사업 전략은 다른 기업과 다르다. 최근 집무실에서 만난 명 부회장은 “LS그룹의 타깃은 전기 승용차가 아니라 전기 버스”라며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가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란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B2B 충전 서비스에 나선 기업이 없는 만큼 경쟁이 없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이유가 있다. 600킬로와트(㎾) 용량인 아파트나 고속도로의 B2C 충전소와 달리 버스차고지, 컨테이너 터미널 등 B2B 충전소는 3~5메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하다. 충전 속도가 빨라야 하고, 충전소 관제시스템과 전용 설비 구축 노하우도 필요하다. 명 부회장은 “대용량 전력제어 기술(LS일렉트릭)과 고전압·대용량 케이블 사업 노하우(LS전선)를 두루 갖춘 기업은 LS그룹뿐”이라며 “최근 전기차 충전 시설에 대한

  • 'LS전선 기술유출' 의혹…대한전선 압수수색

    'LS전선 기술유출' 의혹…대한전선 압수수색

    국내 1위 케이블 제조업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경쟁사인 대한전선 공장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LS전선이 보유한 해저용·장거리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공장 설계 노하우가 설계사무소를 통해 대한전선에 유출된 정황을 파악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저용·장거리 HVDC 케이블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그리드 산업과 해상풍력발전에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LS전선을 포함해 전 세계 6곳 업체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경찰 “LS전선 핵심 기술 유출 정황”1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 대한전선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업계 2위인 대한전선이 LS전선의 기술을 부정하게 입수했다는 의혹(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의 일환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지난달 LS전선 케이블 공장을 설계한 가운종합건축사무소와 충남 당진의 대한전선 케이블 공장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LS전선이 강원 동해에 지은 1~4공장 설계 프로젝트를 맡았고, 이후 대한전선의 충남 당진 공장을 건설하는 데도 참여했다. 경찰은 가운건축이 LS전선의 노하우가 담긴 공장 도면을 대한전선 공장을 짓는 데 활용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가운을) 설계업체를 뽑았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경찰은 LS전선 측 고소가 아닌 인지수사 형태로 해당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기 전까지 LS전선은 기술 유출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 'A+' LS, 회사채 수요예측서 모집물량 13배 자금 모아

    'A+' LS, 회사채 수요예측서 모집물량 13배 자금 모아

    LS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LS그룹 지주사인 LS는 회사채 발행 목표 물량의 13배가 넘는 매수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는 이날 7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4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4150억원, 3년물에 5460억원 등 총 961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지난해 2월 7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데 이어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사와 주관사 측은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S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LS그룹의 탄탄한 실적과 신사업 확대 전략이 기관투자가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 외에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게 LS그룹의 구상이다. LS머트리얼즈 LS전선아시아 LS마린솔루션 등 LS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LS그룹 계열사들도 회사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15일 열린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 총 1조4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2년물에 5530억원이, 3년물에 551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A급 회사채에 대한 높은 선호도도 뭉칫돈이 몰린 비결이다. BBB급보다 신용도가 높고 AA급에 비해서는 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를 찾는 기관투자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기관투자가들이 자금을 푸는 ‘연초 효과’가 이달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도 반영됐다. 금융

  • 대한전선, 사우디공장 인수 추진…900억 중동자금 조달 검토

    대한전선, 사우디공장 인수 추진…900억 중동자금 조달 검토

    대한전선이 사우디아라비아 케이블 공장 인수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인수자금 가운데 890억원가량을 사우디산업개발펀드(SIDF) 등으로부터 조달할 예정이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올해 230kV급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사우디 공장을 1450억원에 인수할 계획을 세웠다. 이 공장은 현지 업체가 운영한 곳으로 2018년에 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공장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운영기업이 지난해 6월 기업회생절차를 밟았고, 이후 매물로 등장했다.대한전선은 작년부터 이 공장의 실사를 진행해 올해 공장을 인수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공장 인수를 위해 세운 현지 법인은 투자비 가운데 1100억원을 주식 발행으로 마련하고, 나머지 350억원은 대출로 조달한다. 대한전선과 사우디 알오자이미그룹이 각각 560억원, 540억원을 이 법인에 출자한다. 알오자이미는 사우디에서 건설 사업을 하는 업체다. 공장 인수법인의 경영권은 대한전선이 가져갈 전망이다. 대출금 350억원은 사우디 재무부 산하의 펀드인 SIDF로부터 조달을 추진 중이다. 이 펀드는 사우디 제조업체에 연 1.2~1.5%에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대한전선은 공장 인수와 함께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한 설비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중동은 사우디의 초대형 스마트신도시 사업인 '네옴시티' 건설과 함께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맞춰 대한전선과 LS전선도 현지 케이블 수주전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대한전선은 이와 별도로 2025년 미국에 케이블 공장을 인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미국 테네시주, 웨스트버지니아주, 오하이오주에 자리 잡은 케이블 공장 3곳에 대해 인수를 위한 실사를 검토 중

  • "해저케이블은 AI 시대 대동맥"…LS전선 '1조 베팅'한다

    "해저케이블은 AI 시대 대동맥"…LS전선 '1조 베팅'한다

    구본규 LS전선 사장(CEO·사진)이 베트남 출장을 통해 현지 해저케이블 공장 신축에 시동을 건다. 호찌민 등 신공장 후보지를 직접 점검하고 해저케이블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구 사장은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망 구축에 필수적인 해저케이블을 ‘미래 성장의 축’으로 삼고 육성하고 있다.베트남 해저케이블 시장 정조준24일 산업계에 따르면 구 사장은 이르면 25일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와 함께 베트남 출장에 나선다. 해저케이블 신규 공장 부지를 살필 예정이다. 호찌민시 인근이 신축 공장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초기 투자 규모는 수백억원으로 추산된다.베트남 해저케이블 공장 신축의 1차적인 목표는 현지 사업 강화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약 6GW(기가와트) 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1GW 규모 해상풍력단지 설치에 해저케이블 매출 3억4000만달러(약 4500억원)가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사업 규모는 2조~3조원으로 추정된다.동남아시아에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LS전선은 베트남 국영기업 PTSC와의 협업을 통해 아세안 국가 대상 수주를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AI 시대 커지는 해저케이블 수요베트남 공장 신축은 LS전선이 추진 중인 글로벌 해저케이블 공급망 구축과 관련한 큰 그림의 일부라는 평가가 나온다. LS전선은 미국과 영국 등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거점에 생산시설을 마련하면 해저케이블 운반비를 줄일 수 있고 현지 수요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시설 총투자금액은 1조원으

  • 구자은 "LS, 3년 연속 영업익 1조 클럽 자신"

    구자은 "LS, 3년 연속 영업익 1조 클럽 자신"

    “올해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자신이 있습니다.”구자은 LS그룹 회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경영 환경이 만만치 않지만 올해도 작년처럼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실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1월부터 그룹을 이끈 구 회장은 이듬해인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을 자신하는 것은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신사업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손잡이 경영 전략’ 통했다LS그룹은 재계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그룹 중 하나다. 탈탄소 시대의 전력 인프라 구축에 최적화돼 있어서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모든 사물의 전기화’가 이뤄지는 만큼 LS가 하는 사업은 모두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광통신 케이블 등 기존 전기·전력·소재 사업을 기반으로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신사업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LS그룹은 외형과 수익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2022년 그룹 자산은 24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그룹 매출은 2022년 36조3451억원에 달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LS그룹은 2022년 영업이익 1조198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 회장이 올해도 1조 클럽을 자신하는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다. 주력 산업의 틀을 유지하면서 이에 기반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데 대해 구 회장은 ‘양손잡이 경영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신사업 해외 진출에 박차”구 회장

  • 스무살 LS, 시총 9배 커졌다…"배·전·반 타고 자산 50兆 목표"

    스무살 LS, 시총 9배 커졌다…"배·전·반 타고 자산 50兆 목표"

    “이거(공장, 설비 등) 다 LS 없으면 안 돌아갑니다.”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자주 하는 말이다. 공식 행사에서는 물론 조회수 137만 회로 대박 난 LS그룹 유튜브 영상에서도 이런 말을 했다. LS의 전선·전력 인프라가 첨단 산업의 혈관으로 비유될 정도로 ‘필수재’로 평가받는 것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으로 해석된다.최근 전기차 확대 등 산업의 전동화가 속도를 내면서 구 회장의 자부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11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LS그룹은 전기 사업 노하우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2030년엔 자산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구자홍 초석 놓고 구자열 중흥LS그룹의 모태는 LG전선, LG산전, LG-니꼬동제련이다. 2003년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계열분리를 통해 ‘LG전선그룹’을 출범시켰다. 2004년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회장이 취임했고, 2005년 3월 그룹명을 LS로 변경했다. 리딩 솔루션의 영문 첫 글자를 땄다.2012년까지 9년간 그룹을 이끈 구자홍 회장은 사명에 담긴 뜻처럼 전기·전력·에너지 종합 솔루션 기업을 지향했다. 글로벌 사업과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섰다. 2005년 9월 중국 우시에 LS산업단지를 준공했고 2007년 1월엔 E1과 LS네트웍스의 전신인 국제상사를 인수했다. 그룹 발전의 초석을 놨다는 평가를 받는다.2013년 바통을 이어받은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회장(현 한국무역협회장)은 2021년까지 9년간 LS그룹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그룹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