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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철거건물 붕괴' HDC현대산업개발, 8개월 추가 영업정지
서울시는 작년 6월 발생한 광주광역시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원청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8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추가로 내렸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지난달 말 받은 8개월 영업정지를 포함해 총 1년 4개월간 영업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시는 이번 행정처분 사유에 대해 “하도급 업체인 한솔기업이 불법 재하도급을 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야 함에도 불법 재하도급을 공모하는 등 ‘하수급인(하도급을 받은 업자) 관리 의무’를 위반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작년 9월 국토교통부는 HDC현산의 사업자 등록 관청인 서울시에 ‘부실 시공’과 하수급인 관리 의무 위반에 대한 행정처분을 요구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말 HDC현산에 부실 시공 혐의로 8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했고, 이번에 하수급인 관리 의무 위반 책임을 물어 추가 영업정지 명령을 내린 것이다. 광주 학동 붕괴 사고는 작년 6월 철거 중인 건물이 인근을 지나던 버스를 덮쳐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한 사고다. 서울시 행정처분에 따라 HDC현산은 향후 16개월 동안 시공 입찰 참가 등 건설 사업자로서 영업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단, 행정처분을 받기 전 도급 계약을 체결했거나 인·허가를 받아 착공한 공사는 계속 시공할 수 있다. HDC현산은 지난달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서울시는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대한 국토부의 현대산업개발 처분 요청과 관련해 “6개월 안에 등록말소 등을 포함한 강력한 처분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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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사고' HDC현산, 네덜란드 연금 투자회사 APG 주주제안 수용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붕괴 사고 발생 이후 경제개혁연대가 HDC현산의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 투자회사 APG로 부터 위임을 받아 정관변경 관련 주주제안을 한 것에 대해 받아들인다고 3일 밝혔다.HDC현산은 오는 29일 열리는 제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승인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HDC현산 관계자는 "지난 광주 아파트 사고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경제개혁연대는 광주 붕괴사고 발생 이후 지난달 8일 HDC현산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 투자회사 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정관 변경에 관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연대는 "두 번의 붕괴사고를 통해 드러난 심각한 수준의 안전관리와 품질관리 미비, 사고 후 대응조치 등을 종합해볼 때 현대산업개발은 사회적 책임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해 진정성 있는 어떠한 고민이나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이는 고스란히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APG와 같은 주주들에 큰 피해가 발생했고 계속기업 가능성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연대가 요구한 정관 변경 내용은 △지속가능경영, 안전경영 등에 관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 신설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이다.'권고적 주주제안권'은 상법이나 정관이 주주총회 결의사항으로 명시하지 않은 ESG 관련 사항에 대해서도 주주제안을 가능하게 하되 권고적 효력만 갖도록 하는 것이다.HDC현산은 지속가능경영, 안전 경영 등에 관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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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껐다"…다시 돈이 돌기 시작한 HDC현산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로 멈춰섰던 HDC현대산업개발 관련 기업어음(CP)의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수요 회복에 따른 것으로 유동성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긍정적 현상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해석했다.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뉴스타도안제일차’란 이름의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150억원어치가 전날 연 2.9% 금리에 거래됐다. 만기를 28일 남긴 이 CP는 현대산업개발이 인천 학익동 아파트 건설 사업비로 쓰기 위해 상환을 보증하고 있는 1600억원 규모 차입금 중 일부다. 한 증권사 CP 발행 담당자는 “같은 신용등급을 갖춘 다른 회사들의 CP 금리인 연 2.3% 수준과 비교하면 높지만, 매수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기존 발행물을 만기 상환(차환)하기 위한 새 ABCP 발행도 속속 성공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서울 공릉동 역세권 개발 사업을 위해 세운 SPC ‘리츠공릉제일차’는 지난 22일 6개월 만기 ABCP 600억원어치를 발행, 비슷한 금액의 직전 발행물을 상환했다. 새 발행 금리는 연 5.0%로 직전 2.4%의 두 배 수준이다.증권사들은 현대산업개발이 CP 시장에서 신규로 대규모 차입금 조달도 가능해진 만큼 유동성 우려를 씻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만기 도래 ABCP가 모두 차환 또는 상환되면서 유동성 관련 우려가 더 확산하지 않고 있다”며 “단기금융 시장 내 중요한 감시 대상이었던 시장성 조달 여건도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은 금융회사들과 만나 작년 말 현재 보유 현금 약 1조9000억원에 더해 담보대출로 1조원 이상의 현금을 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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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지난해 영업이익 43.6%↓…붕괴사고 손실 반영 결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여파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영업 이익이 대폭 감소했다.10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3조3693억원으로 2020년에 비해 8.2%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3.6% 감소한 33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도 2059억원으로 6.5% 감소했다.영업이익이 급감한 건 지난달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발생한 손실 규모가 4분기 영업외 손실비용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목적물의 손상으로 인한 손실 부분이 2021년 시공범위에 포함된다. 이에 4분기 영업이익이 408억원으로 전년 동기(1684억원) 대비 75.8% 줄었다.회사 관계자는 "아직 원인 규명과 정밀구조안전진단 등이 진행되기 전인 상황에서 손실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상황에서 해당 동에 대한 추정 손실 규모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앞으로 정부·관계기관의 조사와 정밀 구조 안전 진단의 결과를 반영할 계획이다. 또 입주 예정자들과의 협의 과정에 따라 변경되는 금액도 지속적으로 반영한다.한편 시장에서 제기되는 유동성 확보에 대해 HDC현산은 "보유현금과 지주사를 포함한 보유자산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할 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내용을 현재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앞으로 도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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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격' 오미크론 확산에 치솟는 금리까지…경고등 켜진 비우량 기업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비(非)우량 기업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을 뿐만 아니라 투자 수요를 확보하더라도 단기간 내 급격하게 뛴 조달 비용을 감당해야 해서다. 글로벌 저금리 상황 속에서 빚으로 연명해온 비우량 기업들의 유동성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신용등급이 BBB-인 3년 만기 회사채의 금리는 연 8.718%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 8%대 초반을 유지했지만 올 들어 빠르게 치솟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조기 긴축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유동성이 떨어지는 회사채 매수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국고채 금리 상승 폭보다 BBB급(BBB-~BBB+) 회사채 금리는 더 빠르게 뛰고 있다.신용등급이 BBB+인 현대로템은 지난달 19일 3년 만기 950억원어치 회사채를 연 3.398%에 발행했다. 지난해 6월 25일 3년 만기 23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땐 금리가 연 3.138%였다.신용등급이 BBB+인 한진 역시 지난달 21일 3년 만기 회사채 560억원어치를 연 4.097%에 발행했다. 약 반 년 전인 지난해 7월 22일 3년 만기 7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때만 해도 금리가 연 3.736%였다. 반년 새 연 3%대에서 연 4%대로 올랐단 얘기다.특히 이달 들어 비우량 기업들의 발행 금리 상승 폭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 전망이 나쁘지 않아 기관투자가들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더라도 BBB급 평균에 비해 5~10bp(1bp=0.01%포인트) 정도 금리를 더 얹어줘야 발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초 효과를 기대하며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던 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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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회장,주가 폭락 후 회사 주식 25억원어치 매입
정몽규 HDC회장이 광주광역시 아파트 공사현장 붕괴 사고로 주가가 폭락한 뒤 HDC주식을 대거 장내 매수했다. HDC는 HDC현대산업개발·HDC아이앤콘스 등을 거느린 그룹 지주사다.5일 HDC에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의 개인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3거래일간 HDC 보통주 30만5146주를 장내 매수했다. 엠엔큐투자는 정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다. 이 화사는 27일과 28일 각각 13만 4794주, 2만 5169주를 주당 7002원과 7044원에 매입했고, 지난 3일에도 14만5183주를 주당 7102원에 사들였다. 총 취득 금액은 약 25억5000만 원이다.HDC주가는 작년 5월에는 1만5600만원까지 올랐었고,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전날까지도 1만원 이상을 유지했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 엠엔큐투자의 지분율은 0.52% 늘어 4.63%가 됐다. 엠엔큐투자를 포함해 정 회장과 특수관계자의 HDC 지분율은 39.82%에서 40.34%로 높아졌다. 회사측은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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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산업개발, 1兆 이상 유동성 확보방안 발표 계획”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1조원 넘는 여유 현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지난 11일 광주 아파트 일부 붕괴사고로 인해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날 국내 은행 등 주요 금융회사들과 비공식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아이파크 타워’ 등 그룹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대규모 여유 현금을 확보하는 계획을 밝히고 금융권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삼성동 아이파크 사옥과 미착공 토지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담보인정비율(LTV) 50%만 적용하더라도 최소 1조원의 현금을 대출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라며 “금융권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는 목적으로 조만간 이같은 유동성 확보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말 현재 보유 현금성자산만 1조9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회사의 신용과 연계한 자산유동화증권(ABS, PF ABCP, PF ABSTB 등) 발행잔액이 2조8000억원을 웃돌아 원활한 만기 차환(refinancing) 여부에 자본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차환 실패와 서울시의 영업정지 등 악재가 겹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투자를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CP 시장의 한 트레이더는 “붕괴 사고가 없었다면 3개월 만기 유동화증권 기준 연 2%대 초반 금리면 팔려야 하는데 현재 연 4.5% 수익률에 내놔도 사겠다는 수요를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지난 24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반영해 지주회사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A+)을 똑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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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로…HDC현산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HDC현대산업개발과 HDC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전망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24일 HDC현대산업개발과 HDC의 장기·단기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던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한개 동의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서다. 현재 유관기관에서 사고 원인 파악과 현장 수습을 진행 중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사고로 인한 손실 규모가 최소 3000억원 이상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서울시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영업정지를 명령할 수 있는 데다 이렇게 되면 공공기관·민간 신규 수주가 중단돼 재무적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만기 도래하는 유동화증권 규모가 높은 수준"이라며 "사고의 영향이 지속 확대되면 유동화증권 차환 여부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추후 사고 원인 규명 과정에서 부정적 영향이 확대 혹은 현실화하면 신용등급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과 HDC의 장기 신용등급으로 A+를, HDC현대산업개발의 단기 신용등급으로 A2+를 부여하고 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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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사고'에 적신호 켜진 HDC현산 신용등급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사고 관련 직접적인 비용 부담과 수주 경쟁력 저하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어서다.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후 현재 시점에서 예상되는 영업·재무적 영향과 향후 신용도를 검토하고 있다.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은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가 발주한 주상복합 도급공사다. 도급계약 규모는 2557억원이다. 2019년 5월 착공 이후 오는 11월 준공·입주 예정이다. 현재 분양이 완료된 상황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사 진행률은 약 53%다.한국신용평가는 "해당 현장 이외에 기수주한 진행·예정 사업장의 공정 차질 가능성이 있다"며 "본원적인 수주 경쟁력과 사업 역량의 저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 브랜드 인지도, 시공 역량 등에 대한 주택 시장 수요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장기간 지속되고 신규 수주 활동에 차질을 생기면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선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당장 사고의 영향을 즉각적으로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공사 차질에 따른 손실 발생 확대, 수주 실적 저하, 금융시장 접근성 악화로 이어지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사고의 원인 규명과 피해 규모, 귀책 여부에 따른 사업·재무적 영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원인 규명에 따라 다른 사업장에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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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회장 사퇴 밝힌 정몽규 "사고 아파트 전체 철거 후 재시공도 고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1주일 만에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화정아이파크는 전체 단지 철거 후 재시공까지 검토하기로 했다.정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 HDC현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학동4구역과 화정아이파크) 두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HDC현산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지난해 6월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과정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17명의 사상자를 낸 데 이어 6개월 만인 이달 11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가 반복되면서 회사를 둘러싼 여론이 악화된 데 따른 결단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2018년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HDC현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회장직은 유지하면서 경영에 관여해왔다.다만 HDC그룹 회장직은 계속 맡는다. 정 회장은 “(HDC현산 회장직) 사퇴로 책임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HDC현산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지는 심사숙고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사고가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붕괴 사고가 일어난 201동뿐 아니라 전체 단지 철거 후 재시공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외부 전문가 및 당국과 상의해 안전점검 결과 문제가 있다면 수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 후 재시공 방안까지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신뢰 회복 방안으로 안전품질보증 기간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현재 골조 등 구조적 안전 결함에 대한 법정 보증기간은 10년이지만, HDC현산이 건설한 모든 건축물의 보증기간을 최대 30년으로 늘린다. 정 회장은 이날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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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건설사 신용도 균열 조짐…내년 선거가 '변수'[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9월30일(05: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굳건한 건설사 신용도에 균열이 생길 조짐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건설사들은 부동산 경기 호조에 힘입어 오히려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대부분 유지됐다.하지만 주택 사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데다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주요 선거를 전후로 부동산 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건설사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올 하반기 이후 중견 이하 건설사의 신용등급 차별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위권 건설사의 경우 우수한 업황 대응능력을 바탕으로 신용도를 높이고 있지만, 중견 이하 건설사는 상대적으로 사업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어 재무 역량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2015년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주택 경기 덕분에 건설사의 영업실적은 빠르게 개선됐다. 이는 건설사의 신용등급 상향 기조로 이어졌다. 이처럼 건설사의 실적 호조는 신용도 측면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왔다.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 경기 호조로 주요 건설사의 수주 잔고에서 주택을 포함한 건축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르게 됐다"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부동산 경기에 연동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한국신용평가는 내년을 전후로 부동산 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 부동산 정책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분양 경기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내년 상반기엔 3월 대통령 선거, 6월 지방 선거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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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회사채에 7350억원 몰려
≪이 기사는 03월04일(17: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HDC현대산업개발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7000억원이 넘는 매수주문이 몰렸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이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735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7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4650억원, 3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5년물에 2700억원의 투자수요가 모였다. 키움증권과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기관들은 HDC현산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적극적으로 채권 매수의사를 드러냈다. HDC현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가 위축됐음에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HDC현산은 대규모 투자수요가 몰린 데 힘입어 지난해 크게 올랐던 회사채 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됐다. 3년물은 민간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 대비 0.85%포인트 낮은 연 1.66%, 5년물은 1.07%포인트 낮은 연 2.20% 수준의 금리로 발행할 전망이다. HDC현산은 3000억원어치 채권 발행에 나섰던 지난해 7월 수요예측에서 110억원의 매수주문만 받는 데 그치면서 희망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다. 이 여파로 당시 연 1.8%대였던 이 회사의 3년물 금리(시가평가 기준)는 9월 초 연 2.8%대까지 치솟은 뒤 현재까지 연 2.5%를 웃돌고 있다.HDC현산은 회사채를 발행해 확보한 자금을 만기를 앞둔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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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6년만에 도로 자율협약.. 재매각 내년 이후로
아시아나항공이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11일 오후 정부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된 데 따라 이 회사를 자율협약의 형태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넣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09년 12월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율협약에 들어갔다가 2014년 12월 5년만에 졸업했다. 회의를 마치면 계약 주체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즉각 상대방인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제를 통보하고, 아시아나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신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안기금 신청 규모는 2조원대로 알려졌다. 앞서 채권단은 작년 4월에 1조6000억원, 올해 4월에 1조7000억원 총 3조3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앞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해 놨다. 이 중에서 아직 사용되지 않은 자금 역시 아시아나항공이 쓸 수 있도록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기안기금 지원금과 별도로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직접 지원하는 자금이다. HDC현산은 아직 뚜렷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금호산업(322억원)과 아시아나항공(2177억원)에 각각 지급한 총 2500억원 규모 계약금 반환 청구 소송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계약금의 반환을 청구하는 대신 계약 당사자의 지위를 부당하게 박탈당했다고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는 아시아나항공을 재매각할 때 법률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식에 대한 차등 감자 등은 검토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차등 감자를 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를 열어 결의하는 등 행정적으로 진행해야 할 사항이 많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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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무산’ 아시아나항공, 투기등급 전락하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끝내 무산되면서 회사 신용도가 투기등급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인 와중에 새 주인을 찾는 데도 실패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과정이 험난해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지난 3일 HDC현대산업개발에 거래 종결을 통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HDC현산의 인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내린 결론이다. 그동안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HDC현산과 매각가격 등 거래조건을 두고 장기간 협상을 진행했음에도 HDC현산은 재실사를 먼저 해야 한다는 뜻을 유지한 채 인수 여부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생존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인수합병(M&A) 무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신용도를 유지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BB-’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해 11월 말 아시아나항공을 신용등급 상향 검토대상에 올렸지만 긍정적인 전망은 오래 가지 못했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M&A에 따른 자금 수혈 효과가 희석돼서다. 이들 신평사는 지난 6월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전망을 ‘미확정 검토’로 변경했다. 코로나19 종식과 HDC현산 인수 여부가 어떻게 되느냐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뜻이다.그러던 차에 HDC현산을 새 주인으로 유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기존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M&A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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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매각 17개월 만에 결렬…코로나에 불신·불통 겹쳤다
≪이 기사는 09월03일(15: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에게 버거운 물건이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는 강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행기가 뜨지 못하게 된 지 벌써 7개월이 돼 가고, 언제 다시 원래의 운항을 회복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섣불리 인수하겠다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HDC그룹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 꿈은 당분간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3일 정부 및 채권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조만간 계약 해제를 통보할 계획이다. 통보 시점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 문제와 맞물려 다소 유동적이다. 이르면 이번주가 될 수도 있지만, 다음 주 중일 가능성도 높다.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위원회 위원들이 아시아나항공 지원에 동의해야 하는데 아직 중지가 모이지 않아서다. 위원 중 일부는 쌍용차처럼 '원래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기금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은 명백한 만큼, 다소 진통을 겪더라도 지원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많다.◆17개월간의 1차 매각전 '수포'작년 4월부터 1년 5개월간 끌어 온 아시아나 1차 매각전은 결실을 맺지 못한 채 끝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온 것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이라는 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 대한통운과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덩치를 불렸던 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