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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한국조선해양 웃고, LG화학 울었다…엇갈린 EB 성적표

    HD한국조선해양 웃고, LG화학 울었다…엇갈린 EB 성적표

    자회사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발행한 LG화학과 HD한국조선해양(이하 한국조선해양)이 조달 전략에서 엇갈린 성과를 냈다. LG화학은 EB의 교환권이 행사되지 않은 채 만기를 앞두고 차환 발행에 나선 가운데 이자 등 부담은 커졌다. 반면 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한 EB는 주식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월 발행한 6000억원 규모의 EB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HD현대중공업 보통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이달 16일까지 약 37만5000주가 전환됐다. 전환가격(34만6705원) 기준으로 약 1300억원 규모다. 만약 투자자가 전환 당일 주식을 매도했다면 300억 원 안팎의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해당 EB는 지난 3월 31일부터 전환이 가능했다. 4월 25일부터 HD현대중공업 주가가 40만원을 웃돌자 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의 HD현대중공업 지분율은 지난해 말 75.02%에서 최근 74.60%로 소폭 하락했다.EB는 기업이 보유한 다른 회사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하는 채권이다. 일정 시점 이후 투자자가 해당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회사 지분을 시장에 직접 매각하지 않고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다.한국조선해양 EB의 교환가격은 발행 당시 주가 대비 10% 프리미엄이 붙었으며 이자율은 0%로 책정됐다. 당시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 주가 상승 기대가 반영되면서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이 성립됐다.결과적으로 한국조선해양은 무이자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들도 수익을 거두며 '윈윈' 구조가 완성됐다.반면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 움직이는 反호반 동맹…LS, 대한항공 대상 650억 EB 발행

    움직이는 反호반 동맹…LS, 대한항공 대상 650억 EB 발행

    ㈜LS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6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호반그룹의 경영권 위협에 맞서 LS그룹과 한진그룹이 동맹을 강화하는 모습이다.16일 ㈜LS는 650억원 규모의 2회차 무기명 이권부 무보증 사모 EB를 대한항공을 상대로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EB의 교환 대상은 ㈜LS 기명식 보통주식 38만7365주다. 총 주식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표면 이자율은 0%, 만기 이자율은 2%다. ㈜LS는 2022년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1005억원을 상환하는 데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EB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발행된만큼, 이렇게 마련된 돈을 바탕으로 향후 LS가 한진칼 지분 등을 매입하며 백기사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투자은행(IB) 업계에선 호반그룹의 경영권 위협에 맞서 두 그룹이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최근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수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 측과의 지분 격차를 2%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한진칼 주식 37만4519주를 294억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7.90%였는데 이번에 18.46%로 0.56%포인트 상승했다.호반그룹은 올해 초 ㈜LS 지분도 약 3%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 사실은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특허권 침해 소송 2심 재판을 하루 앞두고 알려졌다. 재판에선 LS전선이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다. 호반그룹은 2021년 대한전선을 인수해 전선 사업에 진출했는데 LS전선과 대한전선은 2019년부터 소송전을 벌이며 대립해 왔다.앞서 LS그룹과 한진그룹은 지난달 25일 사업 협력을 강화

  •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지분으로 교환사채 2700억원 발행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지분으로 교환사채 2700억원 발행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크래프톤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2700억원을 조달한다.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 지분 83만3330주(지분율 1.74%)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 27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고 6일 공시했다. 만기는 5년이다. 납입일은 오는 19일이다.주당 발행가격은 32만4027원으로 크래프톤 기준 주가의 115%에 해당하는 가격이다.NH헤지자산운용이 위탁운용사(GP)로 나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EB 투자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한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고, 교환을 원하지 않으면 채권 금리를 받고 만기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이번 EB는 다음 달 19일부터 크래프톤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은 모두 0%로 결정됐다. 투자자가 향후 크래프톤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바라봤다는 의미다.크래프톤은 1분기에 매출 6659억원, 영업이익 3105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가 올해 다시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세부 자금 사용의 용도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재무 안전성을 유지하며 대형 신작 지식 재산권(IP)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 등에 사용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밸류업 ‘백래시’?…자사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 봇물

    ECM

    밸류업 ‘백래시’?…자사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 봇물

    자사주를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자사주 처분 공시를 강화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을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카카오와 호텔신라를 포함해 23개 기업이 자사주를 담보로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등 10곳이 자사주를 담보로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카카오는 지난 4월 자사주 460만주를 담보로 28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밖에 코스피 상장사 자화전자(375억원), 디아이(200억원) 유니드(154억원) 등 기업이 자사주를 담보로 교환사채를 발행했다.호텔신라는 지난 5일 자사주 213만5000주를 담보로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0%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교환 청구기간은 지난 12일부터 2029년 6월 28일까지다. 1주당 교환가액은 이날 호텔신라 종가 5만1500원 대비 20% 가량 높은 6만2200원으로 정했다.3분기 중 시행되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증권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개정안에는 자사주 보유 현황과 목적, 향후 처리계획을 작성해 이사회에 승인받아야 한다. 자사주 소각 압력을 피해 미리 자사주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자사주를 담보로 한 교환사채 발행에는 양면성이 있다. 기업들은 교환사채를 발행해 당장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거나 높은 금리로 발행된 채권을 갚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교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시장에 자사주 물량이 풀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nb

  • "주가 바닥"…자사주 교환사채 잇단 발행

    자사주 교환사채(EB)로 자금 조달에 나서는 상장사가 늘고 있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5일 자기주식 213만5000주에 대한 사모 EB 처분결과보고서를 공시했다. 발행된 EB 총액은 1328억원 상당으로, 호텔신라 시가총액의 6.54%에 해당한다. 표면·만기 이자율이 0%인데도 불구하고 호텔신라 EB를 인수하기 위해 메자닌 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호텔신라 주가가 올 들어 18.75% 떨어졌는데 EB에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다시 매입해주는 옵션이 있어 투자자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호텔신라 외에 유니드(154억원), 선익시스템(180억원), 알서포트(37억원) 등 주가가 부진한 다른 상장사도 잇따라 자사주 기반 EB 발행에 뛰어들고 있다.업계는 전환사채(CB) 대신 자사주 기반 EB 발행이 늘고 있는 배경으로 지분 희석 문제를 꼽는다. 최근 금리가 0%로 발행되는 ‘제로금리 CB’가 흔해질 정도로 상장사들은 우호적인 조건으로 CB를 찍어 자금을 조달해왔다. 그러나 CB는 만기 때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돼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다. 반면 EB는 만기 시 자사주를 지급하기 때문에 지분율이 하락할 우려가 없어 기업들이 선호한다는 것이다.일각에선 정부 ‘밸류업 정책’이 구체화하기 전 골칫덩이가 된 자사주를 처리하기 위한 방책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올 3분기 자사주 처분 목적 등을 구체적으로 공시하도록 권고하는 정책 시행을 예고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압력이 더 커지기 전에 미리 용처를 정해버리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시은 기자

  • 카카오, EB 2850억 발행…GPU 매입대금 조달

    카카오, EB 2850억 발행…GPU 매입대금 조달

    카카오가 2억580만달러(약 28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이번 EB는 자기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인수·합병(M&A) 자금과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입자금 등으로 쓴다.카카오는 자사주 460만주(지분 1.03%)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 2억580만달러어치를 발행한다고 22일 발표했다. EB는 기업들이 보유한 자사주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EB 투자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한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고, 교환을 원하지 않으면 채권 금리를 받고 만기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이날 청약을 받아 29일 발행할 예정이다. 주당 교환가격은 6만1965원으로 설정됐다. EB 만기는 5년이며 6월9일부터 주식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주관사는 UBS다. EB 만기 금리는 연 2.5%다. 이 사채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카카오는 투자금 마련 등을 위해 EB 발행에 착수했다. EB 투자금 가운데 1850억원은 타법인 인수자금, 나머지 1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1850억원 규모의 타법인 인수자금에 대해 "플랫폼과 AI, 콘텐츠 강화를 위한 M&A와 합작법인(JV) 설립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운영자금 1000억원은 내년까지 AI 서비스를 위한 GPU·서버 구매에 쓰기로 했다.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번 EB 발행 향방에 대해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영향이다. 통상 EB를 매입하는 기관투자가는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해외 헤지펀드다. 롱쇼트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롱)하고, 그 반대일 때는 매도(쇼트)하는 투자전략이다. 이들 헤지펀드는 통

  • 메자닌 운용사가 주목한 기업은?

    메자닌 운용사가 주목한 기업은?

    지난해 4분기 상장기업 다수의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단기 체력이 떨어진 곳에 ‘베팅’하는 메자닌(주식관련사채) 전문 운용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주로 고액자산가와 기관들의 자금을 모아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하는 곳들이다. 1년 뒤인 주식 전환 시점을 고려했을 때 변동성 장세 속 중장기 투자처로 눈여겨볼 만하다는 분석이다.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 상장사 디티앤씨알오의 160억원어치 CB 발행에 에이원·씨스퀘어·GVA·포커스자산운용 등 주요 메자닌 운용사가 대거 참여했다. CB는 발행사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주식 전환 청구 시점은 내년 2월부터다. 디티앤씨알오는 제약사와 연구기관 등을 고객으로 삼는 임상시험수탁회사(CRO)다. 지난해 영업손실 115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조달 자금은 연구설비 구축(100억원) 운영비(60억원) 등에 투입해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코스닥시장 상장사 파버나인도 지난달 7일 15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알루미늄 외장재 생산업체 파버나인은 지난해 실적이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4.83% 줄어든 것이다. 이 회사 CB에는 오라이언·수성자산운용 등이 투자했다. 자화전자가 자사주를 기반으로 발행한 375억원어치 EB도 운용사들 사이에서 인기였다. 이 회사는 작년 영업이익이 54.9% 줄었지만, 에이원·라이노스 등이 EB를 적극 인수했다. 해당 EB는 이달 말부터 자화전자 주식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이 밖에 골재업체 보광산업 CB(200억원) 등이 운용사들의 선택을 받았다.메자닌 투자사의 한 임원은 “최근엔 유동성 위기를 뜻

  • ‘빅이슈어’ LG화학, 최대 1조 차입…눈덩이 차입금 어쩌나

    ‘빅이슈어’ LG화학, 최대 1조 차입…눈덩이 차입금 어쩌나

    LG화학이 회사채 발행으로 최대 1조원을 조달한다. 신사업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국내외 자금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차입금이 큰 폭 불어나며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2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3·5·7년물 회사채 50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오는 27일 진행한다. 2년물 1000억원, 3년물 2000억원, 3년물 1300억원, 7년물 7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라 발행규모를 1조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LG화학은 국내 회사채 시장의 '빅 이슈어'로 꼽힌다. 2018년 1조원, 2019년 1조원, 2020년 9000억원, 2021년 1조2000억원 등 대규모 자금을 잇따라 조달했다.지난해에는 국내외 자금시장에서 3조4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했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만 8000억원을 조달했다. 당초 4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3조8750억원의 자금이 몰리자 발행액을 두 배로 늘렸다. 해외 시장에서는 20억달러(2조6500억원) 규모 외화 교환사채(EB)를 찍었다. 국내 기업의 EB 발행액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LG화학이 자금조달 통로를 개척하는 것은 신사업 확대 흐름과 맞물린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제약 등 3대 사업에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를 바탕으로 3대 사업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2~3년동안 매년 4조원 안팎을 투자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투자금 마련을 위해 매년 1조원 이상씩 차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LG그룹 회

  • '뒤치다꺼리를 왜 우리가'…제주항공 4000억 담보 잡혔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뒤치다꺼리를 왜 우리가'…제주항공 4000억 담보 잡혔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백화점 AK플라자는 애경그룹의 골칫덩이다. 수원, 분당, 평택, 원주 등 4곳에 자리잡은 AK플라자는 적자행진을 이어가면서 그룹으로 부실이 번져가고 있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주식을 활용해 AK플라자 부실 처리에 나설 전망이다. 제주항공 지분 45.22%가 금융회사에 담보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그룹 지주회사 AK홀딩스가 계열사 지원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제주항공 지분 상당수를 담보로 맡긴 결과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K홀딩스는 지난 19일 KB증권에 제주항공 지분 9.67%(779만8961주)를 담보로 500억원을 빌렸다. 조달금리는 연 6.33%, 담보유지비율은 180%다. AK홀딩스와 에이케이에스앤디를 비롯한 애경그룹 계열사는 이번 대출을 포함해 제주항공 지분 총 45.22%를 금융회사 담보로 맡겼다. 전날 종가를 적용하면 4212억원어치에 달한다.AK홀딩스 등이 제주항공 45.22%를 담보로 조달한 자금은 3130억원으로 추산된다. AK홀딩스는 2022년에 제주항공 지분 10.3%(830만5648주)를 담보로 교환사채(EB) 13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EB는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특정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교환을 원하지 않으면 채권 금리를 받고 만기에 상환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AK홀딩스와 에이케이에스앤디는 제주항공 지분 34.92%를 맡기고 주식담보대출 1830억원을 조달했다.AK홀딩스는 조달한 자금으로 부실 계열사를 지원했거나 앞으로 추가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경그룹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AK플라자를 운영하는 에이케이에스앤디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 1676억원, 순손실 438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51960.7%로 나타났다. 자본총계가 16억

  • SK에코, 친환경 자회사 앞세워 메리츠 대상 3000억 EB 발행 추진

    SK에코, 친환경 자회사 앞세워 메리츠 대상 3000억 EB 발행 추진

    하반기 상장 대어로 꼽히는 SK에코플랜트가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한다. 교환 대상은 SK에코플랜트의 완전 자회사인 친환경 통합법인 주식이다. 친환경 통합법인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려 했으나 기존 SK에코플랜트 주주의 '친환경 투자' 효과 희석 우려를 감안해 EB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3000억원 규모로 E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EB 교환 대상은 폐기물 처리 7개 자회사 통합법인인 대원그린에너지 주식이다. 대원그린에너지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E&F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2018년 인수해온 업체다. 그린환경기술, 이메디원, 디디에스, 도시환경, 제이에이그린 6곳이 오는 9월 대원그린에너지로 흡수합병된다.  이 통합 자회사는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최대 1조원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지분 40% 수준의 2대주주를 끌어들일 계획이었다. 통합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아 SK에코플랜트의 상장 때 몸값을 높이겠다는 복안이었다.하지만 이 같은 자금 조달안은 기존주주들의 반감을 샀다. SK에코플랜트 투자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작년 1조원 규모로 프리IPO를 진행해 다수의 투자자들을 유치했다. 한국투자증권과 글랜우드크레딧이 상환전환우선주(RCPS) 4000억원, 이음프라이빗에쿼티와 브레인자산운용 등이 전환우선주(CPS)와 구주에 6000억원을 투입했다. SK에코플랜트 주주들은 회사가 친환경 자회사 지분을 100%가 아니라 60%만 가져가게 되면 주주가치가 희석이 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친환경은 성장산업으로 주목

  • LG화학, 5년만에 외화 EB 발행…조달금리 2.5%p 낮춰

    LG화학, 5년만에 외화 EB 발행…조달금리 2.5%p 낮춰

    LG화학이 5년 만에 외화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춘 덕분에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다. 국내 우량 기업 EB에 대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20억 달러(2조5786억원) EB 발행을 완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번 EB는 만기 5년과 7년 EB로 구성됐다. 각각 10억 달러씩 발행한다. 주당 교환가격은 각각 68만7500원과 71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거래는 씨티은행, 골드만삭스, HSBC가 주관사를 맡았다.LG화학이 외화 EB 발행에 나선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LG화학은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외화 EB를 발행했다. 6억 달러 규모의 투자자금을 0% 이자율로 조달했다. 확보한 자금은 중국, 폴란드 배터리 설비투자 등에 투입했다.LG화학이 외화 EB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건 향후 신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대규모 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열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는 올해 4조원 규모의 시설투자(CAPEX) 금액을 투입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문제는 LG화학의 자금 사정이 빡빡해졌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현금흐름이 위축된 탓이다. 올해 1분기 기준 LG화학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별도)은 7975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3232억원) 대비 약 40% 감소했다.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 1659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50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유동성 확보가 시급했던 LG화학은 올해 초부터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

  • [단독] 지분 매각설 휘말린 LG화학, 해외교환사채로 자금 조달

    [단독] 지분 매각설 휘말린 LG화학, 해외교환사채로 자금 조달

    LG화학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활용해 약 2조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을 추진한다. 최근 소수 지분 매각설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고점 대비 10%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조만간 운용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하는 해외 교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교환사채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 기간 후 발행사가 보유한 다른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채다.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가 맡았다.교환 대상은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이다. 올 3월 기준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1.84%를 보유하고 있다.발행 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의 총발행주식의 1.5%로 약 2조원으로 알려졌다. 교환 가액은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의 종가를 기준으로 프리미엄을 얹어 결정된다. 교환사채는 해외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LG화학은 지난달부터 해외교환사채 발행 절차를 진행해왔다. 기획재정부 인가를 거쳐 이달 중 발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소수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19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5% 하락했다.매각 규모가 전체 시가총액의 2%에 불과하지만, 최대 주주가 지분을 파는 데다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시장에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2일 배터리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최고 61만4000원까지 올랐다가 지분 매각 소식 이후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0.52% 내린 55만8000원에 마감했다.LG화학은 이번 교환사

  • 재무개선 시급한 넷마블, 저조한 해외 반응에 EB발행 철회

    재무개선 시급한 넷마블, 저조한 해외 반응에 EB발행 철회

    넷마블이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7억달러 규모 자금을 조달하려했지만 싸늘한 투심에 결국 철회했다. 신작 부재 등으로 인한 사업 부진과 해외 M&A 후유증까지 겹쳐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플랜B'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주까지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EB 발행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지만 자체적으로 철회했다. 수요예측을 위한 사전 태핑 과정에서 저조한 참여가 예상되면서다. 넷마블은 보유 중인 엔씨소프트 지분 8.88%을 교환대상으로 6억~7억달러의 외화 자금 조달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EB는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교환을 원하지 않으면 채권 금리를 받고 만기에 상환할 수 있다.현재 넷마블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주식의 시가 기준 가치는 약 6146억원 수준이다. 3월 초까지 43만2500원에 형성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9일 31만5000원까지 약 27% 하락하면서 교환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넷마블은 "회사 입장에서 더 좋은 조달방안을 찾아 EB 발행을 철회했다"는 입장이다.넷마블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 것은 올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올해 1분기 기준 넷마블의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1조6333억원에 달한다. 이 중 1조3487억원이 지난해 미국 소셜카지노업체인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차입한 인수금융이다. 올해 10월 6일 만기로, 이자율은 6.43%에 달한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284억원에 불과해 추가 차입이 불가피한 구조다.M&A로 인한 재무부담에 더해 본업에서

  • 엘앤에프, EB 발행 4억→5억 달러로…이자율 상단 결정

    엘앤에프, EB 발행 4억→5억 달러로…이자율 상단 결정

    2차전지 소재 업체 엘앤에프가 교환사채(EB) 발행 규모를 4억 달러(5303억원)에서 5억 달러(6628억원)로 늘려 잡았다.엘앤에프는 7년 만기 외화 해외 EB 발행 금액을 기존 4억 달러에서 5억 달러로 정정 공시했다. 당초 4~5억 달러를 예상해 최대 규모를 발행키로 한 셈이다. 교환대상 자사주는 기존 121만408주(지분율 3.36%)에서 151만3010주(4.20%)로 늘어난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연 2.5%로 결정됐다. 앞서 엘앤에프는 이자율이 연 1.5~2.5%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발행 금액과 이자율 등은 투자자 모집을 통해 확정됐다.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발행되며 대표 주관사는 JP모건이다.엘앤에프는 조달 자금 가운데 3977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EB 발행 금액이 늘어나며 시설자금은 기존 3314억원에서 3977억원으로 20% 늘어났다. 운영자금은 1988억원에서 2651억원으로 33.3% 증가했다.EB란 일정기간이 지나면 발행회사가 지정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교환 청구 기간은 오는 6월 6일부터 2030년 4월 16일까지다. 채권자는 납입일로부터 5년이 되는 2028년 4월 26일이나 지배권 변동이 발생하는 경우 등에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발행사는 미상환사채 잔액이 총발행총액의 10% 미만이거나 법령의 개정 등으로 인한 추가 조세 부담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교환가액은 전날 종가(33만7000원)에 30%를 할증한 43만8100원으로 결정됐다. 교환가액은 사채 조건에서 정하는 무상증자, 주식분할, 주식병합 등 희석 사유 발생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주가가 오른 코스닥 상장사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EB 발행에 나서고 있다. 엘앤에프를 비롯해 미래나노텍, 이스트소프트 등 코

  • 삼성 25조, SK 2.2조…'반도체 실탄' 확보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설비투자 자금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계열사에서 25조원가량을 조달했고, SK하이닉스는 교환사채(EB) 발행으로 약 2조2000억원을 마련한다.9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들어 2월까지 해외법인에서 5조원가량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17일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원을 빌리기로 했다. 조달금리는 연 4.6%로 만기일은 2025년 8월이다.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현금, 단기 금융상품 등)은 115조2273억원에 이른다. 현금 상당액은 미국·아시아법인 등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계열사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3조9217억원으로 줄었다. 해외 법인이 보유한 현금을 국내로 들여올 수 있지만 해외에서도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배당과 삼성디스플레이 차입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원자재값 상승 등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투자액이 애초 예상액보다 80억달러(약 10조5520억원) 이상 더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SK하이닉스는 11일에 자사주 2012만6911주(지분율 2.8%)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 17억달러(약 2조2377억원)어치를 발행한다. EB는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EB 투자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한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SK하이닉스는 올해 9조원 규모 시설투자를 할 계획이다. 지난해(19조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말 SK하이닉스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9099억원이다. 올해 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