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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채권도 휴지 조각돼"…호주, 세계 첫 코코본드 퇴출

    호주가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이후 논란이 된 신종자본증권(AT1) 시장을 폐지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9일 호주건전성감독청(APRA)은 AT1 시장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APRA는 “AT1이 위기를 겪는 은행을 안정화하거나 무질서한 파산을 방지한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다수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내년 말까지 관련 규정을 확정한 뒤 2027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호주의 AT1 시장 규모는 400억호주달러(약 36조5000억원)에 달한다. 호주 주요 4대 은행은 위험가중자산의 최소 1.5%를 AT1으로 보유하고 있다. 새 규정에 따라 이들 은행은 기존 AT1을 보완자본이나 보통주자본으로 전환해야 한다.코코본드로 불리는 AT1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납세자가 은행의 파산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채권 상품이다. 은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부의 구제금융보다 먼저 활용돼 비상금 역할을 한다. 투자자 동의 없이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대신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크다.지난해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스위스 금융당국이 160억스위스프랑(약 26조원) 규모의 AT1을 전액 상각하기로 결정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주식보다 변제 순위가 앞서지만 스위스 당국은 CS 주식 22.48주를 UBS 1주로 전환하면서도 AT1은 전액 상각했다. ‘회생 과정에서 전통적인 자본 청산 순위를 반드시 지킬 의무가 없다’는 채권 약관을 이용한 것이다. 안전하다고 믿은 은행채가 휴지 조각이 되면서 AT1 신뢰성이 크게 흔들렸다.임다연 기자

  • "은행채 불안하다"…CS 사태로 논란되자, 세계 최초로 호주서 '퇴출'

    "은행채 불안하다"…CS 사태로 논란되자, 세계 최초로 호주서 '퇴출'

    호주가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이후 논란이 된 AT1(신종자본증권) 시장을 폐지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전망이다. 9일 호주건전성감독청(APRA)은 AT1 시장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APRA는 “AT1이 위기를 겪고 있는 은행을 안정화하거나 무질서한 파산을 방지한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다수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APRA는 내년 말까지 관련 규정을 확정한 뒤, 2027년 1월부터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호주의 AT1 시장 규모는 약 400억호주달러(약 36조5368억원)에 달한다. 호주 주요 4대 은행은 위험가중자산(RWA)의 최소 1.5%를 AT1으로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이들은 기존의 AT1을 후순위채·대손충당금 등 보완자본이나 보통주자본으로 전환해야 한다.코코본드로 불리는 AT1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납세자가 은행의 파산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상품이다. 은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부의 구제금융보다 먼저 활용되는 비상금 역할을 한다. 투자자 동의 없이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는 구조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대신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크다.지

  • UBS-CS 합병하면 중국선 위법…CS, 중국 증권사 팔아야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현재 상태대로 인수하면 중국에선 법 위반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제매체 차이신이 19일 보도했다. 동일인이 금융회사를 여러 개 보유할 수 없도록 한 중국 법령 때문이다.CS는 중국 팡쩡증권과 합자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차이나를 운영하고 있다. 합자사는 2008년 CS의 지분율 33.3%로 시작했으며, 2021년 6월 CS가 파트너의 지분을 일부 인수해 지분율을 51%로 끌어올렸다.중국 금융당국이 2018년 자국 금융회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제한을 49%에서 51%로 늘리고, 2020년에는 100%까지 허용하면서 CS 등 다수 글로벌 금융사들이 중국 법인의 지분율을 잇달아 확대했다. 다만 현재도 외국 금융사가 중국 법인의 지분을 늘리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CS도 지분율을 100%로 높이는 신청을 한 상태다.UBS도 2007년 중국 국무원 산하 지안인투자, 베이징시 국유기업인 궈샹자산운용 등과 함께 UBS차이나를 설립했다. 당시 지분율은 24.9%였다. 2018년 지분율을 51%로, 지난해에는 다시 67%로 끌어올렸다.CS와 UBS가 합병하면 이는 중국 증권법의 한 회사가 두 개 이상 증권사의 지배주주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하게 된다.두 회사의 중국 내 자산운용사도 향후 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 CS는 현재 공상은행 등과 함께 설립한 ICBC크레디트자산운용의 지분 20%를 갖고 있다. 또 UBS는 UBS-SDIC자산운용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중국 자산운용사의 지배주주는 아니어서 합병해도 당장은 문제가 되진 않는다.그러나 UBS는 현재 100% 자회사인 자산운용사 설립을 신청한 상태다. 이 신청이 승인되고, 합병까지 진행하면 UBS는 총 3개 자산운용사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는 한 기업이 3개 이상

  •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전세계 국채금리 일제히 하락 [강진규의 외환·금융워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영향으로 지난달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글로벌 위험회피심리가 강화하면서 국내 단기시장금리도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월 말 연 3.80%에서 지난 7일 연 3.24%로 0.56%포인트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연 3.75%에서 연 3.29%로 0.46%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은 "SVB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강화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완화 기대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독일 등 주요 선진국 대부분과 브라질, 멕시코 등 다수의 주요 신흥국도 국채금리(10년물 기준)가 크게 하락했다. 미국 국채는 지난 2월말 연 3.92%에서 지난 6일 연 3.31%로 0.61%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말 3.87%였던 미 국채금리는 올해 초 소폭 올랐다가 하락 전환했다. Fed가 지난달 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긴축기조가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가 하락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독일은 지난 2월말 연 2.65%에서 연 2.18%로 0.47%포인트 낮아졌다. 미 금리 하락과 유럽 은행 시스템 불안 등의 영향이다. 일본과 영국은 같은 기간 각각 0.04%포인트, 0.40% 금리가 하락했다. 신흥국 중에선 최근 재정건전성 개선 계획을 발표한 브라질의 하락 폭(0.77%포인트)이 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 위기마다 UBS 일으킨 구원투수…'CS 인수' 해결사로 돌아왔다

    위기마다 UBS 일으킨 구원투수…'CS 인수' 해결사로 돌아왔다

    “세르조 에르모티는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의 고객, 직원, 투자자 그리고 스위스 모두에 필요한 성공적인 통합을 이룰 인물이라고 확신합니다.”컴 켈러허 UBS 회장은 CS를 인수한 UBS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에르모티를 낙점한 사실을 지난달 29일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켈러허 회장은 “에르모티는 UBS의 CS 합병을 실행하는 데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UBS가 에르모티에게 CEO를 맡긴 걸 두고 세계 금융계에서는 “CS를 인수한 UBS의 구원투수로 3년 만에 돌아왔다”고 평가했다.에르모티가 UBS 사령탑에 앉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11년부터 9년 동안 UBS를 이끌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수습하고 회사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UBS에 돌아온 에르모티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그가 CS와 합병한 UBS를 조속히 정상화해 세계적인 투자은행(IB)으로서 입지를 구축할지, CS의 부실을 떠안으며 추락하는 사태를 막지 못할지를 놓고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CEO를 지내는 동안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으로 UBS를 구원했던 에르모티가 이번에도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위기 이후 UBS 살려에르모티는 지난 5일부터 ‘부메랑 CEO’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부메랑 CEO는 과거에 CEO를 지냈다가 복귀한 인물을 뜻한다.에르모티가 처음 UBS의 CEO로 취임한 것은 2011년이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금융사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한 와중에 UBS 런던지사에서 파생상품 임의 매매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신뢰마저 추락한 때였다. 당시 그는 주식, 채권 등 금융상품 거래 부문 직원 1만 명을 구조조정하는 등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 에르모티는

  • 스위스 검찰, UBS·크레디트스위스 합병 적법성 수사

    스위스 사법당국이 UBS그룹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합병이 적법한지 판단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스위스 연방 검찰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크레디트스위스를 둘러싼 다양한 사건이 이 수사를 정당화했으며 검사의 권한에 해당하는 범죄 식별을 위해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와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달 19일 금융당국 주도로 긴급 합병에 합의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기업 임원과 정부 관료 등이 현행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두 기업의 합병으로 170억달러(약 22조원)어치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가 휴지 조각이 되자 채권 보유자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주식보다 변제 순위가 앞선다. 그럼에도 스위스 당국은 크레디트스위스 22.48주를 UBS 1주로 전환하면서 코코본드는 전액 상각했다. ‘회생 중에 반드시 전통적인 자본 (청산) 순위를 지킬 의무가 없다’는 채권 약관을 당국이 이용한 것이다.합병 과정에서 주주들의 찬반 투표가 없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통상 이런 규모의 거래가 이뤄질 경우 주주들에게 6주가량 검토 기간이 주어지지만, 스위스 연방 의회는 긴급 법령을 발표해 이 같은 절차를 건너뛰었다.4일 열리는 크레디트스위스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도부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크레디트스위스 최대주주 중 하나인 노르웨이은행투자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임원진이 주주 이익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면 변화를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한편 UBS는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를 완료하면 인력을 최대 30%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현지 언론은 UBS 고위관계

  • "최근까지 미국인 탈세 도왔다"…CS, 내부 고발에 '발칵'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CS)가 최근까지도 미국인들의 탈세를 도왔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CS를 인수한 UBS에 법적 부담이 전가될 것인지 우려된다. 미 CNBC에 따르면 미 상원 금융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전직 CS 임원 2명의 폭로를 포함해 2년 간의 조사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S는 지난 2014년 미국인의 탈세를 도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몇년동안 미국인이 역외 계좌로 거금을 이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미국인 25개 부유층 가정은 7억 달러(약 9137억원) 이상의 자금을 CS에 은닉한 것으로 추산된다.론 와이든 상원 금융위원장은 "추가적인 미공개 계좌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이번주에 받았다"며 "CS 직원들은 주요 탈세 범죄 계획을 돕고 방조했다"고 비판했다. 아직 범죄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것은 아닌만큼 보고서는 해당 직원의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다. 앞서 미국 당국은 CS가 2014년 비밀 역외 계좌 등을 통해 미국인들의 탈세를 도운 혐의를 인정하고 약 26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다만 역외 이체 활동을 공개하고 미 당국의 요청과 계좌 폐쇄 등에 협조하기로 합의하면서 벌금은 13억달러로 줄었다.이 보고서는 CS가 2014년 유죄편결 이후에도 조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으며 만약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CNBC는 짚었다. 이번 보고서는 UBS가 스위스 당국의 지원 아래 CS를 인수하기로 한 이후 공개됐다. UBS가 얼만큼 책임에 노출되어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CS의 새 주인인 UBS까 최대 13억달러의 벌금을 내야할 수도 있다고 내부 고발자의 변호사들은 주장했다. 한편 UB

  • CS 사태에…금융지주·보험 신종자본증권 발행 막히나 ‘노심초사’

    CS 사태에…금융지주·보험 신종자본증권 발행 막히나 ‘노심초사’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사태에 국내 금융지주와 시중은행, 보험사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장 불똥이 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22일 KB증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잔액은 약 67조6000억원에 달한다. 신종자본증권이 25조1000억원(37.1%), 후순위채가 42조5000억원(62.9%)이다. 은행들의 발행 잔액이 37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56.1%를 차지한다. 이 외에 보험사, 증권사, 여전사, 일반회사, 금융지주 등이 주로 발행한다. ◆은행들 신종자본증권 발행해야 하는데…차환 계획 꼬이나문제는 이번 CS의 AT1 전액 상각 처리로 국내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은행들은 2013년 바젤Ⅲ(은행건전성 감독을 위한 국제 협약) 도입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왔다. 은행권은 사업보고서와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는 내달부터 속속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재개하려 했으나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신종자본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의 리테일 수요에 기반해 발행돼 투자 심리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CS 사태로 “주식보다 채권이 먼저 상각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심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달 3000억원 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우리금융지주는 전체 수요예측 참여 금액 7850억원 중 5130억원(65.3%)을 투자매매중개업자 수요로 채웠다. 투자매매중개업자 물량은 증권사 리테일 부서 수요에 해당한다. 리테일 부서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참

  • UBS '위기의 CS' 품었지만 亞 증시 약세…"어디서 또 터질지 몰라"

    위기설에 휩싸였던 글로벌 은행이 잇따라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전 세계를 금융위기 공포에 몰아넣은 세계적인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는 UBS로 매각이 확정됐다. 은행 위기설은 어느 정도 잦아지게 됐다. 하지만 은행주 투매로 홍콩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기설 CS 전격 매각스위스 1위 은행인 UBS는 19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를 30억스위스프랑(약 4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가격은 지난 17일 크레디트스위스 종가 기준 시가총액(약 74억3000억스위스프랑)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이번 거래는 위기설을 진화하려는 스위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중재로 이뤄졌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대 1000억스위스프랑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스위스 정부도 인수에 따른 UBS의 손실을 최대 90억스위스프랑까지 보상한다.월요일 글로벌 증시가 열리기 전에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인수 협상은 긴박하게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시장이 열리기 전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주말 동안 한 ‘광적인 협의(frantic talks)’ 끝에 인수가 결정됐다”고 전했다.이로써 167년 전통을 지닌 크레디트스위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856년 스위스 철도 시스템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된 크레디트스위스는 세계 9대 IB로 성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몰락하기 시작했다. 2021년 영국 그린실 캐피털과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는 결정타로 꼽힌다. 한때 1조달러 이상이었던 크레디트스위스 자산은 현재

  • 美 등 6개국 중앙은행 "달러 유동성 공급 확대"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주요 6개 중앙은행이 달러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매주 한 번 하던 달러 유동성 스와프 운용을 매일 하기로 했다.19일(현지시간)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영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 등 6개 중앙은행은 “달러 공급 스와프 라인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협정상) 7일 만기물의 운용 빈도를 매주에서 매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이 조치는 20일부터 적용돼 최소 다음달 말까지 유지된다.이번 조치는 이날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를 발표한 후 불과 수시간 만에 나왔다. Fed는 “중앙은행 간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는 세계 자금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유동성 안전장치(backstop) 역할을 한다”며 “(시장의) 긴장이 가계와 기업의 신용 공급에 미칠 영향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Fed는 2007년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글로벌 자금 시장이 경색될 때마다 숨통을 터주는 ‘소방수’ 역할을 해왔다. 네트워크 내 중앙은행이 각국 화폐와 달러를 맞바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유로 지역과 영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등의 중앙은행은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시중 은행에 최대 3개월 만기로 달러를 대출해주고 있다. 이번 조치로 7일 만기의 달러 대출 빈도가 매주에서 매일로 바뀌면서 유동성을 더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는 미 은행 두 곳이 파산한 뒤 크레디트스위스까지 위기 선상에 오르는 등 금융 시스템 혼란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우려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이번 조치는 유동성 위기를 예방하는 성격이다. 로

  • 시그니처은행도 새 주인 찾았다…파산 美은행, M&A로 활로 모색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여파로 파산한 미국 중소은행도 인수합병(M&A)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은행인 시그니처은행은 새 주인을 찾았고, 실리콘밸리은행(SVB)은 사업부 분할 후 매각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시그니처은행의 파산관재인인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9일(현지시간) 시그니처은행을 뉴욕커뮤니티은행 자회사인 플래그스타은행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FDIC에 따르면 모기지 대출 전문 은행인 플래그스타은행은 시그니처은행 자산 중 일부만 인수한다. 시그니처은행의 886억달러 예금 중 40억달러가량의 디지털뱅킹 관련 예금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다. 플래그스타은행은 시그니처은행 자산 1104억달러 중에서도 384억달러만 이전받는다. 대출은 129억달러만 가져오고 600억달러 규모의 대출은 FDIC 관리 아래 두기로 했다.FDIC는 이번 거래로 연방예금보험기금 중 25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FDIC는 지난 10일 SVB 파산으로 시그니처은행 예금이 대량 인출되자 이틀 뒤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했다. 그러면서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모든 예금을 법정 한도에 관계없이 전액 보장해주기로 했다.이와 함께 FDIC는 인수할 후보를 찾지 못한 SVB를 분할해 팔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FDIC가 SVB의 주요 사업부를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자산 기준으로 미국 내 16위인 SVB의 전체 사업부를 한꺼번에 매입할 주체를 찾지 못하자 사업부를 쪼개 새 주인을 찾으려는 의도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FDIC는 자산관리와 소매금융 부문을 분할 대상 후보로 보고 있다.우선 22일까지 SVB의 자산관리 인수 제안서를 받을 계획

  • CS, UBS에 4.2조원으로 팔린다…블랙먼데이 가능성 작아져

    스위스 은행 UBS가 위기에 빠진 라이벌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20일 세계 증시의 ‘블랙먼데이’ 가능성은 일단 낮아졌다는 전망이다.19일 UBS는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 4조2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CS 주식은 한 주당 0.76스위스프랑 가치를 인정받아, CS 주식 22.48개당 UBS 주식 1주를 받게 된다. 이는 지난 17일 스위스 증시에서의 CS 종가(1.86스위스프랑)보다는 낮다. 하지만 인수 직전 시장에서 거론됐던 CS의 예상 매각가(주당 0.25스위스프랑)의 3배 이상이다.시장에서는 CS 발 유럽 금융시장 위기가 수면 위로 떨어진 지 5일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휘청이는 UBS에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원)을 대출해주기로 했고, 이어 스위스 정부는 자국의 UBS가 CS를 인수해 상황을 일단락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번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1000억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때 CS의 일부 또는 전부 국유화까지 고려할 만큼 급박했던 스위스 정부 측은 19일 “UBS의 CS 인수는 다른 시나리오보다 국가와 납세자, 세계 금융 안정성에 최선”(카린 켈러 서터 재무장관)이라고 했다.한편 UBS가 CS 인수를 무효로 할 수 있는 조건을 삭제하면서 추후 번복 가능성도 작아졌다는 전망이다. 당초 UBS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0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한 경우 CS 인수를 무효로 돌리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하려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삭제하기로 했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 70조원 수혈 받고도 유동성 위기 CS…스위스 1위 UBS에 팔리나

    70조원 수혈 받고도 유동성 위기 CS…스위스 1위 UBS에 팔리나

    스위스 최대 금융회사인 UBS가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CS가 스위스 중앙은행에서 70조원의 유동성을 지원받은 뒤에도 우려가 여전하자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으로 어려움에 빠진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은 대형 은행들로부터 예금을 수혈받았지만 위기설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매각 추진되는 CS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UBS의 CS 인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스위스 연방정부가 은행 시스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CS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UBS가 최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CS 인수를 제안했다고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UBS는 주당 0.25스위스프랑에 CS를 사들이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0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한 경우 거래를 무효로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17일 취리히증시에서의 CS 종가(1.86스위스프랑)보다 현저히 낮다. 인수 계약은 이날 저녁에 서명될 예정이지만 FT는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조건대로)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CS가 인수 제안에 반발했다며 “(UBS가 제안한) 인수 금액이 너무 ‘헐값’이라며 주주와 근로자의 이익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UBS는 CS를 인수한 뒤 적자 사업으로 전락한 CS의 투자은행(IB) 부문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미 CS가 매각 작업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IB사업을 분리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렇게 되면 UBS는 CS의 IB를 제외한 일부 사업만 인수하게 된다.UBS와 CS의 시가총액은 각각 6

  • CS '70조 긴급수혈'로 고비 넘겼지만…"부실 규모 알 수 없다"

    CS '70조 긴급수혈'로 고비 넘겼지만…"부실 규모 알 수 없다"

    위기설에 휩싸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우려는 다소 가라앉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최근 파산한 미국 지역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세계 9대 투자은행(IB)이어서다. 긴급 지원받는 CS크레디트스위스는 16일 스위스국립은행(SNB)으로부터 최대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3000억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대 30억스위스프랑(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채무증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추가로 확보한 유동성으로 핵심 사업과 고객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발표는 스위스국립은행과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이 전날 “필요한 경우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크레디트스위스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인정했다. 여기에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대형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파산 우려를 증폭시켰다.SVB 파산 이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커지면서 15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장중 30.8% 급락했다. 스위스 금융당국의 지원 계획이 나오자 낙폭을 줄여 24.2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확산 초반 각국 중앙은행이 은행권에 유동성을 공급한 적이 있지만 개별 지원은 아니었다”며 “크레디트스위스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 돌발 변수에…ECB, 더 고민 깊어진 금리 결정

    돌발 변수에…ECB, 더 고민 깊어진 금리 결정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해 애초 0.5%포인트 인상(자이언트스텝)이 유력했다. 하지만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이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게 새로운 변수가 됐다. 0.25%포인트 인상(베이비스텝)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ECB의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열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한 여파가 대서양을 건너 크레디트스위스로까지 번진 직후이기 때문이다.이 사태 전 ECB는 이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린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지난달 회의에서 2연속 빅스텝을 밟아 기준금리를 연 3%로 끌어올리면서 “물가 상승 압박을 고려해 3월 회의에서도 0.5%포인트 인상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8.5%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낮아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블룸버그는 “SVB와 크레디트스위스 모두 유로존에 속하지는 않지만 위기 이후 처음으로 나오는 주요 기준금리 결정이어서 주목된다”고 했다.ECB의 금리 결정은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상할 수 있는 이벤트라는 얘기다. 이번 사태 이후 Fed가 빅스텝을 단행할 확률은 ‘0’으로 떨어지고 베이비스텝 확률이 80% 수준으로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ECB 입장에서 물가를 잡는 것도 급하지만, 당장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게 더 중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CB가 베이비스텝을 결정할 경우 후폭풍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회의에서 예고한 3월 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