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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개정 토론 사회 본 李 "주주이익이 회사이익이라 생각"
이재명 대표가 좌장으로 나선 더불어민주당의 상법 개정 공개 토론회가 19일 국회에서 열렸다. 경영진팀과 투자자팀으로 나뉘어 상법 개정에 대한 엇갈린 의견이 개진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토론회 시간 대부분 양측 의견을 경청했다. 중재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과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정연중 심팩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나선 경영진팀은 “이사 충실의무가 확대될 경우 중소·중견기업의 경영권까지 위협받아 주식시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한석 참여연대 실행위원과 김현 이화그룹 주주연대 대표 등의 투자자팀은 “주주를 보호하는 장치가 없어 한국 증시가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다”고 맞받았다.경영진팀은 또 전체 기업에 적용되는 상법 개정 대신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한 ‘핀셋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투자자팀은 상법 개정으로 일반 주주를 위한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정 CFO는 이사 충실의무 확대 조항에 대해 “기업 이사회가 장기적 성장을 위해 이익을 유보하고 재투자를 결정하면 이사 충실의무를 위반하게 되는지 등 상법 개정으로 인한 법률적 부담이 매우 크다”고 비판했다.이에 이 대표는 심팩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물어보며 ‘주가가 과도하게 낮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심팩의 PBR이 0.34배라는 정 CFO의 말에 이 대표는 “회사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 것은 과도하게 (자본시장이) 평화적이지 않냐. 그러면 그 회사는 적대적으로 인수·합병해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1000원짜리인데 340원밖에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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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땅부자' 페인트 회사…쓸어담은 '압구정 슈퍼개미'[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압구정 슈퍼개미'로 통하는 조문원 씨는 고졸 학력으로 한 때 동네슈퍼를 운영하기도 했다. 슈퍼를 운영하면서 모은 돈 3억원가량으로 2000년대 초반 종근당(현 종근당홀딩스)에 '몰빵'했다. 하지만 투자 직후 주가가 빠지면서 평가손실률이 50%에 달하기도 했다. 주변에서 돈을 빼라고 성화였지만 뚝심 있게 투자해 10억원으로 불렸다.10억원으로 다른 주식을 사들이는 형태로 자산을 증식했다. 이후 BYC·방림 지분 5%를 매입하면서 '슈퍼개미'로 이름을 알렸다. BYC와 방림 주식을 정리한 그가 모처럼 주목을 받고 있다. 페인트업체인 강남제비스코 지분을 5% 이상 매입해서다. 시가총액이 1600억원대인 강남제비스코는 부동산 자산만 4000억원대에 이르는 저평가 자산주로 꼽힌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강남제비스코는 조 씨가 자사 지분 5.2%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조 씨는 2021년 7월부터 최근까지 강남제비스코 주식을 사모았다. 주식 매입가격은 83억원으로, 주당 매입가격은 2만4443원이다. 전날 종가(2만6200원)를 적용하면 조 씨의 수익률은 7.18% 수준이다. 3년 투자 성과로는 높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조 씨의 투자 기간이 통상 5년 안팎인 것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수익 향방이 주목된다는 평가가 나온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강남제비스코는 저평가 자산주로 꼽힌다. 지난해 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8배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청산가치를 한참 밑돈다. 1952년 출범한 이 회사는 페인트 사업이 주력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6388억원, 232억원을 올렸다. 황익준 사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지분 50.64%를 보유 중이다.강남제비스코는 넉넉한 부동산 자산으로 눈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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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월드, 90년 전통 미국 인형 회사 ‘메리메이어’ 인수
글로벌 캐릭터완구 및 콘텐츠 기업 오로라월드가 미국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인 메리메이어(Mary Meyer)를 인수했다고 11일 밝혔다.1933년에 설립된 메리메이어는 창의적인 디자인과 고품질 소재를 사용한 유아용 인형과 장난감으로 유명하다. 현재 3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창업자인 메리메이어의 손자인 케빈 메이어와 스티븐 메이어가 각각 사장과 수석 디자이너로서 회사 운영을 맡고 있다. 모든 제품은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제공하다. 엄격한 품질 기준을 충족시켜 여러 세대에 걸쳐 신뢰를 쌓아왔다.메리메이어는 이번 인수 이후에도 독립적인 브랜드로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오로라월드의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메리메이어의 품질과 혁신은 우리의 가치와 완벽하게 일치한다"며 "함께 힘을 합쳐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메리메이어의 사장 Kevin Meyer는 “이번 인수는 우리의 유아용 장난감을 더 많은 가족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라고 전했다.이번 인수를 통해 오로라월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양사는 제품 라인업 확장과 유통 강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전망이다.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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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유럽 시총 2위로…LVMH 밀어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투자 붐을 타고 유럽에서도 시가총액 2위 업체가 교체됐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대 명품 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유럽 시총 2위에 올라섰다.5일(현지시간)네덜란드 증시에서 ASML 주가는 이날 8.10% 급등해 시총 3800억1300만유로(약 565조원)를 기록했다. LVMH의 시총 3774억7500만유로를 넘어섰다. 현재 유럽 1위는 시총이 4200억유로(약 624조원)에 이르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다.블룸버그는 ASML이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에 대당 3억5000만유로(약 5200억원)에 이르는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연말까지 출하할 수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자나르단 메논 분석가는 ASML에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상당한 주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유럽 시총 3위로 물러난 LVMH는 지난 한 달간 명품 판매 둔화 우려로 주가가 3.72% 빠졌다. 구찌 모기업으로 알려진 프랑스 명품업체 케링그룹 주가도 같은 기간 1.09% 하락했다.김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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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남' 박진영…JYP, '트와이스 아빠' 회사에 30억 투자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박진영 PD님, 정욱 사장님, 조해성 부사장님 감사합니다."트와이스, 선미, 수지를 비롯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수상 소감 때마다 이 같은 소감을 남겼다. 이들 세 명은 JYP엔터를 세운 창업공신들이다. 이 가운데 조해성 전 부사장은 박진영 JYP엔터 창의성총괄책임자(COO)와 배명고 동기로 2PM,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를 비롯해 소속 아이돌 그룹 매니지업무를 총괄했다. JYP엔터가 조 전 부사장이 이끄는 엔터 회사에 30억원가량을 투자하면서 이 같은 인연도 재조명됐다.13일 업계에 따르면 JYP엔터는 최근 연예기획사 이든엔터테인먼트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7812주를 31억원에 매입했다. RCPS는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현금으로 상환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를 뜻한다. 비상장사는 RCPS를 통상 자본으로 회계 처리한다. 상장을 앞둔 비상장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로 쓰는 조달통로다.JYP엔터는 이번 우선주 매입에 따라 이든엔터 지분 20%(보통주·우선주 합산 기준)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투자로 이든엔터 최대주주인 조해성 대표에 이어 2대주주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든엔터는 JYP엔터 부사장 출신인 조해성 대표가 2019년 세운 회사다. 소속 아티스트로는 가수 백아연과 신인 보이그룹 올아워즈 등이 있다.이든엔터의 조 대표는 배명고 동기인 박진영 COO가 1집을 내기 시작한 1994년부터 함께 일했다. 방송댄스 전문팀인 팀매니아의 단장을 역임한 조 대표는 JYP엔터 출범 초기에는 박진영 COO와 비, GOD, 2PM 등의 안무를 담당했다. 이후 원더걸스, 2AM, 2PM, 미쓰A, 갓세븐, 트와이스, 데이식스, 백아연, 15&, 낙준, 스트레이 키즈, 잇지를 비롯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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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한니발 장군 괴롭힌 로마군 뒤에는 기업이 있었다
기업은 왜 생겨났을까. 1937년 영국 경제학자 로널드 코스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제품 생산을 위한 각종 기능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보다 내부에서 조달하는 게 ‘거래 비용’을 낮추기 때문에 기업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분석이지만 기업이 탄생하고 변화한 역동성을 담지는 못했다.<기업의 세계사>는 이 부분을 파고든다. 로마시대부터 르네상스시대를 거쳐 동인도회사, 유니언퍼시픽 철도회사, 포드 자동차, 엑슨, KKR, 페이스북에 이르기까지 기업이 어떤 식으로 사회와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기업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본다. 저자 윌리엄 매그너슨은 로펌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하던 변호사였다. 지금은 텍사스 A&M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상업, M&A, 국제경영 등을 가르치고 있다.기업은 원래 공공선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기업은 오로지 이익 추구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영혼 없는 독립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 나아가 이익 추구는 당연하고 그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모두 틀렸다. 기업은 원래 공공선을 함양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책은 이렇게 공동의 목적을 가진 공동체로서의 기업이 무작정 수익만 추구하는 조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추적했다.기원전 215년, 로마가 위기에 처했다.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로 진격하며 로마군을 연이어 격파했다. 로마군은 끈질겼다. 대규모 전투를 피하고 소규모 국지전으로 카르타고군을 소모시켰다. 책은 그 로마군 뒤에 기업이 있었다고 말한다. 3개 회사가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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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떨어진 롯데오토리스, 모회사 보증 앞세워 회사채 '완판' 도전
자동차 금융회사 롯데오토리스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모회사의 신용도 보강으로 넉넉한 투자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오토리스는 오는 5일 총 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1년6개월물 300억원과 2년물 200억원 규모다. 흥행 여부에 따라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확보한 자금은 차환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오토리스는 내년 1월 5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롯데오토리스가 공모채 시장에 나선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 3월에는 사모채로 분류되는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롯데오토리스는 100억원어치 3년 만기 P-CBO를 연 5.841%에 찍었다.모회사인 롯데렌탈의 보증으로 신용도를 보강한 게 이번 회사채의 특징이다. 롯데렌탈은 롯데오토리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신용도 하향 리스크로 모회사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롯데오토리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향(‘AA+’→‘AA’)으로 롯데오토리스의 신용도도 동반 조정됐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신용보강이 이뤄졌지만 롯데렌탈의 신용도에 등급 불일치(스플릿)가 발생한 것은 부담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책정했다. 신용도 스플릿이 발생하면 조달 금리를 산정하기가 어려워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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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98% 하락 '쇼크'…파페치, 자진 상폐 준비 중
유럽의 명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파페치(티커 FTCH)가 미국 뉴욕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파페치를 창업한 호세 네베스 최고경영자(CEO)가 알리바바, 리치몬트그룹 등 주요 투자자 및 주주들과 상장폐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페치가 29일로 예정했던 3분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 계획을 돌연 취소한 점도 자진 상장폐지설에 힘을 실었다.파페치는 세계 1위 명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포르투갈 출신 기업인인 네베스가 2008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했다. 현재 190여 개국 소비자에게 버버리, 구찌 등 50여 개국 1400여 개의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당수 브랜드의 정식 판권을 확보해 모조품 우려를 차단하는 전략을 썼다.파페치는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명품 전자상거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파페치 주가는 2021년 73.35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주요 명품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보도 전날인 27일 종가(1.71달러)는 2021년 고점 대비 97.7% 하락했다.파페치의 2분기(4~6월) 실적과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올 2분기 매출은 5억7209만달러로 전년 동기(5억7935만달러) 대비 1.2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9.26% 줄었다. 연간 총거래액(GMV) 전망치는 1분기 49억달러에서 44억달러로 10.2% 낮췄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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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90% 하락한 이 회사 결국…"상장폐지 계획 중"
글로벌 명품 커머스 플랫폼 파페치가 뉴욕증시 상장폐지를 계획 중이라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며 기업가치가 90% 이상 떨어져서다. 보도 이후 파페치 주가는 23% 급등했다.28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파페치 창립자인 호세 네베스 파페치 최고경영자(CEO)가 알리바바 및 리치몬트그룹 등 주요 투자자 및 주주들과 파페치 상장폐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네베스는 파페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차등의결권으로,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의 77%를 보유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파페치는 글로벌 1위 명품 커머스 플랫폼이다. 포르투칼 출신 기업인인 네베스가 2008년 영국 런던에서 론칭했으며 현재 190여개 국가의 소비자들에게 버버리, 구찌 등 50여개국 1400여개의 명품 및 럭셔리 브랜드 제품들을 연결해준다. 병행수입이나 구매대행에 그치는 다수 명품 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상당수 브랜드의 정식 판권을 확보해 가품 이슈를 차단하는 전략을 썼다.파페치는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명품 산업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끝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확산,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겪으며 지난해부터 주가가 고꾸라졌다. 보도 전일인 27일 주가(1.71달러)는 2021년 고점(73.35달러) 대비 97.7% 떨어졌다.지난 8월 발표한 2분기 실적과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2분기 파페치 매출은 5억7209만달러로 전년 동기(5억7935만달러) 대비 1.2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9.26% 줄었다. 연간 총거래액(GMV) 전망치는 1분기 49억달러에서 44억달러로 10.2%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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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 기사, 345조 회사 CEO됐다…韓도 열광하는 '이 기업'
지게차 운전기사로 경력을 시작한 론 바크리스 수석운영책임자(COO·58)가 내년부터 코스트코 CEO로 부임한다. 코스트코는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크레이그 젤리넥 CEO가 내년 1월 물러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2년 부임한 젤리넥 CEO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창고형 소매업체인 코스트코의 성장을 이끌었다. 코스트코 연간 매출은 그가 부임한 해 913억달러(약 123조원)에서 지난해 2422억달러(약 328조원)로 꾸준히 성장했다.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544억(약 345조원)에 달한다. 그는 내년 4월까지 고문으로 활동하며 코스트코 이사회에서 일할 계획이다. 코스트코는 두 임원이 지난 21개월간 이사회에서 함께 일했다며 이번 인사를 "오랜 승계 계획의 정점"이라고 평가했다. 바크리스 COO는 지게차 운전기사로 경력을 시작해 약 40년 간 코스트코와 프라이스클럽에서 일했다. 1982년 프라이스클럽의 애리조나주 피닉스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시작했다. 1993년 프라이스클럽과 코스트코가 합병하면서 애리조나 지역 부사장을 맡았다. 1999년에는 코스트코 샌디에이고 지역 총괄관리자, 2010년 미국 북서부 지역 수석부사장 등을 맡았다. 이후 상품화·부동산 부문 등 관리직을 거쳤고 지난해 COO로 승진했다. 젤리넥 CEO의 사임 소식에도 이날 코스트코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0052% 오른 57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577.3달러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트코 주가는 올해 21.8% 상승했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강한 미국 소비자 지출이 코스트코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8%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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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그룹 보유한 기업만 70개 이상…"푸틴, 역사상 가장 복잡한 M&A 될 것"
러시아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이 자국과 해외에서 운영하는 기업 수가 70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을 완전히 장악하려면 ‘역사상 가장 복잡한 기업 인수합병(M&A)’을 해야 할 거라는 평가까지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역 데이터 전문업체인 임포트지니어스의 세관 기록, 미국·캐나다·유럽 비영리 조사기관 등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 바그너그룹이 70개 이상의 회사로 구성돼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중 절반은 러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룹의 모회사인 콩코드매니지먼트, 정부 계약을 통해 군과 학교에 급식을 제공하는 콩코드케이터링, 미국·유럽연합(EU)·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선거 방해를 주도하는 프로젝트라크타 등이 대표적이다.나머지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 국외에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대통령 개인 경호를 제공하는 세와시큐리티서비스, 금·다이아몬드를 채굴하는 로바예인베스트 등이 활동하고 있다.바그너그룹 기업들은 자금, 장비, 인력 등을 공유하고 있으며, 유령회사들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다. 이런 복잡한 구조 때문에 바그너그룹 배후에 누가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WSJ는 전했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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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부인에도…테슬라, '생산량 감축' 보도에 주가 6% 급락
테슬라 주가가 6% 넘게 급락했다. 중국 수요 감소로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을 축소한다는 보도의 여파다. 테슬라가 “가짜뉴스”라며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5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나스닥시장에서 12.41달러(6.37%) 하락한 182.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 이상 떨어졌다.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을 20% 감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생산량 감축이 빠르면 이번주부터 도입될 예정이며, 수요가 증가하면 다시 생산량을 늘릴 유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인기 모델인 모델Y의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테슬라는 5일 장중 부인했지만 주가는 회복하지 못했다. 로이터는 “중국 수요 감소와 생산량 감축 중 무엇이 사실이 아닌지 물었지만 테슬라 차이나는 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실제 시행된다면 테슬라가 상하이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아닌 자발적으로 생산량을 줄이는 첫 번째 사례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지난 9월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을 1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 생산기지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용 차량과 유럽 수출용 차량을 주로 생산한다.그러나 증설 후 늘어난 생산량만큼 수요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로이터는 “상하이 공장의 재고 수준은 증설 후 급격히 상승했으며 전기차 재고는 10월에 역대 가장 증가폭이 컸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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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음료' 파는 이 회사마저…본사 직원 수백명 내보낸다
펩시콜라로 알려진 미국 식음료 기업 펩시코가 본사 직원 수백명 정리해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불황에 강한 대표적인 경기 소비재 기업마저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설 만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내 메모와 소식통을 인용해 “펩시코가 북미 본사의 스낵 및 음료 부문에서 수백 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기준 펩시코 직원 수는 미국 내 12만9000명, 전 세계 기준 30만9000여명이다. 펩시코는 사내 메모를 통해 직원들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도록 단순화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펩시코는 펩시콜라를 비롯해 도리토스와 레이스 포테이토칩, 치토스 등 스낵과 게토레이, 트로피카나 등 음료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먹거리는 경기와 상관없이 소비자들이 찾는 필수 소비재다. 펩시코의 3분기 매출은 219억7000만달러(약 2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다만 올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값과 운송비용이 뛰면서 식품 기업들의 비용 압박도 커졌다.앞서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경기침체가 예고되면서 고용 동결 또는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펩시코에 앞서 월마트와 포드 등이 인력감축을 시작했다. 아마존은 직원 1만명 정리해고를 예고했다. 파라마운트 미디어 및 콘텐츠 기업들도 경기침체 우려로 광고 수익이 떨어지면서 인력 감축 모드로 전환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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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지원 받은 지급 보증 회사채 ‘봇물’…회사채 시장 냉각으로 수요예측은 ‘먹구름’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모회사의 지급 보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가라앉자 신용도를 높여 채권 투자 수요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모회사의 신용도 보강에도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분위기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울산GPS는 SK가스의 지급 보증을 받고 회사채 시장에 나섰다. 울산GPS는 SK가스가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기업인 SK가스의 높은 신용도를 고려해 이번 회사채를 ‘AA-(안정적)’으로 매겼다.울산GPS가 지난 4일 1500억원어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200억원 규모 3년물에 1370억원, 300억원 규모 5년물에 4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울산GPS는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복합화력발전소 설립 자금 마련을 위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 지난 2월 데뷔했다. 하지만 1500억원 규모 ESG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00억원의 주문을 받는 등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금리 밴드 상단을 기존 30bp(bp=0.01%포인트)에서 60bp까지 확대하는 등 고금리를 제시한 끝에 투자자를 가까스로 모으는 데 성공했다.발전기기 제작업체인 GS엔텍도 모회사인 GS글로벌의 지급 보증을 통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지급보증 주체인 GS글로벌 신용도 ‘A(안정적)’와 동일하게 책정했다.GS엔텍이 지난달 30일 진행한 8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미매각이 발생했다. 600억원어치 2년물에 190억원, 200억원어치 3년물에 10억원의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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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주가 횡보' 켈로그, 3개사로 쪼갠다
콘푸로스트, 프링글스 등으로 알려진 미국 식품기업 켈로그가 회사를 3개로 분할한다. 급변하는 먹거리 시장에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수십 년간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워온 식품업계의 성장 전략이 ‘선택과 집중’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리얼에서 스낵으로 주력 바꿔켈로그는 글로벌 스낵과 북미 시리얼, 식물성 식품 등 3개 사업을 분리해 별도 법인을 세우겠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 매출 114억달러(약 14조8000억원)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는 글로벌 스낵 사업을 남기고 나머지 두 부문을 분사하는 방식이다.켈로그는 기업 분할을 내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법인의 명칭과 경영진은 향후 정하기로 했다. 스티븐 캐힐레인 켈로그 최고경영자(CEO)는 “세 사업 모두 잠재력이 있다”며 “(독립 법인이 되면) 각 사업의 우선순위에 따라 자원을 더 효과적으로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급성장하는 스낵시장에 집중하는 동시에 최근 부진한 미국 내 시리얼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켈로그 측 설명이다. 최근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와 함께 스낵과 시리얼의 실적은 엇갈리고 있다. 끼니 사이에 먹는 과자시장은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반면 시리얼은 아침 식사의 대체재가 늘어 고전하고 있다. CNBC는 “이번 기업분할은 켈로그의 주력 사업이 (시리얼에서) 스낵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켈로그 주가는 전일보다 1.95% 오른 68.86달러에 마감했다. 개장 전 시간외거래에서는 8% 뛰기도 했다. 켈로그 주가는 올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