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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기운' 켈로그, 회사 3개로 쪼갠다…"스낵에 집중"
콘푸로스트, 프링글스 등으로 알려진 미국 식품기업 켈로그가 회사를 3개로 분할한다. 급변하는 먹거리 시장에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수십 년간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웠던 식품업계 판도가 ‘선택과 집중’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리얼서 스낵으로’ 주력 바뀌어 켈로그는 글로벌 스낵과 북미 시리얼, 식물성 식품 등 3개 사업을 각각 분리해 별도 법인을 세우겠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 매출 114억 달러(14조8000억원)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는 글로벌 스낵 사업을 남기고 나머지 두 부문을 분사하는 방식이다.켈로그는 기업 분할을 내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새로 만들어질 법인들의 명칭과 경영진은 향후 정하기로 했다. 스티븐 캐힐레인 켈로그 최고경영자(CEO)는 “세 사업 모두 잠재력이 있다”며 “(독립 법인이 되면) 각 사업의 우선순위에 따라 자원을 더 효과적으로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급성장하는 스낵 시장에 집중하는 동시에 최근 부진한 미국 내 시리얼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켈로그 측 설명이다. 스낵과 시리얼의 실적은 소비자들의 식습관이 변화하면서 엇갈리고 있다. 끼니 사이에 먹는 과자 시장은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반면 시리얼은 아침 식사의 대체재가 늘어나며 인기가 줄고 있다.CNBC는 “이번 기업분할은 켈로그가 2012년 프링글스를 270억달러에 인수한 지 10년 만에 회사의 주력 사업이 (씨리얼에서) 스낵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이날 켈로그는 뉴욕증시에서 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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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어 잘했다면…" 2조에 회사 판 한국인 대표의 후회
"투자자로부터 '샘(안상일 대표의 영어 이름)이 영어를 잘했다면 회사가 훨씬 더 컸을 텐데…'라는 말까지 들었어요."영상 채팅 앱 '아자르'로 미국 매치그룹에 2조원에 인수된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의 안상일 대표는 10일 "글로벌 사업을 하면서 가장 후회됐던 게 영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른바 '아자르 신화'를 쓰면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지난해 매치그룹이 아자르 개발사인 하이퍼커넥트의 지분 100%를 17억2500만달러에 사들이면서 '잭팟'을 터뜨렸다. 지금은 매치그룹 내에서 아자르 사업을 이끌고 있는 그가 글로벌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창업자들에게 해줄 조언은 무엇일까. 그는 10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에서 "하이퍼커넥트 창업팀은 모두 비유학파, 엔지니어 출신으로 글로벌 경험도 없고 영어도 못했다"며 "만약 글로벌 시장에 관심이 있는 창업자라면 영어는 죽어라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창업자가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잘 못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라며 "투자자들로부터 샘(자신의 영어 이름)이 영어를 잘했다면 회사가 훨씬 더 커졌을 것이란 얘기까지 들었다"고 했다. 그는 회사 운영 과정에서 겪었던 두 번째 후회를 '글로벌 관점이 부족했던 점'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남성에겐 여성을, 여성에겐 남성을 매칭해주는 방식의 '프리미엄'이라는 유료화 모델을 도입했는데 글로벌 성평등에 어긋나더라"라며 "글로벌 관점에선 다양한 성 정체성이 있고, 문화마다 차이가 크다. 이 부분을 간과하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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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회사가 떨어졌을때 사라"…파이퍼샌들러, AMD 투자의견 상향 [강영연의 뉴욕오프닝]
파이퍼샌들러가 올들어 큰 폭의 하락을 겪은 AMD 주식이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AMD는 올들어 34.5%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5.9% 떨어졌는데,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겁니다. 지난해 11월 최고치와 비교하면 42.7% 넘게 빠졌습니다.파이퍼샌들러의 하쉬 쿠마르 연구원은 투자 세계에는 두 가지 속담이 있다면서 "시장의 타이밍은 맞출 수 없으니 시도하지 마라와 좋은 회사는 그들이 떨어졌을 때 사라"라고 말했습니다. AMD 처럼 좋은 회사가 저렴한 지금이 매수 기회란 겁니다. 파이퍼샌들러는 AMD의 핵심 사업이 잘되고 있으며 업계 트렌드에서도 이익을 얻고 있다고 봤습니다. 특히 최근 PC 시장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AMD가 PC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 다음 달 초 열리는 투자자의 날이 주식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파이퍼샌들러는 AMD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목표주가도 98달러에서 140달러로 높였습니다. 월요일 종가보다 48.6% 높은 가격입니다.월마트가 오늘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저조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1415억7000만달러로 예상치인 1389억4000만달러를 넘었지만, 조정 주당순이익은 1.30달러로 예상치인 1.48달러를 밑돌았습니다. 순이익은 20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0% 넘게 하락했습니다.월마트 실적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 그들이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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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 나스닥 상장 계획 철회
≪이 기사는 07월01일(16: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 소셜 카지노 개발 및 서비스업체 더블유게임즈의 자회사인 더블다운인터액티브가 미국 나스당 상장을 철회했다. 현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사전청약(수요예측)에서 들어온 주문 물량과 희망가격이 회사가 기대한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1일 더블다운인터액티브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하였으나 현재 증권시장 상황에 따라 공모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철회공시를 냈다. 회사는 투자자에게 주식예탁증서(ADR)를 배정하지 않아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수요예측 재개시점은 밝히지 않았다.더블다운인터랙티브는 ADR당 17~19달러 선에서 550만주(9억3500만~10억4500만 달러)를 공모할 예정이었다. 공모자금으로는 새로운 게임회사를 인수하고 신규게임 개발에 나설 계획이었다.투자은행(IB) 업계는 더블다운인터액티브가 기업 가치를 높일 목적으로 나스닥행을 결정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카지노 게임업체 관련 주가수익비율(PER)이 코스닥은 32.4배인데 나스닥은 78.3배로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더블다운인터액티브는 온라인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목적으로 2007년 설립된 회사다. 최대주주는 더블유게임즈로 이 회사의 지분 67.7%를 보유하고 있다.이 회사는 지난해 1분기 매출 907억원, 영업이익 190억원, 순이익 139억원을 냈다. 지난해엔 매출 3188억원, 영업이익 800억원, 순이익 450억원을 거뒀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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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인베스트먼트, 중국 최대 민간 수처리 회사에 4000만 달러 투자
≪이 기사는 04월23일(18: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IMM인베스트먼트가 중국 민간 최대 수처리 업체에 투자했다. 경기 변동에 부침이 없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분야일 뿐 아니라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 관련 수요가 늘고 있는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라는 판단이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중국 민간 수처리 업체 유나이티드워터코퍼레이션(United Water Corporation, 이하 UWC)에 4000만달러(약 490억원)를 지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2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7호 펀드(PEF)’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UWC는 중국 9개 성 13개 도시 23개 자회사를 보유한 수처리 업체다. 주로 성도(省都)외의 지방 도시로 인구 300만~500만 사이의 3선 도시, 100만~300만 규모의 4선 도시를 중심으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가정이나 공장에서 나오는 상·하수 뿐 아니라 일부 산업 폐수 전처리 시설도 보유하고 있고, 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약 500만명의 인구가 사용하는 하루 210만㎥의 물을 처리하고 있다. UWC는 미국 올림푸스, 이스라엘 인피니티펀드, 국제금융공사(IFC)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성장해왔다. 30%대의 상각전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하고, 새롭게 투자를 유치해 사업을 확장하는 식으로 성장해왔다. 최근엔 방글라데시 정부와 2억 7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신도시(Purbachal) 수처리 인프라 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유관 지역으로 확대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IMM은 2019년 인프라 부문에 합류한 조현찬 대표 (前 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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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 코스닥 상장사로 성장”
“단돈 500만원으로 창업한 회사를 코스닥시장 상장사로 키우고 싶다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어려울 거라고만 했습니다. 곧 아이엘사이언스는 코스닥 상장사가 됩니다. 더 큰 가치를 가진 회사로 키우는 게 다음 목표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아이엘사이언스의 송성근 대표이사(사진)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명품 소재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코넥스시장에 상장돼 있는 아이엘사이언스는 신영제4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다음달 27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송 대표가 대학교 재학생이던 2008년에 설립한 회사다. 설립 초기엔 태양광 조명 관련 사업을 하다 LED(발광다이오드) 부품 업체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회사 성장은 지지부진하고 빚만 늘었다. 기술장벽이 낮은 데다 경쟁사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송 대표는 “가격 경쟁만 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구개발(R&D)에 사활을 걸고 세계 최초로 LED 조명용 실리콘렌즈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에 특허를 등록해 실리콘렌즈를 양산하게 된 배경이다. 실리콘렌즈는 아이엘사이언스의 성장에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2015년 개발 종료 후 2016년께부터 사업실적이 가파르게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엔 코넥스에 상장했다. 이전 LED 렌즈는 플라스틱과 아크릴, 유리 등으로 만들었다. 렌즈는 LED가 만드는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송 대표는 아이엘사이언스의 실리콘렌즈는 기존 소재에 비해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플라스틱과 아크릴 렌즈보다 투명해 광효율이 높고 열에 강하다. 또 유리 렌즈보다 60% 가볍고 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