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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리츠금융그룹 "홈플러스 자금회수 문제없다"

    메리츠금융그룹 "홈플러스 자금회수 문제없다"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개시하자 홈플러스의 리파이낸싱을 조달한 메리츠증권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조 2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재융자)을 단독 주선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4일 "홈플러스에 대한 담보채권(신탁)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탁사의 담보가치가 약 5조원으로 평가받는만큼 자금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금융3사(금융·증권·화재)는 홈플러스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는 부동산 신탁회사와 신탁계약의 수익증권을 맺어 담보로 제공했다. 해당 신탁계약은 홈플러스의 부동산 및 유형자산을 신탁재산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게 메리츠의 입장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모든 부동산은 신탁에 담보제공돼 있고, 메리츠그룹은 해당 신탁에 대한 1순위 수익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권 행사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와 무관하며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즉시 담보처분권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투자 절벽에 홈플러스 기업회생까지…확산되는 '4월 위기설'

    투자 절벽에 홈플러스 기업회생까지…확산되는 '4월 위기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가계의 씀씀이 부진과 온라인 쇼핑 확산이 겹친 결과다. 여기에 최근 생산, 소비, 투자가 나란히 감소세를 보이는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부정적 재료가 쌓이고 있다. 악재가 쌓이면서 풍문으로 떠도는 한국 경제의 '4월 위기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100)로 전달보다 2.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큰 폭 움츠러든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생산은 물론 소비와 투자도 각각 전월 대비 0.6%, 14.2% 감소했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생산, 소비, 투자가 한꺼번에 감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이다. 하지만 작년 11월보다 위기 징후는 한층 뚜렷하다.전산업 생산은 작년 11월 1.2% 줄었다가 12월 1.7%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이 감소한 데다 설 연휴와 임시공휴일 지정하면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도 겹쳤다.소비도 부진했다.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6% 감소했다. 작년 10월과 11월에 각각 0.7%씩 감소했다가 같은 해 12월(0.2%) 소폭 늘어난 듯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의류를 비롯한 준내구재가 2.6% 감소한 결과다. 소비절벽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소비 부진은 이날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신청과도 직결됐다. 이 회사는 오늘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적자가 장기화되면서 재무구조가 나날이 나빠졌다. 여기에 신용등급이 강등되자 자금조달길이 좁아 들었다.투자도 우울한 성적표를 발표했다. 지난 1월 설비투자는 전달에

  • 홈플러스 노조 "제2의 티몬 사태 가능성…정부 즉각 나서야"

    홈플러스 노조 "제2의 티몬 사태 가능성…정부 즉각 나서야"

    홈플러스가 4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자 사내에도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측은 "수년간 우려했던 일이 결국 벌어졌다"며 "대책회의를 통해 입장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홈플러스 노조는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에 대해 꾸준히 비판해 했다. 지난 1일에도 신용평가사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낮추자 "무분별한 점포 매각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걸 입증한 사례"라는 취지의 논평을 낸 바 있다. 이들은 MBK파트너스가 2015년 레버리지바이아웃(LBO)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꾸준히 점포를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해왔다고 주장했다. 최철한 홈플러스 노조 사무국장은 "MBK파트너스는 자기자본을 투입하지 않고 회사의 영업이익으로 채무 이자를 갚아 나갔다. 그런 방식으로는 회사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모펀드(PEF)는 단기적인 수익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홈플러스는 지점 직원만 2만명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다. 위메프·티몬처럼 큰 일이 나기 전에 정부가 나서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홈플러스는 2021년~2023년 1000억~2000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까지 3분기 가결산 기준 적자도 1571억원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말 기준 리스 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실제 금융부채는 2조원 정도라고 밝혔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홈플러스 임차보증금 유동화까지…부채비율 낮추려 갖가지 방법 썼던 MBK

    홈플러스 임차보증금 유동화까지…부채비율 낮추려 갖가지 방법 썼던 MBK

    주요 대형마트 체인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4일 기업회생 신청을 하면서 자본시장의 관심은 홈플러스가 2019년부터 맺어온 자산유동화증권(ABS)에 쏠렸다. 기업회생 신청 발표가 ABS 강제 상환 조건인 신용등급의 'A3-' 강등을 기점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2019년 홈플러스는 동청주, 평촌, 서울남현, 인천송도, 울산동구, 파주운정, 센텀시티, 영등포점 등 9개 점포의 보증금을 바탕으로 ABS를 발행했다. 매장 임대인들로부터 받은 임차보증금을 유동화한 것이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부채비율 낮추기에 사활을 걸었다. 임차보증금 ABS는 이후 다른 점포로도 확대돼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만 해도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A1'이었던만큼 ABS 강제 상환 조건이 발동될 것으로 예측하기 어려웠다.당시 해당 ABS는 국내에 전례가 없는 금융기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선진 금융 기법에 밝은 MBK니 가능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문제는 ABS에 남아 있던 옵션이다.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전체 ABS를 상환해야 한다는 '강제 조기상환 트리거'가 붙어 있었다. 구체적인 기준은 장기신용등급 'BBB-' 이하 또는 단기신용등급 'A3-'이하다.만약 해당 ABS가 남아 있었다면 4일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A3-로 떨어지면서 해당 트리거가 작동하게 됐고, 수천억원의 자금을 바로 상환해야할 지경에 처할 수 있었다. 이를 의식한 MBK는 지난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메리츠금융 계열(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대주단과 총액 1조3000억원의 리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해 ABS를 상환한 것이다.MBK 관계자

  • 홈플러스 신용등급 A3- 하향...총차입금 5.4조 부담에 선제적 회생절차 개시

    홈플러스 신용등급 A3- 하향...총차입금 5.4조 부담에 선제적 회생절차 개시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내려가자 MBK파트너스가 선제적으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저했다. 투기등급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건 아니지만 강제 조기상환 옵션 발동으로 연쇄적인 자금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28일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는 하향 조정 이유로 이익 창출력의 약화,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한신평은 "영업 활동 효율화,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의미 있는 수준의 손님 유인력 및 매출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점포 매각과 폐점 등에 따른 영업 중단에도 영업 비용 절감 폭이 크지 않아 외형 변동 대비 높게 유지되는 고정비 부담도 수익성 반등을 제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지난해 11월 기준 홈플러스의 총차입금 규모는 5조4620억원, 부채비율은 1408%에 달한다.한신평은 "지속된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차입금 상환에도 불구하고, 재무 안정성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연간 창출되는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규모가 경상 CAPEX(설비투자), 임차료(리스부채 원리금 상환 포함), 자본 비용 등의 자금 지출에 대응하기 부족한 수준이고 현금 창출력 대비 순차입금 규모가 매우 과중하다"고 말했다.또 "주력인 대형마트는 변화된 가계 소비 행태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부진한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점포 정리가 향후 이익 창출력 회복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한

  •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회생절차 돌입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회생절차 돌입

    MBK파트너스가 7조2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홈플러스가 경영난을 이유로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일부 차입금에 대한 강제 조기상환이 발동하고 메리츠 등에서 빌린 차입금 금리가 치솟자 회생을 통한 채무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이 기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되면서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도 1571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금리 인상과 차입금 증가에 따라 금융비용이 불면서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순차입금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20.5배에 달했다. 연간 벌어들인 EBITDA가 금융비용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왔다.금융 부담이 이어지자 MBK와 홈플러스는 지난해 5월엔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3년 만기 총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빌려 만기도래한 인수금융과 운영자금 등을 갚았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운영자금이 마르고 차입금의 연쇄 상환 우려가 커지자 회생법원을 통한 채무재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홈플러스는 매년 보유 중인 오프라인 매장을 매각해 인수금융을 갚고 금융비용을 확보해왔지만 알짜 점포 대부분을 이미 매각한데다 부동산 침체까지 겹치며 현금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2024년 11월 말 순차입금은 5조 3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말 대비 1194억원 늘었고, 총차입금은 5조 4620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60.3%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