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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M&A '키맨' 성해경 변호사, 법무법인 린 합류
금융회사 인수합병(M&A) 거래를 맡아온 성해경 변호사(사진·사법연수원 33기)가 법무법인 린으로 영입됐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성 변호사는 지난 25일부터 법무법인 린에 합류해 M&A 자문을 맡고 있다. 성 변호사는 2004년 김앤장에서 M&A자문을 시작한 이후 2017년 초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의 법무실장으로 근무하다 2020년 태평양에 영입돼 활약했다.성 변호사는 2014년 김앤장에서 KKR·어피너티 OB맥주(6조1712억원) 인수 자문을 도와 마켓인사이트가 선정한 라이징스타(10년차 이하 변호사)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NH농협금융지주회사의 우리투자증권·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 등 굵직한 거래를 자문했다. 금융기관 M&A 및 인허가 금융규제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린 변호사로 꼽힌다.법무법인 린은 최근 금융 및 M&A 자문에 힘을 싣는 차원에서 성 변호사를 비롯한 중추적인 변호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율촌 출신의 임재연 변호사(13기)가 금융팀에 합류한 데 이어 세종에서 금융분야 전문가인 김상만 변호사(20기)를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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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로 MZ 잡자"…정태영 승부수 통했다
1년 전만 해도 세계 70여 개국에서 쓰이는 애플페이가 한국에 도입될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았다. 애플페이 결제에 필요한 근접무선통신(NFC) 단말기 인프라가 국내에 갖춰지지 않은 데다 애플에 지급하는 수수료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결제 부문에서 이익률을 높이지 못하는 국내 카드사로선 애플페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유인이 없었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의 생각은 달랐다. 현대카드가 ‘금융 테크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애플과 선제적인 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 부회장의 의지에 따라 현대카드는 이미 6년 전부터 애플페이 결제 방식이자 세계에서 보편화한 비접촉 NFC 결제 기능을 발급하는 모든 신용카드에 적용하고 있었다.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하고 한 달이 지나면서 정 부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 출시 이후 한 달간 신규 발급한 카드는 35만5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회원 중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7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대가 51%, 30대는 28%, 40대는 12%였다. 카드사 간 마케팅 경쟁이 제한돼 신규 회원 유치가 정체하는 업계 상황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현대카드 고객이 지난달 말까지 애플페이로 결제한 건수는 930만 건에 달했다. 애플페이 전체 결제 금액 중 9%는 해외 결제액이다. 일반 카드 결제 금액의 해외 결제 비중이 2% 수준인 것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애플페이에 신용카드를 등록할 때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인 ‘토큰’은 현재까지 200만 건을 넘어섰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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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상륙한 날, 테마주는 우수수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21일 애플페이 테마주가 급락했다. 주가 상승 기대를 키워온 ‘재료’가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이날 하인크코리아 주가는 10.98% 폭락한 7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바일 간편결제 업체인 하인크코리아는 애플페이 관련주로 엮이면서 올 들어 주가가 70% 넘게 뛰었다.한국정보통신은 6.66% 떨어진 1만3600원, 이루온은 3.21% 하락한 2710원을 기록했다. 한국정보통신은 카드사와 가맹점을 연결하는 밴(VAN) 사업을, 이루온은 근접무선통신(NFC) 유심칩 사업을 하는 회사다. KG이니시스(-1.76%), 나이스정보통신(-1.13%)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증권가에서는 애플페이의 파급 효과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애플페이가 활성화하려면 NFC 단말기가 많이 깔려야 하는데, 국내 보급률이 10% 선에 그치고 있어서다. 더구나 간편결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들이 선점한 상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도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24%에 불과하다”며 “애플페이는 앞서 진출한 중국과 일본에서도 성과가 비교적 저조했다”고 말했다.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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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있어야 쓰는 애플페이…"버스·지하철 못 타네"
국내 아이폰 이용자의 애를 태웠던 애플페이가 마침내 이달 한국에 상륙한다. 애플페이는 실물 카드나 별도 인증 없이 모바일 기기를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서비스다. 삼성 갤럭시폰에서 구동되는 삼성페이처럼 아이폰 애플워치 등 애플 기기로 쓸 수 있다.애플페이는 세계 이용자 수가 5억 명을 훌쩍 넘는 글로벌 1위 간편결제 서비스다. 전체 결제 서비스로 범위를 넓혀봐도 비자에 이어 두 번째로 결제 처리 규모가 크다. 2014년 처음 출시된 이후 세계 75개국에서 쓰이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제서야 도입을 앞뒀다. 삼성페이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 한국 시장에 애플페이가 도전장을 낸 것이다. 이달 중순께 출시…NFC 단말기로만 가능국내 애플페이 서비스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코리아와 애플페이의 국내 첫 파트너사인 현대카드는 지난달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고 한 달가량 서비스 출시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가장 중요한 작업은 애플페이 결제를 위해 꼭 필요한 근접무선통신(NFC) 단말기를 조금이라도 더 많은 가맹점에 보급하는 것이다.애플페이는 NFC 기술을 활용해 비접촉 결제를 처리한다. NFC는 특정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해 10㎝ 안팎의 짧은 거리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인데, 이를 위해선 따로 NFC 기능을 갖춘 단말기가 필요하다. NFC 단말기가 있는 매장에서만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문제는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이 아직 낮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한 대부분의 가맹점은 아직 카드의 마그네틱 띠에 담긴 정보를 읽어 결제하는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과 카드를 꽂아서 결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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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00억' 현대家 사위'...종로학원 놓고 '진흙탕 싸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종로학원은 1965년 출범한 민간 학원의 원조다. 고 정경진 종로학원 회장이 세운 이 학원 출신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정 회장은 2005년 보유한 종로학원 지분을 모두 장남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에게 넘긴다. 정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사위다. 그는 종로학원 운영을 뒤로 미룬 채 2003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현대카드 경영 등에 전념했다. 하지만 최근 이 종로학원의 후신인 서울PMC를 놓고 여동생 등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재벌가의 유산을 놓고 분쟁을 벌이는 양상이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비슷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서울PMC 대치동 건물, 광평대군 종친회에 매각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태영 부회장과 그의 장녀인 정유미 씨는 윤모 씨에게서 서울PMC 지분 8.89%를 43억20만원에 매입했다. 이번 매입으로 정태영 부회장은 이번 서울PMC 지분이 73.31%에서 82.19%로 늘었고 정 씨는 이번에 처음 서울PMC 지분 0.02%를 확보하게 된다.서울 PMC의 나머지 지분 17.79%는 정 부회장의 여동생 정은미 씨가 쥐고 있다. 이번 거래 과정에서 서울PMC 주식 가격은 주당 5만2000원으로 설정됐다. 이 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20~30%)을 반영한 서울PMC 기업가치는 720억~780억원으로 추산된다.서울PMC는 2014년 종로학원 사업 부문을 하늘교육에 245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학원 사업을 접는 동시에 보유한 종로학원 건물도 줄줄이 처분했다. 2019년 서울 중림동 염천교 사거리에 있는 종로학원 강북 본원 건물을 미래토건에 540억원에 매각했다. 종로학원 강북 본원 건물터를 밀고 현재 지하 7층·지상 22층 규모의 오피스텔 ‘쌍용 더 플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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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끝나자 이용액 급증…카드사, 상반기 순익 12% 늘어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와 조달 비용 증가에도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카드 이용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데다 관계사 투자를 꾸준히 늘린 데 따른 수익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총 1조6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1조4938억원)보다 11.7% 증가한 규모다.카드사별 실적은 엇갈렸다. 순익 규모로 보면 신한카드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4127억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4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여기에는 서울 당산동 부동산 매각 이익(455억원)도 포함됐다. 이어 삼성카드가 11.9% 늘어난 3159억원, 국민카드가 2.8% 줄어든 245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영업수익은 늘었지만 미래 불확실성을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21% 늘려 쌓은 결과 순이익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현대카드의 상반기 순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5% 감소한 1557억원이었다. 신용판매를 포함한 카드 취급액 증가에도 카드론 등 금융부문 수익이 줄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실수요자 위주로 대출 취급을 엄격히 한 결과”라면서 “이자 비용 증가, 디지털 인력 확충에 따른 비용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하나카드도 고위험 대출을 선제적으로 줄인 데다 특별퇴직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16.4% 줄어든 1187억원의 순익을 공시했다.비씨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192% 급증한 108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으로 법인세 비용이 급증했던 지난해의 기저효과를 본 데다 올해엔 관계사인 케이뱅크가 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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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종로학원 장부 공개하라"…원심깨고 여동생 손 들어준 大法
회사 경영진의 법령·정관 위반이 의심된다며 회계장부 등의 열람·등사를 청구할 경우, 경위와 목적이 구체적으로 기재됐다면 열람·등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여동생 정은미 씨가 서울피엠씨(옛 종로학원)를 상대로 낸 회계장부 열람·등사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31일 밝혔다.서울피엠씨 2대 주주(지분율 17.38%)인 정씨는 대주주이자 사내이사인 정태영 부회장 등 경영진의 부적절한 자금 집행이나 법령·정관 위반 여부를 파악하고 책임을 추궁하겠다며 회계장부의 열람·등사를 요구했다. 정 부회장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여동생인 정씨는 열람·등사 청구 소송에 나섰다.1심과 2심은 정씨의 청구를 기각하고 서울피엠씨의 손을 들어줬다. 소수 주주의 회계장부 열람·등사 청구 이유는 그 주장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 정도로 기재돼야 한다는 취지였다. 정씨가 적은 청구 이유는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이었다.그러나 대법원은 2심 재판이 잘못됐다는 판단을 내놨다. 대법원은 “주주인 원고는 열람·등사 청구에 이르게 된 경위와 목적 등을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며 “경영진의 위반행위가 존재할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원심 판결은 상법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재판부는 “열람·등사 청구 이유가 타당한지 입증할 책임은 회사에 있다”고 밝혔다.회사 업무에 관한 적절한 정보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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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먼·NAI, 현대카드·캐피탈 부동산 매각 주관 자문사로 선정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보유 부동산 매각 주관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와 NAI프라퍼트리 컨소시엄을 선정했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서울 여의도 본사 3관을 포함한 부동산 3곳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주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와 NAI프라퍼트리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계약 체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의도 본사 3관과 부산 사옥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50%씩 지분을 갖고 있다. 영등포 사옥은 현대카드가 100% 보유 중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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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7억弗 외화채 발행...달러빚 내는 여신금융사
현대캐피탈이 7억달러(약 8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확정지었다. 신한카드 역시 해외에서 5억달러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국내 자금시장 여건이 나빠지면서 여신전문 금융사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전날부터 아시아·유럽·미국 시장에서 선순위 여전채 발행 수요예측을 실시해 총 7억달러 규모 발행을 확정지었다. 만기는 3.3개월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4억달러와 3억달러를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금리는 고정금리로 3년3개월물 연 2.125%, 5년물 연 2.5%로 각각 매겨졌다. 5년물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일종인 그린본드로 발행해 금리를 낮췄다. BNP파리바, CA-CIB, JP모간, 미쓰비시UGF파이낸셜(MUFG), 미쓰이스미토모(SMBC) 등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현대캐피탈의 해외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현대캐피탈에 각각 Baa1(안정적), BBB+(안정적) 등급으로 평가한다. 현대캐피탈은 해외 현지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사업을 하는 법인 뿐 아니라 원화로 금융사업을 하는 한국 본사도 지속적으로 해외 자금조달을 해왔다. 계열사 현대차의 글로벌 인지도를 활용하면 다른 기업에 비해 투자자를 유치하는 게 수월하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도 조만간 4억~5억달러 규모 달러화 소셜본드 발행에 나선다. 신한카드는 2007년 이후 13년만인 재작년 달러화 채권발행을 재개했고 지난해엔 대만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신한카드 역시 달러화 사업 비중은 낮고 대부분 한국 원화로 금융업을 한다. KB카드도 지난해 처음으로 달러화 선순위채를 발행했다. 여전사들이 달러화가 반드시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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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카드론, 금융 시스템 '뇌관'되나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9월08일(05: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 잔액의 급격한 상승이 금융 시스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한국기업평가는 8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카드론 시장 추이를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용카드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위축 등으로 결제서비스 자산이 감소 혹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출 서비스 자산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대출 서비스 중 카드론 이용 실적은 7개 전업 카드사 기준으로 지난해 4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7%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이용 실적은 27조원,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지난해에는 우리·하나·현대카드의 카드론 실적 증가율이, 올 상반기엔 롯데·현대·우리카드의 카드론 실적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이같은 카드론 증가 배경엔 카드사들의 이해 관계가 맞물려 있다. 대형 카드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카드론을 선호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결제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출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중소 카드사들은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카드론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 규제 완화가 이뤄진 점도 카드사들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해줬다. 카드사별로 카드론 증가율이 차이를 보이는 건 각 사의 전략과 리스크(위험) 관리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수요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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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만 27조원…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카드론, 금융 시스템 '뇌관'되나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9월08일(05: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 잔액의 급격한 상승이 금융 시스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한국기업평가는 8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카드론 시장 추이를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용카드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위축 등으로 결제서비스 자산이 감소 혹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출 서비스 자산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대출 서비스 중 카드론 이용 실적은 7개 전업 카드사 기준으로 지난해 4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7%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이용 실적은 27조원,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지난해에는 우리·하나·현대카드의 카드론 실적 증가율이, 올 상반기엔 롯데·현대·우리카드의 카드론 실적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이같은 카드론 증가 배경엔 카드사들의 이해 관계가 맞물려 있다. 대형 카드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카드론을 선호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결제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출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중소 카드사들은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카드론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 규제 완화가 이뤄진 점도 카드사들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해줬다. 카드사별로 카드론 증가율이 차이를 보이는 건 각 사의 전략과 리스크(위험) 관리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수요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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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 현대카드 IPO 난관에.. 지분 24% 푸본·현대커머셜에 매각[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8월18일(12: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로 사모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현대카드 지분 24%를 현대커머셜과 대만계 금융사 푸본금융그룹에 매각한다. 어피너티는 현대카드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연내에도 여의치 않자, 조속한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현대커머셜은 868억5700만원을 추가로 출자해 현대카드 보통주 641만8611주를 컨슈머 프리퍼드 초이스 리미티드 등 5개사로부터 인수했다고 17일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 5개사는 모두 어피너티의 지배를 받는 특수목적회사(SPC)다. 현대커머셜이 인수한 보통주는 현대카드 지분의 4%에 해당한다. 현대커머셜은 출자 목적을 '경영상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어피너티의 나머지 지분 20%는 대만의 푸본금융그룹에 넘겨진다. 이번 거래로 현대카드의 지분 보유 현황은 현대자동차 36.9%, 기아자동차 11.5%, 현대커머셜 28.5%, 푸본금융그룹 20%로 변경됐다.어피너티는 현대카드 투자 4년 만에 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했다. 어피너티는 2017년 당시 싱가포르투자청, 칼라일그룹 계열의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 등과 함께 GE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24%를 인수했다. 보유 지분은 어피너티 9.99%, 싱가포르투자청 9%, 알프인베스트 5%이었다. 이들은 투자금 회수를 위한 조건으로 2021년까지 현대카드 상장을 하겠다는 주주간 계약(SHA)를 맺었다. 현대카드는 약속대로 2019년 IPO주관사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해 IPO 작업을 추진했다. 금융주 'IPO 대어'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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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삼성카드 기업어음 발행 급증...자산 불리기 경쟁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8월03일(08: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신용카드사들이 올들어 기업어음 발행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여전채 발행도 전년대비 소폭 늘어난 가운데 어음까지 늘린 것은 금리가 오르기 전에 미리 낮은 금리로 조달을 하려는 수요가 대폭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이 몸집불리기 경쟁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6개월 사이 기업어음 2조8000억원 규모를 발행해, 전년 동기 1조3500억원의 두 배가 넘었다. 삼성카드는 만기 4~7년의 장기어음으로만 1조2000억원 규모를 발행했다. 이 회사는 작년 같은 기간 기업어음 발행이 2000억원에 불과했다. 업계 3위 국민카드 역시 같은 기간 기업어음을 1조7500억원 발행했다. 전년 6100억원의 세 배 가까운 규모다. 카드사들은 빠르게 늘어나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의 대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중장기 어음을 발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사들은 돈을 빌려 결제대금을 지급하고 대출을 해준다. 최근 신용카드사들은 단기 운전자금에 사용하는 유동화증권(ABS) 발행은 크게 늘리지 않고, 어음과 회사채 발행은 늘렸다. 지난 1분기까진 낮은 금리를 활용한 여전채 발행이 활발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사채 인수물량이 한정돼있는 투자 기관들의 움직임이 둔해지자 카드사들은 기업어음 시장으로 대거 몰려갔다. 회사채 단기물 금리가 올라 기업어음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도 카드사들의 기업어음 발행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앞으로 자산 확대 경쟁이 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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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카드사업부만 따로 매각할까?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한국씨티은행을 분리매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카드, 카카오뱅크 등 금융업계 대표주자들이 한국씨티은행의 카드사업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추격하기 위해, 카카오뱅크는 카드사업 진출을 위해 한국씨티은행의 카드사업부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씨티은행의 카드사업부를 공부하는 차원에서, 또는 타 금융업체를 견제하기 위해서 발만 담근 것일 뿐 실제 인수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한국의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은 기업금융부문을 제외한 소비자금융, 신용카드 사업부의 통매각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통매각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분리 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카드 입장에선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씨티카드 인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추후 기업공개(IPO) 때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시장점유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반대의견도 많다. M&A업계 관계자는 "씨티카드의 자산만 인수하는 게 아니라 고용까지 떠안아야 하는 데다 씨티카드 시장점유율이 1%대에 불과해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 카카오뱅크가 씨티카드를 인수할 가능성은 있어보이지만 현대카드가 1%포인트 점유율을 올리려고 굳이 위험부담을 할 이유가 없어보인다"고 전했다.M&A업계에서는 씨티카드만 따로 매각할 경우 금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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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연내 IPO' 불발될 듯.. "내년 이후 상황 보겠다"
현대카드의 기업공개(IPO)가 연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과 더불어 'IPO 대어'로 꼽혔으나 낮은 금융주 밸류에이션에 발목이 잡혔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 및 현대카드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조만간 IPO 일정을 늦추는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카드의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커머셜, 기아자동차 등이다. 또 2017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주주로 들어왔다. 현대카드는 당초 FI들과 2021년까지 IPO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작년 11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관련 주가가 계속 부진하자 IPO 시기를 미루는 게 좋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FI 측 관계자는 "2021년까지 IPO를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다"며 "지난해 실적이 좋아서 올해 IPO를 추진한 것이지만 양쪽이 협의하기에 따라 내년으로 혹은 그 후로도 미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연기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현대카드 측과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카드 주주는 현대자동차그룹(총 72.98%)이다. 현대자동차(36.96%), 기아자동차(11.48%), 현대커머셜(24.54%)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FI들의 지분율은 모두 24%다. 어피너티(Consumer Preferred Choice, 9.99%), GIC(Complete Logistic Solutions, 9.00%), 알프인베스트(5.01%) 등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카드와 같은 업종인 삼성카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44배에 불과하다. 작년에는 PBR이 0.60 수준이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