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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아니면 재무통 CEO"…대형 건설사, 책임·내실 경영 강화
대형 건설회사 사이에서 책임·내실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오너 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서거나 재무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설 경기 불황과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돼 재무 건전성 확보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대우건설은 지난달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 김보현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합병 과정을 총괄했다. 2022년 대우건설 고문을 지냈고, 2023년부터 총괄부사장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김 대표가 예상보다 빨리 대우건설 대표에 오른 것은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책임 경영 체제 구축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대표 역시 신년사에서 “올해는 향후 3년 가운데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GS건설은 지난해 3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허윤홍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허 대표는 올해 주택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춰 현장 경영에 나섰다. 최근 시무식도 서울 본사가 아니라 충남 서산 공업용수도 건설공사 현장에서 열었다. 허 대표는 새롭게 바꾼 ‘자이’ 브랜드를 통해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사고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재무통’을 대표로 내세운 건설사도 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11월 기아 재경본부장을 지낸 주우정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주 대표는 최근 신년사에서 “엄중한 시기인 만큼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소임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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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4억원대 과징금 내고 8개월 영업정지 피했다
서울시가 광주광역시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사고 원청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8개월 영업정지 처분 대신 4억원가량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서울시 관계자는 22일 "HDC현산이 영업정지 처분 대신 과징금 부과를 요청함에 따라 4억623만4000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서울시는 지난달 30일 '부실 시공' 혐의로 HDC현산에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했다. 이어 이달 13일에는 '하수급인(하도급을 받은 업자) 관리 의무 위반' 혐의로 8개월 추가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8개월 추가 영업정지 처분이 이번에 4억원대 과징금 부과로 변경된 것이다. '부실 시공' 혐의로 받은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의 경우 법원이 HDC현산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임시 중단된 상태다. 학동 붕괴 사고는 작년 6월 철거 중인 건물이 인근을 지나던 버스를 덮쳐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한 사고다.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지난 1월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HDC현산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도 진행 중이다.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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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껐다"…다시 돈이 돌기 시작한 HDC현산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로 멈춰섰던 HDC현대산업개발 관련 기업어음(CP)의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수요 회복에 따른 것으로 유동성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긍정적 현상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해석했다.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뉴스타도안제일차’란 이름의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150억원어치가 전날 연 2.9% 금리에 거래됐다. 만기를 28일 남긴 이 CP는 현대산업개발이 인천 학익동 아파트 건설 사업비로 쓰기 위해 상환을 보증하고 있는 1600억원 규모 차입금 중 일부다. 한 증권사 CP 발행 담당자는 “같은 신용등급을 갖춘 다른 회사들의 CP 금리인 연 2.3% 수준과 비교하면 높지만, 매수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기존 발행물을 만기 상환(차환)하기 위한 새 ABCP 발행도 속속 성공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서울 공릉동 역세권 개발 사업을 위해 세운 SPC ‘리츠공릉제일차’는 지난 22일 6개월 만기 ABCP 600억원어치를 발행, 비슷한 금액의 직전 발행물을 상환했다. 새 발행 금리는 연 5.0%로 직전 2.4%의 두 배 수준이다.증권사들은 현대산업개발이 CP 시장에서 신규로 대규모 차입금 조달도 가능해진 만큼 유동성 우려를 씻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만기 도래 ABCP가 모두 차환 또는 상환되면서 유동성 관련 우려가 더 확산하지 않고 있다”며 “단기금융 시장 내 중요한 감시 대상이었던 시장성 조달 여건도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은 금융회사들과 만나 작년 말 현재 보유 현금 약 1조9000억원에 더해 담보대출로 1조원 이상의 현금을 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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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회장,주가 폭락 후 회사 주식 25억원어치 매입
정몽규 HDC회장이 광주광역시 아파트 공사현장 붕괴 사고로 주가가 폭락한 뒤 HDC주식을 대거 장내 매수했다. HDC는 HDC현대산업개발·HDC아이앤콘스 등을 거느린 그룹 지주사다.5일 HDC에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의 개인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3거래일간 HDC 보통주 30만5146주를 장내 매수했다. 엠엔큐투자는 정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다. 이 화사는 27일과 28일 각각 13만 4794주, 2만 5169주를 주당 7002원과 7044원에 매입했고, 지난 3일에도 14만5183주를 주당 7102원에 사들였다. 총 취득 금액은 약 25억5000만 원이다.HDC주가는 작년 5월에는 1만5600만원까지 올랐었고,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전날까지도 1만원 이상을 유지했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 엠엔큐투자의 지분율은 0.52% 늘어 4.63%가 됐다. 엠엔큐투자를 포함해 정 회장과 특수관계자의 HDC 지분율은 39.82%에서 40.34%로 높아졌다. 회사측은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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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산업개발, 1兆 이상 유동성 확보방안 발표 계획”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1조원 넘는 여유 현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지난 11일 광주 아파트 일부 붕괴사고로 인해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날 국내 은행 등 주요 금융회사들과 비공식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아이파크 타워’ 등 그룹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대규모 여유 현금을 확보하는 계획을 밝히고 금융권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삼성동 아이파크 사옥과 미착공 토지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담보인정비율(LTV) 50%만 적용하더라도 최소 1조원의 현금을 대출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라며 “금융권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는 목적으로 조만간 이같은 유동성 확보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말 현재 보유 현금성자산만 1조9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회사의 신용과 연계한 자산유동화증권(ABS, PF ABCP, PF ABSTB 등) 발행잔액이 2조8000억원을 웃돌아 원활한 만기 차환(refinancing) 여부에 자본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차환 실패와 서울시의 영업정지 등 악재가 겹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투자를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CP 시장의 한 트레이더는 “붕괴 사고가 없었다면 3개월 만기 유동화증권 기준 연 2%대 초반 금리면 팔려야 하는데 현재 연 4.5% 수익률에 내놔도 사겠다는 수요를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지난 24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반영해 지주회사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A+)을 똑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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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HDC현산 본사 압수수색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서울 용산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광주 서구청에 대해서도 강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번 사고에 원청사와 지자체 책임이 있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19일 HDC현산 본사에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과 함께 7시간가량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이를 통해 화정아이파크 공사와 관련한 설계 및 안전, 계약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지난 11일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이 시공사인 HDC현산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뒤 HDC현산 직원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이번 사고와 연관이 있는지를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이날 경찰은 서구청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인허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서구청은 2019년 4월 화정아이파크 사업계획 승인 등을 결정한 공사 인허가권자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설계사무실, 자재공급업체 등도 포함됐다.광주 붕괴 사고의 원인은 콘크리트 양생 불량, 하부층 동바리(가설 기둥) 부실 설치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사고 당시 원청사인 HDC현산 직원의 감리·감독이 부실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경찰 수사를 통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HDC현산 관계자의 형사 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바리 철거 등 무리한 공사가 본사 지시에 따른 일이었는지도 풀어야 할 의혹이다.광주시와 소방본부 등이 참여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21일까지 기울어진 타워크레인을 부분 해체하기로 했다. 타워크레인 해체가 끝나면 붕괴가 이뤄진 상층부에서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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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적 工期 단축…현대산업개발 참사 불렀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광역시에서 7개월 만에 또다시 대형 붕괴 사고를 내자 내부 관리의 총체적 부실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대형 건설사가 공사기간 단축에 급급해 참사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외벽 붕괴 사고가 난 광주 화정동 화정아이파크는 HDC그룹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가 시행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았다.작년 6월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작업 붕괴 사고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에 들어가기 전 하도급업체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번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도중 벌어진 사고여서 책임론이 커질 전망이다. 이번 사고는 콘크리트가 충분히 양생(養生)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풍이 불어 타워크레인 지지물과 거푸집 등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광주시는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 건설사가 광주에서 짓고 있는 5개 단지(7948가구)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건설업계에선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9위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영업정지 등 강도 높은 행정처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향후 수주 등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4900원(19.03%) 급락했다. 최근 1년 최저가(2만450원) 수준인 2만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주회사인 HDC도 12.89%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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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vs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전 꼬인 이유 놓고 '난타전'
≪이 기사는 07월30일(16: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금호산업이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거래 종결 시한(8월12일)을 앞두고 매각 측인 금호산업과 매수 측인 HDC현대산업개발이 30일 각각 장문의 보도자료를 내서 ‘난타전’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현산 쪽이었다. 이날 오전 10시50분께 금호산업이 이틀 전 “8월12일 이후에는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가 가능하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현산은 “오히려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이 인수계약을 위반했으므로 계약을 해제하고 반환절차를 진행할 수 있으나, 재실사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재실사 요청은 계약금을 반환받기 위한 구실이 아니다”며 “재실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미래 불확실성을 감내할 수 있을지, 계약 당사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어느 정도의 희생을 분담할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과 30분 후엔 금호산업이 8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반박 자료를 뿌렸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이 계속기업으로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합리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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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산, 시간 끌지 말고 아시아나 인수 2주안에 정해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과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에 "8월12일 이후에는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마지막 2주간의 시간을 주겠다는 취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전날 HDC현산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냈다. HDC현산에서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미 선행요건이 충족됐다고 반박한 셈이다. '8월12일'을 금호 측에서 제시한 이유는 계약 해제 관련 절차 때문이다. 양측은 작년 12월27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구주) 30.51%를 3228억원에 사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를 받는 대가로 2조1771억원을 넣어주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에 서명했다. 이 계약의 기본 거래종결 시한은 지난 6월27일이었다. 마지막 걸림돌로 꼽혔던 러시아 정부의 기업결합심사가 이달 초 마무리 되면서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지난 14일자로 선행 조건이 다 충족됐으니 HDC현산에 계약을 이행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2조1771억원 유상증자를 완료할 의무가 있다는 얘기다. 금호산업 측이 8월12일을 계산한 기준점이 7월14일이다. 계약서에 따라 러시아 기업결합심사가 끝난 14일로부터 10영업일 사이에 SPA 내용대로 유상증자를 완료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다시 10영업일간 계약 조건을 불이행하더라도 기다려 주는 '치유'의 시간을 가지되 이것이 끝나는 8월12일부터는 계약해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을 감안해 조건을 재협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HDC현산 측에서 인수 여부를 분명하게 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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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회계 의혹" 재협상 꺼낸 HDC현산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9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나, 원점에서 계약을 재검토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HDC현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 이외에도 다른 부정적 요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회계 문제를 지목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HDC현산이 이 같은 주장을 한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도자료에 일부 실마리가 나와 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2019년 말 기준 2조8000억원의 부채가 추가로 인식됐다”며 “당기순손실도 2019년 12월 말 공시 대비 증가된 2019년 순손실과 2020년 1분기 당기순손실을 합해 모두 8000억원 이상 확대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HDC현산 측은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부적정 의견을 밝힌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보도자료의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HDC현산의 관점에서 상황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HDC현산과 애경그룹(제주항공)은 작년 11월 7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격을 적어냈다. 이때 HDC현산이 판단한 가격의 근거는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작성돼 8월 14일 공시된 2019년 상반기 재무제표다. 작년 1~6월 아시아나의 누적 영업손실은 1188억원(별도 기준)으로 기재돼 있었다.그리고 11월 7일 가격을 제출했다. 이 당시 HDC현산은 연간 2500억원 손실 정도를 예상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 제출 며칠 후인 11월 14일 공시된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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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채권단, 현산에 어떤 '당근' 준비했을까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 내줄 수 있는 '당근'은 무엇이 있을까.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지난달 말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오는 27일까지 인수 의사를 밝히면 계약을 연장할 수 있지만, 무조건 연장을 해 줄 수는 없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는 최후 통첩이다. HDC현산 측은 아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인수 의지를 밝혀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이 내용증명은 사실상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압박이자 구애의 몸짓이기도 하다. 인수 의지가 아직 있다는 것만 분명히 밝혀 준다면 다른 모든 조건은 다시 원점에서 협상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채권단 내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인수의지를 밝히지 않을 경우'에는 계약 종료를 선언하자고 하는 강경론이 점점 더 힘을 받고 있다. 6월 말이라는 1차 거래종결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이 시기를 중요한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이다. 대신 채권단 내에서는 다양한 '반대급부'가 거론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이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만큼 기존 계약을 무조건 강행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가 상당히 형성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겪게 된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지원한 자금을 향후 어떻게 처리할지부터가 협상 대상이다. 채권단은 앞서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을 더 넣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5000억원은 이달말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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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채권단, 현산에 '최후통첩'.. "6월27일까지 아시아나 인수 의사 밝히지 않으면 계약 종료 검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을 종료할 수도 있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달 말 현대산업개발에 6월 27일 거래 종료 시한을 언급하며 "이때까지 인수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밝혀야만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작년 12월27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3228억원에 사고, 2조1771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약속하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6개월 후인 6월 27일까지 거래를 종결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한승인심사 등 다양한 선결 조건에 따라 합리적인 기간만큼 종결 시한을 늦출 수 있게 돼 있다. 최장 연장 시한은 올해 12월27일까지다. 하지만 채권단은 "인수 의지를 밝히지 않은 채 무조건 기한을 연장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의지를 밝히든지, 아니면 '플랜B'를 가동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다. 채권단은 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하는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 체제로 전환한다는 시나리오를 준비해 놓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공문에 대해 아직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큰 타격을 받은 만큼 현대산업개발이 당장 인수 의사를 공표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가 많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1분기 말 부채비율은 연결 기준 6287%, 별도 기준 1만6883%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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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아시아나 기내식 갈등..게이트고메, 금호산업 지분 담보잡았다
≪이 기사는 12월02일(09: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해묵은 기내식 갈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주주가 바뀌면서 기내식과 관련된 계약을 새로 체결하는 일이 금호그룹 전체의 재무상황이 한층 악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1일 관련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납품을 맡고 있는 게이트고메코리아(이하 게이트고메·사진)는 기내식 계약 변경 등에 대비해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지분 일부를 후순위 담보로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그룹은 박삼구 전 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이 71.24%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금호고속(옛 금호홀딩스) 아래 금호산업(지분율 45.30%), 금호산업 아래 아시아나항공(31.05%), 아시아나항공 아래 아시아나IDT,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트고메를 함께 설립한 게이트그룹 측에서 2017년 금호홀딩스(현재의 금호고속)를 지원하고 이후 기내식 계약을 따냈는데, 30년 장기 계약이 중도에 해지되거나 하는 경우에 대비해 금호산업 지분을 담보로 잡아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금호산업 지분은 거의 모두 산업은행이 올 초 담보를 잡아놓은 것으로, 게이트고메 측은 순위가 산은 다음으로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순위라고 하더라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이 바뀌게 된 지금,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산 측에서 인수 후 단가 및 품질, 2048년까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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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정몽규, 이동걸에 "아시아나 구주값 더 못 준다"
▶마켓인사이트 11월 27일 오후 4시 3분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그룹의 정몽규 회장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금호산업 보유 아시아나항공 구주(31.05%) 인수 대금으로 3000억원 이상을 지급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27일 금융권 및 HDC그룹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된 이후 이 회장을 만나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금호그룹이 HDC현산 컨소시엄이 제시한 2조5000억원 입찰가격 중 신주 유상증자 규모(2조2000억원)를 조금 낮추는 대신 금호산업 보유 구주 매각 대금(3000억원)을 더 높여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이런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우발채무 규모 등을 감안하면 3000억원도 낮은 금액이 아니다”며 “주주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도 지금보다 더 높은 구주 가격을 지급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정 회장은 또 “가급적 빨리 협상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이 회장에게 요청했다.HDC현산 컨소시엄과 금호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 달 후인 다음달 12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금호그룹이 구주 가격을 문제 삼으며 “HDC현산 컨소시엄과의 거래가 이사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HDC현산은 지난 26일 금호산업과 산은에 내용증명도 발송했다. HDC현산은 내용증명에서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지가 강하지 않다고 지적한 뒤 계약일자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협상을 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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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HDC현대EP, '종이로 만든 플라스틱' 생산회사 지분 19% 인수
HDC현대EP가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 벤처기업인 에코바이오플라스틱코리아(EBPK)의 지분을 부분 인수했다. 강창균 HDC현대EP 대표(사진 왼쪽)는 일본 에코리서치인스티튜트(ERI)의 마츠시다 회장과 지난 24일 일본 도쿄 ERI 본사에서 만나EBPK 지분 19%(28만3100주)를 인수하고 국내 우선판매권을 갖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C현대EP는 ERI의 한국법인 에코바이오플라스틱코리아가 제조하는 종이 플라스틱을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종이 플라스틱은 바이오매스인 종이가 51% 포함되어 있는 친환경 소재다. 일회용 식품 용기와 플라스틱 빨대, 포크 등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다. 프로그레시브 마켓츠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2022년 43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친환경 포장재 등 바이오 플라스틱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HDC현대EP는 HDC의 계열사로 2000년 현대산업개발 유화사업부에서 독립해 세워졌다. 자동차 범퍼와 내장재, 냉장고,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기능성 폴리머 등의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협약식에서 “HDC현대EP가 기능성 소재 산업에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에코바이오플라스틱코리아와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변화하는 소재 산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