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하워드 막스 “사모신용 시장, 경고음 울리기 시작했다”

    하워드 막스 “사모신용 시장, 경고음 울리기 시작했다”

    은유를 혼용해서 죄송하지만, 꼭 이렇게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자동차 부품 업체 퍼스트브랜즈와 중고차 판매업체이자 서브프라임 대출업체인 트라이컬러의 파산신청에 관해, 항상 통찰력이 뛰어나고 직설적인 발언을 하는 JP모건체이스의 회장 겸 CEO 제이미 다이먼이 지난 달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제 안테나가 솟아오릅니다. 그리고 아마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안 되겠지만,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아마 더 많이 있을 겁니다. 모두가 이점에 대해 경계해야 합니다.” 석탄 광부들이 광산에 들어갈 때 카나리아를 데리고가곤 했던 이유는 광산 속 가스가 광부들에게 위협을 가하기 전에 몸집이 작은 카나리아가 그 안에 있던 가스에 먼저 쓰러져버리곤 하기 때문이었음은 다들 아는 바입니다. 바퀴벌레와 카나리아는 둘 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이야기가 회자되는 것을 지난 달에 들었으며, 앞으로도 이런 말을 더 많이 듣게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세월 제가 발견한 금융시장의 가장 뚜렷한 특징 중 하나는 어느 특정&n

  • 하워드 막스 "아무도 모른다"

    하워드 막스 "아무도 모른다"

    2008년 9월 15일(금) 뉴욕증권거래소 폐장 직후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는 베어스턴과 메릴린치에 대한 구제/파산에 뒤이어 일어난 일로, 곧이어 와코비아, 워싱턴 뮤추얼, AIG도 같은 전철을 밟았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금융업계가 무너져 내릴 판이라는 결론을 재빨리 내렸습니다. 금융기관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져버릴지도 모를 것이 (불과 며칠 전과는 달리) 불 보듯 뻔해졌고 그 원인은 (a) 금융규제 완화, (b) 주택시장 광풍, (c) 무분별한 주택담보대출, (d) 담보대출을 지나치게 고평가된 수천 종의 트랜치 증권으로 구조화시킨 것, (e) 레버리지를 많이 사용한 은행 측에서 이러한 증권자산에 투자한 것, (f) 은행간 상호연결성으로 인한 ‘거래상대방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여, 주식시장은 끝도 없는 나락의 소용돌이와도 같은 폭락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건 전개 및 향후 전망에 대한 논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물이 나흘 뒤 발표된 〈아무도 모른다 (Nobody Knows)〉라는 메모였습니다. 늘 그랬듯이 저 또한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는데, 다만 이번에는 이전의 모든 예상들이 뒤엎어진 만큼, 이 점을 한층 더 강조했습니다. 이 소용돌이가 잡힐 수 있을지 아무도—특히 저는—알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끝이 있으리라는 가정을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고, 그러므로 대폭 할인된 가격의 금융자산에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은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며,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제

  • '월가 전설' 하워드 막스 "초저금리 다시 안와…쉽게 돈버는 시대 끝났다"

    '월가 전설' 하워드 막스 "초저금리 다시 안와…쉽게 돈버는 시대 끝났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까지 하락한 뒤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금리 인하기에 유리하던 레버리지 전략이 이제는 별 효과가 없을 겁니다.”‘월가 전설’로 불리는 가치투자자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한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투자 환경을 ‘시 체인지(sea change)’로 설명하며 이같이 조언했다. 시 체인지는 셰익스피어 희곡 ‘템페스트’에 나오는 표현으로 근본적이고 불가역적인 변화를 뜻한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며 쉽게 돈 버는 시대가 끝났다는 것이다.막스 회장은 “1980년 은행에서 개인 대출을 받을 때 서류에 적힌 대출 이자율이 연 22.25%였는데 40년이 지난 2020년에는 연 2.25%까지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40여 년간 투자자가 많은 수익을 낸 것은 금리 하락이란 순풍 때문이었다고 했다. 저금리로 자금 조달이 쉬워졌고 부도와 파산 가능성이 줄었다는 것이다. 막스 회장은 “금리 하락은 공항의 무빙워크와 비슷하다”며 “사람들은 무빙워크의 도움을 받는 것을 간과하고 자신의 체력이 좋아졌다고 착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 하락 환경에서 효과적이었던 전략이 앞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다른 기관투자가에 대한) 신용 대출, 채권 투자가 주식보다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장기간 상승세를 보이는 뉴욕증시에 대해선 수익률이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JP모간체이스 조사를 인용해 S&P500지수가 2년 연속 20% 이상 상승한 적은 역사적으로 네 번 있었고 이번이 다섯 번째

  • 하워드 막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고통스러운 손실 야기"

    하워드 막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고통스러운 손실 야기"

    “레버리지(부채 자본)의 적정량을 결정하는 것은 수익 극대화가 아닌 최적화의 함수가 되어야 합니다.”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사진)은 ‘부채의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이같이 말했다. 일정 금액의 자기자본에 더해 더 많은 부채자본을 사용할수록 수익도 커지지만, 그만큼 손실 리스크도 커지는 점을 고려해야한다는게 막스 회장의 조언이다.레버리지와 관련된 격언인 ‘평균 수심이 5피트인 강을 건너다 익사한 신장이 6피트인 사람을 결코 잊지 말라’를 언급하며 레버리지 활용에 올바른 접근을 해야한다고 봤다.막스 회장은 “문제는 극단적인 변동성과 손실이 드문 경우에만 나타난다는 점”이라며 “이런 채로 시간이 흐르다 보면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지고 리스크에 대한 가정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것처럼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만약 무언가 새롭고 입증되지 않은 위험하고 변동성이 있거나 생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는 투자를 한다면,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며 “생존의 열쇠는 워런 버핏이 늘 강조해서 이야기하는 안전 마진에 있다”고 말했다.아래는 막스 회장이 오크트리 고객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메모의 전문. 제 파트너 브루스 카쉬가 최근에 제게 보내준 체스에 관한 신문기사에서 영감을 얻어 <리스크의 필수불가결성 (The Indispensability of Risk)> 이라는 제목의 짧은 메모를 썼습니다. 이 메모에 대한 반응이 좋았는데, 독자들이 그 내용을 가치 있게 여겼기 때문이면 좋겠지만, 아마 그보다는 통상 메모의

  • 하워드 막스 "손실 감내할 각오가 투자 성공의 필수 요인"

    하워드 막스 "손실 감내할 각오가 투자 성공의 필수 요인"

    "다른 시장 투자자들보다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의미 있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다. 수익과 리스크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리스크의 필수불가결성'이라는 제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이같이 말했다. 막스 회장은 이번 메모에서 미국 체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체스 그랜드마스터 모리스 애슐리를 다룬 기사에 비유해 투자의 리스크를 설명했다.해당 기사에서 애슐리 선수는 체크를 둘 때 기물 하나를 내어줌으로써 오히려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거나 상대방의 약점을 만들 수 있는 등 '즉각적이지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막스 회장은 "투자와 유사성이 분명한 대목"이라며 "대부분의 투자는 '즉각적이지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이득'을 얻기 위해 손실 리스크를 떠안는 진정한 희생을 내포한다"고 말했다.투자를 할 때 많은 이득을 얻기 위해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대신 그만큼 크고 영구적인 손실을 입을 가능성까지 받아들여야 한다고 봤다.막스 회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에 대한 열망이 높은 각축장에서 성공하려면 리스크를 받아들여야만 한다"며 "그러나 리스크를 감수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리스크라고 불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가진 것을 온전히 내놓고 시도를 해봐야 한다. 모든 노력이 높은 수익으로 보상 받지는 않겠지만, 바라건대 충분한 노력이 장기적으로 성공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승자와 패자의 비율, 그리고 이익 대비 손실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 함수가 되겠지만, 이 과

  • 하워드 막스 "현재도 높은 금리 아냐…'이지머니' 시기로 돌아가진 않을 것"

    하워드 막스 "현재도 높은 금리 아냐…'이지머니' 시기로 돌아가진 않을 것"

    "현재의 금리는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나 높은 금리가 아닙니다."25일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이지머니(Easy Money)’라는 제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이같이 말했다.현재의 금리가 최근 20년간 보았던 금리보다는 높지만 시점을 더 길게 보면 현재의 금리가 정상 수준이거나 오히려 낮은 축에 든다는 게 막스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제가 처음 일을 시작한 1969년에 연방기금금리는 평균 8.2%였고, 이후 20년 동안은 4~20% 사이를 등락했다"며 "이 범위를 보면 현재의 금리를 높은 금리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정상적인 금리를 유지한 마지막 시기인 1990~2000년에도 연방기금금리는 3~8% 사이였으니 그 중간값이 현재와 같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막스 회장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금리가 2~4% 수준에 머물 뿐 0~2%대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구체적으로 향후 5~10년간 연방기금금리는 평균 3.0~3.5%가 될 것"이라고 했다. 경기 후퇴에 대한 일시적 대응책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과거 초저금리 시대의 금융완화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막스 회장의 생각이다.아래는 막스 회장이 오크트리 고객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메모의 전문. 2022년 12월에 발표한 메모 <상전벽해 (Sea Chang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 맞서 연방기금금리를 제로 금리 수준으로 낮춘 2008년 말부터, 연준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결국 속사포 같은 연이은 금리인상에 대한 채비를 갖춘 2021년 말까지, 13년의 기간을 주로 다루었습니다.이 메모는 이례적으로 낮은 금리가 이처

  • 하워드 막스 "패자를 줄일 것인가, 아니면 승자를 늘릴 것인가?"

    하워드 막스 "패자를 줄일 것인가, 아니면 승자를 늘릴 것인가?"

    저는 흥미로운 두 사건을 계기로 1990년 10월부터 메모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제너럴밀스 연금기금의 책임자였던 데이비드 반벤쇼텐과 미니애폴리스에서 함께한 저녁식사였습니다. 데이비드는 자신이 펀드를 운용하는 14년 동안 자본 수익률이 전체 펀드 순위에서 27백분위를 넘어서거나 47백분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저에게 귀띔했습니다. 그렇다면 그처럼 14년 동안 수익률 순위에서 2사분위를 꾸준하게 유지한 결과는 어땠을까요? 상위 4백분위였습니다! 저는 감탄했습니다. 상위 십분위를 노리던 투자자는 대부분이 결국 바닥으로 추락했지만 데이비드는 결코 그런 적이 없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유력한 가치 투자운용사 한 곳은 처참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그러자 대표는 “머니 매니저가 상위 5%에 들기를 바란다면 하위 5%로 떨어질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편리한 정당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그에 대한 제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내 고객들은 내가 어느 한 해에 상위 5%에 드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그들은 (그리고 나 역시) 내가 하위 5%로 떨어지는 것만큼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이 두 사건은 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리스크 통제와 일관성을 다른 그 무엇보다 중시하는, 저의―그리고 5년 후에는 오크트리의―투자 철학을 정립하는 발단이 됐습니다. 33년 전에 저는 성과에 이르는 길 (The Route to Performance) 이라는 제목의 첫 번째 메모에서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습니다.  상위 십분위를 계속해서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월등한 실적을 달성하려는 시도는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저의 확고한 생각입니다. 오히려 매년 평균

  • "애플·엔비디아·테슬라 팔고 싶어도 참아라"

    "애플·엔비디아·테슬라 팔고 싶어도 참아라"

    “몇몇 주식이 증시 지수의 상승률을 좌우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주도주의 주가가 비싸 보여 차익실현 욕구가 생길 수 있지만, 이때 매도하면 시장수익률을 따라잡기 어려워집니다.”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사진)은 12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패자를 줄이거나, 승자를 늘리거나(Fewer Losers, or More Winners?)’라는 제목의 메모에서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이 지수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최근 상황에 대해 “과거에도 자주 있었던 일”이라며 매도 유혹을 견뎌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매그니피센트 세븐은 현재 미국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7개 종목을 뜻한다. 올해 들어 이들 종목의 상승률은 35~207%로, S&P500 등 주요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이들 가운데 상위 5개 종목이 S&P500 시가총액 가운데 4분의 1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반면 매그니피센트 세븐을 제외한 나머지 S&P500 종목의 주가는 올 들어 대부분 보합이다.막스 회장은 과거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 시장을 주도했던 것을 예로 들며 올해 매그니피센트 세븐 종목을 담지 않은 투자자는 시장수익률을 따라잡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수익률을 따라가려면 적어도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은 해당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막스 회장은 “일반적으로 시장의 효율성, 관리 수수료, 투자자 실수 등에다 차익실현 욕구까지 더해지면 액티브 투자자는 지수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패시브 투자

  • 하워드 막스의 조언 "투자자 심리를 이해하는 게 시장의 온도를 확인하는 핵심"

    하워드 막스의 조언 "투자자 심리를 이해하는 게 시장의 온도를 확인하는 핵심"

    “통계 자료나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것보다는 투자자의 심리를 이해하는 게 ‘시장의 온도’를 확인하는 핵심 요소입니다.”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온도를 재다’라는 제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이같이 말했다. 막스 회장은 이번 메모를 통해 증권가에 몸담은 30여년간 다섯 차례 시장 전망이 적중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시장이 극단적인 고점이나 저점에 도달한 경우 현재 상태를 유발한 원인에 대해 먼저 살펴봐야 한다”며 “투자자의 심리 등을 통해 ‘시장의 온도’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라 말했다.'시장의 온도'를 알기 위해선 과거 사이클 등 '시장의 역사'를 연구해야 한다는 게 막스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과도한 상승 및 하향으로 사이클이 움직인다면 조만간 반대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과도한 낙관론과 비관론을 경계하는 자세도 갖춰야 한다고 봤다. 그는 “대부분 투자자가 낙관론에 빠져 상황이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 순간을 주의해야 한다”며 “극단적인 시기에 돈을 버는 비결은 ‘동조’가 아닌 ‘역발상 투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가 매수 기회는 과도한 비관론에서, 고가 매도 기회는 과도한 낙관론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감정’을 억제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서 발생되는 사건들은 기계적인 절차가 아닌 투자자들의 감정 기복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군중 심리에 편승에 투자 선택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1995년 막스 회장이 만든 오크트리캐피

  • 하워드 막스 “美은행 최대 문제는 SVB 아닌 오피스 담보대출”

    하워드 막스 “美은행 최대 문제는 SVB 아닌 오피스 담보대출”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얻은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메모를 통해 “SVB 사태가 은행 연쇄 파산을 예고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산업과 업종 전반에 걸쳐 추가적인 신용경색과 고통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SVB가 다른 은행에 비해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에 취약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게 막스 회장의 설명이다. 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이던 SVB가 단기로 받은 예금을 장기 국채 등에 투자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보유한 채권에서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이 나타났다. 이에 놀란 예금자들이 앞다퉈 자금을 회수했고 SVB는 더 많은 채권을 헐값에 급히 팔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막스 회장은 “리스크에 비해 수익률이 높지 않은 장기 채권을 보유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SVB 파산이 전체 은행 시스템 붕괴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막스 회장은 “SVB의 실패가 미국 은행 시스템의 만연한 문제를 암시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다만 예금자의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과 자산, 부채, 유동성, 자본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 등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소셜미디어(SNS) 등장이 새로운 위험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SNS를 통해 확산된 불특정 정보가 금융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막스 회장은 “SVB의 경우 온라인으로 인출을 요구할 수 있는 예금자 집단을 중심으로 채권 손실 정보가 빠르게 전파됐다”며 “SNS를 포함한 디지털 커뮤니테이션의 등장은 은행을 위태롭게 만드

  • 맨해튼 럭셔리 콘도 투어도 인기

    맨해튼 럭셔리 콘도 투어도 인기

    “서울에서 일부러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이 쓴) 책을 가져온 보람이 있었네요.”우상헌 NH투자증권 판교WM센터 마스터어드바이저는 지난 6일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 NYC 2022’에서 막스 회장을 만나 저자 사인을 받고서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평소 존경해왔던 분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막스 회장뿐만 아니라 에릭 로즌그렌 전 보스턴연방은행 총재 등 투자 대가와 ‘월가의 록스타’로 불리는 조시 쿠슈너 스라이브캐피털 대표 등과 기념사진을 찍겠다는 참석자가 몰리면서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포토존이 크게 붐볐다.콘퍼런스 마지막날인 7일에는 미국 맨해튼 일대 최고급 부동산을 직접 둘러보며 부동산 시장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는 ‘콘도미니엄 투어’가 진행됐다. 뉴욕의 마천루와 허드슨강변, 센트럴파크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조망에 투어 참가자들은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뉴욕 부동산 중개기업인 더글러스엘리먼의 클라라 정 공인중개사는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경기가 꺾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뉴욕 맨해튼 고급주택에 대한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다올투자증권 미국 자회사인 다올뉴욕의 이연재 대표는 “다올그룹에서도 최근 뉴욕에 건물을 두 채 매입했고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이번 투어를 통해 뉴욕 부동산시장의 견조한 성장세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뉴욕=이호기 기자

  • 하워드 막스 '미나리' 깜짝 출연

    하워드 막스 '미나리' 깜짝 출연

    한경 글로벌마켓 ‘미나리(미국 주식 나이트 리포트)’가 미국 뉴욕 콘퍼런스장에서 진행한 라이브방송에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즉석 출연해 시청자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미나리’는 뉴욕시장 개장 초반(한국시간 밤 11시) 그날의 체크포인트를 알려주는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채널로, 신인규 한국경제TV 특파원과 정소람 한국경제신문 특파원이 뉴욕 현장을 누비며 진행하고 있습니다.6일(현지시간) 콘퍼런스 시작 직후 현장에서 유튜브로 생중계된 ‘미나리’에는 콘퍼런스 연사로 참석한 윤 CIO가 깜짝 출연해 최근 시장의 움직임과 전망에 대해 질의응답을 했습니다. 라이브 도중 연사로 초청된 막스 회장도 옆을 지나가다가 방송을 보고 화면에 깜짝 등장해 한경 글로벌마켓 구독자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구독자들은 “이런 수준 높은 방송은 처음 본다” “한경의 게스트 수준에 깜짝 놀랐다. 역시 클래스가 다르다” “글로벌 투자 구루가 눈앞에 나오다니…이거 실화냐”와 같은 실시간 댓글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콘퍼런스 NYC 2022의 알찬 내용은 다음주까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채널에서 중계될 예정입니다.

  • 하워드 막스의 조언 “투자 시장의 기계적인 움직임이 아닌 심리적 반응 살펴야”

    MARKET

    하워드 막스의 조언 “투자 시장의 기계적인 움직임이 아닌 심리적 반응 살펴야”

    “투자 시장을 시계추로 비유한다면 기계적인 움직임보다는 심리적인 반응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팬뮤어하우스 대담(Conversation at Panmure House)’이라는 제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담은 사회자가 막스 회장에게 그간 작성한 메모와 저서 등에 대해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투자 시장의 지나친 출렁임은 시장 참여자들의 과도한 심리적 반응에서 비롯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투자 시장을 시계추에 비유해 설명했다. 사이클이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것처럼 시계추도 좌우로 끊임없이 흔들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서다. 그는 “시계추는 일종의 ‘무드 스윙’(Mood Swing)”이라며 “투자 시장이라는 시계추가 작동하는 방식은 '기계적'이 아닌 ‘심리적’ 혹은 ‘행동적’이다”고 말했다.사이클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그는 ‘초과’와 ‘조정’의 반복으로 사이클이 형성된다고 봤다. 즉, 대중의 심리가 평균적인 수준을 유지하기보다 ‘낙관적’ 혹은 ‘비관적’으로 급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열정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때 주가가 과도하하게 상승하기 시작한다”며 “반면 모두가 ‘주가가 너무 높다’고 판단하면 다시 하락장으로 빠르게 돌아선다"고 했다. 사이클을 형성하는 원인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반복되는 사이클 속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변화를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미국 작가인 마크 트웨인의 ‘역사는 되풀

  • "인플레·경기 침체는 좋은 기업 고를 기회"…'가치투자 대가' 하워드 막스

    "인플레·경기 침체는 좋은 기업 고를 기회"…'가치투자 대가' 하워드 막스

    “좋은 기업은 경기침체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사진)은 4일(현지시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2’에서 “좋은 기업의 내재가치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막스 회장은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투자자다. 1995년 부실채권 전문 오크트리를 설립했다. 시장이 좋을 때 관망하다가 환경이 나빠지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시장 역행’ 투자로 유명하다. 2020년 6월 기준 개인 자산은 20억달러 수준이다.막스 회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오랜 지기(知己) 마이클 밀컨 밀컨인스티튜트 회장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밀컨 회장이 “과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한 시기에 많은 주식의 가격이 떨어졌다”며 신중론을 꺼내자 막스 회장은 “좋은 주식을 ‘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좋은 기업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밀컨 회장이 금리 상승기 전략을 묻자 막스 회장은 “거시 경제 예측에 근거하지 않고 ‘회사 가치’를 중심으로 투자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평소에도 미래에 대한 언급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로스앤젤레스=황정수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억만장자 하워드 마크스의 시선

    INVESTOR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억만장자 하워드 마크스의 시선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사진)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며 오프쇼어링을 떠올렸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값싼 노동력이 있는 해외로 생산지를 옮기는 오프쇼어링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빚게 했다. 예를 들어 셧다운으로 인해 반도체 공급이 줄어들자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급감했다. 플레이스테이션5 같은 제품도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마크스 회장은 공급망 차질 문제와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이 에너지 수입을 러시아에 극단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 푸틴에 대한 사회적·경제적 제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필수품 조달을 적대적인 주변국에 의존한다는 선택은 마치 은행 금고를 만들고는 범죄 조직에 경비 인력 공급을 맡기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오프쇼어링 문제와 유럽의 에너지 의존은 언뜻 연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두 문제 모두 한 국가가 필수 자원을 자급자족하지 못하는 데서 공통점이 있다는 게 마크스 회장의 말이다. 유럽은 보다 친환경적인 책임을 지기 위해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묵인했고, 미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자원에 의존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마크스 회장은 국제 정세를 시계추에 비유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시계추처럼, 국제 정세는 하나의 지점에서 반대 지점으로 이동하는 진자운동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정세가 비용 효율화를 위한 오프쇼어링으로 움직이는 운동이었다면, 앞으로는 자급자족을 위한 리쇼어링으로 움직이는 운동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