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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한 불은 끈' 외화채 시장, '금간 신뢰' 후폭풍은 여전

    '급한 불은 끈' 외화채 시장, '금간 신뢰' 후폭풍은 여전

    흥국생명이 콜옵션을 이행하기로 결정한 이후 외화채 시장이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급락했던 외화표시 채권 가격이 회복되고 외화채 발행이 재개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한 번 깨진 신뢰가 단기간에 회복되기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액면가 100달러인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의 거래 가격은 전날 대비 약 11% 상승한 9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4일 72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의 거래 가격은 97달러, 한화생명 신종자본증권의 거래 가격은 87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4일 각각 90달러 초반과 80달러 초반에 호가가 형성됐다가 회복되는 추세다.해외 채권 운용 담당자는 "흥국생명뿐만 아니라 신한은행과 한화생명 등 주요 금융회사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가격이 대체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기업의 채권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으로 한동안 미뤄지던 외화채 발행도 이날 재개됐다. 이날 신한은행은 3년 만기 캥거루본드(호주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프라이싱)을 진행했다. 그 결과 4억 호주달러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신한은행은 흥국생명의 콜옵션 사태 이후 첫 외화채 발행인 만큼 해외 투자자의 시각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졌다. 신한은행은 당초 시장 상황을 이유로 발행을 철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전날 흥국생명이 콜옵션을 행사키로 하면서 이날 발행을 강행하기로 바꿨다.다만 조달 금리는 크게 높아졌다. 조달 금

  •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에 S&P “국내 보험사 자금 여건 악화”

    DCM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에 S&P “국내 보험사 자금 여건 악화”

    흥국생명보험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콜옵션) 미행사로 국내 보험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우려가 나왔다.4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이창윤 이사는 “금리상승에 이번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향후 국내 보험사들의 신규 발행 및 차환을 통한 조달계획에도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국내 보험사들의 재무 및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내년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K-ICS) 비율 시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앞서 흥국생명은 오는 9일로 예정된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09년 우리은행 외화 후순위채 이후 처음이다. DB생명도 오는 13일 예정됐던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미루기로 했다.S&P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국내 보험사는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등이 있다. S&P는 "이들 보험사가 해당 신종자본증권을 차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차환 없이 상환만 이뤄지면 시장 변동성 대응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시장의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거듭 진화에 나서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콜옵션 시행) 관행이 깨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입장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금융당국이 아닌 투자자 입장”이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콜옵션 논란' 흥국생명 "반드시 내년 상환"

    '콜옵션 논란' 흥국생명 "반드시 내년 상환"

    외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중도상환(콜옵션) 않기로 가닥을 잡은 흥국생명의 최고위 관계자는 2일 "내년에 영구채를 반드시 상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달 9일 예정된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영구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우리 회사를 비롯해 국내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장기 외화채 발행이 사실상 막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흥국생명은 외화채권 등을 발행해 영구채 상환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다.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자금시장이 냉각되면서 자금 마련에 실패했다. 그는 "두 달 전부터 영구채 조기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 7~8% 금리로 외화채 수요를 타진했다"며 "하지만 최근 금리가 너무 오르면서 연 10%를 제시해도 투자자를 찾을 수 없었고, 발행도 무산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영구채를 조기상환할 경우 회사 지급여력(RBC) 비율이 큰 폭 떨어지는 만큼 부득이하게 조기상환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영구채는 6개월마다 조기상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며 "상황이 어떻게 되든 6개월 후나 1년 후에는 콜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자본시장에서 관행으로 자리 잡은 영구채 콜옵션 행사가 미뤄진 것은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사태로 국내 다른 기업들의 영구채 발행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이에 대해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은행들이 지난 6~10월 세 차례 콜옵션 행사를 취소한 사례도 있다"며  "이번 주에 기업설명회(IR)를 열고 투자자들을 설득할 것"이라

  • LG생건이 더크렘샵을 인수하며 콜/풋옵션 모두 건 까닭은?

    M&A

    LG생건이 더크렘샵을 인수하며 콜/풋옵션 모두 건 까닭은?

    LG생활건강이 지난 20일 북미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의 지분 65%를 1485억원에 인수한다는 공시를 내자 시장은 들썩였다. 한동안 주춤하던 LG생건의 주가는 다음날 2.28% 오르며 94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투자은행(IB)업계에서 이번 딜을 주목하는 이유는 '잔여지분 35%에 대한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조건을 단 점' 때문이다. LG생건은 계약내용에 대해 "당사는 2022년 4월20일에 이사회 결의 후 더크렘샵의 지분 65.0%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매수인(당사)과 매도인은 거래 종결 후 5년이 경과한 시점부터 잔여지분 35.0%에 대하여 매수/매도할 수 있도록 콜/풋옵션을 부여함"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LG생건이 인수한 더크렘샵의 65% 지분은 대주주이자 창업주인 김선아(Sunna Kim) 대표의 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교포인 김 대표는 K뷰티 트렌드를 접목시킨 창의적 제품으로 북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했다. 특히 헬로키티, 디즈니, BT21 등 인기 캐릭터와 협업(컬래버레이션)한 제품들이 인기몰이를 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회사도 빠르게 성장했다. 2019년 261억원이던 더크렘샵의 매출액은 지난해 470억원으로 80.1%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5억원에서 119억원으로 급증했다.LG생건이 이번 계약에 콜옵션과 풋옵션을 함께 넣은 까닭은 북미 시장을 잘 아는 더크렘샵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생건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북미 시장에서 오래 사업을 했던 게 아니기 때문에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사업 노하우는 더크렘샵을 통해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본 것"이라며 "

  • DCM

    시중은행 영구채 금리 '高高'…3년 만에 年 4% 찍었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가 3년여 만에 연 4.0%를 찍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의 요구 금리 수준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기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거쳐 제11-2회 영구채 발행금리를 연 4.0%로 확정했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그룹 계열사의 영구채는 2018년 11월 8일 하나금융지주의 연 4.04%(5년 콜옵션)를 마지막으로 3년 넘게 연 2~3%대 발행금리를 확정해왔다. 최저 금리는 작년 2월 KB금융지주 발행물(5년 콜옵션)로 연 2.67%였다.이번 신한금융지주 11-2회 발행금액은 380억원으로, 11-1회 5620억원어치와 함께 오는 25일 발행(납입) 예정이다. 영구채는 현금상환 만기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지만, 발행 시점으로부터 5년 또는 10년 뒤 조기상환하는 게 관행이다.신한금융지주 11-2회는 10년 뒤부터 조기상환(콜옵션 행사)할 수 있다. 수요예측에 앞서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 범위는 연 3.60~4.00%다.최근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연 4.00% 금리를 받아야 적정하다고 판단한 기관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많이 오른 만큼 요구 금리 수준이 높아졌다”며 “스프레드(회사채 금리에서 국고채 금리를 뺀 차이)가 작년 발행 때보다 좁아졌다”고 말했다.이번에 신한금융지주와 같은 17일에 수요예측을 한 하나금융지주도 연 4.00% 수준에서 제10회 영구채(5년 콜옵션) 발행금리 확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거래에 참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 측에서

  •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 상장 통해 '171억 대박'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 상장 통해 '171억 대박'

    콘텐츠 제작사인 래몽래인의 김동래 대표가 상장 후 171억원대(공모가 기준)의 주식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래몽래인은 코넥스 상장사로 다음달 코스닥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2007년 설립된 래몽래인은 드라마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다. 대표작으로 '성균관 스캔들'과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이 있다. 현재까지 30여편의 인기 콘텐츠를 제작·방영해 아시아, 남미 등에 수출하고 있다김 대표는 래몽래인의 83만6795주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위지윅스튜디오를 대상으로 한 콜옵션(매도청구권)이 43만7500주로 상장 후 주식수의 8.77%에 달한다. 이 콜옵션은 상장일로부터 24~26개월 사이에 행사할 수 있다. 상장 후 2년 뒤 주가가 공모가보다 더 오르면 김 대표의 주식 가치도 오르는 셈이다. 또다른 투자자인 세인엔젤1호개인투자조합도 김 대표에게 4만4000주(0.88%)의 콜옵션을 제공했다. 이 콜옵션은 2020년 7월23일부터 2022년 1월23일까지다. 상장 후 2년 뒤부터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까지 포함할 경우 김 대표의 보유 주식은 총 131만8295주가 된다. 이번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1만3000원) 기준으로 적용하면 171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김 대표가 보유한 콜옵션과 기존에 발행한 전환사채를 모두 전환하면 김 대표는 20.72%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위지윅의 지분은 14.7%로 떨어지며 2대 주주로 내려앉는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김동래 대표의 선택에 따라 콜옵션이 행사되더라도 김동래 대표와 위지윅 스튜디오간의 사업적 시너지는 지속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내 방송산업계에서 50여편의 드라마

  • "'천슬라' 믿고 간다"…테슬라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

    미국 전기자동차기업 테슬라를 둘러싼 옵션 매매가 급증했다. 이번주에만 우리나라 돈으로 1000조원 이상이 손바뀜하는 등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자료를 인용해 최근 뉴욕증시 상장 종목 옵션 거래 중 절반 이상이 테슬라에 집중됐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옵션 투자가 가능한 뉴욕증시 상장사와 상장지수펀드(ETF) 수가 5000개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쏠림 현상이 얼마나 강하게 나타나는지 알 수 있다.CBOE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9000억달러(약 1050조원) 이상의 테슬라 옵션이 손바뀜했다. 9000억달러는 옵션의 명목가치(옵션 기초자산의 가치)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테슬라 주가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투자가 급증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 25일 사상 최초로 1000달러를 넘어서며 ‘천슬라’가 됐고 5거래일 연속 유지 중이다. 28일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78% 오른 1077.04달러로 마감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53%다. 그럼에도 더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테슬라 콜옵션 매매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주가가 1100~1200달러 이상이 된다는데 베팅한 콜옵션이 최근 인기를 모았다. 한편 테슬라 주가가 앞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여긴 풋옵션 투자 역시 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콜옵션 투자 규모가 풋옵션보다 압도적이다. 테슬라 옵션 투자가 급증한 이유는 테슬라 주식 매매에 비해 ‘초기 투자금’이 적기 때문이다. 옵션은 주식 가격에 비하면 소액인 프리미엄만 내고도 매매할 수 있다. 단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

  • "곧 100달러 간다"…유가 '콜옵션 베팅' 급증

    GLOBAL

    "곧 100달러 간다"…유가 '콜옵션 베팅' 급증

    국제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으로 국제 유가가 올해 안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자료를 인용해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콜옵션 투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TI 선물(11월물 기준)은 최근 배럴당 83달러를 넘겼다. WTI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10%, 올 들어 70%가량 올랐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WTI 가격이 곧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콜옵션에 손대고 있다. 2014년 이후 현재까지 7년 동안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적은 없다.이달 들어 CME에서 하루 평균 WTI 콜옵션 16만7000계약이 손바뀜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중 절대다수가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는 데 베팅한 콜옵션이다. CME에서는 지난 14일 WTI 가격이 100달러 이상일 때 투자자가 이익을 보는 콜옵션이 14만1534계약을 기록했다. 물량으로 환산하면 1억4153만 배럴(옵션 한 계약당 1000배럴)로 전 세계의 하루 원유 생산량 수준이다. 올 1월만 해도 같은 조건의 콜옵션이 하루 3만 계약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에는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 말까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한 콜옵션 투자가 늘어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이 최근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는 이유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올겨울은 예년보다 추워 난방유 등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은행 JP모간체이스는 올해 말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84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올해 말 전망치는 배럴당 85~90달러,

  • [마켓인사이트]우리금융지주, 3000억 영구채 투자수요 확보

    [마켓인사이트]우리금융지주, 3000억 영구채 투자수요 확보

       ≪이 기사는 10월1일(04: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우리금융지주가 3000억원 규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우량한 신용도에 연 3%대 금리를 눈여겨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는 평가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3000억원어치 영구채 발행을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591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주문의 대부분이 증권사 소매판매부서(리테일)에서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영구채는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발행회사가 파산할 경우 투자자가 원리금을 상환받는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 일반 선순위 회사채보다 신용등급이 낮고 금리는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이번 영구채 신용등급은 ‘AA-’로 이 회사 자체 신용도(AAA)보다 세 단계 낮다. 우량 회사채 중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이번 수요예측을 앞두고 제시한 영구채 희망금리는 연 2.9~3.4%다. 이 회사가 채권에 붙은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5년 만기 회사채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30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5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연 1.866%로 우리금융지주의 영구채 희망금리 최하단보다 약 1%포인트 낮다.  우리금융지주는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영구채 발행금액을 최대 5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

  • [마켓인사이트]에스엠하이플러스, 회사채시장 데뷔

    삼라마이다스(SM)그룹 계열사인 에스엠하이플러스가 회사채 발행시장에 데뷔했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스엠하이플러스는 이날 1년 만기 회사채 80억원어치를 사모로 발행했다. 채권 금리는 연 4.6%로 결정됐다. 이 회사가 다음달 15일부터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DB금융투자가 발행주관을 맡았다.에스엠하이플러스는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선불전자카드 통행료 정산 등을 위해 2007년 세운 회사로 2011년 SM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신광(지분율 58.5%), 티케이케미칼(32.1%), 에스엠케미칼(4.4%) 등이 주요 주주다.최근 실적은 좋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 46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74.1% 감소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현진소재, 12억원 규모 CB 발행

    금속단조 제조업체인 현진소재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2억원을 조달했다.현진소재는 7일 에이엔티개발을 상대로 3년 만기 CB 12억1300만원어치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CB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발행회사의 신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이번 CB의 표면금리와 만기수익률은 모두 연 0.5%로 결정됐다. 에이엔티개발이 CB를 주식으로 바꾸는 것은 내년 2월7일부터 가능하다. 전환가격은 한 주당 2026원으로 정해졌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도 같은 날부터 행사할 수 있다. 현진소재가 CB를 조기상환할 수 있는 조건도 붙어있다. 내년 2월7일부터 2021년 8월7일까지가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기간으로 정해져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상상인, 콜옵션 달린 회사채 220억원어치 발행

    컴퓨터시스템 설계업체인 상상인이 조기상환 조건이 달린 회사채를 발행해 220억원을 조달했다.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상인은 이날 1년 만기 회사채 220억원어치를 사모로 발행했다. 채권 금리는 연 5.5%로 결정됐다. 해당 채권에는 상상인이 내년 4월부터 조기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상상인은 1989년 청원전자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컴퓨터시스템 설계업체로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4년 텍셀네트컴으로 사명을 바꿔 영업하다가 올 3월 상상인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올 1~3분기 매출은 3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60.6% 증가했다.이 회사는 최근 지속적으로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 상상인은 2012년 세종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금융업에 발을 들였고 2016년에는 공평저축은행(상상인저축은행)의 경영권도 확보했다. 올 들어선 골든브릿지증권 인수에 나섰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으로 사실상 인수가 무산된 상태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포스코에너지, 영구채 조기상환하고 새로 발행

    포스코의 민자 발전 자회사인 포스코에너지가 3600억원 규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조기상환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2500억원어치 영구채를 새로 발행해 상환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5년 전보다 신용도가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과거보다 높은 이자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다음달 말 3600억원어치 영구채를 조기상환할 계획이다. 이 영구채에는 포스코에너지가 다음달 29일부터 조기상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가 붙어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연 4.66~4.72%인 금리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1.39~1.4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재조정된다.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졌지만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발행회사가 청산하면 투자자가 원리금을 상환받을 순위가 뒤에 있어 일반 회사채보다 신용도가 낮고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포스코에너지는 영구채 중 1100억원어치는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고 나머지 2500억원어치는 새 영구채를 찍어 갚을 계획이다. 최근 대형 증권사 세 곳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작업에 착수했다. 기존 영구채처럼 30년 만기에 5년 후 콜옵션 행사 조건이 붙여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이자비용만 생각하면 영구채를 갚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득인 상황이다. 지난 18일 기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327%로 금리상승 조건을 적용하면 영구채 금리는 연 3.717~3.777% 수준으로 바뀐다. 이 회사는 재무구조 악화로 5년 전보다 신용등급(AA-)이 두 단계 내려앉았기 때문에 새 영구채를 찍으려면 과거보다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한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신용도 ‘휘청’

    ≪이 기사는 05월16일(10: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등급을 내리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 권리(콜옵션)를 행사할 것이란 전제로 만들어진 재무제표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이 나면 기업회계 정보의 신뢰성이 상당히 훼손될 수 있어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초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고의적으로 부풀려 분식회계를 했다’며 중징계 의사를 밝힌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시장에선 국내 신용평가사 중 이 회사를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한국기업평가가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았다는 점에서 다른 신평사들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도가 적정한지를 두고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고 있다. 해당 등급은 사모 채권을 평가할 때 이뤄졌기 때문에 모든 신평사들이 등급과 평가논리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분식회계 논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판단 하에 이 회사 신용등급 전망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신평사들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기업으로 회계처리한 재무제표를 근거로 실적을 비롯해 자본규모, 차입금, 시장지위 등 여러 요인

  • 현대상선, 6000억원 영구CB 콜옵션 당분간 행사 안하기로

    ≪이 기사는 03월09일(13: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현대상선이 지난해 발행한 60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를 당분간 상환하지 않기로 했다. 생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확보한 유동성인데다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자금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해 3월 발행한 30년 만기 영구 CB에 붙은 조기상환 권리(콜옵션)를 적어도 올해 안에는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채권을 발행한 지 1년째인 이날부터 콜옵션 행사가 가능해졌다. 영구 CB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며, 일정 시점부터 투자자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IB업계에선 현대상선이 악화된 재무구조를 살리기 위해 이 CB를 발행했기 때문에 상환시기를 앞당기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영구 CB는 국내 해운사 지원을 위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공동출자해 세운 한국선박해양이 모두 사들였다. 애초에 현대상선 지원 차원에서 이뤄진 발행이었기에 한국선박해양도 조기에 원리금을 상환받겠다고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해 3분기 말 441.4%였던 부채비율을 298.5%로 떨어뜨리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긴 했지만 아직 영업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일 만큼 수익구조가 좋아진 상황은 아니다. 2016년(8333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지난해에도 40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올해 대형 투자에 적잖은 자금이 투입되는 것도 이같은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