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마켓컬리' 플랫폼명 7년 만에 '컬리'로 바뀐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한 e커머스 플랫폼 ‘마켓컬리’의 이름이 7년 만에 ‘컬리’로 바뀐다. 이 플랫폼은 컬리라는 상위 브랜드 아래 주력 분야인 식품을 취급하는 마켓컬리와 새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뷰티컬리’라는 두 개의 하위 브랜드로 운영된다. 컬리는 2일 공지문을 통해 “뷰티컬리 서비스를 공식 오픈하면서 식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쇼핑 경험을 드리기 위해 서비스명을 변경하게 됐다. 최고의 식품을 골라내며 쌓아온 컬리 만의 노하우로 데일리부터 럭셔리 브랜드까지 뷰티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플랫폼의 대문 간판에 자리하던 마켓컬리란 이름은 2015년 이후 7년 만에 컬리로 바뀌게 됐다. 플랫폼 운영사의 사명은 2014년 더파머스로 시작해 2018년에 일찌감치 컬리로 변경된 바 있다. 컬리가 공지문에 밝힌 대로 이번 조치는 식품 이외에 뷰티 분야를 키우려는 컬리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는 식품사업의 주요 소비층이 30~40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뷰티 분야를 새 성장동력으로 키
-
중소형사, 연내 상장 '막차 러쉬'…대어급 IPO는 내년 첫차 예약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하지만 침체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 중소형 IPO 기업의 발길은 꾸준히 몰려들고 있다. 계절적인 'IPO 성수기'일 뿐 아니라 연간 IPO 주관 실적 집계를 앞둔 주관사들의 입장 때문이라는 평가다.반면 조(兆) 단위 기업가치를 노리는 대형 IPO 기업들은 대거 내년 1~2월에 연달아 공모에 착수할 전망이다. 연말 북 클로징(회계장부 마감)을 피해 '연초 효과'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다수의 기업이 연초에 등판하면서 서로 일정을 피하려는 눈치 싸움도 벌어질 전망이다.◆11월 IPO 일반청약 13곳, '침체기' 무색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13개 기업(스팩 제외)이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 3곳과 스팩합병 방식으로 상장하는 7개 기업 등을 포함하면 연말까지 최소 20개가 넘는 기업이 증시 새내기로 등장할 전망이다. 제이오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가총액 1000억원 안팎의 기업들이 대다수다.국내 주식 시장이 역대급 활황기를 맞이했던 2020년과 2022년 초까지 국내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는 대형 IPO 기업이 좌우했다. 단군 이래 최대 공모액을 모집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스, 현대중공업 등 조 단위 IPO 기업이 연이어 상장했다. 중소형 IPO 기업들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넉넉한 투자 수요를 모으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하지만 올해 4월 말부터 SK쉴더스와 원스토어, CJ올리브영, 현대
-
상장 앞둔 무신사·마켓컬리…여행 상품으로 몸집 불리나
무신사, 마켓컬리와 같이 의류 식료품 등 특정 품목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e커머스업체들이 여행·숙박 상품 판매에 속속 나서고 있다. 여행·숙박 상품은 이들 업체의 핵심 이용층인 20~40대 여성이 사이트에 방문했다가 구매할 확률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객단가가 높아 플랫폼의 경쟁력 지표로 평가되는 거래액을 늘리는 데 적합한 상품으로도 분류된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여행·숙박 상품 수요가 폭발한 게 플랫폼업체들의 관심을 끄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신사, 여행시장 진출 선언28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정관에는 ‘호텔 등 숙박시설 예약 및 판매 대행업’을 추가할 계획이다.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에서 호텔 숙박권을 판매하기 위해 이같이 정관을 개정하려는 것”이라며 “정관 개정 전부터도 29CM은 관련 상품을 일시 프로모션 형태로 판매해왔다”고 설명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인 29CM은 정관 변경 후 숙박시설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마켓컬리도 지난 4월부터 여행 상품 판매를 확대했다. ‘비대면 특수’가 끝나고 여행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엔데믹에 접어드는 시점에 해외에서 입국자의 자가격리 조치를 해제하거나 완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두 플랫폼이 여행·숙박 상품이란 ‘신무기’를 장착한 건 기존 플랫폼의 핵심 이용층이 의류·식자재 등 주력 상품 이외에 추가로 구매할 확률이 높은 부문이 여
-
WCP 흥행 실패에 컬리, 케이뱅크 상장 시기 '안갯속'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 더블유씨피(WCP)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했던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수조 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렸던 2차전지 관련 기들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이 악화할 경우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잠정 보류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둔 기업은 골프장 운영업체 골프존카운티, 새벽배송업체 컬리,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등 4곳이다. 예비 심사효력이 6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2~3월까지는 상장을 마쳐야 한다.이중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한 곳은 골프존카운티다. 골프존카운티는 계열사인 골프존커머스가 상장한 후로 일정을 조정했다. 계열사 두 곳이 한꺼번에 기업공개에 나설 경우 투자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식 시장이 침체되자 공모 규모가 큰 골프존카운티 대신 골프존커머스를 먼저 내세운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골프존카운티가 증시 입성에 실패한다면 골프존카운티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골프존카운티의 기업가치는 2조원 대로 거론되고 있다.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골프존커머스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을 2700억~3400억원으로 제시했다. 두 회사 모두 기존 주주가 상장 과정에서 보유 주식을 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주매출을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골프존커머스는 최대 주주인 골프존뉴딘홀딩스가 총 공모주식수의 44.9%를 구주매출로 내놨다. 최근 상장한 기업 중 구주매
-
'손대면 고점' 앵커PE, 잘 나가다가 갑자기 추락한 이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였다. 골드만삭스 출신이 설립한 앵커PE는 유망 테크·IT 분야 기업들에 뭉칫돈을 넣은 후 기업공개(IPO)를 활용해 단기간 수익을 거두는 전략을 폈다.한때 잘 나가던 앵커PE는 올 들어 잔혹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로 유동성이 얼어붙으면서 투자 자산들의 기업가치가 추락하면서다. 투자 포트폴리오 상당수가 반토막 이하로 추락하면서 당분간 한국 내 신규투자 금지령까지 내려진 상황으로 전해졌다. 한국 시장에선 앵커PE가 코로나19 시절 투자를 서둘러 화를 자초했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다. 티몬 컬리 등 고점에 물린 포트폴리오 회수 과정에서 앵커PE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볼트온 M&A·소수지분 투자 '잭팟'으로 '스타 PEF' 반열앵커PE는 골드만삭스PIA 출신인 안상균 대표(사진)가 2013년 설립한 홍콩 기반의 PEF 운용사다. 앵커PE는 2020년 이전만해도 유연한 투자전략으로 회사의 기업가치를 키워 수익을 올려온 '스타 운용사'로 꼽혀왔다.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전략에 한정되지 않고 소수 지분을 투자한 후 추후 경영권을 확보한 후 회사를 매각하거나 유사 기업을 M&A해 산업내 영향력을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주로 구사해왔다.대표적인 대박 사례가 의약품 도매업체 지오영이었다. 안 대표는 2009년 골드만삭스PIA 재직 시절 지오영에 첫 투자한 후 2013년 앵커PE를 세워 독립하는 과정에서 골드만삭스PIA로부터 해당 지분을 인수해왔다. 이후 SK네트웍스의 자회사 케어베스트를 비롯해 성창약품, 동
-
컬리·골프존카운티, 상장만 남았다…나란히 거래소 승인
새벽배송 업체 컬리와 골프장 운영업체 골프존카운티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거래소 문턱을 넘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거래소 심사를 통과했지만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 조단위 대형 IPO 기업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공모 전략 수립하기 위해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컬리, ‘적자기업 꼬리표’ 떼기 총력전한국거래소는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컬리와 골프존카운티의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해 각각 승인 결정을 내렸다. 컬리는 3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지 약 5개월만, 골프존카운티는 4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지 약 4개월만이다.컬리는 지난달 말 거래소가 제시한 요구 사항을 이행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해 승인 물꼬가 트였다. 거래소는 재무적투자자(FI) 보유 지분에 대해 최소 18개월 이상 의무 보유 확약을 할 것, 김슬아 대표와 의결권을 함께 행사할 우호 지분을 20% 이상 확보할 것 등을 요구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가 보유한 지분이 낮아 상장 이후 경영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말 기준 김 대표의 지분율은 5.75%다. 그 외 지분은 세콰이어캐피탈(12.87%)과 힐하우스캐피탈(11.89%)과 DST글로벌(10.17%), 아스펙스캐피탈(8.48%), 오일러캐피탈(6.73%) 등 외국계 재무적투자자가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이 같은 요구 사항에 대해 주요 주주의 동의를 얻어내면서 거래소 문턱을 넘었지만 시장에서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을지는 미지수다. 컬리는 지난해 말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단계에서 기업가치
-
'새벽배송' 김슬아, 'P2P금융' 이효진…'파워우먼' 스타트업 시대
새벽배송 시장을 만들어낸 김슬아 컬리 대표, 온라인투자연계(P2P) 산업을 개척한 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 대체육 비즈니스로 이름을 알린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스타트업 업계에서 활약하는 대표적인 여성 창업자들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종사자의 3분의 1(24만9411명, 32.8%)이 여성이다. 지난해 스타트업 신규 채용자 중 여성 비중은 42.2%에 이른다. 직접 창업하거나 C레벨로 올라서는 여성도 빠르게 늘고 있다.한경 긱스(Geeks)가 스타트업 네트워크 지원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도움을 받아 ‘한국의 여성 스타트업 대표 100인’을 10일 선정했다. 누적 투자금과 회사 규모, 업종 등을 고려했다. 누적 투자금을 많이 유치한 여성 대표 10명이 일궈낸 기업가치를 모두 합치면 6조원이 넘는다. ○여성 유니콘 스타트업 1호e커머스 스타트업의 선두주자는 마켓컬리로 널리 알려진 컬리다. 김슬아 대표는 국내 최초 여성 창업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을 만들어내며 ‘주 7일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인물이다. 한때 직원 월급과 납품 대금을 걱정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성장을 거듭한 끝에 최근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았다.라엘은 2016년 세 명의 한인 여성이 미국에 설립한 위생용품 e커머스 스타트업이다. 디즈니에서 일하며 스타워즈 배급 프로젝트 등을 이끌었던 백양희 대표를 비롯해 언론인 출신 아네스 안 크리에이티브 총괄책임자, 캘리포니아의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한 원빈나 제품 총괄책임자(CPO)가 주역이다.헬스케어 영역에선 샤코뉴로텍의 정수민 대표가 지난해 1000만달러(약 120억원)의 대규모 시드투
-
돈줄 막힌 스타트업 '감원 칼바람'
경기 악화로 투자 시장과 자금 회수 시장이 침체하자 스타트업의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의 몸값이 급락하고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실패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스타트업은 대규모 감원을 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10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비상장에 따르면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 가치는 올 1월 7일 21조1072억원에서 지난 4일 10조7647억원으로 49.0% 줄었다. 반년 사이 반토막 난 것이다. 두나무(-43.8%) 야놀자(-28.2%) 컬리(-54.5%) 등 다른 유니콘기업의 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야놀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의 몸값 하락 폭은 코스닥지수 하락률(-29.9%)보다 컸다. 벤처캐피털(VC)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유니콘기업이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 기업 가치를 더 떨어뜨린 요인이 됐다”며 “당근마켓은 지난해 중반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3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았고 작년 말에는 4조~5조원대 기업 가치에 구주가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1조원대로 내려갔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유니콘기업들의 몸값이 떨어지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자 후발 스타트업들은 감원과 복지 혜택 축소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집토스 등은 올 들어 인력을 30% 이상 줄였다.지난해만 해도 스타트업들은 ‘개발자 모시기’에 나서면서 고액 연봉과 복지를 내걸었다. 직원 유인책의 일환으로 고액 임차료를 내고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마련한 곳도 적지 않았다. 그러다 자금 유치가 여의치 않자 가장 먼저 인건비부터 줄이는 것이다.스타트업 HR(인적자원) 전문가인 황성
-
매출 297억 당근마켓이 몸값 3조?
당근마켓의 지난해 매출은 297억원에 불과했다. 1799억원의 자산총액 중 90%는 현금, 예·적금 등으로 구성됐다. 매출 규모가 조 단위에 달하고, 자산의 상당 부분을 부동산이 차지하는 기존 유통 강자들과 차이가 크다.그런데도 당근마켓의 기업가치는 롯데쇼핑(시가총액 2조7299억원), 이마트(3조1639억원) 같은 ‘공룡’들의 시총과 비슷한 약 3조원으로 평가받는다. 심지어 구주는 5조5000억원의 가치로 최근 거래됐다.이용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최대 개인 간(C2C) 플랫폼이라는 게 가치 평가의 근거다. 당근마켓뿐만이 아니다.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10조원, 무신사는 4조원에 달한다. 커지는 ‘상각 폭탄’ 우려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 주요 e커머스 업체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게 하루 이틀 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자본시장이 급랭하면서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선 “앞으로는 ‘스토리’가 아니라 ‘숫자’로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당근마켓만 하더라도 “감사보고서만으로는 3조원에 달하는 가치가 어떻게 매겨졌는지 추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총거래액(GMV)에 업계 평균을 웃도는 배수를 곱하고, 금리와 연결된 투자 수익률을 감안해 최종 가치가 정해진다”고 설명하는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이 있기는 하다.하지만 “정해진 공식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엔지니어 수를 기업 가치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말도 있다. 엔지니어 한 명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대략 추산한 뒤 인원수를 곱하는 방식이다.고평가 논란은 최근 G마켓글
-
'몸값 3조' 당근마켓을 인수할 경우 벌어질 일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롯데쇼핑이 마켓컬리를 인수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GS리테일이 당근마켓을 인수하는 날이 올까? 작년까지만 해도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제로’에 가까웠다. M&A는 팔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하고, 사려는 쪽도 웃돈을 줘서라도 사야겠다는 의지가 강해야 성사된다. "지뢰밭 가득한 e커머스 기업"e커머스 대표 스타트업들은 누구든 성장에 대한 댓가로 기업공개(IPO)를 원했다. 기존 대기업에 팔리는 것보다 수많은 대중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 규모도 크고, 계속 기업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IPO의 매력이 훨씬 크다. 쿠팡이 이를 증명했다. 쿠팡의 뒤를 이어 컬리, 당근마켓, 야놀자, 여기어때, 오아시스마켓 등을 비롯해 자칭 명품 플랫폼이라 부르는 발란, 머스트잇, 트렌비 등도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유니콘’ 후보들의 콧대가 얼마나 높은 지는 당근마켓 사례가 잘 보여준다. 당근마켓은 카드사, 편의점 등 협업을 통해 시너지가 날 만한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있는데 업종별로 당근마켓이 협업 대상을 ‘간택’했다고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이 당근마켓에 투자할 때 제1 조건 중 하나가 투자 사실을 외부로 홍보하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는 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M&A 장(場)이 서지 못한 데엔 매수자쪽의 ‘의지 박약’도 한 몫했다. 겉으로는 인수 의지가 꽤 있어 보였다. 롯데만 해도 실무선에서 검토 중인 M&A 목록엔 늘 컬리가 상단 어딘가에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김슬아 컬리 대표에게 롯데 고위 임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
'습관의 전쟁'서 밀린다고?…이마트 실적 비관론 극복할까
이마트 실적을 바라보는 시장과 회사 간 시각 차이가 뚜렷하다.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72% 줄어든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어닝 쇼크’라는 증권업계의 지적과 “계획된 축소일 뿐”이라는 회사의 반박이 맞서고 있다. 증권사들이 18일 잇따라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3년 차 최고경영자(CEO)인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7500원(5.91%) 떨어진 11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전날까지 이틀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증권사들은 당분간 실적 개선 요인이 없다며 일제히 이마트 목표 주가를 낮췄다.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58% 하향 조정한다”며 “할인점은 PP(집하·포장)센터 수수료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이 18% 감소할 전망이고, e커머스 사업의 경우 SSG닷컴은 영업적자 1307억원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16, 17일 이틀에 걸쳐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업설명회(IR)를 열었지만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마트는 1분기에 순매출 7조35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쪼그라들었다.이에 대해 이마트 고위 관계자는 “계획된 축소”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인수한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에 대한 인수후통합(PMI)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충분히 예상됐다는 설명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현재가 아닌 미래 가치를 봐 달라”고 말한 바 있다.실제로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 유통업체 중 가장 빠르게 변하
-
"여보, 이마트 주식 사고 싶어?"…아내는 머뭇거렸다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출근길 남편을 보고 아내가 자랑하듯 얘기한다. “쿠팡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3000원 쿠폰을 주네. 서울우유 1ℓ짜리 2개(6340원)를 3340원에 샀어” “그렇군…” 시큰둥한 대답에 아내가 한마디 더 보탠다. “로켓와우 회원이라 배송비도 공짜라니까. 포장도 깔끔하네”.그러고 보니 요즘 평범한 가정의 남편들의 일과는 새벽에 배송된 문 앞의 상품 더미를 옮기는 일로 시작된다. 현관에 쌓인 물건의 종류도 다양하다. 초봄엔 오아시스에서 주문한 돌나물을 ‘이거 예전에 먹던 돌나물 맞아?’라는 감탄사와 함께 먹었고, 늦봄엔 마켓컬리의 당도 높은 딸기를 양껏 즐겼다. 화장지, 식용유 같은 생필품들은 쿠팡으로 필요할 때마다 주문한 지는 꽤 오래됐다.소비는 일종의 습관이다. 특히 일상에 필요한 물건을 사는 소비의 ‘루트’는 거의 정해져 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남편은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아내를 따라 대형마트에 가서 상자째 물건을 사서 차에 싣고 오곤 했다. 불과 2년 여 만에 소비 습관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던 온라인 쇼핑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눈으로 보고 사야 하는 것으로 믿었던 신선식품에서마저 대형마트의 영역이 줄어들고 있을 정도다. 쿠팡, 오아시스, 컬리에서 배달된 물건들을 정리하던 아내에게 물었다. “당신이라면 이마트 주식 사겠어?”…“글쎄…쿠팡도 안 사겠지만 이마트도 좀…” 어닝쇼크 VS 계획된 축소…이마트 1분기 실적 논쟁 “계획된 축소다” 지난 12일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한 후 이마트의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
"1000억 벌었다"…이 회사 투자로 대박난 SK네트웍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네트웍스가 새벽배송업체인 '마켓컬리'를 운영 업체인 컬리에 대한 투자로 1000억원대 투자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가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SK네트웍스 투자 수익률이 더 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현재 컬리 주식 124만4135주(작년 말 지분율 3.53%)를 보유 중이다. 매입 가격은 총 234억3000만원이며, 주당 매입가격은 1만8832원으로 추산된다.컬리는 지난 1월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대상으로 투자받는 과정에서 주당 가격을 10만원으로 평가받았다. 이 가격으로 산출한 SK네트웍스의 컬리 보유지분 가치는 총 1244억원이다. 투자 수익률은 431%에 달한다.SK네트웍스는 지난 2018년에 컬리 초기 투자자로 81억3000만원을 출자했다. 이후 2020년에 70억3600만원, 작년에는 82억6400만원을 차례로 투자했다. 컬리의 투자유치 때마다 자금을 출자하면서 현재까지 보유 중이다.컬리의 기업공개(IPO)도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SK네트웍스가 IPO 과정에서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수익을 실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컬리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을 위한 주권상장예비신청서를 내는 등 연내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SK네트웍스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이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사업 반경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 미국 소매매장 자동결제 솔루션 스타트업인 '스탠더드 코그니션'에 2500만달러를 투자했고, 핀테크 스타트업 '차이'에도 120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 8월 100억원에 사들인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지
-
마켓컬리 '새벽배송 대행' 확대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새벽배송 대행업을 올해 세 배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컬리가 보유한 ‘풀콜드체인(보관 및 차량 배송을 포함한 냉장·냉동 유통)’ 시설을 활용해 제3자 물류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의미다.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적자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김슬아 컬리 대표의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물류 사업 확장을 위해 컬리는 우선 배송 솔루션 자회사인 프레시솔루션의 사명을 컬리넥스트마일로 바꾸기로 했다. 현재 40여 곳인 3자 배송 고객사를 연내에 120여 곳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컬리가 3자 배송 등 B2B(기업 간 거래) 물류사업 확장에 나선 이유는 자체 새벽배송만으론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컬리는 지난해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1163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87.2% 급증했다. 운반비(지급수수료 포함)는 1089억원으로 전년(585억원) 대비 86.2% 불어났다.하지만 컬리의 구상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새벽배송 대행을 표방한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아서다. 현대자동차, GS리테일, 네이버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메쉬코리아가 이 분야 최고 강자로 꼽힌다.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삼성증권 등과 공동으로 7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전날 발표했다.박종관 기자
-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컬리…물류사업 본격 확장 선언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가 본격적인 물류사업 확장에 나선다. 연내 '3자 배송' 사업 규모를 세 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컬리는 배송 솔루션 자회사인 프레시솔루션의 사명을 컬리 '넥스트마일'로 바꾸고 물류사업을 확대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넥스트마일은 테크 기반 배송 솔루션을 통해 미래 물류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넥스트마일은 마켓컬리 샛별배송 서비스의 수도권, 부산, 울산 지역을 전담하고 있는 컬리의 자회사다. 컬리 외 다른 회사의 배송을 대행하는 '3자 배송' 사업도 일부 진행 중이다. 넥스트마일은 사명 변경을 계기로, 현재 40여개인 3자 배송 고객사 수를 올해 안에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새벽 신선 배송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 비용 부담은 덜면서 품질은 높은 배송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넥스트마일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선식품 '풀콜드체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 차량 냉장배송을 실시하며, 저온설비를 갖춘 배송거점이 다른 새벽배송업체 평균 대비 약 3.5배 더 많다. 머신러닝을 활용한 배송 수요량 예측, 배송관리시스템(TMS)을 통한 배차 자동화, 오배송과 지연배송을 최소화하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 및 시스템 고도화 등도 넥스트마일의 경쟁력으로 꼽힌다.컬리가 3자 배송 등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물류사업 확장에 나선 이유는 자체 상품 판매만으로는 새벽배송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컬리는 지난해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1163억원) 보다 적자 규모가 87.2% 급증했다. 운반비(지급수수료 포함)는 1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