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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스팩 연속 청산 수순…스팩 시장 재편되나
NH투자증권이 상장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들이 잇따라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스팩 명가’로 불리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스팩24호는 이달부터 청산 절차에 착수했다. 2021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3년간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자동 청산 수순을 밟게 됐다. NH스팩24호에 이어 NH스팩25·26·27호도 순차적으로 청산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스팩은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상장 이후 3년 내에 합병을 성사 시키지 못하면 자동으로 청산돼 상장폐지된다.NH투자증권의 스팩 청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NH스팩19호와 20호, 올해 2월 NH스팩23호도 상장폐지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2년간 다수의 스팩이 합병에 실패해 청산되는 결과를 맞게 됐다.합병 시도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NH투자증권은 뉴온, 캡스톤파트너스,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이브로드캐스팅, 메인라인, 크리에이츠 등과 스팩 합병을 추진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스팩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사례가 반복됐다.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2023년 12월 NH스팩28호와 씨싸이트의 합병 이후 단 한건의 합병도 성사시키지 못한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해 하나증권이 3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각 2건의 스팩 합병을 성사시킨 것과 대비된다.과거 NH투자증권은 스팩 시장에서 신규 스팩 수와 합병 성사율 등에서 압도적 성과를 내며 ‘1등 하우스’로 불리며 강한 존재감을 보였던 곳이다. 2020년까지 총 18개의 스팩을 상장해 이 가운데 15건이 합병에 성공했다. 성사율은 약 83%에 달했다. 통상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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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정리 위해 '가교보험사' 세운다
금융당국이 부실 금융회사인 MG손해보험을 정리하기 위해 ‘가교보험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가교보험사를 세워 임시로 MG손보 계약을 관리한 뒤 대형 손해보험사에 계약을 이전하거나, 제3자에 자산부채이전(P&A)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일각에서 제기된 청산·파산이나 감액 이전 등은 계약자 보호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검토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국내 ‘1호 가교보험사’ 되나6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정리를 위한 가교보험사를 설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가교보험사는 예보가 부실 보험사를 정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임시 회사를 뜻한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 때 예보가 가교저축은행을 설립하고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 부채를 이전받아 운영한 것과 비슷한 형태다. 이번에 가교보험사를 설립하면 국내 보험업권에서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지난 3월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포기한 뒤 금융당국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에 MG손보 계약을 넘기는 방안을 타진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회사마다 전산과 시스템이 달라 즉시 계약을 이전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MG손보 계약을 회사 전산과 통합하는 데 최소 1년 이상이 걸린다”고 말했다.문제는 MG손보 부실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점이다. MG손보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2023년 말 76.9%에서 작년 말 4.1%로 주저앉았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 건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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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계파 문화 뿌리 뽑을 것"
“계파 문화를 뿌리 뽑겠다.”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조직 문화 쇄신을 위해 올해 내건 화두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따로 노는 문화부터 바꾸기로 했다. 우선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우리은행으로 통합한 이후에도 별도로 운영돼온 퇴직 직원 동우회를 합병 26년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계파 문화 청산’을 위해 역대 은행장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우리은행은 지난 3일 서울 회현동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26주년 기념식에서 강원 상업은행 동우회장, 유중근 한일은행 동우회장, 정진완 현 우리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동우회 추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우리금융은 2023년 3월 임 회장 취임 직후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상업은행 출신 직원과 한일은행 출신 직원의 화학적 통합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계파의 상징으로 여겨진 각 동우회의 통합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다. 원로 은행장들도 우리은행의 도약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우리은행은 전했다.우리금융은 계파 문화의 실질적 청산을 위해 모든 인사 자료에서 출신 은행 구분을 완전히 삭제하기로 했다. 관련 윤리 규범도 손질할 계획이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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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일가 '헤어질 결심' 속출…주목받는 삼천리 '69년 동업'
에너지기업 삼천리그룹 공동창업주 고(故) 유성연·이장균 명예회장 집안의 동업 체제가 69년 이어지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대기업 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동업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두 회사의 동업 체제는 고려아연·영풍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것을 비롯해 주요 대기업들이 동업 관계를 청산하는 가운데 더 주목받고 있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이상·이하 대기업집단) 88곳 가운데 서로 다른 두 가문이 공동경영 하는 대기업은 삼천리가 유일했다.황해도 출신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동업해 세운 고려아연과 영풍 등 영풍그룹은 지난달 사실상 동업 관계를 청산했다. 지난달 19일 최윤범 회장 일가가 경영하는 고려아연은 장형진 영풍 회장 일가를 특수관계자에서 제외하는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공시했다. 장형진 회장이 경영하는 영풍도 최근 최 회장 일가를 특수관계자에서 제외했다. 1949년부터 이어진 동업 관계를 75년 만에 청산한 셈이다.1955년 창업과 함께 이어진 삼천리 동업 관계는 여전히 탄탄하다. 두 사람은 숯을 제조해 판매하다 연탄으로 사업 반경을 넓혔다. 당시 유성연 명예회장은 연탄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는 사장을 맡고, 이장균 명예회장은 원탄 구매와 자금을 담당하는 부사장 형태로 역할을 나눠 회사를 키웠다. 이장균 명예회장의 일가가 연탄을 판매하는 삼천리, 유성연 명예회장은 탄광을 비롯한 석탄 구매와 자금을 담당하는 삼탄(현 에스티인터내셔널)의 경영을 맡았다.하지만 석탄과 연탄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변신을 꾀한다. 삼천리는 1982년 경인도시가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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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엔화값…다시 '엔캐리 청산' 덮칠 우려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정책 방향이 엇갈리며 엔화 가치가 오르자 엔화 자금을 빌려 해외 고금리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으로 인한 증시 폭락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정책을 밀어붙이며 엔화 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지난 6일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2.27엔으로 1.17엔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일본은행이 오는 12월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퍼지면서다.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급격한 청산은 미국 및 글로벌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이 엔 캐리 트레이드로 쉽게 빌린 돈 때문에 올랐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지난달 미국 주식이 일제히 하락한 이유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꼽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2년께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시작되자 초저금리인 일본 엔화로 자금을 빌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미국과 같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유행했기 때문이다.스티브 배로 스탠더드뱅크 전략가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위험 자산의 추후 전망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Fed의 금리 인하가 미치는 영향이 아무리 크더라도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해 캐리 트레이드가 엄청나게 청산되면 이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엔화 강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모니카 디펜드 아문디 투자연구소 소장은 “우리는 엔화의 적정 가치가 달러당 140엔이라고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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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치, 달러당 155엔대로 쑥…"엔캐리 트레이드 위축"
달러 가치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엔·달러 환율도 155엔대까지 떨어지며 엔화 자금을 빌려 해외 고금리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7일 미국 오전 4시30분(현지시간)께 104에서 103대 후반으로 내려앉았다. 18일 장 초반 달러인덱스는 103.75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내세우며 수출 촉진을 위해 달러화 약세를 지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달러 약세가 미국에 좋다’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지론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달러화와 엔화, 위안화의 격차는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미국 제조업체들은 (달러가) 너무 비싸서 아무도 제품을 사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는 유지하면서도 미국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달러 약세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그는 1기 집권 때도 달러 가치를 낮춰야 한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에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엔화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 약세 전망이 강해지면서 달러당 160엔대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는 약세가 완화되는 분위기다. 18일 오후 3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156.3엔대를 기록했다. 이달 초 대비 엔화 가치가 4~5% 높아졌다. Fed는 금리를 낮추고, 일본은행(BOJ)은 금리를 올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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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입성한 HB인베, 펀드 첫 청산…수익률 13%
HB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처음으로 펀드를 청산했다. 청산 과정에서 성과보수로 43억원가량을 받았다.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4년 결성한 ‘2014에이치비벤처투자조합’을 청산했다고 26일 밝혔다. 내부수익률(Gross IRR, 성과보수 포함)은 약 13%로 집계됐다.해당 펀드는 국민연금공단(150억원), 군인공제회(120억원), 대한지방행정공제회(90억원) 등으로부터 출자받아 총 440억 규모로 조성됐다. 20개 유망 기업에 약 420억원을 투자해 총 866억원을 회수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성과보수로 약 43억 원을 받았다.주요 투자 성과를 살펴보면 압타바이오가 멀티플(투자원금 대비 회수한 현금 배수) 12.2배를 기록했다. 이 밖에 셀비온(5.2배), 애니플러스(4.0배), 바이오리더스(3.9배), 파킹클라우드(2.6배)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H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투자조합에 이어 다수 조합의 청산을 앞두고 있다.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HB유망서비스투자조합’, ‘2015 에이치비기술사업화 벤처투자조합’, ‘에이치비성장지원엠앤에이 투자조합’ 등 목표 수익률을 초과 달성해 성과 보수 구간에 진입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지난 1월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H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투자조합 청산뿐 아니라 투자금 회수 성과를 냈다. 복수의 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한 케이웨더가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투자 원금 대비 4배 이상에 달하는 투자금을 회수했다.올해 신규 투자조합도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결성한 ‘에이치비 디지털 혁신 성장 2호 투자조합’, ‘신한 에이치비 웰니스 1호 투자조합’, ‘에이치비딥테크상생 투자조합’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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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청산 명령' 후폭풍…중국 금융·부동산 시장 타격
중국 부동산위기의 출발지인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이 29일(현지시간) 홍콩 법원에서 청산 명령을 받았다. 총 부채가 3,000억달러(400조원)를 넘어 세계에서 부채가 가장 많은 건설업체인 이 회사의 청산 결정으로 중국 금융 시장이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 날 홍콩 증시에서 에버그란데 주식은 21% 폭락했다. 에버그란데 주식과 자회사인 차이나 에버그란데 뉴에너지 차량 그룹 주식은 이 날 거래가 정지됐다. 에버그란데 시가는 현재 2억7,500만달러(3,670억원)으로 최고치보다 99% 폭락한 상태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법원은 헝다 그룹이 2년 넘게 채권상환 및 구조조정계획을 제시할 수 없는 상태라며 청산 결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청산인으로 알바레즈&마샬을 지명했다. 이 회사는 과거 리먼 브러더스의 청산 등을 집행한 대표적인 구조조정 컨설팅 회사이다. 청산 명령이 내려지면 청산인이 회사의 자산을 매각해 부채 상환을 관리하고 진행한다. 청산인은 회사에 충분한 자산이 있다고 판단하거나 백기사 투자자가 등장하는 경우 헝다에 230억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잇는 해외 채권자에게 새로운 부채 구조 조정 계획을 제안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업무를 실사하고 이사들의 위법 해위가 의심되는 경우 홍콩 검찰에 회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자산의 90% 이상이 중국 본토에 있어 중국 법원이 홍콩 법원의 판결과 그에 따른 청산인의 집행 권한을 어느 정도 인정할지가 채권자들의 관심사이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나티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버그란데(헝다)의 자산 대부분이 중국 본토에 있어 채권자가 자산을 압류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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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실패한 태영, 사재출연 당연" vs "누가 워크아웃 신청하겠나"
태영건설이 12일부터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다. 부실의 뇌관은 무리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이었다. 건설업 호황기의 성공 방정식은 불황기에 구조조정으로 돌아왔다. 태영은 정부의 고강도 압박에 그룹 경영권까지 담보로 걸면서 워크아웃을 선택했다. 태영건설만 법정관리로 보내면서 대주주와 그룹 전체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꼬리 자르기’를 포기한 것이다. 기업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이해관계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워크아웃제도를 활성화하려면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부메랑 된 PF 보증도급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부실화한 이유로는 PF 보증이 꼽힌다. 윤세영 태영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욕심이 과했던 탓이 크고 PF 대출의 롤오버(차환)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부동산 개발 사업은 PF를 조직해 사업을 진행하는 시행사와 건물을 짓는 시공사(건설사)로 구분된다. 태영건설은 시공사다. 2010년대 초 저축은행들이 무리한 PF 대출로 대거 도산한 이후 금융권은 PF 비중을 줄여 왔다. 그러자 PF는 단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자금을 조달했다.태영건설 등 상당수 건설사가 이 ABCP에 보증을 섰다. 그 대가로 공사를 수주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했다. 시공사인 태영건설이 대규모 보증채무를 지게 된 이유다. 부동산 호황기에는 이런 모델로 큰돈을 벌었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고금리로 시장이 고꾸라지자 PF 보증은 부실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총수와 경영진의 과욕은 핵심 자산을 토해내야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워크아웃 vs 법정관리부실기업을 처리하는 제도는 크게 워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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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일제지 회생계획안 인가 주주 반대로 또 부결...'강제 인가' 나올까
SM그룹 계열사인 삼라마이다스가 국일제지를 인수하는 내용이 담긴 국일제지 회생계획안이 관계인집회에서 소액주주연대의 반대로 또 부결됐다.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은 가운데 채권단은 회생계획안 강제 인가를, 소액주주연대는 회생계획안 폐지를 각각 요청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19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국일제지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됐다. 이날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100%, 회생채권자 99.7%가 찬성했으나, 참석 주주는 29%만 찬성했다.회생계획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의결권을 가진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이상, 의결권을 가진 회생채권자(무담보채권자)의 3분의 2 이상, 관계인집회 참석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이는 예견됐던 일이다. 그동안 국일제지 소액주주연대는 SM그룹의 국일제지 인수를 토대로 한 회생계획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지난 5일 첫 관계인집회에서 부결된 데 이어 이번 관계인집회 표결에서도 부결이 나면서 이제 남은 절차는 법원의 최종 판결에 달렸다. 법원은 강제 인가 또는 회생계획안 폐지를 결정할 수 있다. 이르면 연내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강제 인가는 원칙적으로 회생절차를 폐지해야 하지만, 이해관계인들에게 끼칠 손해가 크고 사회경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에 법원이 직권으로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는 조치다.법원의 판단을 앞두고 국일제지 채권단은 회생계획안 강제 인가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국일제지 임직원, 채권자, 소액주주 모두를 위해 인가 전 M&A 방식의 회생절차가 불가피하단 주장이다.신뢰할 수 있는 제3의 최대주주가 확보돼야 코스닥 상장사인 국일제지의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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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디폴트 위기 재점화…7300억원 채권 상환 실패
중국 부동산업체 헝다그룹 주요 계열사가 40억위안(약 7327억원) 규모의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 말 첫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던 헝다가 청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헝다의 계열사인 헝다부동산은 25일 공시를 내고 이날까지 지급해야 할 역내 채권에 대한 원금·이자 40억위안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헝다부동산 측은 “채무 상환을 피하지 않는다는 기본 전제하에 적극적으로 채권단과 협상하고 조속히 채권단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헝다그룹은 지난 22일에도 예상보다 악화한 부동산 판매 실적을 이유로 25∼26일로 예정됐던 주요 해외 채권단 회의를 취소하고 기존 채무 구조조정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헝다는 지난 3월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 및 주식 연계 상품으로 맞바꾸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는데, 이를 이행할 수 없다는 의미다. 만약 새로운 합의가 없으면 150억달러(약 20조원)가량을 헝다에 빌려준 해외 채권단은 회사 청산을 추진할 수 있다. 당장 헝다는 다음달 30일 홍콩 법원에서 회사 청산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를 앞두고 있다. 헝다가 최종 부도를 맞는다면 최근 위기론이 커지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또 한 번 큰 충격이 될 것이란 평가다.헝다의 부정행위에 대한 당국의 조사도 강화되고 있다. 헝다는 24일 별도의 공시를 통해 그룹이 정보 공개 의무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새 채권을 발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또 중국 매체 차이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그룹 총재(CEO)를 지낸 샤하이쥔과 헝다그룹 수석재무관(CFO)을 지낸 판다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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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가드, 창사 후 처음 '美 주식 ETF' 청산한다
미국 유명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를 청산한다. 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부진했고 성장성도 없다는 판단에서다.26일(현지시간) 뱅가드그룹은 ‘뱅가드 US 유동성 팩터 ETF(VFLQ)’를 11월 28일 청산한다고 밝혔다. 뱅가드그룹이 미국 주식 ETF를 청산한 것은 2001년 이 회사가 ETF 사업에 뛰어든 이후 처음이다.VFLQ는 미국 상장사 가운데 유동성이 적은 주식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로 2018년 2월 상장됐다. 그러나 상장 이후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올 들어 약세장이 펼쳐지자 수익률은 연초 대비 -24%를 기록했다.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유입된 자금도 빠져나갔다. 올 들어 203만달러가 순유출됐다. 8월 말 기준 이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4420만달러다.VFLQ는 11월 22일 장 마감 이후 신규 거래가 중단된다. 발행된 ETF는 청산일(11월 28일)에 모두 순자산가치로 상환된다.뱅가드그룹은 “2018년 상장 이후 VFLQ는 양적 성장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이번 청산은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뱅가드그룹은 블랙록과 함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현재 운용하는 미국 주식 ETF는 82개, 총 운용자산은 약 1조8000억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인데다 ETF 시장 자체가 포화되면서 뱅가드와 같은 유명 자산운용사들도 ETF 상품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주식시장에서 청산된 ETF는 91개에 달한다. 작년 한 해 71개가 청산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로는 더 많은 수의 ETF가 청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ETF 시장 성장세도 최근 둔화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회사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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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처음으로 美 주식 ETF 청산한 뱅가드그룹…"ETF 시장 과포화"
미국 유명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그룹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를 청산한다. 펀드의 수익률이 올해 들어 부진했고 성장성도 없다는 판단에서다.26일(현지시간) 뱅가드그룹은 ‘뱅가드 US 유동성 팩터 ETF(VFLQ)’를 11월 28일 청산한다고 밝혔다. 뱅가드그룹이 미국 주식 ETF를 청산한 것은 2001년 이 회사가 ETF 사업을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VFLQ는 미국 상장사 가운데 유동성이 적은 주식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로 2018년 2월 상장됐다. 그러나 상장 이후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올해 들어 약세장이 펼쳐지자 수익률은 연초 대비 –24%를 기록했다.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유입된 자금도 빠져나갔다. 베타파이에 따르면 VFLQ는 올해 들어 203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8월말 기준 이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4420만 달러다.VFLQ는 11월22일 장 마감 이후 신규 주문이 중단된다. 발행된 ETF는 청산일인 11월28일 모두 순자산가치로 상환된다.뱅가드그룹은 “2018년 상장 이후 VFLQ는 양적 성장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이번 청산 결정은 진화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글로벌 ETF 상품들을 맞추기 위해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뱅가드그룹은 블랙록과 함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꼽히는 회사다. 뱅가드그룹이 현재 운용하는 미국 주식 ETF는 82개, 총 운용자산은 약 1조8000억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인데다, ETF 시장 자체가 과포화되면서 뱅가드와 같은 유명 자산운용사들도 ETF 상품 ‘구조조정’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주식시장에서 청산된 ETF는 91개에 달한다. 작년 한 해 71개가 청산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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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빌 애크먼 "투자할 곳이 없다"…40억달러 스팩 청산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사진)이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의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청산했다. 현재 투자할 대상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청산 이유다.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퍼싱스퀘어 산하의 스팩 기업 ‘퍼싱스퀘어톤타인홀딩스’를 청산한다고 밝혔다. 이 스팩은 2020년 7월 상장했다. 당시 사상 최대 자금을 모았다. 애크맨은 스팩을 청산하고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두 돌려줄 계획이다.애크맨은 “자본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그는 “자본시장의 빠른 회복은 우리 스팩에는 불운이었다. 전통적인 기업공개(IPO)가 스팩 인수 상장의 강력한 경쟁자가 됐고, 상장을 원하는 우수한 기업들이 선호하는 대안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올 들어 뉴욕증시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스팩은 비상장사가 우회적으로 상장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최근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자 기업들의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스팩은 규정상 설립된 후 2년 내 우회 상장을 성공시켜야 한다. 그러나 퍼싱스퀘어톤타인홀딩스는 설립 2년을 수주 앞둔 현재까지 우회 상장할 기업을 찾지 못했다.애크먼은 과거 이 스팩에 모인 투자금을 유니버설그룹 지분 10%를 인수하는 데 사용하려 했다가 규제당국의 제지를 받아 중단했다. 이후 로버트 잭슨 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 등으로부터 스팩을 ‘불법 투자회사’로 운영했다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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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청산·숏커버…애플도 연일 폭락, 암흑 속 피어나는 반등 희망
12일(미 동부 시간)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곳곳에서 악재가 전해졌습니다.-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달러 페그제가 깨지면서 폭락한 테라 사태 여파로 인해 대표 스테이블코인 테더까지 1달러 선이 무너져 공포가 커졌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리먼 모멘트'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한때 2만5402.04달러까지 급락해 2020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에 2만6000달러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모두 2000억 달러의 자산 가치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증발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달러 페그제를 채택해온 테라가 실패하면서 기존 금융시스템에서도 비슷한 구조인 ETF 등에서도 불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지난해(~3월) 비전 펀드에서 260억 달러 손실을 본 것으로 보고했습니다. 월가 일부에서는 비전 펀드에서 투자한 주식이 쿠팡 우버 등 수익성이 없는 고성장주인만큼 어려움이 커지면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중국에서는 베이징에서 누적 감염자가 1000명에 육박하면서 완전 봉쇄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또 중국 3위 부동산 개발사 수낙(Sunac)이 달러화 채권 이자 2950만 달러를 내지 못해 결국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졌습니다.-유럽에서는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공식화하자, 러시아는 "보복할 수밖에 없다"라며 발트해에 핵무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러시아는 또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망 기업들을 제재했고,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은 가스 공급 중단에 나섰습니다. -미국의 전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이전보다 1000건 증가한 20만3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