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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배구조 전성시대…의결권 자문시장 새 얼굴 '한국의결권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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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배구조 전성시대…의결권 자문시장 새 얼굴 '한국의결권자문'

    국내 자본시장에 법학 박사 출신 지배구조 전문가들이 이끄는 새로운 의결권자문사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배구조 강화와 주주행동주의 확산으로 의결권 자문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의결권 자문사에 대한 수요도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석호 전 한국IR협의회장(사진)을 중심으로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지난 2월 설립한 한국의결권자문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주주총회 의안 분석, 주주와의 소통 지원, 의안 작성 자문 등 의결권 자문 서비스가 핵심 업무다. 아울러 객관적 분석을 통해 주주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기관투자자와 주주의 의사결정을 돕는 전략적 자료 제공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의결권자문사는 일반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때 찬반 권고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의결권 자문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는 한국거래소 산하 한국ESG기준원, 대신그룹 산하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 등 3개 업체가 있다. 최근 들어선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 등 해외 자문사들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한국의결권자문은 지난 3월 말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며 처음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해당 주총 결과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11대 MBK·영풍 4의 구도로 재편되면서 사실상 최 회장이 승리했다.한국의결권자문은 단순 의결권 자문 업무를 넘어 이사회 운영, 기업조직 개편, 경영권 관리 자문 등 기업 거버넌스 최적화를

  • [알립니다] '거세지는 주주행동주의, 이렇게 대처하세요'

    한국경제신문사가 한국경제인협회 국제경영원과 함께 ‘경영권 방어 아카데미’를 엽니다. 오는 5월 21일부터 7월 9일까지 수요일마다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진행합니다.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경영권 방어 전략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과 대응 전략에 관심이 있는 최고경영자(CEO), 임원, 전략기획 리더 등이 모집 대상입니다.김지평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경영권 방어 관련 최신 동향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소개합니다. 소액주주 플랫폼 헤이홀더 대표인 허권 변호사가 의결권 대리 현황을, 액티비스트로 활동하는 심혜섭 변호사가 국내외 행동주의 사례와 시사점을 설명합니다. 양재준 율촌 변호사가 인수합병(M&A) 및 기업지배구조 소송 최신 사례와 판례를 강의할 예정입니다.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침도 설명해 드립니다. 국민연금 주주권행사팀장 출신인 문성 율촌 변호사가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의 절차와 근거를 강의합니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의 오승재 대표도 강사로 참여합니다. 아카데미에 참가하길 원하면 한경협 국제경영원 홈페이지(www.imi.or.kr)에서 등록하거나 전화, 이메일로 문의하면 됩니다.●일시: 5월 21일(수)~7월 9일(수), 오후 6시30분~10시●장소: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전용 강의장●교육비: 350만원(교재, 석식 비용 포함)●모집 인원: 100명(선착순)●문의: 한국경제인협회 사무국 02-6336-0553, lhj@imi.or.kr

  • 이복현 "기관투자자, 주주로서 권리 제대로 행사해야"

    이복현 "기관투자자, 주주로서 권리 제대로 행사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관투자자가 주주로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않으면 기업경영에 대한 견제와 균형 기능이 사라져 투자자 이익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자산운용사에 적극적 의결권 행사를 주문했다.이 원장은 13일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세 번째 열린 토론회 모두발언을 통해 "기업의 책임감 있는 경영활동과 기관투자자의 바람직한 역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원장은 "자산운용사는 그간 수탁사로서 선관주의 의무를 도외시한 채 제시안건을 그대로 수용한다는 비판이 많았다"며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모범 및 미흡 사례를 적시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운용을 개선하는 등 기관투자자 역할 강화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기업·주주·당국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자본시장 선진화라는 시대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주주 중심의 거버넌스 구축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그는 "합병, 유상증자, 상장 등 과정에서 일반주주 이익 훼손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며 "다만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원칙적 주주 보호 의무 선언에 그치고 있어 실제 개정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 것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 판단이 과도한 형사 판단 대상이 되지 않도록 특별배임죄 폐지 또는 가이드라인 제시를 통해 명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이어 주주 보호 이행을 위한 세부 절차를 자본시장법 등에 구체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행동주의 기관에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

  • [단독] 농심 소액주주들 "경쟁사 대비 '10분의 1' 수익성 납득 못해"

    [단독] 농심 소액주주들 "경쟁사 대비 '10분의 1' 수익성 납득 못해"

    국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의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소수주주 투자자 그룹’이 농심을 향해 “최소 글로벌 동종기업 평균에 준하는 영업이익률 목표를 설정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사외이사 선임에 나설 뜻도 밝혔다. 농심 소액주주 ‘언로킹 밸류(unlocking value)’와 그를 지지하는 소수주주로 구성된 투자자 그룹은 농심 이사회를 향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연내 공표할 것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농심 발행주식 총수의 0.95%를 합산 보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공개적으로 알려진 농심의 소수주주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라고도 했다.  현재 농심 최대주주는 농심그룹 지주사인 농심홀딩스(32.72%)다. 농심홀딩스는 신동원 농심 회장이 최대주주(42.92%)다. 율촌재단(4.83%), 신상열(3.29%), 신동익(1.94%) 등 최대주주 특수관계인들도 농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 그룹에 따르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외 농심 지분율이 가장 높은 투자자는 국민연금(11.12%)다. 이어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3.30%), 뱅가드 그룹(1.91%), 노르웨이 중앙은행(1.64%) 등 순으로 지분율이 높다. 소수주주 투자자 그룹 주장에 따르면 이들 그룹의 지분율은 9대 주주에 해당하는 규모가 된다. 투자자 그룹 측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부진한 농심의 실적을 거론하며 압박에 나섰다. 이들은 “농심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연결 영업이익률은 2.4%였고, 국내 사업의 척도로 볼 수 있는 별도 영업이익률은 이보다도 낮은 1.7%였다”며 “같은 기간 시장 1위인 일본 도요

  • "주주행동 주도 91%가 개미투자자"

    최근 주주행동주의를 주도하는 건 기관투자가가 아니라 소액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류 변화에 기업도 소액주주를 위해 다양한 소통 방안을 준비 중이다.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300개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9일 발표한 ‘주주행동주의 확대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에 따르면 상장 기업의 40%는 최근 1년 새 주주 관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주 관여는 경영진과의 대화, 주주 서한, 주주 제안 등 기업 경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위한 주주 활동을 뜻한다. ‘주주 관여 주체가 누구냐’는 질문에 90.9%(복수응답)는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연대라고 답했다. 연기금은 29.2%, 사모펀드 및 행동주의펀드는 19.2%였다.주주 관여 내용은 배당 확대(61.7%), 자사주 매입·소각(47.5%), 임원 선·해임(19.2%), 집중투표제 도입 등 정관 변경(14.2%) 등 순이었다.주주행동주의 확대에 따른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이 61%로 가장 많았다. 면담·레터·제안 등에 대한 대응 매뉴얼 마련(30.7%), 사외이사와 여성 이사 확대 등 이사회 구성 변경(14.0%), 법적 대응 준비(4.0%) 등이 뒤를 이었다.대한상의는 “국내 주주행동주의가 최근 온라인 플랫폼 발달 및 밸류업 정책과 맞물리며 소액주주로 주도권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소액주주의 요구 사항은 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단기적 이익에 초점을 맞춰 기업의 장기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성상훈 기자

  • 이복현, 행동주의펀드 대표들 소집…"단기수익만 쫒지 말라"

    이복현, 행동주의펀드 대표들 소집…"단기수익만 쫒지 말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행동주의펀드 대표들을 만나 "기업에 단기 수익만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 대신 장기 성장전략을 적극 제시하라"고 당부했다. 기업과 주주 투자자가 상생하고,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에 기여하라는 얘기다. 이 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업과 주주행동주의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정태 금감원 공시·조사 부원장보를 비롯해 주주행동주의 펀드, 각 펀드와 대립했던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상장사 유관단체와 자본시장 전문가도 한 자리에 모였다. 행동주의펀드 측에선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 강성부 KCGI 대표이사, 박형순 안다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 차종현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KT&G, DB하이텍, 신한금융지주, JB금융지주,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가 자리했다. 시장전문가로는 국민연금공단, 한국ESG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금융투자협회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도 주주행동주의 활동이 늘고 있다"며 "순기능과 역기능 측면에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기반으로 기업이 꾸준히 성장해 주주의 이익을 키우고, 주주는 그 이익을 다시 기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며 "금감원은 주주행동주의 활동과 기업의 대응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계속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행동주의펀드에 &quo

  • VIP운용 행동주의 또 통할까…삼양패키징에 주주환원 요구

    VIP운용 행동주의 또 통할까…삼양패키징에 주주환원 요구

    아세아그룹과 HL홀딩스의 주주환원책을 이끌어낸 VIP자산운용이 이번에는 삼양패키징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VIP자산운용은 9일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삼양패키징의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삼양패키징 주주총회를 앞두고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방침이다.VIP자산운용은 "실적 턴어라운드와 신사업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현재 삼양패키징 주가가 저평가된 것은 현재의 현금배당 위주의 주주환원책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는 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 투자자들이 예측가능한 중기 주주환원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자사주 매입·소각은 주당 순이익을 높이고 세금 측면에서도 장기주주들에게 유리한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이다.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삼양패키징이 100% 가까운 배당성향에도 불구하고 6년전 공모가 비해 40% 가까이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 안타깝다”며 “VIP자산운용은 우호적인 장기투자자로서 삼양패키징이 선진화된 주주정책 도입으로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VIP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HL홀딩스에 주주환원책을 요구,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매입·소각안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 주주행동주의 득세…올해 공개매수 3배↑

    올해 상장법인 주식 공개매수 규모가 주주행동주의 확산 등으로 지난해보다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공개매수결과 보고서는 총 17건 제출됐다. 전날부터 시작된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더하면 18건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제출된 공개매수결과 보고서가 7건에 그친 것에 비하면 2.6배 늘었다. 주식 공개매수는 2021년에는 12건, 3년 전에는 6건에 불과했다. 공개매수는 기업 지배권을 위해 증권시장 밖에서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상장법인 주식을 사들이는 거래를 말한다.주주행동주의가 확산하는 한편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공개매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진행됐거나 진행 중인 18건의 공개매수 목적(중복 공시 가능)을 살펴보면 ‘인수합병(M&A)’이 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주회사 요건 충족’이 6건, ‘상장폐지’는 5건으로 집계됐다. 이외 공개매수 목적을 ‘경영권 안정’으로 밝힌 곳이 2곳, ‘기타(주주가치 제고)’가 1곳이었다.공개매수 절차가 시작되면 주가는 통상 공개매수 단가에 가깝게 뛴다.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 간 분쟁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 공개매수 단가 이상으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한다. 양측이 경쟁을 벌이면서 더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이 있어서다.금융투자업계는 ‘묻지마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권 분쟁을 예상해 펀더멘털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가 예측하지 못한 변수 등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어서다. 올초 7만원대에 거래되던 SM엔터 주가는 하이브와 카카오의

  • 트러스톤 '주주행동주의 ETF' 국내 첫 출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 확대가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TRUSTON주주가치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12월 중순께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낮은 주주환원 등의 이유로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주주환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 행동주의펀드나 소액주주연대로부터 주주행동주의 타깃이 됐거나 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 등에 집중 투자한다.액티브 ETF로 비교지수(코스피200)와 1년 상관계수가 0.7 이상이 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ESG운용부문대표는 “주주가치 인식 개선으로 낮은 배당성향, 취약한 지배구조 등으로 저평가된 기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우량한 저평가 기업을 발굴해 펀드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17년 국내 독립계 자산운용사 최초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주주활동이라는 개념이 낯설었던 2013년 만도를 대상으로 주주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태광산업 BYC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주주활동을 펼치고 있다.박의명 기자

  • 행동주의 대표주자 "대주주 상속세, 25%까지 낮춰야 주가 오른다"

    행동주의 대표주자 "대주주 상속세, 25%까지 낮춰야 주가 오른다"

    “국내 기업들이 후진적 지배구조를 갖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대주주에 60%까지 부과되는 과도한 상속·증여세에 있습니다. 상속세 최고 세율을 자본이득세 최고 세율인 25% 수준으로 낮춰야 합니다.”(강성부 KCGI 대표)“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율과 배당소득세율을 유지하고 있어 대주주가 사익을 추구할 동기가 큽니다.”(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한국형 주주행동주의를 이끌고 있는 주역들이 12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 행사에서 “국내 주식시장 저평가의 원인은 낙후된 지배구조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상속·승계에 대한 과도한 세율을 현실화하면서 주주친화적 지배구조 개선을 끌어내는 타협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강성부 대표는 “기업 오너들이 자녀 개인회사를 세워 일감을 몰아주고 그 회사를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면 25%의 자본이득세만 물면 돼 최대 60%의 상속세를 내는 것보다 35%포인트 유리하다”며 “주가가 오르면 상속세를 많이 내야 하다 보니 이를 억제하고 좋은 사업은 자식들에게 일감 몰아주기로 넘겨주는 게 대주주 입장에선 합리적이고, 이는 한국 기업의 주가 저평가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이창환 대표도 “상속세율과 배당소득세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데 더해, 세금 책정을 위한 공정가치평가를 시가 기준으로 하는 게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이라며 “대주주 입장에선 회사의 주가 등 시가를 낮출 유인이 크고 50%에 달하는 배당소득세율도 부담이다 보니 주가 부양과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 인센티브가 없다”고 말했다.이번 행사에선 각 운용

  • 운용사 의결권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주주행동주의·ESG 힘싣는 금융당국

    운용사 의결권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주주행동주의·ESG 힘싣는 금융당국

    금융당국이 의결권 행사 관련 자산운용사들의 공시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기로 했다. 각 자산운용사들이 기업 주주총회에서 어떤 제안을 하는지, 의안에 대해 입장은 무엇인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만든다는 의미다. 2일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 각 자산운용사들과 함께 꾸렸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TF(태스크포스)'의 중간 논의결과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주주행동주의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던 지난 2월 "자산운용사가 책임있는 의결권 행사 등을 통해 ‘건전한 기업경영문화의 선도자’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TF를 출범한 바 있다.우선 현재 이원화된 금융투자협회 공시 서식과 한국거래소 서식을 표준화하기로 했다. 현행 공시체계는 공시 형식이 협회와 거래소로 이원화돼, 운용사별 의결권 행사내역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협회는 펀드의 입장에서 분기별 의결권 행사를 공시해왔고, 거래소는 상장주식의 입장에서 1년 동안 있었던 의결권 행사내역을 공시해왔다. 이를 보기 쉽게 통일한다는 계획이다.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 의안 유형, 종목 등 다양한 조건으로 정보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현재는 의안유형 등과 관계없이 운용사별 일괄 공시를 하고 있다. 요구했던 사안을 단순하게 순서대로 공시하고 있는 만큼, 일목요연하게 요구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앞으로는 특정 기업과 관련해 운용사들이 제안하고 있는 안건이 무엇인지, 과거 사례는 있었는지 등을 쉽게 유형화해 검색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투자자 뿐 아니라 투자를 고려하는 잠재적 투자자들과 관련 정보비대칭성을 해결하

  • DB하이텍 '행동주의 타깃' 거론…이번에도 강성부 펀드?

    DB하이텍 '행동주의 타깃' 거론…이번에도 강성부 펀드?

    시스템 반도체 상장기업 DB하이텍이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나흘 동안 2200억원 넘게 순매수해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특히 기관 중에서도 사모펀드와 기타법인에서 1316억원 가량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시장에선 DB하이텍 대주주가 지주사 전환 요건을 피하기 위해 주가를 억눌러온 측면이 있는만큼 주주행동주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모으고 있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 주가는 2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급등하고 있다. 24일 19.41% 급등한 데 이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은 23일보다 32% 오른 6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기관투자가 매수세가 집중되면서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2240억원에 이른다. 특히 사모펀드와 기타법인에서 1316억원 매수가 집중됐다. 지난 24일에만 사모펀드(577억원)와 기타법인(88억원)에서 655억원 순매수가 집중됐다. 29일은 사모펀드(445억원)를 포함해 기관이 67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일반적으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주식을 장내 매입하면 기타법인으로 잡힌다. 자산운용사의 펀드(공모펀드, 사모펀드)가 매입하면 투자신탁이나 사모펀드로 분류된다. 시장에선 행동주의 펀드가 DB하이텍을 타깃으로 삼아 지분 매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DB하이텍은 그간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6752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을 벌어들인 우량한 회사지만 최대주주인 DB의 지분율이 12.42%로 낮아 지배구조가 취약하

  • 트러스톤 "2년 수익률 18%"…국내 ESG 펀드 중 1위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의 최근 2년여간 수익률이 18%를 기록해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중 가장 높았다고 22일 밝혔다.이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6.50%다. 2021년 1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18.21%다. 이 펀드 출시 이후 코스피지수는 20% 하락했고, 같은 기간 국내 ESG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였다.ESG 펀드 대부분은 ESG 평가 점수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는 ESG 점수가 낮더라도 지배구조 문제가 개선되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일감 몰아주기, 경영권 편법승계, 인색한 주주환원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지난해 말 기준 이 펀드의 상위 5개 투자 종목은 LF(편입 비중 11.46%), 태광산업(11.23%), BYC(9.28%), 오스템임플란트(6.61%), 한국알콜(5.93%)이다.이규호 트러스톤자산운용 상무는 “주주활동으로 지배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이 많은 만큼 행동주의 펀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태훈 기자

  • 주주행동주의 열풍에…트러스톤 ESG 펀드 2년간 수익률 18%

    주주행동주의 열풍에…트러스톤 ESG 펀드 2년간 수익률 18%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의 최근 2년여간 수익률이 18%를 기록해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중 가장 높았다고 22일 밝혔다.이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6.50%, 2021년 1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18.21%였다. 이 펀드 출시 이후 코스피지수는 20% 하락했고, 같은 기간 국내 ESG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였다.ESG 펀드 대부분은 ESG 평가 점수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는 ESG 점수가 낮더라도 지배구조 문제가 개선될 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일감 몰아주기, 경영권 편법승계, 인색한 주주환원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기관 투자자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행동주의 펀드를 개인 투자자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공모펀드로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지난해 말 기준 이 펀드의 상위 5개 투자 종목은 LF(편입 비중 11.46%), 태광산업(11.23%), BYC(9.28%), 오스템임플란트(6.61%), 한국알콜(5.93%)이다. 현재 30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이규호 트러스톤자산운용 상무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주행동주의 바람이 불고 있어서 수익률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며 "주주활동으로 지배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이 많은 만큼 행동주의 펀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13년 만도(현 HL만도)의 계열사 편법 지원에 반대하는 주주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BYC, 태광산업 등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 트러스톤 "BYC, 회장 자녀 기업에 일감 몰아줘"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 회계장부를 열람한 결과 신한에디피스, 제원기업 등 관계사 부당 지원과 경영진의 배임 의혹을 발견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트러스톤은 BYC 2대 주주(지분율 8.96%)다. 신한에디피스는 BYC 대주주인 한석범 회장의 장남 한승우 상무가, 제원기업은 장녀 한지원 씨가 각각 최대주주다.트러스톤은 감사위원으로 김광중 변호사(법무법인 한결)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지난 10일 BYC에 보냈다. 트러스톤은 △배당성향 3~5%에서 40%로 상향 △액면분할 실시 △37억5000만원어치의 자사주 매입 등도 요구했다. BYC 관계자는 “주주제안에 대해 확인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트러스톤은 시가 2조원에 달하는 BYC 보유 부동산을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만들 것을 요구했다. 연간 400억원의 영업이익이 추가 발생해 주당 1000원대인 배당금이 4만원대로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BYC는 4.52% 오른 39만3000원에 마감했다.이태훈/박종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