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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호황은 남의 떡"…中에 치이는 중형 조선사 눈물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는 대형 조선사와 달리 중형 조선사는 여전히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은 기술력 측면에서 아직 중국이 못 쫓아오는 LNG선, 암모니아선 등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 중심으로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형 조선사들의 주력 선박은 중국이 장악한 중형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이기 때문이다.29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중형 선박은 모두 54척으로 124만CGT(표준선환산톤수) 규모였다. 전 세계 중형 선박 수주량의 9.5%다. 5~6년 전 20%에 달한 점유율은 반토막이 됐다.이 중 43척(99만CGT)은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 HD현대미포가 따낸 물량이다. 중형 조선사인 케이조선, 대한조선, 대선조선, HJ중공업 등이 따낸 수주량은 총 11척(25만CGT)에 불과했다. 글로벌 점유율로 보면 1.9%다. 2021년 상반기 5.7%에서 뒷걸음질 친 것이다.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제조하던 중형 컨테이너선, 중형 벌크선, 중형 탱크선 물량은 대부분 중국으로 넘어갔다. 올 상반기 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따낸 중형 컨테이너선, 중형 벌크선 수주량은 ‘제로(0)’였다. 친환경 대형 선박에 비해 기술 장벽이 높지 않아 가격으로 승부하는 중국에 밀렸기 때문이다. 특히 2021~2022년께 코로나19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로 저렴한 배를 찾는 고객사가 많아지면서 중국 업체에 점유율을 빼앗겼다는 분석이 나온다.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문제도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만들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선수금을 은행이 보증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국내 중형 조선사의 재무 상태가 나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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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왔다"…깜짝 실적 낸 조선株, 신고가 행진
조선주들이 올해 쾌속 항해를 하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수혜주)로 거론되는 데다 업황까지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국내 조선업 대장주인 HD현대중공업은 26일 16.90% 급등한 2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분기 호실적을 공개한 영향으로 이날 52주 신고가(21만원)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이 18조원을 돌파하며 하루 새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가 23위에서 19위로 4계단 뛰었다. 조선업 호황의 온기가 조선주에 퍼지며 STX중공업(12.04%), HD현대미포(10.33%), 삼성중공업(8.40%), HD한국조선해양(8.16%) 등도 줄줄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조선·해운업 종목을 담고 있는 SOL 조선TOP3플러스(8.95%)와 HANARO Fn조선해운(7.94%) 등도 이날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중 수익률 1·2위를 차지했다. ○십수 년 만에 호황기 찾아왔다조선주가 들썩이는 이유는 십수 년 만에 호황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조선가지수는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선박 수주 단가인 신조선가지수는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이다. 100보다 높으면 선박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조선해운 시황 분석 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이 지수는 지난 19일 187.91까지 치솟았다. 제2차 슈퍼사이클(2002~2008년) 시기 역사적 고점 191.58(2008년 9월)과 불과 3.67포인트 차이다. 신조선가지수가 18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11월이 마지막이다. 선박 가격 상승은 노후 선박의 교체 주기가 도래한 상황에서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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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K조선 15兆 지원…"세계 1위 굳힐 골든타임"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들이 국내 조선업계 수주 경쟁력을 위해 중·대형 조선사 6곳에 총 107억5000만달러(약 15조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공급한다. 주요 시중은행이 중형 조선사에 RG를 발급하는 것은 수주 불황으로 중형 조선소의 줄도산이 이어진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조선업계는 269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RG 특례보증 비율 95%로 상향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는 17일 서울 태평로 더플라자호텔에서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식’을 열고 조선업 수출·수주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과의 조선업 1위 경쟁에서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다.산업부는 중형 조선사에 대한 RG 발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특례보증 비율을 기존 85%에서 95%로 상향했다. 시중은행이 선박 선수금의 100%만큼 RG를 발급해주면 그중 95%는 무보가 보증을 선다는 의미다. 회사가 망하더라도 은행이 지는 실제 부담은 5%에 그치는 것이다.RG는 조선사가 선박을 수주하면서 받는 선수금(통상 건조대금의 약 40%)에 대해 금융기관이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해 환급할 것을 보증하는 제도다. 발주처는 선지급금을 떼일 것을 우려해 조선사가 RG를 받아와야만 계약을 체결한다. RG가 없으면 사실상 수주 계약을 체결할 수 없는 구조인데, 시중은행은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 등으로 중소형 조선사에 RG를 발급하는 것을 꺼려왔다.정부의 이번 정책 지원으로 국내 시중은행 9곳이 중형 조선사 선박 수주(총 9척)에 필요한 2억6000만달러 규모의 RG를 발급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발급하기로 한 RG(4억2000만달러)까지 포함하면 총 6억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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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값 고공행진…조선株 '뱃고동'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조선주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주가는 각각 10.40%, 10.0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7.37%)을 소폭 웃돌았다. 조선3사로 꼽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6.36% 급등했다.조선주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으나 하반기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선박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예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전문가들은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조선업종이 본격적인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의 조선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1.81을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가 18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240만GT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선박 가격이 높아지면서 발주 금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두 달 만에 선박 6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액(135억달러)의 53%를 채웠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박 가격이 역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빠른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전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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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고동 울리는 조선주…하반기 기대해도 좋은 이유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조선주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주가는 각각 10.40%, 10.0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7.37%)을 소폭 웃돌았다. 조선3사로 꼽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6.36% 급등했다.조선주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다 이후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하반기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여기에 선박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예년보다 2배 가까이 오르며 수익성에 직격탄을 안겼다.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조선업종이 진짜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선박 가격이 대표적인 이유다. 영국의 조선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1.81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가 18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신조선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중고선가지수(165.37)도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글로벌 선박 발주량도 꾸준히 늘며 '피크 아웃' 우려감을 지우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240만GT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높아진 선박 가격이 반영되며 금액 기준으로는 17% 증가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두 달 만에 선박 6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액(135억달러)의 53%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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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슈퍼사이클 왔다” 현대힘스 내달 IPO 청약
“조선업의 호황이라고 부를 수 있는 슈퍼사이클 왔습니다.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상장은 필수적입니다.”최지용 현대힘스 대표(사진)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간 선박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힘스는 조선업 순풍을 타고 다음 달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한때 구조조정 아픔을 겪어야 했던 조선업은 호황기로 들어섰다. 주요 조선사들은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중장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친환경 선박 교체 주기가 다가오면서다. 2022년 시장조사업체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20년 이상 노후 선박이 전체의 5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2025~2026년부턴 본격적인 친환경 선박 교체 사이클이 시작된다. 최 대표는 “지난 7월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 80차 회의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넷제로’ 목표가 채택됐다”며 “감축 목표에 따라 노후 선박을 교체하면 2050년까지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힘스는 2006~2007년 슈퍼사이클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수주량이 쌓여 있는 만큼 IPO를 통해 증가하는 선박 수주 물량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코스닥 상장 이후에는 은행으로부터 차입을 일으켜 조선 ‘빅사이클’을 준비한다. 최 대표는 “작년 대불 1·2 공장에서 절단(철판) 2만t을 생산했는데 대불 3공장 증축해 내년에는 5만t을 생산할 수 있다”며 “공장에 자동화 설비를 하고 있어 영업이익 개선에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현대힘스는 희망공모가 범위(5000원~6300원)에서 870만7000주(하단 기준 435억~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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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선업 금융 지원 확대
정부가 재도약 중인 조선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선수금환급보증(RG) 추가 공급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는 10일 울산 현대호텔에서 조선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RG 발급기관 확대 및 한도 추가 발급, 특례보증 지원 규모 확대 등이 포함된 금융 지원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우선 정부는 RG 발급기관을 기존 정책금융기관 및 시중은행에 더해 △서울보증보험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엔지니어링공제조합 등 3개 기관을 추가한다. RG 발급 한도도 우선 대형사를 대상으로는 무역보험공사가 특례보증을 지원하는 조건을 ‘RG 분담제 전체 한도 85% 소진’에서 ‘RG 분담제 참여 금융기관의 개별 한도 70% 이상 소진’으로 완화한다. 예컨대 RG 발급 한도가 10억달러면 기존에는 8억5000만달러가 소진돼야 무역보험공사가 특례보증을 했지만 앞으로는 7억달러만 소진돼도 특례보증이 가능해진다. 중형사를 대상으로는 특례보증의 보증비율을 70%에서 85%로 확대하고, 총 지원 규모를 현재 12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린다. 정부는 RG 발급 확대 등 금융 지원이 저가 수주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정 수주를 위한 RG 발급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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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수주 랠리'에 나란히 흑자전환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나란히 올 1분기 호실적을 냈다. 해외 선사들로부터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을 대거 수주한 영향이다.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 4조8424억원, 영업이익 58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아시아 소재 선사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4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는 공시도 냈다. 회사는 올 들어 이달까지 연간 수주 목표의 50.7%를 채우는 등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삼성중공업은 이날 1분기 매출 1조605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5년6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반기 업황이 개선되면 올해 영업이익 목표인 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대만 3대 해운사 중 하나인 에버그린이 최근 40억달러(약 5조3600억원) 규모의 1만600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초대형 컨테이너선 24척 입찰을 시작하며 ‘수주 대박’ 기대도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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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에 밀렸다"…한 달 만에 결국 1위 내준 'K조선'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 선박 수주 정상 자리를 한 달 만에 중국에 내줬다.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에 밀린 결과다. 한국 업체들은 '조선업계 세계 최강'의 입지를 놓고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8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회사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국 선박 수주량은 143만CGT(표준환산톤수·22척)로 세계 2위를 나타났다. 지난달 전세계 선박발주량 341만CGT(75척)의 42%를 한국 조선사들이 확보한 것이다. 지난달 한국 선박 수주량은 중국의 180만CGT(32척, 53%)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지난 9월 수주량 기준으로 정상에 오른 한국 조선업계는 한 달 만에 중국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가 올들어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올들어 10월까지 누적 수주량도 중국에 밀리고 있다. 한국의 올 1~10월 누적 선박 수주는 1465만CGT(261척, 42%)로 중국 1581만CGT(570척, 46%)에 밀렸다. 올해 1~10월 누적 전체 발주량은 3475만CGT로 전년 동기(4796만CGT)와 비교해 28%(1321만CGT)가량 줄었다. 중국 조선업계가 자국 정부의 자금 등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수주에 나서면서 한국 조선업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달 말 전세계 선박 수주잔량은 1억470만CGT로 집계됐다. 한국의 수주잔량은 3675만CGT(점유율 35%)로 중국 4489만CGT(43%)에 이어 두 번째로 나타났다.선박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 말 161.96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8포인트 상승했다. 선종별로는 한국이 강점을 나타내는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오름폭이 컸다. 지난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2억4800만 달러로 전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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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發 용접공 대란…조선소 '날벼락'
국내 조선업계에 베트남발(發) ‘용접 인력 대란’ 파도가 닥쳤다. 지난 9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주요 조선 사업장에 투입될 예정이던 베트남 전문인력비자(E7) 용접 근로자 1150명의 연내 입국이 사실상 힘들어지면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전체 외국인 용접공 수요의 41%에 달하는 베트남 인력 공급이 막히면서 선박 인도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리스크까지 부상했다.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한국으로 올 예정이던 1150명의 베트남 용접 근로자의 입국 절차가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 현지 인력중개(송출) 업체 5~6곳이 일부 용접공의 베트남 노동부 승인을 누락하고 학력이나 경력을 속인 것이 발각돼 전체 인원이 재심사받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이상 경력’이라는 선발 조건을 맞추기 위해 경력을 속이는 등 서류 조작 사례도 발견됐다.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는 “지원자 모두 기량 테스트를 통과할 정도로 실력을 갖춘 만큼 하루빨리 입국을 허가해달라”고 베트남 당국에 호소했다. 한 조선 사내 협력사 대표는 “베트남 당국이 재심사를 거쳐 허가하더라도 일러야 12월부터 입국이 가능하다”고 발을 굴렀다.용접은 전체 선박 제작 공정의 70%를 차지한다. 입국에 차질이 빚어진 베트남 용접 근로자(1150명)는 작년 외국인 전체 용접 근로자 도입 인원(600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사상 최대 규모 수주로 올해 조선업의 외국인 용접공 수요는 2800명으로 급증했다.용접 인력이 달리면서 납기 지연 리스크도 커졌다. 영국, 카타르 선주 등이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인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거제지역 한 중소 조선업체 대표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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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우는 조선소…온다던 외국인 대신, 수천억 납기지연금 '폭탄'
“올 것이 왔다.” 중소기업계에선 베트남발(發) 인력 대란을 두고 ‘예고된 악재’가 터졌다는 반응이 많다. 인력난이 만성화하면서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아졌고, 난립한 해외 인력중개업체들에 국내 기업들이 휘둘리는 사례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기업을 옥죄는 각종 노동 규제가 여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큰 만큼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인력난’ 中企 노리는 해외 중개업체일손 구하기가 시급한 중소기업이 요즘 가장 자주 접촉하는 대상은 해외에 있는 인력중개(송출)업체다. 한 조선회사 사내협력사 대표는 “최근 들어 1주일에 두세 곳의 해외 인력업체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고 했다. 일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급증하다 보니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등에 이어 최근엔 아프리카에서까지 외국인 근로자를 알선해주는 인력중개업체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문제는 해외 인력업체를 통해 서둘러 인력난을 타개하려다 보니 검증이 안 된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자연스레 각종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8월 베트남 전문인력비자(E7) 용접 근로자 1150명의 한국 입국에 문제가 불거진 것도 일부 해외 인력중개업체들이 베트남 현지 당국의 승인을 빠뜨리고 절차를 진행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해외 인력중개업체가 서류를 검증한 뒤 인력을 모집해 현지에서 기량 테스트를 마무리하면, 베트남 노동부와 법무부 등의 심사를 받게 된다. 이후 국내에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의 예비추천서 발급, 산업통상자원부의 추천서 발급, 법무부 심사를 거쳐 근로자가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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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공유' 다시 꺼낸 정부…이번엔 조선업
정부가 19일 조선산업 구조 개선 대책을 내놨다. 조선업 인력난과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연간 특별연장근로(주당 최대 64시간 근무) 한도를 90일에서 180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담았다. 하지만 원·하청 이중구조 해소 명목으로 ‘원·하청 근로자 간 이익 공유’를 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정부는 우선 주요 조선사와 협력사가 참여해 내년 초까지 ‘원·하청 상생협력 실천협약’을 맺도록 했다.정부는 실천협약 과제 중 하나로 ‘원·하청 근로자 간 이익 공유’를 제시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원청에서 난 수익을 하청업체 도급비에 반영한다는 포괄적 의미”라며 “이익 공유의 구체적인 내용은 원·하청 실천협약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조선업 하청 비중이 62.3%로 전 산업 평균(17.9%)보다 월등히 높은 데다 하청 근로자 임금이 원청 근로자의 50~70%에 불과한 만큼 조선업 유지·발전을 위해서는 원·하청 이중구조 해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직후 “조선업 이중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 대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원청업체 노조의 기득권은 그대로 둔 채 이익 공유부터 꺼낸 것은 근본적 해법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정부는 이 밖에 조선업 표준하도급 계약서를 개선하고 하도급 결제조건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협력사 직원을 정규직으로 뽑는 ‘채용 사다리’를 부활하기로 했다.곽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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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전재산 날렸다"는 이재명…이 종목에 '몰빵'했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선물·옵션까지 손 대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전세금만 빼고 모든 재산을 날렸다. 주식 투자로 금융과 실물경제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작년 5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십 년 동안 전업에 가깝게 주식 투자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수억원어치 주식을 굴리는 정치권의 '왕개미'로 통한다. 경기도 지사에 오른 직후 주식 투자를 끊은 그가 4년 만에 주식 투자를 재개해 주목을 받았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에 3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공보(제2022-12호)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현재 한국조선해양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종가를 반영하면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지분가치는 각각 1억2792만원, 8038만원이다. 총 2억830만원이다.이 대표와 가족들의 총 자산은 경기도 분당구 아파트(16억원 상당)와 승용차 뉴체어맨(3490만원) 예금(10억4852만원) 등 34억9987만원이다. 이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자산은 22억3444만원이다. 이 대표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 수준이다. 이 대표는 보유예금으로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주식을 사들였다.이 대표는 과거부터 주식을 적잖게 보유했다. 관보에 따르면 2018년 3월 말 기준 이 지사의 보유 주식은 SK이노베이션 2200주,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4500주, KB금융 2300주, LG디스플레이 8000주, 성우하이텍 1만6000주 등 총 13억1000만원어치. LG디스플레이, 두산중공업, 성우하이텍은 성남시장에 당선되면서 재산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8년간 보유했다. 하지만 경기도 지사 당선된 2018년에 광역단체장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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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I, 대한조선 2000억원에 인수 완료
KHI가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에 이어 대한조선까지 품에 안았다.대한조선은 31일 KHI-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SG PE 컨소시엄이 대한조선의 지분 95%를 약 2000억원에 인수 완료했다고 밝혔다. 스토킹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의 이번 인수합병(M&A)은 우선매수권자였던 KHI가 이날 잔금을 입금하면서 완료됐다.KDB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조선사 중 대한조선이 마지막이었다. 산은 입장에선 한진중공업과 케이조선에 이어 대한조선까지 팔면서 세 곳의 조선사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이날 인수를 완료하면서 대한조선의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과 체결한 경영정상화 특별 약정은 이 날짜로 종료됐다.지난 5월 KHI는 인수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납입한 바 있다. 애초 1800억원대로 협상을 시작했지만 최근 대한조선의 실적도 개선되고 원매자들이 더 등장하면서 최종적으론 2000억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KHI는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중형조선사인 대한조선의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KHI는 유상증자로 500억원, 전환사채(CB)로1000억원 등을 조달했다. 앞서 KHI인베스트먼트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컨소시엄은 STX조선해양(현 케이조선)을 2500억원에 인수해 7년 만에 법정관리에서 졸업시킨 바 있다.KHI는 케이조선과 대한조선 간의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업, 기술, 구매 등 양사가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 협업하면 선박 건조 효율성 증대 및 원가절감 등으로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전라남도 해남에서 중형급 탱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주로 건조하는 대한조선은 대주그룹의 계열사였다.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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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싹쓸이' K조선…"손에 쥔 돈은 없네"
국내 조선 ‘빅3’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주 호황에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7개월 만에 올해 수주 목표치의 평균 90%를 달성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을 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과거 조선업 장기 불황에 따른 저가 수주의 여파다.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이 오른 것도 조선 업체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또 일제히 적자 낸 조선사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 2분기 매출 4조1886억원, 영업손실 26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선박 건조물량이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7.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3963억원)에 이어 적자를 냈다. 후판 가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BEP(손익분기점)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1조4262억원, 영업손실 2558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9% 줄었고, 영업손실은 169.5% 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설계 단계였던 러시아 프로젝트들의 생산 착수가 지연되면서 매출 차질이 발생했다. 영업손실은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인상분 1800억원을 손실 충당금으로 반영한 결과다. 다만 회사 측은 2분기 세전이익이 321억원으로, 2017년 3분기 후 19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1분기 470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은 안갯속이다. 시장에선 당초 대우조선이 올 1분기보다 대폭 개선된 75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51일간에 걸친 하청노조의 파업으로 8165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보면서 이보다 실적이 더 악화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박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