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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 슈퍼사이클 왔다” 현대힘스 내달 IPO 청약

    “조선업 슈퍼사이클 왔다” 현대힘스 내달 IPO 청약

    “조선업의 호황이라고 부를 수 있는 슈퍼사이클 왔습니다.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상장은 필수적입니다.”최지용 현대힘스 대표(사진)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간 선박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힘스는 조선업 순풍을 타고 다음 달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한때 구조조정 아픔을 겪어야 했던 조선업은 호황기로 들어섰다. 주요 조선사들은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중장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친환경 선박 교체 주기가 다가오면서다. 2022년 시장조사업체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20년 이상 노후 선박이 전체의 5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2025~2026년부턴 본격적인 친환경 선박 교체 사이클이 시작된다. 최 대표는 “지난 7월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 80차 회의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넷제로’ 목표가 채택됐다”며 “감축 목표에 따라 노후 선박을 교체하면 2050년까지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힘스는 2006~2007년 슈퍼사이클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수주량이 쌓여 있는 만큼 IPO를 통해 증가하는 선박 수주 물량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코스닥 상장 이후에는 은행으로부터 차입을 일으켜 조선 ‘빅사이클’을 준비한다. 최 대표는 “작년 대불 1·2 공장에서 절단(철판) 2만t을 생산했는데 대불 3공장 증축해 내년에는 5만t을 생산할 수 있다”며 “공장에 자동화 설비를 하고 있어 영업이익 개선에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현대힘스는 희망공모가 범위(5000원~6300원)에서 870만7000주(하단 기준 435억~548

  • 정부, 조선업 금융 지원 확대

    정부가 재도약 중인 조선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선수금환급보증(RG) 추가 공급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는 10일 울산 현대호텔에서 조선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RG 발급기관 확대 및 한도 추가 발급, 특례보증 지원 규모 확대 등이 포함된 금융 지원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우선 정부는 RG 발급기관을 기존 정책금융기관 및 시중은행에 더해 △서울보증보험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엔지니어링공제조합 등 3개 기관을 추가한다. RG 발급 한도도 우선 대형사를 대상으로는 무역보험공사가 특례보증을 지원하는 조건을 ‘RG 분담제 전체 한도 85% 소진’에서 ‘RG 분담제 참여 금융기관의 개별 한도 70% 이상 소진’으로 완화한다. 예컨대 RG 발급 한도가 10억달러면 기존에는 8억5000만달러가 소진돼야 무역보험공사가 특례보증을 했지만 앞으로는 7억달러만 소진돼도 특례보증이 가능해진다. 중형사를 대상으로는 특례보증의 보증비율을 70%에서 85%로 확대하고, 총 지원 규모를 현재 12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린다. 정부는 RG 발급 확대 등 금융 지원이 저가 수주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정 수주를 위한 RG 발급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이슬기 기자

  •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수주 랠리'에 나란히 흑자전환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수주 랠리'에 나란히 흑자전환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나란히 올 1분기 호실적을 냈다. 해외 선사들로부터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을 대거 수주한 영향이다.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 4조8424억원, 영업이익 58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아시아 소재 선사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4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는 공시도 냈다. 회사는 올 들어 이달까지 연간 수주 목표의 50.7%를 채우는 등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삼성중공업은 이날 1분기 매출 1조605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5년6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반기 업황이 개선되면 올해 영업이익 목표인 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대만 3대 해운사 중 하나인 에버그린이 최근 40억달러(약 5조3600억원) 규모의 1만600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초대형 컨테이너선 24척 입찰을 시작하며 ‘수주 대박’ 기대도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강미선 기자

  • "또 중국에 밀렸다"…한 달 만에 결국 1위 내준 'K조선'

    MARKET

    "또 중국에 밀렸다"…한 달 만에 결국 1위 내준 'K조선'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 선박 수주 정상 자리를 한 달 만에 중국에 내줬다.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에 밀린 결과다. 한국 업체들은 '조선업계 세계 최강'의 입지를 놓고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8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회사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국 선박 수주량은 143만CGT(표준환산톤수·22척)로 세계 2위를 나타났다. 지난달 전세계 선박발주량 341만CGT(75척)의 42%를 한국 조선사들이 확보한 것이다. 지난달 한국 선박 수주량은 중국의 180만CGT(32척, 53%)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지난 9월 수주량 기준으로 정상에 오른 한국 조선업계는 한 달 만에 중국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가 올들어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올들어 10월까지 누적 수주량도 중국에 밀리고 있다. 한국의 올 1~10월 누적 선박 수주는 1465만CGT(261척, 42%)로 중국 1581만CGT(570척, 46%)에 밀렸다. 올해 1~10월 누적 전체 발주량은 3475만CGT로 전년 동기(4796만CGT)와 비교해 28%(1321만CGT)가량 줄었다. 중국 조선업계가 자국 정부의 자금 등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수주에 나서면서 한국 조선업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달 말 전세계 선박 수주잔량은 1억470만CGT로 집계됐다. 한국의 수주잔량은 3675만CGT(점유율 35%)로 중국 4489만CGT(43%)에 이어 두 번째로 나타났다.선박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 말 161.96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8포인트 상승했다. 선종별로는 한국이 강점을 나타내는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오름폭이 컸다. 지난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2억4800만 달러로 전월에

  • 베트남發 용접공 대란…조선소 '날벼락'

    베트남發 용접공 대란…조선소 '날벼락'

    국내 조선업계에 베트남발(發) ‘용접 인력 대란’ 파도가 닥쳤다. 지난 9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주요 조선 사업장에 투입될 예정이던 베트남 전문인력비자(E7) 용접 근로자 1150명의 연내 입국이 사실상 힘들어지면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전체 외국인 용접공 수요의 41%에 달하는 베트남 인력 공급이 막히면서 선박 인도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리스크까지 부상했다.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한국으로 올 예정이던 1150명의 베트남 용접 근로자의 입국 절차가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 현지 인력중개(송출) 업체 5~6곳이 일부 용접공의 베트남 노동부 승인을 누락하고 학력이나 경력을 속인 것이 발각돼 전체 인원이 재심사받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이상 경력’이라는 선발 조건을 맞추기 위해 경력을 속이는 등 서류 조작 사례도 발견됐다.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는 “지원자 모두 기량 테스트를 통과할 정도로 실력을 갖춘 만큼 하루빨리 입국을 허가해달라”고 베트남 당국에 호소했다. 한 조선 사내 협력사 대표는 “베트남 당국이 재심사를 거쳐 허가하더라도 일러야 12월부터 입국이 가능하다”고 발을 굴렀다.용접은 전체 선박 제작 공정의 70%를 차지한다. 입국에 차질이 빚어진 베트남 용접 근로자(1150명)는 작년 외국인 전체 용접 근로자 도입 인원(600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사상 최대 규모 수주로 올해 조선업의 외국인 용접공 수요는 2800명으로 급증했다.용접 인력이 달리면서 납기 지연 리스크도 커졌다. 영국, 카타르 선주 등이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인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거제지역 한 중소 조선업체 대표는 “대

  • 두번 우는 조선소…온다던 외국인 대신, 수천억 납기지연금 '폭탄'

    두번 우는 조선소…온다던 외국인 대신, 수천억 납기지연금 '폭탄'

    “올 것이 왔다.” 중소기업계에선 베트남발(發) 인력 대란을 두고 ‘예고된 악재’가 터졌다는 반응이 많다. 인력난이 만성화하면서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아졌고, 난립한 해외 인력중개업체들에 국내 기업들이 휘둘리는 사례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기업을 옥죄는 각종 노동 규제가 여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큰 만큼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인력난’ 中企 노리는 해외 중개업체일손 구하기가 시급한 중소기업이 요즘 가장 자주 접촉하는 대상은 해외에 있는 인력중개(송출)업체다. 한 조선회사 사내협력사 대표는 “최근 들어 1주일에 두세 곳의 해외 인력업체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고 했다. 일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급증하다 보니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등에 이어 최근엔 아프리카에서까지 외국인 근로자를 알선해주는 인력중개업체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문제는 해외 인력업체를 통해 서둘러 인력난을 타개하려다 보니 검증이 안 된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자연스레 각종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8월 베트남 전문인력비자(E7) 용접 근로자 1150명의 한국 입국에 문제가 불거진 것도 일부 해외 인력중개업체들이 베트남 현지 당국의 승인을 빠뜨리고 절차를 진행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해외 인력중개업체가 서류를 검증한 뒤 인력을 모집해 현지에서 기량 테스트를 마무리하면, 베트남 노동부와 법무부 등의 심사를 받게 된다. 이후 국내에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의 예비추천서 발급, 산업통상자원부의 추천서 발급, 법무부 심사를 거쳐 근로자가 입

  • '이익공유' 다시 꺼낸 정부…이번엔 조선업

    MARKET

    '이익공유' 다시 꺼낸 정부…이번엔 조선업

    정부가 19일 조선산업 구조 개선 대책을 내놨다. 조선업 인력난과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연간 특별연장근로(주당 최대 64시간 근무) 한도를 90일에서 180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담았다. 하지만 원·하청 이중구조 해소 명목으로 ‘원·하청 근로자 간 이익 공유’를 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정부는 우선 주요 조선사와 협력사가 참여해 내년 초까지 ‘원·하청 상생협력 실천협약’을 맺도록 했다.정부는 실천협약 과제 중 하나로 ‘원·하청 근로자 간 이익 공유’를 제시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원청에서 난 수익을 하청업체 도급비에 반영한다는 포괄적 의미”라며 “이익 공유의 구체적인 내용은 원·하청 실천협약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조선업 하청 비중이 62.3%로 전 산업 평균(17.9%)보다 월등히 높은 데다 하청 근로자 임금이 원청 근로자의 50~70%에 불과한 만큼 조선업 유지·발전을 위해서는 원·하청 이중구조 해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직후 “조선업 이중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 대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원청업체 노조의 기득권은 그대로 둔 채 이익 공유부터 꺼낸 것은 근본적 해법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정부는 이 밖에 조선업 표준하도급 계약서를 개선하고 하도급 결제조건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협력사 직원을 정규직으로 뽑는 ‘채용 사다리’를 부활하기로 했다.곽용희 기자

  • "주식으로 전재산 날렸다"는 이재명…이 종목에 '몰빵'했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주식으로 전재산 날렸다"는 이재명…이 종목에 '몰빵'했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선물·옵션까지 손 대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전세금만 빼고 모든 재산을 날렸다. 주식 투자로 금융과 실물경제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작년 5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십 년 동안 전업에 가깝게 주식 투자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수억원어치 주식을 굴리는 정치권의 '왕개미'로 통한다. 경기도 지사에 오른 직후 주식 투자를 끊은 그가 4년 만에 주식 투자를 재개해 주목을 받았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에 3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공보(제2022-12호)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현재 한국조선해양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종가를 반영하면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지분가치는 각각 1억2792만원, 8038만원이다. 총 2억830만원이다.이 대표와 가족들의 총 자산은 경기도 분당구 아파트(16억원 상당)와 승용차 뉴체어맨(3490만원) 예금(10억4852만원) 등 34억9987만원이다. 이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자산은 22억3444만원이다. 이 대표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 수준이다. 이 대표는 보유예금으로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주식을 사들였다.이 대표는 과거부터 주식을 적잖게 보유했다. 관보에 따르면 2018년 3월 말 기준 이 지사의 보유 주식은 SK이노베이션 2200주,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4500주, KB금융 2300주, LG디스플레이 8000주, 성우하이텍 1만6000주 등 총 13억1000만원어치. LG디스플레이, 두산중공업, 성우하이텍은 성남시장에 당선되면서 재산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8년간 보유했다. 하지만 경기도 지사 당선된 2018년에 광역단체장 주

  • KHI, 대한조선 2000억원에 인수 완료

    M&A

    KHI, 대한조선 2000억원에 인수 완료

    KHI가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에 이어 대한조선까지 품에 안았다.대한조선은 31일 KHI-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SG PE 컨소시엄이 대한조선의 지분 95%를 약 2000억원에 인수 완료했다고 밝혔다. 스토킹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의 이번 인수합병(M&A)은 우선매수권자였던 KHI가 이날 잔금을 입금하면서 완료됐다.KDB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조선사 중 대한조선이 마지막이었다. 산은 입장에선 한진중공업과 케이조선에 이어 대한조선까지 팔면서 세 곳의 조선사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이날 인수를 완료하면서 대한조선의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과 체결한 경영정상화 특별 약정은 이 날짜로 종료됐다.지난 5월 KHI는 인수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납입한 바 있다. 애초 1800억원대로 협상을 시작했지만 최근 대한조선의 실적도 개선되고 원매자들이 더 등장하면서 최종적으론 2000억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KHI는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중형조선사인 대한조선의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KHI는 유상증자로 500억원, 전환사채(CB)로1000억원 등을 조달했다. 앞서 KHI인베스트먼트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컨소시엄은 STX조선해양(현 케이조선)을 2500억원에 인수해 7년 만에 법정관리에서 졸업시킨 바 있다.KHI는 케이조선과 대한조선 간의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업, 기술, 구매 등 양사가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 협업하면 선박 건조 효율성 증대 및 원가절감 등으로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전라남도 해남에서 중형급 탱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주로 건조하는 대한조선은 대주그룹의 계열사였다.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 '수주 싹쓸이' K조선…"손에 쥔 돈은 없네"

    '수주 싹쓸이' K조선…"손에 쥔 돈은 없네"

    국내 조선 ‘빅3’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주 호황에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7개월 만에 올해 수주 목표치의 평균 90%를 달성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을 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과거 조선업 장기 불황에 따른 저가 수주의 여파다.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이 오른 것도 조선 업체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또 일제히 적자 낸 조선사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 2분기 매출 4조1886억원, 영업손실 26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선박 건조물량이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7.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3963억원)에 이어 적자를 냈다. 후판 가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BEP(손익분기점)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1조4262억원, 영업손실 2558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9% 줄었고, 영업손실은 169.5% 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설계 단계였던 러시아 프로젝트들의 생산 착수가 지연되면서 매출 차질이 발생했다. 영업손실은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인상분 1800억원을 손실 충당금으로 반영한 결과다. 다만 회사 측은 2분기 세전이익이 321억원으로, 2017년 3분기 후 19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1분기 470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은 안갯속이다. 시장에선 당초 대우조선이 올 1분기보다 대폭 개선된 75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51일간에 걸친 하청노조의 파업으로 8165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보면서 이보다 실적이 더 악화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박 수

  • [단독]KHI,대한조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M&A

    [단독]KHI,대한조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국내 중형조선사인 대한조선의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KHI그룹이 선정됐다. 스토킹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의 이번 M&A에서 KHI는 우선매수권자(호스)로, 본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경쟁 없이 우협의 지위를 갖게 됐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HI그룹은 지난 17일 대한조선의 우협으로 선정돼 2월 중 본계약을 맺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200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KHI그룹 관계자는 "지난 17일 우협으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앞서 인수한 케이조선과 대한조선이 중대형 탱커 건조 등 여러 가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 13일 진행된 본입찰에서는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 등 두 곳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응찰한 곳은 없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한조선이 중대형 탱커를 만드는 곳인데 동일철강 컨소시엄은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데다 탱커를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막판에 포기한 것으로 안다"며 "파인트리도 재무적투자자이기 때문에 조선업에 쉽게 뛰어들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KHI는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에 이어 대한조선까지 두 곳의 중형 조선사를 품을 수 있게 됐다.전라남도 해남에서 중형급 탱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주로 건조하는 대한조선은 대주그룹의 계열사였다.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이후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해 2011년 7월부턴 대우조선해양에 위탁경영을 맡겼다.KHI는 2월 중 본계약을 맺고 채권단

  • [단독] KHI,STX조선 이어 대한조선까지 인수 나섰다

    [단독] KHI,STX조선 이어 대한조선까지 인수 나섰다

    STX조선(현 케이조선)을 품에 안은 KHI가 대한조선 인수에도 나섰다. KHI가 대한조선의 스토킹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KHI는 조선업종 내에서 두 기업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한조선은 향후 공개경쟁입찰을 거친 뒤 내년 초 최종 인수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18일 대한조선은 KHI와 스토킹 호스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위원회에 보고도 마쳤다. 대한조선의 인수를 희망하는 전략적 투자자(SI)가 5~6곳 가량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조선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대한조선의 장기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계획, 인수자금 등 여러 측면에서 KHI가 가장 우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스토킹 호스란 가계약자(호스)를 미리 정한 뒤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원매자를 찾는 방식의 인수합병(M&A)을 말한다. 만약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가 가계약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면 가계약자가 이 조건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게 된다. 받아들일 경우 가계약자가 본계약을 진행하게 되고, 안 받아들일 경우 우협대상자가 본계약을 맺게 된다. 즉, 안전하게 가계약자를 미리 정해둔 뒤 경쟁에 붙이는 방식이다.KHI는 특히 조선업종끼리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HI인베스트먼트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컨소시엄은 올해 7월 STX조선해양(현 케이조선)을 2500억원에 인수해 7년 만에 법정관리에서 졸업시켰다. 케이조선은 올 상반기에 총 18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등 빠르게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KHI를 이끄는 김광호 회장은 모나리자, 엘칸토 등 기업회생 절

  • 삼성중공업, 中 저장성 영파법인 철수…"중국내 생산기지 일원화"

    삼성중공업, 中 저장성 영파법인 철수…"중국내 생산기지 일원화"

    삼성중공업이 중국 내 생산법인인 '영파(宁波) 유한공사'를 26년 만에 철수한다. 중국 내 생산기지를 하나로 합쳐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재무 구조도 개선시키기 위해서다.삼성중공업은 중국 절강성 영파시의 선박 블록 생산법인인 영파 유한공사 철수를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법인이 소유한 토지 등 자산은 중국 정부가 인수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잔여 공정을 연말까지 완료하고 내년 초 인수 인계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중공업은 과거 호황기 선박 건조 물량 증가에 대응하고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1995년 영파시, 2006년에 산동성 영성시에 선박 블록 생산법인을 설립해 거제조선소에 블록을 공급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생산량은 각각 15만톤, 20만톤 규모다.하지만 설비노후화로 영파 법인의 생산효율이 저하되면서 해외 사업장 운영 효율 개선 전략의 일환으로 영파 법인을 철수하고 영성 법인으로 일원화하기로 결정했다.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중국 내 2개 사업장에서 이뤄진 블록 제작은 향후 설비 합리화가 갖춰져 생산성이 높은 영성 법인으로 일원화한다"며 "영성 법인을 집중 육성해 효율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삼성중공업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미래 친환경 신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거제조선소 인근 사원 아파트단지 등 대규모 비핵심 자산의 매각을 추진해 자구계획 이행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 10년만에 새 주인 찾은 대선조선..동일철강 컨소시엄이 1600억원에 인수

    10년만에 새 주인 찾은 대선조선..동일철강 컨소시엄이 1600억원에 인수

    부산의 중견 조선소 대선조선이 10년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같은 지역의 중견 철강회사 동일철강을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대선조선을 16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대선조선 최대주주(지분율 83.03%)인 수출입은행은 29일 동일철강 컨소시엄과 이같은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철강(46%)을 중심으로 동원주택(24%)과 세운철강·동원종합물산·동일스위트(각 10%) 총 5개사가 참여했다. 동일철강 등이 500억원을 내서 대선조선의 신주를 취득하고, 대선조선의 채무 1100억원을 승계하는 거래다. 동일철강 측은 인수 이후에도 조선업을 계속 할 것이고, 종업원에 대한 고용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1945년 부산 영도에서 설립된 대선조선은 중형 컨테이너선과 화학제품 운반선, 참치 선망선 등을 만드는 회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부터 자율협약의 형태로 수출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2017년부터 이 회사를 팔려고 두 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올초부터 진행된 매각 과정도 영국계 펀드가 인수 의향을 밝혔다가 철회하는 등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지난 10월 본입찰에 단독으로 들어온 동일철강이 인수 의사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동일철강은 현재 1, 3공장으로 나눠진 야드를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1공장은 수리 전문 조선소로 바꾸고 현 다대지역 3공장에서만 새 배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중형 조선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선조선은 3년째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2018년에는 42억원, 작년에는 113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3분기

  • [마켓인사이트]갠트리 로봇 업체 에스피시스템스 "2차전지 등 신사업 확장 나선다"

    [마켓인사이트]갠트리 로봇 업체 에스피시스템스 "2차전지 등 신사업 확장 나선다"

     “가볍고 경제적인 보급형 갠트리로봇과 2차 전지, 조선업 등으로 신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심효준 에스피시스템스 대표(사진)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다음달 14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에스피시스템스는 산업 현장에 갠트리로봇을 공급하는 국내 톱3 업체 중 한 곳이다. 갠트리로봇이란 사람이 옮기기 힘든 물건 등을 운반하기 위해 공장에 설치하는 대형 로봇이다. 에스피시스템스는 1988년 삼성SDI 출신 심상균 회장이 설립했다. 2018년 각자대표로 취임한 심효준 대표는 심 회장의 아들이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자동차의 엔진과 변속기 가공라인, 공작기계, 열처리,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로봇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생산 현장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 및 설치까지 ‘턴키’ 방식으로 제공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최근엔 기아차 인도 공장에도 갠트리로봇 시스템을 설치했다. 수출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16년 675만달러(80억원)에서 지난해 1148만달러(136억원)로 수출 규모가 70% 이상 불어났다. 심 대표는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연 18%씩, 제조업 로봇 출하 대수는 연 16%씩 증가하고 있다”며 “로봇 시장의 성장과 함께 에스피시스템스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피시스템스는 기존 갠트리로봇 외에도 ‘경제형 갠트리로봇’을 새로 개발했다. 대형 산업현장뿐 아니라 중소규모 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보급형 로봇이다. 심 대표는 “비싼 외국 제품을 쓸 수밖에 없던 컨트롤러 등을 국산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이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