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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국 중앙은행 "逆트럼프 효과"…달러대신 금·유로화 보유 확대

    각국 중앙은행 "逆트럼프 효과"…달러대신 금·유로화 보유 확대

    전 세계 중앙은행이 종전 달러 위주 준비금에서 벗어나 금과 유로, 중국 위안화 보유를 늘릴 계획이다. 트럼프 집권 기간중 달러 자산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가 공식통화 및 금융기관포럼(OMIFF) 의 자료를 인용한데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중 3분의 1이 향후 1~2년간 총 5조 달러 규모로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이다. 이는 줄이겠다는 은행은 제외한 수치로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월~5월 사이 전세계 75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금에 이어 통화 가운데에는 유로화가 보유를 늘릴 통화 1위로 집계됐다.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16%가 향후 2년간 유로화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답변했다. 그 뒤를 이어 중국 위안화가 2위를 차지했으며 3위 일본 엔화에 이어 호주 달러, 캐나다 달러, 영국 파운드화 순서로 나타났다. 지난 해 중앙은행 조사에서 보유를 늘리겠다는 통화 1위를 기록했던 미국 달러화는 올해 7위로 떨어졌다. 조사 대상자인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의 70%가 미국의 정치 환경 때문에 달러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부과 혼란과 연준의 독립성 훼손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와 미국채의 하락을 초래한 여파를 보여준다. 중앙은행들은 그러나 향후 10년 동안은 위안화를 유로화보다 더 선호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의 30%가 10년사이 위안화의 순 보유액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 중앙은행은 기록적인 속도로 금을 추가하고 있다. 전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약 40%가 향후 10년간 금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OMFIF는 "준비금 관리자들이 금에 대한 투자

  • 안전자산 '대이동'…달러 빈자리, 유로화·獨국채가 채운다

    안전자산 '대이동'…달러 빈자리, 유로화·獨국채가 채운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던 미국 국채와 달러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와 경기 침체 우려가 변화 파고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글로벌 자금은 독일과 일본 국채,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 등으로 흩어지고 있다. 미국 중심인 ‘하나의 안전 자산’ 시대가 저물고 비(非)미국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美 장기채·달러 인기 ‘휘청’최근 미국 장기채가 흔들리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최근 한 달 국내에 상장된 국공채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다. 수익률은 -7.31%다.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 ‘PLUS 미국채30년액티브’ 등도 각각 -7.26%, -5.5%로 낮았다. 모두 미국 30년 만기 국채가 기초자산인 상품이다. 9일 미국 상호관세 발효로 금리가 5% 넘게 튄 것이 직격탄이었다. 그간 금리가 오를 때마다 수십억원어치씩 미국 국채를 사들이던 강남권 고액 자산가도 최근 들어 매수에 신중해졌다는 후문이 나온다.달러화 역시 휘청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종가 기준 줄곧 100 이하를 맴돌고 있다. 올 들어 처음이다. ‘KODEX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같은 관련 ETF는 10일부터 6거래일 하락 폭이 8.39%에 이른다.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글로벌본부장은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며 미국 자산 신뢰가 꺾인 데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며 “미국 국채와 달

  • 금·엔화·유로화…안전자산이 대세

    금, 엔화, 유로화 등이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관세 정책에 미국 국채와 달러가 흔들리자 투자자들이 대안을 찾아 나선 영향이다.1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1일 장중 트로이온스당 3220.2달러까지 치솟았다. 연초 대비 20% 넘게 오른 금액으로, 역대 최고가다. 국내 금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 금현물(24K·순도 99.99%)은 11일 g당 15만원에 육박한 14만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에 근접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카드를 쥐고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금 가격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올랐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발표되긴 했지만,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금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실물 금(골드바)을 구매하거나 KRX 금시장에서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도 있는데, 가장 간편한 투자법으로는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꼽힌다. 금값이 오르면서 올 들어 금 ETF는 좋은 성과를 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의 수익률은 35.08%에 달했다.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도 16~17% 수익을 냈고, 금 현물을 담은 ‘ACE KRX금현물’은 13.77% 올랐다.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한 투자 수요도 상대적으로 커졌다. 10일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전날보다 2% 넘게 오르며 1년9개월 만에 최고

  • 美 증시 주춤하자…서학개미, 달러 RP로 피신

    美 증시 주춤하자…서학개미, 달러 RP로 피신

    증시 불안이 심화하며 단기 피난처 역할을 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투자가 3년 반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 주식시장 상승세가 꺾이자 달러 자산을 잠시 맡겨 두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화와 엔화 강세를 점친 RP 상품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 ‘달러 운용처’로 급부상한 RP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로부터 매수한 RP 잔액은 93조697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22년 말 60조원 밑으로 내려온 RP 잔액은 지난해 말 83조4102원까지 회복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약 4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RP는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함께 대표적 파킹형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잠시 투자자에게 팔았다가 이자와 함께 다시 사들이는 구조다. 기초자산은 주로 국채, 회사채 등 안전성이 높은 채권으로 구성된다.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입출금형, 1주일 미만에서 1년까지 보유 약정을 하면 더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약정형 상품으로 나뉜다. 원화 RP를 기준으로 주요 증권사의 평균 수익률은 연 2.25~2.5%(수시입출금형·개인 기준)다. 연 0.1% 수준인 시중은행 수시입출금 계좌보다 수익률이 높아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최근 RP 잔액을 끌어올린 상품은 달러 RP다. 달러 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연 3.5~3.9%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하루평균 달러 RP 거래 잔액은 201억6395만달러(약 29조1954억원)로 전년 동기(149억2012만달러) 대비 35.15%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 증시로 이탈한 투자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최근 미국 증시가 약

  • 비트코인 10만달러 육박…달러·유로 패리티는 붕괴 직전

    비트코인 10만달러 육박…달러·유로 패리티는 붕괴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가 다가오면서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로 암호화폐 가치는 치솟고,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로 유로화 가치는 급락하는 중이다.2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9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2017년 11월 사상 처음 1만 달러를 돌파한 뒤 7년 만에 가격이 10배가량 뛰었다. 암호화폐 가격 급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관련 산업을 키우겠다고 공약한 영향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7월 가상화폐 연례 최대 행사인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미 대통령 후보로 처음 참석해 "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미 대선일이던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0만 달러선을 기준으로 16일간 약 45% 급등했다.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유로당 1.05달러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유로화는 미국이 보편관세를 도입할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수출경제가 타격받을 것이란 예상 때문에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관세 부과에 따란 수입 가격 상승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도이체방크의 외환시장 분석가 조지 사라벨로스는 "유럽과 중국의 대응 정책 없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전면적이고 신속하게 시행되면 유로화가 0.95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강달러·약유로'…'1달러=1유로화' 패리티 시대 열리나?

    '강달러·약유로'…'1달러=1유로화' 패리티 시대 열리나?

    국제 통화 전략가들은 빠르면 내년에 달러와 유로화의 패리티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즉 1달러와 1유로 가치가 동등해지는 것이다. 유로는 역사적으로 달러보다 높은 가치를 유지해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4% 상승했으며 유로는 0.4% 하락한 1.0612달러에 도달했다. 일본 엔화는 1달러당 0.2% 하락해 154.10엔을 기록했고 역외 위안화는 0.3% 하락해 달러당 7.2514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도 0.4% 하락한 1.2813달러에 거래됐다.미국 대선 이후로 달러화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 가치는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유로화는 트럼프의 승리 이후 3% 가까이 하락해 올해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에 중국 위안화보다도 더 크게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도이치뱅크, 노무라 인터내셔널 등 10개 은행이 지난 주 유로화에 대한 콜(매수) 옵션을 대폭 줄였다. 이들 은행은 최근 몇 달간 유로에 대한 전망을 높여왔다. 통화 시장이 이같이 변화하게 된 것은 트럼프가 내년초 집권할 경우 보호무역이 그의 정책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관세가 주요 경제권의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유럽의 수출 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TD증권의 외환 및 신흥시장 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마크 매코믹은 "이것은 유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1월에 취임할 때까지 유로가 1.03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그 이후에는 가치가 거의 동등해지는 패리티 단계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달러화에 대해 유로화의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공화당이 의회까지 지배하며 트럼

  • 佛,극우 저지 연대가능성 높아지자 증시,유로화 반등

    佛,극우 저지 연대가능성 높아지자 증시,유로화 반등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도 연합과 좌파인 신민중전선이 극우 국민연합의 집권을 막기 위해 연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프랑스 증시가 반등하고 유로화가 올라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개장전 거래에서 소시에테 제네랄 같은 금융주식들이 오르면서 한 때 2.8%까지 상승했다. 유로존 국가채무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프랑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bp (1bp=0.01%)하락한 3.272%로 가격이 소폭 회복됐다. 이는 프랑스 재정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진데 따른 것이다. 극우 국민연합은 프랑스 정부 재정에서 막대한 지출을 늘리겠다고 공약해 국채가 하락하고 시장에 불안이 확대됐다. 프랑스는 이미 막대한 예산 적자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시정 권고를 받은 상태이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 벤치마크도 1% 올랐고 유로화도 2주만에 가장 큰 일중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0.5% 상승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1일 전 날 실시된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이 1차 투표에서 33.2%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좌파인 신민중전선은 28%, 현 대통령인 마크롱 연합은 20.8%를 얻었다. 극우 국민 연합은 과반수에는 크게 미달하고, 신민중전선과 마크롱 연합의 합계 지지율은 국민연합을 크게 앞선다. 프랑스 근대 역사 이후 극우 세력이 집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프랑스 주식시장은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이 총선거를 요청했을 때보다 여전히 약 4% 낮은 수준으로 지난 3주 동안의 하락폭에서 3분의 1정도 회복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6월 9일 임시 총선을 요청하면서 프랑스와 유럽

  • 유로화 표시 투기채권, 투자위험 7년만에 최고

    유로화 표시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의 투자 위험이 7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FT에 따르면 채권 수익률 지표로 사용되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로 측정한 유로화 표시 정크본드의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 간 격차, 즉 스프레드는 18%포인트를 웃도는 수준으로 커졌다. 2016년 6월 이후 7년여 만의 최대치다. 채권 시장에선 정크본드와 국채 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를 디폴트 위험의 가늠자로 여긴다. 지난 19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 5.0%를 돌파한 가운데 유럽 지역의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했다.이에 따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새 프랑스 카지노귀샤르페라숑, 네덜란드의 케터 등 유럽 기업 다수가 밀린 빚을 갚지 못해 연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프레드가 가장 큰 채권은 프랑스 통신사 알티스가 2027년 5월 만기로 발행한 것으로, 현재 28%포인트를 웃돈다.전문가들은 유럽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이 미국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 변화가 더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본토벨의 크리스티안 한텔 회사채 매니저는 “스프레드 확대는 경제 성장 둔화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상승 등 종합적인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장서우 기자

  • '디폴트 우려가 디폴트'…유럽 정크본드 투자심리 '꽁꽁'

    '디폴트 우려가 디폴트'…유럽 정크본드 투자심리 '꽁꽁'

    유로화 표시 정크본드(투자부적격등급채권)에 대한 투자 위험이 7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급증한 탓이다.보도에 따르면 채권 수익률 지표로 사용되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로 측정한 유로화 표시 정크본드의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 간 격차, 즉 ‘스프레드’가 18%포인트를 웃도는 수준까지 커졌다. 2016년 6월 이후 6년여만에 최대치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줄파산 우려가 극에 달했던 2020년 중반에도 18%포인트를 넘어서지는 않았다.정크본드는 투자 등급이 CCC 이하인 고위험‧고수익 회사채를 뜻한다. 채권 시장에서 정크본드와 국채 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디폴트 위험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시장이 어려울수록 채권 투자자들이 디폴트 위험을 감수하고 정크본드를 매입하게 만들기 위한 프리미엄은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 5.0%를 돌파한 가운데 유럽 지역의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회사채 금리가 국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새 프랑스 유통업체 카지노귀샤드페라숑(Casino Guichard-Perrachon), 네덜란드의 가구 제조업체 케터(Keter), 벨기에의 배관 설비 업체 아이디얼(Ideal) 등 유럽 소재 기업 다수가 밀린 빚을 갚지 못해 연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에서 스프레드가 가장 큰 채권은 프랑스의 대형 통신사 알티스(Altice

  • 강달러 베팅하는 투자자들…"Fed 긴축 이어지면 연내 상승랠리 지속"

    강달러 베팅하는 투자자들…"Fed 긴축 이어지면 연내 상승랠리 지속"

    미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한, 강달러가 적어도 올해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다.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주식과 채권 시장은 불확실성이 뒤흔들고 있지만 달러(강세)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의 투기꾼들이 다시 달러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기성 투자자들의 달러에 대한 롱(매수) 베팅은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자산 매니저들의 달러 숏(매도) 베팅은 10월 이후 최저치로 감소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5일 106.3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미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3일 107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99선으로 잠시 떨어진 이후 달러 인덱스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Fed의 통화긴축 정책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여파다. 미국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하는 반면 유럽과 중국은 경제 성장이 주춤하면서 미국의 금리가 세계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은 자국 통화보다 달러에 투자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달러 전망을 올려잡는 애널리스트들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들은 Fed의 통화 정책이 내년 중반까지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투자사 로드 애벳 앤 코(Lord Abbett & Co)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레아 트라우

  • 'DCM 세대교체' JP모간 김지헌 본부장 "캥거루 포모사 등 기업 자금통로 개척"[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DCM 세대교체' JP모간 김지헌 본부장 "캥거루 포모사 등 기업 자금통로 개척"[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가장 비중인 큰 달러화 채권뿐 아니라 유로화, 호주 캥거루, 대만 포모사 채권 등 새로운 시장에서 기업의 자금 조달 통로를 개척하기 위해 앞장서고 싶습니다.”김지헌 JP모간 채권자본시장부 본부장(사진)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채권발행시장(DCM) 부문 수장으로 취임한 소감에 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부터 이승건 채권자본시장 총괄 수석본부장 뒤를 이어받아 DCM 부문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1984년생인 그는 2010년부터 DCM 시장에서 활동하는 등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BoA메릴린치에서 업무를 시작해 지난해 10월 JP모간으로 이동했다. 외화채 DCM 시장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을 이끄는 인물이기도 하다. 강신영 HSBC 전무, 조영석 미즈호증권 본부장 등과 함께 대표적인 80년대생 DCM 총괄 본부장이다.김 본부장은 “DCM 본부 막내로 일을 시작해 헤드까지 올라온 덕분에 사소한 업무들까지 세세하게 알고 있는 편”이라며 “소통에 강한 80년대생 젊은 본부장들이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재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가장 기억에 남는 외화채 발행으로는 2014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꼽았다. 외평채는 외화 조달을 위해 발행하며 마련한 자금은 외화보유액으로 운영된다. 당시 김 본부장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열린 IR 행사를 총괄 주관했다. 그는 “뉴욕에서 해외 투자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 외화채 시장의 안정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며 “한국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취임 이후 외화채 시장 공략에도

  • ECB, 긴축 지속 전망에…유로화, 1년 만에 최고치

    ECB, 긴축 지속 전망에…유로화, 1년 만에 최고치

    미국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유로화 가치가 약 1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미국보다 통화 긴축 정책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기도 회복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13일(현지시간) 유로화 가치는 장중 유로당 1.1068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4월 후 최고치를 찍었다. 유로화 가치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1년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2002년 이후 최저치인 0.97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화와 달러화의 등가(패리티·1유로=1달러)가 붕괴된 것이다.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유럽 내에선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됐다. 하지만 에너지 수급처를 다각화하고 작년 겨울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자 가스 재고가 크게 줄지 않았다. 가스 가격이 진정되자 유로화도 반등하기 시작했다.올해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에 유로화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5%)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서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자 Fed가 다음달 금리를 동결하고 하반기에는 인하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달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럽 내 인플레이션이 완화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유로존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금리 인상에도 유럽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자 유로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유로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최근 6개월 동안

  • 유로존 공포 확산…"물가에 맞춰 오른 임금, 물가 더 올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주요 경제국에서 임금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임금 인상이 물가상승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온라인 채용 공고의 임금 추적 자료를 인용해 “10월말 기준 유로존의 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5.2% 높다”며 “1970년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된 배경인 ‘임금-물가 스파이럴(나선)’ 모양새가 재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금-물가 나선’은 치솟는 물가에 의한 생활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이 임금을 올리면서 추가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을 의미한다.지난 6월까지만 해도 유로존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2%였지만, 4개월새 1%포인트 더 늘어났다. FT는 “관련 데이터를 처음 추적하기 시작한 2019년의 연간 임금 상승률(1.5%)에 비해선 3배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 등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주요경제국의 임금 상승률이 특히 가파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독일의 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7.1%나 올랐고, 프랑스도 같은 기간 4.7% 증가했다.올해 상반기까지 

  • 미국인, 강달러에 명품 싹쓸이…LVMH '실적 대박'

    GLOBAL

    미국인, 강달러에 명품 싹쓸이…LVMH '실적 대박'

    세계 1위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강달러로 미국인의 구매력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LVMH는 11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97억6000만달러(약 28조158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서치플랫폼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매출 증가율 예상치(13%)를 넘어섰다. LVMH는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불가리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패션 브랜드다.품목별 매출이 모두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석 시계 명품 등 모든 부문에서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지역별로는 유럽 내 매출이 36% 급증했다. 미국 내 매출 증가율은 11%로 전 분기보다 둔화했다. 세계 최대 명품 소비시장인 중국의 매출 증가율은 6%였지만 코로나19로 상하이 등의 도시봉쇄가 있었던 이전 분기보다는 양호한 성적이었다는 평가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달러화 강세로 인한 미국인 관광객의 유럽 내 소비 증가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를 꼽았다. 지난 3분기 달러 강세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유로화와 달러화의 등가(패리티·1유로=1달러)가 깨졌다.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몇 달 새 미국인들이 달러화 강세를 이용해 유럽에서 소비를 늘렸다”고 했다.박주연 기자

  • 파운드화 연일 최저치 경신…유로화도 급락

    파운드화 연일 최저치 경신…유로화도 급락

    유럽 국가들의 화폐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연이어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고, 유로화 가치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강달러 현상에 영국의 ‘감세 정책’이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달러·파운드 환율은 장중 5%가량 하락하며 1.0327달러까지 밀렸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1.05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파운드화는 최근 2거래일 사이 7%가량 하락했다.파운드화는 영국 정부가 지난 23일 50여 년 만에 내놓은 감세안에 영향을 받았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23일 총 450억파운드(약 68조6600억원)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했다. 법인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소득세와 기본세율을 인하해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성장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도 추가적인 감세정책을 예고하며 정부 정책에 힘을 실었다.그러나 시장은 감세안이 정부 부채를 급증하게 만들어 영국 경제를 위기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영국중앙은행(BOE)의 행보와 역행하며 물가를 더 밀어 올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BOE는 2회 연속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파운드화 급락은 유로화 가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0.95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달러·유로 환율은 약 15% 내렸다.외신들은 파운드화 약세와 더불어 이탈리아 총선도 유로화 가치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탈리아 재정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