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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글로벌 평가 긍정적"
금융위원회가 그동안 추진해온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과제를 찾는 세미나를 진행했다. 상장시장의 질적 성장, 불공정거래 조사 체계 정비 필요성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 세미나’에서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기업의 주주환원 노력을 확대한 결과 외국인 투자 확대, 배당 및 자사주 소각 증가, 글로벌 지수 편입 등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났다”며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부위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대표 성과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영문공시 의무화, 외환시장 개방 확대 등을 통한 자본시장 접근성을 꼽았다. 외국인 투자자 계좌 개설 수는 2023년 월평균 105건에서 지난해 월평균 396건으로 약 4배 증가했다.김 부위원장은 “대체거래소(ATS) 도입 이후 거래가 순차적으로 확대되면서 복수 시장 구조가 안착하고 있다”며 “상장폐지 제도 개선은 7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반주주 보호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2022년 말부터 물적분할 관련 공시 강화, 내부자 거래 사전 공시, 전환사채 제도 개선, 자사주 관련 공시 강화, M&A 공시 개선 등 전방위적인 제도 개선을 실시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경우 7일 기준 150곳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 상장사의 5.9%에 해당하는 수치다.불공정거래 대응도 한층 강화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조치한 불공정거래 사건 건수는 2022년 81건에서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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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은행 대출금리 내려갈 때 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사진)이 24일 전 종목 공매도 재개 카드를 꺼내 든 건 외국인 투자자를 향한 ‘구애의 메시지’란 해석이 나온다. 해외 기관 사이에서 ‘공매도 전략을 쓸 수 없는 증시는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확산해 있어서다. 다만 공매도 허용 후 주가지수 하락을 염려해 온 개인투자자의 반발을 무마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의 금리 산정 관행과 관련해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돼야 한다”며 대출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 커질 듯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가 다음달 말부터 전면 재개돼도 자본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며 “일부 개별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요건을 한시 완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과거 데이터를 통해 공매도 영향과 효과를 따져봐야 하는 만큼 다음달 구체적 완화 기준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과열 종목 수를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당국은 팬데믹 직후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가 2021년 5월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에 편입된 350개 종목에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2023년 11월 불법 무차입 공매도 사태를 계기로 완전 금지했으나 외국인 이탈 등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선진국 증시 가운데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곳은 한국뿐이다. 불공정 거래를 차단하려는 조치라지만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과열을 막는 공매도의 순기능을 누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증권업계 숙원인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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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 휩쓸린 IPO 대어들…상장 일정 ‘대혼란’
조단위 ‘대어’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국내외 투자자 모두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기업들은 매년 1호 상장 기업으로 주목을 받는 '연초 효과'를 노렸으나 내년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들, 내년 상장 시기 고심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심에 통과한 DN솔루션즈는 증권신고서를 바로 제출하지 않고 3~4일 동안 고심하고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탄핵 로드맵이 나오지 않은 만큼 섣불리 IPO절차를 진행할 경우 수요예측 참패에 따른 상장 연기 절차를 밟을 수 있어서다. 오는 14일 예정된 대통령 탄핵 표결 이후에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내년 1~2월에는 LG CNS와 DN솔루션즈,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 등 조단위 기업 4곳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거래소에서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달바글로벌 등을 포함하면 내년 상반기에만 6개 기업이 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LG CNS를 제외하고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SGI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0월 거래소 문턱을 넘었으나 증권신고서 제출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달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참패해 상장 일정을 뒤로 미룬 케이뱅크도 다음 달 공모 절차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통지된 뒤 6개월 동안 효력이 인정된다. 케이뱅크와 SGI서울보증보험은 각각 오는 2월과 3월까지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한다.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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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직원들 자르는 게 맞나요"…위기의 삼성전자 '술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종합감사 끝나면 구조조정 하겠죠.""지금 직원들 자르는 게 맞나요?" 삼성전자가 술렁인다. 직원들의 이탈 조짐도 뚜렷하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분위기가 특히 심상찮다. 연봉을 몇 배로 높여 중국 반도체 업체로 옮기는 직원들의 소문이 퍼지고 있다. SK하이닉스 경력직 채용에 삼성전자 DS 부문 직원들이 몰렸다는 이야기도 파다하다. DS 부문이 종합감사를 받고 있어 이탈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종합감사가 혹독한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통해서다.눈치 빠른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투매하고 있다. 투매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으로 치솟는 흐름을 부추기는 중이다. 휘청이는 삼성전자 주가·실적은 소비를 비롯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도 흔들 수 있다.삼성전자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4% 내린 5만5900원에 마감했다. '1년 최저가'를 이날도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322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외국인은 33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 주식 12조893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순매도 행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위기설과 맞물린다. 삼성전자는 위기 돌파를 위해 감사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감사가 인력 이탈로 이어지면 DS 역량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삼성전자의 휘청이는 실적·주가는 다양한 경로를 타고 경기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외국인의 투매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부터 나온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판 돈을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율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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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별도등록' 폐지하자…외인 계좌개설 2.5배로 증가
정부가 해묵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한 지 6개월만에 외국인 투자자의 신규 계좌 개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들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36개 증권사와 은행에 새로 만든 국내 계좌는 총 1312개로 집계됐다. 월평균 262.4건이 새로 생긴 셈이다. 작년(월평균 105건)의 약 2.5배 수준이다. 이달들어 지난 12일까지는 외국인 계좌 120건이 신규개설됐다.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한 작년 12월15일 이후 지난 12일까지 약 6개월간 신설된 외국인 계좌는 총 1432건이었다. 이중 법인이 1216개를, 개인이 216개를 새로 틀었다. 작년 12월 이전엔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이나 채권 등 상장증권에 투자하기 전에 금융감독원에 별도로 인적사항을 등록해 투자등록번호를 발급받아야 했다. 이 제도는 상장주에 대한 외국인 한도를 관리하기 위해 1992년 도입됐으나 외국인 한도 제한이 1998년 원칙적으로 폐지된 이후에도 약 30년간 유지됐다. 등록에 시간이 소요되고 필요 서류도 많아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가 폐지 이후부터는 법인이 LEI(법인부여표준화 ID)를, 개인은 여권번호를 활용해 증권사에서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다. 기존에 투자자 등록을 한 외국인은 기존 투자등록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김소영 금융위원장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이후 계좌 개설이 편리해짐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계좌 개설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데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융위는 등록제 폐지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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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악재'에도 맷집 세진 증시…"코스피 2600 밑돌면 저가 매수"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지역에 전운이 고조되면서 한국 증시도 휘청거렸다. 고유가·고금리 속에 고환율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주식을 쓸어담던 외국인도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충격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면서 낙폭이 확대되진 않았다. 본격적인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개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저점 매수 나선 개미들코스피지수는 15일 0.42% 내린 2670.43으로 장을 마쳤다. 이달 초 2750선을 넘어섰다가 미끄러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0.94% 내린 852.4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8원60전 오른 1384원으로 장을 끝냈다.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강력히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정유주 해운주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급락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장중 1%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하지만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하락폭이 줄었다. 외국인이 2380억원가량 순매도하면서 5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지만 개인이 약 247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개인이 외국인 물량을 사들이면서 11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79%) 셀트리온(-1.98%) 네이버(-1.67%) 등이 하락했지만 현대차(1.47%) 기아(4.37%) SK하이닉스(0.43%) LG에너지솔루션(0.40%) 등은 상승 마감했다. 한국석유(16.02%) 대성에너지(5.66%) 한국가스공사(6.69%) 등 정유&mid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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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저PBR株 사는 기관…코스닥 성장주는 팔아치웠다
정부가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책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하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특히 기관들이 코스닥시장 성장주에서 자금을 빼서 유가증권시장의 저PBR을 대거 매집하고 있다.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부국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주들이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저PBR 종목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 이들 종목의 PBR은 모두 0.5배 미만이다. 기아도 관련 이슈가 부각되면서 장중 한때 현대자동차 시가총액을 추월하기도 했다.기관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금융주, 지주사 등을 사들이며 유가증권시장 쏠림이 더 심해졌다. 이날 기관투자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1915억원어치를 사고 코스닥시장에선 1316억원어치를 팔았다.증권업계에서는 저PBR주가 최근 증시에서 가장 큰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금융위원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인 데다 주요 기업 결산 배당기준일도 있어서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저PBR주 중 현금자산이 풍부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PBR이 1배 미만이고 시가총액 8조원 이상인 기업 중 현금성 자산, 부채 상황 등을 고려하면 하나금융지주, 현대차, LG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금융위는 지난 29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PBR 지표가 낮은 기업들을 선정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을 기재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윤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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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외인 투자관리시스템 업그레이드…주문처리 속도 4배 높여
코스콤은 18일 외국인 투자 확대 등을 위해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투자관리 시스템(FIMS·핌스)을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핌스는 외국인 투자 현황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산시스템으로 코스콤이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코스콤은 이번 시스템 개선으로 핌스의 서버 성능이 기존 대비 193%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처리 성능과 네트워크 성능도 각각 3배, 10배 이상 높아졌다. 주문 일괄 처리 성능과 외국인 취득 한도 제한 종목의 주문처리 속도도 각각 4배가량 개선됐다. 코스콤이 핌스를 전면 개선한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홍우선 코스콤 사장은 “핌스 고도화 작업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진입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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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외국인투자관리 시스템 '핌스' 처리성능 3배 늘려…외국인 접근성 개선 기대
코스콤은 18일 금융감독원의 외국인투자관리 시스템(FIMS·핌스)을 처리 성능을 높였다고 밝혔다. 핌스는 외국인 투자 현황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산시스템이다. 코스콤이 금감원으로부터 수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코스콤은 이번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핌스의 서버 성능은 기존 대비 193% 향상됐고 온라인 처리성능과 네트워크 성능은 각각 3배,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문 일괄 처리 성능과 외국인 취득 한도 제한 종목의 주문처리 속도도 각각 4배가량 개선됐다. 코스콤이 핌스를 전면 개선한 것은 2014년 이후 9년만이다.코스콤은 현재 핌스의 2차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 금융위원회의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 시행에 맞춰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홍우선 코스콤 사장은 "핌스의 1차 고도화와 2차 고도화 작업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진입 편의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러한 개선 사항이 국내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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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강등에 2차전지 '된서리'…외국인 선물 2조 '폭탄'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된서리를 맞았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반도체·2차전지주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 최근 증시 과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2일 코스피지수는 1.9% 하락한 2616.47에 마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여파로 세계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월14일(-2.56%)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이날 3.18% 급락하면서 909.76에 장을 마쳤다.전날 미국 신용등급평가사인 피치가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낮추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악화한 영향이다. 이날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867억원, 외국인은 87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7728억원을 순매수했다.외국인은 현물 시장보다 선물 시장에서 더욱 큰 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200 선물을 2조204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1조7985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2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은 2012년 6월22일(2조201억원) 이후 처음이다.최근 국내 증시를 이끌어오던 반도체·2차전지도 이날 기관과 외국인 매도 속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1.69%, SK하이닉스는 4.48% 빠졌다. 한미반도체(-7.7%), 주성엔지니어링(-12.9%) 등 반도체 중소형주들은 더욱 낙폭이 컸다.지난달 주가가 급등했던 2차전지주들도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POSCO홀딩스는 이날 하루 5.80% 빠졌으며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도 각각 6.85%, 7.45%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2.33%), 삼성SDI(-2.99%). SK이노베이션(-3.90%)도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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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월가 출신 경제팀 꾸리자…튀르키예 증시 한달새 외인 자금 10억弗 몰렸다
‘역주행’ 통화정책과 대지진 여파로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수년 동안 외면당했던 튀르키예 경제가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리라화 가치 급락과 함께 썰물같이 빠져나가던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월가 출신들로 채워진 새 경제팀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한 셈이다. 그간 튀르키예 서민 경제의 숨통을 조여 온 인플레이션도 완화 추세를 지속했다.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어치의 튀르키예 주식을 순매수했다. 2021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튀르키예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된 건 6개월 만이다.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튀르키예 증시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직전인 지난 5월 26일 4580.67이었던 BIST지수는 지난 6일 6141.14로 마감해 한 달여 만에 34% 급등했다. 그럼에도 튀르키예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에 그친다. MSCI 신흥국지수(약 12배)와 비교하면 매우 낮다.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자리가 시장친화적 인물들로 꾸려진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시장 흐름이 급격하게 변화한 것이다.5월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와 UBS에서 일한 이력이 있는 메흐메트 심셰크 전 부총리를 재무장관으로 재입각시켰다.중앙은행 총재에는 골드만삭스에서 10년 가까이 일한 하피즈 가예 에르칸을 임명했다. 심셰크와 에르칸은 취임 당시 “경제 위기를 불러온 ‘비상식적’ 정책을 폐기하고 ‘이성적’인 경로를 되찾겠다”는 데 입을 모았다.거듭된 리라화 약세로 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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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정책선회 한 달 만에…튀르키예 증시 복귀한 외국인
‘역주행’ 통화 정책과 대지진 여파로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수년 동안 외면돼 왔던 튀르키예 경제가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리라화 가치 급락과 함께 썰물같이 빠져나가던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월가 출신들로 채워진 새 경제팀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한 셈이다. 그간 튀르키예 서민 경제의 숨통을 조여 온 인플레이션도 완화 추세를 지속했다. 한달새 외국인 자금 1.3조 순유입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어치의 튀르키예 주식을 사들였다. FT가 튀르키예 중앙은행 자료에 기반해 분석한 결과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튀르키예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된 건 6개월 만이다.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자리가 시장친화적 인물들로 꾸려진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시장 흐름이 급격하게 변화한 것이다.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와 UBS에서 일한 이력이 있는 메흐메트 심셰크 전 부총리를 재무장관으로 재입각시켰다. 중앙은행 총재에는 골드만삭스에서 10년 가까이 일한 하피즈 가예 에르칸을 임명했다. 심셰크와 에르칸은 취임 당시 “경제 위기를 불러온 ‘비상식적’ 정책을 폐기하고 ‘이성적’인 경로를 되찾겠다”는데 입을 모았다.거듭된 리라화 약세로 튀르키예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점도 투자 유인 요소다.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대선이 치러진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1달러당 20리라 선에서 이날 기준 26리라 선까지 밀렸다. 1달러와 교환되는 리라 액수가 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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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고 "개방" 외치는 中…시장 신뢰회복 아직 먼 길
중국이 4년 만에 연 대규모 국제 행사인 보아오포럼에서 가장 관심을 끈 이벤트는 30일의 리창 총리 기조연설이었다. 3년간의 ‘제로 코로나’로 무너진 중국 경제를 이끌 사람이 리 총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 총리의 기조연설 현장에 외국 매체는 주최 측이 선별한 극히 일부만 들어갈 수 있었다. 대부분의 외신 기자들은 프레스센터에서 주최 측이 중계해주는 영상을 봐야 했다.시진핑 3기 집행부는 ‘대외 개방’을 줄기차게 내세우고 있다. 고위층발전포럼과 보아오포럼에는 글로벌 기업인들을 대거 초청했다. 지난 28일에는 ‘중국 투자의 해’라는 행사도 새로 열었다.이런 말과 행사들과 달리 실제 행동을 보면 개방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보아오포럼 행사장은 10㎞ 밖에서부터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제공한 셔틀버스로만 이동할 수 있었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겠다’는 태도였다.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에게 제공하던 채권 거래 정보 서비스를 갑자기 중단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리기도 했다. 수일 후 다시 정보를 공개하긴 했지만 중단이나 재개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채권 순매도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유로 추정될 뿐이다.중국공산당의 민간기업 통제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수개월 동안 외국을 떠돌다 며칠 전 귀국했다. 그의 복귀 역시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후문이다. 외국인의 신뢰 회복을 위한 선전전의 일환이라는 얘기다.중국과 주요 2개국(G2)을 이루는 미국은 어떨까. 조 바이든 대통령이 끊임없이 말실수를 하지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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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거품 터진 日 닮았다'…재빨리 손절 시작한 외국인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방역 철폐 이후 중국에 몰려들던 외국인 자금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시진핑 국가주석 독주 체제를 중장기 리스크로 꼽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경제·금융 허브' 상하이에 외국인이 돌아올 것인지가 중국 경제 재개의 시험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 급등도 부담투자정보업체 둥팡차이푸에 따르면 외국인은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 동안 중국 본토주식을 3720억위안(약 70조26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에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1412억위안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이달 초 미·중 간 '풍선 갈등'이 점화된 직후 매수세가 급격히 냉각됐다. 이달 24일까지 순매수는 124억위안에 그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주로 참고하는 CSI300지수는 지난달 7.3% 뛰었다가 이달 들어선 2.5%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달 8.4% 내렸다. 중국 채권시장에선 외국인이 계속 돈을 빼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연속 중국 채권을 순매도했다. 12월 172억위안 '반짝 순매수'에서 1월에 다시 869억위안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중국 자산 매도에 위안화 환율은 이달 들어 3% 이상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존 위더 싱가포르 픽텟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시진핑 주석의 권력 확대와 이에 기반한 정책 전환, 기업 실적 증가세 약화, 지정학적 갈등을 중국이 직면한 대표적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 상당수가 미·중 무역분쟁 이전 시절만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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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개월 연속 금리 동결…부양보다 환율방어 택했다
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중국이 기준금리를 6개월 연속 동결했다. 미·중 금리 차 확대와 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및 환율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을 경계한 조치로 해석된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국 특유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가 2월에도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인하 후 여섯 달 연속 동결이다. 현재 일반대출 기준인 1년 만기 LPR은 연 3.65%,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는 연 4.30%다.인민은행이 동결을 선택한 것은 미·중 금리 차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연 4.50~4.75%로 올렸다. 1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3월에 0.5%포인트 인상의 ‘빅스텝’ 가능성이 제기된다.중국 위안화 환율도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 외환시장(역내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7%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하던 추세가 뒤집힌 것이다. 중국의 정찰 풍선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것도 위안화 약세 이유로 꼽힌다.중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869억위안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해 ‘제로 코로나’ 방역에 따른 경기 침체, 위안화 가치 하락 등의 원인으로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연속 중국 채권을 순매도했다. 12월 172억위안의 ‘반짝 순매수’에서 올 1월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주식시장에선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 동안 3720억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