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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직전 車부품 주문 몰려…현대모비스 실적 '역대 최대'
현대모비스가 올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을 앞두고 현대자동차, 기아 등 완성차 업체가 재고를 쌓아두기 위해 선주문한 영향이다. 지난달 3일부터 수입차에 25% 관세를 물리고 있는 미국은 다음달 3일부터는 일부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현대모비스는 올 1분기 매출 14조7520억원, 영업이익 776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4%, 43.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조317억원으로 19.6% 증가했다.사업 부문별로는 모듈과 핵심 부품에서 11조4743억원, 애프터서비스(AS) 사업에서 3조27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익성 높은 전장 부품 수주가 늘어 모듈과 핵심 부품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9% 증가했다. AS 매출도 같은 기간 11.8% 늘었다. 현대차·기아의 해외 판매가 증가해 현대모비스의 AS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실속도 챙겼다. 현대모비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5.3%로, 지난해 1분기(3.9%)보다 높아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장 부품 공급 확대와 글로벌 AS 수요 증가, 우호적인 환율 환경(원·달러 환율 상승)이 더해져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현대모비스는 올 1분기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20억8400만달러(약 2조9900억원) 규모의 핵심 부품 수주 실적을 올렸다. 올해 해외 수주 목표(74억4000만달러)의 30%에 육박하는 규모다. 1분기 수주액(20억8400만달러)의 94%인 19억6400만달러(약 2조8100억원)가 북미 완성차 업체로부터 나왔다. 현대모비스가 선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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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익 3.7조…하나금융, 밸류업 속도낸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3조7000억원 넘는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주주환원책 강화를 위해 4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내놨다.하나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3조738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전년(3조4217억원) 대비 9.3% 늘었다. 2022년(3조5706억원)을 뛰어넘은 역대 최대치다.수익구조 다각화에 따른 수수료 이익 증가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수수료 이익은 2조696억원으로 전년(1조7961억원) 대비 15.2% 늘었다. 반면 이자 이익은 전년보다 1.3% 줄어든 8조7610억원에 그쳤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 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됐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4분기 1.69%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1.63%에서 소폭 개선됐다. 하나금융은 “투자은행(IB), 퇴직연금, 신용카드 등 수수료 기반 수익이 고르게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의 이유”라고 설명했다.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호조도 돋보였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225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3년 2924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하나카드는 2217억원, 하나캐피탈은 1163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시장금리 하락·환율 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 3조35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 반면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은 각각 7억원, 322억원의 손실을 봤다.위기 대처 능력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13%로 집계됐다. CET1 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순이익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목표 CET1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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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낙관한 파월, 금리인상 가능성 일축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올해 인플레이션 둔화를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자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외국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 “현재까지 데이터에 따르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23년 만의 최고 수준인 연 5.25~5.50%다. Fed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9월부터 6회 연속 동결했다.이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난해만큼 낮은 수준으로 매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수치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피벗(통화 정책 전환)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올해 첫 3개월간 (예상을 웃돈) 지표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에 대한 확신이 이전처럼 높지는 않다”고 밝혔다.또한 파월 의장은 전월보다 0.5% 상승해 월가 예상치(0.3%)를 웃돈 지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두고 “해당 수치를 ‘뜨겁다’고 하기보다는 ‘혼합된 상황’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4월 PPI가 소폭 상승했지만 직전 PPI 상승률이 0.2%에서 0.1%로 하락 조정됐기 때문이다.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한 데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자 이날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75% 뛴 16,511.18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와 S&P500은 전일 대비 각각 0.32%, 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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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1분기 순이익 역대 최대…전분기 대비 47% 뛴 1112억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 1분기 111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1019억원) 대비 9.1% 증가한 수치로 분기 단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757억원)와 비교하면 355억원(46.9%) 불어났다.여신과 수신이 모두 안정적으로 늘어난 것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작년 말 38조7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41조3000억원으로 석 달 새 2조6000억원(6.7%)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같은 기간 9조1000억원에서 11조8000억원으로 2조7000억원(29.7%) 늘어났다. 반면 신용대출은 16조4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줄었다.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53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5조8000억원(12.3%) 늘었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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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1분기 순익 1112억…역대 최대 실적 갈아치웠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 1분기 111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분기 단위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수신도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높아지며 자금 조달 경쟁력이 높아진 결과다. 정부가 요구하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늘리면서도 연체율은 낮아져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순이익 규모가 11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1019억원) 대비 93억원(9.1%) 늘어난 수치로, 분기 단위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757억원)와 비교하면 355억원(46.9%) 불어났다.카카오뱅크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신규 가입자가 꾸준히 새로 유입되는 가운데 여신과 수신이 모두 안정적으로 성장한 점이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2356만명으로 작년 말보다 72만명(3.1%) 늘었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 1분기 평균 기준 1803만명으로 직전 분기(1758만명)와 비교해 45만명(2.6%) 증가했다.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카카오뱅크의 여신(대출) 성장세도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4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9조3000억원) 대비 12조원(41%) 늘었다. 작년 말(38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 2조6000억원(6.7%) 증가했다.여신 상품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말 9조1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1조8000억원으로 2조7000억원(29.7%)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월세보증금대출은 12조2000억원에서 12조4000억원으로 2000억원(1.6%)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신용대출은 16조4000억원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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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역대 최대 '깜짝' 영업이익…생성AI도 돈 벌기 시작
네이버가 올해 1분기에 43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도 역대 1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치플랫폼·커머스 등 주요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 인공지능(AI) 솔루션도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네이버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2조562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14.5%)보다 2.9%포인트 높은 17.4%를 기록했다.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9054억원 △커머스 7034억원 △핀테크 3539억원 △콘텐츠 4463억원 △클라우드 1170억원 등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 AI 솔루션 사업을 벌이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5% 증가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이퍼클로바X 매출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클라우드 부문의 수익성도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사업 조직을 더 전문적으로 개편해 시장 동향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AI와 데이터, 검색 등 핵심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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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사상최대 실적' 확 달라진 롯데손보의 경영 비결[PEF 밸류업 사례탐구]
2019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했을 때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JKL파트너스가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 등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키워낸 경험은 있어도 금융회사를 인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롯데손보 ‘체질 개선’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지 4년만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973억원, 순이익 3016억원을 기록했다. 1946년 대한화재해상보험으로 출범한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 비결은JKL파트너스 특유의 ‘가치 제고 전략’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우선 JKL파트너스는 망가졌던 롯데손보의 보험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에 승부를 걸었다.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판매 수수료가 낮아 단기 수익을 끌어올리기 쉬운 저축성 보험을 줄이는 대신 암보험 등 장기 보장성보험을 늘려 중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당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이 예고된 점도 공략 포인트로 삼았다. IFRS17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리기 위해선 장기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하는 게 필수적이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을 토대로 향후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JKL파트너스는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를 위해 설계사 구조부터 재정비했다.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대신 전속설계사 조직을 키웠다. 롯데손보의 상품만 다루는 전속설계사를 최대한 확보해야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전속설계사는 2019년 1200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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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하이브 목표가 줄하향…"중국발 찬바람 때문"
하이브가 지난해 국내 연예기획사 중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 중국 케이팝 팬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업계 자체의 성장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하이브는 7.1% 하락한 2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발표한 4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삼성·한국투자·하나·다올·유진 등 5개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내린 영향이다. 하이브는 전날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5% 늘어난 893억원이라고 밝혔다. 2020년 10월 상장한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1781억원으로 국내 연예기획사 중 최초로 매출 2조원대를 달성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하이브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있다. 주요 증권사 중에선 다올투자증권이 28만원을 제시해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중국의 앨범 구매력이 약화하면서 올 상반기 엔터주 실적이 전체적으로 둔화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음반의 해외 수출액은 총 2억9033만달러로 2022년 대비 26%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 수출 물량만 놓고 보면 2022년 5133만달러에서 지난해 3399만달러로 33% 감소했다. 중국 경기 둔화로 중국 팬들이 지출이 감소한데다, 중국 내 케이팝 팬덤이 앨범 구매량으로 경쟁을 펼치던 문화가 사라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브의 1분기 실적 전망도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는 3개월 전 642억원에서 전날 기준 524억원까지 줄었다. 최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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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금 쌓자" 기업들…1월 회사채 순발행액 역대 최대
올해 1월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에서 상환액을 제외한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 등 ‘큰손’ 기관들이 자금을 집행하는 ‘연초 효과’에 4월 총선 이후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현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회사채 발행액과 상환액은 각각 14조7152억원, 7조6103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액은 7조1049억원에 달한다. 2023년 2월(5조5970억원), 2019년 1월(5조684억원) 등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통상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재개되는 연초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회사채 투자수요가 많이 늘어나는 시기다. 다만 올해는 예년처럼 ‘연초 효과’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컸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이라는 초대형 변수가 터지면서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하지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시된 데다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회사채 수급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총선 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 선제 조달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도 순발행액이 급증한 배경이다. 4월 총선이 마무리된 이후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려서다. 구조조정에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중소형 건설·증권·캐피탈사 등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등 다시 채권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AA급 주도 속 BBB급도 훈풍연초 신용등급 AA급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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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13조 몰린다…日스타트업 투자 대기 자금 '역대 최대'
일본의 스타트업(신흥 벤처기업) 투자를 준비하는 글로벌 투자금액이 97억달러(약 12조9699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9일 영국 조사회사 프레킨이 전세계 벤처캐피털(VC)의 일본 투자펀드들을 조사한 결과 아직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대기자금(드라이파우더)이 97억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에 비해 10%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13억3000만달러였던 2013년에 비해 대기자금이 7배 늘었다.일본에 VC 자금이 몰리는 배경은 오랜 금융완화에 따른 저금리와 정책지원이 꼽힌다. 일본 정부는 2022년 8000억엔 규모인 스타트업 투자액을 2027년 10조엔으로 늘린다는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그동안 일본은 경제규모에 비해 스타트업이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에는 운용자산이 500억엔(약 4515억원)을 넘는 대형 VC들도 늘어나고 있다.일본 스타트업 대기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세계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영세하다는 평가다. 프레킨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세계 스타트업 대기자금은 5500억달러였다. 이 가운데 일본 투자를 준비하는 자금은 2%에 불과했다.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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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역대 최대 매출 냈지만…영업이익 28.9% 감소
KT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8% 넘게 감소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냈지만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KT는 올해 3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6조6974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9% 감소했다.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보다 크게 낮았다. KT 측은 “통상 4분기 실적에 반영했던 ‘임금 및 단체협상’과 콘텐츠 소싱 비용 등이 3분기에 반영된 영향”이라며 “특수 상황을 감안하면 매출, 영업이익 모두 안정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기존 주력 분야인 유·무선 사업뿐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 간 거래(B2B)까지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업 대상 디지털전환(DX) 사업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은 98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수준이다. KT 측은 “국내외 DX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B2B 연간 수주 규모는 3조원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다만 인공지능(AI), 신사업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9% 감소한 1060억원에 그쳤다. KT는 지난달 31일 초거대 AI ‘믿음’ 출시를 계기로 향후 AI 사업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KT가 보유한 통신기술(CT)에 정보기술(IT) 역량을 더한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를 추진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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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헬스케어, 상반기 매출 485억…역대 최대
넛지헬스케어가 올해 상반기 매출 485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1일 넛지헬스케어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2022년) 동기 대비 약 32% 증가한 485억원, 영업이익은 약 64% 증가한 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법인 설립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건강관리 앱 캐시워크의 대규모 사용자 확보가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모바일 멘탈케어 서비스 ‘마인드키’는 누적 재생 수 2000만 회를 돌파했다. 명상, 이야기, ASMR 등 음원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사용자의 유입이 이어졌다고 넛지헬스케어 측은 설명했다. 넛지헬스케어는 B2B·B2G 플랫폼 '팀워크'를 통해 디지털 사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희망하는 기업 및 지자체와 활발하게 협업하기도 했다. 팀워크는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북미에 이어 올해 유럽 주요 5개국으로 시장을 확장한 글로벌 캐시워크의 상반기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216%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나승균 넛지헬스케어 대표는 “일상 속 건강관리를 위해 캐시워크를 찾는 사용자들이 늘어날수록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금 흐름의 선순환 구조를 견고히 구축한 것이 올해 상반기 실적 호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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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수주 잭팟…인도에 500대 공급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여객기 500대 판매 계약을 따냈다.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파리 에어쇼 첫날인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인도 저비용항공사(LCC)인 인디고에 여객기 5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피터 엘비스 인디고 CEO는 2030년부터 6년간 소형기인 A320네오와 대형기 A321네오를 인도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양사는 계약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이번 계약으로 에어버스와 인디고는 항공기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대 계약은 지난 2월 에어인디아가 보잉 여객기 220대와 에어버스 250대를 주문한 건이었다. 인디고와 에어인디아 등 인도 항공사는 인구 증가와 코로나19 여행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여객기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엘비스 CEO는 “인도와 인도 항공시장의 성장에 따라 지금이 바로 이 주문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이외에 사우디아라비아 LCC인 플라이나스에 A320 30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항공기 제조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에어버스와 보잉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에어버스가 (파리 에어쇼) 행사 첫날 일찌감치 승리를 거머쥐었고 라이벌인 보잉은 한발 물러서 있었다”고 평가했다. 보잉은 또 다른 인도 LCC인 아카사에어에 맥스737 항공기를 10대 이하로 공급하는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올해 파리 에어쇼에선 기후변화, 국방 이슈와 신기술도 주목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SAF)를 일부 사용한 프랑스군 헬리콥터를 타고 전시장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SAF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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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만큼 수요 가팔라"…역대 최고가 넘보는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점, 반도체 업황 반등 전망 등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13일 오전 10시 SK하이닉스는 2.79% 오른 11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엔 전날보다 4% 가까이 오른 11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전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 11만58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12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31% 오른 3641.66에 마감했다. 2021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인텔 5.5%, 마이크론 3.1%, 엔비디아 1.8% 등 개별 종목들도 강세였다.특히 SK하이닉스는 증권사 목표 주가 상향 속 뉴욕증시 훈풍을 제대로 맞았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은 일제히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하반기 업황 개선에 따른 재고 감소가 시작됐다는 분석에서다. SK하이닉스 역대 최고가는 2021년 3월 2일 기록한 15만500원이다.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3분기부터 재고가 본격적으로 소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하반기 수요 증가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엔비디아 주가 약진을 이끈 GPU만큼이나 늘어날 수 있는 점, 중국 스마트폰 중심으로 DRAM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9% 상향, 적자 규모 1조5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400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렸다. 마찬가지로 HBM 모멘텀 증가, 스마트폰 부품 수요 등이 근거다. 올해부터 업황 개선을 시작해, 다가올 2024년에는 영업이익 19조92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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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역대 최대 매출에도…영업이익률 '옥에 티'
네이버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에도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 등 여러 영역에서 고루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면서다. 다만 6분기 연속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탓에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네이버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조2804억원, 영업이익 330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3.6%, 영업이익은 9.5%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수준이다.주요 사업 부문별 매출이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한 게 특징이다. △서치 플랫폼 8518억원 △상거래(커머스) 6059억원 △핀테크 3182억원 △콘텐츠 4113억원 △클라우드 932억원을 기록했다.서치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검색 광고가 5.3% 증가하며 탄탄하게 성장했다는 평가다. 커머스는 지난해 말 북미 패션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한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45.5% 늘었다.핀테크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9.2% 늘어난 13조4000억원을, 외부 결제액은 31.5% 성장한 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장 결제 가맹점 확대에 집중한 결과 오프라인 결제액도 전년 동기보다 68.4% 증가한 8100억원을 기록했다.콘텐츠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4% 성장했다. 웹툰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마케팅 축소와 특정 지역 운영 감축에도 ‘이북재팬’ 편입 등으로 28.9% 증가한 4122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기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네이버 측은 “1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서버 등 인프라 자산의 상각 연수 기간을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