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셀 코리아' 쓰나미서 살아남은 'N·H·K'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과거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던 금융주와 우선주 등도 외국인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과 함께 수급이 다시 정상화될 수 있는 금융주와 한한령(중국의 한류 금지 조치) 관련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급 빈집’ 된 우선주·금융주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선호해 온 상위 50개 종목 중 31개(62%)의 외국인 지분율이 1년 전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은 외국인이 보유한 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우량 종목일수록 수치가 자주 바뀌지 않는 특징이 있다. 외국인 펀드는 지수 비중대로 담을 때가 많아서다. 하지만 최근 지분율이 크게 감소한 업종이 늘고 있다. 우선주가 대표적이다.LG화학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기준 44.5%다. 작년 같은 날(55.51%)과 비교하면 11.01%포인트 감소했다. 50위권 기업 중 가장 많이 줄었다. 현대차 우선주(67.72%→60.75%), LG생활건강 우선주(55.28%→49.86%)의 외국인 이탈도 거셌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관세 전쟁으로 전체적으로 증시 자금이 빠졌다”며 “지난달까지는 공매도가 금지됐기 때문에 배당을 노리는 ‘매수(롱) 포지션’ 외국인 투자자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iM금융지주(46.01%→41.6%), 하나금융지주(70.32%→66.23%) 등 금융주 내 외국인 지분율 감소도 두드러졌다. 작년 강력하게 추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효과가 다소 시들해진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에서 소외된 삼성전자(55.81%→50%), 유가 하락의 영향을
-
유가 주춤하자 정제마진 '쑥'…오르는 정유주
최근 국제 유가 약세에 정유기업들이 웃고 있다. 수익성 가늠자 격인 정제마진이 커진 와중 제품 수요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에서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6.02% 상승한 13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에쓰오일은 8.74% 올랐다. 정유사 현대오일뱅크를 산하에 둔 HD현대는 3.38%,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GS는 1.78% 올랐다.이들 기업은 외국에서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정제 제품을 다른 기업들에 판매한다.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정제 비용을 뺀 만큼이 마진으로 남는 구조다. 최근 유가 내림세에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전주에 비해 배럴당 2.1달러 상승한 8.7달러였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3.6달러에 그쳤던 2024년 3분기에 비하면 두 배를 웃돈다.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로 알려져 있다. 이날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66.8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월 중순 배럴당 78달러에 달하던 것에 비하면 14% 내렸다.시장에선 한동안 유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늘어날 이유가 많아져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다음달부터 일평균 13만8000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다. 2022년 이후 첫 증산 조치다. 캐나다는 미국의 10% 관세 부과 가능성 검토에 대응해 아시아로 원유 수출량을 늘리는 등 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부상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도 국내 정유업체들에겐 호재다. 러시아는 그간 서방의 제재
-
관세전쟁이 기회로…'그림의 떡' 캐나다 원유, 韓 수입 길 열려
캐나다산 원유는 그동안 한국 정유사엔 ‘그림의 떡’이었다. 두바이유보다 10~20% 싼 가격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들여오고 싶지만 하루 생산량(494만 배럴·작년 10월 기준)의 81%(약 400만 배럴)가 미국으로 수출돼 도무지 끼어들 틈이 없었다.수십 년간 이어진 북미 에너지 판매 지형도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변화를 부른 ‘트리거’는 한 달 뒤로 예정된 캐나다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관세 10%(일반 제품은 25%) 부과 조치다. 미국이 캐나다산 원유 수입을 줄일 가능성이 커진 데다 캐나다 정부도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출처 다변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값싼 캐나다 원유를 국내에 들여올 절호의 기회가 온 셈이다. ◇ 두바이유보다 20% 저렴10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최근 캐나다산 원유를 현 정유시설에서 정제할 수 있는지 검증 작업을 마쳤다. 캐나다가 원유 수출 다변화에 나서면 스폿 형태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검증 결과 두바이 원유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한 만큼 곧바로 도입할 수 있다”며 “원유 기업들과 수입 관련 논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캐나다산 원유 도입에 적극적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일본 정유사 에네오스와 함께 캐나다 원유를 30만 배럴 시범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가격은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5~6달러 낮았다. HD현대오일뱅크도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국내 정유사가 캐나다산 원유에 눈독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캐나다산 원유(WCS)는 배럴당 54.01달러로, 두바이
-
유가 약세에 웃는 SK이노·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 등 정유기업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국제유가 안정화와 중국의 경기부양책 확대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SK이노베이션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02% 급등한 13만5700원에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에쓰오일은 8.74%, 정유사 현대오일뱅크를 산하에 둔 HD현대는 3.38%,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GS는 1.78% 올랐다.최근 유가가 약세를 보이며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66.8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월 중순 배럴당 78달러에 달하던 것에 비하면 14% 내렸다.시장에선 공급 증가로 한동안 유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다음달부터 하루 평균 13만8000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다.반면 중국이 최근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가면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안정화하면 전반적인 물가 부담이 내려가 석유화학 제품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
[단독] '트럼프 2기' 대응…미국산 원유 수입 늘린다
정부와 SK에너지 등 국내 정유 4사가 미국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석유 수출 확대’ 선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를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낮추는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정유사는 중동에 편중된 원유 도입처를 다변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를 대상으로 국가별 원유 도입 현황과 수입처 다변화 가능성 등에 관한 현황 파악에 들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와의 통상 협상에 대비해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며 “그 첫 단계로 현황 파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트럼프 1기 때 미국의 통상 압박으로 2016년 0.1%이던 미국산 원유 비중이 2020년 10.2%로 수직 상승한 점을 들어 현재 16.7%인 이 비중이 20~30%로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물류비와 관세를 포함한 도입 비용 측면에서 미국산 원유 가격은 수입 원유의 70%를 차지하는 중동산과 큰 차이 없다. 19일 종가 기준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9.53달러로 두바이유(72.53달러)보다 낮다. 다만 미국산 원유가 중동산(중질유)과 다른 경질유라는 점에서 도입 물량이 증가하면 정유사가 설비 변경 등에 상당한 돈을 투입해야 하는 것은 부담이다.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도 리스크 헤지를 위해 원유 도입처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국가 차원의 협상 카드로 쓰는 만큼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오현우/김우섭 기자
-
지정학 불안·中수요 감소에…정유 4사, 3분기 2조원 날렸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올해 3분기 정유부문에서 2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복합 정제마진이 손익 마지노선인 배럴당 5달러 아래로 내려간 탓이다.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3분기 적자 총합은 1조9539억원이었다. 4개 회사가 3개월 동안 2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4개 기업 중 이날 마지막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는 정유부문에서 500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부문에서 6166억원의 적자를 냈고, 에쓰오일은 5737억원의 손실이 났다고 공시했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올해 3분기 정유부문에서 26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정유 4사가 이례적으로 동시에 적자를 낸 건 정제마진이 예측한 수치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판매하는 정유 제품 가격과 원유 수입가 차이에 따라 결정된다. 지난 3분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원유 가격은 크게 하락하지 않은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정유 수요 감소 등으로 가솔린·등유·경유 등 정유 제품 가격은 급락했다.업계에서는 통상 배럴당 5달러를 복합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국내 정유사들이 지표로 삼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3분기에 평균 3.6달러 선이었다. 올 1분기 평균 7.3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폭락한 셈이다.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 정제 공장은 특성상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출 수 없는 구조”라며 “복합 정제마진이 악화했다고 공장을 멈출 수는 없다 보니 손실을 보면서 계속 생산한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최근 복합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정유 4사 실적도 좋아
-
정무위, 기업 지배구조 개편 관련자 '증인 집중채택'
국회는 30일에도 기업인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이어갔다. 이날은 환경노동위원회와 정무위가 국감에 부를 인사 명단을 확정했다.환노위는 환경오염 물질 배출과 관련해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 최금락 태영건설 부회장 등을 환경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등은 근로자의 근무 환경을 이유로 고용노동부 및 경사노위 국감 증인석에 선다. 윤태양 삼성전자 부사장과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는 산업재해와 관련해 각각 고용부 증인으로 채택됐다.정무위는 지난 26일에 이어 이날도 전체회의를 열어 30명의 증인·참고인을 추가로 채택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정무위 소관 공정거래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부회장에게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를 둘러싼 의혹, 한화에너지의 내부거래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 덴우드 애플코리아 대표와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서,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공정위 전관예우 이슈로 증인 채택됐다.금융감독원 국감에선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이 핵심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이 보류된 것과 관련해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 건에 대해선 강동수 SK이노베이션 부사장이 증인으로 나선다.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의 김광일 부회장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금융위 국감에선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등이 증인석에 앉게
-
9兆 샤힌 프로젝트 착수한 에쓰오일…'사우디 머니' 1.5조 조달
에쓰오일(S-Oil)이 모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로부터 최대 11억달러(약 1조5180억원)를 조달한다. 9조원 넘게 투입하는 '샤힌 프로젝트'의 재원을 마련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국내외 금융회사로부터 투자금을 조달하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재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전날 아람코와 11억달러 규모의 외화차입 약정을 맺었다. 에쓰오일은 아람코와 맺은 약정은 장기대여금(6억달러·약 8280억원) 및 예비한도대출(5억달러·약 6900억원) 계약이다. 장기대여금은 조만간 실행할 계획이다. 예비한도대출은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이다. 에쓰오일이 필요할 때 아람코로부터 계약 한도 내에서 자금을 빌려 쓰게 된다.장기대여금과 예비한도대출은 아직 실행하지 않은 만큼 차입 금리는 공개하지 않았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대여금 금리에 대해 "국내외 시중은행의 일반 시설자금 대출금리보다 낮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시설자금 대출금리는 연 3~4%대 수준이다. 아람코 대여금 금리가 연 2~3%대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쓰오일이 최대 11억달러 규모를 모회사로부터 조달한 것은 샤힌 프로젝트와 맞물린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울산 온산공단에 9조2580억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장이 준공되면 연산 석유화학제품 320만t을 생산한다. 올 3월 말 기준 부지정지공사 75.4%, 시공(EPC) 진행률은 22.4%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2023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샤힌 프로젝트 투자금 가운데 71%(약 6조5730억원)를 내부현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나머지 29%(약 2조6850억원)를 차
-
"하반기 주식시장 흔든다"…AI 테마주 다음 타자는
인공지능(AI) 테마주 열풍이 거센 가운데, 다음 수혜 영역으로 ‘액침냉각’ 키워드를 향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진 일부 종목에서만 주가 변화가 감지되지만, 증권가에선 상장사들 주요 움직임이 몰린 하반기에 본격적인 상승 랠리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정유주 새 먹거리 '액침냉각'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특수공조기업 케이엔솔은 최근 한달 주가가 17.39% 올랐다. LG전자가 지난달 말 냉각시스템 관련주로 급부상하며 주가가 연고점(11만500원)에 도달한 뒤, 이보다 구체화한 액침냉각 종목을 찾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새롭게 관련주로 분류되기 시작한 GS 에쓰오일 등 주요 정유주, GST 등 일부 코스닥시장 상장사를 주목하는 증권사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달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AI 수혜주 분석에 열을 올리는 곳들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액침냉각이란 서버 등 전자장비에 열이 발생하면 이를 액체에 직접 담가 식히는 기술이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를 사용한다. 공기로 열을 식히는 기존 방식보다 전력 소비량을 30% 아낄 수 있다. 비전도성 액체는 주로 기름(윤활유)을 사용하기 때문에, 산업계에선 정유업체들 출사표가 먼저 이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최근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B100’을 액침냉각 기반으로 설계하는 등 시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한국투자증권은 GS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을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액침냉각 제품을 첫 출시 하고 올해 하반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비상장사 GS칼텍
-
"매력있긴 한데…" 주판알 튕기는 석유·가스업계
2035년부터 동해 광구에서 석유와 가스를 생산한다는 소식에 국내 석유·가스업계는 ‘주판알’을 튕기느라 하루 종일 분주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조절이나 전쟁 등 예기치 못한 리스크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원유·가스를 조달하는 산유국의 이점을 누릴 수 있지만, 채굴 등 개발비가 너무 많이 들면 자칫 손해 보는 장사가 될 수도 있어서다. 광구 사업은 실제 매장량이 얼마인지, 채굴 난도는 어느 수준인지 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예단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동해 석유·가스전 사업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 주도하고, 국내외 기업들이 지분을 투자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원료를 생산해 판매한 금액을 지분율대로 배당하는 생산물분배계약 방식이다. 과거 동해-2 가스전을 개발할 땐 한국석유공사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7 대 3의 지분으로 사업을 꾸렸다.동해 석유·가스전에 매장된 원유는 약 35억 배럴로 추정된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연 10억 배럴의 원유를 100% 수입하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일정량을 국산 원유로 대체할 수 있다. 운송기간 및 비용을 줄일 여지가 생긴다는 얘기다. 중동에서 원유를 들여오면 3~4주가 걸리는데, 동해에선 3일 내 운송할 수 있어서다. 그만큼 해상 운송비와 보험료를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유 수입 관세(약 3%)도 면제된다. 정유업계에서는 원유값이 배럴당 80달러일 때 4~5달러 정도가 운임·관세·보험료 등으로 나가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날 증시에선 석유·천연가스 관련 기업이 일제히 급등했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석유화학제
-
외국인, 시총 상위株 지분은 늘렸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팔자’에 나섰지만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금융 등 밸류업 수혜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이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1주일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8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4.5%를 웃돌고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외국인은 매도 전환 이후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쉽사리 놓지 않았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에쓰오일 등은 꾸준히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다음으로 몸집이 큰 7위 삼성전자 우선주(49조6201억원)는 연초 72.9%이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75.6%로 높아졌다. 시가총액 7조6781억원인 에쓰오일의 외국인 지분율은 같은 기간 76.9%에서 78.2%로 상승했다.밸류업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연초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외국인 지분율이 72%, 68.5%에 그쳤다. 전체 상장사 중에선 10위, 12위였다. 최근엔 각각 76.6%, 69.9%까지 높아져 순위가 7위와 10위로 올라갔다. KB금융은 시가총액이 32조388억원에 달하는 대형 종목인데도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확대돼 이목을 끌었다. 자동차업종에서는 현대차 우선주가 61.7%에서 67.2%로 증가 폭이 컸다. 이들 기업 주가는 올 들어 36.6~48.1% 올랐다.금리 불안에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요 밸류업 상장사들이 증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권 ‘밸류업 공시’ 시작에 외국인이 은행·보험주 등을 순매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승민
-
"여기가 끝판왕 직장"…'1억7000만원' 연봉킹 회사 어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60세 정년보장에 평균 연봉은 억 단위입니다. '끝판왕' 직장이죠."'기름집'으로 통하는 정유업계의 평균 연봉은 1억원대다. 이들은 최고의 기름집으로 '에쓰오일'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정유회사 가운데 연봉이 가장 높은 데다 정년을 철저하게 보장해주는 덕분이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7000만원에 이른다. 주요 정유회사는 물론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도 가장 높았다.다른 대기업들 연봉은 200만원가량 삭감되는 등 실질소득 큰 폭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연봉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에쓰오일은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는 등 끝판왕 직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1일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상장사 직원의 평균연봉(30대 기업 총급여를 직원 수로 나눈 것)은 1억1249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1억1439만원)에 비해 1.7%(190만원)가량 감소했다. 30대 상장사는 시가총액 상위 업체 가운데 금융회사, 주요 지주회사를 제외한 30개 회사를 추렸다.이들 상장사의 평균 연봉은 2021년 1억908만원에서 2022년 1억1439만원으로 4.9%나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2023년 연봉 하락률(-1.7%)에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을 반영한 지난해 실질연봉 증가율(명목연봉 증가율에서 물가를 반영한 것)은 -5.3%로 집계됐다. 수년 동안 대기업 직장인들은 억대 연봉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가 2022년(5.1%), 2023년(3.6%)에 큰 폭 오름세를 이어가는 만큼 실질소득은 쪼그라들었다.대기업 연봉이 깎인 것은 실적 악화와 맞물린다. 30대 상장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50조130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7.0%(18
-
"HSAD, 마케팅 크리에이티브社로"
LG 계열 광고회사 HSAD가 ‘전통 광고회사’를 넘어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컴퍼니’가 되겠다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온·오프라인 플랫폼 연계, 인공지능(AI) 솔루션 등을 통해 종합 마케팅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박애리 HSAD 대표(사진)는 25일 “광고 비즈니스 환경이 경천동지할 만큼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컴퍼니라는 새로운 가치 아래 무한대의 가능성을 우리의 비즈니스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HSAD는 지난해 3월 지투알, 엘베스트, HS애드 등 LG 계열 광고 3사가 합병한 통합법인이다. 작년 말 유튜브에서 조회수 300만 회를 돌파한 에쓰오일의 광고 ‘구도일 캔 두잇’ 등을 제작했다. 최근엔 농심이 광고대행 자회사 농심기획을 매각하면서 HSAD에 신라면의 첫 외주 광고를 맡기기도 했다.박 대표는 ‘마케팅 크리에이티브’의 핵심으로 차별화한 방법론을 꼽았다. HSAD와 토스가 함께 구축한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자연스럽게 소비자 참여를 끌어내고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적절히 연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HSAD는 이날 새로운 CI(기업 로고)를 공개하고, ‘HSAD’라는 사명의 뜻도 ‘하트 오브 스토리텔링, 아트 오브 디퍼런스(Heart of Storytelling, Art of Difference)’로 재정의했다. ‘고객사의 브랜드 가치를 창의적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고, 새로운 차원의 고객 가치를 만들겠다’는 뜻을 담았다.이선아 기자
-
'미국인' 김범석 쿠팡 의장, 대기업 총수서 제외될 듯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개인(자연인)이 있는 경우라도 본인과 친족이 국내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 등 예외 조건을 충족하면 개인 대신 법인을 총수(동일인)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적의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논란이 된 총수 지정을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공정위는 27일 기업집단 지정 때 총수를 판단하는 기준을 정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내년 2월 6일까지 입법 예고했다. 공정위는 개정안에서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개인을 총수로 보는 일반 원칙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개인이 있더라도 예외적으로 법인을 총수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공정위는 예외 조건과 관련해 우선 총수를 개인으로 지정하든 법인으로 지정하든 기업집단 범위가 동일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개인이 기업집단의 최상단 회사를 제외한 국내 계열사에 출자하지 않으며, 친족이 국내 계열사에 출자하거나 임원으로 재직하는 등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이 개인과 친족 간에 국내 계열사 간 채무보증이나 자금대차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이 같은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공정위는 개인이 아니라 법인을 총수로 지정할 수 있다. 이 조건을 적용하면 쿠팡의 김 의장은 총수 지정을 피하게 된다. 현재 김 의장은 기업집단 쿠팡의 지배회사인 쿠팡Inc를 빼면 국내 계열사 지분이 없다. 김 의장 동생 부부가 쿠팡 계열사에 재직하고 있지만 공정거래법상 경영자로 볼 수 있는 직급이 아니며 보유 주식 또한 국내 계열사가 아니라 미국 증시에 상장한 미국 법인인 쿠팡Inc 지분이다.박한신/하헌형 기
-
[단독]에쓰오일, 송원산업 인수 뛰어들었다
에쓰오일(S-OIL)이 국내 특수화학소재 기업인 송원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세계 2위권 산화방지제 제조사인 송원산업의 글로벌 판매망과 경쟁력을 단번에 확보해 본업인 정유 및 석유화학 업황 부진을 보완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송원산업 인수를 위한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돼 본실사 준비에 돌입했다. 거래 대상은 박종호 회장의 개인회사인 송원물산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 36%다. 매각 측은 지분 36%의 가격으로 3000억원 중후반을 요구하고 있다. 송원산업의 시가총액이 이날 기준 4200억원 수준인 점을 반영할 때 10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희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인수 후보들은 오는 12월 초까지 실사를 마친 후 본입찰에 돌입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외에도 산화 방지제분야 세계 3위 기업인 미국의 SI그룹와 국내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산업기계 제조사 심팩과 국내 기업 한 곳이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돼 5파전이 유력하다.1965년 설립된 송원산업은 석유화학 제품인 산화방지제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산화방지제는 플라스틱이 열, 냉기, 빛 같은 외부 환경에 노출돼 형태나 색이 변형되는 산화를 막아주는 첨가제로 플라스틱 안정제로도 불린다.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 부품, 반도체 회로, 건물 내외장재 등의 내구성을 높이는 데 쓰인다. 업계에선 산화방지제 전체 시장 규모가 올해 93억달러에서 2030년 174억달러까지 매년 9.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송원산업은 이 시장에서 1위인 독일 바스프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일본과 미국의 경쟁업체가 파산하자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