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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꺾인 정제마진…4분기 정유사 실적 '먹구름'

    다시 꺾인 정제마진…4분기 정유사 실적 '먹구름'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지난달부터 다시 내리고 있다. 지난 3분기 상승한 정제마진 덕에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이 호실적을 거뒀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13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주 배럴당 11.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12.8달러에서 소폭 내렸다. 9월 둘째주 16.8달러에서 3주 연속 하락세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등을 뺀 마진으로 국내 정유 4사의 실적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정제마진은 2분기 평균 7.4달러에 그쳤지만 3분기엔 13.7달러로 크게 올랐다. 정유사가 3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요인이다. 하지만 9월부터 정제마진이 계속 내리면서 4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은 통상 석유제품 수요 측면에서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정제마진 하락폭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이후에도 정제마진이 크게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정제마진이 꺾인 직접적 원인은 글로벌 수요 둔화다. 국제 유가는 지난달 배럴당 95달러까지 오르는 등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 통상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은 기존에 저렴한 가격에 사들인 원유를 바탕으로 석유 제품을 생산해 마진을 더 남길 수 있다. 그러나 유가가 너무 빨리 오르면 글로벌 수요가 위축돼 정제마진이 꺾인다는 게 정유업계 분석이다.러시아 정부가 지난 6일 수출 금지령을 철회하며 러시아산 경유가 시장에 대규모로 풀리고 있는 점도 문제다. 그동안 휘발유보다 정제마진이 높던 경유의 마진이 악화하며 부담을 더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회복도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석유화학업체에 납품하

  • 유가 고공행진에…에쓰오일·흥구석유 방긋

    유가 고공행진에…에쓰오일·흥구석유 방긋

    국제 유가가 올 들어 최고치까지 오르자 정유·화학기업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정제마진 급등에 따라 3분기 실적이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13일 남해화학은 4.35% 뛴 7910원에, 흥구석유는 2.93% 오른 813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기업은 휘발유·등유·경유 등을 정유업체로부터 사들여 시장에 유통한다. 정유기업인 에쓰오일은 2.19% 뛴 7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원유 가격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할 것이란 기대에 투자가 집중됐다.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89.11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2.28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6월 초와 비교하면 각각 18달러 올랐다.유가 강세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원유와 석유제품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비해 공급은 좀체 늘지 않는 분위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최근 추가 감산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증권가에선 지난 2분기 ‘어닝쇼크’ 수준 실적을 낸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실적이 3분기엔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 요소인 정제마진이 오르고 있다는 게 주요 근거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정유사들의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5.1달러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으로 통하는 4~5달러 선 대비 세 배 이상 높다.이달 들어 에쓰오일에 대해 리포트를 낸 증권사 세 곳 중 두 곳은 목표가를 상향했다. 지난 8일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린 최

  • "하반기 어닝 서프라이즈 온다"…고유가에 웃는 주식들

    "하반기 어닝 서프라이즈 온다"…고유가에 웃는 주식들

    국제 유가가 올들어 최고치를 찍는 등 고공행진을 하면서 석유·정유주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석유제품 수요는 증가한 반면 주요 산유국들은 원유 감산 조치를 이어갈 전망이라 석유·정유기업들이 실적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고유가에 투심 몰리는 석유·정유주13일 남해화학은 4.35% 뛴 7910원에, 흥구석유는 2.93% 오른 813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기업은 휘발유·등유·경유 등을 정유업체로부터 사들여 시장에 유통한다. 정유기업인 에쓰오일(S-Oil)은 2.19% 오른 7만9500원에 손바뀜됐다. 원유 가격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 석유제품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89.11달러에 손바뀜됐다. 브렌트유는 92.28달러에 거래됐다. 둘다 지난 10개월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 6월 초와 비교하면 각각 18달러가량 상승했다.이는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엔데믹 본격화 이후 원유와 석유제품 수요는 항공유를 필두로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의 석유제품 수요도 증가세다. 이에 비해 공급은 좀체 늘지 않는 분위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은 최근 추가 감산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정제마진 상승 사이클 탔다…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증권가에선 정유주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2분기엔 ‘어닝쇼크’ 수준 실적을 냈지만 3분기는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 요소인 정제마진이 오르고 있다는

  • 대기업 기소 '0'…중대재해 무혐의 열공하는 로펌들

    대기업 기소 '0'…중대재해 무혐의 열공하는 로펌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는 대기업이 기소되지 않은 사례가 최근 연이어 나오면서 로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놨다면 사고가 나더라도 중대재해법 위반이 아님을 적극 다퉈볼 여지가 생겼다는 평가다. 최고경영자(CEO) 기소와 유죄 판결이 반복된 중소·중견기업 사건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에 로펌들은 검찰이 무혐의로 종결한 사건을 분석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에쓰오일·LG 무혐의’ 정밀 분석국내 10대 로펌 중 한 곳인 A사는 최근 검찰이 에쓰오일을 중대재해법 위반으로 기소하지 않은 사례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CEO가 아니라 안전보건관리책임자(CSO)가 경영책임자로 지목된 데다 CSO도 중대재해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와서다.검찰은 후세인 알카타니 당시 에쓰오일 CEO에 대해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아람코가 선임한 외국인인 데다 안전보건 관련 사항은 CSO에게 모두 위임했기 때문에 경영책임자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CSO를 무혐의로 판단한 것을 두고는 “위험성 평가 절차와 중대재해 위험에 대비한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법에서 요구한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모두 이행했고,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지 6개월도 안 돼 일어난 사고였기 때문에 반기 점검 의무 대상에도 해당하지 않았다”고 했다.이 로펌의 산업재해 담당 변호사는 “처음으로 CSO가 경영책임자로 지목됐고 위험성 평가가 미진했다는 이유만으로 중대재해법 위반이라고 판단할 수 없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검찰이 간략하게 공개한 내용 이상의 판단 논리와 근거, 에쓰오일을 자문한 김앤장의 대응 전략을 파

  • 네이버·삼성전기·아모레…'빈집株'에 돈 몰린다

    네이버·삼성전기·아모레…'빈집株'에 돈 몰린다

    국내 기관들이 정보기술(IT), 중국 소비, 인터넷 등 한동안 소외되던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자신탁의 최근 1주일(7월 28일~8월 3일) 순매수 상위 종목은 네이버(381억원), 삼성전기(250억원), 한미반도체(232억원), 카카오뱅크(216억원) 순이었다. 한미반도체를 제외하고 지난 1년간 조정받거나 소외된 종목이다.연기금은 아모레퍼시픽(334억원), 네이버(333억원), 삼성전기(30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00억원), 에쓰오일(264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사모펀드 순매수 상위 종목은 네이버(516억원), 엘앤에프(199억원), SK이노베이션(194억원), 호텔신라(142억원) 등이었다.이들 중에는 지난 1년여간 부진했지만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많다. 한 펀드매니저는 “기관들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낙폭 과대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며 “2차전지 쏠림이 완화되면 이런 종목들이 새로운 주도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은 빈집 종목의 특징은 약한 매수세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뛴다는 것이다. 실적 개선 기대에 주가가 하루 만에 7~14% 오른 네이버와 SK이노베이션이 대표적이다.하나증권 주식전략팀은 이처럼 실적이 개선되는 빈집 종목으로 현대해상, 한화솔루션, CJ, F&F, GS리테일, 두산퓨얼셀, LG생활건강, 롯데칠성, GS건설, 아모레G, 이마트, 스튜디오드래곤, DB손해보험, 한전KPS,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케미칼, 호텔신라 등을 꼽았다.박의명 기자

  • 기다리면 돈 버는 '빈집 주식'…기관들 우르르 몰렸다

    기다리면 돈 버는 '빈집 주식'…기관들 우르르 몰렸다

    국내 기관들이 전기전자(IT), 중국 소비, 인터넷 등 한동안 소외됐던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은 ‘빈집’ 종목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자신탁의 최근 일주일(7월28일~8월3일) 순매수 상위 종목은 네이버(381억원), 삼성전기(250억원), 한미반도체(232억원), 카카오뱅크(216억원) 순이었다. 한미반도체를 제외하고 지난 1년간 조정받거나 소외됐던 종목이다.연기금은 아모레퍼시픽(334억원), 네이버(333억원), 삼성전기(30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00억원), 에쓰오일(264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사모펀드 순매수 상위 종목은 네이버(516억원), 엘앤에프(199억원), SK이노베이션(194억원), 호텔신라(142억원)였다.이들 중에는 지난 1년여 간 부진했지만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많다. 한 펀드매니저는 “기관들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낙폭과대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며 “2차전지 쏠림이 완화될 경우 이런 종목들이 새로운 주도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빈집 종목의 특징은 적은 매수세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뛴다는 것이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하루 만에 7~14% 오른 네이버와 SK이노베이션이 대표적이다.하나증권 주식전략팀은 이처럼 실적이 개선되는 빈집 종목으로 현대해상, 한화솔루션, CJ, F&F, GS리테일, 두산퓨얼셀, LG생활건강, 롯데칠성, GS건설, 아모레G, 이마트, 스튜디오드래곤, DB손해보험, 한전KPS,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케미칼, 호텔신라 등을 꼽았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 中 증설 러시에…롯데케미칼·GS칼텍스도 '고부가'에 집중

    中 증설 러시에…롯데케미칼·GS칼텍스도 '고부가'에 집중

    산업의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정유기업들이 잇따라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회사들의 저가 공세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업황 침체가 계기가 됐다. 이들 기업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한편 배터리, 그린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잇단 증설로 인해 범용 제품은 수요가 살아나 업황이 돌아선다 해도 예전만큼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산업이 생존 ‘열쇠’국내 1위 석유화학회사인 LG화학이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2위 석유화학회사인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파키스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을 매각했다. 보유한 지분 75.0%를 약 2000억원에 판 것으로 추정된다.이 회사는 2009년 네덜란드 업체로부터 이 법인을 인수해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중간 원료인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했다. 하지만 범용성 제품 대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PTA 사업을 정리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 대금을 동박 등 배터리 소재 사업과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투자할 예정이다.석유화학회사들이 이처럼 기존 범용 제품 생산공장을 정리하고 있는 건 중국의 저가 공세 탓이 크다. 중국 회사들은 대규모 증설을 통해 자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저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폴리프로필렌(PP) 자급률은 2015년 78%에서 지난해 90%로 높아졌다. PP를 포함해 에틸렌 등 기초 유분과 중간원료의 중국 자급률은 202

  • 신용도 상향 승승장구 에쓰오일…1년 만에 회사채 시장 복귀

    신용도 상향 승승장구 에쓰오일…1년 만에 회사채 시장 복귀

    신용등급 'AA+'급 복귀 청신호가 켜진 에쓰오일이 1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다. 신용도 상향 호재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오는 19일 24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3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단기물 대신 5년 이상 장기물 위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게 특징이다. 이번 회사채는 5년물 1400억원, 7년물 400억원, 10년물 500억원으로 구성됐다.에쓰오일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2300억원 모집에 6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28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업계에서는 신용도 상향이 회사채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에쓰오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현재 신용등급인 ‘AA’에서 ‘AA+’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앞서 에쓰오일은 2020년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강등된 바 있다.2021년부터 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증가가 두드러진 게 신용도 회복의 주요 요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도 발생하면서 국제유가와 정제 마진 모두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대규모 투자 부담에도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점도 높게 평가됐다. 에쓰오일은 9조3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확장 프로젝트(샤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과 기타 석유화학

  • SVB 파산 후폭풍…석유·金의 엇갈린 운명

    SVB 파산 후폭풍…석유·金의 엇갈린 운명

    국제 유가가 1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연일 오름세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연이은 위기가 원자재 시장을 흔든 여파로 분석된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지난주(3월 10~17일) 12.96% 하락했다. 2021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66.74달러)까지 내려갔다. 은행발(發) 위기가 실물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은 같은 기간 18.92% 급락했다.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상장지수증권(ETN) 가격은 지난 10일 이후 이날까지 25.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5.78%) SK이노베이션(-8.70%) 등 정유 관련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금값은 강세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5.64% 상승했다.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불거지자 안전자산인 금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KODEX 골드선물(H)은 10일 이후 이날까지 8.50% 상승했다. 금 관련주로 분류되는 아이티센(14.29%) 엘컴텍(53.78%) 등도 같은 기간 오름세를 보였다. 아이티센은 한국금거래소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엘컴텍은 몽골 현지의 금 매장 광구 탐사권을 보유하고 있다.서형교 기자

  • 엇갈린 금·유가 가격…은행발 금융 불안에 원자재 관련株 요동

    엇갈린 금·유가 가격…은행발 금융 불안에 원자재 관련株 요동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연이은 위기가 원자재 시장을 흔들고 있다. 국제유가가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한 주(3월 10일~17일) 동안 12.96% 하락했다. 2021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66.74달러)까지 내려갔다. 은행발(發) 위기가 실물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은 같은 기간 18.92% 급락했다.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가격은 지난 10일 이후 이날까지 25.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5.78%), SK이노베이션(-8.70%) 등 정유 관련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5.64% 상승했다.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불거지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KODEX 골드선물(H)는 지난 10일 이후 이날까지 8.50% 상승했다. 금 관련주로 분류되는 아이티센(14.29%), 엘컴텍(53.78%) 등도 같은 기간 오름세를 보였다. 아이티센은 한국금거래소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엘컴텍은 몽골 현지에서 금이 매장된 광구 탐사권을 보유하고 있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 포퓰리즘에 고개 숙인 정유업계…난방비 지원금 360억 냈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포퓰리즘에 고개 숙인 정유업계…난방비 지원금 360억 냈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저희는 법인세를 많이 내겠습니다."지난해 한 정유업계 최고경영자(CEO)가 '횡재세' 논란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한국의 법인세는 누진세율을 적용받아 수익이 불어날수록 법인세율이 올라간다. 사실상 횡재세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반면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법인세는 우리와 달리 단일세율을 적용한다. 석유를 직접 채굴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미국·영국 에너지 기업은 한국과 달리 횡재세를 징수할 근거가 상당하다.더불어민주당은 미국 등의 사례를 근거로 한국 정유업계에 횡재세 징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밀려 정유업계가 상당한 기부금을 냈다. '준(準) 횡재세'를 냈다는 일각의 평가가 나온다.SK에너지(기부금 150억원) GS칼텍스(101억원) 현대오일뱅크(100억원) 에쓰오일(10억원) 등 정유업계는 지난 9~10일에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난방비 지원 명목으로 361억원의 기부금을 냈다. 기부금은 취약계층의 에너지 비용 등을 보조하는 데 쓸 계획이다.이 같은 기부금은 예년에 비해 큰 폭 불어난 것으로 정유업계의 역대급 실적을 고려해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9월 누적으로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기부금으로 각각 7억, 23억원을 냈다.이들 정유사는 "요즘 난방비가 크게 치솟은 만큼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지원금을 늘렸다"며 기부금 증액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공식답변에도 정유사 안팎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횡재세에 준하는 기부금을 냈다는 평가가 많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야당 정치인들은 연일 "정유업계를 대상으로 횡재세를 걷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난방비 폭탄'의

  • 정유사 4분기 조단위 손실…산업계 '적자 쇼크'

    정유사 4분기 조단위 손실…산업계 '적자 쇼크'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을 비롯한 정유업계가 지난해 4분기에 합쳐서 조(兆)단위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정유회사는 물론 화학, 철강 등 산업계 전반에 ‘적자 한파’가 휘몰아치고 있다. 올 들어 수출길도 좁아지고 있는 만큼 적자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68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622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78조569억원, 영업이익 3조9988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6.6%, 129.6% 늘었다.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역대급 분기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4분기에 ‘적자 쇼크’에 직면했다. 계열사인 SK에너지를 비롯한 석유사업부문이 지난해 4분기 66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탓이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원유 재고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제품 마진(석유제품과 원유 가격의 차이)도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가솔린 제품 마진은 배럴당 5.1달러로 전 분기보다 3.8달러 내려갔다.에쓰오일도 작년 4분기 15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4분기에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오일뱅크는 12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적자를 겨우 면했다.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정유회사 3곳의 합산 영업적자는 1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정유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낸 만큼 ‘횡재세’ 논의도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횡재세는 석유를 채굴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표적으로 한다”며 “비싸게 원유를 들여와 기름을 정제한 한국 정유사들은 작년 4

  • 에쓰오일, 9조원 '샤힌 프로젝트' 가동

    에쓰오일이 울산에 9조원가량을 투자하는 초대형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shaheen·매의 아랍어)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단일 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다., 에쓰오일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샤힌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을 의결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과 샤힌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선정 계약도 체결했다.샤힌 프로젝트는 2018년에 5조원을 들여 완공한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이다. 울산 에쓰오일 공장 일대에 9조258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을 비롯한 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연간 최대 320만t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전망이다. 2026년 완공할 예정이다.샤힌 프로젝트의 하나로 구축되는 스팀 크래커는 세계 최대 규모로,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을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스팀 크래커는 아람코가 개발한 첨단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정유 공장에서 나오는 저렴한 가격의 중유 제품을 화학제품 원료로 전환하는 공정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TC2C 기술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원료를 조달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여타 설비에 비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샤힌 프로젝트는 건설 기간에 하루 최대 1만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울산 지역 건설업계는 이번 프로젝트 시행으로 3조원 규모의 매출이 기대된다.김익환/심은지 기자

  • 8兆짜리 '매' 날리는 에쓰오일…8년 전 '역발상 잭팟' 또 터질까

    INVESTOR

    8兆짜리 '매' 날리는 에쓰오일…8년 전 '역발상 잭팟' 또 터질까

    에쓰오일이 창사 이후 최대인 8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역발상 투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화학 업황이 주춤하고 있는 데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자금·원재료 조달비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다. 불황에 진입하는 시점에 투자해 향후 전개될 ‘슈퍼 사이클(대호황)’에 대비하려는 포석도 엿보인다. 하지만 이번 투자로 연간 180만t의 화학제품이 추가로 쏟아질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 ‘치킨게임’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유 위주 사업구조 탈피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샤힌 프로젝트’ 설비의 기본설계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준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은 정유사업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 지난해 정유·윤활유 사업은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했다. 나머지 17%만 화학 사업에서 발생했다.정유사업의 실적은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좌우된다.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 통상 정유 제품 가격과 정제마진도 함께 뛴다. 반대로 유가가 떨어지면 정유사 실적은 나빠진다. 국제 유가가 폭락한 2020년 정유사들은 줄줄이 사상 최대 적자를 면치 못했다.크게 출렁이는 정유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에쓰오일 등은 석유화학 사업으로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지난 11일 창사 이후 최대인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시설을 구축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열악한 여건에서 과감한 투자에쓰오일의 과거 역발상 투자를 고려하면 이번 투자에 대한 기대도 크다. 2014년 단행한 ‘슈퍼(SUPER)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2014년 국제 유가가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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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살만, 3년5개월 만에 한국 방문…이재용·최태원 등과 '네옴시티 회동'

    오는 17일 방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위 계승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사진)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5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사업 관련 그룹 총수들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직후인 17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은 방한 기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스위트룸을 비롯해 400실을 통째로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그의 방한은 2019년 6월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당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환담을 나눴다. 이 회장은 석 달 뒤인 2019년 9월 사우디 출장길에 빈 살만 왕세자를 다시 만나 산업, 에너지,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첫날인 17일 롯데호텔에서 이 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을 비롯해 최 회장, 정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재계 총수들과 네옴시티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는 전체 부지가 서울 면적의 44배인 2만6500㎢에 달하는 초대형 스마트 신도시다. 이번 방한 기간에 사업을 같이 추진할 기업을 찾고 다양한 투자 유치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주요 기업 중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현재 네옴시티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