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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돌파"
카카오게임즈가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카카오게임즈는 7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매출 1229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3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손실은 전 분기 약 40억원에서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주력인 모바일 게임 매출이 9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줄었다. 반면 PC게임 매출은 268억원으로 배틀그라운드 등의 매출 이연분이 반영되며 72% 증가했다.카카오게임즈 측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작 출시 공백을 들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작 라인업 확대와 재무 안정에 나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실적 회복을 하겠다”고 말했다.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관계사 넵튠 지분 전량을 1650억원을 받고 크래프톤에 매각했다. 넵튠은 게임 및 광고 플랫폼 기업으로 게임을 유통 배급하는 퍼블리싱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는데 이는 카카오게임즈 사업과 겹친다는 지적이 있었다. 매각 자금은 신작 개발과 부채 상환 등 재무 안정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세나테크놀로지, 카카오VX 등 자회사를 매각했다. 신작 공백은 오는 2분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형 신작을 잇달아 내놓으며 해소될 전망이다.고은이 기자/최영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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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스타벅스·파라마운트까지…美 기업 CEO 물갈이 '역대 최대'
올해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사임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지난 2년간 활황을 나타내면서 주가 상승에서 소외된 기업 CEO에게 사퇴 압박이 커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2일(현지시간) 글로벌 취업정보업체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올해 1~10월 미국에서 총 1824명의 CEO가 퇴사를 발표했다. 이 회사가 2002년부터 CEO 교체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30명을 19% 웃돈다.올 들어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CEO 교체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외부에서 영입한 CEO를 실적 부진을 이유로 다시 내부 인사로 교체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9월 나이키는 스포츠웨어와 무관했던 온라인 소매·결제 전문가 존 도나호 전 CEO를 대신해 나이키에서 32년간 근무한 엘리엇 힐을 새 CEO로 선임했다. 도나호 전 CEO는 직영 매장과 온라인 판매 중심의 전략을 추진했으나 직접 착용 후 구매하는 나이키 소비자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반대로 외부 인재를 영입해 변화를 모색한 사례도 있다. 스타벅스는 부진한 실적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5년 동안 주가가 300% 가까이 상승한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멕시칸그릴에서 브라이언 니콜을 CEO로 영입했다.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는 취임한 지 약 17개월 만에 물러났다. 대형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글로벌은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안을 반대하던 밥 배키시 CEO를 해임하고, 세 명의 고위 임원으로 구성된 ‘CEO실’을 신설하는 파격 개편을 단행했다.데이비드 카스 메릴랜드대 재무학 교수는 야후 파이낸스에 “기업 이사회가 점점 더 독립적으로 되면서 수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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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실적 부진에도 日노무라는 투자의견 '매수'
에코프로비엠이 기대 이하의 3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7% 넘게 뛰었다. 실적 부진에도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4일 에코프로비엠은 7.25% 오른 18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 증권가 기대를 밑돈 3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일본 노무라증권이 이날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뛰었다.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영업손실은 412억원이다.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영업손실 67억원을 크게 밑돌았다.노무라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이 그룹의 통합 밸류체인 전략과 재무제표 개선에 힘입어 2차전지 업황이 회복될 때 실적 개선 폭이 경쟁 업체보다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는 저가 매수 구간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목표주가는 기존 29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했다. 노무라증권은 “헝가리 양극재 사업 진출과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및 양극재 사업 확대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실적 부진에 다수 국내 증권사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날 BNK, 메리츠, 하나, 유진 등은 에코프로비엠에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지만 “어려운 업황이 지속돼 4분기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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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7000억원 조달…역대 최대 규모 영구채 발행
한화솔루션이 역대 최대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찍었다. 나빠진 재무구조 안정을 위한 노력의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14일 7000억원 규모 사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연 5.95%로 결정됐다. 3년 뒤부터 콜옵션(조기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1.3%포인트 가산금리가 매겨진다.업계에서는 이 영구채 금리로 연 5~6%가 책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6월 비슷한 구조로 발행된 SK온의 영구채가 연 6.424%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SK온(A+)보다 한화솔루션(AA-)의 신용도가 한 단계 높은 덕분에 연 5%대의 상대적으로 저금리에 발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영구채 발행 규모로도 역대 최대다. 지난 5월 신세계건설이 찍은 영구채 최대 발행액(6500억원) 기록을 넘어섰다. 모처럼 시장에 등장한 대규모 거래인 만큼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대거 주관사로 참여했다. 증권사가 인수 물량을 상당 기간 자체 북(운용 한도)에 보유하는 조건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조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8000억원 규모로 영구채를 찍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관사들이 많은 영구채 물량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발행액이 7000억원으로 깎였다.나빠진 실적도 한화솔루션 발행에 난간으로 작용했다. 불황의 칼날이 석유화학 업계를 휩쓸면서 한화솔루션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1078억원에 달했다.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40.8%에서 올해 3월 말 212.1%로 올랐다. 신용등급도 흔들리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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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역대 최대 규모 영구채 조달
한화솔루션이 역대 최대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찍는다. 실적 부진에 인적 쇄신을 단행한 한화솔루션이 재무지표 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예정된 영구채 물량보다 규모가 축소되는 등 한화솔루션에 대한 자금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는 평가도 있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7000억원 규모 사모 영구채를 발행한다. 발행 금리는 연 5.95%로 책정했다. 3년 뒤부터 콜옵션(조기 상환권) 발동이 가능하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1.3%포인트 가산금리가 매겨진다.당초 업계에서는 연 5~6% 금리가 책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6월 비슷한 구조로 발행된 SK온의 신종자본증권이 연 6.424%가 매겨진 탓이다. SK온(A+)보다 한화솔루션(AA-)의 신용도가 한 단계 높은 만큼 연 5%대 금리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발행 규모도 역대 최대다. 신세계건설이 지난 5월 모회사 이마트의 도움을 받아 발행한 65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뛰어넘었다. 오랜만에 시장에 등장한 대규모 딜인 만큼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대거 주관사로 참여했다. 증권사가 인수 물량을 상당 기간 자체 북(운용 한도)에 보유하는 조건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다만 조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8000억원 규모 영구채 조달을 목표로 발행 작업을 시작했다. 문제는 당초 예상보다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주관사로 참여하기로 했던 일부 증권사들이 내부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발행 규모가 8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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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아모레퍼시픽 사라는데
아모레퍼시픽이 ‘어닝 쇼크’ 우려에 주가가 하락세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아모레퍼시픽은 1% 오른 13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4거래일 동안 9.17% 하락했다.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았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증권사들은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이유로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대폭 하향했다. NH투자증권이 기존 504억원에서 266억원으로 47.22%, 하나증권이 446억원에서 252억원으로 45.92%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36.53%), KB증권(26.58%), 신한투자증권(23.50%), 미래에셋증권(17.95%)도 영업이익 추정치를 대폭 내렸다.그러나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하향한 증권사는 없었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은 오히려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렸다. 올해 부진했던 중국 사업의 적자가 개선되고 서구권 지역에서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에선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업계는 오는 5월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실적에 편입될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코스알엑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키움증권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이 인식할 코스알엑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로 1200억원을 제시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1258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1년에는 12%에 불과했던 비중국 사업 매출 비중이 올해는 32%로 중국(28%)을 넘어서고, 영업이익 비중은 47%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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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컴투스,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꼬리표 달려
중견 게임사인 컴투스의 신용도가 떨어졌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게임업계 신용도 줄강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기업평가는 컴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용등급이 A-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컴투스는 1998년 설립된 모바일게임 제작 전문 기업이다.게임업계 내 연봉 인상 기조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16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국내 게임 산업의 비우호적인 환경도 반영됐다. 신작 출시 효과의 불확실성 확대로 단기간에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한기평의 관측이다.재무지표는 안정적이다. 컴투스의 부채비율은 44.1%, 차입금의존도는 16.6% 수준이다. 다만 투자규모 추이 등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한기평은 내다봤다. 한기평은 “을지로 신사옥과 마곡지구 R&D센터 건설 등으로 2027년까지 연평균 220억원의 투자지출이 예정돼 있다”며 “미디어‧컨텐츠 부문 자회사 추가 편입 등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신용도가 추가 하락하는 게임사들이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게임 산업이 불황에 빠진 가운데 금리 상승과 기업의 신용도 하락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수익성 저하에 따른 현금창출력 약화 등을 이유로 넷마블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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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장기화’ 게임업계…깊어지는 유동성 통로 확보 고민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게임 산업이 불황에 빠진 가운데 금리 상승과 기업의 신용도 하락 등으로 회사채 발행도 여의찮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내년부터 호황기 때 발행한 수천억원어치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게임업계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게임사는 한 곳도 없었다. 3년 전부터 넷마블, 컴투스, 펄어비스, 더블유게임즈 등이 잇달아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다.게임사들은 코로나19 직후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고 게임산업이 호황기에 진입하던 때 회사채 시장의 '단골손님'으로 불렸다. 탄탄한 실적과 저금리 기조를 활용해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으로 신작 개발과 IP(지식재산권) 확보에 투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신작 흥행 부진 등으로 실적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회사채 시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게임사들의 올 3분기 실적도 저조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231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88.6% 감소했다. 넷마블은 같은 기간 매출 6306억원, 영업손실 219억원을 냈다. 작년 1분기 이후 일곱 분기 연속 적자다.실적 부진은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수익성 저하에 따른 현금창출력 약화 등을 이유로 넷마블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컴투스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의 신용등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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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3분기 순익 34% 증가 전망, S&P500 기업 실적부진 상쇄할듯
미국 상장사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다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주목하고 있다. 빅테크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미국 상장사 전체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블룸버그인텔리전스가 16일(현지시간)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5대 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5개 기업은 S&P500 전체 시가총액의 약 25%를 차지한다. 블룸버그는 “S&P500 기업 전체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보합세일 것”이라며 “그러나 빅테크 다섯 곳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빅테크의 3분기 실적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비용 절감이다. 블룸버그는 “수천 개의 일자리를 줄인 빅테크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적이 급성장한 2년 전과 비슷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빅테크 외에도 금융(순이익 31% 증가)과 임의 소비재(17%), 유틸리티(9%) 업종 등은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에너지 업종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38%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재(-17%)와 헬스케어(-13%) 업종의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집계됐다.게리 브래드쇼 호지스캐피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는 빅테크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다만 빅테크 주가가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이미 크게 오른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올 들어 애플은 37%, 엔비디아는 214%가량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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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빅테크'…"5대 기업이 S&P500 실적 떠받칠 것"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3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빅테크로 쏠리고 있다. 이번 분기 빅테크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상장사 전체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15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가장 큰 5개 기업인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5개 기업은 S&P500 전체 시가총액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블룸버그는 “S&P500 전체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보합세일 전망”이라며 “그러나 빅테크 기업 5곳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5%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팬데믹 초기 정보기술(IT) 기기와 디지털 서비스 판매가 급증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급증했다. 그러나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금리 기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자 빅테크 기업들은 각종 비용 절감에 나섰다.블룸버그는 “수천 개의 일자리를 줄인 빅테크 기업들이 팬데믹으로 실적이 급성장했던 2년 전과 유사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에너지 및 헬스케어 산업의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빅테크 외 금융(순이익 31% 증가)과 임의 소비재(17%), 유틸리티(9%) 업종 등은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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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주 줄줄이 하락…한국항공우주, 실적 부진에 주가 '뚝'
한국항공우주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망스런 실적을 보이자 주가가 급락했다.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다른 방산주들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9일 한국항공우주는 6.97% 하락한 5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이 회사가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한국항공우주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0.6% 줄어든 194억원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445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라크 기지재건 공사, 폴란드 전술입문훈련기 사업 등이 지연되면서 1분기 매출로 잡히지 않으면서 일시적인 '어닝쇼크'가 발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사업 외 매출 약 1200억원이 순연됐고 고정비 부담이 반영된 영향"이라며 "순연된 매출은 3분기부터 정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다른 방산주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LIG넥스원은 3.11% 하락한 7만80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86% 하락한 10만2000원에 마감했다. 현대로템(-1.46%), 풍산(-2.78%) 등도 약세였다. 방산주들은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다 이달 차익실현 매물들이 나오면서 이날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로템은 4월 한달동안 27.5%, LIG넥스원은 8.1% 상승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기업들은 실적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등으로 주가가 조정받으면서 최근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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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공포 현실화…애플·알파벳·아마존 실적 '경고등'
2일(현지시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이 공통으로 꼽은 원인은 경기다. 지난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급성장한 온라인 쇼핑과 정보기술(IT) 상품 및 서비스 수요도 꺼지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애플, 4·5위인 알파벳과 아마존의 부진으로 최근 호조였던 뉴욕증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간판 빅테크의 부진애플의 작년 4분기 매출 감소폭(-5.5%)은 2016년 4분기(-8.1%) 후 6년 만의 최대다. 앱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전체의 56%를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658억달러로 8.2% 줄었다. 아이패드와 맥 매출은 각각 30%, 29% 급감했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소비 위축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대책, 강달러를 꼽았다. 중국 정저우 공장 봉쇄로 고가 모델인 아이폰14프로와 프로맥스의 생산이 작년 12월 내내 차질을 빚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봉쇄로 공급과 수요가 모두 제한되는 이중고에 놓였었다”고 설명했다.알파벳의 4분기 매출은 760억달러로 시장 추정치(765억달러)를 밑돌았다. 주당 순이익도 1.05달러로 시장 추정치(1.18달러)보다 낮았다. 핵심 사업인 광고 매출이 590억달러로 3.6% 줄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7.8% 감소하며 두 분기 연속 쪼그라들었다. 불경기를 우려한 광고주들이 지출을 줄인 탓이다. 클라우드 매출도 73억달러로 시장 기대(74억달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아마존의 4분기 매출은 1492억달러로 8.6% 증가했다. 시장 추정치(1454억달러)도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 증가율은 상장 이후 최저다. 특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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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3분기 선방…"실적 우려 지웠다"
엔비디아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월가 전망치보다 낮게 잡았지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했다.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돈 데다 중국 수출 제한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1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시간외 거래에서 2.02% 상승한 159.10달러에 마감했다. 실적 우려로 정규장에서 4.54% 하락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이날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이 작년 3분기에 비해 16.5% 줄어든 59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 평균인 57억8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58센트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인 71센트를 밑돌았다.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규모를 6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월가 전망치인 60억9000만달러보다 소폭 낮게 잡았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면서도, 3분기 실적이 선방하면서 엔비디아의 사업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없애기에는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위축되는 시기에 실적이 더 차별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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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못미친 실적 전망 내놨지만…장외거래서 2% 오른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경기 침체 영향으로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월가 전망치보다 더 낮게 잡았지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했다.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돈데다 중국 수출 제한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1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2.02% 상승한 159.10달러에 마감했다. 실적에 대한 우려감으로 정규장에서 4.54% 하락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이날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이 작년 3분기에 비해 16.5% 줄어든 59억31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 평균인 57억8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58센트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인 71센트를 밑돌았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규모를 6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월가 전망치인 60억9000만달러보다 소폭 낮게 잡았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면서도, 3분기 실적을 선방해내면서 엔비디아의 사업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없애기에는 충분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중국 수출길이 막힌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대체 제품 판매로 상쇄한 점도 투자자들이 마음을 돌린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엔비디아에 AI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엔비디아는 이달 초 중국 수출요건에 맞는 신형 AI 반도체를 개발해 출시했다. 또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31% 늘었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증시 약세가 시작되면서 연초 이후 9월 말까지 57% 급락했다. 그러나 내년 미국 기준금리 상승세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퍼지면서 10월 이후 27.1%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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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수난시대…'40년 오일맨'도 짐싼다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퇴진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을 잇고 있다. 네덜란드 최대 공항인 스히폴공항의 CEO가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인력난을 해결하지 못하자 전격 사임을 결정했다. 앞서 아디다스, 풋로커,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등 소비재 업체 수장들도 줄줄이 물러났다. 자동차, 금융, 의료 분야에서도 ‘CEO 수난 시대’가 닥쳤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딕 벤쇼프 스히폴그룹 CEO는 15일(현지시간) 사임 결정을 발표했다. 네덜란드 외무장관 출신인 벤쇼프는 2018년부터 이 기업의 CEO를 맡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국제공항인 스히폴공항 경영을 총괄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여객 수요 침체라는 위기에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번 경기침체 국면에선 더 버티지 못했다.스히폴공항은 지난 7월 공항 이용객 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공항 직원들의 급여 인상 요구가 거세진 상황에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완화로 불어난 여행 수요를 감당할 만한 보안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었다. 여기에 고된 업무 강도를 이유로 공항 물류 관리자들이 파업을 벌이면서 수하물 분실 사례가 증가했다. 이미 지급이 끝났어야 할 여름휴가 보너스도 아직끼지 못 주고 있다.대형 소비재 업계에선 CEO들의 줄사퇴 바람이 불고 있다. 카스퍼 로스테드 아디다스 CEO는 “내년에 회사를 재정비하는 게 올바른 일”이라며 “내년에 사임하겠다”고 지난달 22일 발표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투자업계는 분석했다. 아디다스는 도시 봉쇄 조치로 중국에서 매출 회복세가 꺾인 데다 인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