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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韓, 정치 불확실성 지속"…주요 IB 경제성장 0%대 우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도 불구하고 “경제·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제 활동을 저해하고, 정부의 관련 대응을 지연시키는 긴장 고조 상태가 길어지면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무디스는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와 관련해 “경제 격차 해소를 위해 확장적이고 보편적인 기본소득제를 내세웠다”며 “확장적 재정정책은 한국의 부채 부담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인구 고령화로 연금과 임금 지출이 증가하며 이 같은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무디스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으로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등의 수정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인용에 관해서는 한국의 법치주의가 온전하다는 신호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2015년 12월 Aa3에서 Aa2로 높인 뒤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전쟁이 격화한 후 한국 경제를 우려하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분석이 반영됐다. JP모간은 지난 8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로 내려 잡았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1.7%이던 전망치를 네 차례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엔 영국 경제분석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0%에서 0.9%로 낮췄다.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내수 경기 둔화와 통상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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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여야 극단 대립에 구조개혁 지연…신용등급 하락 위험 커져"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12일 최근 탄핵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확장 재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여야 간 정쟁으로 주요 정책 결정과 구조 개혁 등이 지연되면 재정 건전성이 악화하고 국가 신용등급이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제러미 주크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힘을 얻고 있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에 대해 “정치적 교착 상태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커지면 (내수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리라는 요구가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 재정적자와 국가 부채에 더 큰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재정 역할이 절실하게 필요한 골든타임”이라며 적자 국채 발행을 통해 최소 20조원, 최대 30조원 규모 추경 편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정부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경기 보강 방안을 강구하겠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며 추경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주크 이사는 “최근 통과된 (감액) 예산에 따라 재정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기) 리스크는 하방 위험으로 기울고 있다”며 “지속적인 재정적자로 정부 부채가 증가세를 보인다면 중기적으로 국가 신용등급에 하향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국 정치 상황이 국가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정치 위기가 장기화하거나 지속적 정쟁이 정책 결정의 효율성과 재정 관리 능력을 약화시키면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답했다.루이스 쿠이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아시아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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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정치분열로 공공재정 악화"…무디스, 신용등급 한단계 강등
프랑스가 정치·경제적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의회가 여러 당으로 나뉘어 예산·정책 등을 놓고 극도로 대립하는 가운데 새로 임명된 신임 총리를 향해 벌써부터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재정적자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앞다퉈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리고 있다.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정치적 분열로 프랑스의 공공 재정 상태가 상당히 약화할 것”이라며 “내년 이후 차기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여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범여권 중도파 정당인 민주운동당(MoDem) 대표 프랑수아 바이루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이번 임명은 지난 5일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발의한 정부 불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하며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이끌던 내각이 붕괴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바르니에 내각은 국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600억유로 규모의 공공 지출 삭감과 부자·대기업 증세를 골자로 한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했지만 야권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새로 임명된 바이루 총리 역시 수락 연설에서 “부채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혀 또 한 차례 야권과 충돌할 전망이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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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韓 신용등급에 실질적 영향 없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4일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미칠 여파에 관해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평했다. 정치적 혼란이 한국 경제·금융 시스템을 뒤흔들 만큼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킴엥 탄 S&P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신용평가팀 전무는 이날 “비상계엄이 몇 시간 만에 해제됐고, 한국의 제도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국의 현 신용등급 측정 방식을 변경하거나 등급을 바꿀 실질적 사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장기 기준)은 ‘AA’다. AA는 S&P가 분류하는 21개 등급 중 세 번째로 높다.다만 그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국제 투자자 입장에선 분명한 마이너스 쇼크”라며 “다른 나라가 정치적 리스크가 없는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라면 한국 투자를 철회하고 다른 곳으로 투자를 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에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유지됐다. 같은 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하지만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이날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길어지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해 경제활동에 영향을 끼치면 신용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면 국채 금리가 뛰는 등 한국 경제 성장이 타격을 받는다.보고서는 “취약한 경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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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신용등급, 국내 '올 트리플A' 달성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최고 신용등급인 ‘트리플A’(AAA)를 받았다.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면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대폭 개선돼서다.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현대차·기아는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현재 A 등급인 해외 신용평가등급도 이른 시일 안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 1일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AAA로 한 단계 상향했다. 한기평이 현대차 신용등급을 올린 건 2019년 11월(AA+) 후 5년 만이다. AAA는 한기평의 20개 신용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사실상 부도 위험이 없다는 의미다.한기평 관계자는 “현대차는 본질적인 수익 구조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시장 평균 이상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등급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차는 또 다른 3대 신평사로 꼽히는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서도 지난 4월과 9월 AAA 등급을 받았다.한기평과 나신평은 1일 기아의 등급을 AAA로 올렸다. 기아가 9월 한신평에서 AAA 등급을 받은 만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셈이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기아의 등급을 올린 이유에 대해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와 개선된 제품 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시장 수요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호평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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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직원 '줄퇴사'…연봉 1억 '신의 직장' 술렁이는 까닭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이들 신용평가사는 한 때 여의도 '신의 직장'으로 통했다. 평균연봉이 1억원을 웃돌고 '칼퇴근'이 가능해서다. 여기서 일하는 크레디트 애널리스트에 대한 선망도 컸다. 하지만 신평사를 등지는 2030 직원들이 쏟아지고 있다. 퇴사자들은 주변 증권사보다 연봉·처우가 박한 데다 근무강도가 치솟고 있다고 토로했다.하지만 기업 부도 위험과 재무구조를 면밀하게 파악하는 크레디트 애널리스트의 수요는 커지고 있다. 분석역량의 기본기를 닦을 수 있는 신평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를 기피하는 흐름을 아쉬워하는 업계 사람들도 늘었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가 나란히 크레디트 애널리스트 신입·경력직원 선발에 나섰다. 한국기업평가는 오는 22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뒤 서류전형과 논술시험, 면접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1월에 채용한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오는 20일까지 원서를 신청받아 한기평과 비슷한 시기에 채용을 마무리한다.2022년부터 경력직 위주로 채용하던 두 회사는 이번엔 나란히 신입 채용에 나섰다. 2030 신입직원의 이탈이 생기면서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입사 1~2년 차 크레디트 애널리스트가 최근 줄줄이 이탈했다"며 "주로 증권사 IB·운용부서로 이직했고 운용사·보험사, 은행으로 옮긴 직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도 "신입 애널리스트 이탈이 이어지면서 이유를 분석하기 위한 퇴사자 인터뷰까지 진행했다"며 "높은 근무 강도 등을 이기지 못했다는 답변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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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피치 이어 무디스도?…"셧다운시 美신용등급에 부정적"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통상 업무의 일시적 마비) 가능성과 관련해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에 이어 무디스까지 미 신용등급 강등 행렬에 동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이 같은 경고를 담았다.무디스는 오는 10월 1일부터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되더라도 “짧게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 부채 상환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같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미국이 제도적, 거버넌스(지배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며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부채 상환 능력이 악화하면서 재정 건전성이 감소하는 시기에 정치적 양극화는 재정 정책 결정 과정에 중대한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공식적인 신용등급 결정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현재 무디스가 미국에 부여하고 있는 신용등급은 Aaa로, 최고 수준이다. 무디스는 세계 3대 신평사 중 유일하게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하지 않은 기관이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 2011년 8월 이후 12년 만인 올해 8월 피치도 AAA에서 AA+로 뒤를 따랐다.S&P와 피치의 이 같은 결정에는 미국의 정치 상황이 주효했다. S&P는 부채 상한 증액 협상이 격화한 것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내렸고, 피치 역시 같은 문제가 매해 반복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거버넌스가 잠식됐다”고 했다. 다만 피치의 결정 때와 같이 이번에도 시장에 가시적인 충격파가 감지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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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재정위기 12년 만에…신용등급 '투자적격' 상향
막대한 국가부채로 ‘유럽의 문제아’로 불리던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됐다. 2010년대 재정위기 이후 약 12년 만에 처음이다. 강력한 친시장 정책을 펼친 중도우파 성향의 여당이 지난 7월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그리스의 재정 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지난 8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DBRS 모닝스타는 그리스의 장기 외화 및 자국 통화 표시 신용등급을 ‘BB(투자부적격등급)’에서 ‘BBB(투자적격등급)’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신용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DBRS 모닝스타는 캐나다계 글로벌 신용평가사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인정하는 신용평가사다. DBRS 모닝스타는 발표에서 “그리스 정부가 신중한 재정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정부부채와 재정이 크게 개선됐다”며 신용등급 상향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리스 정부는 공공부채비율이 하락 추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재정적 책임을 지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그리스는 2010년 재정난을 감당하지 못해 국제통화기금(IMF)과 ECB 등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이듬해 2차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부채 부담은 지속됐다. 2014년 그리스 국내총생산은 구제금융 전인 2009년보다 25% 급감했다.국가 신용등급도 추락했다. 1차 구제금융을 받은 다음해인 2011년 1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BBB-’에서 투자부적격등급인 ‘BB+’로 낮췄다. 피치의 하향으로 그리스는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3대 신용평가사 모두로부터 국가 신용등급이 ‘정크’로 분류됐다. 이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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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도 미국 지역은행 등급 낮췄다…증시는 무시
무디스에 이어 S&P글로벌이 5개 미국 지역은행에 대한 신용 등급과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뉴욕증시에서 이들 은행의 주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아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하향이 무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S&P글로벌은 전 날 늦게 금리 상승과 대규모 예금 유출을 이유로 5개 미국 지역 은행에 대한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대상 은행은 코메리카(CMA), 어소시에이트 뱅코프(ASB), 키코프(KEY), 밸리내셔널뱅코프(VLY), UMB파이낸셜(UMBF) 등이다. 등급 인하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는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코메리카는 0.3%, 어소시에이트 뱅코프가 0.6%, 키코프 0.9% 하락했다. 밸리내셔널은 0. 1% 상승했으며 UMB파이낸셜은 변동이 없었다. 무디스는 경기침체 가능성, 자금조달비용, 지역 은행의 규제자본감소, 상업용 부동산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들어 이달 초 10개 은행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또 피치 레이팅스는 6월에 미국 은행의 운영 환경 점수를 한단계 낮췄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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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들 등급 강등할 수도"…피치, 또 '경고'
신용평가사인 피치 레이팅스는 미국 은행에 대한 전면적인 등급 강등을 초래해야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피치 레이팅스의 분석가인 크리스 울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 은행업계 점수가 AA-에서 A+로 한단계 더 낮아진다면 JP모건 까지 포함해 70개 이상의 미국 은행에 대한 등급이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평가사는 지난 6월 미국 은행업계의 건전성에 대한 평가를 하향 조정했으나 당시 은행에 대한 신용 등급 강등이 수반되지 않아서 주목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그러나 미국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며 실제적 위험이 있음을 시장에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 투자시 참고가 되는 신용등급과 관련, 신용평가 회사들은 최근 시장을 흔들었다. 지난 주 무디스는 10개 미국 중소 은행의 신용 등급을 강등했으며 다른 17 개 은행에 대해서도 추가적 강등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초 피치는 미국의 정치적 기능 장애와 연방 부채 부담 증가를 들어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JP모건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 등 금융계 리더들과 경제학자들의 조롱을 받기도 했다고 CNBC는 밝혔다. 피치는 지난 6월에 3월의 지역 은행 도산에서 드러난 규제 격차 및 금리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금융산업의 ‘운영 환경’점수를 AA에서 AA-로 내렸다. 여기서 A+로 추가로 강등할 경우의 문제는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처럼 현재 AA- 등급인 은행들이 은행업 운영환경보다 높은 등급일 수 없어 자동으로 A+로 강등된다는 것이다. 피치 기준 현재 미국 금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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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한국도 신용등급 강등 우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재정 악화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상위 등급인 ‘AAA’에서 ‘AA+’로 강등하면서 한국 재정당국도 긴장감에 휩싸였다. 확장 일변도였던 전 정부의 재정정책 여파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저출산·고령화로 국가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어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은 2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피치가 1일(현지시간) 1994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정부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주식, 채권과 환율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아직 시장에선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등급 하향보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심화하며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미국처럼 재정 악화에 따라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증가 등으로 재정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한국 역시 신평사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치는 2012년 9월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신용등급을 위에서 네 번째인 ‘AA-’로 유지하고 있다. 피치의 등급은 ‘AAA’ ‘AA+’ ‘AA’ ‘AA-’ ‘A+’ 순이다. 미국과 한국의 신용등급은 세 단계 격차를 유지하다 이번에 두 단계 차이로 좁혀졌다. 무디스와 S&P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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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동요 없었지만…"美경제에 큰 경고" [미 신용등급 강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1일(현지시간)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서의 미 국채 위상은 깎이게 됐다. 계속된 증시 상승과 고용 시장 호조로 ‘골디락스(고성장 속 물가 안정)’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미 경제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CNN 등에 따르면 이날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은 장 마감 직후 전해졌다. 선물 시장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과 S&P500, 나스닥100 선물은 1% 이상으로 하락 폭을 키우지 않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발표 직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이내 반등했다.시장이 2011년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했을 때와 상황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고,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4%를 기록하는 등 미 경제가 탄탄함을 증명하는 지표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던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12년 전 잠시 패닉에 빠졌지만, 궁극적으로는 신용등급 하향이 이자 수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채 투자자들이 피치의 신용등급 평가 담당자들보다 훨씬 더 정교하다”며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기 보다는 정쟁의 불씨(political football)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X(구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국 경제는 기대 이상으로 강하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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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년 기업 데이터가 무기…S&P글로벌 17% 쑥
세계 1위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보고서를 하나 내면 각국 정부와 기업이 요동친다. 160년 역사를 지닌 S&P글로벌(티커 SPGI)은 방대한 데이터에 기반해 사업 영역을 넓히며,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S&P글로벌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17% 이상 상승했다. S&P글로벌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확고한 시장 지위에 기반한 수익성 개선이다. S&P글로벌은 무디스, 피치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힌다. 세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90%대로 과점이다. 이 중 S&P글로벌의 점유율은 약 50%(2021년 기준)로 1위다. 신용평가업계에서 가장 견고한 경제적 해자(경쟁우위를 유지하는 진입장벽)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S&P글로벌은 이런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구축했다. 매년 2조달러가량의 회사채를 평가하며 수수료 수익을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S&P500 지수 등을 활용한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면서 지수 라이선스 수익이 크게 늘었다.S&P글로벌의 작년 매출은 118억달러로 전년보다 35%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 늘어난 53억2000만달러다. 영업이익률은 44% 이상, 부채비율은 30%대를 밑돈다. 탄탄한 수익성 덕에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S&P글로벌 주식에 대해 내놓은 투자의견 중 92%가량이 ‘매수’다.S&P글로벌의 강점으로는 다각화한 수익원이 꼽힌다. 경쟁사인 무디스는 수익의 50%가량이 신용평가에서 나오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수익의 58%는 지수 라이선스 수익이다. 반면 S&P글로벌은 기업분석(35%), 신용평가(28%), 원자재평가(15%), 지수 산출(12%) 등으로 수익원이 다양하다. 시장 환경이 급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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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국내 3대 신평사 중 평가 역량 1위”
한국신용평가의 신용평가 역량이 국내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투자협회는 한국신용평가(한신평)·한국기업평가(한기평)·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등 3사를 대상으로 역량평가 평가위원회가 심의한 평가 결과를 31일 발표했다.이번 평가는 △신용등급 정확성 △신용등급 안정성 △예측지표의 유용성 부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신용등급의 정확성 부문에서는 한신평이 우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5점 척도 기준 한신평이 3.92점, 한기평이 3.92점, 나신평이 3.88점을 받았다.신용등급 안정성 측면에서는 한기평이 3.91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신평(3.90점), 나신평(3.86점)이 뒤를 이었다.예측지표 유용성 부문에서는 한신평이 강세를 보였다. 신용등급 예측지표(등급전망·등급감시)와 실제 신용등급 변동 방향 간 일치 비율이 타사보다 높았다는 평가다. 이어 한기평과 나신평 순이다.신용등급의 안정성 부문과 예측지표의 유용성 부문의 평가를 종합한 결과에서도 한신평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한신평은 이번 조사와 별도로 진행된 '시장소통 노력'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보고서를 통해 기업 신용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적 요인과 산업적 요인을 적절하게 다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신평사 소속 연구원 및 채권 운용역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도도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평사들이 신용평가 역량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한신평 측은 “향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고의 신용평가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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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美 신용등급…'관찰대상' 딱지 붙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향후 하향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이 다음달 1일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빠지면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경고다.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2011년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다”며 진화에 나섰다. ○피치·무디스, 美 디폴트 경고24일(현지시간)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피치는 “디폴트 시한(6월 1일)이 빠르게 다가오는데도 부채한도를 올리거나 중단하는 등 사태 해결을 하지 않고 있는 정치적 상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주요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을 ‘긍정적’ ‘부정적’ ‘안정적’ ‘유동적’과 여기에 ‘관찰 대상’을 붙여 구분한다. 부정적 관찰 대상은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며 등급을 낮출지 고려하겠다는 의미다.피치는 “여전히 디폴트 시한 전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제때 합의를 이뤄내지 못할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채한도를 둘러싼 (양당의) 벼랑 끝 전술과 미 당국이 중기적 재정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은 미국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여지를 남겼다. 윌리엄 포스터 무디스 수석부사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디폴트에 절대 빠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rd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