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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한기평 “현대차·기아, 재무상태 우수…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는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직격탄을 맞은 저축은행·캐피탈·증권업의 내년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와 한국기업평가는 20일 ‘도전에 대응하는 한국경제’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글로벌 경쟁 심화 우려에도 현대차·기아가 탄탄한 신용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게 피치의 설명이다. 박정민 피치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재무적인 측면에선 신용등급 상향 조건을 충족한 수준”이라며 “시장 지위와 점유율 등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 상향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피치는 지난 3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현재 ‘BBB+’인 현대차·기아의 국제 신용등급이 ‘A-’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기평은 지난 3월 기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현대차와 같은 수준인 ‘AA+’로 상향 조정했다.실적 개선세도 돋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7조8306억원과 6조277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판매대리점에 지급하는 대당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AA급 신용도 유지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저축은행·캐피탈·증권업의 신용 전망은 어둡게 평가했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금융본부장은 “올해 저축은행·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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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국내 기업 환경 밝지 않아…투자 확대로 차입금 부담 우려"
올해 하반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차별화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증권사와 저축은행의 신용도 하락 우려도 국내 경기에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S&P는 20일 ‘한국 기업 및 금융기관 신용도 전망:주요 산업별 이슈 분석 및 신용리스크 관리’ 주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국내 기업들이 직면한 영업환경은 여전히 밝지 않다는 게 S&P의 지적이다. S&P에 따르면 국내 100대 상장기업의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3분기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준홍 S&P 이사는 “낮은 경제성장률, 고금리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주요 악재”라고 설명했다.다만 하반기 실적 전망은 상반기 대비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박 이사는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국내 기업 상반기 실적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차,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로 차입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산업별 수익성 차별화 흐름이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부문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지만 자동차 부문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게 S&P의 설명이다.주요 기업별로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은 1조원 규모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S&P는 이달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부정적 등급감시)’에서 ‘BBB-(부정적)’로 올렸다.SK하이닉스는 하반기 흑자 전환이 어려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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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CFD 사태 증권사 신용도에 부정적…고객 이탈 우려 점검"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주가 급락을 초래한 차액결제거래(CFD) 사태가 증권사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나이스신용평가는 11일 ‘CFD 사태가 증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의 고객 이탈과 실적 저하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타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CFD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채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실제 투자액의 최소 40%만큼 증거금을 납입해 원금의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다. 하지만 CFD 투자자들이 손실 정산을 하지 못하는 경우, 최종 미수채권에 따른 손실은 중개한 국내 증권사가 떠안는다.나신평은 CFD 사업을 영위하는 13개 증권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13개 증권사의 CFD 거래 잔액은 2조7698억원(3월 기준) 수준이다.CFD 미수채권에 따른 실적 저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게 나신평의 방침이다. CFD 구조상 원금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미수채권의 회수 책임을 증권사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회수가 어려운 채권은 증권사의 대손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손실금액은 고객 회수율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적인 신뢰도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CFD 사태가 증권사의 신용도에 악영향을 끼쳐 대규모 고객 이탈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신평은 “CFD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들은 주로 리테일 부문이 수익구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고객 이탈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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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신용도 갈수록 '먹구름'…국내외 신평사 줄줄이 '부정 평가'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SK하이닉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와 미국의 반도체 정책 후폭풍 등이 SK하이닉스의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9일 국내 비금융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계는 수요 부진으로 전례 없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실적 악화가 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올해 SK하이닉스의 감가상각 전 영입이익(EBITDA)은 약 5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21조원에서 급감한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는 풍부한 현금 유동성으로 수요 부진 등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3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aa2’로 유지했지만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향후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외화채 등 해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2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국내 신용평가사들도 SK하이닉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기고 있다. 본격적으로 신용도를 하향 조정하진 않았지만 적자 누적 등 신용도 하방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8984억원의 적자를 냈다.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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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 인수 무산 미래에셋 신용도 영향 제한적..대체투자 손실 지켜봐야”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 무산이 그룹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나이스신용평가는 미래에셋이 IFC 인수를 위해 양해각서(MOU) 이행보증금으로 브룩필드자산운용에 납부한 2000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손해규모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현재 미래에셋은 브룩필드와 가격 협상이 결렬돼 싱가포르중재센터(SIAC)에 이행보증금 반환을 위한 국제중재를 신청해놨다.미래에셋은 이행보증금 납부를 위한 펀드(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투자신탁67호)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증권이 15000억원을, 미래에셋캐피탈이 350억원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5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나신평은 "주요 계열사의 자본적정성 및 경상적 이익창출력을 감안할 때 이행보증금 2000억원을 전액 반환받지 못하더라도 현 수준의 신용도를 유지할 재무적 완충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나신평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자체 여신금융 사업 확대를 통해 이자수익을 늘리는 한편, 계열사 지분 보유 등으로 연 400억원 이상의 배당수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595억원으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71.1%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나신평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대체투자 전반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부동산(우발부채, 대출채권, 펀드, 리츠 등) 익스포저(위험노출)는 5.5조원 규모로, 자기자본의 60% 수준이다. 업계 평균(68.8%)보다는 낮지만 나신평이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25개 증권사 중 2위 수준이다. 또 판교 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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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하반기 전망 밝지 않아"…신용도 '노란불' 켜진 정유‧해운‧게임‧증권
올 상반기 기업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주요 산업 부문에 대한 하반기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기 둔화, 중국의 주요도시 봉쇄 등 악재에도 국내 상장사들은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신평사들의 분석이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도는 회사채 발행 금리와 직결돼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며 "하반기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시작되면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에 '노란불'이 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 낸 정유…하반기 전망은 ‘우울’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국내 주요 산업군의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점검하고 있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기업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하반기에는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하는 만큼 기업 이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정유업이다. 고유가로 호황을 누린 정유업체들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합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8.9% 늘어난 총 100조3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영업이익 상승세도 가파르다. 올 상반기 정유 4사 영업이익은 총 12조3203억원으로 작년 동기(3조8995억원) 대비 215.9% 증가했다. 이번 상반기 흑자만으로 역대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을 뛰어넘었다. 기존 정유 4사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6년의 7조8736억원이었다.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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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의 포스코에너지 합병은 신용도에 긍정적"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키로 한 것은 포스코에너지의 신용도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도 즉각적인 단기 영향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론 사업경쟁력 강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2일 포스코홀딩스가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을 결의한 것을 두고 "중장기적으로 사업다각화 및 수직계열화 강화 등에서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며 "포스코에너지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포스코홀딩스가 공시한 내용은 내년 1월1일자로 양사가 합병하는 것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존속회사가 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신주와 포스코에너지의 주식을 교환키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분 62.9%를, 포스코에너지 지분 89.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양사의 합병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합병 후 예상 지분율은 70.1%다. 한기평은 이번 합병 결정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미희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미얀마 가스전 운영 및 시추를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젠 발전 및 터미널 운영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게 됐다"며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한 발전소에 LNG를 공급하고, 포스코에너지의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 액화터미널, 신규 LNG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병으로 인해 수익원 다변화, 사업 시너지 및 수직계열화 효과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재무적 측면에서도 대부분의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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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효과에 달린 게임업체 신용도…“하반기 실적도 불투명”
게임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이 대형 신작(新作) 효과에 달려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인건비 급증 등의 여파로 실적 하락세가 장기화되면 게입업체들의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주요 게임업체들의 2분기 실적을 점검했다.대부분 게임사가 올해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은 신작 출시 지연에 따른 영향 등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출시한 신작이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줄하향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펄어비스도 영업손실 4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지난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기대한 수준의 흥행을 이끌어내지 못한 게 발목을 잡았다. 리니지W의 신작 효과가 감소한 엔씨소프트도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액은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10% 가까이 밑돌았다.인건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면서 게임업계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저조했다는 게 나신평의 분석이다. 테크기업 내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자 게임업체들이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연봉을 잇따라 인상한 여파다. 신작 홍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특히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신작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게 나신평의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쓰론 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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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4000억 발행에 1.4조 몰려
포스코가 다음달 발행하는 회사채에 발행 예정액의 3배가 넘는 1조4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몰렸다. 신용등급 AA급 우량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무보증회사채 총 40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에측에서 총 1조46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3년 만기물 3000억원 모집에 1조1600억원 5년 만기물 1000억원 모집에 305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번 회사채 발행 주관은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이 맡았다.포스코는 개별민평금리에 최대 0.2%포인트를 가산한 희망금리 제시한 결과 모두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모집물량을 채웠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 개별민평 -9bp, 5년물 개별민평 -2bp로 모두 언더 금리에 낙찰됐다. 개별민평금리란 채권평가사들이 유통시장 시가를 매일 반영해 제시하는 해당 채권의 적정 금리다.조달한 자금은 채무 상환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7월과 10월 각각 2000억원과 61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최근 기관투자가들의 우량채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탄탄한 신용도를 갖춘 포스코 회사채에 매수 주문이 몰렸다는 평가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로 매겼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8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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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지배구조 개편 호재…동원엔터·팜스 신용도 '청신호'
동원그룹의 지배구조가 개편되면서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팜스의 신용도 향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8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상향 검토 등급 감시대상’으로 지정했다. 감시대상이 되면 90일 이내 검토 과정을 거쳐 등급 변경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이번 감시대상 등재는 동원그룹의 기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으로 흡수 합병을 추진하는 데 따른 것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산업과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우회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지난 7일 제출했다. 합병비율 기준이 되는 주당 평가액은 동원산업 24만8961원, 동원엔터프라이즈 19만1130원이다.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동원산업에 흡수된다.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새로운 사업지주회사가 되는 셈이다.동원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는 강점이 자회사들의 신용도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합병의 주요 목적은 지배구조 단순화로 그룹 전반의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규모의 경제 창출을 통해 인적·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라며 “향후 합병 절차에 대해 주요 일자별로 진행 경과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사료제조업체인 동원팜스의 선순위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도 지난 8일 '상향 검토 등급 감시대상'으로 포함됐다. 이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는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지급 보증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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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프라퍼티의 와이너리 인수에 주목하는 신평사
국내 신용평가사가 신세계프라퍼티의 와이너리 인수에 주목하고 있다. 이종자산 편입 이후 사업적 시너지 창출 여부에 향후 신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와이너리 인수 관련 자금 소요 대응 방안과 사업적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16일 셰이퍼 빈야드와 관련 부동산을 약 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셰이퍼 빈야드는 1979년 설립된 와이너리다. 프리미엄 와인의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한다.지난해 수입액 기준 국내 와인 시장 규모는 약 6698억원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주점 이용 시간 제한 등 방역조치 지속에 따른 영향이다.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것) 트렌드 확산과 1인 가구 등의 와인 선호도 제고 등이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우호적인 국내 와인시장 업황과 신세계 계열의 소매유통 사업 기반을 보면 이번 인수가 계열의 통합적 사업 시너지 창출에 일정 수준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인수 대상인 와이너리가 신세계프라퍼티의 주 사업 대상인 상업시설과는 운용 특성이 다르고, 해외 소재 자산으로 국내 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관리 난이도가 높아 사업 안정성엔 부담 요인"이라고 판단했다.또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이 1077억원으로 인수가액 2996억원을 밑돌고 있다"며 "이 건 이외에도 신규 매장 개발과 관련 중장기적으로 약 2조원의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적절한 규모의 자본조달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자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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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악화하는 화승소재…성장 정체 속 부진한 수익성
화학·소재 전문 기업 화승소재의 신용도가 악화하고 있다. 전방 시장 규모가 정체되고 있는 데다 원재료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화승소재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현재 BB+인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화승소재는 한 단계만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돼도 투자 등급으로 올라선다. 하지만 투자 등급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오히려 추가 강등 위기에 처한 것이다.지난해 상반기 전방인 자동차 산업의 업황 반등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반기 들어선 자동차 생산량이 정체되면서 외형 성장이 소폭에 그쳤다. 수익성 역시 주요 경쟁사에 비해 교섭력이 낮은 상황에서 국제유가에 연동된 원재료비 상승을 판매가격에 원활하게 전이하지 못해 나빠졌다. 주력인 고무소재 부문이 적자 전환했고, 방위산업 부문 역시 채산성이 낮아졌다.한국기업평가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판가에 전이하기 위해 고객사와 협의 중이지만 고객사 대다수가 자동차부품 업체로 부품 업체의 부진한 업황을 볼 때 과거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영업창출현금의 본격적인 회복에는 중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화승소재는 지난해 대규모 배당 유출과 축소된 영업창출현금, 소송 패소에 따른 공탁 등으로 차입 규모가 2020년 말 대비 약 70억원 증가했다. 올해 생산라인 증설로 약 13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차입금 규모가 재차 확대될 수 있다.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23년 이후 증설 제품이 본격 출하될 전망인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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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들 신용도 향방 결정짓는 최대 변수는[김은정의 기업워치]
올해 기업들의 신용도 향방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는 실적 개선 속도가 될 전망이다. 경기가 회복세를 띨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코로나19 여파가 완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별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신용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란 의미다.1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기업은 총 66곳이다. 부정적 전망을 보유한 기업이 41곳, 긍정적 전망을 보유한 기업이 25곳이다. 전체로 보면 부정적 전망이 더 우위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채권 시장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투자 등급(신용등급 BBB- 이상)으로 한정해서 살펴보면, 긍정적 전망이 22곳, 부정적 전망이 18곳으로 긍정적 전망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나이스신용평가가 시장의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32개 기업을 선별하고 범주를 나눈 결과 올해 기업들의 신용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사업 실적이라고 판단했다. 분석 대상인 32개 기업 중 사업 실적에 따라 신용등급 결정될 기업이 총 19곳으로 집계됐다.포스코, 종근당, 효성첨단소재, 효성, 풍산,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홀딩스, 금호피앤비화학, 디엘에너지, 현대로템, 에이치엠엠이 사업 실적 개선에 따라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로 꼽혔다.이에 비해 SK루브리컨츠, 롯데쇼핑, CJ CGV, LS네트웍스, 대한항공, CJ푸드빌, 아시아나항공, 신원 등이 사업 실적 저하에 따라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 밖에 자본 확충과 인수합병(M&A)도 올해 기업들의 신용도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분석됐다.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콜마, JTBC스튜디오 등이 자본 확충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로 올해 신용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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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 부담 빠르게 줄인 부영주택…투자 성과 시기는
부영주택이 차입 부담을 빠르게 완화하고 있다.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부영주택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3조8744억원이다. 전년 말 4조9132억원에 비해 20% 이상 감축한 규모다. 2019년까지 부영주택의 총차입금은 5조원을 웃돌았다.부영주택은 2009년 말 부영의 주택·해외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27위를 차지했다. 임대주택 사업에서 시장 지위가 탄탄한 편이다. 자체 분양 사업과 호텔·레저 등으로도 사업 기반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영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부영주택은 2020년부터 현금창출 확대를 바탕으로 주택도시기금 이외에 일반 차입금을 일부 축소했다. 장기 미전환 임대주택 관련 주택도시기금도 상환하면서 차입금을 빠르게 줄였다. 부영주택 전체 차입금의 88%는 주택도시기금이 차지하고 있다. 주택도시기금의 경우 거치와 상환 기간이 장기다. 분양 전환 땐 수분양자에 이전돼 차입 규모에 비해 실질적인 재무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신규 사업 추진에 따라 자금 소요가 발생할 수 있지만 보유한 자산 가치가 재무융통성을 충분히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부영주택은 2015년 이후 호텔·레저 사업 목적의 부동산, 골프장 등과 주요 지역의 대형 오피스 건물 매입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서울숲과 소공동에 호텔을 건설 중이다. 제주 중문호텔, 송도 테마파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김 연구원은 "호텔·레저 사업의 경우 국내 호텔과 리조트 공급이 점차 확대되고 산업 전반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사업 초기 대규모 투자자금 지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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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껌·캔디 판매에 주춤한 해외 사업까지…실질 성장 둔화된 롯데제과[김은정의 기업워치]
롯데제과의 성장이 주춤한 모습이다. 국내 껌·캔디 판매가 크게 줄고 있는 데다 해외 사업 전반이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어서다.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96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76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 감소했다.롯데제과는 2017~2018년 인도 빙과 업체와 롯데GRS로부터 나뚜루 사업을 인수했다. 롯데지주로부터 카자흐스탄 제과 업체와 네덜란드 길리안, 파키스탄 제과 업체 지분을 현물 출자 받았다. 2019년엔 관계사였던 미얀마 제과 업체 지분을 추가 취득해 종속 기업으로 편입시켰다. 지난해에도 인도 건과 업체가 연결 대상에 포함됐다.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올 해를 보면, 연결 기준 매출은 증가했지만 자회사 편입 이전의 합산 실적을 감안했을 때 연결 실체의 매출은 정체 기조"라며 "2019년 해외 사업의 매출 증가에도 제빵 사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국내 매출이 줄면서 이를 상쇄했다"고 평가했다.업계에선 롯데제과가 국내 사업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사업 중심의 확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노후화된 설비 교체로 꾸준히 투자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다만 주춤한 성장세에도 현재 신용도는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제과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으로 최고 수준인 A1를 부여하고 있다.롯데제과는 국내 최대 종합 제과 업체다. 과점 구조의 건과와 빙과 시장에서 각각 1위의 시장 지위를 갖고 있다. 지속적인 해외법인 지분 취득으로 2019년까진 재무부담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익성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