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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잘 벌고, 특수은행은 못 벌고…금감원, 1분기 국내은행 순이익 5.6조원
국내 은행들이 지난 1분기 5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0.7% 늘어난 수치다.은행의 수익성 지표는 다소 나빠진 모습을 나타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68%로 전년 1분기 0.75% 대비 0.07%포인트 빠졌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9.15%로 0.73%포인트 하락했다.이자이익이 늘어났지만,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판매손익 등 비이자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이자이익의 증가분이 상쇄됐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의 수익이 늘어나거나 지난해 1분기와 비슷했던 것과는 반대로 특수은행(산업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등의 순이익은 줄었다. 은행들이 대출해준 돈에서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1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조8000억원(+16.9%) 증가했다. 이런 '이자수익자산'이 2924조원으로 1년 새 285조7000억원 증가한데다, 금리상승여파로 순이자마진(NIM)이 1.43%에서 1.53%로 올라간 영향이다. 그러나 비이자이익은 1조3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2조5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관련이익, 수수료 이익 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판매관리비는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도 8000억원으로 2021년 1분기보다 2000억원 늘었다. 영업외 손익과 법인세 비용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선진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신흥국 디폴트 위험이 확대되는 등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건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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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영구채 금리 '高高'…3년 만에 年 4% 찍었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가 3년여 만에 연 4.0%를 찍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의 요구 금리 수준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기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거쳐 제11-2회 영구채 발행금리를 연 4.0%로 확정했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그룹 계열사의 영구채는 2018년 11월 8일 하나금융지주의 연 4.04%(5년 콜옵션)를 마지막으로 3년 넘게 연 2~3%대 발행금리를 확정해왔다. 최저 금리는 작년 2월 KB금융지주 발행물(5년 콜옵션)로 연 2.67%였다.이번 신한금융지주 11-2회 발행금액은 380억원으로, 11-1회 5620억원어치와 함께 오는 25일 발행(납입) 예정이다. 영구채는 현금상환 만기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지만, 발행 시점으로부터 5년 또는 10년 뒤 조기상환하는 게 관행이다.신한금융지주 11-2회는 10년 뒤부터 조기상환(콜옵션 행사)할 수 있다. 수요예측에 앞서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 범위는 연 3.60~4.00%다.최근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연 4.00% 금리를 받아야 적정하다고 판단한 기관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많이 오른 만큼 요구 금리 수준이 높아졌다”며 “스프레드(회사채 금리에서 국고채 금리를 뺀 차이)가 작년 발행 때보다 좁아졌다”고 말했다.이번에 신한금융지주와 같은 17일에 수요예측을 한 하나금융지주도 연 4.00% 수준에서 제10회 영구채(5년 콜옵션) 발행금리 확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거래에 참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 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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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준비하는 은행들…디지털 금융 승자는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8월04일(14: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코로나19 이후 은행별 실적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동성과 정책 효과에 가려졌던 잠재부실의 민 낯이 드러날 것이란 판단에서다.한국신용평가는 4일 코로나19 장기화 속 은행들의 경영 실적과 디지털 금융 대응 방안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예상했다.은행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과 달리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시행에 따라 원금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이뤄진 영향이다. 풍부한 유동성 공급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축소되면 유동성 회수 기조로 전환되고, 금융당국의 단계적인 금융규제 정상화 방안이 추진되면서 잠재부실이 늘어날 수 있다. 은행별로 코로나19 민감도와 부실흡수능력이 달라 실적이 차별화할 것이라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판단이다.저금리·저성장 등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에도 대다수 은행은 기존 담보대출 위주의 보수적인 대출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은행은 보수적인 영업 전략을, 증권·캐피털사는 위험 자산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디지털 금융 대응 전략은 4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본력이 우수한 시중은행은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 배달 서비스처럼 생활 편의 서비스를 탑재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자본력이 뒤처지는 지방은행은 독자적인 플랫폼 개발 보다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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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카카오뱅크 빠른 성장, 기존 은행에 큰 위협"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12일(15: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카카오뱅크의 빠른 성장에 기존 전통은행들이 큰 위협에 직면했다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분석했다. 무디스는 12일 펴낸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과 중소상공인 대출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전체 원화 대출 시장 중 카카오뱅크가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12~18개월 뒤 65%로 현재의 14%에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가계 대출 비중이 큰 은행의 수익성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지위가 약한 중소 은행들도 압박을 더 크게 받게 될 전망이다. 보고서를 쓴 옥태종 무디스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는 심리스(seamless)한 디지털 뱅킹 고객 경험으로 개인 신용대출 자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덕분에 대부분의 한국 은행보다 낮은 비용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 은행들은 고객 유치와 데이터 수집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의 부재로 기술 기업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지적이다. 은행 사업이 인터넷으로 옮겨 가면서 프리이싱과 여신 심사 정책 등 은행업의 본질적인 부분이 변할 가능성도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옥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인 은행들이 플랫폼을 강화하고 고객 경험을 인터넷 전문은행과 비슷하게 바꿔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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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전통은행의 생존, 소비자 접점과 플랫폼 장악에 달렸다"
≪이 기사는 01월07일(17: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카카오뱅크와 같은 네오뱅크, 핀테크·빅테크 금융 플랫폼의 도전이 더욱 거세지면서 시장을 지키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싸움이 더욱 힘겨워질 전망이다.삼정KPMG는 7일 ‘은행산업에 펼쳐지는 디지털 혁명과 금융 패권의 미래’ 보고서에서 전통은행의 생존 여부를 결정할 트렌드로 ①은행의 플랫폼화 ②밸류체인의 언·리번들링 ③협력의 시대 대두 ④인공지능(AI) ⑤데이터 기반 서비스 등을 꼽았다. 은행의 플랫폼화은행의 플랫폼화는 뱅킹 마켓플레이스, 오픈뱅킹, 서비스형 뱅킹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뱅킹 마켓플레이스는 은행이 제공하지 않는 금융서비스에 대해 수요가 있을 경우 핀테크 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 기업의 금융서비스를 통합해 은행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늘리는 형태다.오픈뱅킹은 은행이 핀테크 기업과 같은 제3자가 은행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개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개방된 데이터를 활용해 제3자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필요한 API(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서버·네트워크 등 개발에 필요한 IT인프라 뿐만 아니라 개발된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까지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다. 농협은행의 오픈API사업이 대표적이다. 서비스형 뱅킹은 은행 데이터와 기능에 대한 접근을 허용함으로써 은행의 디지털 뱅킹을 제3자의 상품·서비스 혹은 제3자가 운영하는 플랫폼에 통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예컨데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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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AI로 수출입 서류 등 심사
우리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재법규 심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새 시스템을 수출입 선적서류 심사업무에 도입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이 시스템에는 이미지 인식 기술과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됐다.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수출입 서류 분류와 텍스트 추출, 데이터 축적, 심사 프로세스 등을 자동화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작업을 기술이 대신하기 때문에 인력은 추가 검증이나 심층심사가 필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며 “그만큼 심사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사 항목 자동추출 및 필터링과 통계적 분석을 통한 위험요소 자체점검, 심사정보의 데이터베이스(DB)화 등의 기능을 갖춰 체계적인 사후관리도 가능해졌다.지난해 미국 금융당국이 아시아 은행의 자금세탁방지 규제 준수에 대한 감시 수위를 높이면서 국내 은행은 자금 세탁 방지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해 왔다.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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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하나은행, 4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선 하나은행이 모집액의 10배에 가까운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글로벌본드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동시 발행돼 유통되는 채권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3년 만기 글로벌본드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 해외 125개 기관투자가가 총 34억달러의 매수주문을 넣었다. 전체 금액의 68%가 아시아에서 들어왔으며 나머지 32%는 미국(28%)과 유럽중동아프리카(4%)에서 들어왔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 UBS가 발행 주관을 맡았다.하나은행은 대규모 투자수요가 모이자 발행금액을 4억달러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자금 조달비용도 당초 예상보다 절감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금리는 3개월 리보(Libor 런던 은행간 대출)보다 0.7%포인트 높은 연 2.81% 수준으로 결정됐다. 희망금리 대비 0.3%포인트 낮은수준이다. 이 은행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다섯 번째로 높은 ‘A+’(S&P 기준)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다음달 만기 도래 예정인 3억5000만달러 해외 채권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국내 대표 시중은행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 해외 기관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은 2017년(2조6755억원)과 지난해(2조8709억원)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에도 1조44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탄탄한 현금창출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총자산 규모는 356조6450억원으로 2015년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