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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 나선 DGB금융…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인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 중인 DGB금융그룹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섰다. DGB금융은 지방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은행과 증권, 보험사를 갖추고 있다.DGB금융은 아시아 금융중심지인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하이에셋 매니지먼트 아시아(Hi Asset Management Asia)'를 11번째 자회사이자, 첫 번째 해외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31일 발표했다.DGB금융은 2023년 4월 싱가포르 통화청 MAS에 운용업 라이선스를 신청해 5개월 만에 예비인가를 취득했으며 지난 2일 본인가 취득에 이어 자회사 편입까지 마무리했다.최근 싱가포르로 글로벌 자금흐름이 집중됨에 따라 현지 운용업 라이선스 취득이 보다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라이선스 취득부터 자회사 편입까지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번 해외 자회사 설립은 계열사별 자본으로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에서 현지 자금 조달 후 투자하는 형식으로 자본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사업 모델로 추진됐다.하이에셋 매니지먼트 아시아 대표는 대우증권 홍콩법인 출신이자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장을 지낸 최영욱 대표가 이끈다.하이에셋 매니지먼트 아시아는 싱가포르 내 우수한 현지 인력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안정적인 자체 트랙레코드를 확보해 국내외 투자자금을 유치할 방침이다.또 DGB금융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인공지능(AI) 분야를 포함한 핀테크 기업에 대한 발굴 투자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그룹의 첫 해외 자회사인 싱가포르 자산운용사가 글로벌 자금조달 창구역할을 함으로써 기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중국, 베트남 등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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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홍콩 ELS'…올 확정손실만 3121억
은행권이 2021년 판매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올 들어 3000억원 넘는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H지수가 지금처럼 5300선에 머무르면 올 상반기 원금 손실액은 5조~6조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농협 등 4개 은행에서 판매한 H지수 ELS 만기 손실액은 지난 26일까지 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3년 만기가 된 5888억원어치 상품의 평균 확정 손실률은 53%에 달했다.H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통상 3년 뒤 만기가 됐을 때 가입 당시보다 H지수가 65~70% 밑으로 떨어지면 하락률만큼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H지수는 2021년 2월 12,000대를 넘어섰으나 미·중 갈등과 중국 경기 부진 여파로 최근 5300대까지 떨어졌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H지수 ELS 총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79.8%인 15조4000억원이 올해 만기를 맞는다. 1분기(1~3월) 3조9000억원, 2분기(4~6월) 6조3000억원 등 상반기에만 절반을 웃도는 10조2000억원어치 만기가 몰려 있다. 손실률이 60% 수준까지 확대되면 H지수 ELS 상품의 원금 손실 규모는 상반기에만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은행권은 불완전판매 등 판매사 과실이 인정되면 손실에 대해 일부 배상하게 된다.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와 2021년 라임펀드 사태 당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손실액의 40~80%를 배상하라고 금융사에 권고했다. 금융사와 투자자들이 자율 협의를 거쳐 보상 수준을 정하는 사적 화해 방식도 거론된다. H지수 ELS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금융당국은 오는 3월까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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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에 밀리고 인뱅에 치이는 지방은행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지방은행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과의 수신 경쟁에서 밀려 저원가성 예금 등 핵심예금이 이탈하면서다. 모바일뱅킹을 앞세운 인터넷전문은행에는 디지털 경쟁력이 뒤처지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에 대비해 지방은행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핵심예금 10조원 넘게 줄어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 등 5개 지방은행의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0.1~5.8%로 집계됐다. 경남은행(5.8%)과 대구·광주은행(5.6%)은 5%를 넘었지만 부산은행(0.7%) 전북은행(0.1%)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고금리 기조 속에 하나(23.3%) 국민(12%) 농협(10%) 등 전년보다 순이익이 10% 넘게 증가한 5대 은행과 비교하면 부진이 두드러진다.지방은행은 조달비용이 낮은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줄면서 수익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올 3분기 5개 지방은행의 요구불예금과 저축성 예금, 기업자유예금 등을 합친 핵심예금은 63조77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5%(12조4850억원) 감소했다. 핵심예금은 적용 금리가 연 0.1~0.5% 수준에 불과해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저원가성 예금 이탈로 올 3분기 5개 지방은행의 전체 원화예수금 중 핵심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8.5%(경남은행)~40.1%(광주은행)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37.1~48.1%)와 비교해 10%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지방은행의 핵심예금은 5대 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작년 하반기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경색 사태 이후 높은 금리로 유치한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시중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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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공세에…'지자체 금고' 뺏기는 지방은행
지방은행들이 텃밭인 지방자치단체 금고 입찰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거액의 자금을 동원해 지자체 금고 공략을 강화하면서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전국 946개 지자체 금고 가운데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 제주 등 6개 지방은행이 차지한 비율은 21.5%(204개)로 집계됐다. 대구은행이 57개로 가장 많았고 광주(44개) 경남(38개) 부산(35개) 전북(26개) 제주은행(3개) 순이었다. 일반회계 등 주요 자금 관리 업무를 맡는 1금고로 좁히면 지방은행 비중은 전체 244개 금고 중 36개인 14.8%에 그쳤다.지자체 금고 은행이 되면 세입금 수납과 유휴 자금 보관 등을 도맡는다. 사실상 ‘제로(0)’에 가까운 조달 비용을 통해 대규모 예금을 유치하고, 지자체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금융상품 판매 등 연계 영업도 가능해 은행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금고 은행 선정 주기는 3~4년이다.규모가 큰 광역자치단체도 해당 지방은행을 1금고로 지정하지 않은 곳이 적지 않다. 권역 내 지방은행을 보유한 광역단체 9곳 중 절반이 넘는 5개 시·도(경북 경남 전북 전남 제주)가 1금고로 농협은행을 지정했다. 경북은 1·2금고를 모두 농협은행이 맡았다.올해도 대구 울산 등 34개 지자체 금고 은행 약정이 만료돼 은행들의 금고 확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 지자체 출연금을 지급하는 등 이미 금고 유치전에 나섰다. 은행연합회 이익제공 공시에 따르면 6월 기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지자체에 지급한 협력사업비 등 출연금은 562억8800만원에 달했다. 지방은행 중에선 경남은행만 11억원을 출연한 것과 대조적이다.지방은행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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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묶인 예금보호, 1억은 돼야" vs "5000만원 이하 98%, 효과 없어"
2001년부터 5000만원으로 묶인 예금 보호 한도를 올리자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계기로 여야 정치권이 예금 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높이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다. 예금보호제도는 금융회사가 파산해 고객 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되면 예금보험공사가 이를 대신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소득 세 배 늘었는데 한도는 그대로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의 예금 보호 한도가 한국의 경제 규모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예금 보호 한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보호되는 예금(부보예금) 등을 감안해 정하는데 22년째 동결됐다. 2001년 1493만원이던 1인당 GDP는 작년 4267만원(추정치)으로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 같은 기간 부보예금도 550조원에서 2843조원으로 다섯 배 넘게 뛰었다.국내 예금 보호 한도는 해외 주요 국가와 비교해서도 적은 편이다. 미국의 예금 보호 한도는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이고 영국 독일 10만~11만달러(약 1억3000만~1억5000만원), 일본은 1000만엔(약 9876만원)이다. 국가별 1인당 GDP 대비 보호 한도 비율도 한국은 1.3배로 미국(3.33배) 일본(2.27배) 영국(2.26배) 독일(2.18배)을 밑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 예금자 보호 한도 수준(1인당 GDP 1~2배)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지금처럼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예금 보호를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예금보험료 인상 부담이 쟁점예금 보호 한도 상향에 따른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예금 보호 재원은 금융사가 매년 예보에 내는 예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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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사태에…금융지주·보험 신종자본증권 발행 막히나 ‘노심초사’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사태에 국내 금융지주와 시중은행, 보험사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장 불똥이 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22일 KB증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잔액은 약 67조6000억원에 달한다. 신종자본증권이 25조1000억원(37.1%), 후순위채가 42조5000억원(62.9%)이다. 은행들의 발행 잔액이 37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56.1%를 차지한다. 이 외에 보험사, 증권사, 여전사, 일반회사, 금융지주 등이 주로 발행한다. ◆은행들 신종자본증권 발행해야 하는데…차환 계획 꼬이나문제는 이번 CS의 AT1 전액 상각 처리로 국내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은행들은 2013년 바젤Ⅲ(은행건전성 감독을 위한 국제 협약) 도입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왔다. 은행권은 사업보고서와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는 내달부터 속속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재개하려 했으나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신종자본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의 리테일 수요에 기반해 발행돼 투자 심리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CS 사태로 “주식보다 채권이 먼저 상각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심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달 3000억원 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우리금융지주는 전체 수요예측 참여 금액 7850억원 중 5130억원(65.3%)을 투자매매중개업자 수요로 채웠다. 투자매매중개업자 물량은 증권사 리테일 부서 수요에 해당한다. 리테일 부서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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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법인 실적, 신한·우리 웃었다
지난해 이자 수익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해외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전년보다 60% 안팎 증가했다. 반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와 중국 법인 실적 부진 여파로 적자폭이 커졌다.텃밭 ‘동남아’ 고공행진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은 1642억8800만원으로 전년(4880억2700만원)보다 6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해외법인 순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작년 10개 해외법인에서 4269억1700만원을 벌어들였다. 2021년(2568억400만원)에 비해 66.2% 증가한 수치다. 신한베트남은행이 가장 많은 1977억66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1993년 국내 금융회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해 외국계 은행 중 제일 많은 46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일본 법인인 SBJ은행과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도 각각 1167억3500만원, 457억300만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 대비 9.6%, 228% 증가율을 기록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은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등 리테일 대출자산 성장으로 수익이 늘었다”며 “SBJ은행도 주택론과 기업금융 위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우리은행도 지난해 11개 해외법인에서 2882억96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1745억9500만원)보다 65.1% 늘어난 수치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법인 순이익이 늘면서 실적 증가세를 견인했다. 순이익은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684억1200만원)이 가장 많았고, 베트남 우리은행(632억1600만원)과 캄보디아 우리은행(598억3600만원)이 뒤를 이었다.현지 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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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쌓기도, 놔두기도…은행 '충당금 딜레마'
은행들이 앞으로 생길 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을 더 늘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금융당국이 “은행 수익을 대손충당금 확보 등 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써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다. 충당금을 늘리면 배당 등 주주환원율 축소가 불가피하다. 가계대출 감소로 올해 은행 실적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충당금 부담까지 늘어나면 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사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충당금 이미 역대 최대인데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새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2조8259억원으로 전년(1조6015억원)보다 76.4% 증가했다. 농협은행이 6706억원을 전입해 2021년(3015억원) 대비 신규 적립액 증가율이 122.4%로 가장 컸다. 이어 하나(117.3%) 우리(114.3%) 신한(79.3%) 국민은행(22.9%) 순이었다.새로 쌓는 충당금이 늘면서 대손충당금 총잔액도 증가했다. 5대 은행의 대손충당금 총액은 작년 말 기준 8조3297억원에 달했다. 2021년(6조9775억원)보다 19.3% 늘었다.대출 부실이 발생했을 때 금융사의 손실 대처 능력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 비율도 개선됐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충당금 적립액을 부실채권으로 나눈 값이다. 5대 은행의 작년 말 기준 평균 NPL 커버리지 비율은 233.3%로 역대 최고치다. 2021년(189.5%)과 비교해 40% 넘게 올랐다. 금융권에선 NPL 커버리지 비율이 150%를 넘기면 위기 대응 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당국은 올해 2분기 은행에 충당금 추가 적립을 요구할 수 있는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5대 은행의 경우 은행당 3000억원 이상의 추가 준비금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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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잔치' 은행들, 영업시간 복원엔 '미적'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본급의 300~4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상승기 이자 장사로 ‘성과급 잔치’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1시간 단축한 영업시간의 복원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아 비판이 거세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임직원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61%(300% 현금·61% 우리사주)를 책정했다. 국민은행은 기본급의 280%를 성과급으로 정했고, 직원당 특별 격려금으로 340만원을 추가로 준다. 농협은행은 기본급의 4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조만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불어난 이자이익으로 성과급을 주면서도 1시간 단축한 영업 시간은 복구하지 않아 소비자 불편을 가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1시간 단축해 운영 중이다.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해 4월 해제됐지만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없어져야 영업시간 복구를 논의하겠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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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區금고 잡아라…우리·신한·국민 '3파전'
4년 만에 재개된 시중은행 간 서울시 자치구 금고 쟁탈전이 치열하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적금 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수십조원의 자금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구금고 유치는 고금리 시대 ‘알짜사업’으로 꼽힌다. ○‘전통 강자’ vs ‘신흥 강자’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 신한 국민 등 3개 시중은행은 16조원 규모의 서울시 25개 자치구 금고 운영권을 놓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구금고 은행으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2026년까지 각 자치구 유휴 자금 보관, 유가증권 출납·보관, 세입금 수납·이체, 세출금 지급 등의 업무를 맡는다.지난달부터 속속 발표되고 있는 새 금고지기 입찰 결과는 다음주께 모두 나올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강동 강서 관악 서대문 송파 양천 영등포 용산 종로 중랑 등 10개 자치구의 금고 운영권을 따냈다. 신한은행은 강남 강북 구로 서초 성동 은평 등 여섯 곳에서, 국민은행은 노원 도봉 등 두 곳에서 금고지기로 선정됐다.2018년 신한은행은 104년간 서울시 금고지기를 맡았던 우리은행을 밀어내고 서울시 1금고를 따냈다. 지난 4월 우리은행으로부터 서울시 2금고까지 빼앗은 신한은행은 이번 구금고 입찰전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목표다.신한은행이 이번에 확보한 은평구·구로구 금고는 기존에 우리은행이 맡았던 금고다. 신한은행 측은 “서울시 정책사업은 구청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금고 은행이 구금고를 유치하면 정책 연계 사업을 더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방어 나선 은행들우리은행은 ‘구금고는 반드시 수성한다&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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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6600만원'…4대 시중은행 중 '연봉 1위' 어디?
올해 상반기 국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하나은행이 66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국민(5800만원) 우리(5700만원) 신한은행(5400만원) 순이다.지난해 전체 기준으로는 국민은행이 1억1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1억690만원) 하나(1억600만원) 우리은행(958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519만원으로 집계됐다.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2조원을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올해에도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성과급과 연봉 상승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지난 8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는 5만4863명이다. 국민은행이 1만6848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신한(1만3612명) 우리(1만3042명) 하나은행(1만1361명) 순이다.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직원 평균 연봉은 9189만원으로 조사됐다. 토스뱅크가 981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카카오뱅크(9700만원)와 케이뱅크(8054만원)가 뒤를 이었다.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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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는 피하고 보자"…4대 은행, 변호사비만 4년간 2491억 썼다
4대 시중은행이 최근 4년여간 지출한 법률비용이 25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의 징계를 피하기 위해서인데 고객들이 맡긴 돈으로 변호사들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지출한 법률비용 지급액은 총 2491억원이었다.우리은행이 989억원으로 최다였고, 하나은행이 83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482억원, 188억원이었다.2018년 414억원, 2019년 407억원이었던 4대 은행 법률비용 지급액은 2020년 771엉, 2021년 63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2년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와 관련한 금융당국 제재와 부실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앞서 금융위원회는 2020년 3월 DLF 사태와 관련해 설명서 교부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업무 일부정지(사모펀드 신규판매 업무) 6개월과 각각 100억원대 과태료(우리 197억1000만원·하나 167억8000만원) 부과 처분을 내렸다.금융 당국의 제재 이후 은행들이 행정법원 등에 이의신청을 하는 등 법적으로 대응하면서 변호사비 등 소송 관련 비용만 급증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당국 제재가 변호사들의 배만 불린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한편 올해 6월 말 기준 피소금액이 가장 큰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총 6573억원(125건)에 달했다. 이외에 하나은행 3897억원(185건), 우리은행 3374억원(152건), 신한은행 804억원(171건) 등이었다.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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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중은행 예금금리, 기준금리와 첫 '디커플링'…"이자 주기도 벅차"
중국 5대 국유 상업은행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와 상관없이 금리를 조정한 첫 사례다. 시중 유동성이 투자되지 않고 예금으로만 몰리면서 은행들이 예금이자 주기도 벅찬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5대 국유은행인 공상·농업·중국·건설·교통은행은 지난주 순차적으로 예금금리를 내렸다. 연간 기준 요구불예금은 0.05%포인트 내린 0.25%, 1년·5년 만기 정기예금은 0.1%포인트 인하한 1.65%와 2.65%, 3년 만기 정기예금은 0.15%포인트 내린 2.6%로 조정했다. 중국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이에 맞춰 은행들이 예금과 대출 금리를 결정해 왔다. 기준금리 변동이 없는 가운데 5대 상업은행이 일괄적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차이신은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과 같은 연 2.75%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20일 발표 예정인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반대출 기준인 1년 만기 LPR을 0.05%포인트 내린 연 3.65%,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 LPR을 0.15%포인트 인하한 연 4.30%로 결정했다. 시중 은행이 기준금리와 관계없이 예금금리를 내린 것에 대해 차이신은 당국이 수년 동안 추진해 온 금융시장의 시장원리 도입 시도의 결과로 해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4월 '예금 금리의 시장 결정 구조에 관한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관영 싱크탱크 국가금융발전연구소의 차이하오 연구원은 "시중은행 금리와 기준금리가 차별화하는 사례가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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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채권 발행 늘며 부채 증가…"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올 상반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부채총계가 2020년 말보다 547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자금 확보를 위한 은행채 발행 등 재원 조달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중·장기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주요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3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부채총계는 1386조101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838조9269억원)보다 547조1748억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부채가 424조7053억원으로 2020년 말(350조7901억원) 대비 74조원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최근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대출 재원이 늘어난 게 부채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은 단기 금융상품으로 이뤄진 예수금이 부족하면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해 재원 부족분을 조달한다. 지난 7월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7조680억원으로 전달(2조250억원)보다 5조원 넘게 늘었다.자금 조달 과정에선 올 들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채 금리가 오른 게 부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화가 가능한 저원가성 요구불예금 등 핵심 예수금은 줄고 있어 중장기 은행채 발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88조3442억원으로 전월보다 37조3367억원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통상 은행채 만기가 돌아오면 차환 발행 때 은행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고 전했다.여기에 법정 예대율(은행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과 순현금유출액 대비 유동성 관리 현황 지표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등 당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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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투자금…은행으로 8조원 몰렸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이 이달 들어 3주 만에 8조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한 대출자들이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상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치열해지는 수신 유치 경쟁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724조29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716조5365억원)과 비교하면 약 3주 만에 7조7597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이 687조533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2765억원 급증했고, 정기적금은 37조2429억원으로 4832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증가세에 접어든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약 3개월간 30조원가량 늘었다.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한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훼손된 글로벌 공급망, 암호화폐 가격 급락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안전자산에 쏠리고 있다는 해석이다.은행들은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올리며 치열한 수신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3.2% 금리를 주는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당초 2조원까지만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가입자가 몰리면서 가입 한도를 3조2000억원으로 늘렸다. 신한은행은 30만 계좌 한도로 최고 연 5.0% 금리가 적용되는 ‘신한 쏠만해 적금’을 내놨다. 농협은행은 최고 연 5.85% 금리를 주는 &ls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