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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신고 포상금 최고 30억원으로 상향…익명신고도 도입
주가조작(시세조종)을 비롯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금 규모가 최고 30억원으로 상향된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금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업무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9월 발표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 체계 개선방안의 후속조치다. 내년 1월8일까지 입법예고 후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불공정거래 포상금 최고 한도는 기존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오른다. 혐의자의 부당이득 규모에 따라 포상금을 더 지급할 수 있도록 부당이득 규모도 포상금 산정기준에 반영하기로 했다. 익명신고도 도입한다. 보다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기존엔 신고인이 자신의 인적사항을 밝혀야만 불공정거래를 신고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익명신고 후 포상금을 지급받으려면 신고일로부터 1년 이내에 자신의 신원과 함께 신고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내년부터 포상금 재원은 기존 금융감독원 예산 대신 정부 예산으로 바꾼다. 기존엔 민간 금융회사들이 낸 기금을 바탕으로 금감원이 포상금을 지급하는 구조였다. 이때문에 비용을 부담하는 주체(민간 금융회사)와 효용을 누리는 주체(일반 국민)가 서로 다르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금융위는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 사업이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돼 국회 심의를 받고 있다"며 "포상금 제도가 국회와 예산당국의 감시·통제를 받게 되면 더욱 내실있게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 불공정거래 신고 관련 금융위와 금감원, 한국거래소간 협업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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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카카오 김범수·홍은택 檢송치…'7명 남았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15일 금감원 특사경은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 등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긴다고 밝혔다. 모두 불구속 상태서 검찰에 송치했다. 특사경의 검찰 송치는 구속영장 신청과는 별개다. 금감원 특사경은 이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카카오 측의 법률 자문 역할을 한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두 명에 대해서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 6인은 모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2월 카카오와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두고 경쟁하는 동안 카카오가 SM엔터 주식을 약 2400억원어치 집중 매수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의 주식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띄웠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앞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개인 3인과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법인 2개사 등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금감원은 이번 건 관련 피의자를 앞서 총 18인(법인 포함)으로 지목했다. 나머지 피의자 7인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여 추가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장철혁 현 SM 대표이사, 장재호 CSO, 이성수·탁영준 전 공동대표 등 당시 SM엔터 경영진 4인을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업계에선 얼라인파트너스도 선상에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 특사경이 검찰에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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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영풍제지 주가조작, 체포까지 3개월 걸렸다"
최근 발각된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불법거래 포착부터 피의자 체포까지 약 3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이 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금감원은 그동안 무엇을 하다가 이제야 수사를 한 것인가"라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윤 의원은 이날 "일반투자자 사이에선 영풍제지 시세조종 의혹에 관한 소문이 앞서부터 있었고, 대부분 증권사도 영풍제지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른 것으로 판단해 증거금 비율을 100%로 올렸다"며 금감원의 대응 시점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영풍제지) 시세조종 관련 불법 거래는 올 상반기에 집중됐고, 금감원은 거래를 모니터링하다가 지난 7월 중 조사에 착수했다"며 "1개월여만에 자료를 분석하고, 금융위 증권선물거래위원회에 보고한 뒤 검찰에 넘긴 것이 지난 9월 중순"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에도 미리 중요 사건이 간다는 것을 사전에 알려 (이첩) 2~3주만에 압수수색과 체포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발생 이후 탐지, 적발까지 2~3개월여 걸린 것"이라며 "저도 20여년 정도 관련 업무를 했으나 이 기간이 아주 짧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직 부족하지만 나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영풍제지 거래 정지에 대해선 "주가 조정이 불가피한 와중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그는 "불법 세력들이 보유 주식들을 내다 팔기 전, 혹은 내다 파는 움직임이 있을 때 빨리 거래 정지를 해야 불법 세력들이 갖고 있는 주식이 시장에 풀려서 시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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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카카오 법인 ‘기소의견’으로 檢송치…김범수는 '일단 제외'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카카오 경영진을 검찰에 송치했다. 카카오 법인에 대해서도 양벌규정을 적용해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양벌규정은 대표나 경영진 등이 법을 위반한 경우 법인도 함께 처벌받는 규정이다.26일 금감원 특사경은 배재현 카카오투자총괄대표, 강호중 카카오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등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긴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앞서 금감원 특사경이 서울남부지법에 신청해 발부된 구속영장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구속 상태에서 특사경의 조사를 받아왔다. 금감원 특사경은 법인 카카오와 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카카오 법인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이 확정되면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를 잃을 수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27.17%를 보유한 대주주 기업이라서다. 인터넷은행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지분 10%를 넘게 보유한 산업자본은 최근 5년간 조세범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특사경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검찰에 송치하지 않았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를 두고 금감원 특사경이 추가로 김 센터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란 의미로 보고 있다. 특사경의 검찰 송치는 구속영장 신청과는 별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본시장 전문 변호사는 "이번에 검찰에 송치된 배 대표는 구속영장 신청·청구·용인 절차를 거친 반면, 특사경은 아직 김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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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보다 수사 잘하는 특사경, 존재감 커진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출범 4년 만에 대기업 총수를 포토라인에 세우면서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수사를 계기로 특사경의 활동 영역이 한층 넓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25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활동 중인 특사경은 전국에서 약 2만2000명이다. 중앙행정기관에 소속된 특사경이 1만5000여 명, 지방자치단체 소속이 7000여 명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경찰 전체 인원 13만3104명의 16.5% 정도다.2019년 7월 출범한 금감원 특사경은 15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조직이다. 금융위원회 특사경과 함께 가장 최근에 만들어졌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의 지휘를 받아 금융 범죄에 한해 경찰과 같은 수사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다만 출범 이후 최근까지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사경은 출범 후 4년 동안 연평균 10건 안팎의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는데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 관련 범죄가 여러 건일 정도로 존재감이 작았다.하지만 ‘특수통’ 검사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이 취임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카카오 시세 조종 사건’도 특사경이 불법 행위를 자체적으로 인지한 뒤 수사를 빠르게 진행했다. 주요 금융 범죄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넘겨주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수사 기관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금융 범죄 수사 경험이 풍부한 이 원장의 지휘 아래 전문 수사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특사경은 지자체뿐 아니라 교도소, 국립공원, 원양어선 등 전국 곳곳에 퍼져 있다. 이들은 1956년 처음 탄생했다. 당시엔 검찰청 서기와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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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법인 처벌 적극 검토"
카카오 경영진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카카오 법인 처벌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동 63컨벤션에서 열린 ‘금융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근 문제가 된 건(카카오의 주가조작)에 대해 법인 처벌 여부를 적극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사안을 이번주 내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카카오 법인이 처벌받으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생긴다. 최악의 경우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27.17%)을 최대 10%만 남기고 매각해야 한다.이 원장은 이날 카카오의 SM엔터 시세조종을 두고 “과징금과 벌금 등으로 경제적 이득이 박탈되게 하고 불법 거래를 통해 이루려 한 기업·경제적 구조가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권력이나 돈이 있는 분들의 불법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며 “최근 발생한 건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 관련자 책임 등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금감원은 지난 2월 카카오와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두고 경쟁하는 동안 카카오가 SM엔터 주식(2400억원어치)을 집중 매수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시세조종 혐의 등에 대해 15시간 넘게 조사했다. 김범수 구속영장 청구 위기커지는 카뱅 경영권 리스크금융감독원은 카카오 경영진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대해 카카오 법인에 양벌규정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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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카카오 법인 처벌 여부 검토…주중 검찰 송치"
금융감독원이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가 입증될 경우 카카오 법인에 대해서도 처벌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혐의를 따져보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최근 구속영장이 받아들여진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개인만이 아니라 카카오 기업으로도 처벌 여부를 검토한다는 얘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금융의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문제된 건(카카오의 주가조작)을 아마 이번주 내에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며 "법인에 대한 처벌 여부 등도 적극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지난 2월 카카오가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두고 경쟁하는 동안 카카오가 약 2400억원을 들여 SM엔터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기타법인을 통해 주식을 매집해 매수 주체를 의도적으로 숨기고, 에스엠엔터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도 주식대량보유보고를 하지 않은 것도 시세를 띄우려는 고의성이 있었다는 판단이다. 금감원 특사경은 이 과정에서 김 센터장이 지시를 했거나 사안을 보고받는 등 개입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지난 8월엔 김 센터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3일엔 김 센터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장중 2.24% 오른 3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2주간 고가(7만1300원)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한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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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대주주가 손대면 줄줄이 상장폐지
검찰과 금융당국이 중견 제지업체 영풍제지의 시세조종 혐의를 조사 중인 가운데 영풍제지의 대주주들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기업 경영권을 헐값으로 사들인 뒤 주가를 부양하려다 실패한 전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한 기업 상당수는 거래정지되거나 시장에서 퇴출당한 것으로 조사됐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지난해 11월 영풍제지 지분 50.76%를 약 1300억원에 인수했다. 대양금속은 계약 당시 계약금으로 전체 인수금의 10%인 129억원을 지급했다. 잔금 1160억원은 기한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같은 해 11월 10일 지급했다.대양금속은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생 사모펀드(PEF)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와 별개로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도 900억원가량을 차입했다. 피인수 기업인 영풍제지를 상대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7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대양금속 측이 인수 자금 일부를 갚기 위해 발행한 170억원 규모의 CB를 영풍제지가 떠안았다는 의미다.대양금속의 모회사인 대양홀딩스컴퍼니도 여러 의혹을 받고 있다. 대양홀딩스컴퍼니의 대주주는 지분 96%를 보유한 이옥순 대표다. 이 대표의 배우자인 공모씨를 비롯해 가족 관계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대양홀딩스컴퍼니의 경영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이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은 과거 다수의 거래정지, 상장 폐지된 회사에 깊숙하게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양홀딩스컴퍼니는 2020년과 2022년에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당한 에스에프씨, 연이비앤티의 최대주주다. 연이비앤티는 거래정지가 된 상태에서 헐값에 인수했으나 거래 재개에 성공하지 못해 결국 퇴출당했다. 당시 대양홀딩스 측은 한계기업을 정상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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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도운 사모펀드로 조사 확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조사 중인 금융감독당국은 회사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정조준하고 있다.김 센터장이 SM엔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았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오는 23일 김 센터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지난 8월 김 센터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특사경은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김 센터장이 시세 조종 지시를 내린 바가 있는지,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원은 SM엔터 주식을 매집해 사실상 카카오를 지원한 사모펀드 운용사로도 조사망을 넓히고 있다. 지난 19일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긴급 검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카카오가 원아시아 경영진과 짜고 2월 원아시아 측 펀드를 통해 SM엔터 주식을 대량 매집해 주가를 띄웠다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아시아 측 펀드인 하바나1호는 당시 SM엔터 발행 주식 총수 2.9%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이로 인해 주가가 폭등하면서 하이브는 공개 매수에 실패했다.검찰은 19일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부하 직원에게 SM엔터 주가를 일정 선 이상으로 끌어올리라고 지시한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선한결/차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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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SM엔터 시세조종' 카카오·카카오엔터 직원, 보강수사 지속"
금융감독원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보강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2월 카카오가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를 두고 경쟁하는 동안 카카오 임직원들이 SM엔터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웠다고 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은 SM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한 시세조종 사건과 관련해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과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등에 대해 보강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강 실장과 이 부문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두 명에 대해 “범죄 혐의 내용이 중대하지만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고, 현재까지 수사 결과 객관적 사실관계가 상당한 정도로 규명된 만큼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워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며 "직책과 관여정도 등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배 대표는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다. 금감원은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구속 상태에서 수사해 10일 이내에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카카오는 전일대비 약 1.91% 떨어진 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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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주가조작 판치는데…시세조종 적발 건수 급감
라덕연 호안투자자문 대표 등 작전세력들이 장기간 금융당국 감시망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금융당국의 시세조종 적발 건수는 최근 수년간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21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주가조작 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시세조종 처리 건수는 2건(고발 1건, 수사기관 통보 1건)에 그쳤다. 시세조종은 매매를 유인할 목적으로 인위적으로 주가를 변동시키는 불법 행위를 일컫는다. 시세조종 처리 건수는 2020년 15건(고발 9건, 수사기관 통보 6건)에서 2021년 12건(고발 8건, 수사기관 통보 4건), 지난해 8건(고발 4건, 수사기관 통보 4건)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라 대표 일당은 여러 종목 주가를 장기간에 걸쳐 끌어올리며 금융감독당국의 감시망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의 불공정거래 혐의 종목 선정은 100일 이내의 주가 상승률 및 관여율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라 대표 일당의 시세조종을 사전에 파악할 수 없었다. 금융당국은 라 대표 일당과 비슷한 방식으로 감시망을 피한 사례가 있는지 과거 거래를 재분석하고 있다. 유사투자자문업자를 단속하는 전담 조직을 꾸리고 시세조종 감시 시스템도 개편할 계획이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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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공개매수 막은 기타법인 '카카오와 밀월관계'
하이브의 공개매수 기간에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집한 것으로 알려진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카카오와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이지만 유독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활발하게 거래하며 규모를 키워왔다는 점에서다. 카카오와 교감 아래 SM엔터 지분을 샀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하이브의 공개매수 실패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SM엔터 주식 산 기타법인, 카카오와 특수관계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IBK투자증권 분당센터를 통해 30억원어치 주식을 매집한 기타법인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인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820억원 규모 주식은 특수목적회사(SPC)인 헬리오스제1호 유한회사가 사들였다. 헬리오스제1호는 작년 9월 설립된 펀드로 원아시아의 투자 비히클로 보인다. 원아시아 소유의 펀드들과 헬리오스제1호 유한회사 모두 서울 강남구 도곡동 G빌딩의 같은 사무실에 입주해 있다.원아시아파트너스는 현금입출금기 제조사 청호컴넷을 운영하던 지창배 아크미디어 회장이 2019년 설립한 PEF 운용사다. 지 회장은 2020년 청호컴넷을 매각한 후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투자 사업에 집중해왔다. 원아시아를 통해 인수한 아크미디어 회장을 맡고 있고 한예슬과 조여정 등이 소속된 높은엔터테인먼트도 거느리고 있다. 원아시아와 카카오는 최근 수년간 활발하게 거래해왔다. 거래 내용을 들여다보면 서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는 게 투자업계 사람들의 얘기다. 대표적인 딜이 상품 큐레이션 플랫폼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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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한화스팩 이상 급등락 주의보
▶마켓인사이트 5월 14일 오후 4시20분한화투자증권이 만든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들의 주가가 특별한 원인도 없이 급등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 한화스팩의 대형 인수합병(M&A)이 임박했다는 등의 루머가 돌며 페이퍼컴퍼니일 뿐인 스팩에 이례적으로 매수·매도세가 몰리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허위사실 유포,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모니터링에 착수했다.14일 코스닥시장에서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5460원에 마감했다. 이 종목은 지난 3일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한 데 이어 8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펼쳤다.한화에스비아이스팩의 전날 종가는 7800원으로 공모가(2000원) 대비 290% 폭등했다.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은 한화투자증권과 SBI인베스트먼트가 기업 인수를 위해 만든 스팩으로 각각 17.1%, 1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한화증권의 다른 스팩도 덩달아 춤을 췄다. 한화에이스스팩3호, 한화에이스스팩4호는 전날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가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한화에이스스팩3호는 140원(4.96%) 내린 2685원, 한화에이스스팩4호는 490원(17.72%) 떨어진 2275원에 장을 마쳤다.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이 유일한 사업목적인 스팩은 기업가치의 변동이 없기 때문에 통상 주가 움직임이 크지 않다. 스팩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에겐 오히려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인수 대상 기업과의 합병비율 문제로 M&A가 성사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스팩을 통해 초대형 M&A를 할 것이란 소문이 퍼졌다”며 “아시아나항공이 그 대상일 것이란 루머 등 다소 비상식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