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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20% 내리막…서학개미, 테슬라에 발등 찍혔다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가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고공행진하던 테슬라 주가가 올 들어 20%가량 떨어져서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선 ‘테슬라 주가가 반토막 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한국인의 못 말리는 테슬라 사랑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 주식은 테슬라였다. 작년에 이어 새해에도 굳건한 1위다. 올해 테슬라 순매수액은 12억5534만달러로 작년 전체 순매수액의 15%에 달했다.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해외 주식 2위(9억2863만달러)도 테슬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였다. 테슬라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다. 작년엔 전체 7위였으나 올해 테슬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다섯 계단 수직 상승했다. TSLL은 국내 투자자 비중이 40% 정도로 높다.작년만 해도 테슬라와 TSLL 상승률은 각각 62.52%, 99.64%로 국내 주식은 물론 뉴욕증시에 상장된 대형주 중에서도 두드러졌다. 이상 징후가 발생한 건 작년 말부터다. 25일(현지시간) 기준 테슬라의 올해 상승률은 -20.16%, TSLL은 -40.43%다. 시가총액은 3개월 만에 1조달러 밑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미국 나스닥지수의 올해 하락률은 1.5%에 그치고 있다. 평균 매수단가를 고려할 때 올해 테슬라를 새로 매수한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 곡소리테슬라 주가가 고꾸라지고 있는 건 실적 둔화 우려 때문이다. 글로벌 판매량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사로 꼽히는 중국 BYD에 3년 연속 밀린 데 이어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BYD가 저가형 전기차에 첨단 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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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금 보유 비중 평균 24.6%인데…한국은행은 1.2%
한국은행이 운용하는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금 매입을 중단한 지난 11년 동안 경제 규모가 비슷한 다른 국가만큼 매년 금을 매입했다면 150억달러(약 20조원)가량의 평가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산됐다.9일 한국은행이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104.4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47억9000만달러 규모다. 외환보유액 전체(4159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다. OECD 국가 평균(24.6%)과 비교하면 20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비슷한 국가 평균(13.5%)이나 명목 GDP가 비슷한 국가(11~20위권) 평균(12.0%)에도 크게 못 미친다. 아시아 국가인 일본(4.4%)과 대만(4.7%)에 비해서도 3분의 1 수준이다.한국은행은 고점 매입 논란이 일었던 2013년을 마지막으로 금 매입을 중단했다. 반면 OECD 국가들은 매년 평균 54t의 금을 매입해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국제 금 가격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꾸준히 올라 최근 트로이온스당 2685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6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최 의원의 자체 계산에 따르면 이 기간 금을 매입하지 않아 발생한 기회 손실은 최소 67억달러에서 150억달러에 달했다. 외환보유고 다변화와 금융 안정성 확보를 위해 금 매입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최 의원의 지적이다. 금은 주식, 채권 등 금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에 일부 포함하면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최 의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당장 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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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손실 턴 은행, 2분기 '실적 반등'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 발목이 잡혔던 은행권이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밀린 가운데 가계·기업대출이 늘어나면서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정책 및 연체율 관리가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4조50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4조2813억원)보다 5.2%(2228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홍콩 ELS 자율배상 비용 1조3234억원을 충당부채로 실적에 반영한 1분기(4조2286억원)에 비해선 6.5%(2755억원) 늘었다.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합계 순이익 전망치는 8조7327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작년 상반기(9조1939억원)보다 5.0%(4612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인 홍콩 ELS 충당부채를 제외할 경우 4대 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10조561억원으로 작년 실적을 웃돈다.2분기 실적 개선은 대출 증가세가 주도했다. 지난 4~5월 은행 대출 순증액은 29조8000억원으로 1분기 순증액(28조6000억원)을 두 달 만에 넘어섰다.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5월 은행 가계대출 순증액 6조원 가운데 95%인 5조7000억원을 주담대가 차지했다.2분기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리딩 금융’ 타이틀은 KB금융이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1조491억원)보다 38.0%(3997억원) 증가한 1조4488억원으로 추산된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이 1분기 홍콩 ELS 충당부채를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8620억원 적립한 탓에 신한금융에 순이익 1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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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가 돈 먹는 하마?…경고등 켜진 루시드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가 지난 1분기에 예상보다 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7.87% 하락했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자본 지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6일(현지시간) 루시드는 1분기에 6억8476만달러(약 9309억4900만원), 주당 30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7억7950만달러)보다는 순손실액이 줄었지만, 블룸버그 추정치인 주당 평균 25센트 손실보다 손실폭이 크다.루시드의 판매량과 매출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96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1억7270만달러(약 2300억원)로 집계됐다. 월가 추정치인 1억5010만달러를 웃돌았다.그러나 신차 개발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루시드는 이번 분기 자본 지출이 1억9820만달러였으며, 올해 연간 자본 지출은 15억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자본 지출(9억1060만달러) 대비 60%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야후파이낸스는 “루시드의 신차 ‘그래비티’ 생산활동에 투입될 비용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김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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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국내 증권사 부동산 PF 추가 손실 최대 1.9조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국내 증권사의 추가 손실 규모가 최대 1조9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PF 부실 폭탄이 증권업을 비롯해 국내 금융업권 전반의 재무안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12일 ‘부동산 PF 손실 인식 현황과 추가 손실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나이스신용평가가 추산한 국내 25개 증권사의 국내 부동산 PF 추가 손실 규모는 약 1조1000억~1조9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보유한 브릿지론은 토지 경매로 넘어가고, 본 PF도 준공 후 건물 경매를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결과다. 증권사별로는 초대형사가 약 3000억~6000억원, 대형사 약 6000억~1조원, 중소형사 2000억~3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한편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5개 증권사의 국내 부동산 PF 관련 우발부채, 대출채권, 사모사채 등 익스포저(노출액) 총액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2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중·후순위 비중이 높다는 점도 증권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사 부동산 PF의 중·후순위 비중은 약 42%에 달한다. 캐피탈(30%), 저축은행(11%)에 비해 높은 편이다.수익성 하방 압력도 커질 것으로 봤다. 특히 대형 및 중소형 증권사들은 초대형 증권사에 비해 전통 IB 부문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실적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사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단기적으로 증권업 수익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증권사별 손실 규모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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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개미의 눈물…매수 톱10 중 9개 손실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1년간 코스닥시장에서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 대다수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의 평균 매수가가 현재 주가보다 높았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3년 4월 10일~2024년 4월 9일 기준) 코스닥지수는 2.3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8.80% 오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기간 상승한 종목 수는 487개, 하락한 종목 수는 1070개다. 보합 종목 수는 43개다. 개인 투자자들이 3개 종목을 보유했다면 이 중 두 종목은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지난 1년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JYP엔터테인먼트(6977억원)였다. 그 뒤를 이어 엔켐(6889억원), 파두(4591억원), 루닛(4189억원), LS머트리얼즈(4076억원), 에코프로비엠(2458억원), 알멕(1798억원), 더블유씨피(1679억원), 천보(1640억원), 필에너지(1632억원) 등이었다.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엔켐이 유일하게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가 8만6000원에서 36만3000원으로 322% 올랐다. 개인 평균 매수가(15만2738원)보다 현재가(36만3000원)가 137.66% 높았다.그러나 나머지 상위 9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JYP는 이 기간 12.82% 떨어졌다. 개인의 평균 매수가(9만9756원) 대비 현재가(6만6600원)는 33.24% 낮았다. 파두(-45.77%), 루닛(-24.23%), LS머트리얼즈(-32.16%), 에코프로비엠(-20.54%), 알멕(-62.69%), 더블유씨피(-34.15%), 필에너지(-15.26%), 천보(-51.75%) 등도 이 기간 매수한 개인들이 큰 손실을 봤다.개인이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판 코스닥 종목은 에코프로였다. 1조47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주성엔지니어링(2317억원), HLB(1712억원), 알테오젠(1628억원), 동진쎄미켐(1521억원) 순이었다.윤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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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손실 자율배상…국민은행, 15일부터 안내
은행권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홍콩 ELS 손실 배상 고객에게 자율조정 시행 안내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손실 발생 구간에 접어든 계좌 중 만기 상환 계좌와 만기 미도래 계좌, 손실 발생 전후로 중도해지한 계좌를 보유한 고객이 대상이다. 계좌 만기 도래 순서에 따라 배상비율 확정 고객을 매주 선정한다. 해당 고객에게는 본부 차원에서 자율조정 절차와 방법을 담은 문자메시지가 발송된다. 이후 영업점에서 개별적으로 유선을 통해 다시 한번 안내한다. 국민은행의 홍콩 ELS 판매 잔액은 7조8000억원으로 상반기 만기 도래액은 4조7447억원에 달한다. 신한·하나은행은 앞서 자율 배상안에 합의한 일부 고객에게 배상금을 지급했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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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펀드 '진퇴양난'…만기 또 연장
미국과 유럽 오피스빌딩에 투자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가 손실을 확정하지 못한 채 만기를 연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고금리 여파로 펀드가 투자한 부동산 가치가 급락하면서다. 해외 오피스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 투자자의 손실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하나대체투자나사1호’는 지난달 29일 수익자총회를 열어 펀드 만기를 5년 연장하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인근 투인디펜던스스퀘어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달 자산 매각을 완료하고, 투자자들과 이익을 나눈 뒤 펀드를 청산할 계획이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청산을 5년 뒤로 미뤘다.이 빌딩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임차해 우량 자산으로 꼽혔으나 오피스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자산 가치가 쪼그라들었다. 취득가액이 1억6243만달러(약 2144억원)에 달했지만 지난 1월 자산재평가 결과 9240만달러(약 1219억원)로 40% 넘게 줄었다.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글로벌229호’ 펀드도 지난달 독일 현지 대주단과 대출 유보계약(스탠드스틸)을 3개월 연장했다. 프랑크푸르트 업무지구에 있는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했으나 공실률 상승 등으로 자산가치가 하락해 대출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대출 유보계약으로 펀드는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면했다. 작년 10월이던 펀드 만기도 2025년 10월로 연장된 상태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임대형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는 21개로 설정액은 2조2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는 8개로 설정액은 9333억원이다.만기 연장 대신 손절매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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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쇼크'…금융권 잠재부실 2.5조원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급락해 2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금융사 투자 자산에 부실 위험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금융사가 투자한 28개 해외 부동산 사업장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규모는 이달 기준 2조4600억원에 달한다. 작년 9월 말(2조3100억원)보다 1500억원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평가손은 약 3조3000억원이다.EOD는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주택 담보인정비율(LTV) 조건 미달, 이자·원금 미지급 등으로 채무자에게 즉시 상환 의무가 생기는 것이다. 투자한 금융사가 전액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금감원은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영국 런던과 미국 텍사스주 사업장이 최근 추가로 부실화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3분기 이후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6.6%, 유럽은 4.2%가량 추가 하락한 여파”라고 했다.작년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은 총 56조4000억원이다. 올해 말까지 12조7000억원(22.5%)의 만기가 돌아온다. 업권별로는 보험회사가 31조9000억원(56.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10조1000억원·17.9%), 증권(8조4000억원·14.9%), 상호금융(3조7000억원·6.6%) 등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5000억원(61.1%)으로 가장 많다. 유럽(10조8000조원·19.2%), 아시아(4조4000억원·7.9%)가 뒤를 이었다.개인투자자도 해외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21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의 총설정액은 작년 9월 말 기준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올해 만기를 맞는 펀드는 8개로 설정액은 9000억원이다.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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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홍콩 ELS'…올 확정손실만 3121억
은행권이 2021년 판매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올 들어 3000억원 넘는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H지수가 지금처럼 5300선에 머무르면 올 상반기 원금 손실액은 5조~6조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농협 등 4개 은행에서 판매한 H지수 ELS 만기 손실액은 지난 26일까지 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3년 만기가 된 5888억원어치 상품의 평균 확정 손실률은 53%에 달했다.H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통상 3년 뒤 만기가 됐을 때 가입 당시보다 H지수가 65~70% 밑으로 떨어지면 하락률만큼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H지수는 2021년 2월 12,000대를 넘어섰으나 미·중 갈등과 중국 경기 부진 여파로 최근 5300대까지 떨어졌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H지수 ELS 총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79.8%인 15조4000억원이 올해 만기를 맞는다. 1분기(1~3월) 3조9000억원, 2분기(4~6월) 6조3000억원 등 상반기에만 절반을 웃도는 10조2000억원어치 만기가 몰려 있다. 손실률이 60% 수준까지 확대되면 H지수 ELS 상품의 원금 손실 규모는 상반기에만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은행권은 불완전판매 등 판매사 과실이 인정되면 손실에 대해 일부 배상하게 된다.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와 2021년 라임펀드 사태 당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손실액의 40~80%를 배상하라고 금융사에 권고했다. 금융사와 투자자들이 자율 협의를 거쳐 보상 수준을 정하는 사적 화해 방식도 거론된다. H지수 ELS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금융당국은 오는 3월까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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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반토막 악몽' 현실화
은행권이 2021년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올 들어 1000억원 넘는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H지수가 지금처럼 5400선에 머무르면 올 상반기 원금 손실액은 5조원대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농협 등 4개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ELS 가운데 지난 12일까지 3년 만기가 된 2105억원어치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50.7%를 기록했다. 원금 2105억원 중 1067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만기 일자마다 다르지만 일부 상품은 손실률이 52.1%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확정된 손실액 82억원을 더하면 은행권의 H지수 ELS 원금 손실액은 1149억원에 이른다.홍콩H지수와 연계된 ELS는 통상 가입 후 3년 뒤 만기가 됐을 때 H지수가 가입 당시의 70%를 넘으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지만, 70% 밑으로 떨어지면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초고위험 파생상품이다. H지수는 2021년 초 12,000대를 넘어섰으나 미·중 갈등과 중국 경기 부진 여파로 5400대까지 떨어졌다. H지수 연계 ELS 만기가 일별로 계속 돌아오기 때문에 손실액은 계속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만기액은 10조2000억원에 달한다.H지수 30% 안 오르면 국내 투자자 5조원 날려4개 은행 ELS 투자자 손실…1월 3400억원, 3월 1조 넘을 듯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원금이 반 토막 나는 등 수조원대 손실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10조원 규모의 H지수 ELS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H지수 급등이 없으면 절반 가까운 5조원대 손실이 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금융감독원이 H지수 연계 ELS 주요 판매처인 은행·증권사 12곳에 대한 현장 검사에 들어간 가운데 불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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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불완전판매 논란…'파생상품 가입이력'이 관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 수조원대 손실 위험에 처하자 은행을 중심으로 한 ELS 판매사의 불완전판매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각 투자자의 ELS 등 파생상품 투자 전력이 있는지 등이 불완전판매 여부를 결정할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28일 은행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홍콩H지수 연계 ELS를 판매한 증권사 일곱 곳에 대해 서면검사를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삼성, KB, 신한투자, 키움증권 등이다.이에 비해 금감원은 ELS 최다 판매사인 국민은행에 대해선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다른 은행 중에서도 현장조사를 받는 곳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업계에선 금감원이 은행에 대해 현장조사를 우선 집중하는 이유는 불완전판매 점검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장조사를 통해 가입자에게 원금 손실 가능성 등을 사전에 충분히 알렸는지 등을 따져보겠다는 것이다.증권사는 각사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온라인 채널을 통해 ELS를 주로 판매한다. 이에 비해 은행은 증권사가 발행·판매한 ELS를 담아 신탁(ELT) 상품으로 판다. ‘직판 채널’을 낼 수 없다 보니 창구를 통한 대면 판매 비중이 훨씬 높다. 판매 과정에서 과장된 설명이나 사실 호도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당국이 은행에서 불완전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인정하면 투자자는 상품에 투자한 원금 전액이나 일부를 돌려받을 수도 있다. 2021년 라임무역금융펀드(100% 환불), 2019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투자 손실의 80% 배상) 등 선례가 있어서다.홍콩H지수 ELS 투자자 일부는 온라인 모임을 조성해 불완전판매 피해 민원 제기를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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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파업 장기화에 워너브러더스 '휘청'…"최대 5억달러 손실" 전망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올해 최대 5억달러의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할리우드 작가·배우들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영화사의 손실도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파업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미 제작된 영화 개봉 일정도 미뤄지고 있다.5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 미 작가조합(WGA)과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파업에 따른 손실을 반영해 올해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워너브러더스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파업의 영향으로 예상 수익이 당초 전망치보다 3억~5억달러 낮을 전망이다. 이를 반영한 연간 수익 규모는 105억~110억달러다.연간 잉여현금흐름 예상치는 당초 수치보다 높은 최소 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파업에 따라 제작비를 지출하지 않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14억달러를 벌어들인 영화 ‘바비’의 흥행 성공 영향이다.워너브러더스는 “이번 파업이 조만간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언제 끝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며 “파업이 최종적으로 해결되는 시기와 추가적인 영향에 따라 전망을 계속 수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할리우드 작가조합은 지난 5월 2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지난 7월 14일부터 파업에 동참했다. 이들은 워너브러더스를 포함한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을 상대로 △기본급 인상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인상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작가·배우들의 권리 보호 등을 요구하고 있다.지난달 하순부터 AMPTP와 작가조합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교섭을 재개했지만, 이렇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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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상폐' 입방정에 550억원 배상
5년 전 트위터(현 X)에 “테슬라 상장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말을 바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로 인해 손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500억원대 배상금을 지급하게 됐다.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뉴욕 연방법원은 지난 1일 머스크가 2018년 자신의 트윗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에게 4153만달러(약 548억9000만원)를 지급하는 것을 승인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소송 해결을 위해 4000만달러와 이에 따른 이자 지급을 제시했고, 머스크 측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머스크는 2018년 8월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는 글을 올려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머스크는 3주 뒤 말을 바꿔 상폐 계획을 백지화했고, 테슬라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이 기간 증발한 테슬라 시가총액은 140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SEC는 머스크를 주가 조작 혐의로 고소했다. 머스크의 말을 믿고 주식을 매입한 테슬라 주주들도 “손해를 봤다”며 그와 테슬라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이번 배상금은 SEC가 머스크의 트윗에 따라 발생했다고 추정한 손실액 8000만달러의 51.7%에 달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배상금은 머스크와 테슬라가 합의금으로 2000만달러씩 내놓은 펀드에서 지급될 예정이며, 투자자 3350명이 평균 1만2400달러씩 나눠 갖게 된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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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 투자했는데 가짜?…日 소프트뱅크, 또 투자 실패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2000억원을 투자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스타트업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7일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아브라함 샤피 IRL 창업자와 그의 가족들을 고소했다. 소프트뱅크 측은 "샤피와 그의 가족들이 회사와 관련된 숫자를 의도적으로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앞서 2021년 5월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2를 통해 IRL의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했다. 창업자와 가족들이 가진 지분 일부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IRL의 기업가치는 10억달러(약1조3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돼 단숨에 유니콘기업 반열에 올랐다. 소프트뱅크가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IRL에 투자한 배경은 이 플랫폼의 성장성 덕분이었다. IRL은 앱 이용자들이 서로 이벤트를 공유하고 그룹 채팅을 하는 방식으로, 소프트뱅크는 IRL이 페이스북을 대체할 새로운 Z세대용 SNS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IRL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200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28세 이하 인구의 25%가 앱을 다운로드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연간 이용자 수 증가율은 400%였다.하지만 IRL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IRL의 이용자 중 95%는 '가짜'였다. 봇을 이용해 이용자 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회사 측은 이를 인정했다.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이 앱은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소프트뱅크 측은 투자금 1억5000만달러를 반환하라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다.소프트뱅크의 '투자 실패'는 이번 만이 아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도 1000억원대의 자금을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또 공유오피스 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