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확기 지났는데…쌀값 5개월째 오름세 [프라이스&]
쌀값이 5개월 연속 오름세다. 통상 쌀값은 수확기(10월)가 지나면 떨어지는데 올해는 작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매달 올랐다. 최근 17개월 동안 최고치다. 정부가 쌀을 대량으로 사들이며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분석이 나온다.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상품 기준 이달 쌀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20㎏당 5만605원으로 2023년 11월(5만1235원)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년 3월 기준으로 보면 2022년 3월(5만1996원) 후 3년 만의 최고치다.쌀값 상승은 소출 감소와 더불어 정부 정책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다.지난해 국내 쌀 생산량은 358만5000t으로, 전년(370만2000t) 대비 3.2% 줄었다. 여기에 ‘쌀값 방어’를 위해 정부가 펼친 시장 격리 정책이 쌀값을 밀어 올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작년 신곡 기준 소비량을 넘어서는 ‘초과 생산량’은 5만6000t인데, 정부는 이보다 많은 20만t을 시장에서 격리했다.한국은 TRQ(저율관세할당)로 매년 들여오는 40만8700t을 제외하면 쌀 수입량이 사실상 없다. 이 물량도 시장에서 격리되기 때문에 국내 쌀값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쌀값은 매우 중요한 곡물이기 때문에 정부가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행사한다”며 “정부가 어느 수준으로 쌀값을 유지하려는지가 향후 가격의 결정적 요소”라고 말했다.이광식 기자
-
[단독] LG大 박사, 삼성大 석사…'즉시전력감' 직접 키운다
정식 석·박사 학위를 주는 세계 최초의 사내 대학원인 ‘LG 인공지능(AI) 대학원’이 내년 9월 문을 연다. 내년 1월 ‘첨단산업인재혁신특별법’(첨단인재법) 시행에 따라 ‘삼성대 석사’ ‘LG대 박사’를 배출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25일 관계 부처와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내년 9월 교육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사내 대학원인 LG AI 대학원을 정원 30명(석사 20명·박사 10명) 규모로 개교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학사 학위를 주는 사내 대학을 운영하는 사례는 있지만 석·박사 학위를 주는 사내 대학원은 LG그룹이 세계 최초다.LG그룹은 2022년부터 사내 대학원 과정을 운영했다. 과정을 마친 임직원에게 석·박사 학위를 줬지만 정식 학위는 아니었다. 한국 법상 사내 대학은 설립할 수 있지만 사내 대학원은 법적인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다.사내 대학원이 가능해진 건 첨단인재법이 지난 18일 입법예고를 마치고 내년 1월 17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사내 대학만 가능했던 평생교육 시설의 설치와 운영이 사내 대학원으로 확대된다.첨단인재법은 AI, 반도체, 모빌리티와 같이 고도 인재가 절실한 최첨단 산업에 즉시 전력감 인재를 공급하고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기존 인력을 재교육하기 위해 마련됐다. LG AI 대학원은 첨단인재법 적용을 받는 첫 사내 대학원이다. 교육부 인가를 받은 대학원이기 때문에 정식 석·박사 학위를 줄 수 있다. 이 학교 출신 석사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박사 과정에 도전하고, 박사가 서울대 교수가 될 수 있다.기존 대학원의 교원 임용 제도와 학생 선발 방식의 틀도 깼다. 한국에서 대학 교수가 되려면 총 10년 이상의 연구·교
-
[책마을] 잘못 설계된 은행 제도, 전 세계를 부채 늪으로 몰다
자본주의적 성취를 절대 긍정하는 이들조차 마음 한 켠 의구심이 남는다. 혹시 부채로 거대한 모래성을 쌓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근원적 두려움이다.부채에 의존한 글로벌 경제는 지속 가능한 것일까. 미국은 언제까지 탈 없이 달러를 찍어내며 버텨줄까. 질문이 끊임없지만 대부분 애써 외면한다. 혹 해답을 찾아 나선 이들도 금세 자신의 작은 지식으론 역부족임을 확인하고 만다.<부채로 만든 세상>은 깊은 성찰과 폭넓은 지식으로 ‘과잉 금융’의 문제를 파고든 저작이다. 사실 부채는 식상한 주제다. 유튜브만 틀어도 석학급 콘텐츠가 널려 있다. 미국 경제학자 담비사 모요는 미국의 ‘디폴트 선언’ 시나리오까지 제시한 터다.그럼에도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이 책은 통독 가치가 분명하다. 실태 폭로, 경고라는 상투적 전개를 뛰어넘어 부채의 출생 비밀에 접근하고 있어서다. 저자가 지목하는 부채 경제의 주범은 ‘잘못 설계된 은행제도’다.비판은 신랄하다. “은행제도는 한마디로 실패한 제도”라는 첫 문장부터 그렇다. 은행의 신용 창출 과정이 보편적 법 원칙에 어긋나는데도 국가가 특별 보호하면서 모든 문제가 잉태됐다고 직격한다. 저성장, 양극화 등의 부작용도 은행에 원죄가 있음을 역사적 배경과 이론적 틀로 착착 입증해 나간다.은행 위기, 즉 뱅크런은 필연적·반복적이라는 게 저자의 일관된 관점이다. ‘부분준비제도’의 태생적 모순을 지적한다. 부분준비제도는 예금 10억원 중 1억원(지급준비율 10% 시)만 준비금으로 보관하는 영업 방식을 칭한다. 남은 9억원을 반복 대출하면 총 100억원의 신용(대출)이 창출된다.부분
-
유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2.4%로 하향
유엔이 올해 세계 경제가 전년 대비 2.4%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선진국들의 부진한 경기가 반영된 예상치다. 한국은 지난해 1% 성장에서 벗어나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과 같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4일(현지시간) 공개한 ‘2024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5월 보고서 대비 0.1%포인트 낮춘 2.4%로 하향 조정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작년보다 둔화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성장률(2.7% 추정치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한국은 경제 성장률이 반등해 지난해 1.4%(추정치)보다 높은 올해 2.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작년 11월 내놓은 2024년 전망치(2.1%) 보다 낙관적인 수치다. 유엔은 "한국은 인플레이션과 민간 소비 둔화를 겪고 있다"면서도 "긴축적 통화정책과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민간 투자가 완만하게 회복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전망에서 미국은 1.4%로 직전 보고서 대비 0.4%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다만 유엔은 미국 경제에 대해 가계 저축 감소, 고금리, 노동시장 과열 완화로 인해 올해 중 소비가 약화하고 투자 부진이 계속되리라 내다봤다. 일본(1.2%)과 중국(4.7%)도 직전 보고서 대비 각각 0.2%포인트 상향됐다.반면 유럽연합 경제성장률은 1.2%로 종전 대비&n
-
세계 첫 AI로봇 CEO…"편견 없이 의사결정"
인공지능(AI)이 기업의 경영을 이끌어가는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꿰찼다. 폴란드 주류기업 딕타도르가 지난 9월 임명한 AI 휴머노이드 로봇 ‘미카’(사진)가 주인공이다. 미카는 사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딕타도르를 경영하고 있다.폭스비즈니스는 5일(현지시간) ‘미카, 세계 최초 AI 휴머노이드 로봇 CEO가 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9월 CEO로 선임된 AI 탑재 로봇 미카의 역할과 주위의 반응이 기사의 주된 내용이다. 미카의 주요 임무는 고급 수집용 럼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맞춤형 병을 디자인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하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결정을 내려 이사회에 제공한다. 미카는 임명 직후 “로봇 CEO로서 주말 없이 연중무휴로 24시간 일한다”며 “AI 마법을 불러일으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딕타도르는 로봇 CEO에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마레크 쇼우드로프스키 딕타도르 회장은 “단순 홍보용으로 미카를 임명한 게 아니라 실제 회사에 기여하고 있다”며 “의사결정 시 회사의 전략적 목표에 따라 광범위한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로봇이기에 개인적 편견이 없고 조직의 최대 이익을 우선시하는 공정하고 전략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미카가 손을 대지 못하는 영역은 인적자원 관리(HR) 분야다. 쇼우드로프스키 회장은 “AI가 사람을 고용하거나 해고할 우려는 없다”며 “인사 관련 결정은 사람들로 구성된 경영진이 한다”고 했다.전문가들은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이 5~10년 이내에 기업의 업무처리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AI의 확산이 기회이자 위협이 될 수도
-
세계 최대 펀드운용사도 손 뗐다… 줄줄이 무너지는 호텔 사업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가 2억4000만달러(약 3200억원) 규모의 호텔 포트폴리오를 포기했다. 차입비용 증가와 호텔 사업 수익성 악화를 버티지 못하면서다.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핌코 부동산 펀드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인디애나주 등의 호텔 20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했다. 이 포트폴리오의 자산 가치는 부채가 발생한 2017년 3억26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월 2억7280만달러로 16%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상업용 부동산과 호텔 업계는 금리 상승 여파를 버티지 못하는 추세다. 미국 부동산 리츠(REITs) 회사인 애쉬포드호스피탈리티는 지난 7월 19개 호텔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했다. 파크호텔앤리조트는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최대 호텔인 힐튼샌프란시스코유니온스퀘어 파크55에 대한 대출 상환을 중단했다. 블랙스톤은 지난 4월 핀란드 사무용 부동산 포트폴리오, 브룩필드자산관리는 워싱턴D.C 등 사무용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바 있다. 핌코는 올해 초에도 17억 달러 부채가 있는 오피스빌딩 포트폴리오를 포기한 바 있다. 채무자들과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게 핌코의 입장이다. 다만 핌코는 상업용 부동산 위기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찾고 있다. 바로 만기되는 상업용부동산 부채를 재융자해주는 '핌코 상업용 부동산 부채 펀드2'다. 핌코가 펜실베이니아주 공립학교 교직원 퇴직연금에 설명한 바에 따르면 향후 5년 간 2조 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기존 상업용부동산대출이 만기된다. 이러한 만기 대출을 재융자하기 위한 자금으로 핌코는 30억달러를 모았고 지난 8월 신규 투
-
'글로벌 뷰티 대장주' 로레알, 나홀로 화색
“뷰티 시장은 현재 2700억유로(약 385조원)에서 2030년 4000억유로(약 57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성과 젊은 층을 넘어 폭넓은 소비자가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고, 고가 제품을 원하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다.”글로벌 1위 화장품기업 로레알의 최고경영자(CEO)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통적인 화장품 소비자에서 나아가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로레알은 수십 년간 인수합병(M&A)으로 제품군과 지역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최근 중국의 소비 부진으로 글로벌 화장품주가 고전하는 가운데 로레알이 홀로 선방하는 비결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대를 아우르는 화장품 라인으로 중국의 부진을 최소화했고, 유럽 등 다른 대륙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서다. M&A로 일군 화장품 제국로레알은 40여 개 브랜드를 바탕으로 세계 약 150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매출은 382억유로(약 54조4600억원)로 글로벌 화장품기업 중 1위다. 1907년 프랑스 출신 화학자인 외젠 슈엘러가 머리 염색약을 개발해 인기를 얻자 1909년 회사를 세웠고, 이듬해 로레알을 브랜드명과 회사명으로 도입했다.로레알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이어 프랑스 증시에서 시가총액 2위다. 창업주의 손녀이자 로레알 지분 34.7%를 보유한 가족 지주회사의 회장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다.로레알의 최대 강점은 중저가부터 고가 화장품, 더마코스메틱(기능성 화장품)과 헤어 제품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다. 화장품 브랜드 랑콤과 입생로랑 뷰티, 슈에무라
-
옐런 "中 경기 둔화, 세계 경제에 부정적 파급효과 가져올 것"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중국의 경기 둔화가 세계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17일 옐런 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많은 국가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는 중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중국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7.3%)과 중국은행연구원(7.6%) 등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옐런 장관은 중국의 소비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의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3.1%로, 4월(18.4%)과 5월(12.7%) 대비 급락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저축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옐런 장관은 중국의 성장 둔화가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성장은 둔화됐지만 노동시장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큰 위축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좋은 길’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
"팬데믹 돈풀기의 저주"…각국 돈줄 죄도 잡히지 않는 물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지난 1년 동안 긴축 기조를 이어왔는데도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꺾이지 않는 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자산 증가, 각국의 재정 정책,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시차 등 세 가지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의 25일(현지시간) 분석에 따르면 높은 물가가 지속되는 것은 우선 팬데믹 기간 기업과 가계 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정부는 대규모 지원금을 제공했다. 그 결과 기업과 가계의 여윳돈이 크게 늘었고, 가계의 강한 소비력과 기업 고용 증대로 이어졌다. 톰 바킨 미국 리치먼드연방은행 총재가 최근 “긴축에 역행하는 팬데믹의 힘이 있다”고 말한 것도 이 맥락이다.두 번째 요인으로는 정부 지출 증가가 꼽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유럽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으나, 유럽연합(EU)이 최대 8500억달러(약 1110조원)를 지출하면서 충격을 완화한 게 한 예다.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실제 경제에 반영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시차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2021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해 3월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기까지 보통 6~18개월 걸리는 만큼 아직은 금리 인상 효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김인엽 기자
-
글로벌 고급 주택값, 금융위기 이후 첫 하락
세계 주요 도시의 고급 주택 가격이 1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시작된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고가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고급 주택 가격은 지난 1년 새 9% 떨어져 조사대상 46개국 중 아홉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10일(현지시간)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프랭크가 발표한 ‘최고급 글로벌 도시 지수(PGCI: Prime Global Cities Index)’에 따르면 1분기 세계 46개 주요 도시의 고급 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0.4% 하락했다. PGCI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가격 기준으로 상위 5%인 주택의 가격 추이를 나타낸다.PGCI가 전년 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처음이다. 팬데믹 이후 급등한 PGCI는 2021년 4분기에 9.8%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상승률은 둔화했다. 직전 분기인 4분기에는 3% 올랐다. 리암 베일리 나이트프랭크 연구책임자는 “세계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글로벌 고급 주택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짚었다.46개 도시 중 상위 5% 고급 주택 가격이 떨어진 도시는 16곳, 상승한 곳은 30곳이다. 가격이 오른 곳이 더 많은데도 평균이 떨어진 건 나머지 16개 도시의 낙폭이 컸기 때문이다. 이 중 6곳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락률이 가장 큰 도시는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으로 고급 주택 가격이 1년 전 대비 27.2% 급락했다. 캐나다 토론토(-13.4%)와 스웨덴 스톡홀름(-11.0%)도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미국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도시는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이 기간 고급 주택 가격이 9.7% 떨어졌다. 뉴욕(-0.7%)과 로스앤젤레스(-0.5%)도 하락했다.반면 고급 주택 가격이 오른 도시 30곳의 상승률은 대부분
-
5G장비 수요 뚝…세계 1위 에릭슨, 1400명 감원
스웨덴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릭슨이 대규모 감원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완화와 경기 침체 우려로 5세대(5G) 장비 시장의 성장 기대가 꺾여서다.20일(현지시간) 에릭슨은 스웨덴에서만 약 14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에릭슨이 며칠 안에 다른 나라에서도 수천 명의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인원 감축은 전사적인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이다. 세계 최대 5G 통신장비 기업 중 하나인 에릭슨은 올해 90억크로나(약 1조12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말 발표했다. 미국 등에서 통신사업자들이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5G 장비 신규 주문을 보류해서다. 지난달 에릭슨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에릭슨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60억7000만크로나로 전년 같은 기간(100억8000만크로나)보다 39.8% 감소했고, 시장 추정치(70억5000만크로나)에도 못 미쳤다.에릭슨은 수요 감소 추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 등 성장하는 시장에서는 매출이 늘고 있지만, 북미 등 수익성이 높은 주요 지역에서 마진율이 떨어져서다.노유정 기자
-
전기차가 밀어올린 중국 車수출…獨 제치고 세계 2위로
중국이 전기차를 앞세워 지난해 세계 2위 자동차 수출국에 올랐다. 한국의 수출도 10% 이상 늘었으나 글로벌 순위는 6위에 머물렀다.16일 중국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11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2021년 201만 대에서 54% 늘었다. 중국식 친환경차인 신에너지차(전기차와 충전식 하이브리드)가 성장을 주도했다. 신에너지차 수출은 120% 급증한 68만 대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중국은 11월까지 320만 대를 수출한 일본에 이어 세계 자동차 수출국 2위에 올랐다. 2021년 2위였던 미국(271만 대)과 3위 멕시코(270만 대)는 자동차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수출이 5%가량 늘어난 280만여 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2020년까지 일본에 이어 2위를 유지했던 독일은 2021년 4위로 밀려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위로 내려앉았다. 독일의 수출량은 2021년 263만 대에서 지난해에는 261만 대로 오히려 감소했다. 한국은 지난해 수출 231만 대로 13.3%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중국의 부상으로 순위는 6위에 그쳤다.중국의 신에너지차 수출 증가 배경엔 테슬라가 있다. 테슬라의 첫 번째 해외 공장인 상하이공장은 지난해 71만 대를 생산했다. 이 가운데 27만 대를 수출했다. 중국 전체 신에너지차 수출량의 42%를 테슬라가 담당했다.중국의 자동차 수출 대상국은 주로 동남아시아와 남미 신흥국에 집중돼 있다. 멕시코와 사우디아라비아, 칠레가 1~3위다. 하지만 신에너지차로 범위를 좁히면 벨기에와 영국, 필리핀 수출이 가장 많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신증권은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2030년 550만 대에 이르고, 그중 250만 대가 신에너지차일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
화이자 "독감+코로나 백신 개발"…존슨앤드존슨 "바이오 M&A 계속"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행사인 ‘2023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했다. 글로벌 550여 개 기업에서 8000명 넘는 관계자가 참석해 행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연달아 올해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빅파마 수장 ‘총출동’샌프란시스코 웨스틴호텔에서 4일간 열리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자사의 연구개발(R&D) 전략 등을 공개하고 인수합병(M&A)할 만한 회사와 기술을 살펴보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다.마이크 가이토 JP모간 헬스케어 글로벌헤드는 “지난해는 인플레이션과 자금난, 기업공개(IPO) 감소 등으로 도전적인 한 해였다”며 “M&A 시장이 살아나는 가운데 2023년을 맞이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알츠하이머, 당뇨 등의 분야에서 놀라운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콘퍼런스에서는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 수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화이자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인플루엔자·코로나19 혼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mRNA 백신의 가능성을 진보시켜야 한다”며 “혼합 백신이 개발되면 어마어마한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화이자는 아예 ‘코비드 사업부’를 신설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mRNA 독감 백신을 통합 개발하고 있다.존슨앤드존슨은 정형외과, 수술용 로봇, 심혈관 질환, 안과 질환 등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과의 M&A 가능성을 내비쳤다. 존슨앤드존
-
주식 던지는 펀드매니저…현금 비중 21년來 최고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보유 비중이 2001년 이후 최고치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펀드매니저들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1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달 첫 주(9월 2~8일)에 글로벌 펀드매니저 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총 6160억달러(약 856조원) 수준이다.설문 응답자 중 52%는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고, 62%는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또한 전체 투자자의 42%가 유럽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1%로 전월(5.7%)보다 높아졌다. 장기 평균이 4.8%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설문에 응답한 펀드매니저 중 72%가 내년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이 현재 가장 선호하는 거래는 달러 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악화될 경우 안전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는 설명이다.노유정 기자
-
전 세계 펀드매니저, 주식 비중 역대 최저…대신 '이것' 늘렸다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보유 비중이 2001년 이후 최고치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펀드매니저들이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1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달 첫주(9월 2~8일)에 글로벌 펀드매니저 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총 6160억달러(약 856조원) 수준이다.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52%는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62%는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또한 전체 투자자의 42%가 유럽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1%로 전월(5.7%)보다 상승했다. 장기 평균이 4.8%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설문에 응답한 펀드매니저 중 72%가 내년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이 현재 가장 선호하는 거래는 달러 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치가 치솟은 데다 달러는 경기가 악화될 경우 안전 자산으로 취급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