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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영국, 브렉시트 후 첫 회담서 관계 개선 협정 서명
영국과 유럽연합(EU)는 19일(현지시간) 영국이 2020년 EU에서 탈퇴한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측의 관계 재설정을 위한 협정을 발표했다. 19일 CNBC에 따르면 영국 관리들은 안보, 에너지, 무역, 여행, 어업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루는 이 협정에 양측이 서명한 것은”역사적인 날”이며, 브렉시트 이후 긴장된 양측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으로 영국의 식품 및 음료 수출입이 더욱 용이해졌다. 또 일부 동물성 및 식물성 제품에 대한 정기 검사도 완전히 폐지되어 영국산 소시지와 버거 같은 제품을 EU에서 다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안보와 방위 부문에서 영국 방위 산업은 EU가 제안한 2,000억 달러규모의 "유럽 안보 활동 방위 기금"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또 어업 분야에서 EU 트롤선의 영국 해역에서의 조업권이 2038년까지 연장됐다. 영국 여행객들은 유럽 대륙 여행시 여권을 직접 확인하는 대신 EU내 공항에서 ‘e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유럽에서 자유롭게 일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한 ”청소년 경험 제도”를 포함한 일부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이 날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EU의 고위 관리들을 런던으로 초대해 영국-EU 정상회담을 열었다.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 합의가 ”역사적”이며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는 유럽 국민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는 이번 합의가 양측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다시 세계 무대로 돌아와 파트너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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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5년만에 英·EU, 다시 밀착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5년여 만에 EU와의 관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안보 강화와 경제난 해소 등의 이유에서다.영국 총리실은 19일 키어 스타머 총리가 런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정상회담을 열고 영·EU 관계 강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오랜 논쟁과 정쟁에서 벗어나 상식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번 합의가 영국의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로 영국은 2017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EU와 결별한 지 9년 만에 외교 정책에 중대한 변곡점을 맞게 됐다.양측은 러시아의 위협 등 지정학적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방위·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보 공유를 비롯해 해상·우주안보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EU의 1500억유로(약 240조원) 규모 재무장 계획에 영국이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내년 만료 예정이던 어업 협정을 2038년까지 12년 추가 연장하고, 일부 농·축·수산물에 대한 검역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30세 이하 청년들의 이주와 취업이 보다 원활하도록 ‘청년 교류 프로그램’ 도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영국 정부는 이번 합의를 통해 2040년까지 90억파운드(약 16조7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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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5년만에 EU 정상회의 참석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나 유럽연합(EU) 및 독일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2020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처음으로 EU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AP통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잉글랜드 에일즈베리에 있는 총리 별장 체커스로 숄츠 총리를 초청해 정상회담을 하고, 방위·에너지·무역 분야에서 보다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이 같은 관계는 영국 국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EU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국이 EU에 재가입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스타머 총리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영국과 EU 간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7개월 전 총리로 취임했을 때 양국(영국과 독일)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었고, 숄츠 총리의 리더십 덕분에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스타머 총리는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국방 관련 EU 비공식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영국 정상이 EU 회의에 초청된 건 2020년 브렉시트 이후 5년 만이다.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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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바뀐 英, EU에 손짓…브렉시트 후 첫 정상회담 나선다
영국이 2020년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EU 회원국과 양자 정상회담에 나선다. 14년 만에 집권한 노동당은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를 필두로 무역과 안보 정책 분야에서 EU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EU와 영국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EU 회원국과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추후 몇 개월에 걸쳐 양자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은 2020년 브렉시트로 EU를 공식 탈퇴한 후 공식적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연 적이 없다.스타머 총리는 취임 2주 만에 유럽정치공동체정상회의(EPC)를 개최하며 유럽 회원국과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18일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생가인 블레넘궁에서 유럽 지도자 약 50명을 초대해 EPC를 열고 관계 개선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EPC를 언급하며 “영국과 유럽의 관계를 재시작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FT는 이번 회의에서 노동당의 영국·EU 관계 개선 의도가 공식 의제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EPC 중간에 스타머 총리와 정상회담 계획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EU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EU도 영국의 움직임에 반색했다. 한 EU 고위 관리는 “영국이 전략적 관계를 맺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면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FT에 말했다. 다만 EU에서는 영국의 관계 정상화 노력을 환영하면서도 무역 협정에서 EU의 특정 부문만 ‘체리피킹’(유리한 것만 취사선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FT는 보도했다.이번 EPC가 실질적 효용을 거둘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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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0개 ETF 중 단 2개…10년 연속 수익 거뒀다
유럽 헬스케어주와 캐나다 소비재주를 각각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10년 연속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19일(현지시간) CNBC는 “세계 8300개 ETF를 분석한 결과 10년 연속 수익을 거둔 ETF는 2개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아문디 MSCI 유럽 헬스케어 UCITS ETF’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18%의 수익률을 냈다. 유럽 벤치마크 지수인 유로스톡스600의 총수익률을 23%포인트 웃도는 성과다. 총수익률은 주가 변동 손익, 배당금, 판매 수수료 등을 모두 포함해 투자자가 돌려받는 수익을 말한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가 2008년 출시한 상품으로 MSCI 유럽 헬스케어지수를 추종한다. 노보노디스크(24%), 노바티스(12%), 아스트라제네카(12%)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유럽 금융리서치업체 케플러슈브뢰의 조아킴 타벳 전략가는 “유럽 제약주는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방어주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효과도 봤다. 이 ETF는 영국 파운드화로 평가되기 때문에 파운드화 약세로 손실을 피했다.10년 연속 수익을 거둔 또 다른 ETF는 ‘아이셰어즈 S&P/TSX 제한소비재 지수 ETF’로 지난 10년간 216%의 총수익률을 기록했다.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 상장된 필수소비재 주식에 가중치를 두고 추종하는 상품으로 블랙록이 선보였다. 알리멘타시옹쿠쉬타르(25%), 로블로컴퍼니즈(21%)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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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속 흑자 냈다"…'8300개 중 2개' 알짜 ETF는?
전 세계 8300개 상장지수펀드(ETF) 중 10년 연속 흑자를 낸 ETF가 있다. 방어주로 분류되는 유럽 헬스케어주와 캐나다 소비재주를 추종하는 ETF가 그 주인공이다.CNBC에 따르면 아문디 MSCI 유럽 헬스케어 UCITS ETF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총수익 흑자를 냈다. 2013년 28%의 총수익을 거두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2018년에는 0.4%로 저조했다. 10년 간 총 수익률은 118%로 유럽 벤치마크 지수인 유로 스톡스600 수익률을 70%포인트 이상 상회했다. 총수익은 주가 변동 손익, 배당금, 판매 수수료 등을 모두 포함해 투자자가 돌려받는 수익을 말한다. 프랑스 자산관리사 아문디가 2008년 출시한 이 ETF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베스트먼트(MSCI) 유럽 헬스케어 지수를 추종한다. 포트폴리오 비중 순으로 노보노디스크(24.36%), 노바티스(12.48%), 아스트라제네카(11.68%), 로체(11.04%), 사노피(6.46%), 글락소스미클라인(5.22%) 등으로 구성돼있다.유럽 금융리서치업체 케플러슈브뢰의 조아킴 타벳 전략가는 유럽 제약주가 상대적으로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방어주 특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세계 특허 보호와 의약품 규제 역시 유럽 제약사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둔 배경으로 꼽힌다. 뜻밖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효과도 10년 연속 흑자의 배경 중 하나다. 영국 파운드화로 평가되는 아문드 유럽 헬스케어 ETF는 유로화 기준인 MSCI 유럽헬스케어 지수가 2016년 2020년 2022년 세 차례 적자를 볼 때도 파운드화 약세로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지난해에는 비중이 가장 큰 노보노디스크가 체중감량제 웨고비 효과로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타벳 전략가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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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투표 잘못해서'…영국, 브렉시트로 실질GDP 5% 손실
EU(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2016년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로 영국은 비슷한 규모의 선진국보다 경제가 덜 성장하고 더 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의 경제학자들은 2016년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이 유사한 경제 규모의 국가들보다 실질GDP가 약 5% 저조하게 성장했다고 밝혔다.이 결과 영국의 1인당 GDP는 코로나19 이후 정체됐으며 2016년 국민투표 이후 지난해까지 단 4% 성장에 그쳤다. 이 기간중 유로존의 GDP는 8%, 미국 GDP는 15% 증가했다. 동시에 영국의 소비자 물가는 2016년 이후 31% 상승한 반면, 미국은 27%, 유로존은 24% 상승해 경쟁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었다. 주된 성장 저하 요인으로는 국제 무역 감소, 기업 투자 감소, 영국 최대 무역 파트너로부터 오는 이민자 감소 등이 꼽혔다. 골드만 삭스의 스벤 야리 스텐 등 경제학자들은 “이것이 2016년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에 장기적으로 상당한 생산 비용이 발생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의 결론은 브렉시트의 영향에 대한 다른 조사의 추정치와 대체로 일치한다. 영국의 공식 재정 감시 기관인 예산책임국은 지난해 영국의 EU 탈퇴로 인해 경제 생산량이 4%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의 정책 입안자인 조나단 해스켈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가구당 평균 1000파운드(1,260달러/168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난 해 말했다.골드만 삭스는 여기에 팬데믹의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위기도 영국의 성장 침체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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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세율로 부자된 아일랜드 1000억유로 '미래기금' 만든다
세계 최저 수준의 법인세율로 다국적 기업을 대거 유치한 아일랜드가 세수 호황을 기반으로 국부펀드를 조성한다. 고령화, 기후위기 등 구조적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재투자다. 마이클 맥글래스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의회에 2024년도 예산안을 제출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내년부터 ‘아일랜드 미래기금’과 ‘인프라기후기금’을 함께 조성한다. 아일랜드 미래기금은 고령화와 기후위기, 기타 재정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기금이다. 2035년까지 현재 아일랜드 국내총생산(GDP)의 0.8%에 달하는 43억유로를 매년 투입한다. 투자 수익률을 연 4%로 가정하면 총규모는 1000억유로(약 142조원)에 달한다고 아일랜드 재무부는 설명했다. 기금 용처는 미래의 정부가 결정할 수 있도록 열어둘 계획이다. 다만 기금 투자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2040년 전까지는 자금을 꺼내쓸 수 없게 한다는 방침이다. 140억유로(약 19조원) 규모의 인프라기후기금도 조성한다. 기존 국가예비기금 20억유로에 더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매해 예산 흑자 20억유로를 투입한다. 인프라기후기금의 주목적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이다. 평상시에는 기금의 최대 22.5%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쓰되 공공 재정이 크게 나빠질 경우 기금의 25%를 인프라 지출에 쓸 수 있도록 했다. 두 기금 모두 아일랜드 국외 자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아일랜드 미래 기금은 장기적이고 위험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해 수익성을 높이고 인프라기후 기금은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유동성이 높은 단기 상품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일랜드는 세계 다국적 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면서 대규모 재정 흑자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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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기업 유치로 부국 된 아일랜드…142조 '국부펀드' 만든다
세계 최저수준의 법인세율로 다국적기업을 대거 유치한 아일랜드가 세수 호황을 기반으로 국부펀드를 조성한다. 고령화, 기후위기 등 구조적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재투자다. 미래 정부가 용처 결정 … 2040년까진 못 꺼내 써 마이클 맥글래스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의회에 2024년도 예산안을 제출하며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내년부터 '아일랜드 미래기금'과 '인프라기후기금'을 함께 조성한다. 아일랜드 미래기금은 고령화와 기후위기, 기타 재정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기금이다. 2035년까지 현재 아일랜드 국내총생산(GDP)의 0.8%에 달하는 43억유로가 매년 투입된다. 투자 수익률을 연 4%로 가정하면 총 규모는 1000억유로(약 14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아일랜드 재무부는 설명했다. 기금 용처는 미래의 정부가 결정할 수 있도록 열어둘 계획이다. 다만 기금 투자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2040년 전까지는 자금을 꺼내쓸 수 없게 한다는 방침이다. 140억 유로(약 19조원) 규모의 인프라기후기금도 조성한다. 이는 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사용된다. 기존 국가예비기금 20억유로에 더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매 해 예산 흑자 20억 유로를 투입한다. 평상시에는 기금의 최대 22.5%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쓰되 공공 재정이 크게 나빠질 경우 기금의 25%를 인프라 지출에 쓸 수 있도록 했다. 두 기금 모두 아일랜드 국외 자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아일랜드 미래 기금은 장기적이고 위험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해 수익성을 높이고 인프라기후 기금은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유동성이 높은 단기 상품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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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후폭풍…금융자산 1600조원 이탈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금융회사와 금융자산이 유럽연합(EU) 지역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EU 재가입이 없는 한 이런 이탈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존 반 리넨 영국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지난달 중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이후 영국 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2016년 6월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부터 브렉시트의 경제적 영향을 추적해온 리넨 교수는 “브렉시트 이전엔 글로벌 금융회사가 런던에서만 허가받아도 EU 국가를 상대로 자유롭게 대출, 파생상품, 펀드 등을 거래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영국이 EU 소속이 아니라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가 과거처럼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자유롭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EU 내에 본사·지사 및 금융자산을 별도로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대표 산업인 금융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영국이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2020년 1월 EU 공식 탈퇴에 이어 2021년 1월 브렉시트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금융회사 이전 및 자산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금융 전문가들은 “런던이 ‘글로벌 제2의 금융도시’ 타이틀을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했다.2일 영국 싱크탱크 뉴파이낸셜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영국 내 글로벌 은행은 약 9000억파운드(약 1487조원)를 EU 국가로 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브렉시트 이전 영국 내 은행 전체 자산의 10%에 달하는 금액이다.자산 이전은 주로 프랑스 파리, 아일랜드 더블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이뤄졌다. JP모간·뱅크오브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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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금 빨아들이는 獨…브렉시트 반사이익 누렸다
지난해 독일로 흘러들어간 외국인 투자 자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연합(EU) 내에서 입지를 잃지 않으려는 영국 기업이 몰린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독일투자청(GTAI)은 22일(현지시간) 지난해 독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총 253억유로(약 36조원)로, 1년 전(70억유로)보다 26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새롭게 유치한 프로젝트 수는 1783건으로, 2021년(1806건)보다 23건 적었지만 2020년(1682건)과 비교하면 101건 늘었다. 독일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는 미국(279건)이었다. 지난해 3월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이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170억유로(약 24조원)를 들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이 주효했다.스위스(208건)와 영국(170건)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영국의 신규 투자 프로젝트 수는 1년 새 21% 증가했다. 브렉시트 이후로 EU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해두려는 영국 기업의 움직임이 뚜렷해진 결과로 보인다. 로버트 헤르만 GTAI 청장은 “영국과 스위스는 모두 EU 회원국이 아니다”며 “이들은 EU 내에 ‘서포팅 레그(supporting leg·지지대)’를 둘 곳으로 독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영국 기업들은 지난해 대규모 독일 투자 프로젝트를 줄줄이 발표했다. 영국 최대 스포츠용품 업체인 스포츠 다이렉트의 소유주 프레이저스그룹은 작년 4월 독일 서부 도시 비트부르크의 공항에 3억유로(약 4273억원)를 들여 새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알렸다. 영국 암스트롱에너지와 호주 스타트업 라이셀라홀딩스의 합작 기업인 무라테크놀로지는 뵐렌에 연간 12만t 규모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석유를 생산하는 화학적 재활용 공장 설립을 계획 중이다.반면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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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시장 포기 못하는 英…브렉시트 후 독일 직접투자 급증
지난해 독일로 흘러 들어간 외국인 투자 자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연합(EU) 내에서 입지를 잃지 않으려는 영국 기업들이 몰린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英 기업들 투자 21% 증가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투자청(GTAI)은 22일(현지시간) 독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총 253억유로(약 36조원)로, 1년 전(70억유로)보다 26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새롭게 유치한 프로젝트 수는 1783건으로, 2021년(1806건)보다는 23건 적었지만 2020년(1684건)과 비교하면 101건 늘었다.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한 국가는 미국(279건)이었다. 지난해 3월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이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170억유로(약 24조원)를 들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이 주효했다.스위스(208건)와 영국(170건)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영국의 신규 투자 프로젝트 수는 1년 새 21% 증가했다. 브렉시트 이후로 EU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두려는 영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헤르만 GTAI 청장은 “영국과 스위스는 모두 EU 회원국이 아니다”라며 “이들은 EU 내에 ‘서포팅 레그(supporting leg‧지지대)를 두길 원하며, 독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영국 기업들은 지난해 대규모 독일 투자 프로젝트를 줄줄이 발표했다. 영국 최대 스포츠용품 업체인 스포츠 다이렉트의 소유주 프레이저스 그룹은 작년 4월 독일 서부 도시 비트부르크의 공항에 3억유로(약 4273억원)를 들여 새 물류 센터를 짓겠다고 알렸다. 영국 암스트롱에너지와 호주 스타트업 라이셀라홀딩스의 합작 기업인 무라 테크놀로지는 뵐렌에 연간 12만t 규모의 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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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금융허브 된 파리…런던서 '자금 대이동'
유럽의 금융 수도로 불리던 영국 런던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쇠락한 뒤 프랑스 파리가 새로운 금융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런던에 있던 유럽 본부를 파리로 이전하고 있다. 프랑스 금융권에선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가 다시 찾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런던 떠나 파리로 몰려든 글로벌 IB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IB들은 최근 런던에서 파리로 본거지를 옮기고 있다. 세계 최대 IB인 JP모간은 2020년 런던에 있던 유럽 본부를 파리로 옮긴 뒤 직원 수를 550여 명까지 늘렸다. 파리로 이전하기 직전인 2019년에 비해 22배 증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18년 런던에 있던 유럽본부를 파리로 이전한 뒤 규모를 2016년 대비 6배 확장했다. 파리의 경쟁상대인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도이체방크도 지난해 신용 사업부를 파리에 신설했다.글로벌 IB들이 파리로 이전하고 있는 건 영국이 2016년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서 더 이상 ‘패스포팅’ 권리를 누릴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패스포팅이란 EU 권역에 있는 한 국가에서 설립 인가를 받으면 다른 국가에 지점 개설 시 별도 인가받을 필요가 없는 제도다.영국에 머물 요인이 사라지자 인재와 자산이 유럽 대륙으로 이동했다. 컨설팅업체 EY에 따르면 2016~2021년 런던에서 7600여 개의 전문직 일자리와 1조3000억유로(약 1880조원) 규모의 자산이 유럽으로 넘어왔다. 7600여 개 일자리 중 3000여 개가 파리로 옮겨갔다. 런던이 가난해질수록 파리가 부유해졌다는 의미다.프랑스는 브렉시트를 계기로 2019년 런던에 있던 EU 은행위원회를 파리에 유치했다. 유럽증권시장국(ESMA),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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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 런던 떠나 파리로 몰린다…佛 금융권의 '벨 에포크'
유럽의 금융 수도로 불리던 영국 런던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여파로 쇠락한 뒤 프랑스 파리가 새로운 금융 허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앞다퉈 프랑스 지사를 확장하는 중이다. 프랑스 금융권에선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가 다시 찾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런던 떠나 파리로 몰려든 IB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IB가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로 본거지를 옮기고 있다. 세계 최대 IB인 JP모건은 파리에 55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2019년에 비해 22배 늘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프랑스 지사 규모를 2016년 대비 6배 확장했다. 파리의 경쟁상대인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도이체방크도 지난해 신용 사업부를 파리에 배치했다.IB가 본사를 옮긴 건 파리가 유럽의 금융 허브로 자리 잡기 시작해서다. 2016년 6월 이뤄진 브렉시트가 발단이 됐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며 더는 '패스포팅' 권리를 누릴 수 없게 됐다. EU 권역에 있는 한 국가에서 설립 인가를 받으면 다른 국가에 지점을 개설할 때 별도 인가받을 필요가 없는 제도다. 영국에 지사를 설립하면 비효율성이 늘어나는 셈이다.영국에 머물 요인이 사라지자 인재와 자산이 유럽 대륙으로 이동했다. 컨설팅업체 EY에 따르면 2016~2021년 런던에서 7600여개의 전문직 일자리와 1조 3000억유로(약 1880조원) 규모의 자산이 유럽으로 넘어왔다. 7600여개 일자리 중 3000여개가 파리로 옮겨갔다. 런던이 가난해질수록 파리가 부유해졌다는 의미다.프랑스는 브렉시트를 계기로 2019년 런던에 있던 EU 은행위원회를 파리에 유치했다. 유럽증권시장국(ESMA), 유럽은행감독청(EBA) 등에 이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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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EU, 브렉시트 수정…'경제 장벽' 낮춘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정의 일부인 북아일랜드 협약을 개정하는 데 합의했다. 북아일랜드는 영국 영토지만 브렉시트 이후에도 EU 단일 시장에 남아 EU의 통관 절차와 관세 기준을 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다른 지역들과 경제가 분리돼 갈등이 컸다.개정안의 핵심은 브렉시트 이후 높아진 영국과 북아일랜드 간 경제 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양측은 “새로운 장이 시작됐다”고 자평했지만 아직 북아일랜드 정당을 설득하는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英-북아일랜드 통관절차 완화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아일랜드 협약을 개정한 ‘윈저 프레임 워크’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수낵 총리는 “이번 합의가 북아일랜드 불확실성을 끝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 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양측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까운 파트너”라고 말했다.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세 가지다. 먼저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통관 절차가 완화된다. 영국에서 북아일랜드로 넘어오는 제품 중 북아일랜드에 남는 제품은 검역·통관이 면제된다. 양측은 통관 면제 대상 제품에는 녹색 줄을, 수출용 제품에는 빨간 줄을 붙여 구분하기로 했다. 기존엔 북아일랜드가 EU 단일 시장에 남아 영국 내 물품 이동인데도 EU의 검역·통관을 모두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혼란과 반발이 있었다.수낵 총리가 강조하고 현지에서 관심이 집중된 건 ‘스토몬트(Stormont) 브레이크’다. EU의 새 시장 규칙이 북아일랜드에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