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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일자리 8만개 줄었다…커지는 美 경기침체 경고음

    대기업 일자리 8만개 줄었다…커지는 美 경기침체 경고음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정책을 시장 예상보다 오랜 기간 유지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민간 고용 수치도 예상을 밑돌면서 뉴욕 월가에선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 기대감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 가격 폭락이 기업의 자금조달부터 개인의 주택 매매에 이르기까지 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노동시장 급격히 위축4일(현지시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9000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6만명과 전달 기록한 18만명 증가보다 적은 수준이다.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넬라 리처드슨은 “일자리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지난 12개월 동안 임금도 꾸준히 줄었다”고 전했다. 오는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도 전달 18만7000명보다 줄어든 17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이같은 고용 둔화는 채권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린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P에 따르면 5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대기업의 일자리가 8만 3000개 줄었다.실제 최근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미 국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 회사채 금리는 더 높이 오르고 있다. 안정성이 높은 회사채와 미 국채 간 금리 격차를 나타내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 옵션조정 스프레드’는 3일 2bp(1bp=0.01%포인트) 커져 평균 128bp로 벌어졌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

  • 美 장기 채권 손실 확대…'닷컴버블 붕괴' 수준 가까워졌다

    美 장기 채권 손실 확대…'닷컴버블 붕괴' 수준 가까워졌다

    미국 장기 채권 가격의 급락세가 과거 닷컴버블이 붕괴될 당시 증시 폭락 수준에 필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국채 금리는 급등을 지속하고 있다. 채권 가격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처럼 은행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 10년 이상 만기 채권의 가격은 2020년 3월 고점 대비 46% 하락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의 붕괴로 미 주식이 49% 폭락했을 당시의 손실률에 근접했다.만기가 30년 이상인 미 채권의 가격은 같은 기간 53% 떨어지며 역시 금융위기 당시 증시 하락률(57%)에 가까워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0년 5월에 발행된 30년 만기 국채의 현재 가격은 달러당 45센트로, 발행 당시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이날 미 국채 금리는 경기 둔화 지표가 발표되며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장중 또 16년 만의 최고치를 썼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4.88%를 넘었고,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를 돌파했다. 국채 금리의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진다.장기 채권 가격은 기준금리 변화에 직접적으로 연동된다. 채권 가격은 발행 당시의 금리 수준을 반영하는데, 이후 금리가 인상되면 해당 채권의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이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국들이 저금리를 유지할 때 장기 채권의 매력도는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Fed가 공격적인 통화 긴축을 시작하며 채권 금리가 급등했고, 가격은 하락을 거듭했다.글로벌 금융서비스기업 BTIG의 글로벌 금리 거래 공동 책임자인 토마스 디 갈로마는 “솔직히

  • "고금리 종착점 알 수 없다"…美 국채 10년물 年 5% 넘을 수도

    "고금리 종착점 알 수 없다"…美 국채 10년물 年 5% 넘을 수도

    “고금리 시대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현실을 드디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3일(현지시간) 미국 월가는 최근 쏟아진 미 중앙은행(Fed) 주요 인사와 투자 대가들의 고금리 전망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급등하는 미 국채 금리도 그간 금리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자신해온 월가를 더욱 실망하게 했다. 채권 가격 급락은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공포마저 키우고 있다.○고금리 지지 선언 잇따라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인사들은 연이어 고금리 지지 발언을 내놨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다음달 FOMC 회의 때 미국 경제가 최근(9월) FOMC 회의 때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면 나는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Fed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도 이날 한 행사에서 “나는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지만 인하 역시 마찬가지”라며 “동결을 원하며 오랫동안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Fed 인사들이 한꺼번에 이 같은 발언을 쏟아낸 것은 같은 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영향이 작지 않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 건으로 전월 대비 69만 건(7.7%)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80만 건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구인 건수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돈 만큼 Fed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미 국채 금리 연 5% 돌파할 수도미 국채 금리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만기

  • 제2의 SVB 나올라…채권금리 급등에 커지는 공포

    제2의 SVB 나올라…채권금리 급등에 커지는 공포

    “고금리 시대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현실을 드디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3일(현지시간) 뉴욕 월가는 최근 쏟아진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과 투자 대가들의 고금리 전망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급등하는 미 국채 금리도 그간 금리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 자신했던 월가를 더욱 실망하게 했다. 채권 가격 급락은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공포마저 키우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Fed가 오랜 기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넓게 형성되면서 이날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고금리 지지 선언 잇따라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연이어 고금리 지지 발언을 내놨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다음 달 FOMC 회의 때 미국 경제가 최근 (9월) FOMC 회의 때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면 나는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Fed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한 행사에서 “나는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지만 인하 역시 마찬가지”라며 “동결을 원하며 오랫동안 (금리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Fed 인사들이 한꺼번에 이같은 발언을 쏟아낸 것은 같은 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영향이 적지 않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전월 대비 69만건(7.7%)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80만건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고용지표는 Fed가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가장 주목하는 지표다. 구인 건수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도

  • "엔화·美 국채 동시에 투자"…하나증권 '엔캐리랩' 출시

    하나증권이 29일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미국 국채 상장주식펀드(ETF)를 엔화로 투자하는 ‘엔캐리랩’을 출시했다. 미국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평가 이익을,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 최저 가입 금액은 1000만원이며, 계약 기간은 기본 1년으로 만기에 해지하지 않으면 연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 1년 이내 중도 해지도 가능하다. 안철영 하나증권 랩운용실장은 “지금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균형감 있게 투자해야 할 시기”라며 “엔캐리랩은 투자 매력이 높은 일본 엔화와 미 국채를 혼합해 만든 상품”이라고 말했다.한경우 기자

  • "엔화와 미 국채에 동시 투자" 하나증권 '엔캐리랩' 출시

    "엔화와 미 국채에 동시 투자" 하나증권 '엔캐리랩' 출시

    하나증권은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엔캐리랩’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엔캐리랩은 일본 엔화와 미국 국채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미 국채 투자를 통해 이자수익을 챙기는 한편, 향후 금리가 하락했을 때 채권 가격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엔화 투자에 따른 환차익 가능성도 있다. 장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온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 전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서다.엔캐리랩은 연 1%의 후취 수수료를 내는 기본형, 선취 수수료 0.7%를 내고 후취 수수료를 연 0.5%로 줄이는 선취형 등 두 가지로 출시됐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계약 기간은 기본 1년이며, 만기에 해지하지 않으면 연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 중도 해지도 가능하지만, 선취형 가입자는 중도해지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전국의 하나증권 영업점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안철영 하나증권 랩운용실장은 “지금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균형감 있게 투자해야 할 시기”라며 “투자매력이 높은 일본 엔화와 미국 국채를 혼합해 만든 ‘엔캐리랩’은 다양한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를 충족시켜 줄 상품”이라고 말했다.엔캐리랩은 운용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투자상품이다.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 美 장기채 가격 급락속 국채 ETF 저점 매수 나선 美 개미들 [글로벌 ETF 트렌드]

    글로벌 ETF 트렌드장기채 둘러싸고 매수 vs 매도 논쟁 격화빌 에크만 "인플레 굳어지면 국채 가치 떨어져"7월 CPI가 변수로 꼽혀미 장기채의 전망을 두고 투자자들 간의 관점이 엇갈리고 있다.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장기채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하며 숏(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반면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은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매입하며 롱(매수) 포지션을 잡는 모습이다. 시장에 변수가 많아지며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는 평가다.  빌 애크먼 "美 국채 숏 포지션 잡았다" 애크먼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 국채 30년물에 대한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미 정부의) 적자 폭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장기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정부의 재정부담이 커져 국채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따라서 미 국채 30년물에 숏 포지션을 취하는 동시에 옵션을 사들여 위험 헤지에 나섰다는 설명이다.시장에서도 국채 매도세가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7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레버리지 펀드의 장기 국채 파생상품 순매도 포지션이 2010년 이후 약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이 국채 공매도에 나선 것이다.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정반대 입장을 취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로 ETF를 통해 미국 장기채를 대량 매입하고 나섰다. ETF 닷컴에 따르면 올해 순 유입 기준으로 2위에 등극한 상품은 '아이셰어즈 만기 20년이상 미 국채 ETF(TLT)'로 나타났다.TLT는 올해 들어 162억달러 이상 순 유

  • 美국채금리 급등…월가 큰손들 엇갈린 시선

    美국채금리 급등…월가 큰손들 엇갈린 시선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치솟고 있다. 미국 정부가 3분기에 국채 발행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확대하기로 한 점도 채권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는 원인으로 꼽힌다.월스트리트 투자자는 미 국채 투자와 관련해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국채 가격 하락에 무게를 뒀다. 반면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지속적인 미 국채 투자 의사를 밝혔다. ○장단기 역전폭 줄어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일(현지시간) 장중 연 4.198%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07%포인트까지 벌어진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2년 만기 국채 금리의 역전 폭도 0.7%포인트로 줄었다.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린 건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규모 확대 계획과 신용등급 강등이었다. 재무부는 2일 3분기 장기채 발행 규모를 애초 계획했던 960억달러에서 1030억달러로 늘리기로 확정했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공공 적자 증가를 해결하기 위해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이에 대해 월가에선 미국 정부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해석이 나왔다. 조시 프로스트 재무부 금융시장 담당 차관보는 “(피치의 결정은) 미 국채가 여전히 세계 최고로 안전한 유동자산이라는 사실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하지만 미 국채 금리의 움직임에선 투자자의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채권 만기가 길수록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더 많이 반영된다. 채권 상환과 관련한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한편 뜨거운 노동시장도 국

  • 미 국채 9개월만에 최고치…버핏 "계속 살것" vs 애크먼 "공매도"

    미 국채 9개월만에 최고치…버핏 "계속 살것" vs 애크먼 "공매도"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가운데 미 국채 금리가 연일 치솟고 있다. 미국 정부가 3분기에 국채 발행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확대한 것도 채권 가격 하락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월가 투자자들은 미 국채 투자와 관련해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채권 가격 하락에 무게를 뒀다. 반면 벅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지속적인 미 국채 투자 의사를 밝혔다.  장단기 역전폭 줄어3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연 4.198%까지 상승하며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올해 3월 1.07%포인트까지 벌어졌던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2년 만기 국채 금리의 역전폭도 0.7%포인트로지 줄었다.미국 국채금리를 자극한 것은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규모 확대 계획과 신용등급 강등이었다. 재무부는 2일 3분기 장기채 발행 규모를 애초 960억 달러에서 1030억 달러로 늘린다고 확정했다.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연방정부의&

  • 국채 매각 나선 미 재무부, 채권 매도 열기에 기름 부어 [美 신용등급 강등]

    채권시장에 미국 국채 가치가 수직 낙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여파다.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 속에서 미국 재무부는 장기 국채 발행량을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매도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연 4.12%를 기록했다.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2%로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채권 가치 하락)한 배경엔 신용등급 강등이 있다. 전날 피치레이팅스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정부의 재정위기가 심화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피치는 2025년까지 미국의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18%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AAA등급 국가 평균값인 39%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재정 위기에도 미 재무부는 2일 장기 국채 발행을 결정했다. 분기별 국채 발행액을 종전 960억달러에서 1030억달러로 증액한다.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린 건 2년여만에 처음이다. 사실상 피치레이팅스가 내린 부채위기에 대한 진단을 미 재무부가 입증한 셈이다. 미 재무부가 국채 발행에 나선 이유는 이자 상환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금리 수준이 연 5%대에 육박하자 재무부가 부담하는 이자 비용도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세수는 예상치보다 줄어들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또 미 중앙은행(Fed)가 보유자산(국채)를 매달 600억달러어치씩 축소했다. Fed가 자산을 줄인 만큼 미 재무부는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시장에선 '국채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 '월가 황제' 다이먼, 피치 미국 등급 강등에 "말도 안 된다" [美 신용등급 강등]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내려앉았지만, 정작 월가 전문가들은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다.다이먼 CEO는 2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전격적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대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국채 가격은) 신용평가사가 아닌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군사력에 의지하는 국가들이 미국보다 높은 최고등급인 'AAA'를 받는 건 좀 말도 안 된다(ridiculous·터무니 없다)"며 "미국은 여전히 지구 상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피치가 신용등급 강등 배경으로 꼽은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를 인정했다. 그는 "부채 상한선을 없애야 한다"면서 "양당이 (부채한도 협상을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피치는 1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배경으로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 재정악화, 국가채무 부담 등을 꼽았다.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건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주요 국제신용평가사 중에선 2011년 S&P가 마지막이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도 미 국채 선호도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미주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솔리타 마르셀리는 "역사적 경험과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

  • 가격 떨어지는 데 헤지 기능도 약화한 채권, 투자 매력도 급감

    주식에 대한 미국 국채의 헤징 기능이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국채의 신뢰도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위축돼서다. 전통적인 투자 전략인 60대 40 포트폴리오도 무용지물이 됐다는 평가다.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룸버그 미 국채 총수익률 지수'와 S&P500 사이의 1개월 상관관계가 지난주 0.82를 기록했다. 2000년~2021년 상관관계 평균값인 -0.3에서 역전된 것이다.지난해 6월 미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처음으로 양(+)의 상관관계로 뒤집혔다. 올해 3월 은행 위기로 국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자 상관관계는 -0.5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양의 상관관계로 돌아섰다. 이번 달에는 1996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1에 가까워질수록 두 지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주식과 채권은 음(-)의 상관관계가 구축돼야 분산투자 효과가 살아난다.채권과 주식의 상관관계가 1에 가까워지자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모두 타격을 입었다. 분산 투자 효과가 사라지자 포트폴리오 투자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과 채권 60 대 40’ 전략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60 대 40 포트폴리오는 자산운용업계에서 기본적인 전략이다. 주식과 채권은 하나가 오르면 하나가 떨어지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던 만큼 분산투자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증시가 불안하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렸다.그러나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는 주식과 채권 간 역의 상관관계가 작동하지 않는다. 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

  • 美주식 매력, 20년 만에 최악…"국채 수익률과 별 차이 안나"

    美주식 매력, 20년 만에 최악…"국채 수익률과 별 차이 안나"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이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식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랠리를 멈출지 주목된다.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ERP)은 지난주 1.1%포인트 안팎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RP는 미국 S&P500 기업 주식의 기대수익률(12개월간 주당순이익/주가)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의 격차로 주식을 보유해 기대할 수 있는 초과수익률을 뜻한다.투자자는 고수익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에 투자한다. 그런데 주식 투자 수익률이 ‘안전한’ 미 국채 금리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굳이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특히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 금리를 가리키는 10년 만기 미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와 S&P500 기대수익률의 격차는 3.5%포인트까지 축소됐다. 2003년 이후 최저다.ERP가 하락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작년 3월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채권 금리는 급등했지만 주가는 올해 초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다만 대다수 전문가는 ERP가 계속 낮은 상태를 지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의 매력이 국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해도 최근 뉴욕증시 랠리가 곧바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미국 경제는 당분간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 상태인 ‘골디락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일각에선 국채 금리 하락으로 ERP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7월로 끝

  • "국채 사볼까"…미국 주식 투자 매력 20년 만에 최저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이 2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식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랠리를 멈출지 주목된다.3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ERP)은 지난주 1.1%포인트 안팎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RP는 미국 S&P500 기업 주식의 기대수익률(12개월간 주당순이익/주가)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의 격차로 주식을 보유해 기대할 수 있는 초과수익률을 뜻한다.투자자들은 고수익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에 투자한다. 그런데 주식 투자 수익률이 ‘안전한’ 미 국채 금리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굳이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사라진다는 얘기다.특히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 금리를 가리키는 10년 만기 미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와의 S&P500과 격차는 3.5%포인트까지 축소됐다. 2003년 이후 최저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이 인플레이션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TIPS를 적용한 결과를 더 선호하고 있다.ERP가 하락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작년 3월부터 미 중앙은행(Fed)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채권 금리는 급등했지만 주가는 올해 초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다만 대다수 전문가는 EPR가 계속 낮은 상태를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식의 매력이 국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해도 최근 뉴욕증시 랠리가 곧바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미국 경제는 당분간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인 '골디락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 금리차 역전되면 경기 침체 오는데…'기묘한' 美 경제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와 2년물 국채 금리의 역전 폭이 벌어지며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 6~18개월 내로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와 달리 주식 시장은 활황세를 보이며 침체와 회복이 맞물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심화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3.78%를 기록했다. 반면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4.74%대로 치솟았다. 두 국채 간의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0.97%포인트로 증가했다.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3월 8일 사상 최대 역전 폭인 1.07%포인트에 다다르고 있어서다. 당시 은행 위기에 대한 여파로 인해 스프레드가 42년 만의 최대치로 벌어진 바 있다.지난달 0.5%포인트로 좁혀졌던 역전 폭이 이달 들어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0.5%포인트 수준에서 1%포인트대로 역전 폭이 벌어지는 데 3개월가량이 걸렸다. 이달에는 20일 만에 급격히 커진 것이다.최근 금리 역전 폭이 급격히 벌어지게 된 건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1일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연내 2회 이상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제 성장을 희생해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파월 의장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내자 침체 우려가 커졌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가계도 이자 부담이 증가한다. 은행은 대출 규모를 줄여 신용 경색 가능성이 커진다. 이 현상이 지속하면 소비 둔화와 생산 감소가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