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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S, 클라우드로 실적 '둥실'

    삼성SDS, 클라우드로 실적 '둥실'

    삼성SDS가 주력으로 떠오른 클라우드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삼성SDS는 지난해 매출 17조2347억원, 영업이익 9161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6.4%, 영업이익은 13.4% 증가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4조2500억원, 영업이익은 1878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 30% 늘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999억원을 소폭 밑돌았다.사업부문별로는 정보기술(IT) 서비스에서 예상보다 긍정적인 실적을 냈다. IT서비스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5조9682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조·금융·공공 분야 클라우드사업 확대와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전환 컨설팅 등을 확대한 덕분”이라고 말했다.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클라우드사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삼성SDS는 클라우드사업에서 1조16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클라우드서비스(SCP) 기반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 앱 현대화를 중심으로 한 MSP(클라우드관리서비스)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물류사업의 연간 매출은 11조2666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주 및 유럽 물류 서비스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삼성SDS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에 방점을 두고 글로벌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IT서비스는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고, 물류사업에선 미국 유럽 등으로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의 서비스 권역을 확장한다. 한편 삼성SDS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주당 320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배성수 기자

  • 쿠팡 '혁신 시즌2'는 로봇…현금 수조원 쏟아붓는다

    쿠팡 '혁신 시즌2'는 로봇…현금 수조원 쏟아붓는다

    지난 3월 준공한 대구 풀필먼트센터(FC)는 쿠팡의 ‘비밀 기지’로 불린다.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할 정도로 경비가 삼엄하다. 총 3200억원을 투자했다.축구장 46개 넓이만 한지게차는 비전나비로보텍스코리아가 국내 최대 규모의 대구FC는 쿠팡의 다음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곳이다. 쿠팡은 전국을 실핏줄처럼 잇는 371만㎡ 규모(9월 말 기준)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눈과 지능 갖춘 ‘가제트 로봇’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앞으로 로봇 등 물류 자동화에 수조원을 쏟아부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 쿠팡의 대구FC는 인공지능(AI)으로 중무장한 물류 로봇과 인간 노동의 최적 결합에 관한 ‘거대한 실험실’로 통한다. 이 센터는 내년 하반기에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내부는 거대한 도서관을 연상시킨다. 일반 남성 키만 한 선반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고객의 주문이 작업자의 PDA(개인정보단말기) 화면에 뜨면 ‘AGV 로봇’이라 불리는 운반 로봇이 작업자 앞까지 선반을 가져온다.작업자는 ‘블루 라이트’가 표시하는 물건을 집어 자동포장 설비에 갖다 놓기만 하면 된다. 포장된 상품은 축구장만 한 공간을 빠르게 오가는 수백 대의 분류 로봇들 덕분에 어느 지역으로 배송될지 삽시간에 분류된다. 주문자 주소와 가장 가까운 물류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물품이 배송 차량에 실리는 데까지 채 10분이 안 걸린다.쿠팡은 대구FC의 자동화를 위해 무인 지게차를 비롯해 사람처럼 눈과 지능을 갖춘 ‘비정형 3차원 로봇’까지 투입했다. 지게차는 비전나비로보텍스코리아가 3차원 로봇은 씨메스라는 국내 로봇 기업이 제작한 제품이다.

  • 김범석의 '무모한 도전' 시즌2…쿠팡 최첨단 '비밀 기지'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김범석의 '무모한 도전' 시즌2…쿠팡 최첨단 '비밀 기지'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올 3월 준공한 대구 풀필먼트센터(FC)는 쿠팡의 ‘비밀 기지’로 불린다.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할 정도로 경비가 삼엄하다. 하루 전에 지원해도 사지 멀쩡하면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쿠팡의 다른 물류 시설과는 격이 다르다. 총 3200억원을 투자했으며, 축구장 46개 넓이만 한 국내 최대 규모의 대구FC는 쿠팡의 다음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곳이다. 인공지능(AI)으로 중무장한 물류 로봇과 인간 노동의 최적 결합에 관한 거대한 실험실이 바로 쿠팡 대구FC다.'트로이의 목마' 전략 성공시킨 쿠팡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대표)는 플라이휠의 신봉자다. 단기적으로 비용이 들더라도 초기에 엄청난 투자로 거대한 바퀴를 만들어 굴리는 순간, 수많은 작은 바퀴가 가는 거리보다 훨씬 더 멀리 갈 것이란 신념이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자를 철저히 벤치마킹한 것이긴 하지만, 제너럴모터스, 삼성전자, 월마트 등 글로벌 굴지의 기업 대부분이 플라이휠의 작동원리를 실현함으로써 왕좌의 자리에 올랐다.쿠팡의 전략은 마치 트로이의 목마와 비슷하다. 그리스 정예군을 숨길 거대한 목마가 자신들의 땅에 세워질 때 트로이 사람들은 ‘무엇에 쓰일 물건’인 지 가늠조차 못했다. 김 대표가 수조 원을 들여 전국에 대형 풀필먼트센터들을 연달아 지을 때 국내 e커머스 시장의 경쟁자들은 ‘미친 짓일 뿐’이라며 폄하하고 조롱했다. 제조업이 아니라 유통업에서 쿠팡처럼 엄청난 고정 투자를 단행한 곳은 이제껏 없었다.쿠팡에 대한 오랜 의심은 올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함으로써 완전히 일소됐다. 이천 물류센터 화재와 코로나19로 인한 비용 증가 등으로 약 9500만달러가량

  • 최대 해운社 머스크 "운임 고점 찍어…내년까지 경기침체"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내년까지 세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물 운임이 지난 3분기 고점을 찍었고, 경기 침체로 인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머스크는 지난 3분기 매출 227억6700만달러(약 32조3100억원), 순이익 88억7900만달러(약 1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순이익은 63% 늘었다. 평균 해상 운임이 42% 급등하자 실적이 개선됐다.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머스크 주가는 이날 코펜하겐증시에서 5.79% 떨어진 1만5215크로네(약 207만원)로 마감했다. 연초(1월 3일)에 비해선 37% 하락했다.머스크가 실적 발표와 함께 해운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고 하자 주가가 떨어졌다. 머스크는 “운임이 올라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지난 3분기 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수요 약화, 공급망 혼란의 정상화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머스크는 실적 전망도 낮췄다. 경기 침체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올해 컨테이너 해운 수요의 증감률 전망치를 -1~1%에서 -4~-2%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컨테이너 해운 수요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이주현 기자

  • 세계 최대 해운사 "운임 고점 이미 찍었다…내년 경기침체"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내년까지 세계 경제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분기 화물 운송 운임이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의견을 내놨다. 머스크는 "지난 3분기에 매출 227억6700만달러(약 32조3100억원), 순이익 88억7900만달러(약 1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순이익은 63% 늘었다. 평균 해운 운임료가 42% 급등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머스크 주가는 이날 코펜하겐증시에서 전일 대비 5.79% 떨어진 1만5215크로네(약 207만원)를 기록했다. 연초(1월 3일) 대비 37% 하락한 상태다.사측이 실적 발표와 함께 해운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설명을 내놓자 주가가 떨어졌다. 머스크는 "운임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지난 3분기 말부터 운임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고객 수요 약화, 공급망 혼란의 정상화, 물류 혼잡 개선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운임 가격의 하락은 지표로도 드러난다. 물류정보업체인 프레이토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주간 해상 컨테이너 운임지수(FBX)는 3340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5일 수치인 1만525달러 대비 68%나 하락했다. FBX는 영국 런던 발트해운거래소 실거래가를 토대로 집계한 40피트 컨테이너 가격지수다. 이 지수는 물류난으로 인해 지난 1분기 9000달러를 웃돌았지만 상하이 봉쇄가 시작된 3월 이후 하락세가 계속됐다.머스크는 실적 전망도 낮췄다. 경기 침체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물류업체는 올해 컨테이너 해운 수요의 증감율 전망치를 -1~1%에서 -4~-2%로 하향했다. 내년 컨테이너 해운 수요는

  • UPS, 의료 물류 힘준다…伊 보미그룹 인수 초읽기

    글로벌 물류업체 UPS가 이탈리아 의료 전문 물류업체인 보미그룹 인수를 추진한다. UPS는 이를 통해 의료제품 물류사업 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UPS의 보미그룹 인수가 이르면 8일 타결될 전망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수금액은 수억달러로 알려졌다.1985년 설립된 보미그룹은 의약품, 의료장비 등을 병원, 진료소, 실험실 등에 유통하는 업체로 주로 유럽과 남미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거래는 코로나19 팬데믹 후 의료용품·장비 수송 사업의 가치가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WSJ는 분석했다.전설리 기자

  • 돈 몰리는 물류 자동화 로봇 솔루션…플로틱, 34억 프리A 투자 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INVESTOR

    돈 몰리는 물류 자동화 로봇 솔루션…플로틱, 34억 프리A 투자 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물류 자동화 로봇 스타트업 ‘플로틱’(대표 이찬)이 34억 원 규모의 프리 A 시리즈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리드한 이번 라운드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 KDB 산업은행, IBK 기업은행이 신규투자자로 참여했고, 네이버 D2SF가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2021년 설립한 플로틱은 네이버 D2SF, 카카오벤처스에서 첫 투자금(시드)을 유치했다. KAIS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찬 대표는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배달의민족, 트위니 등을 거치며 물류 로보틱스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추가 인프라 구축 없이 자동화 실현플로틱은 이커머스 물류센터의 입출고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로봇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로봇의 자율주행 이동 기술과 다중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 기술에 기반한다.이 회사는 기존 물류창고에서 사용하고 있는 창고관리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한 로봇과 관제 소프트웨어를 함께 대여하는 서비스형 로봇 형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추가 인프라 구축 없이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어 설비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물류창고 사업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플로틱 로봇 서비스를 이용하면 물류 과정에서 필요한 물건을 가져오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연내 상용화 제품 완성 목표현재 플로틱은 물류 현장 효율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을 마쳤고, 본격적인 MVP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연내 상용화 제품을 완성해 비즈니스에 돌입할 계획이다.플로틱은 테크타카, 두핸즈 등 풀필먼트 스타트업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이찬 플로틱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공격적으로 인재를 영입해

  • KT와 손 잡은 팀프레시, 1600억 규모 투자 유치

    KT와 손 잡은 팀프레시, 1600억 규모 투자 유치

    콜드체인 물류 기업인 팀프레시가 약 16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팀프레시가 추진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기존 주주인 뮤렉스파트너스, DTN-농협 캐피탈, 나우IB-농협은행, 다올 인베스트먼트, 아이피벤처스, 우리은행을 비롯해 신규 주주인 KT, 스틱인베스트먼트, 다올프라이빗에쿼티, 산업은행이 참여했다.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KT는 553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라섰다. 보유 지분은 11.4%이다. KT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물류사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앞서 지난해 물류 시장의 디지털 전환(DX)을 목표로 물류 전문 그룹사인 롤랩을 설립했다.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5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1주당 발행액은 113만6203억원이다. 지난해 3월 시리즈C 투자 당시 주당 발행액이 45만765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몸값이 두 배 이상 올랐다.실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설립 첫 해만 해도 매출 약 27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엔 약 901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3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근 5월 기준으로는 월 매출 약 200억원, 2022년 상반기에만 매출 약 1000억원을 달성했다.팀프레시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포함한 물류 대행, 식자재 유통, 차량 주선을 하는 콜드체인 물류 회사다. 최근에는 신사업으로 기업전문 패키지 보험 컨설팅, 프랜차이즈, 제조, 이커머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고객사에 원재료 소싱, 제조, 물류, 인프라, IT, 기타 제반 서비스까지 제공하여 고객이 오롯이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팀프레시는 물류 업계에서 약 10년간 경력을 쌓은 이성일 대표가 2018년에 세운 신선

  • KT, 콜드체인 스타트업에 550억원 쐈다…"물류 DX 확대"

    KT, 콜드체인 스타트업에 550억원 쐈다…"물류 DX 확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 KT가 국내 저온 유통망(콜드체인) 전문 물류 기업인 팀프레시에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콜드체인은 채소·식품 등의 신선도나 약품의 효능을 유지하기 위해 저온으로 배송을 하는 물류망을 뜻한다. KT는 팀프레시에 553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해 신주·구주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팀프레시 지분 약 11.4%를 취득해 2대주주가 됐다. 1대주주는 설립자인 이성일 대표다. 팀프레시는 마켓컬리 출신 이성일 대표가 독립해 2018년 세운 콜드체인 전문 물류기업이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대행해주는 게 주요 사업이다. 주요 고객사는 이베이코리아, 오아시스마켓 등이다. 냉장·냉동 시설을 갖춘 대규모 물류센터와 약 9000대 규모 냉장탑차 등 차량 네트워크를 두고 있다.팀프레시는 새벽배송 시장이 커지면서 설립 3년 만에 지난해 매출 900억원을 돌파했다. 올초 기준 누적 배송 건수는 약 131만건, 누적 거래액은 약 1조원이다. KT는 팀프레시와 협력해 디지털물류 사업을 키울 전망이다. 작년 3월 KT가 약 220억원을 들여 설립한 디지털 물류 전문법인 롤랩을 통해서다. KT는 팀프레시의 강점인 신선식품 배송·물류센터 운영 분야 역량을 활용한다. 팀프레시는 KT의 AI 물류 DX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물류센터 운영과 운송의 효율성을 높인다. 롤랩은 AI 플랫폼을 바탕으로 농수축산물·식품·의약품 배송, 물류 대행·보관 사업 등을 벌이는 게 목표다. 물류 시장의 디지털 전환(DX)을 선도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KT는 이날 "KT는 팀프레시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팀프레시는 KT의 물류 자회사 롤랩의 2대주주로 상호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한

  •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자동차 산업의 변화[권영대의 모빌리티 히치하이킹]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자동차 산업의 변화[권영대의 모빌리티 히치하이킹]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한국 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지만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2020년에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는 팬데믹 현상으로 이어졌고 지구촌의 모든 산업들이 크고 작은 변화를 겪게 됐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팬데믹으로 인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산업 중 하나였다. 엔데믹 체제로 전환되는 현 시점에서 그동안 자동차 산업이 모빌리티로 전환되는 데에 팬데믹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복기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포드 시스템의 도입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자동차의 생산 단가가 하락하면서 자동차는 중산층이 구입 가능한 재화가 됐다. 이로 인해 자동차 산업 역시 전문화 및 분화되어 부품 제조, 완성차 제조, 딜러 단계로 형성된 가치 사슬은 오래도록 견고하게 유지되었다. 그러나 약 5~6년 전부터 자동차 산업은 'MADE'(공유서비스, 자율주행, 전장화, 전동화·Mobility, Autonomous, Digitalization, Electrification) 트렌드로 인해 급격히 재편되기 시작했다. 많은 시장조사 기관과 EY를 포함한 컨설팅 회사들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여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은 여전히 대부분 유효하지만 펜데믹의 영향으로 일부는 가속화되는 한편, 일부는 되려 지연되기도 했다. 먼저 수요 측면에서 보자면, 팬데믹은 공유 서비스를 지연시키고 자동차 소유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증폭시켰다. 전염병으로 인해 위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타인과 공유하는 서비스 및 대중교통에 대한 거부감은 늘어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 배타적 자동차 소유 및 이용에 대한 욕구는 상승했다

  • 대형 로펌, 다시 동남아로…"미래 금융허브 선점하자"

    대형 로펌, 다시 동남아로…"미래 금융허브 선점하자"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차츰 열리면서 로펌들도 다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온 동남아시아 지역에 새 거점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리오프닝 추세에 맞춰 늘고 있는 현지 법률자문 일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로펌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0순위’ 싱가포르…격전지 예고15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세종은 올해 싱가포르에 신규 사무소를 낼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둔 세종은 싱가포르 사무소 신설을 통해 동남아 전역에서 영업이 가능한 기반을 완성할 방침이다.지평도 싱가포르를 일곱 번째 동남아 진출 지역으로 낙점하고 사무소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 로펌은 하노이·호찌민, 자카르타, 캄보디아 프놈펜, 라오스 비엔티안, 미얀마 양곤 등 동남아 6개 도시에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작년 말 사무소 임차계약을 끝낸 태평양은 올해 싱가포르 영업을 시작한다. 한국 변호사 3~5명에 현지 전문가들을 채용해 조직을 꾸릴 방침이다. 싱가포르는 하노이·호찌민·자카르타·양곤에 이어 태평양의 다섯 번째 동남아 거점이 된다. 싱가포르 사무소 총괄 운영을 맡은 양은용 변호사는 “국내 기업들이 지난 2년간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으로 미뤄놓은 동남아 투자를 올해부터 재개하는 분위기”라며 “이 흐름에 발맞춰 현지에서 기업들에 필요한 법률자문을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싱가포르는 최근 중국의 홍콩 통제 강화로 아시아 금융허브로 더욱 각광받는 지역이다. 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금융회

  • 기업들 '공시 패닉'…퀵배달·AS까지 2억6천만건 거래 일일이 살펴야

    기업들 '공시 패닉'…퀵배달·AS까지 2억6천만건 거래 일일이 살펴야

    “투자자나 소비자가 개별 기업의 정보기술(IT)서비스와 물류 거래 내역까지 과연 알고 싶어 하는지 궁금합니다.”24일 만난 한 기업의 공시 담당 임원은 이같이 말했다. 이 기업의 공시 담당부서는 내달 ‘물류·IT서비스 거래 현황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주 52시간 근무 위반 위험을 떠안은 채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수십만 건에 달하는 거래 내역을 일일이 파악해 공시 여부와 범위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 규정 개정에 따라 기업은 어쩔 수 없이 관련 공시를 준비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해당 내용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크다. 계열사 간 정당한 거래까지 낱낱이 밝히라는 건 기업을 잠재적인 범죄 집단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거래 자료만 2억~3억 건공정위가 지난해 지정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총 71개로, 해당 기업 수는 2612개 사다. 공정위는 이들 기업 가운데 물류·IT서비스 관련 계열사와 거래액이 매출·매입액의 5% 이상이거나 50억원 이상(상장회사는 200억원)인 경우 그 거래 현황을 매년 5월 31일까지 연 1회 공시하도록 했다.기업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기업이 한 해에 처리하는 IT·물류 관련 거래만 수십만 건인데 공시 대상 거래인지 여부를 따지기 위해서는 거래 내역을 모두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12개 사의 물류·IT서비스 거래 내역이 회사당 한 해 10만 건이라고 가정해도 기업이 조사해야 할 총 거래 건수는 2억6000만 건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 계열사의 물류·IT서비스 거래 내역에는 인터넷 사용 관련 애프터서비스(AS) 업무부터 폐쇄회로TV(CCTV) 설치, 퀵배달·택배 서비

  • CCTV 설치까지 공시하라는 공정위

    CCTV 설치까지 공시하라는 공정위

    다음달부터 그룹 내 물류·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와 다른 계열사 간 거래 공시가 의무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택배나 폐쇄회로TV(CCTV) 설치 내역까지 일일이 공시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상적인 기업활동까지 감시하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공시 범위가 너무 방대해 기업들이 의도하지 않게 공시를 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다음달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회사에 대해 계열사 간 물류·IT 서비스 연간 거래금액이 매출 또는 매입액의 5% 이상이거나 50억원(상장회사는 200억원) 이상이면 거래 현황을 공시하도록 했다. 71개 기업집단의 2612개 계열사가 공시 대상이다.이들 기업의 관련 책임자는 공시 부담으로 패닉 상태에 몰렸다. 사내 모든 거래를 △업종과 거래 품목 △대금 지급 조건 △거래 상대방 선정 방식 △해당 금액별로 분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한 회사가 많게는 수십만 건의 관련 거래 내역을 살펴본다고 할 때 전체 공시 대상 기업이 2억 건 넘는 거래 내역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이 공시를 빠뜨릴 수 있고, 이 경우 기업은 범법자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기업의 민감한 영업 관련 정보가 외부에 노출될 우려도 있다. 예를 들어 신제품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기 위해 계열사와의 IT 서비스 용역 내역을 공시하면 경쟁사는 사이트 개설 착수 사실을 눈치챌 수 있다.업계에선 정부가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의 경영활동마저 규제 대상으로 본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짜는데

  • 'AI 물류 플랫폼' 파스토, 800억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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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물류 플랫폼' 파스토, 800억 유치

    지난 한 주간 물류부터 골프 예약, 멀티채널네트워크(MCN)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가진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이 러브콜을 보냈다.인공지능(AI) 기반 물류 플랫폼 스타트업 파스토는 대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800억원 규모로 마무리된 이번 투자 라운드엔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를 비롯해 하나벤처스, SK디앤디, 신한벤처투자, KDB산업은행이 참여했다.2018년 설립된 이 회사는 기업에 물류 배송 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같은 플랫폼과 연동해 주문 상품을 자동으로 출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스크린골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김캐디는 78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했다. 아주IB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하이투자파트너스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도 개인 투자자 자격으로 이 회사에 베팅했다. 이 회사는 전국 스크린 골프장의 가격, 위치, 레슨 정보 등을 제공하고 예약 서비스를 지원하는 앱을 내놨다.MCN 스타트업인 트리즈커머스가 실시한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엔 7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증권, 기업은행,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메이플투자파트너스 등이 투자자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분야에 특화된 크리에이터를 교육하는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다.그 밖에 점술 상담 중개 플랫폼 ‘천명’ 운영사인 천명앤컴퍼니, 캠핑용품 커머스 플랫폼 ‘피칭’ 운영사인 보딩패스 등 플랫폼 스타트업도 벤처 투자금을 유치했다.김종우 기자

  • 쿠팡이 아직 열지 않은 세 개의 '흑자 주머니'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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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 아직 열지 않은 세 개의 '흑자 주머니'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대표)를 ‘경험’한 이들의 그에 대한 두 가지 공통된 평가가 있다. 워커홀릭(일에만 몰두하는 사람)이고, 뱉은 말은 지킨다는 것이다. 실제 범킴(김 대표의 영어식 호칭)은 물류센터 달랑 하나 갖고 있던 시절에 전국을 커버하는 로켓배송을 구현하겠다며 임직원들에게 호언장담했다. 이 말을 믿은 이들은 끝까지 남아 쿠팡Inc의 뉴욕 상장에 따른 과실을 공유했다. 물론, 떠난 이들도 많았다. 그들은 범킴의 말을 허풍이라고 생각했다.이런 점에서 범킴이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건 꽤 의미심장하다. 로켓배송 등 핵심 사업인 상품 유통 부문만(그 외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의 흑자를 말한 것이긴 하지만, 실제 범킴이 그의 말을 실현에 옮긴다면 2010년 8월 쿠팡 창업 이후 12년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셈이다. 쿠팡처럼 시장 선점, 후(後) 수익 달성 전략을 취한 아마존과 테슬라도 창업 후 흑자로 전환하는데 각각 13년, 16년이 걸렸다.아마존처럼…"수확체증의 법칙을 실현하라" 범킴의 흑자 공언은 시쳇말로 그의 머릿속에 계산이 이미 끝났음을 의미한다. 핵심은 두 가지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오퍼레이팅 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와 코호트(cohort)다. 전자는 영업레버리지라고 번역되는 회계 용어다. 삼성전자처럼 대규모 제조시설을 운영하는 기업의 재무구조를 분석할 때 흔히 쓰인다. 쿠팡도 수조 원의 자금을 투자해 전국을 커버하는 대규모 물류 시설을 짓고 있다. 2020년 70만평 규모였던 쿠팡의 물류 시설 총면적은 지난해 112만평으로 커졌고,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