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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도 무상증자 9%↑
지난해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유상증자 발행 규모가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무상증자 규모는 전년보다 늘어났다.한국예탁결제원은 작년 유상증자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32.6% 줄어든 34조99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유상증자 건수는 11.8% 줄어 총 1187건에 그쳤다.무상증자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작년 무상증자로 발행한 주식 수는 전년보다 9.2% 늘어난 20억2655만 주였다. 전년 대비 건수는 17.1% 감소한 209건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무상증자 규모가 전년보다 64.5% 줄어든 8890만 주에 그쳤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선 전년보다 20.5% 늘어난 15억7875만 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약세장에서 코스닥 상장사들이 권리락 효과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무상증자에 대거 나섰다는 분석이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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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한파에 작년 유상증자 규모 32% '뚝'…무상증자는 소폭 늘어
지난해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유상증자 발행 규모가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무상증자 규모는 전년보다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작년 유상증자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32.6% 줄어든 34조99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유상증자 건수는 11.8% 줄어 총 1187건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유상증자가 100건, 20조7113억원 발행돼 전년 대비 각각 20.0%, 32.3%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유상증자가 398건, 8조3744억원 발행돼 각각 5.9%, 13.5% 감소했다.지난해 유상증자 규모가 가장 컸던 상장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총 10조2000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3조2800억원), 쌍용자동차(1조1819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1478억원) 순이었다. 비상장주식 종목 중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유상증자로 1조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줄어든 반면 무상증자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작년 무상증자로 발행한 주식 수는 전년보다 9.2% 늘어난 20억2655만주였다. 전년 대비 건수는 17.1% 감소한 209건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무상증자 규모가 전년보다 64.5% 줄어든 8890만주에 그쳤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년보다 20.5% 늘어난 15억7875만주를 기록했다. K-OTC(비상장주식) 시장도 전년대비 25.1% 늘어난 3억5028만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무상증자금액 규모(신주 상장일 종가 기준)가 가장 컸던 상장사는 에코프로비엠이었다. 총 8조1786억원을 무상증자했다. 다음으로 디엘이앤씨(1조1900억원), 엔에이치엔(6652억원) 노터스(4721억원), 메지온(3583억원) 순이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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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때 주식 퍼주는 소외株들
올해 무상증자 신주배정비율이 급등했다. 거래량과 주가가 부진한 소외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주당 배정하는 신주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뒤 다시 폭락해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3일 자본시장연구원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무상증자 평균 신주배정비율은 1.77배로 나타났다. 무상증자 때 주주들에게 보유 주식 한 주당 2주 가까이 지급했다는 얘기다. 작년까지만 해도 신주배정비율은 1배 미만이었다.주식시장에서 소외된 기업들이 투자자 유입을 노리고 신주배정비율을 높였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무상증자는 하나의 테마형 이슈가 됐다. 공시 후 주가가 뛰는 사례가 많아서다.문제는 급등한 주가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무상증자가 실질적 기업 가치를 높이는 수단은 아니기 때문이다. 주당 신주 8주를 지급하는 파격적 무상증자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기업 노터스의 주가는 한때 3만원을 넘었다가 현재 5000원대에 머물고 있다.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가가 폭락하는 과정에서 무상증자 공시 후 일관된 순매수 경향을 보이는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며 “무상증자 남용은 투자자 손실을 초래하고 주식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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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상증자 신주배정비율 급등…주식 퍼주는 소외株
올해 무상증자 신주배정비율이 급등했다. 거래량과 주가가 부진한 소외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1주 당 배정하는 신주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간만 급등했다 폭락하면서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3일 자본시장연구원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무상증자의 평균 신주배정비율은 1.77배로 나타났다. 무상증자 시 주주들에게 보유주식 1주 당 2주 가까이를 지급했다는 얘기다. 작년까지만 해도 신규배정비율은 1배 미만이었다.주식시장에서 소외된 기업들이 투자자 유입을 노리고 신주배정비율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서 무상증자는 하나의 테마형 이슈가 됐다. 공시하는 것 자체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 전날 무상증자를 공시한 티엘비는 이날 13.3% 급등했다. 권리락일 주가가 싸보이는 효과에 급등하는 경우도 있다. 이날 무상증자 권리락일을 맞이한 아이씨에이치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시장 관심에서 멀리 떨어진 신규 상장사 입장에서 무상 증자는 새로운 주주 유입 효과를 낼 수 있는 몇 안되는 도구”라고 했다.문제는 급등한 주가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무상증자가 실질적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주 당 신주 8주를 지급하는 파격적 무상증자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기업 노터스의 주가는 한때 3만원을 넘었다가 현재 5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가가 폭락하는 과정 속에서 무상증자 공시 후 일관된 순매수 경향을 보이는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며 “무상증자 남용은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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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얼어붙자…확 줄어든 무상증자
한때 코스닥시장 기업을 중심으로 ‘긴급’ 주가 부양책으로 쓰인 무상증자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일시적 효과에 그치는 사례가 많은 데다 최근 증시 여건이 나빠지면서 아예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늘어나면서다.26일 금융감독원의 ‘월별 코스닥 무상증자 결정 기업 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들어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코스닥 상장사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과 7월엔 각각 10곳, 12곳 상장사가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달엔 4곳, 이달 들어선 2곳의 기업만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기업의 주식을 무상으로 주주에게 나눠주는 무상증자는 보통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탄탄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하락장이 반복되면서 인위적 주가 부양책이 통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코스닥 기업 관계자들의 목소리다.실제 이달 5일 무상증자를 결정한 피에스케이의 주가는 별다른 반등세를 보이지 못한 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결정 당시 1만6375원이던 주가는 이날 0.98% 떨어진 1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무상증자를 결정한 싸이토젠도 결정 당시 5만9900원이던 주가가 계속 빠지다 이날 5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한 코스닥 기업 IR(기업설명회) 담당자는 “주가 부양과 관련해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실적에 더 집중할 때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회사에 무상증자 등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는데, 요즘엔 업종 내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죽을 쑤다 보니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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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떨어지는데…"그냥 가만히 있자" 기업들 조용한 까닭
한때 코스닥 기업들을 중심으로 '긴급' 주가 부양책으로 쓰였던 무상증자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일시적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다, 최근 증시 여건이 나빠지면서 단기적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의 '월별 코스닥 무상증자 결정 기업 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들어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코스닥 상장사의 숫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에는 10곳의 코스닥 상장사가, 7월에는 12곳 상장사가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8월에는 4곳으로 줄어들었고, 이달 들어서는 2곳의 기업만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업의 주식을 무상으로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무상증자는 보통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탄탄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가 부양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거센 증시 하락세에서 이러한 인위적 주가부양책이 통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코스닥 기업 관계자들의 목소리다.실제 이달 5일 무상증자를 결정한 피에스케이의 주가는 별다른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며 우하향을 그리고 있다. 결정 당시 1만6375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0.98% 떨어진 1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무상증자를 결정한 싸이토젠의 경우도, 결정 당시 5만9900원이던 주가는 우하향을 그리며 이날 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코스닥 기업 IR(Investor Relations·투자자 홍보) 관계자는 "주가 부양과 관련해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않는게 낫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기업 임원들 사이에서도 지금 상황에선 실적에 좀 더 집중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또 다른 코스닥 기업 IR관계자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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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기업들 "주가 띄우자"…다시 고개드는 무상증자
주가 부양을 위해 무상증자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가 늘고 있다. 적자 기업들도 무상증자에 뛰어들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20곳이다.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이들 기업 가운데 10곳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본 적자 기업으로 파악됐다.이날 무상증자를 결정한 싸이토젠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작년 1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달 무상증자를 결정한 아이윈플러스, 알체라 등도 지난해 적자였다.통상적으로 무상증자로 주식을 발행할 때는 기업의 자본잉여금을 사용한다. 무상증자를 결정한 기업은 잉여금이 많아 재무구조가 건전한 회사로 인식될 수 있다.하지만 적자 기업도 기존 주식을 발행하면서 생긴 주식발행초과금 등을 사용하면 무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다. 싸이토젠은 이날 주식발행초과금 58억원을 사용해 무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무상증자를 결정한 아이윈플러스 역시 주식발행초과금 35억원을 이용했다.전문가들은 무상증자가 주가 급등락을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7월 13일 무상증자를 결정한 카나리아바이오는 무상증자 기대에 4만53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1만9400원으로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 이후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순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근본적인 기업 가치 변동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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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빠지자 고개드는 무상증자, 절반은 '적자기업'…"투자 주의해야"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상장사 사이에서 주가 부양을 위한 ‘무상증자’가 줄 잇고 있다. 적자 기업들도 무상증자에 뛰어들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이후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20곳으로 집계됐다. 20곳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이들 기업 가운데 10곳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본 적자기업으로 파악됐다.이날 무상증자를 결정한 싸이토젠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작년 1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 무상증자를 결정한 아이윈플러스, 알체라 등도 작년 적자를 봤다. 문제는 무상증자가 자칫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투자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무상증자로 주식을 발행할 때는 기업의 자본잉여금을 이용해 발행하는데, 무상증자를 결정한 기업은 그만큼 잉여금이 많아 재무구조가 건전한 회사로 인식되기 쉬워서다.적자 기업이라도 기존 주식을 발행하면서 생긴 주식발행초과금 등을 이용하면 무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다. 싸이토젠은 이날 주식발행초과금 58억원을 사용해 무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무상증자를 결정한 아이윈플러스 역시 주식발행초과금 35억원을 이용했다.전문가들은 무상증자가 주가 급등락을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7월13일 무상증자를 결정한 카나리아바이오의 경우 무상증자 기대감에 4만53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1만9400원까지 떨어졌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적인 반응은 사라지고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다"며 "근본적인 기업 가치 변동이 없기 때문&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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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권리락일…개미는 사고 외인은 팔았다
무상증자 권리락일 개인은 주식을 사고 외국인은 파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외국인은 권리락일까지 발생한 차익을 지체없이 실현했다. 하지만 개인은 추격 매수를 하다가 주가가 급락해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금융당국과 전문가들 모두 무상 증자에 대한 과신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의 권리락일인 지난 17일 개인투자자들은 1만635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만1335주 순매도했다. 다른 무상증자주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8일 노바렉스 권리락 당일 개인은 16만88주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3만5423주를 순매도했다. 지투파워, 노터스 등도 무상증자 권리락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권리락일까지 발생한 차익을 지체없이 실현한 반면, 개인은 추가 상승을 노리고 매수를 했다는 분석이다. 무상증자란 회사에 쌓인 유보금(자본잉여금)으로 주식을 찍어서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권리락일 후 주가가 조정을 거치면 저렴해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어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무상증자를 하는 기업의 재정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인식돼 무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뛰기도 한다.하지만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행태는 손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상증자를 하더라도 주식의 본래 가치가 달라진 것은 아니기에 주가는 보통 다시 하락하기 때문이다. 엔지켐생명과학 주가는 무상증자 권리락일과 그 다음날만 오른 후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5일 간 21.2% 가량 하락했다. 권리락일과 그 다음날 9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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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켐생명과학, 주당 5주 신주 배정 무상증자 결정
엔지켐생명과학은 보통주 및 전환우선주 1주당 신주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주의 배정 기준일은 내달 18일, 상장 예정일은 오는 9월 21일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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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무상증자, 기업가치 변동없어…투자에 유의"
금융감독원이 무상증자를 주가 상승의 호재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금감원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무상증자는 외부 자본 유입이 없어 기업가치에 실질적 변동이 없다"면서 "무상증자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투자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최근 SNS 등을 통해 무상증자 기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이 확산하고 있다"며 투자자 유의사항을 소개했다. 무상증자를 해도 기업가치 변동이 없기 때문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더라도 이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올해들어 최근까지 상장사의 무상증자 결정은 48건으로 유가증권시장 4건, 코스닥 44건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총 120건(유가증권시장 19건, 코스닥 101건), 2020년은 65건(16건, 49건)이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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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11억 차익…'무증 요구' 후 단타 친 '왕개미'의 정체
유통주식 수가 부족한 회사의 지분을 취득한 뒤 무상증자를 요구해 주가를 끌어올려 3주만에 11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왕개미'가 등장했다. 무상증자 공시와 함께 상한가로 직행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최근 행태를 역이용한 것이다. 시세조정 혐의가 의심되는만큼 한국거래소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표준플레이트 업체인 신진에스엠 주가는 이달 들어 43.85% 급등했다. 지지부진하던 신진에스엠의 주가 상승세는 지난 7일 한 슈퍼개미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이날 김모씨(39)와 특수관계인 나모씨(35)는 지난달 17일과 지난 5일 신진에스엠의 주식 108만5248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발행주식 수의 12.09%다. 김씨는 보유 목적으로 '회사의 경영권 확보 및 행사'라고 명시하며 "무상증자 및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같은 공시가 올라오자마자 신진에스엠 주가는 천정부지로 뛰기 시작했다. 최근 공구무먼, 노터스 등 무상증자 공시와 함께 상한가로 직행하는 기업이 무더기로 등장한 데 따른 것이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약세장에서 무상증자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공시 당일인 지난 7일 신진에스엠은 29.89% 상승한 1만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한국거래소는 신진에스엠에 현저한 시황 변동에 따른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대해 신진에스엠은 "무상증자를 검토 중에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무상증자 요구에 대한 공시로 주가가 폭등한 당일 김씨는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일과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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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기업 급등하자 투자자들 "우리도 합시다"
“요즘엔 주가가 잘 안 오르는 종목이 있으면 소액주주나 펀드매니저들이 무상증자하라고 요구해요. 무상증자만 하면 오르잖아요.”(국내 한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증권가에서 무상증자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무상증자는 회사가 보유한 여윳돈(자본잉여금)으로 신주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이다. 발행된 신주는 회사 자본금이 되기 때문에 기업 가치는 달라지지 않는다. 신주 발행 시 주당 가격이 낮아져 주주들은 보유 주식이 늘어도 전체 가치는 이론상 이전과 같다.하지만 주가가 낮아 보이는 착시효과 때문에 무상증자한 종목에 매수세가 모여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최근 많아지고 있다. 하락장에서 무상증자가 몇 안 되는 호재로 떠오른 배경이다.지난달 29일 무상증자 권리락을 맞은 공구우먼은 같은 달 29~30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무상증자를 발표한 실리콘투는 같은 날 27%대 상승 마감했다. 노터스는 무상증자 소식에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심지어 모아데이타 등의 상장사들은 무상증자를 검토 중이라는 예고공시를 낸 것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했다.여의도에서는 무상증자 예비후보를 미리 매수하는 움직임도 있다.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 중 자본금 대비 잉여금이 많은 종목이 대상이다. 기계설비 업체인 원준은 잉여금이 많아 오랫동안 무상증자 후보로 꼽혀왔는데, 지난달 23일 무상증자를 한다고 발표하자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시장에선 상장사들이 무상증자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등쌀에 못 이겨 무상증자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가장 확실한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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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무증하시죠"…여의도 증권가서 유행처럼 번진다
"요즘엔 주가 잘 안 오르는 종목이 있으면 소액주주나 펀드매니저들이 무상증자하라고 요구해요. 무상증자만 하면 주가 오르잖아요."(국내 한 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증권가에서 무상증자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무상증자는 회사가 가진 여윳돈(자본잉여금)으로 신주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을 뜻한다. 발행된 신주는 회사의 자본금이 되므로 기업 가치는 달라지지 않고, 주주들 입장에서도 보유주식이 늘어난 만큼 주가가 낮게 반영되기 때문에 전체 보유가치는 이전과 같다. 그러나 주가가 낮아보이는 착시효과를 일으키며 매수세가 모여 주가가 상승하곤 한다.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우려에 증시가 힘을 못쓰자 시장에선 무상증자가 몇 안 되는 호재로 떠올랐다. 29일 무상증자 권리락을 맞은 공구우먼은 29~30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30일 27%대 상승 마감한 실리콘투 역시 이날 1:5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앞서 노터스는 무상증자 소식에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심지어 모아데이타 등의 상장사들은 무상증자를 검토 중이라는 예고공시를 낸 것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의도에서는 무상증자 예비후보를 미리 매수하는 움직임도 있다.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 중 자본금 대비 잉여금이 많은 종목들을 미리 사 두면 나중에 무상증자를 해서 주가가 오를 수도 있으니 미리 사두잔 것이다. 실제 원준의 경우 자본금에 비해 잉여금이 많은 상장사로 강력한 무상증자 후보로 꼽혀왔고, 이때문에 실제 23일 무상증자가 발표되자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었다.시장에선 상장사들이 투자자들의 등쌀에 못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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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젠셀, 주주가치 제고 위해 100% 무상증자 실시
바이젠셀은 주식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신주의 배정기준일과 상장 예정일은 각각 내달 9일과 30일이다. 무상증자를 완료하면 바이젠셀의 총 발행주식은 기존 950만3030주에서 1900만6060주로 늘어난다. 바이젠셀은 무상증자를 위해 회사가 갖고 있는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한다.바이젠셀은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GMP) 시설을 준공했다. 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인 ‘VR-CAR’의 국내 특허를 출원하는 등 9개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일정을 순차적으로 실행했다는 설명이다.올 하반기에는 호주법인을 통해 아토피치료제 파이프라인 ‘VM-AD’의 해외 임상을 신청하고, GMP 허가를 받는단 계획이다. 글로벌 학회 발표 등 예정된 주요 계획들을 실현해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설 예정이다.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는 “유동성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번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며 “회사의 성장과 함께 시장과의 소통 및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