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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회사채시장 문턱”…올해 회사채 ‘뉴 이슈어’ 8곳 그쳐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뉴 이슈어(new issuer)’ 출현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 환경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쉽사리 뛰어들기 어려웠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고금리 뉴노멀 환경에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리하게 도전했다가 흥행에 실패했다가 괜한 시장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초도발행’ 기업은 총 8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유동성이 확대된 2021년에는 바이오, 게임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뉴 이슈어’들이 등장하면서 초도발행 기업이 총 18곳에 달했다. 하지만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와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 연기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이 경색된 지난해에는 9곳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기관들이 ‘북 클로징(장부마감)’에 들어선 것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회사채 초도발행 기업이 많이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올해 초도발행에 나선 기업들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회사채 초도발행에 나선 기업 8곳 가운데 절반인 4곳이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이슈가 있는 증권사(현대차증권, 다올투자증권)와 건설사(신세계건설) 등은 회사채 수요예측 데뷔전에서 미매각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반면 기관투자가의 주목을 받은 초도발행 기업들도 속속 등장했다. AAA급 최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KT&G나 부실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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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3분기 시장 컨센서스 하회...목표가 하향"
다올투자증권이 주요 제품의 공급지연과 지속적인 금리 상승에 따라 에스티팜의 목표주가를 하향한다고 1일 밝혔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에스티팜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559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리고뉴클레오타드(올리고)의 공급지연과 자회사의 이익감소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0기존 11만원으로 제시했던 적정주가를 10만원으로 하향했다. 올리고는 일반적으로 실험실에서 생물학 및 유전체학, 생화학, 분자생물학적 연구나 실질적으로 유전자 검사를 위해 합성한 짧은가닥 DNA 또는 RNA 분자다. 올리고 CDMO 사업은 에스티팜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사업이다. 다만 4분기에는 이연된 매출이 반영되며 연간 매출 추정치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4분기에는 이연된 올리고 물량이 모두 생산돼 출하될 예정"이라며 "2023년 매출액은 2827억원, 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 인증으로 수주 계약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6월 신약허가를 신청한 혈액암치료제의 생산 매출은 2024년부터 발생이 예상되지만 공장 실사 스케줄과 공급 스케줄 조정의 가능성이 있"며 "원료 공급 중인 RNA 치료제들이 후기 임상 단계로 갈수록 대량생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했다.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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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 경영권 분쟁 현실화?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슈퍼개미’ 김기수 씨가 20일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김씨는 이날 공시를 통해 “회사 주주로서 좀 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어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 목적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김씨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안하고 회사 경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보유목적을 변경했다”며 “단기적 주가 상승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지분을 추가 매입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엔 “현재로서는 회사의 경영 상황 개선,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 공시와 관련해 김씨 측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말했다.앞서 다올투자증권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은 올해 7월 2대 주주로부터 지분 매입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혀 김씨가 적대적 인수합병(M&A) 수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당시 김씨 측은 지분 인수를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 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김씨는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자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쓸어 담았다. 다올투자증권은 CFD 사태로 4월 24일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 장중 2875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김씨 지분율은 14.34%다. 이 회장 측(25.26%)과의 지분율 격차는 10.92%포인트다.하지은/이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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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스, 이루다 지분 매입 긍정적…시너지 효과 기대”
클래시스가 이루다의 지분 18%를 취득하며 2대 주주로 등극한다. 최대주주의 잔여 지분을 18개월 내에 같은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도 확보했다. 5일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클래시스의 동반상승(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클래시스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이루다의 지분 368만주를 주당 1만1000원에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전일 종가 대비 11% 높은 가격이다. 이번 계약에서 이루다의 기업 가치는 2249억원으로 평가됐다. 또 18개월 내에 콜옵션을 행사해 김용한 이루다 대표의 잔여 주식을 모두 매입할 수 있다. 이 경우에 지분율 총 36.3%를 확보하며 이루다의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평가된 이루다의 기업 가치는 2023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5.5배로, 국내 미용 의료기기 기업들이 27.3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이번 인수를 통해 클래시스의 제품군 및 수출 지역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루다는 클래시스의 매출 비중이 낮은 레이저와 고주파(RF)에 강점을 보유했다”며 “이루다의 제품군을 확보하면 클래시스는 레이저, 집속형초음파(HIFU), RF, 복합기기 등 모든 에너지원 제품군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박 연구원은 “이번 인수를 통해 클래시스와 이루다는 미용 의료기기 제품군 확대를 이뤘다"며 "각 사의 주요 제품과 주요 판매 지역이 다르다는 점에서 협력에 따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지역 확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이루다는 글로벌 미용의료기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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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미매각 다올證, 발행 규모 축소…투심 위축 우려
공모채 시장 데뷔전에서 미매각 사태를 겪은 다올투자증권이 예정보다 발행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 확대 등이 반영된 여파다. 공모채 시장에서 증권채 투자심리 위축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요예측 미매각으로 발행 규모 축소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오는 8일 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1년물 200억원과 1년6개월물 300억원 규모다. 당초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1년물 600억원과 1년6개월물 200억원 등 총 8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열었다. 창사 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서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다올투자증권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수요예측 결과 1년물에 180억원, 1년6개월물에 300억원 등 4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1년물은 연 7%, 1년6개월물은 연 7.3% 등 희망 금리 상단으로 조달 금리가 최종 책정됐다.공모채 데뷔전에서 미매각 사태를 겪은 다올투자증권은 결국 조달 규모를 8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줄여 발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추가 청약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했지만, 목표 물량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확보한 자금은 차입구조 장기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기존에 발행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장기 회사채로 차환할 방침이다. 지난 6월 연 5.9% 금리로 발행된 3개월물 CP 300억원과 지난 7월 연 5.85%로 발행된 3개월물 전단채 200억원이 대상이다.업계에서는 증권채에 대한 공모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주춤했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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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이슈어’ 다올투자증권, 첫 공모채 발행 도전…증권채 투심 위축은 부담
다올투자증권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공모채 발행을 통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증권채에 대한 국내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주춤한 건 부담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이달 말 800억원어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열 예정이다. 1년물과 1년6개월물로 구성했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희망 공모 금리 상단은 1년물 연 6.9%, 1년6개월물은 연 7.3%로 책정할 방침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다올투자증권이 공모채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올투자증권은 그간 사모채 시장에서 주로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250억원어치 사모 후순위채와 200억원어치 사모채를 각각 발행한 바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2008년 KTB투자증권으로 증권사 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해 사명을 변경했다.다올투자증권은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등을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공모채로 대체하겠다는 뜻이다.다만 증권채에 대한 국내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주춤한 건 악재로 꼽힌다. 증권채는 회사채보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종목으로 평가된다. CFD(차액결제거래) 미수채권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악재 등으로 증권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이 때문에 최근 증권채를 발행한 증권사들은 개별민평 대비 높은 금리에 책정되는 ‘오버 발행’을 피하지 못했다. KB증권은 지난달 26일 2년물 2400억원과 3년물 2200억원어치 증권채를 찍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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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허점투성이"…'SG발 주가 조작' 키운 3대 부실은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신종주가조작 의혹 사건’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촉발한 구조적 문제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멍난 금융 당국 감시 시스템 △깜깜이 차액결제거래(CFD) 공시 △허약한 증권사 리스크 관리 기능 등을 3대 문제점으로 꼽았다. ①신종 주가 조작사건..금융 감독 시스템 허점 노려1일 증권업계에서는 주가의 단기 급등락에만 초점을 맞춘 국내 금융 시스템이 화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 대응하지 못해서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 표적이 된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다우데이타, 세방,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등은 3년 동안 적게는 100%, 많게는 1000% 넘게 올랐다. 이 기간동안 거래소는 해당 종목에 대해 시황 변동과 관련한 조회 공시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급등이 없었을 뿐 회사의 실적대비 월등히 높은 주가 상승이 이어졌지만 감시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기간별로 나눠 주가 급변동 사안을 감시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감시 기준을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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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급등' 삼천리 어디가 추천했나
일부 증권사는 장기간 주가조작으로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맞은 주식 종목을 최근까지도 유망 종목으로 추천한 것으로 나타났다.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작년 10월 4일부터 12월 26일까지 삼천리를 ‘중장기 투자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주식시장에서 유망한 10여 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매일 발표하는데, 삼천리는 3개월여간 이 추천 리스트에 포함됐다. 삼천리가 추천 종목에 처음 들어갔을 당시 주가는 26만7500원이었다. 주가가 37만9000원을 기록한 지난해 12월 26일까지 추천 리스트에 넣었다. 하나증권은 “천연가스 도매가 급등에 따른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을 추천 이유로 밝혔다.SK증권도 지난해 11월 25일 삼천리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다만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개선 기대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다소 과열됐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당시 삼천리 주가는 36만3000원이었다.‘매도 리포트’를 통해 투자를 경고한 증권사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 11월 28일 삼천리 주가가 37만8500원이었을 당시 목표가를 11만원으로 대폭 낮추고 ‘비중 축소’ 의견을 밝혔다.삼천리 주가는 지난 24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대량 매도 사태 이후 27일까지 나흘 동안 75% 급감했다. 이날은 22.89% 오른 1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4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도 이날 각각 13.49%, 8.79% 상승했다.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이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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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 삼천리에…"투자 유망" 매수 추천한 증권사들
증권사들이 ‘무더기 하한가 사태’ 관련 종목인 삼천리를 최근까지도 유망 종목으로 꼽거나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매수 의견을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작년 10월 4일 삼천리를 ‘중장기 투자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하나증권은 주식시장에서 유망한 10여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매일 업데이트하는데, 삼천리를 유망 종목 중 하나로 포함시킨 것이다.삼천리가 추천 종목에 처음 들어갔을 당시 주가는 26만7500원이었다. 하나증권은 삼천리가 37만9000원을 기록한 지난해 12월 26일까지 3개월여간 추천 리스트에 넣었다. 하나증권은 “천연가스 도매가 급등에 따른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을 추천 이유로 밝혔다.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받는 삼천리는 작년 1월 초 9만원이었던 주가가 이달 5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외국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에서 대규모 반대매매 물량이 나오면서 지난 24~26일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15만2500원이다.작년 11월 25일 SK증권은 삼천리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다만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다소 과열됐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당시 삼천리 주가는 36만3000원이었다.‘매도 리포트’를 통해 투자를 경고한 증권사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 11월 28일 삼천리 주가가 37만8500원이었을 당시 목표가를 11만원으로 대폭 낮추고 ‘비중축소’ 의견을 밝혔다. 보고서에서 유진투자증권은 “실적과 주가가 모두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앞서 작년 5월에도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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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제한폭 확대 8년 만에 첫 4연속 하한가 나왔다
외국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발(發) 폭락 사태 관련 종목이 27일에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2~3년 전 급등이 시작된 대성홀딩스 선광 등 3개 종목은 나흘 연속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들이 이들 종목에 몰리면서 추가 피해가 나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이날 증시에서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은 나흘 연속 가격제한폭(-30%)까지 추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하한가가 나온 것은 하루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2015년 후 처음이다.일부 종목은 하한가가 풀리면서 낙폭을 줄였다. 사흘간 하한가를 보인 삼천리는 이날 27.19% 떨어졌다. 하림지주는 3.40%, 다우데이타는 4.24% 하락했다. 세방은 3.5% 상승하면서 6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주가 폭락이 시작되기 직전 12조1949억원(21일 기준)이었던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이날 3조9907억원으로 줄었다. 나흘 사이 8조2000억원이 증발했다.개인들은 이들 종목을 주워 담고 있다. 4거래일 동안 사들인 8개 종목의 순매수 규모는 1885억원에 달한다. 삼천리(548억원), 다우데이타(383억원), 하림지주(296억원)가 순매수 상위 종목이다.2~3년 전 급등이 시작된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은 주가 조작 전 수준으로 주가가 내려오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는 아직 시총이 5000억원인데 실적이 비슷한 인천도시가스와 경동도시가스는 1100억~1300억원이라 추가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증권사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들 종목과 관련한 주가조작 세력의 차액결제거래(CFD)를 중개한 국내 K증권사는 CFD 계좌에서만 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미수채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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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작업한 세력…'펌핑 데이' 때마다 주가 0.5~1%씩 올렸다
주식시장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초래한 주가조작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고 있다. 주가조작 세력은 유명 연예인과 고소득 전문직 등을 투자자로 은밀히 끌어들인 뒤 주가를 서서히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금융당국 감시망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성이 제기되면 제도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27일 내부 관계자와 피해자 제보 등에 따르면 투자컨설팅업체인 H사는 장기간 시세를 조종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면서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익명을 요구한 회사 관계자는 “회사 영업팀이 ‘2인 1조’로 움직이며 투자자를 모집했다”며 “대포폰을 통해 투자자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하고 주식 계좌를 개설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최소 금액은 3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시세 조종 대상은 시가총액이 크지 않고 유통 물량이 적은 종목으로 선별됐다. 주가를 의도적으로 올리는 날인 ‘펌핑 데이’를 정한 뒤 하루 0.5~1%씩만 가격을 밀어 올렸다. 시세 조종을 한 기간이 3년에 이르는 종목들도 있다는 전언이다. 투자 수익률이 30%를 웃돌면 정산해주는 방식으로 투자자에게 신뢰를 줬다.수익을 확인한 투자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투자자가 불어났다. 유명 연예인과 의사, 변호사, 정·재계 인사 등이 잇따라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렇게 참여한 투자자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H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겸 연기자인 임창정 씨는 이날 SNS에 “높은 수익률이 실현된 주가 그래프와 계좌 잔액 등을 제시하면서 주식 매매대금을 본인들의 운용사에 재테크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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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하한가' 그 주식 쓸어담는 개미들…4일간 1885억 순매수
‘주가 조작 의혹’ 관련 종목들이 27일에도 폭락세를 이어가면서 주식시장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들이 이들 종목에 몰리면서 피해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24일 반대매매가 쏟아지면서 추락했던 8개 종목 중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 등 3개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가격제한폭(-30%)까지 떨어졌다. 4거래일 연속 하한가가 나온 것은 일일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사흘간 하한가를 기록했던 삼천리는 이날 하한가가 풀리며 전 거래일 대비 27.19% 떨어졌다.주가 폭락이 시작되기 직전 12조1949억원(21일 기준)이었던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이날 3조9907억원을 기록했다. 나흘 사이 8조2000억원이 증발했다. 주가조작 가담자들의 차액결제거래(CFD·contract for difference)를 중개한 국내 K증권사는 CFD 계좌에서만 2000억원에 달하는 미수채권이 발생했다.2~3년 전 급등이 시작된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은 주가 조작 전 수준으로 주가가 내려오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초 8000원대 거래되던 대성홀딩스는 지난달 13만원을 돌파한 이후 이날 3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선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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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부직원 배신에 수면위로"…드러나는 주가조작 전말
중견 기업 8종목을 타겟으로 한 대형 주가조작 사태의 전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관련된 투자자만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조작 사례와 달리 긴 시간동안 천천히 주가를 올리고 다단계식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법 등으로 금융 당국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태가 외부로 드러난 계기는 내부 직원의 배신과 폭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계 인사·고소득직 겨냥…최소 가입금액 3억27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주가조작 세력으로 알려진 H회사는 영업팀, 매매팀, 선물팀으로 구성됐다. 영업팀은 2인 1조로 움직이며 다단계 방식으로 사람들을 모집한다. 대포폰을 통해 투자자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하고 주식 계좌를 만들게 했다. 주가조작에 참여할 수 있는 투자 최소금액은 3억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이 핸드폰으로 자기네끼리 거래를 하며 통정거래를 진행했다. 동일 장소에서 주가조작을 하면 조사에 걸릴 수 있기때문에 IP주소 추적을 피하기위해 각자 다른 장소에서 거래를 진행했다.투자 대상은 유통 물량이 적어 쉽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종목들이 선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주가를 올리는 소위 '펌핑하는날'을 정하고 0.5~1%씩 매우 점진적으로 가격을 밀어올렸다. 주가 조작을 실행한 기간만 약 3년이다. 수익률이 30%가 넘으면 정산해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줬다. 주가 조작 세력은 스스로를 세력이 아닌 '가치 투자자'라고 불렀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사를 알게된 거의 모든 사람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준다는 약속에 너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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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4분기 깜짝 실적 기대감…목표가 유지"
다올투자증권은 13일 자동차 부품업체 화신에 대해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대했다. 투자의견 ‘적극 매수’와 목표주가 1만4000원을 유지했다.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7% 늘어난 4746억원, 영업이익은 1353% 급증한 3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단가가 현저하게 높은 한국·미국 공장증가 효과가 매출단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글로벌 가동률은 작년 2분기 87%, 3분기 94%에 이어 4분기 95~96%로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다. 원재료인 철판가격(재료비의 31.5% 비중) 하락세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유 연구원은 “국내 공장 BPC(배터리 팩 케이스) 수주를 확보했다”며 “E-GMP(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물량에 대해 추가 수주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이어 “특히 기존 현대기아차 물량 공급의 핵심라인이어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적용이 시작되는 올해 초부터 수주 모멘텀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장관진 기자 jk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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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불법 레저사업에 뇌물까지…권성문 전 회장 등 무더기 적발
가평에서 불법 레저사업을 해오다가 현지 토착 브로커와 공무원, 언론 등을 상대로 뇌물까지 건넨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권 전 회장을 포함해 이번 범죄에 연루된 16명이 기소됐다.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2부(한문혁 부장검사)는 9일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권 전 회장과 브로커, 지역 언론인 등 5명을 구속 기소했다. 불법 레저사업을 허가해준 공무원 등 11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이번 사건은 권 전 회장이 실소유하고 있는 레저시설 캠프통 아일랜드가 2018년 12월 사업등록증을 위조해 가평군 청평호 인근에 대형 레저시설을 짓는 공사를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정부의 어떤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이뤄진 불법 공사였다. 캠프통 아일랜드 측은 공사가 끝날 무렵인 2019년 4월께 하천점용허가를 신청하면서 담당 공무원을 협박하고 브로커와 지역 언론인을 동원해 로비를 벌였다. 이를 통해 축구장보다 넓은 9026㎡ 규모의 수면에 독점적인 점용 허가를 받아냈다. 허가를 받지 못한 수상레저 사업을 지속적을 벌여 돈을 벌기도 했다. 가평군은 사업 초반에만 해도 불법 구조물을 설치했다면서 하천점용허가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불법공사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는 등 강경대응을 했다. 하지만 권 전 회장 측의 로비 이후엔 캠프통 아일랜드의 영업을 사실상 눈감아줬다. 불법행위는 시정되지 않은 채 대규모 공공수역 하천점용허가까지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로비를 받은 국장 이하 실무자들이 불법공사 사실이 없는 것처럼 허위 공문서까지 만들어 부군수 몰래 국장 전결로 허가해준 정황까지 드러났다. 캠프통 아일랜드는 지방자치단체의 간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