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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적자 더 늘어"…트럼프 감세 법안 공화당서도 논란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가장 중요한 배경은 연방정부의 적자 규모가 앞으로 해소되기는커녕 점점 불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전망의 근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메가 빌’ 예산 조정 법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에게 자신의 각종 경제 정책을 한데 담은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종용하고 있다. 일반 법안이 아니라 예산 조정 절차를 이용해 단순 과반수로 의회를 통과하겠다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이 법안의 핵심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 도입한 세금 감면 및 일자리 창출법(TCJA)의 연장 운영이다. 현재는 연말까지인 일몰 시기를 늦추는 것이 목표다. 트럼프 대통령 핵심 공약인 소득세 및 법인세 인하, 팁 등의 비과세 처리 등도 여기에 담긴다. 예산 조정 절차는 원래 정부 세수가 줄어들지 않고 늘어나는 방향으로 짜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이 때문에 공화당은 경제 성장 효과를 크게 반영하고, 메디케어·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지원을 줄이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도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각종 세제 혜택을 없애는 내용을 포함하는 방안을 구성하고 있다. 그렇게 하더라도 미국 시민단체 택스파운데이션은 이 법안이 2034년까지 10년 동안 미국 정부 세수를 4조달러 줄일 것이라고 분석한다.공화당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이견이 크다. 전통적 건전 재정 옹호론자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 사이에 시각이 엇갈린다. 재정 건전성을 옹호하는 이들은 예산 조정 절차를 이런 식으로 활용하는 것에 반대한다. 반면 러스트벨트 노동자 정체성을 지닌 MAGA 의원은 세금 감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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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돈 없잖아"…'5000억弗 AI 투자' 올트먼과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그들은 사실 돈이 없다”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업 주축인 소프트뱅크와 오픈AI의 자금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곧바로 “(머스크의 지적은) 거짓말”이라며 반발했다. 이를 두고 오랜 앙숙인 머스크와 올트먼 간 갈등이란 분석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불화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5000억달러 프로젝트에 ‘찬물’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오픈AI의 스타게이트 발표를 인용하며 “그들은 사실 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자금은 100억달러(약 14조3700억원) 미만이며 확실한 근거가 있는 정보”라고 덧붙였다. 전날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오라클은 5년간 미국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50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올트먼은 “당신도 알다시피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미 건설 중인 첫 번째 (데이터센터) 부지에 와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미국을 위해 위대한 것은 당신 회사에 최선이 아닐 수 있지만, 새 역할을 맡은 만큼 미국을 가장 우선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만큼 사적 이해보다 국익을 우선시하라고 일침을 놓은 것이다.디인포메이션은 소프트뱅크와 오픈AI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 각각 190억달러(약 2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각각 스타게이트 지분 40%를 보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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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좋으라고" 뿔난 소액주주에…신성통상 공개매수 실패
신성통상의 최대주주 염태순 회장(사진) 일가가 최근 한 달 동안 지분 3164만4210주(발행주식총수의 22.02%)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진 결과로 2차 공개매수에 나설 전망이다. 공개매수가·합병가를 놓고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 증시에서 진행되는 공개매수 합병 작업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이 상장폐지를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공개매수 작업이 실패로 끝났다. 신성통상은 지난 21일 1주당 2300원에 잔여 주식 전체인 3164만4210주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청약을 진행했다. 공개매수에는 846만6108주(26.75%)만이 응해 목표치(3164만4210주)를 밑돌았다.염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종전 77.98%에서 83.88%로 늘었다. 하지만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 95%와 격차가 컸다. 통상 이 같은 공개매수는 2, 3차까지 진행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 1차 공개매수가 막 끝난 상황이라 공개매수가격을 올리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신성통상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가에 반발하면서 청약률이 저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인 '액트'를 통해 결집하면서 신성통상의 공개매수에 반대하고 나섰다. 신성통상의 최대주주가 배당확대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피해 자발적 상장폐지를 했다는 반감 때문이다. 최대주주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도 소액주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신성통상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놓고 '밸류업'이 아니라 '밸류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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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13억弗 외평채 조달…불붙은 실효성 논란
기획재정부가 달러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착수했다. 하지만 외평채 발행에 따른 '역마진' 비용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4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고려할 때 외평채 발행이 필요하냐는 평가가 많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재부 국제금융국 관계자들은 최근 달러화 외평채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위해 영국 런던을 찾았다. 기재부는 최대 13억달러의 외평채 발행을 위해 산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 크레디아그리콜, HSBC 등을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외평채 발행은 2~3주 안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외평채는 정부가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운용하는 외국환평형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외화채권이다정부가 달러화 외평채 발행에 나선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번에는 ‘SSA방식’으로 발행을 추진한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국제기구, 정책금융기관 등 우량한 SSA(Sovereigns, Supranationals & Agencies) 투자자를 대상으로 외평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아시아 자산운용사에 편중된 투자자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다.하지만 이 같은 발행에 의구심도 크다.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외평채는 통상 미 국채금리에 가산금리를 얹은 수준에 발행한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 상당액을 미 국채로 운용하는 만큼 역마진이 불가피하다. 현재 외평채 연간 이자비용도 수천억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비용에 역마진 부담금을 합치면 비용이 상당한 수준이다. 모두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비용이다.달러조달 유인도 크지 않다. 정부는 외평채로 조달한 달러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 변동성을 완화한다. 하지만 외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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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때리는 플랫폼법…공정위, 다시 입법 추진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국내 플랫폼 기업들을 규제하는 플랫폼 경쟁촉진법(플랫폼법)을 다시 추진한다. 경제계는 국내 플랫폼 업체만 규제하는 제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소수 독과점 플랫폼의 반칙행위를 효과적으로 규율하고 다양한 플랫폼이 자유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플랫폼법 입법을 추진하겠다”며 “사전지정 제도 등을 포함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독과점이 고착되면 승자독식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경쟁 회복도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플랫폼법은 시장 지배력을 지닌 일정 기준 이상의 플랫폼 사업자를 사전 지정해 자사 우대, 끼워팔기, 경쟁 플랫폼 이용 제한 등을 규제하는 제도다. 공정위에서 불법행위가 있다고 판단하면 위법이 아니라는 입증 책임을 기업이 진다. 이런 제도를 통해 반칙행위를 바로잡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공정위가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입법 추진 계획을 밝히자 국내 업계는 물론 미국 상공회의소도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공정위는 지난 2월 사전지정 제도를 재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났다. 이에 업계에선 “재계 반발이 큰 사전지정 제도는 도입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날 한 위원장 발언은 이런 관측과 거리가 있었다.한 위원장은 “유럽연합(EU)과 일본, 영국, 독일 등 플랫폼 관련 법안을 시행했거나 마련 중인 국가 대부분이 사전지정제를 도입했다”며 “다각도로 대안을 모색해 우리나라에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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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엔진 유니티, AI게임으로 주가 20% 뛸 것"
게임 엔진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유니티테크놀로지스 주가가 최근 매출 부진과 요금제 개편 논란으로 하락세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게임산업에 훈풍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유니티의 주가 반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디 게임 절반 이상 유니티 사용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유니티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올 들어 이날까지 32.79% 하락한 26.0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52주 최고가인 지난해 7월 48.50달러의 반토막 수준이다.유니티는 2004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게임 개발사로 시작했다. 이듬해 출시한 게임 구볼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게임 엔진 개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게임 엔진은 게임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 오디오, 유저인터페이스 등 도구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유니티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함께 게임 엔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게임시장 조사업체 게임디벨로퍼에 따르면 2022년 PC 인디(독립) 게임 시장에 출시된 게임의 51.9%가 유니티 엔진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언리얼 엔진이 13.5%를 차지했다. 제작비 5000만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게임은 17.7%가 언리얼 엔진을, 9.0%가 유니티 엔진을 이용했다.유니티가 저가 게임 개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은 ‘게임 개발의 민주화’라는 회사 모토와 관련이 있다. 유니티 창업자인 데이비드 헬가슨 최고경영자(CEO)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게임 엔진이 비싸고 사용 방법이 어려워 진입 장벽이 높다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개발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라이선스 비용을 낮춘 엔진을 내놓은 유니티는 소규모·개인 개발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독보적인 지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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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쇄신' KT, 임원 16% 축소…외부전문가 수혈
재계 12위인 KT가 일부 조직을 통폐합하고 임원을 16% 넘게 축소했다. 경영지원·법무·기술 최고책임자는 모두 외부 전문가에게 맡겼다. 지난해 초유의 비상경영 체제를 겪은 까닭에, 2년 만에 이뤄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다. 김영섭 KT 대표 체제의 첫 정기 인사다. 조직을 효율화하면서 준법경영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 쇄신·효율화 시동KT는 30일 상무보 이상 임원을 410명에서 344명으로 16.1% 축소하는 내용의 ‘2024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상무 이상은 98명에서 80명으로 18.4% 줄었다. 임원에 준하는 상무보의 경우 312명에서 264명으로 줄었다.대표 사업부서에 해당하는 부문급을 9개에서 6개로 통폐합한 게 주요 변화로 꼽힌다. 경영기획부문,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 등 역할이 중복되는 사업부문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했다. 최고전략책임자(CSO)·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인사책임자(CHO)를 지원하던 조직(전략실·재무실·인재실)은 독립적으로 떼어 CEO 직속 스텝부서로 조정했다.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의사결정을 신속화하고, 중복되는 기능을 효율화해 조직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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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골프장 회원권, 이미 매각 중"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30일 “사내 논란이 된 여러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홍 대표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최근 상황에 대해 회사가 결정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경기 안산 데이터센터와 서울 아레나, 제주 ESG센터 등의 건설 과정을 비롯해 최근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며 “공동체 준법경영실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 감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은 지난 28~29일 페이스북에서 카카오 임직원의 과도한 골프, 특정 부서 임원과 직원 간 복지 격차, 데이터센터 건립 업체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 등을 폭로했다. 지난 22일 업무보고를 하던 임직원을 상대로 ‘개XX’라고 욕설했다는 이유로 사내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데 따른 항변 차원이었다.홍 대표는 “골프장 회원권은 이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며 “환수한 자금은 휴양시설 확충 등 임직원 복지를 늘리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외협력비 문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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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깎고 초심 찾는 김범수 "연내 쇄신안 마련, 경영진 교체도 고려"
13일 경기 성남시 백현동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로비 회전문으로 들어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표정엔 착잡함이 묻어났다. 회의 안건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제 각오를 한마디 하는 걸로 대신하겠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위기 상황에 대한 심경과 쇄신 의지를 밝혔다. 김 창업자를 오래 지켜본 카카오 관계자들은 “김 창업자가 이렇게 비장하게 나서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입을 모았다.김 창업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말에는 가시적인 방안 몇 가지를 내고 내년에는 많은 일이 일어나도록 달려볼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경영진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방안까지 포함해 쇄신 방안을 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그는 강도 높은 쇄신 작업을 예고했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 창업자로서 많은 분의 질책을 정말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준법과 신뢰위원회 등 외부 통제도 받으며 신속하게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경영진 교체 가능성을 묻자 “그 부분까지 포함해서 (쇄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대답했다.카카오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지난달이다. 경영진의 모럴해저드 논란에 사법 리스크가 겹쳤다. 지난달 19일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가 구속된 데 이어 김 창업자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됐다. 컨트롤타워 부재가 위기에 내몰린 근본 원인으로 거론된다. 통제받지 않은 채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가다 보니 계열사 단위에서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이런 한계점을 조목조목 뜯어보고 고치겠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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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김범수 "모든 사업 원점 재검토"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김 창업자는 13일 오전 6시40분께 경기 성남시 백현동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3차 카카오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면서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뒤 김 창업자가 대외적으로 내놓은 첫 메시지다.카카오는 지난달 30일부터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매주 월요일에 열고 있다.성남=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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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직원, 또 부정행위 의혹…'모럴 해저드' 논란 계속 [정지은의 산업노트]
카카오게임즈 직원이 게임 업데이트 정보를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회사 측이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카카오 임원의 법인카드 횡령 사실이 드러나고 1개월 여 만에 또 다른 직원 부정행위 사례가 나왔다. 카카오를 둘러싼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심화하는 모양새다.2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일부 직원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업데이트 정보를 유출하고 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 직원이 업데이트 시행 전 관련 내용을 자신이 소속된 길드원에게 유포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업데이트 후 게임 내 일부 재화 가격이 달라진다는 점을 알려 ‘사재기’를 권한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부정행위는 암호화 기반 메신저플랫폼 ‘디스코드’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카카오게임즈 측은 게임 데이터와 제보 정보 등을 토대로 해당 직원이 누구인지, 사실 관계를 빠른 시일 내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인사 정책에 따라 엄중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게임 이용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오딘’은 2021년 6월에도 카카오게임즈 직원이 게임 출시 전 주요 정보를 사전 유출해 논란이 일었던 게임이다. 직원은 해고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카카오게임즈 측은 “엄격한 보안 교육을 실시하고 정보 관리 프로세스를 점검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2년4개월 여 만에 또 직원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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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 ETF 출시에 꺾이는 2차전지株…증권사들 "거품 빠졌다"
2차전지주들이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배터리 아저씨 논란’ 등 잇단 악재로 이달 들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종목은 고평가 논란이 해소되자 증권사들이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12일 에코프로비엠은 4.31% 하락한 2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형제주인 에코프로는 이날 5.1% 하락한 93만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1.67%), 포스코퓨처엠(-2.58%), POSCO홀딩스(-4.21%) 등 다른 주요 2차전지주 역시 이날 약세로 장을 마쳤다. 2차전지주 투자 열풍을 이끈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전반적인 2차전지주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초 박 전 이사는 한 투자자문사의 본부장과 금양 홍보이사 업무를 겸직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법 제45조 제2항은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임직원 겸직을 제한하고 있다.국내 첫 2차전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가 이날 증시에 상장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 ETF는 ‘iSelect 2차전지 TOP1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한다. 상장 첫날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 6위(249억원)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2차전지주 투자 심리가 꺾이면서 주요 종목들의 주가는 이달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26.01%, 14.48%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도 같은 기간 8.24%, 11.67% 빠졌다.다만 일부 종목의 경우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면서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NH투자증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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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채팅 AI 오답 논란에 주가 급락…서학개미들 "이때다" 줍줍
지난달까지 테슬라를 꾸준히 사들이던 ‘서학개미’들의 선호 종목이 이달들어 알파벳으로 바뀌었다. 알파벳이 개발한 채팅 인공지능(AI)의 오류가 드러나며 주가는 떨어졌지만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다.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국내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알파벳 주식을 1억1472만달러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 2위였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1억1096만달러로 3위, ‘디렉시온 데일리세미컨덕터 베어3X’ 상장지수펀드(ETF)가 8648만달러로 4위였다. 순매수 1위는 나스닥 100지수의 인버스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쇼트 QQQ’였다.알파벳은 지난 8일 채팅 AI ‘바드’가 시연회장에서 잘못된 답을 내놓으면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7.7% 급락했다. 지난 20일 기준 종가는 94.35달러로 바드 시연회 전인 7일 종가(107.64달러)보다 12.3% 하락했다. 그럼에도 서학개미들은 알파벳의 주가 하락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지난 9~20일 사이 서학개미가 순매수한 알파벳 주식은 1억842만달러가량이다. 이달 순매수 대부분이 바드 시연회 이후 나온 것이다.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챗GPT 부상은 구글의 검색엔진 점유율 하락 우려를 키우고 있다”면서 “오히려 구글이 축적한 다양한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제품화 될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반면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이달 들어 2억3743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월별 순매수 상위 1~2위권을 놓치지 않아 서학개미들의 '최애' 종목으로 꼽혔다. 지난 8일 테슬라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200달러를 넘어서자 차익 실현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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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릭스 '혐한 논란' 화장품업체 DHC 인수
일본 종합 금융기업 오릭스가 ‘혐한 논란’으로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졌던 화장품 대기업 DHC를 인수한다. 일본에서 창업자가 후계자를 구하지 못해 회사를 매각하는 가업승계형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릭스가 DHC의 창업자인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과 기존 주주들의 보유주식을 총 3000억엔(약 2조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11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가업승계형 M&A는 중소기업이 중심이었지만 DHC를 계기로 대기업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거래가 확산될지 관심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오릭스로서도 DHC 인수는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다.DHC는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리조트 사업도 운영한다. 2021년 매출은 901억엔, 영업이익은 109억엔이었다. 2020년 12월 회사 홈페이지에 재일 한국인과 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암시하는 글을 요시다 회장 명의로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회사 측은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한국에서는 DHC 불매 운동이 일어났다. 결국 DHC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19년5개월 만인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철수했다.오릭스는 DHC의 상품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는 M&A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 3월에는 소프트웨어업체 야요이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E)에 2400억엔을 받고 매각했다. 오릭스는 야요이를 2014년 800억엔에 인수했다.오릭스는 현재 3100억엔인 투자사업 부문의 자산 규모를 2025년 3월까지 1조엔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 대표기업인 도시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일본산업파트너스(JIP)에 1000억엔을 출자하는 방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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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올해 국민연금법 개정 포기한 문재인 정부…국민연금 거버넌스 개혁 사실상 없던 일로
≪이 기사는 10월10일(14: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정부가 7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을 사실상 포기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12월이면 ‘총선 모드’에 돌입하는 20대 국회 임기 만료 전 법안 통과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국민연금 기금위에서 정부 입김을 최소화하고 전문가들로 기금위를 구성한다던 정부의 계획도 일단 무기한 보류됐다.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의 원칙)를 도입하며 한진칼에 조양호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국내 기업의 거버넌스에 대한 개입을 늘려가고 있는 국민연금이 정작 정작 스스로의 거버넌스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부 기금위원들에 "법 개정 어렵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상위부처인 보건복지부(복지부)는 지난 9월 말 기금위 위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보건복지부는 위원들에게 올해 국민연금법 개정이 어려움을 설명하고, 시행령 개정을 통해 기금위 개선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정부는 지난해 10월 기금위 회의에서 기금위 운영 개선 방안 초안을 발표했지만 1년 간 특별한 진전을 보이지 않다 지난 9월 초 비공개간담회를 통해 수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이마저도 포기한 셈이다.국민연금법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위와 이를 보좌하는 실무평가위원회(실평위)의 구성과 기능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금위는 위원장인 복지부 장관, 당연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