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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겪는 쌍용차 인수 후보들…"재입찰 갈 수도"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10월13일(06: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이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들 모두 자금 증빙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오는 15일까지 입찰서류를 재보완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예정대로라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15일까지 자금력을 입증해야 하고 회생법원은 유력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재입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번이 벌써 두 번째 서류보완 요청인 데다 양측 모두 제시한 인수금액만큼 모집하지 못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해서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가장 높은 인수가격(5000억원 초반대)을 적어낸 이엘비앤티는 본입찰 때 입금해야 했던 보증금 30억원을 아직 입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후보인 에디슨모터스는 입금했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30억원을 입금할 돈도 없는 회사가 인수가의 절반인 2500억원의 자금력을 증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통장 잔고나 투자확약서(LOC) 등이 모두 미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또 다른 후보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자금력도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대표는 "쌍용차의 과거 채무 충당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추가로 8000억원을 조달해 쌍용차를 회생시키고 에디슨모터스의 지분 매각 등으로 5000억원을 더 조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입찰서류에 해당내용을 적고 이를 증빙했다면 회생법원이 우협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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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쌍용차 본입찰에 '최고가' 써낸 이엘비앤티
≪이 기사는 09월15일(17: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에디슨모터스, 이엘비앤티, 인디EV 중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유력 주자였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2000억원대 후반을 써냈고 이엘비앤티는 5000억원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EV는 1000억원대에 인수의지를 밝혀 실제 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쌍용차 본입찰에 에디슨모터스 등 3곳의 인수후보가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연매출 200억원대를 내는 에디슨모터스는 두 곳 외에도 여러 재무적투자자(FI)들에 도움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추가로 FI를 더 구하지 못했고 막판에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매각 희망가로 적어낸 2000억원 후반대는 구주 인수가격인 것으로 전해졌다.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는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PE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렸다. 유력 후보에서 벗어나있던 이엘비앤티는 쌍용자동차의 전기차 시장 진출 가능성 등을 고려해 FI를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쌍용차와 시너지를 낼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에디슨모터스와 2파전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유력주자 SM(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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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정밀실사 없이 24일 본계약 체결하는 배경은?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24일 성정과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애초 정밀실사를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한 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빠른 회생 절차 마무리를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본계약을 맺어야 전산시스템을 복구해 자세한 채무규모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 정밀실사가 의미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23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성정은 24일 계약 방식을 수정해 투자계약을 맺기로 했다. 기존에는 우선인수권이 있는 스토킹 호스 방식, 즉 '조건부 투자계약'이었지만 본계약에서는 '투자계약'으로 변경키로 했다.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은 "지난 22일 서울회생법원이 성정을 최종인수예정자로 확정하고 광림을 차순위 인수예정자로 정하겠다는 내용의 허가신청서를 받고 바로 허가했다"며 "이 신청서에는 정밀실사 없이 24일에 투자계약을 맺겠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고 말했다.정밀실사를 생략한 배경에 대해서 정 공동관리인은 "채권자들로부터 이미 채권 신고를 받았고 서울회생법원이 이 채권들에 대해 시인 또는 부인을 했기 때문에 총규모가 추정 가능한 수준"이라며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바로 본계약을 맺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갚아야 할 공익채권은 약 850억원, 회생채권은 약 185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현재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운영비용 등 규모를 알기 위해선 ERP 시스템을 재가동시켜봐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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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법원, 쌍방울에 "이스타항공 차순위 예비후보로 넣겠다" 통보
서울회생법원이 22일 이스타항공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성정을 확정하고 쌍방울그룹이 이끄는 광림컨소시엄을 차순위 예비후보자로 정하는 내용의 허가신청서를 이스타항공 관리인측으로부터 접수받고 이를 허가했다. 보통 스토킹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과는 달리 예외적으로 차순위 예비후보자를 둔 것은 그만큼 이스타항공을 반드시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오는 28일부터 예정돼있던 정밀실사 과정을 생략하고 24일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허가했다.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측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광림을 차순위 예비후보자로 두고 만일 성정이 도중에 인수를 포기할 경우 추가 실사 없이 바로 인수작업에 돌입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연락을 받았다"며 "우리는 다 준비돼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예비후보자를 두는 내용의 인수 허가신청서를 작성한 이유에 대해 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은 "성정이 인수의지가 강하고 자금도 차질없이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만 이번에 반드시 이스타항공의 회생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절실함에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예비후보자를 두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시작한 이번 이스타항공 매각은 본입찰에서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이 인수가로 약 1100억원을 써내 1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성정과 2파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성정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키로 하면서 이스타항공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성정이 선정된 것이다.스토킹 호스 방식에 따르면 호스 기업이 우선매수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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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원매자, 10일 이스타 공동관리인과 면담…'가격 경쟁 본격화'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7일까지 예비실사를 마친 10여곳의 예비입찰자 중 2~3곳이 10일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과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을 통해 오는 14일 본입찰에 써낼 가격을 확정한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원매자 중 2~3곳이 매각 주관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김유상·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들과 차례로 면담을 진행했다. 예비실사를 마친 뒤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자리를 안진이 마련한 것이다. 원매자 중 두 곳 정도가 면담을 의뢰해 10여곳에 모두 기회를 줬지만 이들 중 면담을 원하는 2~3곳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저녁까지 이어진 면담에서는 이스타항공의 회생채권이 총 얼마인지, 정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재발급받는 데는 문제가 없는지, AOC 발급비용은 얼마인지,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항공기 몇 대를 언제쯤 띄우는 게 좋을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은 "공익채권과 회생채권 등 갚아야 할 금액의 규모, AOC 발급 가능성 및 운항 적정시기 등을 궁금해했다"며 "현재 전산 시스템이 닫혀있어서 확실친 않지만 회생채권 총액이 아무리 많아도 2000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IB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 퇴직금 등 공익채권 규모를 7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항공기 리스료, 공항사용료, 항공유류비, 금융채무, AOC 재발급 비용 등을 합친 회생채권 규모를 18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AOC 재발급 비용은 1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만약 인수 희망자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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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매각자문사에 EY한영 선정...매각 본격화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 매각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회생법원은 8일 쌍용자동차 매각주관사로 EY한영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이를 통보했다. 이날 쌍용차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최대 2년간 무급휴직'을 골자로 하는 쌍용차 자구 계획안이 과반 찬성으로 가결됨에 따라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자동차가 17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등 투자자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근 자동차 부품산업의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인수합병(M&A)업계에서도 기대하는 분위기다.현재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미국 HAAH오토모티브,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와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있다. HAAH는 지난해부터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인 원매자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IB업계 관계자는 "HAAH 내부 사정 때문에 아직 쌍용차 인수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실제로 쌍용차를 인수한 뒤 갚아야 할 공익채권 등은 37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중 1200억원은 밀려있는 임금으로, 인수 후 곧장 갚아야 한다.또 다른 인수 후보자인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8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은 방송사 프로듀서 출신으로, 산업폐기물 소각업체로 돈을 벌고 에디슨모터스를 차렸다. 쌍용차에 전기차 엔진을 탑재하는 등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매각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등은 단지 언론에 의사표시만 했을 뿐 실제 인수능력이 전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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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미국 HAAH사, "마힌드라 Bye... 쌍용차 회생 가자"
≪이 기사는 01월25일(16: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존폐 기로에 놓인 쌍용자동차와 원매자인 미국 자동차 판매유통사 HAAH오토모티브와의 협상이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협상 테이블을 떠났지만, HAAH사는 쌍용차를 설득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2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HAAH사는 최근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쌍용차와 추가 협상 의사를 밝히며 인수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연말 기업자율구조조정(ARS)을 신청해 서울회생법원의 관리감독 하에 채권단, HAAH사 등과 협상을 벌여왔다. 법원은 앞서 ARS 기한을 내달 28일까지로 정했다.HAAH사는 마힌드라가 "손을 떼겠다"고 밝힌 이후 쌍용차의 회생 개시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법원 주도로 계속기업가치를 조사한 뒤 채무 조정, 감자 등이 이뤄져 새 인수자인 HAAH사의 입지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쌍용차의 경우 인력 구조조정 우려 등 노조 이슈를 이유로 회생개시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마힌드라는 최근 쌍용차 매각 절차에서 완전히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마힌드라는 HAAH사로부터 신규 투자금(인수대금)이 들어오더라도 그것조차도 받을 의사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 쌍용차에 투자한 돈은 일종의 매몰비용으로 보고 손절하겠다는 것이다.다만 마힌드라와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해도, HAAH사가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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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뒤늦은 법정관리 신청 배경엔.."원매자들이 요구"
≪이 기사는 01월19일(16: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배경은 원매자들 간 눈치싸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연루된 특혜 시비를 우려한 원매자들이 "법원의 심판 하에 공정한 인수 경쟁을 펼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는 설명이다.1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19일 대표자 심문기일을 앞두고 이스타항공에 대해 회생 개시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4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항공 및 구조조정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회생 신청을 '이제서야' 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항공 영업을 1년 가까이 중단하고 있는 데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과의 M&A가 무산된 직후 이스타항공의 법정관리가 예상됐었기 때문이다.이스타항공이 선임한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등 자문단은 그러나 법원의 파산 결정을 우려해 법정관리를 미루는 전략을 펼쳤다. 이스타항공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아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파산으로 직행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자문사 측은 시장에서 원매자를 찾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확보한 뒤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으로 빠르게 회생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호남 소재 중소 건설사 등 3~4곳의 원매자가 진지하게 인수 의향을 밝혀왔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확보 소식 등이 나오기 시작하자 원매자들과의 협상이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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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조선 매각주관사 선정... 650억원 경영권 매각 본격화
≪이 기사는 01월19일(15: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오리엔트조선이 매각주관사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1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오리엔트조선은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조만간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다. 청산가치를 고려하면, 거래규모는 대략 65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유력 인수후보를 확보한 상태에서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업계에서는 원매자로 선박수리업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SM그룹 등을 거론하고 있다. SM그룹은 앞서 진행된 한진중공업 입찰에 참여하며 "한진중공업을 수리조선소로 활용해 본업인 해운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오리엔트조선의 조선소 부지가 한진중공업 등의 부지에 비해 활용성, 접근성 측면에서 매력도가 떨어지는 점이 걸림돌로 꼽히는 것으로 전해졌다.오리엔트조선은 부산에 위치한 5만톤급 이하 선박수리 전문 조선소다. 신조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전라남도 광양에 조선소를 건립하기 위해 대규모 차입을 일으켰지만, 유동성 악화 등으로 인해 2012년 부산지방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오리엔트조선은 회생계획안이 인가된 이후 자산매각 등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채무변제를 이행해왔지만, 채무변제 자금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광양조선소의 경우 수 차례 매각이 불발되다가 지난해 조선기자재업체인 한라IMS에 520억원 가량에 팔렸다. 2019년 회계기준으로 2800억원 규모였던 회생담보채무 및 회생채무를 감안하면 현재 오리엔트조선이 부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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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쌍용차 회생신청 셈법은 '마힌드라 압박'... 최악의 경우 의결권 박탈 가능
≪이 기사는 12월24일(12: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쌍용자동차가 10년만에 다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배경은 산업은행이 대주주 마힌드라의 지분을 놓고 마힌드라 측과 협상을 이어가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다. 회생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대주주 지분 감자 조치, 의결권 박탈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24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당초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쌍용차에 대해 회생을 신청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실제로 산업은행 측은 쌍용차 회생 신청을 대비해 의견 조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막상 회생 신청인은 채무자인 쌍용차였다. 신청 내용도 자율 구조조정 프로그램(ARS)이다. ARS란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리기 전 채권자와 채무자 간에 법원의 감독 하에 자율적으로 채무 조정 등을 협상하는 절차다.이는 산업은행이 본격적으로 회생이 개시될 경우 '대주주 지분 감자' 등을 통해 마힌드라 지분이 공중분해되는 경우를 배수의 진으로 두고 마힌드라 측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이같은 전략을 짠 것이다. 거기다 쌍용차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3분기 연결기준 자본잠식률이 86.9%다. 자본잠식 기업은 추후 회생절차를 시작하면 법원에 제출된 회생계획안에 대해 주주의 의결권은 박탈된다. 한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그냥 협상을 하는 것보다 법원의 테두리 안에서 마힌드라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또 산업은행 입장에선 정식 회생절차를 신청할 경우 쌍용차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법원에 빼앗기고 만약 곧바로 파산으로 가게 되면 향후 불거질 정부책임론을 의식해 ARS를 신청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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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선 전 유암코 본부장 "워크아웃 성공률, 예전만 못한 이유는"
"외환위기 후 한동안 기업 구조조정에서 성공적으로 활용되어 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기업을 살리는 힘이 예전만 못합니다. 기업의 환경도, 채권단의 분위기도 모두 달라졌기 때문이죠." 나종선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 운영부문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기업의 상태가 더 좋으면 워크아웃, 안 좋으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라는 도식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워크아웃의 초기 설계자 중 한명이었던 그는 지금 상황에선 법정관리 체제가 더 맞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 대표는 우리은행 출신으로 외환위기 때부터 지금까지 약 20여년 간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다. 외환위기 때 이헌재 당시 초대 금융감독위원장과 이성규 전 유암코 사장 등과 호흡을 맞췄던 우리은행의 핵심 팀원이었다. 이후 우리은행 기업개선부장까지 지낸 뒤 2015년 11월 유암코의 초대 기업구조조정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 유암코가 투자한 백판지 회사 세하에서 부사장을 맡다가 지난 4월부터 오퍼스PE로 출근했다. 오퍼스PE의 투자 등은 김정호 대표가, 운영 문제는 나 대표가 각각 맡는 공동대표 체제다. 영어로 워크아웃(work-out)은 몸을 튼튼하게 하는 모든 행위를 포괄한다. 기업의 재무 상태를 좋게 하는 전반적인 행위가 워크아웃으로 통칭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통상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통한 채권단 관리 체제를 워크아웃으로 일컫는다. 기촉법상 워크아웃의 특징은 채권단의 75% 동의가 구성되면 이를 전체 채권단에 적용한다는 점이다. 반대하는 채권단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빠질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법으로 이런 방식을 강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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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웅진에너지, 공개 매각 절차 착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태양광 잉곳 제조업체 웅진에너지가 매각을 본격화했다.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이날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달 23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싨사를 거쳐 2월 중순께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주관사는 EY한영 회계법인이 맡았다.앞서 지난 5월 웅진에너지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당초 10년 계획의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준비했지만 조사위원인 삼일PwC회계법인의 조사 결과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결과가 나오며 매각으로 방향을 바꿨다.웅진에너지는 웅진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태양광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06년 미국 태양광 패널 업체 선파워와 합작투자로 설립한 회사다. 국내에선 웅진 외에 LG, SK, 한화, 한솔, STX, OCI 등 주요 기업들도 태양광 밸류체인인 잉곳·웨이퍼 제조에 뛰어들었다.하지만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가 계속되면서 웅진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계열사를 매각한 상태다. 현재 남아 있는 잉곳·웨이퍼 제조업체는 웅진에너지가 유일하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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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정치와 행정의 무능이 낳은 성동조선 매각 실패
≪이 기사는 06월14일(14: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성동조선 거래는 안 될 수 밖에 없었다."(구조조정 전문 변호사 A)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 성동조선해양(성동조선)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사실상 마지막 매각 시도가 무산되면서 한 때 1만명의 직간접 고용효과를 창출하며 통영 경제를 뒷받침했던 성동조선은 파산 기로에 섰다. 지난해 3월 정부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 장관회의(산경장 회의)를 열어 성동조선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결정한 지 1년여가 지난 지금 시장이 내린 결론이다.인수합병(M&A)업계에선 대체로 ’예상했던 결과‘란 반응이 나온다. 올 상반기 다른 중형사들의 수주가 4척에 불과할 정도로 침체된 중형조선시장 환경에서 이미 지난해부터 수주가 끊긴 성동조선을 수천억원을 들여 인수할 투자자를 찾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성동조선의 매각 실패를 ’인재(人災)’로 보고 있다. 시장 논리가 아닌 노동조합의 입김에 휘둘린 정치권과 중형조선업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매각을 추진한 정부의 무능이 성동조선 매각 실패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성동조선 매각 무산 원인은 크게 △인력 구조조정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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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중국까지 진출한 아동복 ‘트윈키즈’ 매물로
≪이 기사는 05월03일(15: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아동복 브랜드 ‘트윈키즈’로 알려진 아동복업체 참존글로벌워크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아동복업체 참존글로벌워크가 인가 전 M&A를 추진한다. 참존글로벌은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회계법인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오는 30일 RFP제출을 마감하는 참존글로벌워크는 내달 초 매각주관사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공개 매각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참존글로벌워크는 1985년 설립된 유아동 패션 전문기업이다. 2015년 사명을 참존어패럴에서 참존글로벌워크로 바꿨다. 주요 브랜드는 ‘트윈키즈’, ‘NFL키즈’ ‘오투풀’ 등이 있다. 2015년엔 40년 전통의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아가타파리’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아동복 브랜드 ‘아가타베이비’를 생산하고 있다.참존글로벌워크는 지난 2005년부터 중국 유아복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한때 한국에서 매장 200여곳, 중국에서 150여곳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한 참존글로벌워크는 2014년 매출액 1069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 미얀마 생산공장, 2014년 곤지암 물류센터 등 투자에 나선 것이 문제가 됐다. 2014년을 전후로 유니클로, 자라, H&M 등 해외 SPA 브랜드들이 아동복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것. 2012년 270억원 수준이던 참존글로벌워크의 부채는 2015년 718억원으로 3년만에 2배 넘게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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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법원, "동아탱커, 채권단에 배 반납할 필요 없다"
≪이 기사는 04월17일(16: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후 채권단과 선박 반환(반선)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 온 중견 해운사 동아탱커가 일단 선박을 돌려주지 않고 회생절차를 시작하게 됐다. 서울회생법원은 17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동아탱커가 선박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12곳에 대하여 포괄적 금지명령 및 보전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 16일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지난 2일 동아탱커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약 2주 만이다. 지난 해 흑자를 낸 동아탱커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뒤로 이 회사는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선박의 처리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었다.나용선계약(BBCHP)은 조세피난처에 해외 SPC를 설립해 배를 건조하고, 이를 다시 용선자(동아탱커)에게 빌려주는 구조로 이뤄진다. 선박 건조 시 대출은 거의 모두 SPC가 국내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동아탱커가 대출자가 되고 산은 수은 등 금융권이 동아탱커의 채권자인 상태다. 또한 금융권은 저당권자로서의 지위에 있다.채권단은 동아탱커가 회생절차를 신청하자 동아탱커의 선박 12척에 대한 나용선계약(BBCHP) 대출이 기한이익상실(EOD,계약 즉시 종료하고 대출상환) 조건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회사에 선박을 반납(반선)할 것을 요구해왔다. 선박을 돌려받으면 다른 해운사에 배를 매각해 운영하는 것이 채권 회수 및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 낫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동아탱커 측은 “선박에 대한 담보권을 갖고 있는 채권단이 배를 돌려받아 다른 해운사에 넘기는 극단적인 조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