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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뒤늦은 법정관리 신청 배경엔.."원매자들이 요구"
≪이 기사는 01월19일(16: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배경은 원매자들 간 눈치싸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연루된 특혜 시비를 우려한 원매자들이 "법원의 심판 하에 공정한 인수 경쟁을 펼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는 설명이다.1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19일 대표자 심문기일을 앞두고 이스타항공에 대해 회생 개시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4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항공 및 구조조정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회생 신청을 '이제서야' 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항공 영업을 1년 가까이 중단하고 있는 데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과의 M&A가 무산된 직후 이스타항공의 법정관리가 예상됐었기 때문이다.이스타항공이 선임한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등 자문단은 그러나 법원의 파산 결정을 우려해 법정관리를 미루는 전략을 펼쳤다. 이스타항공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아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파산으로 직행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자문사 측은 시장에서 원매자를 찾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확보한 뒤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으로 빠르게 회생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호남 소재 중소 건설사 등 3~4곳의 원매자가 진지하게 인수 의향을 밝혀왔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확보 소식 등이 나오기 시작하자 원매자들과의 협상이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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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조선 매각주관사 선정... 650억원 경영권 매각 본격화
≪이 기사는 01월19일(15: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오리엔트조선이 매각주관사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1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오리엔트조선은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조만간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다. 청산가치를 고려하면, 거래규모는 대략 65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유력 인수후보를 확보한 상태에서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업계에서는 원매자로 선박수리업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SM그룹 등을 거론하고 있다. SM그룹은 앞서 진행된 한진중공업 입찰에 참여하며 "한진중공업을 수리조선소로 활용해 본업인 해운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오리엔트조선의 조선소 부지가 한진중공업 등의 부지에 비해 활용성, 접근성 측면에서 매력도가 떨어지는 점이 걸림돌로 꼽히는 것으로 전해졌다.오리엔트조선은 부산에 위치한 5만톤급 이하 선박수리 전문 조선소다. 신조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전라남도 광양에 조선소를 건립하기 위해 대규모 차입을 일으켰지만, 유동성 악화 등으로 인해 2012년 부산지방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오리엔트조선은 회생계획안이 인가된 이후 자산매각 등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채무변제를 이행해왔지만, 채무변제 자금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광양조선소의 경우 수 차례 매각이 불발되다가 지난해 조선기자재업체인 한라IMS에 520억원 가량에 팔렸다. 2019년 회계기준으로 2800억원 규모였던 회생담보채무 및 회생채무를 감안하면 현재 오리엔트조선이 부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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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쌍용차 회생신청 셈법은 '마힌드라 압박'... 최악의 경우 의결권 박탈 가능
≪이 기사는 12월24일(12: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쌍용자동차가 10년만에 다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배경은 산업은행이 대주주 마힌드라의 지분을 놓고 마힌드라 측과 협상을 이어가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다. 회생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대주주 지분 감자 조치, 의결권 박탈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24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당초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쌍용차에 대해 회생을 신청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실제로 산업은행 측은 쌍용차 회생 신청을 대비해 의견 조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막상 회생 신청인은 채무자인 쌍용차였다. 신청 내용도 자율 구조조정 프로그램(ARS)이다. ARS란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리기 전 채권자와 채무자 간에 법원의 감독 하에 자율적으로 채무 조정 등을 협상하는 절차다.이는 산업은행이 본격적으로 회생이 개시될 경우 '대주주 지분 감자' 등을 통해 마힌드라 지분이 공중분해되는 경우를 배수의 진으로 두고 마힌드라 측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이같은 전략을 짠 것이다. 거기다 쌍용차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3분기 연결기준 자본잠식률이 86.9%다. 자본잠식 기업은 추후 회생절차를 시작하면 법원에 제출된 회생계획안에 대해 주주의 의결권은 박탈된다. 한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그냥 협상을 하는 것보다 법원의 테두리 안에서 마힌드라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또 산업은행 입장에선 정식 회생절차를 신청할 경우 쌍용차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법원에 빼앗기고 만약 곧바로 파산으로 가게 되면 향후 불거질 정부책임론을 의식해 ARS를 신청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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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선 전 유암코 본부장 "워크아웃 성공률, 예전만 못한 이유는"
"외환위기 후 한동안 기업 구조조정에서 성공적으로 활용되어 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기업을 살리는 힘이 예전만 못합니다. 기업의 환경도, 채권단의 분위기도 모두 달라졌기 때문이죠." 나종선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 운영부문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기업의 상태가 더 좋으면 워크아웃, 안 좋으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라는 도식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워크아웃의 초기 설계자 중 한명이었던 그는 지금 상황에선 법정관리 체제가 더 맞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 대표는 우리은행 출신으로 외환위기 때부터 지금까지 약 20여년 간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다. 외환위기 때 이헌재 당시 초대 금융감독위원장과 이성규 전 유암코 사장 등과 호흡을 맞췄던 우리은행의 핵심 팀원이었다. 이후 우리은행 기업개선부장까지 지낸 뒤 2015년 11월 유암코의 초대 기업구조조정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 유암코가 투자한 백판지 회사 세하에서 부사장을 맡다가 지난 4월부터 오퍼스PE로 출근했다. 오퍼스PE의 투자 등은 김정호 대표가, 운영 문제는 나 대표가 각각 맡는 공동대표 체제다. 영어로 워크아웃(work-out)은 몸을 튼튼하게 하는 모든 행위를 포괄한다. 기업의 재무 상태를 좋게 하는 전반적인 행위가 워크아웃으로 통칭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통상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통한 채권단 관리 체제를 워크아웃으로 일컫는다. 기촉법상 워크아웃의 특징은 채권단의 75% 동의가 구성되면 이를 전체 채권단에 적용한다는 점이다. 반대하는 채권단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빠질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법으로 이런 방식을 강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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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웅진에너지, 공개 매각 절차 착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태양광 잉곳 제조업체 웅진에너지가 매각을 본격화했다.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이날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달 23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싨사를 거쳐 2월 중순께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주관사는 EY한영 회계법인이 맡았다.앞서 지난 5월 웅진에너지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당초 10년 계획의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준비했지만 조사위원인 삼일PwC회계법인의 조사 결과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결과가 나오며 매각으로 방향을 바꿨다.웅진에너지는 웅진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태양광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06년 미국 태양광 패널 업체 선파워와 합작투자로 설립한 회사다. 국내에선 웅진 외에 LG, SK, 한화, 한솔, STX, OCI 등 주요 기업들도 태양광 밸류체인인 잉곳·웨이퍼 제조에 뛰어들었다.하지만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가 계속되면서 웅진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계열사를 매각한 상태다. 현재 남아 있는 잉곳·웨이퍼 제조업체는 웅진에너지가 유일하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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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정치와 행정의 무능이 낳은 성동조선 매각 실패
≪이 기사는 06월14일(14: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성동조선 거래는 안 될 수 밖에 없었다."(구조조정 전문 변호사 A)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 성동조선해양(성동조선)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사실상 마지막 매각 시도가 무산되면서 한 때 1만명의 직간접 고용효과를 창출하며 통영 경제를 뒷받침했던 성동조선은 파산 기로에 섰다. 지난해 3월 정부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 장관회의(산경장 회의)를 열어 성동조선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결정한 지 1년여가 지난 지금 시장이 내린 결론이다.인수합병(M&A)업계에선 대체로 ’예상했던 결과‘란 반응이 나온다. 올 상반기 다른 중형사들의 수주가 4척에 불과할 정도로 침체된 중형조선시장 환경에서 이미 지난해부터 수주가 끊긴 성동조선을 수천억원을 들여 인수할 투자자를 찾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성동조선의 매각 실패를 ’인재(人災)’로 보고 있다. 시장 논리가 아닌 노동조합의 입김에 휘둘린 정치권과 중형조선업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매각을 추진한 정부의 무능이 성동조선 매각 실패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성동조선 매각 무산 원인은 크게 △인력 구조조정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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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중국까지 진출한 아동복 ‘트윈키즈’ 매물로
≪이 기사는 05월03일(15: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아동복 브랜드 ‘트윈키즈’로 알려진 아동복업체 참존글로벌워크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아동복업체 참존글로벌워크가 인가 전 M&A를 추진한다. 참존글로벌은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회계법인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오는 30일 RFP제출을 마감하는 참존글로벌워크는 내달 초 매각주관사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공개 매각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참존글로벌워크는 1985년 설립된 유아동 패션 전문기업이다. 2015년 사명을 참존어패럴에서 참존글로벌워크로 바꿨다. 주요 브랜드는 ‘트윈키즈’, ‘NFL키즈’ ‘오투풀’ 등이 있다. 2015년엔 40년 전통의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아가타파리’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아동복 브랜드 ‘아가타베이비’를 생산하고 있다.참존글로벌워크는 지난 2005년부터 중국 유아복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한때 한국에서 매장 200여곳, 중국에서 150여곳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한 참존글로벌워크는 2014년 매출액 1069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 미얀마 생산공장, 2014년 곤지암 물류센터 등 투자에 나선 것이 문제가 됐다. 2014년을 전후로 유니클로, 자라, H&M 등 해외 SPA 브랜드들이 아동복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것. 2012년 270억원 수준이던 참존글로벌워크의 부채는 2015년 718억원으로 3년만에 2배 넘게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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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법원, "동아탱커, 채권단에 배 반납할 필요 없다"
≪이 기사는 04월17일(16: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후 채권단과 선박 반환(반선)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 온 중견 해운사 동아탱커가 일단 선박을 돌려주지 않고 회생절차를 시작하게 됐다. 서울회생법원은 17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동아탱커가 선박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12곳에 대하여 포괄적 금지명령 및 보전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 16일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지난 2일 동아탱커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약 2주 만이다. 지난 해 흑자를 낸 동아탱커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뒤로 이 회사는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선박의 처리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었다.나용선계약(BBCHP)은 조세피난처에 해외 SPC를 설립해 배를 건조하고, 이를 다시 용선자(동아탱커)에게 빌려주는 구조로 이뤄진다. 선박 건조 시 대출은 거의 모두 SPC가 국내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동아탱커가 대출자가 되고 산은 수은 등 금융권이 동아탱커의 채권자인 상태다. 또한 금융권은 저당권자로서의 지위에 있다.채권단은 동아탱커가 회생절차를 신청하자 동아탱커의 선박 12척에 대한 나용선계약(BBCHP) 대출이 기한이익상실(EOD,계약 즉시 종료하고 대출상환) 조건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회사에 선박을 반납(반선)할 것을 요구해왔다. 선박을 돌려받으면 다른 해운사에 배를 매각해 운영하는 것이 채권 회수 및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 낫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동아탱커 측은 “선박에 대한 담보권을 갖고 있는 채권단이 배를 돌려받아 다른 해운사에 넘기는 극단적인 조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