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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MBK, 이복현에 반박…"회생절차 사전 준비 없었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인지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준비했다는 의혹에 대해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고, 회생 절차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전단채) 발행 및 판매 등에 대해서도 "거래당사자가 아니며 거래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는 2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신용등급 하락으로 운전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부도를 막기 위해 지난달 4일 회생절차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고도 지난달 25일 ABSTB가 발행되도록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입장문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달 25일 오후 4시께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하락 예정 사실을 최초로 통지받은 후 이의신청을 준비해 26일 한국기업평가 담당자들을 면담했다 이때 홈플러스에 대한 1000억원 상당의 자금보충약정,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조건 변경 등을 통해 자금 확중 계획을 설명했다. 양사는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했다면, 이같은 조치를 신용 정기평정 심사 이전에 제시했어야 하는데 25일 강등 예정통지를 받은 후에야 제시한 건 예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7일 오후 신용등급 하락이 확정되면서 28일 오후 ABSTB 및 기업어음 발행사인 신영증권으로부터 하락한 신용등급으로는 기존 융통해오던 단기 운전 자금 규모의 40% 정도 밖에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의 유동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 2025년 5월 말이면 대규모 현금 부족액이 발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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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회생신청과 동시에 M&A 거론…인수자 따로 있나
명픔 온라인플랫폼 발란이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인수합병(M&A) 추진 의사를 밝혔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이날 "1분기 내 계획한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 유동성 경색에 빠졌다"며 "파트너들(입점사)의 상거래 채권을 변제하고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회생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와함께 최 대표는 이번주 중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M&A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최 대표는 발란의 목표로 △회생 인가 전 인수자 유치 △미지급 채권 전액 변제 △안정적인 정산 기반과 거래 환경 복원 △파트너와의 거래 지속 및 동반 성장 등을 제시했다.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다소 의아하는 반응이다. 통상적으로는 회생 신청을 하고 법원의 판단에 따라 M&A를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회생 신청 후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보고서가 나오고 이를 토대로 예비 인수의향자들이 M&A를 검토하는 식이다. 조사보고서에는 회사의 우발 채무 등 자산 현황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하지만 발란은 회생 신청과 동시에 M&A를 이야기했다. 심지어 최 대표는 인수자 유치 과정에서 기존 입점사들이 지속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지를 보겠다고 했다. 자금경색으로 회생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인수자 관련된 조건까지 건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 인수자를 확보해놓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미 경영진과 주주들이 협의해 예비인수자를 일정 부분 확보해 두고 회사를 넘기기로 결정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최 대표는 "발란은 담보권자나 금융권 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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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한달만에 터진 발란 사태…난처한 실리콘투
입점사 정산 미지급에 이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준비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에 대한 논란이 자본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얼마전 발란이 유치한 투자와 관련해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실리콘투는 한달 전 발란의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1차로 75억원을 우선 투자하고, 나머지 75억원은 조건부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독특했다. 발란은 2차 투자를 받으려면 올해 11월부터 6개월간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직매입 제품 판매 매출 비중이 50% 이상 △매월 영업이익 흑자 달성 등이다. 여기에 발란의 지분 50%를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발란이 정산 지연 사태에 직면하면서 실리콘투의 투자에 의문을 갖는 시선이 늘었다. 실리콘투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와 전략적 시너지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지만, 투자를 공시한 지 한달만에 발란 사태가 터졌다. 투자를 하기 전 실사를 통해 사태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지 않았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비슷한 시기에 실리콘투에 투자한 글랜우드크레딧도 난처한 분위기다. 실리콘투는 지난달 21일 글랜우드크레딧을 대상으로 144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주 발행을 결의한 바 있다. 다만 글랜우드크레딧이 실리콘투에 투자하기 전부터 실리콘투의 발란 투자는 이미 정해져 있었던 걸로 알려졌다.발란은 팬데믹 기간 명품 소비가 늘면서 주목받았다. 머스트잇·트렌비와 3대 명품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으로 몸집을 부풀렸다.성장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팬데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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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매장에 임차료 연체…롯데·DL 등 건설사 '초비상'
롯데건설과 DL그룹, MDM그룹 등 주요 건설·시행사들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도입으로 자금 흐름에 차질을 빚을 위기에 처했다. 이들 업체는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홈플러스 점포의 부지를 매입했으나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임차료 지급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임차료 인하 협상을 추진중이다. 27일 증권·건설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임대차 계약을 맺은 68개 매장에 대해 3월 임차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점포를 소유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임대료 지급일이 10일 이상 지났는데 아직 입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단 10개월치 임대보증금이나 보유 현금으로 이자를 대신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홈플러스와 계약을 맺은 주요 업체로는 DL그룹, MDM그룹 등이 있다. DL그룹은 시행사 겸 시공사로서 2021년부터 홈플러스 울산, 인천, 대전, 전주 등 지방 거점 부지를 순차적으로 사들였다. 현재 해당 부지에서는 홈플러스가 여전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각 부지를 보유한 피에프브이(PFV)가 홈플러스에 임대료를 받으며 수익을 창출해 왔지만, 이번 기업회생 신청 이후 임대료 지급 중단으로 수익 구조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공사로 참여한 롯데건설에도 부담이 있다. 홈플러스가 임차료를 지급하지 못해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롯데건설이 연대보증으로 이를 대신 부담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의 홈플러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는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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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홈플러스 납품기업 상황 긴급 점검
산업통상자원부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납품기업을 모아 13일 대금 지급 상황을 긴급 점검하는 회의를 열었다. 법정관리에 돌입한 홈플러스에 납품 대금 지급가 벌어졌는지 상황을 설명하는 차원이다. 이날 산업부에 따르면 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발실장은 서울 시내 모처에서 홈플러스 측과 전자·식품·생필품 등 분야 주요 납품 기업 관계자를 모아 회의를 했다. 동서식품, 오뚜기, 팔도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한 차례 납품을 중단했다가 현재 재개한 상황이다. 자제품 판매기업들은 홈플러스에 제품 공급을 중단한 뒤 재개하지 않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7일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채권 변제 허가 이후 많은 유통 기업들이 홈플러스 납품을 재개했음에도 많은 기업들이 불안해하면서 이를 불식하기 위해 기업별 납품 현황을 파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식품 유통기업들이 납품을 중단하면 홈플러스 매대가 비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홈플러스가 대규모 판촉행사를 벌이는 가운데, 납품기업의 대금 지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간담회에서 오 실장은 "홈플러스의 정상적 상거래 유지가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홈플러스가 납품기업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홈플러스가 납품 대금 지급 계획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제시해 납품기업들이 믿고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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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영세업체 빚부터 갚겠다"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채권’ 변제 승인에 따라 “소상공인, 영세업자, 인건비성 회생채권을 우선적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자금 외에 협력사 납품대금, 입점사 결제대금, 임직원 급여 등 상거래 채권은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6일부터 회생절차 개시 시점 기준 이전 20일 이내에 발생한 ‘공익채권’부터 변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법원 승인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20일 이전에 발생한 회생채권의 대금 지급은 미뤄왔다. 하지만 법원이 7일 회생채권에 대해서도 지급 승인을 허락하자, 홈플러스는 오는 14일까지 상세 대금 지급 계획을 수립하고 협력사와 관련 내용을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특히 홈플러스에 입점해 영업 중인 영세 소상공인 가운데 일부 정산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판매분의 대금 지급에 최대한 신속하게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채권도 분할 상환하고, 대금 정산 지연으로 협력사가 긴급자금 대출을 받은 경우 관련 이자도 대납하기로 했다.홈플러스는 납품대금 미지급을 우려해 상품 공급을 중단한 협력사와도 납품 재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뚜기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등이 공급을 재개했고, 롯데칠성음료 동서식품 팔도 등도 납품 재개를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영세업자를 포함해 모든 협력사가 이번 회생절차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을 완료함으로써 협력사의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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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거래재개 첫날 하한가…회생계획안 미승인땐 증시 퇴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삼부토건이 거래 재개와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다.삼부토건 주가는 7일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643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권 거래는 지난달 24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정지됐다. 이날 서울회생법원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과 함께 8거래일 만에 거래가 재개됐으나 상장폐지 우려가 나오며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삼부토건은 회생 절차가 만료될 때까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오는 7월 17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법원은 이를 바탕으로 회생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삼부토건은 파산하고, 증시에서도 퇴출된다. 삼부토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손실은 678억원이다. 부채비율은 838.5%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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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4019억원 유동화증권 상환 불가"…투자자 ‘손실’ 불가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신영증권을 통해 발행한 4019억원 규모의 카드대금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상거래 채권과 달리, 해당 ABS는 금융채권으로 분류돼 기업 회생 신청과 함께 변제가 중단된 것이다. 향후 법원의 회생 계획 내용에 따라 투자자가 손실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5일 만기가 돌아온 118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에 대한 원리금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해당 자산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을 기존 C등급에서 D등급으로 강등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매입채무를 기초로 한 유동화 상품을 만들어 증권사와 법인에 판매했다. 투자자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신영증권도 대책 마련을 고심중이다. 홈플러스는 신영증권 등을 통해 4019억원 규모의 매입채무를 금융상품으로 유동화해왔다. 예를 들어 홈플러스가 거래처로부터 상품 100억원 어치를 구매하면, 홈플러스에는 물건값 100억원에 대한 매입채무가 발생한다. 증권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홈플러스로부터 받을 카드대금 채권을 넘겨 받는다. 이 SPC는 신용평가를 받은 뒤 이를 근거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 등에 판매하고, 홈플러스는 이후 투자자들에게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 이같은 방식을 통해 홈플러스가 상품 결제 이후 대금 지급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은 3개월이다. 하지만 법원 회생 신청으로 관련 채무 이행이 중단되면서 3개월 전 발행한 ABS부터 원리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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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홈플러스 회생절차 돌입
MBK파트너스가 7조2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홈플러스가 경영난을 이유로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일부 차입금에 대한 강제 조기상환이 발동하고 메리츠 등에서 빌린 차입금 금리가 치솟자 회생을 통한 채무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이 기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되면서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도 1571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금리 인상과 차입금 증가에 따라 금융비용이 불면서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순차입금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20.5배에 달했다. 연간 벌어들인 EBITDA가 금융비용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왔다.금융 부담이 이어지자 MBK와 홈플러스는 지난해 5월엔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3년 만기 총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빌려 만기도래한 인수금융과 운영자금 등을 갚았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운영자금이 마르고 차입금의 연쇄 상환 우려가 커지자 회생법원을 통한 채무재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홈플러스는 매년 보유 중인 오프라인 매장을 매각해 인수금융을 갚고 금융비용을 확보해왔지만 알짜 점포 대부분을 이미 매각한데다 부동산 침체까지 겹치며 현금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2024년 11월 말 순차입금은 5조 3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말 대비 1194억원 늘었고, 총차입금은 5조 4620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60.3%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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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건설 법정관리에…건설사 등급 줄하향 조짐
63빌딩 시공사이자 시공능력 순위 58위인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에 국내외 신용평가사들도 건설업종을 예의주시하고 나섰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롯데건설, KCC건설, 한신공영 등을 중심으로 등급 하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9일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건설업 관련 신용도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지난 6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따른 결과다. 신동아건설은 2019년 11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가 얼어 붙으면서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다.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건설업황에 대한 추가적인 저하 위험이 존재한다”며 “건설 업황 저하에 따른 위험 변동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회사별 위험 대응능력에 대해서도 면밀한 점검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국신용평가도 건설업을 주시하고 있다. 올해 건설업의 산업 전망과 신용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매겼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서 좀처럼 벗어나고 있지 못해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건설사 합산 보증 부동산 PF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2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20조4000억원, 2022년 23조7000억원, 2023년 27조1000억원 등 오름세다.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경고장을 날렸다. S&P는 지난 7일 발행한 보고서에서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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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이해관계 이익에 부합"…대창기업 회생계획 강제인가
지난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중견 건설사 대창기업의 회생계획안이 강제 인가됐다.서울회생법원 회생15부는 부결됐던 대창기업의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하더라도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는 것이 회생담보권자, 회생채권자, 근로자 등 기타 모든 이해관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1953년 설립된 대창기업은 자체 브랜드 ‘줌’을 보유하고 있다. 대창기업은 원자재 가격과 이자율 상승 등으로 2022년부터 공사 미수금이 크게 늘었다. 미분양 담보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중단돼 재무 건전성 우려가 나왔다. 결국 지난해 4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법원은 같은 해 5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공고했다.한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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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통째로 빌려 밤새워 마셨는데…" 위니아전자의 몰락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2019년 연간으로 처음 순이익 기준 흑자를 냈어요. 실적 집계가 끝난 날 본사 옆 치킨집을 통째로 빌려서 밤새워 마셨습니다."위니아전자 직원들은 그날을 잊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회사는 그 유명한 대우전자의 후신이다. 치킨집에 모였던 임직원들은 2020년 흑자폭을 더 키우자면서 얼싸안고 기뻐했다. 하지만 다음 해에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이들의 다짐은 물거품이 됐다.위니아전자는 20일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20년부터 최근까지 갈수록 적자가 쌓이고 재무구조도 나빠진 결과다. 모회사인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전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회생절차를 밟았다. 자회사인 위니아전자의 부실이 그룹을 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1974년 출범한 대우전자는 카오디오 수출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전사업에 발을 디뎠다. 이 회사는 1983년 대한전선의 가전사업을 전격 인수하면서 당시 금성사(현 LG전자) 삼성전자와 함께 '가전업계 트로이카'로 발돋움했다. 1993년 대우전자는 뜬금없이 '탱크주의'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시작했다. 당시 대우전자 가전제품은 금성사 삼성전자에 비해 제품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같은 편견을 지우기 위해 탱크처럼 단단한 제품으로 가전업계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겠단 선언을 한 것이다. 이 광고 효과 덕분인지 1990년대 중반 한 때 국내 가전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TV 냉장고 에어컨을 비롯한 제품군이 다양한 데다 대우 시절 닦아 놓은 판매망이 해외 구석구석 깔린 덕분에 연간 1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고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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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온열기 개발사 미건의료기, '음식물 처리기' 웰릭스 품으로
가정용 온열치료기 등 의료기기 전문기업 미건의료기의 새 주인으로 웰릭스렌탈이 낙점됐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생활가전 전문기업 웰릭스렌탈은 미건의료기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 앞서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과 대전지방법원은 지난 9월부터 스토킹 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으로 미건의료기의 매각을 진행해왔다. 우선매수권자인 웰릭스렌탈은 지난 10일 집회에서 인수 인가 결정을 받았다. 1988년 창업주 이상복 회장이 설립한 미건의료기는 누가의료기, 세라젬 등 국내 업체들과 함께 글로벌 가정용 온열 치료기 시장을 과점해온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온열기기를 가정에서도 쓸 수 있게 개발해 상용화시켰고, 무료 체험관을 통한 마케팅 방식을 고안하는 등 개인용 의료기기 시장을 개척한 업체로 꼽힌다.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시장을 주도한 미건의료기는 2001년 매출액 450억원 영업이익 27억원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후발 주자들이 개인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입하며 유사 상품들이 출시되고, 온열 치료기의 인기가 점차 식으며 2007년까지 연간 400억원대였던 매출액이 2010년 219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후 흙침대, 돌침대, 초음파 치료기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결국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약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126억원으로 줄었다. 연이은 적자에 2016년엔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2019년 회생절차에 들어갔다.새주인이 된 웰릭스렌탈은 웰컴금융그룹 계열사로 음식물청소기, 정수기, 커피머신, 냉장고 등 가전기기와 공기청정기나 비데, 청소기, 세탁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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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의향서 마감 D-1' 쌍용차, 매각 성사될까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29일(14: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3~4곳 회사가 공개적으로 인수 의향을 내비친 가운데 실제 인수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29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오는 30일 오후 3시까지 LOI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이후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내달 중 예비실사를 거친 뒤 9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HAAH, 에디슨모터스 등 인수 의사 밝혀지금까지 줄곧 인수 의지를 피력해 온 회사는 미국의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다. 지난해 8월 쌍용차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새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을 때부터 꾸준히 새 주인으로 언급돼왔다. HAAH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자동차 유통업체다. 볼보, 마쓰다, 재규어랜드로버 등에서 부사장을 지낸 듀크 헤일 회장이 2014년 창업했다. 해외 자동차 브랜드를 북미 시장에 유통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또 다른 인수 후보는 에디슨모터스다. 전기 버스를 비롯,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다. 복합소재 부품을 생산하던 한국화이바의 친환경차량사업부가 전신이다. 지상파 방송사 PD 출신인 강영권 대표가 이끌고 있다. 쌍용차를 인수해 프리미엄 세단 '체어맨'을 전기 모델로 재생산하는 등 "테슬라를 넘는 전기차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밖에 전기스쿠터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도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나섰다. 두 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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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이스타항공 회생계획안 제출시한 2개월 연장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16일(15: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법원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회생계획안 제출시한 연기 신청을 받아들였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 1부(재판장 서경환)는 이스타항공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오는 20일에서 9월 17일로 2개월가량 연기했다. 앞서 지난 14일 이스타항공 측은 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마비된 전산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남은 채권을 확정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스타항공은 스토킹 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의 매각을 통해 중견 건설사인 성정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인수합병(M&A)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형남순 회장이 이끌고 있는 성정은 골프장관리용역업·토공사업·철근콘크리트공사업·부동산임대업 등을 하는 회사다. 백제컨트리클럽(백제CC)과 대국건설산업이 주요 관계사다. 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은 "이미 회생계획안의 초안은 법원에 제출한 상태"라며 "채권의 내용을 조금 더 확실하게 확정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법원에 계획안 제출 기한 연장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정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계속 받고 있는 만큼 순조롭게 회생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