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3500조 공룡' 국민연금 주식·대체투자 확 늘린다

    '3500조 공룡' 국민연금 주식·대체투자 확 늘린다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각각 13%와 43%로 인상하는 국민연금 모수개혁안이 지난 20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점에 도달했을 때 국민연금 적립금 규모가 개혁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212조원인 국민연금 적립금은 2050년 약 3500조원으로 불어난 뒤 적자 전환할 것으로 추산됐다. 개혁 전에는 2041년께 1777조원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개혁이 성사되면서 기금 규모는 두 배가량으로 커지고 적자 전환 시점은 10년 정도 늦춰진 것이다. 기금 고갈 시점도 2056년에서 2064년으로 8년가량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적립금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은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대폭 올려 보험료 수입에서 급여 지출을 뺀 연금 수지 흑자 규모가 급증하는 영향이다. 개혁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르면 2027년 급여 지출액이 보험료 수입보다 커져 연금 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이번 개혁으로 이 같은 연금 수지 적자 전환이 10년가량 늦춰질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더 공격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기로 투자할 수 있는 기간에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기금 고갈 시점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5%로 잡았던 주식 등 위험자산 목표 비중을 큰 폭으로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김리안/남정민 기자

  • '역대 최고 성적' 국민연금, 기금운용역 성과급 기준 상향한다

    '역대 최고 성적' 국민연금, 기금운용역 성과급 기준 상향한다

    국민연금이 장기성과를 높이는 방편으로 기금 운용역의 성과급 지급 기준을 상향하기로 했다.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도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국민연금기금 성과평가·보상지침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해당 개정안에는 국민연금기금의 장기성과를 높이기 위해 기금 운용인력에 적정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성과급 지급의 기준이 되는 금액을 상향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구체적인 성과급 상향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개정안은 2025년 실적에 대해 2026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기금위는 이날 '2024년도 국민연금기금 결산(안)'도 심의·의결했다. 2024년 기금운용 수익률은 15%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수익금은 159조7000억원으로 2024년 급여지급액 44조원의 3배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기금의 순자산은 1212조9000억원을 달성했다.국민연금 기금운용 최종 성과 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올해 6월 말 기금위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국민연금 보고를 받은 기금위는 "올해부터는 새로운 자산 운용체계인 기준포트폴리오도 시행·적용되는 만큼, 새로운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투자 다변화를 통한 수익률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기금위는 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로 총 2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 차관 4명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1명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석한다. 이와 함께 사용자 대표 3명, 근로자 대표 3명, 지역

  • 국민연금, 대체투자 새판 짠다…'기준포트폴리오' 도입

    국민연금, 대체투자 새판 짠다…'기준포트폴리오' 도입

    서원주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장(CIO·사진)이 "올해부터 대체투자에 적용하는 기준포트폴리오 체계를 빠르게 안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서 CIO는 11일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기준포트폴리오 도입은 급변하는 시장에서 사전적으로 정의되지 않아 투자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신규 자산군에 대한 신속한 도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기준포트폴리오는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의 조합으로 만든 가상의 포트폴리오다. 기존 체계에서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국내 주식·채권, 해외주식·채권, 대체투자 3가지 등 미리 정해진 7개 자산군에 대해서만 투자할 수 있었으나 기준포트폴리오 도입으로 위험 수준과 기대수익률만 맞춘다면 자산군을 제한 없이 구성할 수 있게 됐다.국민연금은 올해부터 투자 위험이 비교적 적고 수익률이 높은 대체투자에 우선 기준포트폴리오를 적용하고, 향후 이를 주식과 채권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서 CIO는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운용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역대 최고인 15%(수익금 약 160조원)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기금은 1212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서 CIO는 "기금 운용 수익률 15%는 노르웨이 GPF, 네덜란드 ABP 등 해외 연기금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이고, 작년 운용 수익금 160조원은 700만 연금 수급자에게 지급하는 한 해 연금액 44조원의 약 4배에 해당한다"며 "정부 2024년 연간 예산 657조원의 24%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이어 "2년 연속

  • 국민연금, 해외·대체투자 운용역 15명 모집 나서

    국민연금, 해외·대체투자 운용역 15명 모집 나서

    국민연금공단이 투자 다변화를 위해 전략, 해외·대체투자, 리스크관리, 운용지원 부문 등 기금운용역 15명을 채용한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30일 기금운용 전문인력 채용을 위한 제4차 공개 모집을 이날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등 투자 다변화 전략에 발맞춰 이번에 채용되는 인력은 국내외 연수 및 전문교육, 해외 투자기관 근무 등 세계적인 운용 역량을 키울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모집 부문은 운용전략, 해외주식·채권, 부동산·인프라·사모투자 등 기금운용본부 10개 분야다. 직급별로 책임운용역(6명), 전임운용역(9명) 등 총 15명을 뽑는다. 이중 5명은 책임급 전문인력으로 선발해 뉴욕(2명)·싱가포르(2명)·런던(1명) 해외사무소로 파견할 예정이다.기금운용직 채용은 △서류전형 △경력검증 △면접전형 △최종합격자 발표 등의 절차로 진행되며, 최종합격자는 오는 12월 임용될 예정이다. 채용 전 과정은 지원자가 이름·학력·연령·성별·가족사항 등을 직·간접적으로 밝히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다.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외부 전문업체를 통한 평판 조회를 거치며 최종합격자 검증 단계에서는 전력조회, 신원조사 등이 이뤄진다. 지원은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우편·방문·전자우편(이메일)으로는 접수받지 않는다. 모집 분야별로 중복 지원은 불가하고 채용 직무에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채용하지 않을 수 있다.김태현 이사장은 “국민연금 수익성 개선을 위해 투자 요충지인 해외사무소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운용역을 채용해 바로

  • 국민연금 고갈…늦출 수 있는데 운용개혁 '뒷전'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모수개혁과 구조개혁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기금 운용 시스템 개혁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금 소진 시기를 늦추기 위해선 운용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해 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최상위 의사결정은 기금운용위원회가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각 부처 공무원과 사용자, 노동자, 지역가입자단체 대표 등 이해관계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정부와 정치권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비전문가로 구성돼 전문성 있는 의사결정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기금운용위는 운용 수익률의 90% 이상을 결정하는 전략적 자산 배분을 맡고 있다. 시장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을 도입하는 것도 의결을 거쳐야 한다.캐나다연금은 1997년 연금개혁을 하면서 기금 운용 시스템도 함께 개혁했다. 당시 출범한 조직이 세계에서 가장 전문적이고 독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다. CPPIB 이사회는 의장을 포함해 12명 전원이 민간 투자 및 금융 전문가로 구성된다. 헌법보다 바꾸기 어렵다는 CPPIB법은 CPPIB의 유일한 책무를 ‘과도한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장기 투자 수익률의 극대화’라고 규정하고 있다. 공공성, 금융시장 발전 등의 문구는 아예 배제했다. 국민연금을 여러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정부와 정치권의 유혹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지난해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가장 높은 13.59%의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기간을 늘려서 보면 다르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수익률은 연평균 4.7%로 CPPIB가 올린 연 10.0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 "이사회 남성뿐이면 이사선임 반대할 것"

    국민연금공단이 성별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고 이사회를 구성한 위원장을 다음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사회 내 남성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여성 이사 선임을 유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8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이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지 않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의결권 행사 기준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이 지침 개정안은 내년 3월 주주총회부터 적용된다.국민연금은 상장사가 동성(同性)으로만 이사회를 구성하면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 다수 기업이 이미 기준을 충족하고 있어 기업 부담이 크지 않고 주요 해외 연기금이 의결권 행사에 이사회 성별 다양성을 고려해 개정 찬성 의견이 주를 이뤘다.아울러 국민연금은 내년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방안을 기금위에 중간 보고했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주식, 채권의 조합으로 나타낸 20년 단위 장기 포트폴리오다. 도입되면 5년 단위 중기자산배분안, 1년 단위 기금운용계획안과 함께 3단계 자산 배분 체계를 갖추게 된다.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해 대체투자 내 칸막이 낮춘다

    국민연금,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해 대체투자 내 칸막이 낮춘다

    국민연금공단이 대체투자 내 칸막이를 낮춰 운용 유연성을 높이는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한다. 악화하는 연금의 재정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운용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취지다.국민연금은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방안을 기금운용 관련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에 28일 중간 보고했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오는 4월 열리는 기금위에서 의결된 뒤 내년부터 도입된다. 기준 포트폴리오란 수익률과 위험군을 주식, 채권 등 단순한 자산군의 조합으로 나타낸 자산 배분 방식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새로 인수하려는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이 채권 60%, 주식 40% 속성을 가졌다면 보유한 채권 600억원, 주식 400억원어치를 팔아 매입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국민연금은 장기적 기금 운용 목표를 설정하고 대체투자 확대 등 투자 다변화에 용이한 자산배분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기준 포트폴리오를 추진해왔다. 도입되면 5년 단위 중기자산배분안, 1년 단위 기금운용계획안과 함께 3단계 자산배분 체계를 갖추게 된다.국민연금은 대체투자 자산군에 기준 포트폴리오를 먼저 적용한다.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면 대체투자 내 부서간 칸막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내 사모주식, 부동산, 인프라를 4대 3대 3으로 나눠 투자하고 있다. 앞으론 이 비율을 맞추려 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특정 자산군의 비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또 주식과 채권으로 분해해 투자하게 돼 새로운 속성을 가진 투자 자산을 편입하기도 쉬워진다.일각에서는 자산배분 전략인 중기자산배분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자산군별 칸막이가 획기적으로 낮아지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 국민연금 자산배분 결정권, 전문가에게 전부 맡긴다

    국민연금 자산배분 결정권, 전문가에게 전부 맡긴다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가 기금운용 수익률의 90% 이상을 좌우하는 자산배분 결정권을 전문가에게 전적으로 맡길 것을 정부에 권고하기로 했다. 현재 5년인 국민연금의 자산운용 ‘시계(視界)’를 20년 이상 초장기로 늘리고, 자산군 사이의 ‘칸막이’를 없애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도 제언한다.재정계산위가 다음달 보건복지부에 제출할 5차 재정계산 최종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자산배분 거버넌스’ 개편 방안을 담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재정계산위는 국민연금 제도 개선을 논의하는 정부 자문기구다. 지난해 11월 대학교수 등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돼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기금운용 개혁 방안을 논의해 왔다.보고서에 담길 기금운용 개혁 방안의 핵심은 자산배분 체계 개편이다. 재정계산위는 지금과 같은 자산배분 거버넌스로는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중기 자산배분 결정 권한을 갖고 있다. 기금운용위는 정부 관료와 노동조합, 경제단체 등 가입자 단체를 대표하는 인사로 구성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자산배분이 사실상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좌우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기금운용위는 책임을 지지 않고 인센티브도 없다는 점이 개선 사항으로 지목됐다.재정계산위는 5년 단위의 중기 자산배분 권한은 철저히 전문가들에게 넘겨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나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조직이 중기 자산배분을 도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국

  • [단독] 국민연금 자산배분, 100% 전문가에게 맡긴다

    [단독] 국민연금 자산배분, 100% 전문가에게 맡긴다

    국민연금 제도 개선을 논의하는 정부 자문기구인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재정계산위)가 수익률의 90% 이상을 좌우하는 자산배분 결정권을 100%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안을 최종보고서에 담기로 했다. 현재 5년인 국민연금의 자산운용 ‘시계(視界)’ 역시 20년 이상의 초장기로 늘리고, 자산군 사이의 ‘칸막이’도 없애 수익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재정계산위는 보건복지부에 제출할 5차 재정계산 최종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자산배분 거버넌스 개편 방안을 담았다. 재정계산위는 산하에 기금운용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금운용발전위원회(기발위)를 통해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기금운용 개혁 방안을 논의해왔다.보고서에 담길 기금운용 개혁 방안의 ‘핵심’은 자산배분 체계의 개편이다. 정부는 지난 6월 향후 20년 단위의 장기 자산배분 지침인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국민연금은 중기(5년), 단기(1년)등 2단계로만 자산을 배분해왔는데 이를 3단계로 고도화하는 것이다.기준 포트폴리오는 자산군을 주식(위험자산)과 채권(안전자산)으로 단순화한 자산배분이다. 목표 수익률 달성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사모, 부동산, 인프라)등 세부적으로 나누는 중·단기 자산배분과 달리 큰 틀의 자산배분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다.기발위는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과 함께 현재는 전문성보단 각 가입자 단체를 대표하는 인사들로 구성된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에 집중된 자산배분 의사결정 권한을 전문성 있는 조직에 이양할 것을 제안했다.기금위는 기준포트폴리오를 통

  • 국민연금 해외투자 운용역들 '가랑이 찢어지는' 이유 [연금개혁 파헤치기]

    국민연금 해외투자 운용역들 '가랑이 찢어지는' 이유 [연금개혁 파헤치기]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자산이 3년만에 200조원 가량 불어나는 동안 관련 인력 증원은 5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가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제시한 증원 목표(200명)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셈이다. 극심한 인력난 속에 운용역 1명이 굴리는 해외 자산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다. ○계획만 세워놓고...인력 확보 100명 미달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 해외투자 전문인력은 204명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이 2020년 수익률 제고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발표한 '해외투자 종합계획: 2020~2024)에서 제시한 목표치(312명)보다 100명 이상 적은 수치다. 해외투자 종합계획은 정부가 기금운용 1000조원 시대를 준비해 향후 10년 간의 투자 방향을 담아 마련한 전략이었다. 국민연금 보험료 수입이 급여 지출액보다 많아 유동성이 풍부한 2029년까지 최대한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역사적으로 국내 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늘어난 투자액에 맞춰 전문 인력도 대폭 보강하겠다는 것이 계획의 골자다.당시 보건복지부가 낸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간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평균 수익률은 10.06%로 같은 기간 국내투자 수익률(3.69%)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전체 운용 자산의 30%대에 그치는 해외투자 비중을 2024년까지 50%이상으로 높여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바꾸면 자연스럽게 수익률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당시 정부의 판단이다.늘어나는 해외투자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보강 계획도 세웠다. 2020년 기준 149명인 해외투자 전문인력을 2023년 312명, 202

  • 국민연금, 올 1분기 58조 벌어…작년 손실 3분의 2 만회

    국민연금, 올 1분기 58조 벌어…작년 손실 3분의 2 만회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분기 기금운용 수익률이 6.35%를 잠정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간 수익금은 5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손실액(79조6000억원)을 3분의 2 넘게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연초 이후 세계 금융시장은 해외 중소은행 위기 사태와 경기침체 우려에도 주식·채권 모두 강세를 보이며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완화되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전년 대비 줄어드는 등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자산별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국내주식 12.42%, 해외주식 9.70%, 해외채권 5.38%, 대체투자 3.49%, 국내채권 3.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주식은 미국 은행권 위기 등의 불안감에도 미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위험선호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채권도 Fed의 금리 인상 후 긴축 종료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올 1분기 전통자산 수익률은 벤치마크(BM)를 모두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BM 대비 국내주식 0.05%포인트, 해외주식 0.57%포인트, 국내채권 0.11%포인트, 해외채권 0.06%포인트의 초과 성과를 냈다. 대체투자의 경우 수익률 대부분이 이자·배당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에 의한 것으로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는 연말에 이뤄질 예정이다.현재 국민연금의 기금평가액은 95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금 설립 이후 누적 운용수익금은 509조7000억원이다.김태현 이사장은 "통화 긴축 영향과 주요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

  • '수익률 높이기=환율 상승?'…국민연금-외평기금 '통화 스와프' 추진

    '수익률 높이기=환율 상승?'…국민연금-외평기금 '통화 스와프' 추진

    정부가 통화안정을 위한 장치인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과 국민연금 간 통화스와프를 추진한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매년 큰 폭으로 폭증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에 이어 기획재정부가 관리하는 외평기금까지 범위를 넓혀 '이중 안전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관계부처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거래가 가능한 기관으로 '한국은행'뿐 아니라 '정부'까지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민연금 운용규정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지난 13일 외환당국(기획재정부, 한국은행)과 올해 말까지 350억달러 규모의 외환스왑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규정으로 명시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이번 규정을 통해 외환보유고(한은)뿐 아니라 외국환평형기금(기재부)까지 직접적으로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등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대비해 향후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전적으로 준비하는 차원"이라며 "당장 외평기금과 국민연금 간 스와프가 예정된 것은 아니지만 필요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부가 외평기금과 국민연금 간 통화스와프를 추진하는 것은 최소한 2040년까지 매년 폭증할 예정인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에 따라 커질 환율 상승 압력을 줄이기 위해서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가 환율 상승 압력을 구조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현재 900조원 규모인 국민연금기금은 2040년 1755조원으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앞서국민연금은 2020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 "국민연금 수익률 높이려면…" 전문가들 열띤 토론

    "국민연금 수익률 높이려면…" 전문가들 열띤 토론

    국민 노후자금인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투자 정책의 설계와 실행을 온전히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거버넌스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주로의 이전 이후 우수 인력 확보와 고급 정보 획득에 어려움을 겪는 기금운용본부 조직을 투자의 특성에 따라 서울, 인천공항 등으로 분산시키고 해외 현지 투자 조직도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연구원은 25일 국회에서 '국민연금기금 수익률 제고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복지부는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연금의 운용 수익률을 높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5월 중 발표를 목표로 국민연금 수익률 제고 방안을 준비 중이다.발제를 맡은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먼저 기금운용 수익률의 95% 이상을 좌우하는 전략적 자산배분(SAA)를 고도화하고, 기금운용 '거버넌스'의 전문성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남 위원은 "현재 SAA의 의사결정 주체인 기금운용위원회는 전문성이 부족해 자산배분에 있어 실질적으론 역할을 하지 않는다"며 "기금운용본부나 정부 등도 자산배분에 있어 역할이나 책임이 불분명해 결과적으로 기금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 판단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라고 지적했다.그는 "전략적 자산배분은 단순히 자산군에 비중을 할당하는 기계적 과정이 아니라 투자 가능한 시장을 탐색, 정의, 배분하는 일련의 과정"이라며 "전략적 자산배분을 누군가는 책임지고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용의 전문성이 강조되는 투자정책의 결정은 운용조직으로 포괄

  • 한국교직원공제회,기금운용 전문인력 채용한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기금전략팀장과 국내주식 운용역 등 기금운용 전문인력 두 명을 공개 채용한다.기금전략팀장은 리서치 및 전략투자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국내외 금융시장동향 조사 및 분석, 국내외 기업 및 산업 조사 및 분석, 자산배분 업무 지원, 전략투자(ETF 등) 같은 업무를 맡는다. 리서치 업무경력 15년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2년 계약을 맺은 뒤 업무성과에 따라 1년 연장이 가능하다.국내주식 운용역은 국내주식 운용 및 관리를 주로 맡는다. 국내주식 투자계획을 세우고 펀드를 운용하며 외부 운용역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주식운용 업무경력이 10년 이상이어야 한다. 근무기간은 2년으로, 업무성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재계약이 가능하다.전형 과정은 서류 및 면접(1,2차), 인성검사 등이다. 오는 23일까지 사람인 홈페이지에서 접수 받는다. 자세한 건 한국교직원공제회 경영지원부 인사노무팀에 하면 된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국민연금, 10월 기금운용 수익률 7.63%... 해외주식 호조세

    INVESTOR

    국민연금, 10월 기금운용 수익률 7.63%... 해외주식 호조세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 수익률이 올해 10월 말 기준 7.63%로 나타났다. 해외주식은 20%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3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은 올 10월 말 기준 7.63%로 잠정 집계됐다.자산별로 보면 해외주식이 26.99%로 가장 높았고, 대체투자 9.95%, 해외채권 5.84%, 국내주식 5.30%, 국내채권 -3.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국내 및 해외주식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양호한 기업실적 등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지속돼 수익률이 좋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국내주식시장(유가증권시장) 상승률은 10월까지 3.38%였다.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상승률은 같은 기간 17.8%를 기록했다. 국내 및 해외채권은 연초 이후 경기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 등으로 전 구간 금리 상승세를 보였고, 이로 인한 평가손실금액 증가로 채권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의 증가로 해외채권은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국내채권은 올해 10월까지 국고채 3년물이 113.7bp, 국고채 10년물이 84bp 상승했다. 해외채권은 같은 기간 미국채 10년물이 66.7bp 상승했다.  국내 및 해외 대체투자 자산의 10월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배당수익 및 원 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으로 인한 것이며, 연말 기준 연 1회 공정가치 평가를 하므로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