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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자사주 기반 EB 발행 반대"
'조카의 난' 분쟁을 일으켰던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사진)가 회사 측이 추진하는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 발행에 반대한다고 30일 밝혔다. 박 전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로, 금호석유화학 주식 9.8%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박 전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사주 기반 EB를 발행하는 다른 회사와의 차이점은 금호석유화학은 아직 경영권 분쟁 중인 회사라는 점"이라며 "자사주를 활용해 EB를 발행하면 신주를 발행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한 자사주는 발행주식총수의 14.5%에 달한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자사주는 향후 지배권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 전 상무는 "자사주를 이용한 EB 발행에 찬성하는 이사회 구성원을 상대로 일반 주주들과 함께 민형사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자사주를 이용한 EB 발행, 자사주 교환 등으로 인한 기업가치 및 일반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의결에 참여하는 이사들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더욱 강하게 추궁해 나가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집중투표제,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 등을 통한 이사회 참여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전 상무는 "추가 지분 매입 등을 통해 계속적으로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금호석유화학이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어렵도록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전자투표제가 도입됐기 때문에 향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 전 상무는 2021년 주총에서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 등을 제안했다가 박 회장에게 완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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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리 잃은 韓제조업…中 엑소더스 심화
한국 기업의 ‘탈(脫)중국’이 본격화하고 있다. ‘산업 자급자족’이란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현지 기업이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제품 생산량을 대폭 늘려 한국 기업이 설 자리를 잃으면서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현지 ‘애국소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 기업의 탈중국 범위와 강도가 더 크고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중국 진출 20년 만에 스판덱스 생산공장인 태광화섬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조만간 철수하기로 했다. 태광산업은 연말까지 현지 직원 500여 명의 고용 계약을 해지하고, 차입금 상환 등 청산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근 3년간 누적된 935억원의 영업손실과 55%로 주저앉은 가동률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한때 태광화섬은 매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안겨주는 알짜 회사였다. 태광산업은 이곳에서 연 3만2000t의 스판덱스를 생산했고, 2021년에는 스판덱스 브랜드 ‘엘라핏’을 출시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했다. 하지만 스판덱스 수요가 주춤해진 데다 중국 업체들이 증설에 나서자 적자기업으로 추락했고, 결국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금호석유화학은 중국 기업과 합작해 2009년 설립한 르자오금호금마화학유한공사 지분 50%를 지난해 전량 매각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 합작사를 통해 종이 코팅용 접착제 등에 쓰이는 스티렌부타디엔(SB) 라텍스를 연 15만t 규모로 생산했다. 이곳 또한 중국 현지 기업들의 증설에 발목이 잡혔다. 중국 내 환경 규제가 까다로워진 것도 한몫했다. 롯데케미칼도 중국 기업과 합작한 롯데삼강케미칼, 롯데케미칼자싱 지분을 2023년 전량 처분했다.중국 기업들의 증설에 몸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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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천재 '국민연금'이 사들이더니…박스피서도 '15%' 상승
지난달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폭이 전월대비 잦아든 분위기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있는 동안 섣불리 지분을 대폭 확대하거나 줄이려 들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GS건설·NH투자증권 등 덜어내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연금은 기존 보유한 종목에 대해 대부분 지분율 1% 이하 ‘미세 조정’을 했다. 특정 섹터 투자를 뚜렷하게 늘리지 않은 채 소폭씩 덜어낸 종목이 많았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중순 GS건설 주식을 약 96만주 매도해 지분율을 1.12%포인트 줄였다. 국민연금은 이 기업 지분율을 지난 6월 10.65%까지 늘렸으나 지난 7월부터는 차차 덜어내고 있다. GS건설은 올들어 지난 6월 중순까지 주가가 약 39% 올랐으나 이후 주가가 20%대 내림세를 타고 있다. NH투자증권 투자 비중도 줄였다. 지난달 20일 약 61만주를 매도해 지난 6월 기준 9.38%였던 지분율을 8.36%까지 내렸다. 이재명 정부의 국내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감 등에 지난 7월 중순까지 67% 급등했던 NH투자증권은 지난 한달간 주가가 약 0.5%만 오르는 등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업체인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0.89%포인트 줄였다. 국민연금의 이 기업 지분율은 9.68%로 10% 이하가 됐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는 각각 50만주(1.26%포인트), 86만주(1.09%포인트) 덜어냈다. 지난달 29일엔 CJ대한통운을 약 10만주(0.44%포인트) 매도했다. CJ대한통운은 국민연금이 매도한 날까지 올들어 약 5% 올랐으나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약 1.5% 하락했다. 국민연금은 PI첨단소재(약 31만3700주·1.07%포인트), 한솔케미칼(약 3만3000주·0.29%포인트), 한화엔진(약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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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계 투심 양극화 속 ‘A+급’ SK케미칼 회사채 ‘완판’
SK케미칼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계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목표 물량을 훌쩍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이날 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2년물 300억원과 3년물 5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2780억원, 3년물에 4480억원 등 총 726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용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오는 8월 35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다음 달에는 500억원어치 기업어음(CP)도 상환해야 한다.SK케미칼이 검토하던 제약사업 매각을 최종 철회한 것도 회사채 투자수요 측면에서는 호재로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 사업부인 ‘그린케미칼’과 제약·백신 사업부인 ‘라이프사이언스’ 등 두 부문으로 나뉜다. 당초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를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에 매각을 추진했다.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사업 위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취지다.하지만 5개월간의 협상 끝에 매각 작업이 철회됐다. 그린케미칼 사업 부문이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는 제약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 기관투자가의 회사채 매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한편 석유화학 업계는 자금 조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장기간 불황의 늪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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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에 문 두드리는 그들… 더 치열해진 '수박 돌리기'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 로코모티브에 3월은 '행복한 지옥'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거리가 쏟아져서다. 전직 보험·카드 영업 직원 등으로 꾸린 '외인부대'가 의결권을 위임 받기 위해 전국의 주주들을 찾아다닌다.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고, "주가가 왜 이 모양이냐"는 애꿎은 질타를 받기도 한다. 이태성 로코모티브 대표는 "의결권 받기 위해선 삼고초려는 기본"이라며 "분쟁 중인 기업이 늘어 올해는 작년보다 설득해야 할 주주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 늘자 의결권 위임 대행업 호황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기 주총 시즌을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한 달간 올라온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는 8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6건) 대비 44.6% 급증했다.행동주의 펀드가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게 경영권 분쟁 증가로 이어졌다. 삼성물산과 JB금융지주, KT&G 등이 대표적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곳이다. 올해는 가족이나 공동 창업자 간 경영권 분쟁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고려아연과 금호석유화학 등이 분쟁을 겪었고, 한미사이언스도 주총 표대결을 앞두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이는 기업이 늘어나자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들은 호황을 맞았다. 이들은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주총 결의 사안에 대해 설명하고 의결권을 위임받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선 의결권을 위임받는 작업을 '수박을 돌린다'고 표현한다. 2015년 한 회사 직원들이 계열사 간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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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조카의 난' 또 완패…주주제안 한건도 통과 못 시켜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전량 소각 등을 요구한 개인 최대주주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차파트너스 등 행동주의펀드가 완패했다. 박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금호석유화학은 22일 서울 수표동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자사주 처분·소각에 대한 주요 사항 결의 주체를 이사회로 두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자사주 소각 결정 권한을 이사회에 두는 안은 회사 측이 제출한 안건이었다. 회사 측이 사외이사로 추천한 최도성 한동대 총장 선임안도 채택됐다.반면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이사회 결의 없이 주총 결의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게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부결됐다.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를 올해 말까지 50%, 나머지는 내년 말까지 전량 소각하는 안건과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앉히는 안건도 통과하지 못했다. 모두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안건이다.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주식 9.1%를 보유하고 있다. 박정구 회장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친형이다. 박 전 상무가 차파트너스(0.03%) 등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여 지분 10.88%를 확보한 만큼 주총에서 회사 측과 공방을 벌일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조카의 반란’은 싱겁게 끝났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로벌루이스 등이 회사 측 손을 들어준 것도 영향을 미쳤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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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호석화 손들어준 ISS…"행동주의펀드 요구 모두 반대"
외국인 의결권 자문사 ISS가 행동주의 펀드와 표대결을 앞두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이사회 안건에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자사주 소각, 감사위원 선임 등을 두고 금호석화와 행동주의펀드가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측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12일 회사측의 이사회안을 모두 찬성하는 비공개 보고서를 발간했다. ISS는 회사측이 이사회에 제출한 자사주 소각안에는 찬성을,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의 자사주 소각 제안에는 반대 의견을 냈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금호석유화학이 소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금호석화측은 3년간 50%만 소각하겠다며 입장차를 보였다.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김경호 KB금융지주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건에도 ISS는 반대의견을 냈다. 반면 최도성 한동대 총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라는 금호석화의 요구에는 찬성하겠다고 했다. 의결권 자문사는 주주총회에 앞서 회사 및 주주들이 제안한 이사회 안건을 분석·검토하고 의견을 내는 기관이다. ISS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만큼 이달 22일 열릴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관 투자자나 해외 투자자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금호석화측은 "ISS가 회사안에 모두 찬성의견을 표명한것을 환영한다"며 "ISS가 회사 이사회 안에 찬성 입장을 표명함으로서, 금호석유화학의 이사회의 독립성을 입증하고 뒷받침한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차파트너스는 "ISS는 그 이후 차파트너스가 제출한 상세자료를 검토할 시간이 없었기에, 회사 측 주장을 기초로 반대 권고를 한 것"이라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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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자사주 처분' 1심 승소 이끈 화우, 2차전 돌입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소송전’이 2라운드에 들어갔다.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금호석유화학과 OCI의 자사주 맞교환 처분을 무효로 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의 항소심 재판이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소송대리를 맡은 화우는 지난달 26일 소송 위임장을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했다. 변호인단은 김철호·유정석·김윤태·김민수 변호사로 구성됐다. 1심에 참여한 김병익·유승룡 변호사가 빠지고 김민수 변호사가 새로 합류했다.박 전 상무 측 소송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린은 지난 1월 1심과 같은 박정민·전진우·이홍원 변호사가 소송 위임장을 제출하고 지난달 준비 서면까지 냈다. 양측 변호인단 진용이 갖춰진 만큼 항소심 재판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경제계에서는 이 사건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그의 조카인 박 전 상무 간 경영권 다툼으로 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21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전 상무는 당시 지분 10%를 보유했다고 공시하면서 박 회장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독자 행보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패하고 회사에서 해임됐다.이어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피앤비화학과 OCI그룹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간 합작법인(OCI금호) 설립을 발표하고 3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교환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으나 제3자에게 넘기면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박 전 상무는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한 제3자 배정 방식의 신주발행은 무효”라며 다른 주주들과 함께 2022년 2월 서울중앙지법에 OCI와 맞교환한 주식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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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3년간 자사주 절반 소각… 차파트너스 요구안 일부 수용
금호석유화학이 향후 3년간 보유 중인 자사주의 절반을 소각하기로 했다.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가 요구한 2년간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 요구엔 못 미치는 대응이다. 금호석화가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한 차파트너스의 김을 빼기 위해 일부 요구 사항을 들어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금호석화는 보유 중인 자사주 중 262만4417주를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소각할 예정이라고 6일 공시했다. 금호석화는 보유 중인 자사주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18.4%(524만8834주)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을 향후 3년간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소각하는 자사주는 이날 종가(14만4000원) 기준 3779억원 규모다. 금호석화는 오는 20일 자사주 87만5000주를 우선 소각한다.이번 자사주 소각은 차파트너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차파트너스는 앞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정관을 바꿔 2년에 걸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방안을 주주제안했다. 차파트너스는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박 전 상무의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대립하고 있다.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가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결정을 내린 데에 대해선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파트너스 관계자는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개선된 방향으로 주주환원 결정을 내린 건 환영한다"면서도 "9%가 넘는 나머지 자사주는 왜 소각하지 않는 것인지, 백기사에게 넘겨 우호지분을 활용하려 하는 건 아니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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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곳곳서 가족 분쟁, 행동주의펀드 공습…"주주환원 요구 어느 때보다 거세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곳곳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경영권을 둘러싼 공동 창업자나 그 일가 사이에서 벌어지는 분쟁은 날로 격화하는 분위기다. '주인 없는 기업'으로 불리는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도 이슈다. 행동주의펀드도 주주 규합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주주환원 강화 목소리가 커지는 있다는 점이 이번 주총 시즌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피붙이도 동업자도 경영권 분쟁 중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정관을 바꿔 2년에 걸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방안을 주주제안했다고 밝혔다. 차파트너스는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박 전 상무의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금호석화가 보유한 자사주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18.4%에 달한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추가적인 재원 지출 없이 즉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게 차파트너스의 설명이다. 차파트너스와 박 전 상무 입장에선 금호석화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박 회장이 우군과 자사주를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강화하는 걸 막을 수 있다. 의결권 주식을 기준으로 박 회장(19.5%)과 박 전 상무(13.3%) 측 지분율 격차 6.2%포인트에 불과하다.한미약품그룹에서도 주총을 앞두고 가족 간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추진하는 O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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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는 재벌家"…'동맹' 키우는 금호석유·고려아연·OCI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금호석유화학 고려아연 OCI 등 기업들이 '백기사(우호주주)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보유한 자사주를 매각하거나 상대방 자사주와 맞교환하는 형태로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행보다. 금융당국의 자사주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이 같은 백기사 확보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사주를 상호 맞교환하기 위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자사주 맞교환 규모와 시점, 내용 등을 놓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금호석유 관계자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금호석유와 포스코인터의 자사주 교환 작업은 2차전지 소재인 탄소나노튜브 합작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 교환 등 여러 수단을 고민 중이다 금호석유의 자사주는 18.6%(601만5067주)에 달한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6767억원에 이른다. 포스코인터의 자사주는 3.4%(576만9021주)로 2875억원에 이른다.고려아연도 2022년부터 백기사 모집에 몰두했다. 이 회사 지배력을 둘러싸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보유 지분 15.4%)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32.1%)의 지분 경쟁이 시작된 이후부터다.고려아연이 보유한 자사주를 처분하는 형태로 백기사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백기사들을 규합하고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HMG글로벌(지분 5.0%)과 한화H2(5.0%), LG화학(2.0%), 한화임팩트(1.9%), 트라피구라(1.6%), ㈜한화(1.2%), 한국타이어(0.8%), 한국투자증권(0.8%), 조선내화(0.2%) 등이 백기사들이 보유한 고려아연은 18.5%에 달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에 대해 "2차전지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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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악화 속 SK케미칼 2분기 실적 선방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가운데 SK케미칼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SK케미칼은 올해 2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별도 기준 매출은 3090억원, 영업이익은 197억원을 거뒀다고 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4.1% 감소했다. 화장품 용기에 들어가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코폴리에스테르가 실적을 방어했다. 코폴리에스테르는 그린케미칼사업부문 매출의 68%를 차지한다. 기술 장벽이 높아 전 세계에서 SK케미칼과 미국 이스트만 두 곳만 생산 가능하다.이에 비해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매출은 1조57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79억2300만원으로 69.5% 급감했다. 이 회사 효자 제품인 NB라텍스가 코로나 이후 수요 감소와 중국 내 증설에 따른 공급 확대로 수익성이 나빠졌다.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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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2분기 영업이익 1079억…전년비 69.5% 감소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57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79억23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9.5% 줄었다고 4일 공시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특수합성고무(EPDM)·열가소성수지(TPV)은 매출액 1677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을 달성해 선방했다.합성고무 부문에서 매출액 5470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거뒀다. 시장 내 제품 스프레드 확대에도 원재료인 부타디엔(BD)의 높은 투입가로 수익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 NB라텍스 수요 약세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시장 내 공급업체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합성수지 부문은 매출액 3174억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제품의 수요 약세가 이어지고, 시장 가격 대비 높은 원재료 투입으로 수익성이 소폭 떨어졌다.페놀유도체 부문은 2분기 정기 보수로 인한 판매량 감소 및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매출액 3703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거두며 수익성이 줄었다.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제품 시장가 약세 및 수요 부진이 3분기에도 전망된다"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겠다"고 말했다.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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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 vs 0%'…'성과급 오픈'에 희비교차한 직장인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성과급 얼마나 나왔나요. 공개해봅시다."'성과급 시즌'이 도래하면서 직장인들의 호기심이 부쩍 늘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각 업체의 성과급이 공개되면서 논쟁도 불붙고 있다. 기본급 대비 많게는 1500%까지 성과급을 주는 기업도 있다. 하지만 성과급이 아예 나오지 않은 회사도 적잖다. 타사 대비 적거나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급을 놓고 직장인들의 불평과 하소연도 늘었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그룹 계열사로 국내 대표 액화석유가스(LPG) 유통업체인 E1은 2022년 성과급으로 기본급 대비 1500%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성과급은 지난해 말 지급됐다.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19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LPG를 들여와 절반가량을 수출하는 이 회사는 LPG 제품 수출 가격 등이 고공행진하면서 실적이 큰 폭 늘었다. 작년 이 회사 영업이익은 2008년(3319억원) 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가스업체는 물론 정유업체 성과급도 1000%대 수준에서 형성됐다. GS칼텍스(1000%) 현대오일뱅크(1000%)가 1000%대를 지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1000% 안팎으로 관측됐다. 1000%는 통상 연봉의 50% 수준이다.삼성전자의 경우도 다음달께 성과급 지급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메모리 부문이 연봉의 47~50%, 무선 부문은 연봉의 29~33%, 가전 부문은 연봉의 5~7%로 추산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성과급으로 각각 1950만원, 206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이보다 낮을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400%)과 금호폴리켐(600%)은 4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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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3세 경영 본격화…박준경 사장 승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영업부문 부사장(44·사진)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회장의 딸인 박주형 구매담당 전무는 부사장(42)이 됐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경영 전면에 3세들이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박 회장은 금호그룹을 세운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회장의 넷째아들이다.박 신임 사장은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했다. 2010년 박 회장이 자리를 잡은 금호석유화학으로 옮겼다. 해외영업팀 부장과 상무, 전무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반 만에 사장이 된 것이다.박 사장은 기획조정본부를 포함해 그룹 전반에 관여하는 총괄사장 역할을 맡게 된다. 동생인 박 부사장은 전략기획 부문을 맡는다. 경제계 관계자는 “박 사장이 올해 7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경영 전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고 말했다.박 사장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7.45%로 아버지인 박 회장(6.96%)보다 많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박 사장의 사촌인 박철완 전 상무(지분율은 8.87%)다.김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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