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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3분기 DCM 1위…16.6조 주관 [2025년 3분기 리그테이블]
KB증권이 올해 3분기에도 부채자본시장(DCM) 채권 주관 부문 1위를 지켰다. NH투자증권과 격차를 벌리며 지위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가 29일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해 발표한 올해 3분기(1~3분기 누적)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올들어 3개 분기 동안 총 16조6044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동시에 자산유동화증권(ABS)에서 3조5803억원, 여신전문회사채에서 10조1845억원을 주관했다. 3분기에만 KB증권은 SK이노베이션(6000억원)과 롯데쇼핑(2400억원), SK텔레콤(1900억원), 롯데칠성음료(1800억원) 등 다양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일반 회사채 11조2967억원을 주관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KB증권과 격차가 여전한 가운데, ABS는 1조6764억원을 주관해 작년(1900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주관 실적은 전체 증권사 DCM 주관액의 36%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3위는 총 8조4068억원의 회사채를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 올랐다. 그 뒤를 신한투자증권이 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총 7조8720억원의 회사채를 주관했다. SK증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위를 기록했다. 회사채 총 6조9193억원을 주관했다. 올해 하반기 DCM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힘입어 대규모 발행이 쏟아졌다. 미국이 지난 17일(현지시간)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회사채 발행 부담이 가벼워지자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연이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도 하반기 막바지 ‘큰 장’이 열리자 회사채 담기에 열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회사채 투자심리 역시 호전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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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빈 팀장 "하반기 변동성 확대…美 국채·韓제조업 담아라"
글로벌 증시가 3분기 부진한 경기지표를 확인하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를 포트폴리오 재정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조승빈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자산배분팀장(사진)은 13일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선행지수와 기업·소비자 신뢰지수 간 괴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벌어졌다”며 “단기 조정 국면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상반기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주도한 증시가 제조업 관련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 팀장은 “관세 정책이 기업 실적과 물가에 반영되며 시장이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금리 인하 기대로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은 낮다”며 “단기 조정기가 오면 하반기 반등이 예상되는 제조업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하반기 최선호 자산으로는 미국 중장기 국채를 꼽았다. 조 팀장은 “4%대의 안정적인 이자 수익에 더해 1%포인트 안팎의 금리 인하 시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회사채는 국채 대비 추가 수익(스프레드)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주식 시장에서는 제조업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한국과 독일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3분기부터 확인되면 증시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독일 경제권에 속한 폴란드 역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비주류 자산 중에서는 은과 국내 상장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하반기 &l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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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빈 대신證 자산배분팀장 "하반기 변동성은 매수기회…美 국채, 韓·獨 제조업 주식 담아라"
하반기 금융시장에 단기 조정이 찾아와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오히려 유망 자산을 싸게 살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상반기 랠리를 이끈 인공지능(AI) 관련주에서 벗어나, 제조업 강국 증시와 소외된 대체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할 때라는 분석이다.조승빈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자산배분팀장은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초반 관세 정책 등의 여파로 시장이 흔들릴 수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금리 인하 기대를 감안하면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만 오르고 체감 경기는 부진한 ‘불안한 상승’이 조정받을 때가 바로 비중을 확대할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하반기 유망 자산으로는 미국 장기 국채(10년물·30년물)와 한국·독일 등 제조업 강국의 주식이 꼽혔다. 미국 국채는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고, 한국과 독일 증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의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 증시는 원화 강세, 높은 배당, 반도체 실적 개선의 ‘3박자’를 갖춰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됐다.대체투자 영역에서는 금보다 산업재 성격이 강한 은과 연 7%대 수익률이 기대되는 국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숨은 보석’으로 추천됐다.아래는 조승빈 팀장과의 일문일답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과 자산배분 전략을 요약한다면.“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 상반기 증시 상승세를 이끈 기대감이 실제 지표로 확인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고용을 비롯한 지표에서 실망이 이어지면 시장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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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롯데손보 사태’ 이후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
CJ CGV가 최대 8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 미이행 이후 첫 발행이다.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발행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오는 22일 400억원, 최대 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 증권은 30년 만기로 발행되지만, 2년 후 조기상환(콜옵션)이 가능한 콜옵션이 붙어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사의 청산절차 시 모든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에 위치한다. CJ CGV의 본 신용등급은 A-이지만 신종자본증권은 이런 위험성을 반영해 한 단계 아래인 BBB+로 평가받았다.CJ CGV는 지난해에도 1200억원 규모, 연 7.20% 금리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나 미매각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올해에는 발행 규모를 대폭 축소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공모 희망금리를 연 5.80%~6.10% 수준으로 책정됐다.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CJ CGV는 올해 1분기 5335억원의 매출과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485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하면서 38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롯데손보 사태 이후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에 대한 경계심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롯데손보를 비롯해 푸본현대생명, KDB생명보험의 후순위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다.특히 푸본현대생명은 다음 달 말 1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의 킥스(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후 157.3%로, 상환 기준인 150%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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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심사 韓 노력 반영해야"
김병환 금융위원장(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MSCI 최고위급 경영진과 만나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을 심사할 때 그동안 우리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온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그는 비공개로 한 면담에서 “불확실한 여건에서도 한국 금융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전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수익률 참고 지표로 활용하는 MSCI는 세계 지수를 경제 규모와 개방성 등 기준에 따라 선진국, 신흥국, 프런티어 시장으로 구분한다. MSCI는 지난해 6월 한국을 신흥국 시장으로 유지하면서 “(2023년 10월 단행한) 공매도 금지 조치로 시장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올해 3월 말 공매도를 전면 재개한 금융위는 한국 증시가 조만간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우선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이달 20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위원장은 앞서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왼쪽)을 만나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화 정책을 설명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며 블랙스톤의 투자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답했다.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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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연초 효과 속 DCM 왕좌는 KB증권 [2025년 1분기 리그테이블]
올해 1분기 채권발행시장(DCM) 시장에서 KB증권이 왕좌에 지켰다. 27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5년 1분기 리그테이블(27일 기준)에 따르면 KB증권은 일반 회사채 대표주관 부문에서 107건, 7조5912억어치 거래를 주선해 DCM 1위를 차지했다. 일반 회사채는 물론 전체 채권 대표주관에서도 1위에 오르며 모든 영역에서 고른 실적을 쌓았다.NH투자증권은 98건, 6조5103억어치 발행을 주관해 2위 자리에 올랐다. LG화학, 대한항공 포스코 등의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같은 기간 78건, 4조6572억 규모 일반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해 3위를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의 굵직한 회사채 발행에 다수 참여했다. 4위에 오른 신한투자증권은 50건, 4조1108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올해 1분기 DCM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대규모 발행이 쏟아졌다. ‘큰손’ 기관들과 개인투자자 채권 매수세가 거세지면서 올해 1분기 들어서만 45조 4285억에 달하는 회사채가 발행됐다.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도 16조 2165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막바지에 들어서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회사채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관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는 ‘연초 효과’와 겹치면서 신용도와 업종에 무관하게 ‘뭉칫돈’이 몰렸다. 지난 2월 LG에너지솔루션은 1조6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모채 단일 발행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연초 발행을 놓친 기업들이 잇달아 DCM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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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만난 외국계 금융사 CEO "일관된 정책 중요"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1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에게 “금융당국이 일관된 정책 방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국내 영업 중인 외국계 금융회사 10곳의 CEO와 간담회를 했다. 도이체·BNP파리바·HSBC 등 외국계 은행 3곳과 AIA생명·AXA손해보험 등 보험사 2곳, 노무라증권·JP모간·UBS증권·맥쿼리자산운용·베어링자산운용 등 금융투자사 5곳의 CEO가 참석했다.이번 간담회는 최근 탄핵 정국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에서 외국계 금융사가 국내 금융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 원장은 “외국인 투자자로선 일련의 정치적 상황으로 국내 시장에 대해 불안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수출 실적, 외환보유액 등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금융시장의 복원력과 정책당국의 역량을 믿고 영업활동에 매진해달라”고 요청했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외국계 금융사 CEO들은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커질 수 있으나,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원활하게 마무리한 경험이 있고, 현재 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한 CEO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을 여전히 중요한 금융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CEO는 한·미 간 금리차 확대에 따른 원화 약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금융당국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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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금융사 CEO들, 이복현에 "정책 일관성 필요해"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1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금융당국이 일관된 정책방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동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국내 영업 중인 외국계 금융회사 10곳 CEO와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엔 도이치·BNP파리바·HSBC 등 외국계 은행 3곳과 AIA생명·AXA손해보험 등 보험사 2곳, 노무라증권·제이피모간·UBS증권·맥쿼리자산운용·베어링자산운용 등 금융투자사 5곳 CEO가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탄핵 정국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에서 외국계 금융사가 국내 금융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듣기 위한 자리다. 이 원장은 "외국인 투자자로선 일련의 정치적 상황으로 국내 시장에 대해 불안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단 걸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수출실적, 외환보유고 등 한국경제 기초체력은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금융시장의 복원력과 정책당국의 역량을 믿고 영업활동에 매진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외국계 금융사들은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커질 수 있으나,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원활하게 마무리한 경험이 있고, 현재 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단 이유에서다. 한 금융투자사 CEO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을 여전히 중요한 금융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간 금리차 확대에 따른 원화 약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에 대해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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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최상목 대행' 대신 F4회의 첫 주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30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국정 불안이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F4 회의’로 불리는 이 회의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대신 이 총재가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유의 대통령·국무총리 탄핵에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겹쳐 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팀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이 총재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회의하면서 “국제사회가 한국의 국정 컨트롤타워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더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 권한대행은 같은 시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4차 회의를 했다. 최 권한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에 국무총리 직무대행,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까지 ‘1인4역’을 맡고 있다. 정부 안팎에선 F4 회의가 당분간 이 총재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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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달려간 '1인4역' 최상목 대신에…F4도 이창용 대행 체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주재해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회의를 이끌어야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안공항 참사 대응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초유의 국무총리 탄핵에 재난 상황까지 겹치면서 경제팀 공백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이날 이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지난 27일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통과 뒤 환율 상승 등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시장 상황을 24시간 예의주시하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금융·외환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 간담회는 일명 F4 회의로 금융경제당국 수장 4명이 모여 현안을 의논하는 자리다. 하지만 회의를 이끄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 발의 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게 되면서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 권한대행은 무안 공항 참사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F4회의가 탄핵정국과 재난상황과 맞물려 'F3'가 된 셈이다. 당분간 이 총재가 총대를 메고 경제팀을 이끌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참석자들은 "국제사회가 한국의 국정 컨트롤타워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더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외환안정과 시장안정을 위한 실탄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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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혼란에 흔들리는 자금시장…경계심 드러낸 신평사
'비상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을 비롯한 정치적 혼란이 불거지면서 자금시장을 둘러싼 신용 위험이 불거졌다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경고가 나온다. 그만큼 자금조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정치 불안 하에서 신용 이슈 지속적 모니터링 필요’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 및 회사채 시장 등 어느 한 곳에라도 중대한 신용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자본시장의 중대한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금융당국의 적극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립적이고 양극화된 국내 정치환경으로 인해 많은 불협화음과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 및 금융당국의 효율적이고 일관된 정책 집행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한국 금융시장의 회복력은 높은 편으로 봤다. 한국신용평가는 “계엄 발동 이후 환율이 상승하고 주가지수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등 부분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지만,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제한적인 범주에서 움직였다”고 말했다.업황이 흔들리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신용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한국신용평가의 방침이다. 건설, 유통, 2차전지, 석유화학 등에 대한 유동성 위험 여부와 차환 여건 등을 주시할 계획이다.한국기업평가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정치적 상황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경기 침체가 예상된 가운데 정치적인 용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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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으로 시장 뒤흔든 尹…50조 증시·채권펀드로 '뒷수습'
4일 아침 여의도 증권가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45년 만의 비상계엄 사태에 증시를 열지조차도 새벽까지 미궁이었다. 장이 열렸지만, 파장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오전 한때 2% 가까이 떨어진 코스피지수는 1%대 초중반으로 낙폭이 줄었다. 하지만 증시와 환율·채권시장이 출렁임이 이어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시장에 계엄을 선포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정부는 부랴부랴 5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채권안정펀드를 가동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장, 금융공공기관 등 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채권시장·자금시장에는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금융당국은 정책금융기관, 금융유관기관 금융협회들과 함께 금융시장의 불안 확산을 방지하고, 금융시장이 정상적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금융회사 외환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증권금융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추가 담보금 요구) 위험 등에도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김 위원장은 "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들은 투자심리 안정 노력과 함께 주가조작, 공시위반, 시세조종 등 시장 질서 교란 행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말했다.앞서 정부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개최된 심야에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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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CDS 프리미엄 한때 급등…역외시장서 환율도 출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한국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4일 새벽 2시(한국시간 기준)까지 개장한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46원까지 상승했다가 14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런던에서 이어진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에서 원화가치는 낙폭을 다소 줄여 1410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한국 외환시장은 오전 9시에 다시 개장한다. 한국이 발행한 채권 등에 대하여 국가의 위험도를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0.32%포인트 수준에서 3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때 0.365%포인트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전날보다 높은 수준인 0.34%포인트대를 유지하고 있다. 각국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 개장 여부를 문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로 예정된 국내증시 개장 여부를 이날 오전 7시30분에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한국은행은 이날 긴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시장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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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서 "불확실성 속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한 건 사모대출" [ASK 2024]
“사모대출은 코로나 펜데믹 등 각종 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한 대표적인 상품입니다.”조니 아지 머서 대체투자 대표는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머서는 1945년에 설립됐다. 전 세계 43개국 56개 도시에서 거점을 두고 있다. 조니 아지 머서 대표는 대체투자 부문에서 26년간 활동한 베테랑이다.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산으로 사모대출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사모채권 시장의 성장성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일부 자산들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변동성이 컸지만, 사모채권은 3년간 8.3%의 수익률(IRR 기준)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사모대출 내에서는 담보부대출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그는 “은행들이 담보 대출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며 “담보부대출을 통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기존 제도권 은행 경쟁이 신디케이트 론 시장이 활성화됐다는 의견도 전했다. 그는 “직접 대출 대비 신디케이트 론(여러 금융사가 구성하는 집단대출) 비율은 2023년 4분기 12대1에서 2024년 2분기 4대1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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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회사채 '큰 장'…16조 몰려 "사자"
회사채 수요예측이 한꺼번에 몰리는 ‘빅데이’가 반복되고 있다. 추석 전에 자금을 일찌감치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몰려든 결과다. 기관투자가의 ‘뭉칫돈’도 쏟아지면서 이달 회사채 주문액이 16조원대를 넘어섰다. 금융사, 일반 기업 자금조달 ‘속도’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업 17곳의 회사채·신종자본증권의 수요예측에 접수된 기관투자가의 매수주문은 16조8903억원(12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매수주문이 폭주하면서 이달 회사채 발행 일정도 촘촘하게 잡히고 있다. 기업 4~5곳이 같은 날 나란히 수요예측을 하는 ‘빅데이’가 반복되는 분위기다.지난 11일에는 금융사들의 자금조달이 동시에 진행됐다. 메리츠금융은 총 2000억원 모집에 1조372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에는 3000억원 모집에 5280억원이 접수됐다. 농협금융의 신종자본증권도 ‘완판’됐다.금융회사는 물론 일반 기업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도 활발했다. 지난 5일에는 삼성증권, 현대제철,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삼척블루파워 등 4곳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동시에 열렸다. 삼성증권은 3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조290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했다. 3년물에 1조3700억원, 5년물에 9200억원이 접수됐다. 현대제철과 우리금융에프앤아이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현대제철은 2000억원 모집에 1조5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에 8900억원, 5년물에 4200억원, 7년물에 2500원이 각각 접수됐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목표 금액의 9배가 넘는 1조4070억원의 기관 주문을 받았다. 삼척블루파워는 1500억원 모집에 1393억원이 접수됐다. 하지만 추가 청약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