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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니오' 쾌속질주…2분기 판매 사상최대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의 질주가 거세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주가가 40% 가까이 치솟았다.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를 뛰어넘은 데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7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니오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36.78% 상승했다. 지난 6일엔 전 거래일보다 3.51% 뛴 5.0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니오는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다.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이 니오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니오는 올 2분기 5만737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사상 최고치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4% 급증한 수치다. 2분기 니오 매출은 24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9% 늘었다. 2분기 중국 전기차 부문에서 4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3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니오는 3분기 26억3000만~27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판매 차량 대수로는 6만1000~6만3000대를 점쳤다. 월가 분석가들이 전망한 판매량 5만7000대와 매출 약 25억달러를 뛰어넘는다. 배런스는 “올 2분기 매출총이익률이 9.7%로 분석가들의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높았다”며 “3분기엔 약 11%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빈 니오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판매량은 또 다른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최근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업체의 선방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 혁신을 앞세워 외국계 브랜드를 본토 시장에서 제치고 있다. 지난달에도 니오를 포함해 리오토, 엑스펑, 비야디(B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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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공포에 예민해진 시장…빅컷 전망, 59%까지 올랐다 30%로 하락
“지금 시점에서 가장 큰 위험은 시장 자체다.”(투자관리사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츠의 로렌 굿윈 수석시장전략가)‘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태풍의 핵이 된 건 지난달 미국의 고용보고서다. 이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 경기 침체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예상됐던 8월 고용보고서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어서다. 고용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빅컷(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과 베이비컷(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요동치면서 뉴욕증시까지 덩달아 널뛰고 있다.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면서 월가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고용시장 해석 두고 설왕설래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에선 이번 FOMC에서 2020년 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가 결정될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최근 “통화 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언급한 만큼 피벗(통화 정책 전환) 자체를 의심하는 시각은 없다는 의미다.관건은 금리 인하 수준이다. 통상 주요국 중앙은행은 피벗 시점에 금리를 한 번에 0.25%포인트씩 조정한다. 하지만 고용 시장이 악화하면서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에 비해 14만2000명 늘어났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16만1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12개월 평균 증가 폭이 20만20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고용 시장 냉각 신호로 해석됐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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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뭉칫돈' 몰리더니…이어지는 회사채 시장 ‘빅데이’
회사채 수요예측이 한꺼번에 몰리는 ‘빅데이’가 반복되고 있다. 추석 전에 자금을 일찌감치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몰려든 결과다. 기관투자가의 '뭉칫돈'도 쏟아지면서 이달 회사채 주문액이 14조원을 넘어섰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증권(3000억원), 현대제철(2000억원), 우리금융에프앤아이(1500억원), 삼척블루파워(1500억원) 등 4곳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동시에 열렸다.수요예측 결과 삼성증권은 3000억원 모집에 2조290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했다. 3년물에 1조3700억원, 5년물에 9200억원이 접수됐다. 현대제철과 우리금융에프앤아이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현대제철은 2000억원 모집에 1조5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에 8900억원, 5년물에 4200억원, 7년물에 2500원이 각각 접수됐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목표 금액의 9배가 넘는 1조4070억원의 기관 주문을 받았다. 삼척블루파워는 1500억원 모집에 1393억원이 접수됐다. 하지만 추가 청약을 거치면 ‘완판’에 성공할 전망이다.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 일정이 촘촘하게 잡히고 있다. 기업 4~5곳이 같은 날 나란히 수요예측을 하는 ‘빅데이’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4일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트랜시스, GS EPS, 하이트진로홀딩스, 신한금융지주(신종자본증권) 등 5곳의 수요예측이 동시에 진행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빅데이는 회사채 발행 일정이 몰리는 연초에 주로 포착된다. 이달에 회사채 발행이 쏟아진 것은 오는 9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것과 맞물린다. 출렁이는 시장금리의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기업들이 비슷한 시기에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기관도 하반기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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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캐리 지고, 스위스 프랑 캐리 뜬다
엔화 강세로 대폭 축소된 엔 캐리 트레이드를 대신해 ‘스위스프랑’ 캐리 트레이드가 뜨고 있다.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투자자들은 지난달 초 엔 캐리 트레이드가 대규모로 청산되기 이전까지 140억달러(약 18조7000억원)의 엔화 쇼트(매도) 포지션을 취했으나 같은 달 30일 기준 20억달러 롱(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엔화 쇼트는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매수하는 거래를 뜻한다.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린 뒤 달러를 사 금리 차익을 얻는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쇼트 포지션을 캐리 트레이드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해당 통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신호로 본다. 엔화의 롱 포지션 전환은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위스프랑은 약 50억달러에서 38억달러로 줄어들었지만 쇼트 포지션을 이어갔다.엔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프랑은 이자율이 낮아 캐리 트레이드에 적합한 통화로 평가된다. 다만 일본은행 기준금리가 더 낮고 유동성도 풍부한 만큼 그간 엔화에 비해 각광받지 못했다. 최근 엔화 급등은 이 같은 평가를 바꿔놓고 있다. 카말 샤르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외환전략가는 “현재 엔화에는 그 어느 때보다 양방향 리스크가 많다”며 “스위스프랑이 더 합리적인 자금 조달 통화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주요국 중 가장 빨랐던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기준금리 인하도 스위스프랑 캐리 트레이드가 주목받는 이유다. SNB는 지난 3월과 6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낮춰 현재 연 1.25%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연 5.25~5.5%인 미국, 연 4.25%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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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은 추가매수 기회"…5兆 쓸어담은 '전투 개미'
개인투자자가 이달 들어 국내외 주식과 채권을 5조4000억원어치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이례적 수준으로 급락한 지난 2일과 5일 각각 1조6000억원어치를 사들이는 ‘역대급’ 순매수 행보를 보였다. 폭락장 때 앞다퉈 패닉셀(공포에 따른 투매)에 나선 과거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행보다.12일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9일 개미(개인투자자)가 사들인 국내외 주식·채권은 5조3874억원어치에 달했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을 가리지 않고 모두 순매수했다.국내 증시에서는 3조77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9조34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국장(한국 증시)에서 이탈했다가 국내 증시가 조정받자 ‘저가 매수 기회’라는 판단으로 대거 귀환하는 모습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순매수 3조910억원), SK하이닉스(6240억원), 아모레퍼시픽(2190억원), 기아(1320억원), 네이버(1110억원) 등 우량주와 낙폭과대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는 이달 국내 증시에서 각각 1조8680억원, 2조16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개미들은 폭락한 해외 주식도 대거 매입했다. 이달 3억4621만달러(약 47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등락률의 3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SOXL)’를 비롯해 기초지수 수익률의 2∼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집중 매수했다.김익환/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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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테마주' 비트코인 6만달러 돌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이후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껑충 뛰었다.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에 6만달러를 넘어섰다. 오는 11월 대선 때까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4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이후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전날보다 3.94% 뛴 6만173달러(약 8285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5만8000달러 선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에 순식간에 5만9000달러 선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상승 폭을 확대하더니 6만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 선을 웃돈 건 지난 3일 이후 11일 만이다.블룸버그통신은 “피습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양한 이벤트의 예측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피습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종전 60%에서 70%로 높아졌다.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선임 금융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피격 후 고객들이 비트코인과 금 투자로 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닉 트위데일 ATFX글로벌마켓 분석가는 “잇따르는 아시아 시장에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넘볼 수 있고 미국 국채와 달러화 등 안전한 피난처로 자금이 몰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일각에서는 오히려 미국 국채 가격 하락(금리 상승)을 점친다. 지난달 첫 TV 대선 토론회 이후 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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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빚 쌓여간다…18개월來 최대폭 증가
지난달 기업대출이 1년6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은행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거래가 살아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원 넘게 증가했다.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대출은 11조9000억원 증가했다. 3월 10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1조5000억원 커졌다. 이 같은 증가 폭은 2022년 10월(13조7000억원) 후 가장 크다. 4월 기준으로는 2020년(27조9000억원)과 2022년(12조10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지난달 말 기업대출 잔액은 1284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이 6조5000억원 늘었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1분기 업황이 개선됐지만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많아졌다”며 “일부 대기업의 시설자금 수요도 전월에 이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업황 개선의 수혜를 본 회사들은 투자를 늘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자금이 부족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계절적으로 4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곳이 많고, 3월 분기 말 지표 개선을 위해 일시 상환한 차입금을 다시 대출하려는 수요 등도 영향을 줬다.중소기업 대출은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월(6조2000억원)에 이어 증가 폭은 큰 편이었다. 은행의 영업 강화, 부가가치세 납부 등이 원인으로 거론됐다.지난달 가계대출은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1조7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5조4000억원) 후 가장 크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3월 5000억원에서 4월 4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6개월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던 신용대출도 6000억원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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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IB들 "强달러에도 한국 경제상황 긍정 평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2금융권 연체율 상승 등 불안 요인이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서도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한국 주식을 20조원 이상 사들였다.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를 늘리는 배경에는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이 국내에서 영업 중인 글로벌 투자은행(IB) 대표들과 연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와 정책에 신뢰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기업 밸류업, 외환시장 선진화 등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한다면 외국인 자금 유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오종욱 JP모건체이스서울 대표는 “강달러에서도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해외 투자자는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외환시장 선진화, 밸류업 등에 관심이 많고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정은영 HSBC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대외 순채권 국가로 환율이 다소 올라도 외환 유동성 문제가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강준환 한국SG증권 대표는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해외 투자자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며 “이럴 때일수록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국가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장형민 도이치뱅크코리아 대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청산 인프라스트럭처 개선 등이 이뤄지면 해외 투자자의 한국 국채 투자 등도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외국인 투자자는 시장 개혁과 규제 철폐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헌 BNY멜론한국 수석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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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긴축 장기화"…금융시장 휘청
미국 중앙은행(Fed)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긴축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후폭풍에 휩싸였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0개월 만에 연 4%를 넘었고,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뛰었다. 코스피지수는 1.75% 급락했다. 21일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68%포인트 오른 연 4.031%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10일(연 4.07%) 후 처음 연 4%대로 올라섰다. 채권시장 기준물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40%포인트 오른 연 3.930%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원60전 오른 1339원70전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6일(10원20전) 후 최대 상승폭이다. 환율은 2원40전 오른 1332원50전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웠고 장중 1342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4.77포인트 내린 2514.97로, 코스닥지수는 22.04포인트(2.50%) 내린 860.68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5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일본 닛케이225 (-1.37%), 홍콩 항셍(-1.29%) 등 아시아 주요 주가 지수도 급락했다.Fed는 이날 FOMC 정례회의에서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FOMC 위원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최종금리 수준을 지난 6월과 같은 연 5.6%로 예상했다. 11월이나 12월 FOMC 회의에서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점도표상 내년 말 금리 예상치는 연 4.6%에서 연 5.1%로 올렸다. 내년 금리를 인하해도 인하폭은 0.5%포인트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는 월가 전망치(내년에 1%포인트 인하)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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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장들 휴일 긴급회의…"금융시장 변동성 커져"
정부와 한국은행이 12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관련해 “국내 금융·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했다.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이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를 열어 주말에 벌어진 미국 ‘SVB 사태’를 집중 점검했다. 정부는 회의 후 보도자료를 통해 “SVB의 유동성 위기가 은행 폐쇄로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긴축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SVB 폐쇄가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부와 한은은 “관련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다만 SVB 사태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는 “리먼 사태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은행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라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리스크 관리 문제가 다른 기업 등에 전염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하다”고 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간담회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 경제부처 수장이 매주 일요일 여는 회의다. 이날 회의에 정부 측에선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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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의 종말…올해 성장주·코인 직격탄
코로나19 확산 후 3년간 지속됐던 강세장은 끝났다. ‘장밋빛 꿈’으로 증시를 이끌던 성장주가 고꾸라지자 투자자들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받쳐주는 가치주로 피신했다. 미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통화 정책을 펼치며 초저금리가 깨졌다. 이 결과 시중 유동성은 확 줄었다. 암호화폐시장은 생존의 기로에 섰다.28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금융시장의 특징을 이같이 총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발단은 ‘저금리의 종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주요국에서 십수년간 이어진 초저금리 시대는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끝났다. 미 중앙은행(Fed)은 올초 연 0~0.25%였던 기준금리를 연 4.25~4.5%까지 끌어올렸고, 주요국 중앙은행은 뒤따랐다.시중 유동성도 대폭 축소됐다.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 Fed와 영국 중앙은행 등이 국채 매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규모는 1990년 이후 최저일 것으로 전망됐다.글로벌 증시도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S&P500은 600%가량 상승했지만 올 들어 20% 이상 하락했다.기술주가 부진하자 증시에서는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주목받았다. 실적과 기업 자산 대비 저렴한 주식을 찾는 가치주 투자법은 위험 부담이 작다.유동성이 줄어들며 암호화폐도 엄청난 손실을 봤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 암호화폐가 폭락했고, 투자자들의 거액 인출이 계속되자 FTX를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거래소들이 파산에 이르렀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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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공매도 조사팀, 이번주 가동"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29일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주 안에 ‘공매도 조사팀’을 가동해 불법 공매도를 신속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금감원장은 은행의 자율적인 금리 경쟁도 유도할 방침이라고 했다.지난 주말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한 이후 나스닥지수가 3.94% 급락하는 등 미국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이 원장은 이날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원장은 먼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며 시장을 안심시키는 메시지를 내놨다.그는 “우리 경제는 세계 9위에 달하는 높은 수준의 외환보유액(4386억달러)을 가지고 있는 등 대외건전성이 양호하고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견실해 기초 여건이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금융산업의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자산건전성과 외화유동성 등이 크게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악화한 대외 여건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선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외국 국채 등을 활용해 민간 차원에서 외화 조달이 더욱 용이하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은행이 보험사 등으로부터 외화증권을 빌린 뒤 이를 담보로 해외에서 외화를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관련 거래를 하고자 하는 금융사에 ‘비조치의견서’를 즉시 발급해줄 계획이다.이 원장은 또 공매도 조사팀을 이번주 신설·가동하기로 했다. 시장 교란 행위가 벌어져 증시가 더 출렁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금감원 측은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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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고유가 전망하는 글로벌 IB들…이유 들어보니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일제히 올해 고(高)유가를 전망하고 있다. 공급 부족발(發)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공급 부족 상황에선 작은 이벤트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게 IB들의 판단이다.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유가는 지난해 내내 우상향 기조를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을 큰 폭 웃돌았다. 올 들어서도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고점을 경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무력 충돌 우려, 카자흐스탄 소요 사태 등의 지정학적 불안이 커진 탓이다.세계 원유 수급은 2020년 하루 206만배럴 공급 초과에서 지난해 137만배럴 공급 부족으로 급전환했다. 공급 부족 규모는 2007년 이후 최대 폭이다. 수요는 5.5% 증가한 데 비해 공급은 오펙 플러스(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의 협의체)의 생산통제 정책과 석유 기업들의 탈탄소 움직임에 따른 구조적인 요인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국제금융센터는 "9개 글로벌 주요 IB들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전망치의 중간값을 보면, 올 1분기 78달러, 2분기 76달러, 3분기 74달러, 4분기 71달러"라며 "올해 평균 유가는 전년 대비 소폭 오르고 상반기보단 하반기가 낮은 상고하저 형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 IB들의 WTI 전망치 중간값은 75달러다. 지난해엔 68달러였다.IB들은 "글로벌 친환경 기조 강화로 투자가 감소하고 생산능력이 축소될 수 있다"며 "지정학적 불안 요인도 있고 통상 원유 등 실물자산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가치가 더욱 상승하기 때문에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판단했다.김희진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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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긴축에 中 성장 둔화, 대선까지…자금유출 불안 커지는 금융시장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금리·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가속 기대가 추가로 반영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국제금융센터는 12일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동향을 점검한 뒤 이같이 전망했다. 선진국은 자산매입이 종료 혹은 축소되고 있다. 이 가운데 뉴질랜드, 영국 등 물가위험이 점증하고 주택시장 과열이 우려되는 국가를 중심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미국은 지난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이 결정됐다. 정책금리는 동결됐지만 점도표가 크게 상향 조정됐다. 영국은 지난달 회의에서 1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이 결정됐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9월부터 금리를 인상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정책금리 변동이 없던 스웨덴과 스위스 등은 금리를 동결한 상태다.신흥국을 보면, 중국은 경제구조 개혁의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해 완화 기조로 전환했지만 대부분은 물가·환율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본격화했다.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빠른 정책 정상화로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예상된다"며 "터키 등에서 외환·금융위기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올 상반기에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빈번하게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경제지표 결과 등에 따라 일시적인 금리 발작도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이와 관련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글로벌경제부장은 "미국발 글로벌 금리 상방 위험이 확대하는 가운데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심화될 소지가 있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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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선진 금융시장, 시차 두고 亞에 영향… 한국 기업도 선제대응 능력 키워야"
▶마켓인사이트 4월30일 오후 4시30분유럽계 투자은행(IB) UBS의 데이비드 친 아시아 기업금융부 대표(사진)는 30일 “금리 인상, 자본건전성 규제 강화 등 선진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시차를 두고 아시아에 영향을 미친다”며 “한국의 금융회사나 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친 대표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UBS는 이 같은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유럽과 미국 기업들의 ‘모범 사례’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고객들에게 전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지난해 7월 교보생명이 한국 생명보험사 최초로 외화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친 대표에 따르면 UBS는 유럽에서 보험사 자본건전성 규제인 ‘솔벤시Ⅱ’가 도입될 때 규제당국을 자문했다. 규제가 시행된 이후에는 유럽 보험사들의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을 도왔다.그는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교보생명에 선제적으로 해외 시장을 노크하라고 조언할 수 있었다”며 “교보생명은 지금보다 훨씬 낮은 금리에 성공적으로 외화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UBS는 지난해 한국 대표가 공석으로 남아 있어 한국 철수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올초 임병일 전 크레디트스위스 지점장을 한국 대표로 선임하고 나서야 철수설은 가라앉았다. 이에 대해 친 대표는 “UBS는 1989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해왔다”며 철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UBS 전체 IB 부문 세전이익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아시아에서 한국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