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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이익률 40% 돌파…초격차로 기술 철옹성 구축한 K소부장
2023년 기준 국내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3%. 대기업으로 한정해도 3.7%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이익률이 10%만 넘어도 국내에선 넘사벽 기업으로 분류된다.이런 상황에서 ‘꿈의 이익률’인 40%를 돌파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리노공업, HPSP, 한미반도체, 넥스틴, 주성엔지니어링, 파크시스템스 등이 대표적이다.이들 기업은 규모는 작아도 이익률 면에선 TSMC나 SK하이닉스에 뒤지지 않는다. 뼈를 깎는 혁신으로 폐쇄적인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틈새를 파고들어 철옹성 같은 입지를 구축한 결과다. 자기만의 영역에서 대체 불가능한 ‘한국형 슈퍼을’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집념이 만든 기술장벽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반도체 테스트 소켓 업체 리노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 784억원, 영업이익 349억원을 기록하며 45%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냈다. 지난해 이익률도 45%로 20여 년째 30~4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 장비가 다양한 칩과 호환되도록 하는 테스트 핀과 이를 모듈화한 세계 소켓 시장에서 7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테스트핀 국산화에 성공한 뒤 미국과 일본 기업이 장악한 시장을 가져왔다.경쟁력의 근간은 철저한 기술 내재화다. 리노공업은 설계부터 가공, 도금, 조립, 패키징까지 전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어떤 요구에도 누구보다 빠르고 싸게 대응할 수 있다. 일본 요코오 등 경쟁사를 가격과 성능으로 압도하며 삼성전자부터 대만 TSMC까지 1000여 개 기업이 쓰는 반도체 테스트 탐침의 대명사가 됐다.고대역폭메모리(HBM) 열풍을 이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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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외화채 발행 '속도'…국민은행 7억달러 조달
국민은행이 7억달러(약 1조70억원) 규모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동양생명도 5년 만에 외화채 시장에서 5억달러(약 7193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조달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등으로 조달 환경이 개선되면서 금융권 외화채 발행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국민은행은 지난 28일 글로벌 투자자 등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7억달러 규모 외화채를 발행했다고 29일 밝혔다. 3년물 4억달러, 5년물 3억달러어치로 구성했다. 3년물은 연 4.495%, 5년물은 연 4.677%의 조달 금리가 책정됐다.전날 수요예측에서 300여 곳의 글로벌 투자자가 몰렸다. 이들은 발행 금액의 13배에 달하는 91억달러 매수 주문을 쏟아냈다. 흥행에 성공한 덕분에 조달 금리도 예상치보다 0.42%포인트 넘게 낮췄다.당초 국민은행은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 차환을 위해 발행 작업을 개시했다. 국민은행은 2020년 발행한 5억달러 규모 외화채 만기가 다음달 도래한다. 이달 초 미국의 상호관세 리스크로 외화채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자 최종 조달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다.국민은행에 앞서 2분기 은행권 첫 주자로 나선 신한은행이 지난 7일로 예정했던 외화채 수요예측을 미룬 것도 고려했다. 하지만 상호관세 부과가 90일간 유예된 데다 최근 한화퓨처프루프, 포스코홀딩스 등이 외화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국민은행도 최종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책과 안정적 자본비율 관리 등을 강조한 것도 투자 수요 확보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2020년 이후 처음으로 외화채 시장에 돌아온 동양생명도 28일 5억달러 규모 외화 후순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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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비트코인 커버드콜 ETF 내놓겠다"
“미래에셋은 비트코인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첫 인공지능(AI) 기반 상품도 내놓을 겁니다.”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3∼4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ETF 랠리(Rally) 2025’에서 “기존에는 없던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킬러 상품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미래에셋운용 해외법인 최고경영자(CEO)들과 ETF 부문 주요 임직원 약 80명이 참석했다.미래에셋운용이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ETF 총 순자산은 202조원에 달한다. 해외 자산 규모가 국내 자산을 넘어선 만큼 새로운 혁신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박 회장의 시각이다. 박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2022년 820억달러에서 현재 1400억달러로 로켓처럼 상승한 미래에셋 ETF 자산의 궤적은 경이롭다”며 “앞으로 나아갈 길은 두 가지 혁신적 기둥에 달려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시장 리더로서 우리의 정체성은 투자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뛰어난 선구적인 상품을 만드는 데 있다”며 “역사는 시장을 정의하고 영속적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대담한 퍼스트 무버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최근 미래에셋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 경쟁적으로 ETF 수수료를 낮추며 국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 회장의 이런 발언은 국내 경쟁에 연연하지 말고, 더 넓은 시각에서 글로벌 시장에 통할 혁신적 상품을 내놓으라는 주문으로 해석됐다.박 회장은 “한국 ETF 시장에서 TIGER ETF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미국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이며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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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엔터, 日매출 25%↑…글로벌 시장 존재감 커져
네이버웹툰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지난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3분기 매출 3억4790만달러(약 4725억원), 영업손실 809만달러(약 110억원)를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동일 환율 기준)보다 매출이 13.5% 증가했다. 올 3분기엔 순이익 2000만달러(약 272억원)를 내며 순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일본에서의 광고 영업 호조로 전체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8% 증가한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일본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을 포함해 기타 지역 매출도 11.5% 증가했다. 다만 한국의 유료 콘텐츠 매출은 9140만달러(약 1241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4% 감소했다.일본 등 해외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데는 인공지능(AI) 추천 모델의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측은 “올해 4분기에는 일본뿐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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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엔터테인먼트, 日 매출 25% 증가…역대 최대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올해 3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일본에서 눈에 띄는 매출을 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 사업의 존재감을 하나둘 키워가는 모양새다.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3분기에 매출 3억4790만달러(약 4725억원), 영업손실 809만달러(약 110억원)를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동일 환율 기준)하면 초기 투자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규모는 늘었지만, 매출은 13.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올해 3분기엔 순이익도 2000만달러(약 272억원)로, 전년 동기 1150만달러(약 158억원) 순손실을 딛고 흑자전환했다.웹툰엔터테인먼트 내부에선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광고 매출이 늘어 전체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8% 증가한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동일 환율 기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을 포함 기타 지역 매출은 11.5% 증가, 한국 매출은 1.7% 증가했다.일본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데엔 인공지능(AI) 추천 모델 영향이 컸다. 일본에서 역대 최고 월간 유료 사용자(MPU)를 기록하며 전체 유료 콘텐츠 매출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웹툰 일본 서비스인 ‘라인망가’는 지난 8~9월 합산 일본 전체 앱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다만 한국에서의 유료 콘텐츠 매출은 9140만달러(약 1241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4% 감소한 게 ‘옥에 티’다. 한국 월간 유료 사용자는 지난해 420만명에서 올해 390만명으로 줄었다.웹툰엔터테인먼트 측은 “올해 4분기에는 일본뿐 아니라 유럽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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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71%' 급등…작년 수익률 가장 높은 ETF는?
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순자산이 54% 넘게 성장하며 글로벌 ETF 시장 성장보다 2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금리 상황과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자금 순유입 상위 상위는 금리형 ETF들이 차지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국내 ETF 시장 순자산액은 121조657억원으로 지난해 11월 말 78조5116억원 대비 5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ETF 시장 순자산액이 9조290억달러에서 10조7470억원으로 19.02%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국내 ETF 시장 성장률이 글로벌 시장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고금리 환경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해지면서 금리형 ETF들로 특히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으로 연간 총 5조8214억원 유입됐다. 이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매일 복리로 반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0.02%의 낮은 운용보수와 안정적인 수익률로 인해 '파킹용 ETF'로 통한다. 이어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4조6670억원),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3조523억원), 'KODEX 24-12은행채(AA+이상)액티브'(2조4419억원),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1조3426억원) 등에도 지난해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ETF 시장에 신규상장된 종목은 총 160개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43%에 달하는 76개가 액티브 ETF였다. 자산운용사들이 인공지능(AI), 2차전지, 테슬라밸류체인 등 벤치마크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테마성 상품들이 잇달아 내놓은 영향이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는 총 812개로 전년도 666개에 비해 21.9% 늘어났다. 지난해 가장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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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뻗어가는 'K팝' 명곡들에 투자 해볼까 [KIW 2023]
“국내 음악저작권 시장은 연간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이 시장이 금융과 결합하면 투자의 선순환을 통해 2배, 3배로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정현경 뮤직카우 총괄 대표)음악저작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를 운영하는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서 국내 음악저작권 시장의 성장을 전망하며 이렇게 말했다.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료를 수익증권 형태로 개인이 소장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구현한 음악 수익증권 플랫폼이다. 뮤직카우는 지난해 9월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후 사업 구조를 크게 개편했다. 기존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형태로 발행되던 상품을 음악 수익증권으로 전환하며 제도권 편입을 본격화했다.정 대표는 음악 저작권 투자의 장점으로 “변동성이 적고 거시경제 영향에 둔감하다”는 점을 꼽았다. 유행에 따라 저작권료 수입이 크게 달라지는 특성상 저작권 투자를 ‘한 철 장사’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정 대표는 “음악 저작권료 수입은 초기 3년간은 하락세가 유지되지만 이후에는 변동성이 크지 않아 ‘롱테일형’ 투자로 볼 수 있다”며 “사람들의 음악 소비가 금리나 유가와 같은 거시경제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점도 투자자분들이 주목할 부분”이라고 했다.‘K팝’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K팝이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도 훨씬 커졌다는 것이다.정 대표는 “K팝의 위상은 과거와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달라졌다&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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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실적 정점 지났다…경기 침체 우려커지나? [강영연의 뉴욕나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투자법을 알려드리는 뉴욕나우. 오늘은 케니 리 노무라 이코노미스트와 현재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공급망 혼란, 금리 상승 등에 대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리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팀에서 미국 경제정책, 시장 등 거시정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서 기업들의 실적이 유지될 수 있을까요. 기업들의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시장은 추세적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리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미국 기업들의 이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이미 실적 정점은 지났다는 건데요. 미국 시장은 이제 투자 매력이 떨어진 걸까요. 아니면 여전히 주목해야할 시장일까요. ▶ 앞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어떻게 예상하시나요."미국의 강력한 경제 펀더멘털이 주식 시장 전반을 지탱해 왔습니다. 4분기 전반적인 지표는 고르지 못할 것이라 봅니다. 수익 증가율이 정점에 달했고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증가했으며 향후 경제 성장 모멘텀의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헝다 그룹 사태와 관련된 경제 주체의 잠재적 긴축 재정도 미국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예상합니다. 그 밖의 이슈로는 인프라 법안과 부채 한도를 둘러싸고 민주당 내 논쟁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변동성이 더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말 S&P500지수는 얼마로 예상하시나요."안타깝게도 S&P 500의 방향을 정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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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2021] 골드만삭스 "민간+공공 인프라개발 '미들마켓'에 투자기회"
"민간 자금이 공공 성격을 지닌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는 '미들마켓' 분야의 기업에 풍부한 투자 기회가 있습니다." 지난달 12일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ASK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가한 골드만삭스애셋매니지먼트(GSAM) 스콧 레보비츠(Scott Lebovitz) 인프라투자팀 공동책임자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들마켓 기업 중 상당수는 현재 '인프라' 자산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미래의 핵심 인프라 자산이 될 '인프라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가 설명하는 '미들마켓 기업'은 예를 들어 통상적으로 인프라 투자라고 할 때 떠올릴 수 있는 도로 공항 통신 인프라기업 등 외에도 배터리에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 운송차량을 빌려주는 회사, 간병시설을 보유한 기업 등까지 포괄한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화로 중앙 및 지방정부들은 경제적인 압박을 받고 있지만 낡은 공공 인프라를 개선하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및 디지털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공공 인프라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상황이 "민간 자본이 인프라 개발을 보완하는 '견인자본'으로서 대단히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것이 단순한 민관협력(PPP) 프로그램을 넘어서는 광범위한 투자 기회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경제 환경은 인프라 투자에 적기이며 상당한 민간 자본이 필요하다"며 "미들마켓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시하는 기업들이 가장 풍부한 일련의 투자 기회를 제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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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2021]브라이언 색 디이쇼그룹 디렉터 "인플레 제어시 장기채 투자 유효" [마켓인사이트]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에서 벗어나 단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성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장기물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글로벌 헤지펀드 디이쇼(D.E Shaw)그룹의 브라이언 색 글로벌 경제부 매니징 디렉터는 20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헤지 자산으로서의 채권의 지위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지만 국채의 헤지 기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1988년 설립된 디이쇼그룹은 운용자산(AUM)이 550억달러(약 63조원)에 달하는 헤지펀드 운용사다. 디이쇼는 공모와 사모,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시장에서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다음은 일문일답. ▶국채는 오랫동안 투자자들을 위한 주요 헤지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이런 기능이 잘 작동했는가.국채는 주식 매도세가 시현될 때 반등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최근 수십 년 동안 투자자들은 국채를 포트폴리오의 안전 자산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 몇 년 동안 저수익률 환경, 즉 위험회피 시기에도 국채의 반등 여지가 줄어든 환경을 겪으면서 헤지 수단으로서의 국채의 유용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왔다.그럼에도 작년 2월과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고 시장에 위험회피 경향이 확산되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역사적 민감도(베타·beta)를 기준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채권 가격은 높아짐) 즉 국채의 헤지 기능이 잘 유지된 것이다. ▶위기가 시작된 이후 어떤 현상이 관찰됐나.위기가 시작되고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국채가 향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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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2021]스컬프터캐피탈 "승마장·카지노 등 비전통적 부동산에 두자릿수 수익률 기회"[마켓인사이트]
"셀 타워(통신탑)나 주차장, 마리나, 카지노, 골프장, 스키장 등 '비전통적 부동산'이 앞으로 매력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습니다."스티브 올벅 스컬프터캐피탈(Sculptor Capital) 글로벌 부동산 대표는 1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비전통적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잘 분산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컬프터캐피탈은 1994년에 설립된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로 5월 현재 약 368억달러(약 41조원)의 AUM(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스티브 올벅 대표가 이끄는 부동산 사업부문(Sculptor Real Estate (이하 'SRE'))는 2003년 설립 이후 총 약정액 78억달러(8조8000억원)를 모았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기회추구형(Opportunistic) 에쿼티 및 크레딧 플랫폼에 총 170개 이상의 투자를 단행했다.다음은 일문일답.▶오늘날 부동산 채권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SRE는 매력적인 리스크 조정 수익 기회를 포착하고 잘 분산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전통 및 비전통적 자산 모두에 광범위한 '그물'을 던질 수 있다고 믿는다. 예를들어 지난해 초 팬데믹 직후, 프라이빗 시장 내 부동산 거래는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 매매 가격 차이 탓에 갑자기 중단됐다.투자 기회는 상당한 양의 유동성을 필요로 했던 퍼블릭 부동산 대출 시장에 있었다. 구체적으로 '단일한 자산(single asset), 단일한 차주(single borrower)'를 조건으로 하는 증권화 투자 건, LTV 60% 이하의 '부실' 수준의 자산을 기반으로한 대출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두자릿 수 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상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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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2021]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대체투자 규모 91조원..코로나 10년 후 내다봐야"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규모가 10년 전의 5배인 91조원까지 늘어났다"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투자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년 동안 디지털라이제이션이 10년 이상 빨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등 "새로운 '연결'의 시대로 우리를 이끌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영향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팬데믹 충격을 극복한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갱신하고 글로벌 경제의 경기회복 기대감도 한껏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한마디에 각국 증시가 출렁이고, 재정지출 확대에 인플레이션 우려도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그는 투자시장도 코로나19 여파로 "소매업, 사무용 부동산, 운송 섹터 등은 직격탄을 맞은 반면 메타버스나 물류창고(Logistics), 데이터센터(Datacenter) 등 디지털라이제이션에서 파생한 섹터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러한 분야에 즉각 뛰어들어 투자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봐야 하는 우리(국민연금)는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변화나 기대만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는 없다"며 장기 투자자로서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투자 환경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풍부한 유동성에 투자 대기자금(드라이파우더)의 누적 등으로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고 투자 셈법도 복잡해졌다"고 표현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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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2021]헤지펀드 LP패널 세션 전문
헤지펀드 LP 패널 토론 사회자 조정익 미래에셋증권김준근 국민연금 사모벤처투자실 부장윤성현 KIC 대체투자본부 절대수익투자실 부장이수진 우정사업본부 보험대체투자과 사무관헤지펀드 LP 패널 세션사회자: 우선 본인소개와 함께 각 기관별로 헤지펀드 투자현황 및 운용인력 등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리겠다. 특히, 향후 조직내 헤지펀드에 대한 allocation 계획이나, 헤지펀드내 전략별 리밸런싱 계획을 포함해서 말씀주시면 감사하겠다.감쥰군 : 국민연금은 현재 운용 부서 3명, 리스크관리 부서 2명 총 5명의 전담 인력으로 투자하고 있다. 투자 자산 자체는 지난번 컨퍼런스에서 말씀드린 것과 비교해서 크게 증가하진 않았다. 원화로 약 2조원 정도 자산배분을 유지하고 있고 여전히 펀드 수로는 재간접펀드 2개, 싱글펀드 5개를 유지하고 있다. 헤지펀드 쪽 자산배분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은 2020년 코로나19로 투자자의 직접적인 실사가 어려웠던 환경적인 요인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2021년 들어오면서 비대면방식의 실사 등 다른 글로벌 투자자가 하고 있는 방식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따라서, 2021년은 자산배분과 펀드 다양성 모든 측면에서 확실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5개 싱글펀드로는 일단 리밸런싱 보다는 포트폴리오의 다변화가 더 필요하다. 포트폴리오에서 부족한 익스포져 위주로 열심히 검토하고 있고 올해 말이나 내년 컨퍼런스에서 보시면 지금 보다 크게 달라져 있을 거라 생각한다. 윤성현 : 공사는 2010년 2월 헤지펀드 투자를 시작한 이래 소수의 헤지펀드 전략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다수의 주요 전략에 분산 투자해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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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2021]국민연금, "투자 몰려있는 친환경·디지털 인프라 선별적 접근 필요한 시점"
≪이 기사는 05월12일(18: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신재생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는 분명 유망 분야지만 선별적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윤혜영 국민연금 미주인프라팀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은 12일 ASK2021 부동산·인프라 LP패널토론 발표자로 나서 "자금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있는 자산군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800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해외 인프라 부문에 약 25조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올해 인프라투자실 신규 약정·집행 목표는 전년도를 상회하는 약 5조~7조원 수준이다. 2025년에는 약 8조~9조원으로 증가될 전망이다.윤 팀장은 코로나19 이후의 인프라 자산군 변화 양상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통 분야는 코로나 대유행 여파로 밸류에이션이 크게 하락했지만 미국의 경우 화물 물동량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돼 항만, 철도, 냉동창고 등의 자산에선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드스트림 등 에너지 분야 역시 거래 절벽이 발생했지만, 코로나 회복세에 따라 장기계약으로 보호되는 자산 위주로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윤 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갈 인프라 자산으로 신재생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를 꼽았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ESG트렌드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전기 등 필수 유틸리티 시설의 근대화, 통신 관련 디지털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각 섹터별 세부적인 세제혜택 등 구체적 계획은 이달 발표될 것이기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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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2021]한국 기관투자가들의 인프라 투자 전략-패널 토론
패널(좌장)안성지 헤밀턴레인 한국 대표 윤혜영 국민연금 미주 인프라투자팀장차훈 한국투자공사(KIC) 인프라투자실장정영신 사학연금 대체투자실장강성훈 새마을금고중앙회 인프라금융부장좌장 : 먼저 각 기관의 투자 현황을 이야기해달라.윤혜영 : 국민연금은 2009년 처음 해외 인프라 투자를 시작해서 현재 약 25조원의 글로벌 인프라 AUM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의 중장기 목표는 코어 및 코어플러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나머지를 밸류 애드나 오포투니스틱에 투자하는 것이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고 한다. 현재 포트폴리오의 절반은 펀드, 나머지 절반은 공동투자 딜에 투자하고 있는데 공동투자(프로젝트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한 건당 4억~5억달러 정도를 선호하며, 투자자산의 매력에 따라 5억달러 이상도 유연하게 투자할 의향도 있다. 올해 우리의 신규 약정/집행 목표는 약 5조~7조원이며, 2025년에는 그 규모가 8조~9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인프라 AUM도 39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차훈 : KCI의 총 자산규모는 약 1900억달러다. 이 중 대체자산은 전체의 16% 정도다. 중장기적으로는 이 비중을 30%까지 확대하려고 한다. 우리는 2010년부터 부동산인프라자산 투자를 시작했다. 투자의 상당 부문은 펀드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는 직접투자와 공동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건당 2~3억달러 정도를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정영신 : 사학연금의 인프라펀드 포트폴리오 규모는 약정액 기준으로 약 1조원. 집행규모로는 6300억원 정도다. 전체 해외 대체투자 자산 규모는 2조원 정도 된다. 약정액으로는 3조원 정도다. 현재는 전체 자산의 10% 정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