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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왕좌 경쟁'…신한·하나은행 쟁탈전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하나은행이었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부동산이 아니라 기업대출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가운데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1분기 기준)은 신한은행이 55%로 가장 높았다. 2위는 하나은행으로 53.8%였다. 이어 우리은행(51%), 국민은행(49.2%) 순이었다.금액으로 따지면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액수(3월 말 기준)가 지난해 말 대비 0.7% 늘어난 180조72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0.8% 늘어난 176조36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0.5% 증가한 162조7770억원이었다. 우리은행은 1.6% 감소한 151조6500억원이었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이 줄어든 것은 자산 건전성 관리 차원의 공급 조절로 분석된다. 이들 은행의 전체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안팎이다.통상적으로 기업대출은 생산적 금융으로 불린다. 자금을 생산활동에 사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금융의 본질적인 기능에 부합한다는 평가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대출은 경기 민감도가 높고, 건전성 악화 우려가 크다. 특히 기업의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은행에는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정부는 늘어나는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의 자금이 기업에 흘러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은행권 등의 민간자금이 부동산 및 가계대출 부문에 과도하게 몰려 있어 기술 발전이나 생산 부문으로의 자금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며 “은행이 기업대출보다 주담대 공급을 선호하는 유인을 축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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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연금 개혁, 합리성보다 국민 수용성이 중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수리적·논리적 합리성보다 더 중요한 게 국민적 수용성”이라고 말했다.조 장관은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가 오는 10월 말 국회에 제출할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수렴된 국민 의견,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논의 내용 등을 종합해 계획을 작성하겠다”고 했다.정부 자문기구인 국민연금재정계산위원회는 전날 연금 개혁 방안으로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2~18%로 올리고 연금수급연령을 65세에서 66~68세로 늦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소득대체율은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보험료율 인상과 함께 소득대체율을 올리는 방안은 제외했다. 조 장관은 “연금 개혁이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선 재정 지속 가능성도 제고해야 하고 세대 간 형평성도 높여야 하며 적정한 노후 소득이 보장돼야 한다”며 “상충하는 세 목표를 조화롭게 이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세 목표는 단순히 국민연금만 봐서는 안 된다”며 “기초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제도를 큰 틀에 놓고 같이 연계해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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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한국 정부의 취소 소송에 유감…국민 혈세만 낭비해"
정부가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엘리엇에 약 1300억원을 지급하라는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에 불복해 취소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엘리엇 측이 "헛된 노력으로 끝날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엘리엇 측은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엘리엇 측은 "중재판정부가 5년간의 긴 소송 끝에 만장일치로 모든 실질적 쟁점에서 대한민국의 주장을 기각했다"며 "이에 대한 불복은 대한민국이 부패에 관용적인 나라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엘리엇 측은 "삼성과 지난 정부의 행위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과 연금 가입자 등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 역시 피해를 입었다"며 "이 사건의 핵심이 된 엘리엇에 대한 불법적 견제가 아니었다면 이들 한국 투자자들은 모두 상당한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불복은 엘리엇에 대한 반대라는 명목으로 삼성과 지난 정부가 합심해 소수 권력자들의 이익을 위해 국내외 주주들을 꼭두각시로 이용하고 그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사실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한국 정부의 논리가 중재판정 심사 과정에서 제시한 주장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엘리엇 측은 "대한민국이 개시한 법적 절차는 결국 헛된 노력으로 끝날 것으로 생각된다"며 "대한민국은 중재 절차에서 이미 전개했던 같은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한 주장들은 중재판정부가 이미 검토하고 기각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재판정에 따른 이자와 비용은 엘리엇에게 손해배상액 전액 지급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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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에도 대출금리 '들썩'
최근 내림세를 나타내던 대출·예금 금리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연 4.25~4.5%→연 4.5~4.75%) 여파로 채권 금리가 반등한 영향이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 만기 기준)는 연 4.41~6.522%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2월 3일(연 4.13~6.64%)보다 최저금리가 0.28%포인트 상승했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 만기 금리가 0.589%포인트(연 3.889%→연 4.478%) 올랐기 때문이다.은행채 1년 만기를 기준으로 하는 신용대출 금리(연 5.42∼6.45%)도 같은 기간 최저금리가 0.27%포인트, 최고금리는 0.19%포인트 높아졌다. 은행채 1년 만기 금리가 0.391%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최근 1∼2주 채권 금리는 가파르게 올랐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다.지난해 11월 연 5%대에서 올해 초 연 3%대로 떨어진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최근 반등해 연 4%에 육박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5~3.9%다. 6영업일 전인 지난달 23일(연 3.55~3.7%)보다 하단은 0.1%포인트, 상단은 0.2%포인트 올랐다.이 또한 은행채 금리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은행은 은행채를 발행하거나 예·적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자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소폭 올려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들이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돈 잔치’를 벌인다는 정부의 비판이 예금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코픽스(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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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효율성 높아진 4대은행…올해는 '먹구름'
지난해 국내 4대 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이 11년 만에 모두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CIR은 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전산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이 좋다는 뜻이다. CIR이 개선됐지만 은행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올해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이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생산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익 증가율이 비용 앞질러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CIR은 일제히 40%대를 기록했다. 국민(52.2%→48.7%), 신한(46.1%→43.7%), 하나(44.8%→41.2%), 우리(52.5%→48.1%) 모두 전년보다 개선됐다.4대 은행의 CIR이 40%대로 집계된 것은 2011년 후 처음이다. 2011년엔 국민 45.4%, 신한 46.0%, 하나 42.7%, 우리 36.1%였다. 국민은행 CIR은 이듬해인 2012년부터, 우리은행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줄곧 50%를 웃돌았다.CIR이 개선된 것은 분모에 해당하는 총영업이익이 크게 늘어서다. 지난해 4대 은행의 총영업이익은 34조6685억원으로 전년(약 29조4757억원)보다 18% 증가했다. 이 중 이자이익이 27조905억원에서 32조7949억원으로 21.1%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출이 급증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이자이익이 커졌다.반면 같은 기간 CIR의 분자에 해당하는 판매·관리비는 9% 증가(14조3438억원→15조6391억원)하는 데 그쳤다. 영업점을 줄이고, 비대면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비용 지출 구조가 개선됐다고 은행들은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기준 4대 은행의 영업점은 2891개로, 5년 전(3613개)보다 20% 감소했다. 향후 생산성은 ‘노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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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세 꺾인 킹달러…"환테크족, 지금은 숨고르기 타이밍"
‘킹달러’ 현상이 주춤하면서 ‘환테크족’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고물가와 미국발 긴축 우려에 급등하며 지난해 9월 14년 만에 처음 1400원 선을 넘어섰다. 자금시장 불안까지 이어지며 1449원96전(10월 24일)까지 치솟았지만, 약 두 달 만에 1200원 중반대로 13%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환테크는 잠시 쉬어갈 때”라고 입을 모은다. 원·달러 환율 전망은전문가들이 환테크에 회의적인 이유는 ‘환율 전망’ 때문이다. 남흥식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PB센터팀장은 “고객에게 환테크를 제안하기에는 위험한 시기”라며 “금리 인상 속도가 주춤하고 물가도 잡혀가고 있어 달러 강세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했다. 이어 “달러가 다시 강세로 다시 돌아서려면 강한 스탠스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정책을 밀어붙여야 하는데 시장은 그렇게 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한국경제신문이 최근 외환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명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1200원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0명 모두 올해 환율 하락을 예상했고, 이 중 8명은 올해 환율 저점을 달러당 1200원대 초반으로 전망했다.소수지만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 후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과도하게 오른 환율이 되돌림되는 과정에서 쏠림이 나타나면 1100원대 후반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전문가 10명 모두 환율이 지난해처럼 달러당 1400원대로 치솟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또 올해 환율 흐름을 결정지을 주요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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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5대 은행…올해 2400명 짐 쌌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국내 5대 은행에서 희망퇴직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14% 증가한 2400여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대면 금융 확대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와 은행들의 실적 고공행진에 따라 희망퇴직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을 공지했다. 관리자, 책임자, 행원급에서 각각 1974년, 1977년, 1980년 이전 출생자가 신청할 수 있다.특별퇴직금은 1967년생이 24개월치, 나머지는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으로 책정됐다.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 최대 33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도 지원된다. 우리은행은 19일부터 2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내년 1월 31일까지 퇴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해 이번 주 최종 퇴직자를 공지할 계획이다. 10년 이상 근무한 일반 직원 가운데 만 40세(1982년생) 직원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다. 희망퇴직금으로는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20~39개월치가 지급된다. 최종 퇴직자 규모는 약 500명으로 지난해(427명)보다 증가할 전망이다.국민·신한·하나은행은 아직 희망퇴직 공고가 나지 않았지만 연내 신청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농협은행에서 약 500명의 희망퇴직자가 확정되면 올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에서만 총 2400여 명이 희망퇴직을 하게 된다. 지난해(2092명)보다 14.7% 증가한 규모다. 올해 5대 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전체 희망퇴직자는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시중은행의 부지점장급이 희망퇴직하면 특별퇴직금까지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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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위기 온다"…달러 쟁여놓는 4대 은행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외화 차입금이 15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외화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은행들이 해외 금융회사에서 외화를 차입해 대출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업 외화 대출 수요 급증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외화 차입금 평균 잔액은 46조5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31조4508억원)보다 47.9%(15조777억원) 급증한 규모다.외화 차입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올 3분기 국민은행의 외화 차입금 평균 잔액은 18조3630억원으로 전년(10조8137억원)보다 69.8% 늘었다. 이어 우리은행이 50.7%(6조8060억원→10조2581억원) 증가율을 기록했고, 신한은행(34.9%·6조5818억원→8조8835억원)과 하나은행(24.4%·7조2493억원→9조239억원)이 뒤를 이었다.전체 조달액 가운데 외화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3분기 국민은행의 전체 조달액(475조6670억원) 가운데 외화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지난해(2.5%)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은행(1.9%→2.6%), 신한은행(1.7%→2.1%), 하나은행(1.8%→2.1%) 등도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0.3%포인트 늘었다.외화 차입금이 급증한 것은 기업의 외화 대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3분기 외화 대출금 평균 잔액은 23조2360억원으로 지난해(16조1048억원)보다 7조1312억원 증가했다. 외화 대출 증가는 ‘환율 급등’과도 무관하지 않다. 올초 1200원 안팎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은 점점 올라 9월 1445원50전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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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치솟자…은행 외화 차입금 18조 급증
올해 상반기 국내 20개 시중은행의 외화 차입금이 20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외화 자금 수요가 늘어나자 은행들이 해외 금융회사에서 외화를 차입해 대출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커지는 외화 조달 비용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국내 20대 은행의 외화 차입금 평균 잔액은 85조2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66조1411억원)보다 18조8883억원(28.5%) 급증했다.같은 기간 외화 차입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은행이었다. 올 상반기 광주은행의 외화 차입금 평균 잔액은 3632억원으로 지난해(2286억원)보다 58.9% 증가했다. 이어 부산은행(53.3%) 국민은행(52.9%) 농협은행(35.6%) 우리은행(34.6%) 등 순이었다.은행들의 자금 조달액 중 외화 차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외화 차입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3.9%로 1.2%포인트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외화 예수금(예·적금) 비중은 0.27%포인트 증가(4%→4.27%)하는 데 그쳤다. 당연히 외화 차입은 예수금 유치보다 조달 비용이 더 든다. 그만큼 은행에서 외화를 빌리는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단기성 외화 차입금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외화 콜머니 평균 잔액은 3조6201억원으로 작년보다 34.6% 늘었다. 외화 콜머니는 은행 간 외화를 초단기로 조달하는 거래를 말한다. 금융회사들은 수출입대금 결제, 외화 대출 등 대고객 거래에 따라 일시적으로 외화 자금이 부족할 때 외화 콜시장에 참여한다. 외화 유동성 리스크도↑은행들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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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區금고 잡아라…우리·신한·국민 '3파전'
4년 만에 재개된 시중은행 간 서울시 자치구 금고 쟁탈전이 치열하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적금 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수십조원의 자금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구금고 유치는 고금리 시대 ‘알짜사업’으로 꼽힌다. ○‘전통 강자’ vs ‘신흥 강자’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 신한 국민 등 3개 시중은행은 16조원 규모의 서울시 25개 자치구 금고 운영권을 놓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구금고 은행으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2026년까지 각 자치구 유휴 자금 보관, 유가증권 출납·보관, 세입금 수납·이체, 세출금 지급 등의 업무를 맡는다.지난달부터 속속 발표되고 있는 새 금고지기 입찰 결과는 다음주께 모두 나올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강동 강서 관악 서대문 송파 양천 영등포 용산 종로 중랑 등 10개 자치구의 금고 운영권을 따냈다. 신한은행은 강남 강북 구로 서초 성동 은평 등 여섯 곳에서, 국민은행은 노원 도봉 등 두 곳에서 금고지기로 선정됐다.2018년 신한은행은 104년간 서울시 금고지기를 맡았던 우리은행을 밀어내고 서울시 1금고를 따냈다. 지난 4월 우리은행으로부터 서울시 2금고까지 빼앗은 신한은행은 이번 구금고 입찰전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목표다.신한은행이 이번에 확보한 은평구·구로구 금고는 기존에 우리은행이 맡았던 금고다. 신한은행 측은 “서울시 정책사업은 구청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금고 은행이 구금고를 유치하면 정책 연계 사업을 더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방어 나선 은행들우리은행은 ‘구금고는 반드시 수성한다&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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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금고지기' 입찰 두고 진검승부 벌이는 시중은행
올해 하반기 국내 은행 간 기관 영업 대전(大戰)의 막이 올랐다. 인천시, 서울 25개 자치구, 수원시, 국민연금공단 등의 ‘금고지기’를 정하는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들 기관의 금고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기업은행 등이 치열한 진검승부를 벌일 전망이다.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내년 1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시 자금을 운용할 금고 은행을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시금고는 약 12조원을 운용하는 1금고(일반회계·공기업특별회계·기금운용)와 약 2조원 규모의 2금고(기타특별회계)로 나뉜다. 지금은 신한은행이 1금고를, 농협은행이 2금고를 맡고 있다. 이번 1금고 쟁탈전엔 신한 하나 국민은행이 뛰어들었다. 2금고에는 농협 국민 하나은행이 도전장을 내밀었다.인천시 1금고 경쟁에선 ‘금고 업무 관리 능력’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1월 인천시의 세금 납부 시스템인 이택스(ETAX)가 행정안전부의 통합시스템으로 바뀔 예정인데, 이 작업을 얼마나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는지가 승부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신한은행은 지난 16년간 인천 시금고 운영을 맡아온 데다 2년 전부터 인천시와 함께 시스템 변경과 관련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하나은행은 대전 시금고 등을 통해 행안부의 통합시스템을 다루고 있으며 관련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나은행은 청라국제도시에 계열사와 각종 시설을 한데 모은 ‘하나드림타운’을 조성하는 등 인천시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인천시에 이어 오는 18일엔 수원 시금고 은행 입찰 결과가 발표된다. 수원 시금고는 기업은행이 1964년부터 58년째 맡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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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부실 우려에도…충당금 덜 쌓은 금융지주
금융시장의 복합위기에 대비해 건전성을 강화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도 4대 금융지주사가 올해 2분기에 예상보다 적은 충당금을 적립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부실 위험에 대비하려면 금융회사들이 더 공격적인 자본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족한 추가 충당금 적립률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25일 ‘은행의 위기 대응 능력, 신뢰할 수 있을까’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의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평균 0.48%로 전 분기(0.44%) 대비 0.04%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0.0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서 이사는 이들 은행이 금융위기에 충분히 대응하려면 올 2분기에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을 최소 1%포인트는 끌어올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이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위험조정계수를 수정하지 않은 것 같다”며 “대출금리 상승세와 부동산 경매 가격 및 분양률 하락 현상 등을 반영해 위험조정계수를 수정했더라면 충당금이 큰 폭으로 늘었을 것”이라고 했다. 점점 커지는 대출 부실 우려더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대출 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현재 4대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0% 수준에 달한다. 그 덕분에 지난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이자 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5% 증가했다.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일단락되면 이들 금융사의 순이자 마진이 줄어들고, 대출 부실 위험이 커져 대손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국내 은행들은 변동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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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은행원 2500명 '집으로'
지난해 국내 은행 10곳의 직원 수가 전년보다 25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디지털화에 따라 ‘몸집 줄이기’에 나선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확대하고 신규 채용을 줄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한국씨티·SC제일·부산·대구·경남은행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이들 10개 은행의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를 합한 총 직원 수는 전년보다 2536명(2.8%) 감소한 8만6519명으로 집계됐다. 조선·기계, 통신, 유통, 정보기술(IT), 제약·바이오, 게임 서비스 등 21개 업종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기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에서 정규직 근로자가 일제히 줄었다. 기업은행은 정규직 근로자가 1만3709명으로 전년보다 1.2%(161명) 늘었다.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 가운데 정규직 근로자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정규직 근로자는 전년보다 4.6%(755명) 줄어든 1만5503명이었다. 이어 우리은행(-3.0%) 신한은행(-2.6%) 하나은행(-0.4%) 순이었다.외국계 은행의 고용 감소도 두드러졌다. SC제일은행의 정규직 근로자는 3621명으로 전년(4157명)보다 약 12.9%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씨티은행도 정규직 근로자를 3300명에서 2857명으로 13.4%(443명) 감원했다.은행 직원 감소는 희망퇴직 확대가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은행들은 2015년 이후 연평균 1조원에 달하는 출혈을 감수하고 희망퇴직을 꾸준히 시행해왔다. 지난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SC제일·한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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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최대 6억…지난해 은행 직원 2500명 짐쌌다
지난해 10개 국내 은행의 직원 수가 전년보다 2500여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디지털화에 따라 몸집 줄이기에 나선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확대해온 데다 채용 규모도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해 국내 10개 은행의 직원 수가 전년보다 2536명 감소한 8만6519명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를 합한 것으로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한국씨티 SC제일 부산 대구 경남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이들 은행의 직원 수는 1년 새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기계, 통신, 유통, 정보기술(IT), 제약·바이오, 게임 서비스 등 21개 업종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기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정규직 근로자 수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정규직 근로자 수는 전년보다 약 1.2%(161명) 증가한 1만3709명으로 집계됐다.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 가운데 정규직 근로자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정규직 근로자 수는 1만5503명으로 전년보다 약 4.6%(755명) 줄었다. 이어 우리은행(-3.0%)과 신한은행(-2.6%), 하나은행(-0.4%)이 뒤를 이었다.외국계 은행들의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SC제일은행의 정규직 근로자 수는 3621명으로 전년(4157명)보다 약 1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씨티은행에서는 정규직 근로자 수가 3300명에서 2857명으로 약 13.4%(443명) 줄었다.지방 은행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부산은행 정규직 근로자는 2931명으로 전년보다 약 3.3%(100명) 급감했다.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의 정규직 근로자 감소율은 각각 2.1%(3043명→297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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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젤렌스키 대통령 주연의 '국민의 종' 스트리밍 시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드라마가 미국 넷플릭스에서 방영된다.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15년 방영됐던 풍자 코미디 시리즈 '국민의 종'을 스트리밍하기로 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들고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부패를 비판하는 동영상이 유명해지면서 뜻하지 않게 대통령이 되는 한 교사의 얘기다. 총 3개의 시즌이 있다.젤렌스키는 2019년 실제 국민의 종이라는 정당을 만들고 대통령에 도전했고, 73% 이상의 표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전날보다 3.80% 오른 356.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