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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대행, 4대 그룹과 '경제TF'…"관세 어려움 닥칠 車산업 지원"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등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안보 전략 태스크포스(TF)’를 1일 출범시켰다. 부총리 주재 대외경제현안 간담회를 총리 주재 회의체로 격상했다. 기존에는 정부 인사 중심의 회의체였는데 TF로 전환하면서 민간 인사도 함께 참여하도록 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참석했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첫 회의를 주재하며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를 거론한 뒤 “어려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산업을 포함해 각 산업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 조치를 긴급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상호관세가 발표되면 우리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기업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보완하고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으자는 제안도 했다. 한 권한대행은 “미국의 관세정책 때문에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에 엄청난 충격과 도전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제 우리 정부와 기업이 같이 손을 잡고 한마음으로 뛰어야 할 때”라며 “기업과 함께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민관 네트워크를 총결집해 전방위적인 아웃리치(정보 제공 활동)를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의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주요 국가와 대한민국 간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한 권한대행은 국내 불합리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총리실 안팎에서는 미국 정부

  • 류진 "두 배 더 열심히 뛸 것"…손경식 "기업 투자 격려해달라"

    류진 "두 배 더 열심히 뛸 것"…손경식 "기업 투자 격려해달라"

    며칠 전만 해도 산업계에선 경제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신년 인사회’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았다.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잇따라 낙마한 데다 무안 제주항공 사고까지 겹친 탓이다. “행사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란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썰렁한 행사가 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3일 신년회가 열린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회관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위기 돌파를 위해 기업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판단한 주요 그룹 총수가 빠짐없이 참석해서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600여 명의 기업인은 도전과 혁신의 의지를 함께 나누며 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기업이 위기 극복 앞장선다”이날 신년 인사회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열렸다.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했고, 참가자들은 무안 제주항공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 리본을 옷깃에 달았다. 행사장을 드나들 때도 하나같이 굳은 표정이었다.행사장 안에선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삼삼오오 모여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토론하는 기업인이 여럿 보였다. 한 그룹 총수는 “소비 침체, 수출 둔화, 고환율 등 그 어느 때보다 상황이 어렵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다른 기업인들과 ‘모두 웃으면서 연말을 맞이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덕담과 인사만 나누기엔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늘 행사를 예정대로 열었다”며 “어떤 위기에도 대한민국 경제가 멈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자리에서

  • LG CNS '공모주 봄날' 불러올까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LG CNS가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을 반전시킬지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 CNS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계열사다. 이 회사의 성공적인 상장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일본 통신 기업 NTT데이터그룹 등 총 3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이고, 상장 당시 그룹사 총수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구 회장은 LG CNS 지분 97만2600주(공모 후 1%)를 보유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602억원을 보유한 개인 자격 1대 주주다. 지주사인 LG(15.95%)를 제외하고 계열사 중 지분을 가진 기업은 LG CNS가 유일하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72만9400주), 구본준 LX그룹 회장(24만3200주), 구본식 LT그룹 회장(12만1500주) 등 창업주 일가도 LG CNS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LG CNS는 1937만7190주를 모집한다. 이 중 절반이 기존 주주가 보유 주식을 파는 구주매출로 구성된다. LG CNS 지분 35%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가 주식을 판다. 공모 후 최대주주는 LG(44.96%), 2대 주주는 맥쿼리자산운용(21.5%)이 된다.구 회장은 상속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LG CNS 지분을 활용해 대출을 상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 구광모 'ABC'에 힘준다…R&D 인재, 대규모 임원 승진

    구광모 'ABC'에 힘준다…R&D 인재, 대규모 임원 승진

    LG그룹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했다.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새 수장은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으로 교체했다. LG유플러스 수장이 바뀐 건 4년 만이다. 현신균 LG CNS 대표(부사장)와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부사장)도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트럼프 2.0 시대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그룹의 미래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구광모 LG 회장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R&D 임원 역대 최다LG는 21일 지주사 ㈜LG를 비롯해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승진 임원은 총 121명으로, 이 중 신규 임원은 86명(지난해 99명)이다. 지난해(139명)보다는 줄었지만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 기반을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번 인사의 특징은 경륜 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한 것이다. 경영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쟁 환경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혁신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구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인재를 대거 기용했다.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가 ABC 분야에서 나왔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만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들 모두 40대 젊은 기수로 채워 차세대 리더십을 강화했다. 전체 R&D 임원은 21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성별, 나이, 출신에 상관없이 실력과 전

  • LG CNS 상장에...맥쿼리PE, '1조 잭팟' 터진다

    LG CNS 상장에...맥쿼리PE, '1조 잭팟' 터진다

    LG CNS가 본격적인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에 착수하면서 주요 주주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PE본부(맥쿼리PE)가 5년 만에 1조원가량의 투자 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과정에서 약 1938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 주식 가운데 절반인 약 969만주는 신주모집이며 나머지 절반은 구주 매출로 잡았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일부를 새로운 투자자에 매각하는 것이다.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에게 돌아간다.증권업계에선 LG CNS의 재무적투자자(FI) 맥쿼리PE가 구주 매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상장 자체가 맥쿼리PE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성격이 강해서다. 맥쿼리PE는 2020년 4월 1조원가량에 LG CNS 지분 35%를 인수했다. LG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 FI인 맥쿼리PE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LG CNS는 내년 4월까지 IPO를 진행하는 계약도 맺었다. 맥쿼리PE의 지분율이 35%에 달하는 만큼 이번 공모 과정에서 지분율을 최대한 낮출 계획이다. 최대한 많은 구주를 매각하길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이후 LG CNS 주가 흐름을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맥쿼리PE 지분율을 낮출 필요가 크다는 평가다. 통상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FI 지분율이 높을수록 상장 이후 오버행(매각 대기 물량) 우려가 커진다.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도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을 각 50%로 공모 구조를 짰다. 구주매출은 전량 HD현대마린솔루션의 FI인 사모펀드 KKR의 지분이었다.IB 업계 관계자는 “LG CNS 최대주주인 ㈜LG가 구주매출을 하기엔 공모 흥행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

  • LG 경영진 총출동…"현대차와 전장사업 협력 논의"

    LG 경영진 총출동…"현대차와 전장사업 협력 논의"

    이달 초 현대자동차그룹의 연구개발(R&D) 심장인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 LG전자 전장사업부가 총출동했다. 이번주엔 LG이노텍 경영진이 화성을 찾을 예정이다. 현대차 초청으로 성사된 행사의 핵심 의제는 전장분야 협력 확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강점을 갖고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카메라·센서 등의 분야에서 양사 협력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성에 집결한 LG 전장 수뇌부14일 산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전장 계열사들이 잇따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비공개 ‘테크 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 최근 LG그룹 경영진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에서 전장사업의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LG의 협력 모델에 대한 얘기를 듣고 현대차 쪽에서 LG그룹 전장 계열사를 초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올라 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LG와의 만남 이후 “우리는 하이퍼스크린으로 인포테인먼트 게임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포함해 수년 동안 LG와 협력해 왔다”며 “카메라 시스템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우리의 선구적인 역할에 기여한다”고 높이 평가했다.초청 형식을 갖추긴 했지만, LG그룹은 이번 행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3위인 현대차와 기아를 고객사로 확보하려는 차원에서다.현대차그룹은 국내 전장 파트너로 삼성, LG와 고루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만 해도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현대차의 핵심 공급원이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이미지 센서, 카메라 등을 현대차에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전장기업인

  • 2년 만에 몸값 7000억…LG '벤처 선구안'

    2년 만에 몸값 7000억…LG '벤처 선구안'

    설립한 지 1년밖에 안 된 새내기 스타트업 흄AI가 LG 눈에 들어온 건 2022년께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건강 관련 소프트웨어가 LG 제품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목소리와 표정 등을 감지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이 AI 소프트웨어의 상품성을 확인한 LG는 그해 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그 사이 흄AI의 소프트웨어는 입소문을 타고 병원, 헬스케어업체, 연구기관 등 미국 내 2000여 곳으로 납품처를 넓혀나갔고 LG는 후속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을 통째로 사들이기보다는 초기 투자를 통해 실력을 꼼꼼히 살펴본 뒤 ‘될성부른 나무’로 확인된 곳에만 추가 투자하는 ‘LG식 미래 기술 확보 전략’을 펼친 것이다. ○후속 투자로 시너지 노려7일 산업계에 따르면 LG는 흄AI가 진행하고 있는 2라운드 투자자 모집에 참여하기로 했다. LG가 실력 있는 초기 AI 스타트업에 ‘팔로 온 투자’(후속 투자)를 한 건 흄AI뿐만이 아니다. LG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용 캐릭터를 개발하는 인월드AI에도 시리즈A(2022년)와 시리즈B(2023년) 투자에 거푸 참여했다.LG의 눈은 정확했다. “AI 시대가 본격 열리면 인월드AI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란 LG의 예상이 맞아떨어지면서 설립 2년밖에 안 된 이 회사의 몸값은 5억달러로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스타트업을 통째로 매수하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벤처기업의 기술 개발 과정 등을 지켜보며 투자 규모를 늘리는 방식을 택한다”고 말했다.투자 기업을 선정할 때 방점은 LG 계열사 협업 여부에 찍혀 있다. 인월드AI의 기술을 활용해 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 서비

  • '2030 부산엑스포' 끝까지 달린다

    '2030 부산엑스포' 끝까지 달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이틀 앞둔 주말에도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주요 그룹을 포함해 민관 합동으로 꾸려진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는 작년 7월 출범한 이후 26일까지 500여 일간 지구를 495바퀴 도는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는 주말인 25~26일 공식 일정은 없었지만 BIE 회원국 대표를 개별 접촉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하루에만 4개 이상 회원국을 만나거나 오찬을 두 번씩 잡는 일정을 소화했다. 지지국 표를 단속하고 중립국을 대상으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심정으로 한 표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182개 BIE 회원국 가운데 삼성은 31개국, SK는 24개국, 현대차는 20개국, LG는 10개국을 맡았다.이 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BIE 대표 초청 공식 오찬 행사에서 “미래 도시인 부산이 엑스포를 통해 국제사회에 자유와 연대를 확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영어로 건배사를 했다. 지난 23일 공식 만찬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지지를 호소하는 건배사를 했다. 구광모 회장도 현지에서 각국 BIE 대표를 만나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탰다.총수들은 27일 다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투표 하루 전날까지 한덕수 국무총리 주최 BIE 대표단 오찬 행사에 참석해 회원국에 막판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회장은 개별적으로 회원국 인사를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이 같은 민관 원팀의 노력에 한국은 초반 현격한 열세

  • "사장님 바뀌나요?" 소문에 직원들 '술렁'…LG에 무슨 일이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사장님 바뀌나요?" 소문에 직원들 '술렁'…LG에 무슨 일이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A 부회장님 딴 회사 간다고 소문났어요?""우리 사장님 바뀌나요?"찬바람이 불면 기업은 인사철로 접어든다. 요즘 기업에서 삼삼오오 모이면 인사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사장단 인사는 막내 직원의 업무·보직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4대 그룹 가운데 LG와 SK가 가장 먼저 11월 말에 사장단 인사를 진행한다. LG는 이달 말 인사를 앞두고 사장단이 참여하는 사업보고회를 열었다. 올해 실적을 비롯한 성적표를 공개하는 동시에 인사 윤곽도 그려지는 자리다.2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23일부터 LG트윈타워에서 LG그룹 계열사 경영진이 참여한 가운데 릴레이 사업보고회를 열었다. 한 달 동안 이어지는 사업보고회는 구 회장과 각 계열사 사장단이 얼굴을 맞대고 올해 실적과 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하는 자리다.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화학 계열사, LG유플러스 등 통신·서비스 계열사들이 순차적으로 사업보고를 한다. 최근 전자 계열사가 사업보고를 마쳤고 화학 계열사들 순서가 돌아왔다.이번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여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그룹 간판 계열사인 LG전자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조932억원으로 종전 최대치인 2021년(4조58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그룹 야구단인 LG트윈스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것도 밝은 분위기 형성에 도움이 됐다고 그룹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하지만 인사는 냉정하다. 지난해에는 부회장단 4명 가운데 3명을 유임하는 등 비교

  • 부슬비 내리는 이천에…새벽부터 달려간 LG그룹 사장단

    부슬비 내리는 이천에…새벽부터 달려간 LG그룹 사장단

    26일 오전. 경기도 이천 LG인화원. 부슬비가 내리는 아침 일찍부터 검은 관용차들이 몰려들었다. 차에서 내리는 LG그룹 사장단 표정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이들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재한 ‘사장단 워크샵’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이날 워크샵에서 LG그룹 사장단은 중장기 경영 전략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경영전략 회의와 별개로 묘한 긴장감도 흘렀다. 통상 11월에 진행되는 LG그룹 사장단 인사를 앞둔 워크샵이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10월에 진입한다.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인사를 코앞에 둔 만큼 사장단 머릿속도 복잡하다. 워크샵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날 워크샵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권봉석 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홍범식 LG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현신균 LG CNS 대표(부사장) 등이 총출동한다.워크숍에서는 구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 찍은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 등 미래 포트폴리오의 방향을 점검한다. 또 구체적인 실행 전략도 논의한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31일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는 “변화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변화를 주도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로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후를 기대할 수 없다”는 부친인 구본무 선대회

  • 북미 간 구광모 "AI·바이오, LG의 미래 巨木 될 것"

    북미 간 구광모 "AI·바이오, LG의 미래 巨木 될 것"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캐나다를 방문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인공지능(AI)·바이오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 전략을 점검했다. 현지 유망 스타트업과 연구기관도 찾아 최신 기술 트렌드를 익히고 네트워크를 강화했다.임직원들에게는 “LG는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고 말하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취임 5년차를 맞은 구 회장이 미래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바이오 등 구광모표 신사업 육성LG는 24일 “구 회장이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보스턴 법인과 계열사 아베오, 토론토의 LG전자 AI 랩(Lab) 등을 방문해 관련 분야의 미래 사업을 점검했다”고 발표했다. 구 회장의 북미 출장은 2018년 회장 취임 이후 이어온 미래 준비 행보를 전 세계로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 분야를 선정하고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배터리처럼 바이오에서도 도전 강조출장 첫날 일정은 보스턴에서 소화했다. 보스턴은 글로벌 바이오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2000여 개가 밀집해 있다.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구 회장은 2019년 설립된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보스턴 법인(이노베이션센터)과 LG화학이 지난 1월 인수한 아베오파마슈티컬스를 찾았다. 항암 신약, 세포 치료제를 중심으로 ‘2030년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구 회장은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 LG家 상속 분쟁 첫 재판…유언장 인지 여부 등 쟁점

    MARKET

    LG家 상속 분쟁 첫 재판…유언장 인지 여부 등 쟁점

    LG가(家)의 세 모녀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낸 상속 소송이 시작됐다. 세 모녀 측은 상속재산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유언장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구 회장 측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대립했다.18일 서울서부지법 제11민사부(박태일 부장판사)는 구 회장의 모친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을 다시 분할해 달라"며 낸 소송의 첫 변론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구 회장을 비롯한 당사자들은 참석하지 않은 채 양측의 법률대리인만 출석했다.원고 측은 구 회장이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이 남긴 유언장이 있다며 원고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원고들은 구 회장이 ㈜LG전자의 주식을 모두 상속받는다는 구본무 회장의 유언이 있었던 것으로 속아 상속재산 분할 협의서를 작성한 것"이라 말했다.협의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원고 측 변호인은 "원고들의 정확한 이해와 동의가 없는 상황에서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구 회장 측은 "이미 기간이 지나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고 맞섰다. 구 회장 측 변호인은 "2018년 11월 협의로 재산을 분할했고 이와 관련해 등기, 명의 변경, 공시 및 언론보도도 이뤄졌다"며 "이후 4년이 훨씬 지났으므로 제척기간을 넘어선 것"이라 주장했다. 민법은 상속회복청구권이 상속권 침해를 안 날로부터 3년을 넘기면 소멸하는 것으로 본다.구 회장 측은 협의서 작성도 합의를 거친 것이라 주장했다. 변호인은 "원고들 모두 구체적인 분할 내용에 대해 완전한 협의를 해 협의서를 작성했다

  • 될 사업만 키운 구광모, LG 몸값 160조원 불려

    될 사업만 키운 구광모, LG 몸값 160조원 불려

    “온종일 들고 다니기에 너무 버거울 것 같네요.”2021년 어느 날.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전자 애프터서비스(AS) 매니저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매니저들의 장비 가방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어깨에 짊어져 보니 가방은 예상보다 묵직했다. 간담회는 자연스레 가방 무게를 줄이는 이야기로 흘러갔다. 현장에서 문제를 포착해 토론하는 걸 좋아하는 구 회장의 일면이다.구 회장의 일상이 이렇게 변한 것은 2018년 6월 29일부터다. 갑작스럽게 타계한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에 이어 총수에 오른 시점이다. 당시 만 40세인 구 회장에게 LG그룹 임직원 26만 명의 시선이 집중됐다. 총수로서 연륜이 부족하다는 불안한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구 회장은 빠르게 이 같은 우려를 씻어냈다. 고비 때마다 과감하고 냉철한 결정을 내리면서 총수에 오른 지 5년 만에 LG그룹의 기업가치는 160조원가량 불어났다.서울 영동고를 졸업한 구 회장은 미국 로체스터인스티튜트공과대로 유학을 떠났다. 2004년 그의 운명이 바뀌었다. 구 선대회장의 양자로 입적되면서 단숨에 LG그룹 후계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구 선대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구 선대회장의 외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양자로 들어갔다.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LG 가문의 전통에 따른 것이다.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한 뒤부터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았다. LG전자 뉴저지법인에서 핵심 생산기지인 경남 창원사업장까지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구 회장과 같이 근무한 이들은 한결같이 “오너 일가면서도 매우 겸손하고 소탈한 성격”이라고 평가했다.LG트윈스를 응원하기 위해 동료들

  • 구광모 체제 5년…미래사업 중심 새 판 짜는 LG

    구광모 체제 5년…미래사업 중심 새 판 짜는 LG

    회장 취임 5년차(6월 29일)를 앞둔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미래를 대비한 사업 재편’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룹의 한계 사업을 수술대에 올리는 한편 6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충해 미래 사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20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회의 석상에서 “투자로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열린 그룹사장단 협의회에서는 “변화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변화를 주도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후를 기대할 수 없다”는 부친인 구본무 선대회장의 말도 인용했다. ㈜LG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미래 경쟁력을 높이자는 의미”라고 말했다.구 회장의 발언을 전후해 그룹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LG화학이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전날 사업부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한계 사업의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다”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 매각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LG그룹은 미래사업 재원 마련에도 나섰다. 올 상반기에 회사채 발행(3조8070억원)과 자산매각(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조원어치 매각) 등으로 5조8070억원가량을 조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조달금액(회사채 8450억원)보다 7배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이 자금으로 전장(자동차 전자장비)·배터리 사업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전장·수주 잔액 100조원)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middo

  • 기업들 보유 현금 올 40조 증발…삼성·SK 등 대응전략 고심

    기업들 보유 현금 올 40조 증발…삼성·SK 등 대응전략 고심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40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곳간’ 사정이 나빠진 데다 대외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기업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비금융기업이 보유한 현금성자산(M2·원계열 기준)은 1060조1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보다 43조1337억원 급감했다. 역대 1~4월 기준 기업의 현금성 자산 감소 폭으로는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감소 폭은 8조3945억원에 그쳤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을 아우르는 통화지표다.대기업 곳간 사정도 팍팍하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현금성 자산은 총 108조182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7조45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금융회사 제외한 별도기준)도 10조4230억원으로 9696억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LG화학은 각각 6조1360억원, 6조8104억원으로 2740억원, 1조7019억원 줄었다.기업 보유 현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실적 부진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22개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1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5% 급감했다.주요 대기업들은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나빠진 현금 사정 등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한다. 삼성전자는 20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진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 사업 전략과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0~22일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경계현 사장이 수장으로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20일 화성캠퍼스에서 회의를 연다.SK그룹은 이달 15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그룹 CEO 30여 명이 모여 그룹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