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선대의 갈등·경쟁은 잊어라"…'4대그룹 전장동맹' 이끄는 총수들

    "선대의 갈등·경쟁은 잊어라"…'4대그룹 전장동맹' 이끄는 총수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은 과거 한국의 산업화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늘 경쟁하는 라이벌 관계였다. 최근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4대 그룹에서 실리를 중시하는 총수 시대가 본격화하고 각 그룹의 주력 사업이 뚜렷하게 달라지면서다.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구심점으로 미래차 분야에서 긴밀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계에선 총수들 주도의 ‘4대 그룹 전장(電裝) 동맹’이 결성됐다는 말까지 나온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 회장이 2020년 5월 13일 단독 회동한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사적인 친분이 두터운 두 총수가 공식적으로 만난 건 처음이었다. 회동 직후 삼성·현대차 두 그룹의 차량용 반도체 분야 협업 관계는 급물살을 탔다. 최근엔 삼성전자가 현대차에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용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정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기차용 배터리와 관련해 각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과 최 회장은 2020년 7월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공장에서 배터리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산업계에선 국내 4대 그룹의 기업사(史)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4대 그룹은 창업 회장 때부터 재계 순위와 산업 주도권을 놓고 팽팽한 경쟁 관계를 유지했다. 1990년대 후반까지 반도체산업에서 벌어진 삼성과 LG의 경쟁, 1995년 삼성자동차 설립 이후 불편해졌던 삼성·현대차 관계가 대표적이다.하지만 실리를 중시하는 총수 체제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협업 모드’에 진입한 모양새다. 산업 고도화에 따른 시장 세분화로 한 기업이 모

  • 구광모 "상속세 일부 돌려달라" 소송

    구광모 "상속세 일부 돌려달라" 소송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이 ‘상속세 일부가 과도하게 부과됐다’는 취지로 과세당국에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상속받은 LG 지분에 대한 상속세 7200억원가량을 올해 말에 모두 납부하기에 앞서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16일 경제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두 여동생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 등과 함께 용산세무서장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상속세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세무당국이 일부 상속 항목에 대해 추가로 상속세를 부과했기 때문에 이를 돌려달라는 것이다.이들은 고(故) 구본무 전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LG CNS 지분 1.12%가 어느 정도의 가치인지를 놓고 법원 판단을 받기 위해 소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LG CNS가 비상장사여서 지분가치 평가를 두고 세무당국과 구 회장 측 간 의견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 측이 소송에서 이겼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0억원으로 알려졌다.앞서 구 회장은 2018년 11월 부친이 보유했던 LG 지분 11.28% 중 8.76%를 비롯해 2조원 상당의 자산을 상속받았다. 그가 내야 하는 상속세는 약 7200억원이다. 구 회장을 비롯한 LG 일가 전체에 부과된 상속세는 9900억원이다. 구 회장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5년간 상속세를 나눠 내고 있다. 올해 말 납부가 완료된다.최예린 기자

  • 구광모의 선구안, LG의 진격 이끌었다

    구광모의 선구안, LG의 진격 이끌었다

    LG그룹의 최근 1년 시가총액 증가율이 4대 그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 통신, 화학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배터리 등 신사업이 성과를 낸 덕분으로 분석된다. 산업계에선 취임 이후 사업 재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변화와 혁신’ 리더십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 순위, LG가 2위한국경제신문은 9일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4대 그룹(자산총액 기준) 상장사 59곳의 최근 1년(2022년 3월 31일~2023년 3월 31일) 시가총액 증감을 조사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LG였다. 같은 기간 209조5569억원에서 246조248억원으로 17.4% 늘었다. 삼성 상장사 시총 합계는 4.8%, SK는 26.9% 감소했다. 현대차(-0.29%)는 별 차이가 없었다. 배터리 강자 LG엔솔 약진LG그룹의 선전은 배터리의 약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LG 계열사 중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도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103조4280억원→136조6560억원)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배터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의 리더로 꼽힌다.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2년 36조8000억원에서 2026년 70조2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고객사 공략에 적극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등을 공급하고 있는 LG화학도 시총이 크게 불어났다.전장 역시 LG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LG그룹은 인포테인먼트시스템(LG전자),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카메라·통신 모듈(LG이노텍) 등으로 분

  • 구광모, 상속회복청구 피소…LG "경영권 흔들기 안된다"

    구광모, 상속회복청구 피소…LG "경영권 흔들기 안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모친과 여동생들이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LG가(家)에서 재산이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것은 1947년 창업 후 처음이다. LG 측은 “합의에 따라 5년 전 적법하게 완료된 상속”이라고 반박했다.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모친인 김영식 씨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는 지난달 28일 구 회장을 상대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구본무 회장 별세 후 상속 정리가 끝난 지 5년여 만이다.상속회복청구권은 상속권이 참칭상속권자로 인해 침해된 경우 상속권자 또는 그 법정대리인이 침해의 회복을 위해 제기하는 청구권이다. 김씨 등은 양자인 구 회장이 상속받은 ㈜LG 지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재분배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LG 측은 이날 “재산분할을 요구하며 LG의 전통과 경영권을 흔드는 건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공식 입장문을 냈다. LG는 “제척기간(3년)이 지났고 이제 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구 회장은 그동안 가족과 가문의 화합을 위해 최대한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LG 안팎에선 이번 소송의 배후에 제3의 인물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구 회장은 선대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2004년 선대회장의 양자로 호적에 올랐다. 경영권은 아들이 물려받아야 한다는 LG의 가풍과 전통에 따른 것이다.선대회장이 남긴 재산은 ㈜LG 지분 11.28%를 비롯해 2조원대다. 당시 ㈜LG 주식 등 경영권 관련 재산은 구 회장이 상속받고, 세 모녀는 ㈜LG 주식 일부와 개인

  • 구광모 회장, '상속회복청구' 피소…LG "경영권 흔들기 용인 못해"

    구광모 회장, '상속회복청구' 피소…LG "경영권 흔들기 용인 못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모친과 여동생들이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선대회장 별세 후 상속 정리가 끝난 지 5년여 만이다. LG가(家)에서 재산이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것은 1947년 창업 후 처음이다. LG 측은 “합의에 따라 5년 전 적법하게 완료된 상속”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LG 지분 재분배 요구10일 LG,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배우자인 김영식씨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장녀), 구연수 씨(차녀)는 지난달 28일 구 회장을 상대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상속회복청구권은 상속권이 참칭 상속권자로 인해 침해된 경우 상속권자 또는 그 법정대리인이 침해의 회복을 위해 갖게 되는 청구권이다. 참칭 상속권자는 법률상 상속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속재산의 전부나 일부를 점유하는 사람을 뜻한다. “상속 자격이 없는 구 회장이 상속 재산을 점유했다”는 게 김씨 등의 주장이다. 김씨 등은 구 회장이 상속받은 ㈜LG 지분에 대한 권리를 주장, 재분배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LG 측은 이날 “재산 분할을 요구하며 LG 전통과 경영권 흔드는 건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공식 입장문을 냈다. LG는 “선대회장이 별세하고 5년이 되어가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구 회장은 그동안 가족과 가문의 화합을 위해 최대한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상속 완료 5년 지났는데…김씨는 선대회장과 사이에서 장녀 구연경 대표와 차녀 구연수 씨를 낳았다. 구 회장은 선대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

  • '이기는 기술'에 꽂힌 구광모…LG '랩' 열풍

    '이기는 기술'에 꽂힌 구광모…LG '랩' 열풍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연구개발(R&D)을 실행하자.”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서울 마곡 LG화학 R&D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위기 상황을 돌파하자는 주문이다. 최근 LG그룹 각 계열사는 구 회장의 ‘R&D 중심 경영’을 구체화하기 위해 확장현실(XR) 등 미래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연구소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LG전자, VR·AR 경쟁력 강화12일 산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XR연구실을 신설했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용어다. 시장에선 XR 기술이 제조업과 헬스케어는 물론 메타버스 같은 신사업에도 활발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XR연구실을 통해 첨단 기술을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XR연구실장은 모바일기술개발실장인 이석수 상무가 겸임한다.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엔 전력전자·제어연구소가 새로 생겼다. 부품 경쟁력을 키우고 전력·전자 분야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이다. 소장은 지난달 정기 인사에서 승진한 오재윤 상무다. 이 밖에 LG전자는 소자재료연구소의 진용을 강화해 주력 제품인 마이크로LED TV의 소자 품질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품질 향상LG화학은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은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본부장 직속으로 전지소재연구소를 신설했다. 지난달 인사에서 승진한 최영민 전무가 연구소를 이끈다. 최 전무는 KAIST 재료

  • LG 첫 여성 CEO 발탁…차석용 '18년 매직' 마침표

    INVESTOR

    LG 첫 여성 CEO 발탁…차석용 '18년 매직' 마침표

    LG그룹 핵심 계열사에서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신규 임원의 90% 이상이 1970년 이후 태어난 젊은 인재였다. 내년 취임 5주년을 맞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속 성장을 위해 새로운 얼굴을 전면에 배치하고 미래 준비를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해 발표했다. 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을 계열사 CEO로 임명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시켜 CEO로 발탁했고 광고 제작사 지투알에서도 박애리 부사장을 CEO로 선임했다.2005년부터 18년 동안 CEO를 맡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용퇴했다. LG그룹은 권봉석(LG), 권영수(LG에너지솔루션), 신학철(LG화학) 등 3인 부회장 체제가 됐다.주요 계열사 중에선 LG CNS 신임 CEO에 현신균 D&A(데이터애널리틱스&인공지능)사업부장(부사장)이 임명됐다. 현 신임 CEO는 2017년부터 LG CNS에서 최고기술책임자 등을 맡으며 회사를 디지털전환(DX)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팜한농은 김무용 전무를 새 CEO로 임명했다.올해 인사에서 총 160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사장 승진자 명단엔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이 이름을 올렸다.황정수/배성수 기자

  • 재계 3~4세 경영시대 본격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2020년 회장 취임), 최태원 SK 회장(1998년 취임), 구광모 LG 회장(2018년 취임) 등 4대 그룹 총수 모두가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재계 3~4세들이 확실하게 자리를 굳힌 셈이다.주요 그룹 총수들은 대부분 1960~1970년대생이다. 1998년 취임한 최태원 회장이 1960년생으로 ‘맏형’ 뻘이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962년생), 구자은 LS그룹 회장(1964년생), 이해욱 DL그룹 회장(1968년생),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1968년생) 등이 뒤를 잇고 있다. 1970년대생 중에서는 정의선 회장(1970년생)이 선두에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976년생), 구광모 회장(1978년생)도 1970년대생이다.GS그룹에서는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사장(1969년생)이 4세 경영인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이사회 의장까지 맡았다.1980년대생 3~4세들이 잇달아 경영 전면에 나서는 분위기도 두드러진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1983년생)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정몽준 전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대표(1982년생)는 1년 전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 3월 지주사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1986년생)도 최근 공식행사에 참석하는 일이 잦아지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이상은 기자

  • 확 바뀐 LG號 선장…구광모가 다시 뛴다

    확 바뀐 LG號 선장…구광모가 다시 뛴다

    LG그룹 사업보고회가 한 달 일정으로 25일 시작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각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올해 성과와 내년 사업계획을 보고받는다. 이번 사업보고회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위기 대응 전략과 미래 신사업 강화 방안을 찾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에 따른 경기 침체로 내년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계열사가 적지 않아서다.24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하반기 사업보고회가 25일부터 11월 하순까지 진행된다.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매년 10~11월 회장과 각 계열사 대표들이 한 해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다음해 경영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LG는 2020년에 10월 19일, 지난해엔 10월 26일 사업보고회를 시작했다.25일 LG전자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계열사들이 이번주 보고 시간을 가진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다른 계열사 경영진도 차례로 사업보고회를 이어간다.올해는 예년보다 무거운 기류가 감지된다. TV, 가전 등 소비자용 제품과 디스플레이 등을 판매하는 계열사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의 영향이다.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진 경기 하락 사이클이 이어지며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LG 사업보고회의 주요 주제 중 하나는 ‘위기 극복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무적인 점은 구 회장이 적극 육성 중인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전기차 배터리 등의 신사업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 2

  • 구광모, 글로벌 현장 경영 가속…유럽 '배터리 심장' 폴란드 찾아

    구광모, 글로벌 현장 경영 가속…유럽 '배터리 심장' 폴란드 찾아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이 폴란드를 방문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설을 점검했다.LG그룹은 4일 구 회장이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연 70GWh)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다. 매년 전기차 10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구 회장은 브로츠와프 공장을 친환경 미래차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킨 구성원들을 격려했다.브로츠와프 공장은 LG그룹의 미래차 사업 관련 핵심 생산 기지다. 2016년 10월 열린 기공식에 고(故) 구본무 회장이 참석해 “브로츠와프 공장을 유럽 지역의 핵심 거점이자 자동차 부품 분야 전진 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브로츠와프 공장에 셀, 모듈, 팩 등을 모두 생산하는 ‘배터리 완결형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팩은 유럽 주요 전기차 업체에 납품된다. LG그룹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브로츠와프 공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구 회장은 지난 3일엔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오른쪽)를 만났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2016년 브로츠와프 공장 기공식에 ‘부총리 겸 경제개발부 장관’ 자격으로 참석한 인연이 있다. 구 회장은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이 LG 전 세계 배터리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는 데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관심과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부산 엑스포 유치 관련 지지 요청도 이날 만남의 화두였다. LG는 지난달 말부터 바

  • LG사장단과 머리맞댄 구광모 "철저히 미래 고객 관점서 고민"

    LG사장단과 머리맞댄 구광모 "철저히 미래 고객 관점서 고민"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 관점에서 고민해야 합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9일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전략’을 주제로 연 사장단 워크숍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래 고객이 누구이고, 그들이 정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내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9월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워크숍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5년 뒤, 10년 뒤 미래 포트폴리오 방향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논의했다.구 회장은 “경영 환경이 어려울수록 그 환경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며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LG가 만들어낼 고객 경험, 상품, 솔루션, 브랜드 등이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구 회장이 미래 준비를 거듭 강조한 것은 최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에선 올 하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꺾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LG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고객이 찾을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놔야 한다는 게 구 회장의 경영 지침”이라고 전했다.이날 워크숍에선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와 탈레스 S 테이세이라 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의 강연도 이뤄졌다. 주 교수는 고객 경험 혁신에 대한 본질적 이해와 설계 방안을, 테이세이라 교수는 고

  • 'ESG 경영' 속도 내는 구광모, LG 계열사 성과 꼼꼼히 본다

    'ESG 경영' 속도 내는 구광모, LG 계열사 성과 꼼꼼히 본다

    LG그룹이 계열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통합해 관리하기로 했다. ESG 경영을 강화해 기후 위기 대응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다. LG그룹이 계열사를 평가하는 핵심 경영 지표로 ESG를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LG그룹은 28일 주요 계열사의 데이터를 총망라한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룹 차원에서 ESG 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은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 위기 문제에 책임 의식을 갖고 미래 세대와 공존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클린 테크 육성·투자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그룹 단위 ESG 경영의 슬로건은 ‘지속가능한 미래’와 ‘책임 있는 사업’으로 정했다. △재무·비재무 성과를 균형 있게 창출하는 ESG 경영 강화 △글로벌 이슈의 공동 해결을 위한 LG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ESG 생태계 구축 △기후 위기와 탈탄소 경제 전환에 따른 사업 방식 변화 등이 세부 목표다.이번 보고서엔 지주회사인 ㈜LG와 8개 계열사의 ESG 활동 현황과 성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환경(E)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LG 계열사들은 지난해 전년보다 238만4000t 많은 용수를 재사용했다. 일반폐기물 재활용량은 1만7073t, 지정 폐기물 재활용량은 2만4448t 늘었다.사회(S) 부문에선 사회공헌 예산이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LG 계열사가 기부 등 사회공헌에 투입한 금액은 1509억원으로 전년보다 576억원 늘었다. 지배구조(G) 부문에선 ESG 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

  • '구광모 미래 사업'은 클린테크…2조원 베팅

    '구광모 미래 사업'은 클린테크…2조원 베팅

    29일로 취임 4주년을 맞은 구광모 LG 회장이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친환경 클린테크 사업을 꼽았다. 향후 5년간 국내외에서 이 분야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해 클린테크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LG에 따르면 구 회장과 계열사 경영진은 최근 석유화학 사업을 논의하는 전략보고회에서 바이오 소재, 폐플라스틱·폐배터리 활용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과 관련한 각종 규제에 신경을 쓰고 있는 배터리와 전기차 고객사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신재생에너지 등 투자클린테크는 탈탄소와 순환경제 체계 구축 등 기업이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을 뜻한다. LG가 이번에 클린테크 분야 투자를 결정한 것은 최근 배터리와 전기차 고객사들 사이에 환경 규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 관련 환경 규제가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기업이 배출하는 탄소는 물론이고 협력회사, 물류 과정 등 제품 수명주기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까지 규제 대상이다. 친환경 클린테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면 탄소 저감을 고민하는 고객사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LG 측 판단이다.LG는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클린테크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클린테크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한 것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는 추세에 공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LG는 앞으로 투자할 2조원의 구체적인 활용방안도 세웠다. LG화학은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미국 곡

  • 구광모 회장, 故구자학 아워홈 회장 조문…尹대통령 근조화환 도착

    INVESTOR

    구광모 회장, 故구자학 아워홈 회장 조문…尹대통령 근조화환 도착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2일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구 회장은 장례식 첫째날인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방문해 20여분간 머무르며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구자학 회장은 故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아들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는 ‘작은할아버지’가 된다.윤석열 대통령의 근조화환도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다.故구자학 회장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6.25전쟁에 참전한 인물로 충무무공훈장(1951), 화랑무공훈장(1952, 1953) 등을 수상했다. 국가보훈처에서 대통령실에 구 회장의 작고 소식을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 [단독] "조 단위 배터리 업체로"…고려아연·LG화학, 내달 합작법인 설립

    [단독] "조 단위 배터리 업체로"…고려아연·LG화학, 내달 합작법인 설립

    LG화학과 고려아연이 2차전지 양극재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다음달 설립한다.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LG화학은 배터리 핵심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고려아연은 신사업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윈·윈’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고려아연은 내달 초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10개월 만이다. 합작법인 자본금은 2000억원으로, 고려아연이 지분 60% LG화학이 40% 가량을 보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계약 체결식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이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합작법인은 올 하반기부터 고려아연의 울산 온산제련소 인근 부지에 전구체 생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켐코로부터 황산니켈을 공급받아 가공 작업을 거쳐 전구체를 생산한 후 LG화학에 공급할 계획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재료비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다. 특히 니켈은 전구체 원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두 회사 관계자는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