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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유상증자 공모액 벌써 5.7兆…4년만에 최대 눈앞
유가증권시장 유상증자 규모가 4년 만에 최대치를 향해가고 있다. 현금고가 말라가는 상황에서 차입 여력이 한계에 부딪히고 외부 투자 유치도 어려워지자 ‘최후의 보루’인 유상증자로 방향을 튼 기업이 늘었다는 평가다.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모를 진행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했거나 진행 중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총 8곳이다. 이들이 조달했거나 조달 예정인 금액은 총 5조6979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상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2022년 유상증자 규모(18건, 5조9814억원)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기록이었던 2021년(36건, 12조274억 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3월 현대차증권이 16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데 이어 이어 4월 이수페타시스가 2825억원을 조달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3000억원), 삼성SDI(1조7282억원), 포스코퓨처엠(1조1000억원) 등이 조단위 증자를 발표했다. 부광약품(1000억원), 비비안(129억원), 한세엠케이(120억원) 등도 증자도 진행 중이다.올해 유상증자에 나선 기업 중에는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처럼 유상증자 가능성이 오래 전부터 제기됐던 곳도 있다. 그동안 차입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충당했으나, 부채비율 상승 등 재무적 한계에 직면하면서 결국 유상증자가 남은 수단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이들 기업은 전기차 케즘(일시적 수요 부진) 우려 속에도 전기차·2차전지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들은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업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2차전지 부문 투자를 위해 자금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업계에서는 증시 부진과 홈플러스 회생 절차 이후 투자 환경이 위축됐다고 본다.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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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 공포'에 쇼크 상태…Fed, 10월에 금리 내릴 것"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네이선 시츠 씨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를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경제 둔화와 인플레이션 중에 둔화 위험이 더 장기적이고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여름에 인내심을 가지고 경제 상황을 지켜본 뒤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경제, 소폭 마이너스 될 수도”그는 “9월 금리 인하도 가능성은 있지만 확신할 순 없다”며 “9월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하려면 매우 급격한 경기 위축이 나타나야 하는데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가 악화하고 있지만 실물 지표인 소비 지출은 상당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그는 미국 경제는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점차 쌓이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둔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부과 전에 앞당겨 소비하고 하반기엔 지출을 아낄 것으로 내다봤다.시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소비와 노동시장이 함께 악영향을 주고받는 “역(逆)스파이럴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보복성 소비와 노동력 부족이 겹치며 물가와 임금이 함께 올랐는데, 올해는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가 둔화하고 기업이 그 영향을 받아 임금 상승을 억제할 것이란 설명이다.그는 “현재로선 미국의 하반기 평균 경제성장률을 대략 0%로 보고 있다”며 “어쩌면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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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 IoT·전장 수요로 기지개…디자인하우스는 부진
지난해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대부분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의 실적이 회복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는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는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 업체마다 명암이 엇갈렸다.1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자동차용 칩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지난해 팹리스 실적이 개선됐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사물인터넷(IoT)이 확산한 영향이었다.제품이나 장치를 자동 조절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문 업체인 어보브반도체는 지난해 팹리스 사업에서 매출 1580억원과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56% 늘었다. AI 기능을 적용한 MCU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 샤오미, 레노보 등 중국 업체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지난해 국내 최대 팹리스인 LX세미콘도 전년보다 29% 증가한 16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다만 작년 매출은 1조8656억원으로 전년(1조901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차량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MCU를 설계하고 있다.스마트폰의 손떨림방지(OIS) 드라이브 집적회로(IC)를 설계하는 동운아나텍은 전년보다 24% 늘어난 1383억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인 제주반도체 역시 IoT 제품 수요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6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이에 비해 팹리스 설계 도면을 파운드리 공정에 맞게 수정하는 디자인하우스들은 고전했다. 수요 회복으로 매출은 대체로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나빠졌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식 파트너사인 가온칩스는 2·3나노 반도체 수요 확대로 매출이 2023년 636억원에서 지난해 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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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통상 규제, 데이터 기반 대응해야" 삼일PwC 세미나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를 비롯한 각종 통상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데이터에 기반한 총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삼일PwC는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본사 2층 아모레홀에서 ‘트럼프 취임 한 달, 통상규제 대응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이번 세미나는 트럼프 취임 이후 급변하는 통상규제 정책과 무역 안보 정책 전망,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정책 등 전반적인 동향을 살펴보고, 이에 따른 기업의 전략 수립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세미나에는 PwC미국 통상 부문 리더, 무역안보관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국내외 최고 전문가와 함께 기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지난 1월 20일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관세 부과 정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2월 초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보편관세를 부과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어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품목별로 미국보다 관세율이 높은 나라에 대한 상호관세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첫 번째 세션에서는 미국 현지와 국내 통상 전문가들이 트럼프 2기 정부 통상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에 관해 설명했다.앤서니 테나리엘로(Anthony Tennariello) PwC미국 통상 부문 리더는“기업은 관세 절감 전략, 공급망 최적화, 세금 및 이전 가격 조정, 환급 방안 등을 통해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데이터 기반 분석을 바탕으로 산업 및 기업에 최적화된 대응 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채수홍 무역안보관리원 정책협력실장은 올해 △수출통제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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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AMAT, 반도체 장비 공급망서 중국산 완전 배제
세계 3대 반도체 장비 제조사로 꼽히는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와 램리서치가 공급망에서 중국 업체를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다. 첨단 반도체 장비를 제조할 때 ‘중국 리스크’를 없애려는 미국 정부 지침에 따른 조치다. 저렴한 중국산 부품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생산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MAT와 램리서치는 최근 자사 공급업체들에 ‘중국산 부품을 대체하지 않으면 공급업체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업체들은 투자자 및 주주 명단에도 중국인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미국 뉴욕주에 있는 반도체 처리 시스템 개발사 비코 역시 공급업체에 새로운 중국산 부품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내년 말까지 기존 중국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끊으라는 지침을 서면으로 보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MAT는 공급업체 약 70곳 중 반도체 재료 회사 장쑤야커기술, 석영 가공 기업 장쑤퍼시픽쿼츠, 정밀기계 제조업체 쿤산킹라이하이제닉머티리얼 등에서 직접 부품·장비를 공급받는다. 2차 벤더 이하로 내려가면 공급망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수십 개가 넘는다. AMAT는 “부품의 대체 공급처를 파악해 공급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이는 최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 장비 공급망에서 중국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 미국 당국이 개입한 결과로 해석된다. WSJ는 “미국 관료들은 자국 기업이 부품 공급을 중국에 의존하면 중국이 위기 상황에서 미국에 대항할 카드를 손에 쥘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자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가 중국 공급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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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파업 한달…글로벌 항공산업 대혼란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 노동조합의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공급망과 여객·항공 등 관련 업계 곳곳에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보잉의 재무 상태도 악화해 기업 채권 신용등급이 ‘정크본드’로 강등될 위기에 놓였다. 2018년 신형 737MAX 설계 결함으로 추락 사고가 잇따른 데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쳐 올해 초엔 737 여객기가 운항 중 동체 문짝 패널이 떨어져 나가는 등 최근 5년간 악재가 누적됐다. ○항공사 등 동반 피해 현실화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보잉 사측과 노조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노조가 전날까지 향후 3년간 40% 임금 인상과 10년 전 폐지한 확정급여형(DB) 연금 복원 등을 고집하자 사측은 제안을 철회하고 테이블에서 철수했다.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업용 항공기 부문장은 “노조 측 요구는 보잉이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수용할 수 있는 단계를 넘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지난달 23일 최초 25% 인상안에 5%포인트를 얹어 향후 4년간 임금을 30% 올리겠다고 제안했다.노조 소속 기계공 3만3000여 명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보잉 737MAX와 767, 777 여객기 생산은 전면 중단됐다. 노조원이 없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 공장도 부품과 지원 시스템 등의 차질로 생산 속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P-8 초계기, KC-46A 공중급유기와 E-7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생산도 일제히 멈춰 관련 협력 업체 1000여 곳의 영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보잉은 현재 항공기 5490대 주문이 밀려 있다. 제이 티먼스 미국제조업협회(NAM) 회장은 “미국 노동자 5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항공우주산업의 혼란은 파괴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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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中에 팔지 말라" 美 엄포…삼성전자·SK하이닉스 '당혹'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생산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미국과 동맹국에 공급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10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헤이애덤스 호텔에서 한국 무역안보관리원(옛 전략물자관리원·KOSTI)이 주최한 '2024 한·미 경제안보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새로운 전장의 승패는 오늘 우리가 개발하는 기술에 좌우된다"며 중국이 미국과 동맹의 안보를 위협하는 첨단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군사 목적으로 이용될 경우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이 함께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거론하면서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국이 살 수 없게 해야 하고, 중국이 이를 통해 대규모언어모델(LLM) 훈련을 시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BM 대중 공급 통제, 韓 협력 희망" 이 과정에서 GPU에 들어가는 HBM을 언급하면서 "세계에 HBM을 만드는 기업이 3곳 있는데 그 중 2곳이 한국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을 언급한 것이다. "그 역량을 우리 자신과 우리 동맹의 필요를 위해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며 에스테베스 차관은 "다행히도 우리에겐 이러한 일을 하는데 있어 든든한 동맹 중 하나인, 훌륭한 우방 한국이 있다. 이 부분에서 한국과의 협력에 감사한다"고 했다. HBM 수출통제에 대해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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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성수기인데 어쩌나"…'파업 러시'에 공급망 대란 공포 [이슈+]
캐나다 양대 철도회사의 운영 중단으로 미국 공급망 대란 우려가 다시 대두됐다. 북미를 관통하는 캐나다 육상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 미국 항구 물동량 처리에 과부하가 걸려 대규모 혼란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아시아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도 항만 노동자들까지 이달 말 파업을 예고해,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두고 미국 공급망이 ‘자연재해적인 위협’을 맞닥뜨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파업 해결됐지만 운행 재개 시점은 불투명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캐나다 양대 철도회사 캐나다내셔널(CN)과 캐나다퍼시픽캔자스시티(CPKC)는 이날 새벽 각각 성명을 내고 북미 운수노조인 팀스터스와의 단체협상이 결렬돼 직장폐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팀스터스 소속 조합원 약 9000명을 업무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두 철도 운영사가 동시에 운영을 중단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었다.캐나다 정부는 총파업과 열차 운행 중지에 대해 곧장 중재에 나섰고 결국 같은 날 파업 중지를 이끌어냈다. 스티븐 맥키넌 캐나다 노동부 장관은 “며칠 내로 운행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실제 재개 시점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일시적인 파업에도 공급 대란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두 회사가 운영하는 철도망은 캐나다 전체 철도망의 약 80%를 차지하고, 미국의 주요 항만으로도 연결되는 등 북미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철도연합은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노선이 하루 10억캐나다달러 이상의 물동량을 운송하고 있었다고 집계했다.FT는 “농업, 건설, 육류 가공, 자동차 제조를 포함한 여러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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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붕괴에 볼티모어항 무기한 폐쇄…車 수출입 타격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퍼탭스코강을 가로지르는 대교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붕괴하면서 볼티모어항이 무기한 폐쇄됐다. 미 동부 해상물류가 마비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서둘러 서부 해안으로 화물을 옮기고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박 출입과 볼티모어항 가동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지된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디지털 화물 플랫폼업체 플렉스포트를 인용해 미국 대기업들이 해운 화물을 동부 지역에서 서부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언 피터슨 플렉스포트 최고경영자(CEO)는 “볼티모어항이 폐쇄돼 미국 동부 해안에 있는 모든 항구에서 혼잡과 지연이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볼티모어항은 대서양과 미국을 연결하는 주요 수출입항으로 지난해 5200만t의 국제 화물을 처리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800억달러(약 107조원) 수준이다. 미국 항구 중 아홉 번째로 큰 규모다. 이 항구를 통해 주로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폐지, 고철 등이 수출되고 자동차, 소금, 제지 등이 수입됐다.특히 13년 연속으로 미국 항구 중 승용차와 소형트럭 취급량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승용차와 소형트럭 84만7000여 대를 하역했다. 이 때문에 미국 완성차 업계의 타격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볼티모어항을 이용하는 자동차업체는 닛산,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 등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볼티모어항을 통한 차량 운송이 없다. 존 라울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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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버리지 못한 '반도체 강국'의 꿈…90조 쏟아붓는다
TSCM 구마모토 공장 준공으로 일본 정부의 반도체 산업재건 의지를 확인한 글로벌 기업들이 일본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TSMC 공장 유치를 위해 막대한 정부 예산을 지원한 것, 2년 전 반도체 산업 육성법을 발효한 미국보다 정책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일본의 매력을 높일 전망이다.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정부 예산과 민간 예산을 10조엔(약 670억달러)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국영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의 연구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공장 설립 누적 지원금 2.5조엔20일(현지시간) 일본 경제산업성과 외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금 예정금 포함 라피두스(9760억엔), TSMC 1공장(4760억엔), TSMC 2공장(6320억엔), 마이크론(2400억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2430억엔)에 총 2조5670억엔을 지원한다.24일 가동을 앞둔 TSMC 구마모토 제1공장은 전체 투자금의 40%가 정부 예산으로 지원됐고 2공장 역시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일본 정부가 댔다.지난해 기시다 총리는 오는 2030년까지 일본 반도체 관련 매출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5조엔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에 반도체 관련 시설을 설립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약속하면서 민간 부문 지원까지 합쳐 반도체 지원 금액을 10조엔까지 늘릴 계획도 밝혔다. ○공급망 혼란 위험 차단미·중 무역 갈등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일본 정부가 공격적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선 배경이다. 니시카와 카즈미 일본 경제산업성 경제안보정책국장은 “우리가 반도체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것은 솔직히 말하면 미·중 대립 때문”이라며 “대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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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때보다 심각해"…홍해發 물류대란 고조
미국이 ‘친(親)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공격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홍해 선박에 대한 후티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무역 요충지 홍해를 둘러싼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글로벌 공급망에 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선박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 변화를 측정하는 해상 데이터 분석기업 시인텔리전스는 지난달 셋째주(18~24일) 선복량이 연평균 대비 57%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퍼져나가던 2020년 3월 첫째주(2~8일·-47%)보다 감소폭이 컸다.앨런 머피 시인텔리전스 최고경영자(CEO)는 “‘홍해 위기’는 초기 팬데믹 영향보다 훨씬 더 큰 단일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홍해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항로를 변경함에 따라 운송 시간이 늘어난 것이 항구에서 컨테이너를 픽업하는 선박들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부터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홍해 상선들에 공격을 가했다. 미국은 올 들어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를 폭격하는 등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후티는 이날도 미국 유조선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반군 수장인 압둘 말리크 알 후티는 “미국과 직접 대결하고 있는 것은 큰 영광이자 축복”이라고 말하는 등 공격을 멈출 기미가 없다. 이에 일부 화물선은 ‘선원 모두 중국인’이라는 문구를 내걸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 반군이 중국과 러시아 선박은 공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염두에 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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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재편에 韓 투자 늘려"…작년 외국인직접투자 '역대 최대'
지난해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27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3년 연속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것이다. 공급망 재편에 따라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전기·전자 업종 투자가 증가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FDI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신고 기준 FDI는 7.5% 증가하며 2021년(295억1000만달러)과 2022년(304억5000만달러)에 이어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207억5000만달러)에 비해서는 3년 만에 57.7% 늘어났다. 지난해 도착 기준 FDI 또한 3.4% 증가한 187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작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FDI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이 새 투자처로 부상한 효과라는 평가다. 전체 제조업 FDI는 전년도 초대형 석유화학 투자의 역기저효과로 4.5% 감소한 11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반도체와 2차전지 품목이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 투자 규모는 40억6000만달러로 17.7% 커졌다.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미국 수출이 어려워진 중국 2차전지 업체들이 우회로를 뚫기 위해 국내 투자를 늘렸다. 이에 따라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의 투자액이 31억2000만달러로 65.6% 증가했다. 이 중 대만 기업의 투자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2022년 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77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유형별로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공장이나 사업장을 새로 짓는 방식)가 5.5% 증가한 235억4000만달러로 전체의 71.9%를 차지했다. 그린필드 투자액은 역대 최고치다. 기존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형 투자는 12.9% 늘며 91억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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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전 세계 투자자 상대로 25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한국수출입은행(행장 윤희성)은 11일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25억달러(약 3조310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글로벌본드는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되어 유통되는 국제 채권이다. 수은은 이번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과 공급망 안정화 등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한 글로벌본드의 종류는 달러채권과 유로채권 두 가지다. 달러채권은 만기, 규모, 금리에 따라 △2년, 5억달러, 미국 국채 2년물+연 0.45% △5년, 10억달러, 미국 국채 5년물+0.75% △10년, 5억달러, 미국 국채 10년물+0.95% 등 세 가지이며 유로채권은 4년, 5억유로, 유로화 미드 스와프+0.4%다. 이번 발행은 이달 초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으로 올 하반기 외화채 시장이 재개된 이후 첫 한국물 글로벌본드 발행이다. 올 연말까지 예정된 한국계 기관의 200억달러 규모 해외채권 발행에서 벤치마크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 위기, 미국의 고금리 기조 등으로 한국물 발행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었다. 수은이 발행에 성공하면서 한국물 투자 심리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번 발행에서 수은은 달러채권 기준으로 총 331개 투자자로부터 목표 금액의 네 배에 달하는 77억달러의 유효주문을 받았다. 투자자별로는 국제기구 및 중앙은행 등 우량 투자자가, 지역별로는 미국 및 유럽·중동 투자자가 많았다고 수은은 설명했다. 투자자별 비중은 국제기구·중앙은행 38%, 연기금·보험사·은행 35%, 자산운용사 26%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45%, 유럽·중동 33%, 아시아 22%로 집계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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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회사 궈시안…美에 20억달러 제조 공장 짓는다
중국 배터리 회사 궈시안(고션 하이테크)이 미국에 20억달러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 공장을 설립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궈시안은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팩과 40GWh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 생산 공장을 일리노이주 만테노에 설립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양산되는 생산 물량은 북미 자동차 회사에 납품될 예정이다. 궈시안은 작년 12월 미국 완성차 업체와 2028년까지 총 200GWh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일리노이주는 이번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와 관련해 궈시안에 5억360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향후 30년 동안 2억1300만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궈시안은 미국 미시간주 빅 래피즈에도 24억달러 규모의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미국 일각에선 안보위협 등을 이유로 궈시안의 미국 진출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 6월 궈시안의 빅 래피즈 지역 공장 부지 매입은 국방물자생산법(DPA)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궈시안이 미국 공장 설립에 성공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규제 조항도 우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IRA에는 중국을 포함한 ‘해외 우려 집단이 지배하는 기업’의 배터리를 쓰면 안 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미국이 발표할 예정인 IRA 세부 규정에서 중국 기업 범위를 ‘중국 자본이 최대주주인 회사’로 한정할 경우 궈시안은 이 규정을 회피할 수 있다. 현재 궈시안의 최대주주는 2021년 26%의 지분을 사들인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이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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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미국에 6000억 규모 물류센터 세운다
CJ대한통운이 해양수산부 산하 금융 지원 기관인 해양진흥공사와 함께 미국에 6000억원 규모의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민·관이 공동으로 해외에 국가 물류망을 건설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양사는 28일 CJ대한통운 미국 법인이 시카고, 뉴욕 등에 보유한 총 36만㎡ 규모 3개 부지에 첨단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부지 면적 합계만 국제 규격 축구장 50개 규모다. CJ대한통운은 보유 부지를 제공하고, 해양진흥공사는 건설을 위한 금융권 자금 조달을 지원할 예정이다.물류 센터 운영을 맡게 될 CJ대한통운은 데이터·AI(인공지능)를 활용한 물류 예측 시스템, 자율주행 운송 로봇(AMR), 무인지게차(AFL),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내년 1분기 착공 후 2027년까지 최종 완공되면 K상품의 북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배터리 부품·소재 업체가 국내에 수출품을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올 때 납품하려면 최소 1~2개월이 소요된다. 앞으로 미국 CJ대한통운의 물류센터에서 납품하게 되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진다.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수출 기업과 이커머스 판매자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와 김 사장은 지난 19일 미국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 소재 CJ대한통운 미국법인에서 해외 인프라 개발을 위한 ‘북미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 위한 첫 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