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5일 13:0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음프라이빗에쿼티가 식용얼음 제조·납품 1위 사업체를 인수했다.

25일 인수합병(M&A) 업계 등에 따르면 이음PE는 최근 식용얼음 제조업체 아이스올리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아이스올리는 경남 산청에 본사를 두고 식용얼음을 제조해 편의점 등에 컵얼음과 봉지얼음으로 납품하고 있는 업체다.

아이스올리가 제작하는 식용얼음 상품 모습.
아이스올리가 제작하는 식용얼음 상품 모습.
이음PE는 최대주주 등으로부터 아이스올리 구주 100%를 인수하는 동시에, 130억원 규모 교환사채(CB)를 발행해 향후 공장 증설 등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식용얼음 중 주요 상품인 컵얼음은 편의점별 단일제품 기준으로 판매순위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이다. 아이스올리는 현재 국내 편의점과 대형 할인마트에 자사제품, PB(유통업체 자체브랜드)제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품 등 다양한 형태로 컵·봉지얼음을 납품하고 있다. 대용량 컵얼음을 업계 최초로 생산해 중소기업임에도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업체로 평가받는다.

현재 국내 식용얼음 시장은 아이스올리와 풀무원, 롯데 협력업체 우신 등 상위 3개 업체가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아이스올리는 2019년 기준 255억원의 매출과 4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무차입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식용얼음 시장은 편의점의 카페화, ‘얼죽아(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같은 아이스음료 보편화 등으로 인한 소비 확대와 냉동유통체인의 발달로 매년 꾸준히 20% 이상의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면서 "얼음에 대해서도 위생관념이 강조되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시장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음PE 관계자는 "향후 아이스올리에 고유의 운용전략인 GIFT전략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IFT전략이란 △지배구조 개편 및 경영투명성 강화(Governance) △혁신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Innovation)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Financial Restructuing) △M&A를 통한 볼트온이나 기업공개(Transcation)로 요약되는 이음PE 고유의 투자회사 가치성장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음PE는 이번에 확보한 신규재원으로 회사 부지 내 냉동창고 및 신규 생산라인을 포함한 3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증대된 생산 및 보관물량을 통해 기존 거래처들에 대한 공급안전성을 보다 강화하고, 늘어나는 식용얼음 시장의 수요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상품기획팀을 신설해 기존 거래처의 니즈에 부합하는 새로운 상품 기획 및 개발에 보다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이음PE는 2010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운용자산(AUM)이 8840억원을 웃도는 중견 운용사다. 최근 투자금 회수를 완료한 태웅로직스 투자 건처럼 기존에 운용사들이 진출하지 않은 산업이더라도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유망기업을 자체적으로 발굴해내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폐기물, 제약·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했으며 SK건설, 현대그룹 등 대기업에 대한 메자닌 투자 경험도 풍부하다. 가장 최근에는 산업용 화약류 제조업체 고려노벨화학에 1300억원 가량의 바이아웃 투자를 단행하며 이목을 끌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