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9일 07:0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8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NH리츠운용은 NH투자증권이 인수한 뒤 셀다운에 실패한 프랑스 파리의 투어에크호, 핀란드 헬싱키 OP파이낸셜 빌딩 등의 일부 지분을 NH프라임리츠에 추가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규모는 약 700억원으로 지난 26일 기준 시가총액 약 852억원과 비슷할 정도로 큰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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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주가의 원인으로 NH프라임리츠가 부동산의 소수 지분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지목된다. 설립 당시 부동산 사모펀드 지분들을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졌다. 서울스퀘어 강남N타워 삼성물산 서초사옥 삼성SDS 등 초대형 건물들을 보유한 사모펀드 지분을 모아 만든 재간접 방식이다. 업무용 빌딩이나 상업시설 전체를 보유한 신한알파리츠나 롯데리츠 등 다른 리츠와는 다른 구조다.
건물을 직접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들은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른 위험만 부담하는 반면 NH프라임리츠와 같은 재간접 리츠는 부수적인 위험도 부담한다. 만기가 5~7년으로 정해진 사모펀드 지분을 담고 있어 기초자산인 펀드가 언제 어떻게 청산되는지에 따라 손익이 엇갈릴 수 있다. 소수 지분만 담고 있어 건물에 대한 관리 처분권한도 제한된다.
업계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리츠자산관리사 관계자는 "연기금과 공제회 등 투자기관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이 재매각하지 못한 부동산이 많아졌다"며 "기관투자가들에게 외면받은 물건을 개인투자자들에게 넘기는 수단으로 리츠가 활용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